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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게임에서 수면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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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9.01.13 22:48
최근연재일 :
2019.04.17 19:19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27,573
추천수 :
570
글자수 :
190,738

작성
19.04.14 17:35
조회
95
추천
1
글자
7쪽

잠수.

DUMMY

- 되게 빨리 왔네.


판매 아이가 입을 뻐끔거렸다.


"중간에 사정이 좀 있어서 말이다."


- 사정? 어차피 그 멍청이가 갑자기 안 한다고 했겠지.


아이가 말했다.

···음, 그래. 틀린 말은 아니다만···.

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른 아이는 어디 갔니?"


- 자고 있어. 오늘도 일이 많았거든.


아이가 말했다.


- 요즘 인기가 많아졌잖아. 좋아 죽으려고 해. 그래서 좀 무리를 하고 있어.


"그래?"


본인이 즐겁다면야 나도 좋지만··· 체력도 약한 애가 결국 나 때문에 무리를 한다고 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좀 거시기한데.


- 당신은 어떤데? 엘프한테 저주 받았다면서.


"아···, 맞아. 그런 것도 있었지, 참."


별 영향도 없는 저주라 그만 잊고 있었네.

난 머리를 긁적였다.


"특별한 일은 딱히 없었단다. 그냥 평소대로 였어."


- 그래? 그럼··· 다행이고.


아이가 눈을 돌리면서 말했다.

요 귀여운 녀석. 내가 그렇게 걱정됐냐?


"그보다, 너희들은? 누가 시비 걸고 그러진 않았어?"


맛집이라면 응당 거쳐야 될 클레임이 마냥 없지는 않았을 텐데?


- 그런 거 없어.


아이가 말했다.


- 도둑은 있었지만.


"뭐?"


난 아이의 어깨를 붙잡았다.


"그거 혹시 유저··· 방문자였니?"


- 그럼 누구겠어? 그래도 뭐··· 여기까지 와서 얼마나 배고팠으면 훔쳤을까 생각하니까 좀 불쌍하더라.


아이가 말했다.


- 50 브론즈도 없어서 훔친 거잖아. 방문자는 우리보다 돈도 쉽게 번다고 들었는데. 그렇게 생각하니까 오히려 안타까워지던데.


"그, 그러니?"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얼굴 한 번 보고 싶군. 이 꼬맹이에게 동정심을 받다니. 보통내기가 아니야.


- 그래도 다음에 또 오면 봐줄 생각은 없어. 우리가 땅 파서 장사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아이가 기지개를 폈다.


- 이제 또 잘 거야?


음··· 그건 좀 생각해볼 문젠데.


"글쎄···. 그러고는 싶지만···."


난 제니를 보았다.

제니가 고개를 저었다.

···아직도? 흠···.


"아무래도 할일이 하나 생긴 것 같아서 말이야."


내가 말했다.


"자는 건 뭐··· 나중에 하면 되지."


- 알겠어. 그럼··· 열심히 해.


아이가 말했다.

아이가 손을 흔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마주 손을 흔든 난 제니를 보았다.


"그래, 고양이가 아직도 무소식이란 말이지?"

"네."


제니가 말했다.

나는 턱을 매만지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현자라도 이틀이나 걸릴 일이 아닌 것 같은데."

"그러니까요."


제니가 말했다.


"아무래도 뭔가가 이상해요, 이번 64대 현자님은. 신이 만든 규칙을 스스로 깨고 칼스를 다음 대 후보생으로 지정한 것부터··· 좀 이상했어요."

"그래···."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야. 완전 버그잖아.

근데··· 가만. 버그로 게임의 설정이 깨지고··· 현자가 갑자기 똑똑해졌다면··· 어라, 이거 엄청 위험한 거 아니냐? 만약 고양이가 못 막으면··· 게임이 그냥 터지겠는데? 게임사는 아직 모르나? 경고 메시지 안 뜨는 거야, 지금?


"혹시 그냥 안 오고 돌아다니고 있을 가능성은···."

"솔직히 없죠."


제니가 말했다.


"악몽님이 아무리 초월적인 존재라도··· 저희 얼굴을 안 보고 가실 분은 아니거든요. 적어도 작별 인사는 하고 가실 걸요?"


그··· 렇긴 하지. 그 고양이. 몰래 홱 떠날 성격도 아닌 것 같고.


"···그럼, 현자한테 오히려 당한 거 아닐까?"

"악몽님이 현자님한테요? 말도 안 돼요. 그건 강아지가 드래곤을 이겨먹는 꼴인데요."


제니가 말했다.

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일반적으론 그렇겠지."


하지만 버그라면? 벽을 통과해 때리고, 몬스터를 잡는 족족 열 번씩 레벨업을 하거나 돈이 산더미처럼 떨어지며 갑자기 SF쪽 무기가 튀어나오는 비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그래도 드래곤과 강아지의 싸움일까?

