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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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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2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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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DUMMY

그리고 마침내 울퉁불퉁한 윤곽선이 눈에 띄게 뚜렷해지고, 약간의 빛을 머금은 그림자에 의해 옅게나마 구별되던 인영이 시시각각 색을 머금으며 점진적으로 확대되어 오자, 아직은 흐릿하지만, 이제 전체적인 모습쯤은 쉽게 눈에 담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가 되었음을 알아챈 한서준은, 물속에 잠긴 물고기형 몬스터 또한 확실히 죽었다는 사실을 검붉은 액체 위에 떠오른 각종 내장들로 다시 한번 인지한 뒤, 이내 저격총을 거두고 몬스터 최성민을 바라보았다.

바로 그 순간, 한서준은 돌연 말문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분명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아야 할 오른쪽 어깨에, 그 굵기마저 똑같이 두툼하고 일정한 한 쌍의 팔들이 각각 위아래의 관절을 가진 채 우락부락하게 자라나 있는 모습이 대뜸 그의 눈을 단번에 끌어당겨 버렸던 탓이었다. 거기다 반절 정도가 패여 나간 머리통을 통해 보이던 검은빛 뇌의 주변에도, 무슨 젤리를 보는 것 같은 그런 끈적끈적하면서도 말캉거리는 투명한 고체가 빈틈없이 둘러져 있었는데, 언뜻 보면 그저 단순한 뇌수에 걸죽한 살얼음이 빈틈없이 잡힌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다행히 그건 머릿속에서 한방울도 흘러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또 아예 뻥 뚫려 있던 오른쪽 옆구리는 이미 모든 보수공사를 끝마쳤다는 양, 어디서 생겨난 건지도 의문인 살덩어리로 다시 본래의 제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꼭 원래부터 멀쩡한 모양이었다는 것처럼, 살이 돋아났다기보단 마치 대체품을 이용해 접합시킨 것같이 느껴지는 옆구리의 여기저기엔, '흉터'라 불릴 만한 흔적이 티끌만치도 남아 있지 않았던 것이었다.

나아가 몸통을 가로지르는 수십 쌍의 눈동자들은 모두 처음 몬스터 최성민이 자신의 변이를 알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죄다 붉게 물들어져 있었는데, 유일하게 정위치인 눈두덩이 안의 두 개의 눈동자만이 아직 까만 빛을 사방에 흩뿌리고 있었다. 붉게 물든 눈알 하나로 상당히 힘들어 했던 아까 전과는 확연한 차이가 엿보이는 안정된 모습으로, 몬스터 최성민은 붉은 눈알들이 가득 자라난 몸뚱이를 그리 어렵지 않게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건 정작 중요한 몬스터 최성민의 이성을, 변이가 불러일으킨 '짐승적인 본능'이 아직 건드리지 못했음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광경이었다.

그리고 그 증거로, 아니, 사실 증거라고 내밀기도 약간 부족한 몬스터 최성민의 어눌하지만 선명한 신음 비스무리한 목소리가, 재차 차가운 침묵이 내려앉은 지하수로 안에 무겁게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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