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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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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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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9,628

작성
17.09.2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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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쪽

동료

DUMMY

"···그래··· 목··· 적···. 내··· 목적··· 은··· 간단··· 하다···. 무, 무슨··· 일이··· 일어··· 났··· 는··· 지··· 모, 모르··· 게··· 엤··· 지··· 만··· 내, 내 몸··· 의··· 변··· 이··· 가··· 빠, 빠··· 빨··· 라··· 지고··· 있다···. 아··· 마··· 하, 하루··· 바, 바··· 밖··· 에··· 남··· 질··· 않··· 았··· 겠지···. 그, 그걸··· 로··· 아까··· 처··· 럼··· 눈알··· 을··· 터··· 쳐··· 라···."

결국 급속도로 빨라진 변이율을 어떻게든 낮추기 위한 방법으로 한서준에게 저격총을 건네 주었단 소리였다.

물론 붉게 물든 눈알을 터뜨리기 위한 도구로는 충분하다 못해 아예 폭포수처럼 넘치는 수준이었지만, 고작 눈알을 터뜨리기 위한 도구로 저격총을 선택했다라 말하는 몬스터 최성민의 말을 한서준은 쉽게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일찍이, 이미 녹슨 쇠파이프만으로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두부를 으깨는 것처럼 터쳐내었던 눈알이다. 헌데 이런 물렁물렁한 눈알 몇개를 터치자고 쇠파이프로도 충분한 작업에 뜬금없이 저격총을 건네준다?

이것이야말로 흔히들 말하는 우도할계牛刀割鷄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한서준이 그의 눈알이 아닌 치명적인 급소, 그러니까 머리를 노린다면, 몬스터 최성민의 목숨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쓸만한 도구를 만들겠단 요량으로 꽉 쥔 칼의 손잡이에 자칫 손가락이 절단되지 않을까 걱정되는 날카로운 날붙이가, 적나라하게 달려 있는 꼴이나 마찬가지란 것이었다.

힘을 주어 쥐면 쥘수록 살이 갈라지고, 한번 내두르면 그 반동에 손가락이 떨어진다. 그렇기에 종국엔 그 고통에 장악당해 기껏 쥔 칼을 제대로 휘두르지도 못하고, 스스로가 자멸해 무너져 버릴 수도 있었다. 무기를 쥠으로써 가져올 최대한의 이익보다, 무기를 쥠으로써 발생할 반사적인 손해가 마치 야구공과 농구공을 비교하는 것처럼, 곱절은 더 크게 야기될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이런 위험성 짙은 계획을 몬스터 최성민이 결코 모르고 있을 리가 없었다.

아마 또 다른 궁극적인 목적이 있기에, 저격총을 장난감 건네주듯 건네주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한서준은 자신의 이러한 생각을 굳이 숨기지 않고 입을 열어 드러내었다.

"고작··· 그런 이유로··· 나한테 이런 물건을 주었다는 건가?"

그러자 여전히 흐릿한 어둠 속에 가만히 서 있던 몬스터 최성민의 인영이 일순 일렁거리가 싶더니, 곧 스르륵 물살을 헤치며 다가오기 시작했다.

어떻게 판자를 움직였는지 몰라도, 인영만 간신히 보일 정도로 멀어져 있던 몬스터 최성민과의 거리가 그야말로 삽시간에, 무슨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라탄 것 같은 부드러운 움직임과 함께 점차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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