나는 판매 아이가 준 빵을 뜯으며 제니를 보았다.


"만약 현자가 갑자기 똑똑해졌다면···."

"그러면 악몽님도 아차하는 순간 당할 거예요. 세상의 진리를 알고 신의 마법을 사용하는 현자가 머리까지 쓰기 시작하면··· 솔직히 현세에 강림한 신이나 다름없어질 테니까요."


제니가 말했다.


"역시 그런가."

"네. 그리고 제 예상인데···, 어쩌면 악몽님은 함정에 빠지신 것일 수도 있어요."


제니가 말했다.


"아저씨 말처럼 현자님이 갑자기 똑똑해졌다면··· 일부러 멍청한 척 연기하면서 악몽님의 화를 돋구고··· 그, 유인했을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조금··· 들었거든요."


제니가 의자에 앉아 내가 뜯어놓은 빵을 집어먹었다.


"그래도 악몽이 제 꿈에서 꽃이나 만들고 있는 걸 보면··· 아직은 괜찮으신 모양이에요."

"···악몽으로 그런 것도 알 수 있니?"

"전 악몽이 실체화된 거잖아요. 악몽님은 모든 악몽의 주인이고요. 그런 건 뭐, 다 알 수 있어요."


제니가 말했다.


"그거 흥미로운데."


뒤에서 누군가가 말했다.


"페리?"


제빵 아이, 페리가 하품을 하며 문을 닫았다. 페리가 탁자 앞에 앉아 나에게 미소 지었다.


"응. 오랜만이야."


페리가 머리를 만지며 제니를 보았다.


"그쪽은··· 이런 상태로는 처음이지?"

"···어, 너. 말 할 수 있었어?"


입을 벌린 채 페리를 쳐다보던 제니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것보다는··· 꼭 사람이 변한 것 같은데. 얘가 원래 이렇게···."


제니가 말했다.


"도도했었나?"

"아, 그건 나중에 설명하고···."


페리가 날 올려다보았다.


"아까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어. 악몽이 어떻게 됐다며? 그거나 좀 들려줘."

"···별거 아니다."


내가 말했다.


"집 나간 고양이가 영 돌아오질 않아서 말이야."

"그래? 이유는?"

"현자를 만나러 갔어. 이틀 전에."

"그래?"


페리가 탁자 위에 팔꿈치를 올리고 턱을 괴었다.


"근데 아직도 안 돌아왔다는 거지?"

"그래."

"그냥 다른 곳으로 간 거 아냐?"

"···내가 좀 지내봐서 아는데, 그 고양이. 은근히 오지랖이 넓··· 흠, 성격이 성격이라 아마 간다면 편지라도 남겨놨을 거야."

"근데 편지는 없었고?"

"맞아."


내가 말했다.


"그래서··· 현자한테 당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좀··· 하고 있었지."

"그래? 근데 이상한걸. 현자는 그렇게 똑똑하지 않을 텐데."


페리가 말했다.


"악몽이 현자한테 잡혔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운걸."

"하지만 이틀이나 지나고도 돌아오지 않는 건 좀 이상··· 하잖아요."


제니가 말했다.




오타나 기타 수정 사항, 혹은 거슬리거나 이상한 부분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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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수. 19.04.14 96 1 7쪽
52 잠수. 19.04.12 75 2 6쪽
51 잠수. 19.04.10 88 3 9쪽
50 잠수. 19.04.08 91 4 6쪽
49 잠수. 19.04.07 84 3 7쪽
48 잠수. 19.04.05 102 4 11쪽
47 잠수. 19.04.03 106 4 10쪽
46 잠수. 19.03.31 141 5 6쪽
45 잠수. 19.03.29 128 5 8쪽
44 잠수. 19.03.28 119 5 6쪽
43 잠수. 19.03.27 148 5 5쪽
42 잠수. 19.03.26 144 5 8쪽
41 잠수. 19.03.23 171 6 7쪽
40 잠수. 19.03.22 172 5 8쪽
39 잠수. 19.03.21 199 5 8쪽
38 잠수. 19.03.17 199 8 11쪽
37 잠수. 19.03.11 221 5 7쪽
36 잠수. 19.03.10 231 7 8쪽
35 잠수. +1 19.03.09 263 7 7쪽
34 잠수. 19.03.07 269 7 7쪽
33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3.06 272 8 7쪽
32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3.05 297 8 11쪽
31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3.04 300 6 8쪽
30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3.03 301 9 7쪽
29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4 19.03.02 344 11 7쪽
28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2.28 345 8 8쪽
27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2 19.02.26 386 11 9쪽
26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2.25 403 10 9쪽
25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2.24 439 1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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