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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게임에서 수면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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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9.01.13 22:48
최근연재일 :
2019.04.17 19:19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27,575
추천수 :
570
글자수 :
190,738

작성
19.03.21 18:47
조회
199
추천
5
글자
8쪽

잠수.

DUMMY

"어떻게 되긴, 그냥 포기하게 되는 거지."


제니가 말했다.


"패널티는 없어."

"그··· 래요?"


칼스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네요. 그럼 전 여기서 포기···."

"하기 전에."


제니가 붉은색 눈동자를 끔뻑이며 칼스를 쳐다보았다.


"잘 생각해 봐. 현자하고? 만인이 우러러 보는 위치란 말야. 게다가."


제니가 칼스에게 손짓했다. 칼스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제니에게 상체를 기울였다. 제니가 칼스의 귓가에 무언가를 속삭였다.

···뭔 얘기를 하는 거지?

잠시 후 제니가 입을 뗐다.


"이해했어?"


제니가 묻자 칼스가 고개를 끄덕었다. 칼스는 제빵 아이를 쳐다본 뒤 날 보았다.


"할래요."

"응?"

"현자 말이에요."


칼스가 말했다.


"저 도전해 볼래요."

"진짜?"


···대체 뭔 말을 했길래 저러는 거야? 마법이라도 걸었나?

칼스가 말했다.


"아무래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그러니? 근데··· 그거, 정말 네 생각 맞지?"

"네? 아··· 네. 맞아요."


칼스가 말했다.


"뭐야. 지금 사람을 기생충 취급하는 거예요?"


제니가 물었다.

난 손사래를 쳤다.


"아니··· 그건 아니다. 그냥··· 만약이란 게 있으니까 말이야."

"만약요?"


제니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것도 충분히 사람을 의심한다는 소린데요?"

"···그···."


이래서 눈치 빠른 꼬맹이는···.


"···그래, 미안하다."

"알았으면 됐어요."


제니가 말했다.


"그리고, 전 그냥 의욕만 불어넣었을 뿐이에요. 이상한 짓은 안 했다구요."

"···그래. 알겠다."


그러니까··· 그렇게 노려보지 마렴. 너 눈 무서워.


"아무튼."


화덕 위의 고양이가 말했다.


"현자를 한다 이거지? 그러면 짐부터 챙겨."

"짐이요?"


칼스가 고양이에게 물었다.

고양이가 하품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응. 후보생들은 현자가 되려면 먼저 중앙 중립 국가로 가야 하거든."


고양이가 말했다.


"거기가 시험장이야."


* * *


칼스가 짐을 챙기러 집으로 갔다. 제니는 판매 아이를 도운다며 가판대로 나갔고 고양이는 화덕 위에서 하품만 쩍쩍 해댔다. 나는 탁자 앞에 앉아 메시지창을 확인했다.



[융합 직업 '집행자'로 전직이 가능합니다.]



···할까?

뭔가 정보는 없지만··· 그래도 융합 직업이라니까··· 음, 악몽이나 신화 쪽 직업보다는 좋을 것 같기도 한데···. 거기다 이름부터가 집행자야. 뭔가 쎄보이긴 하단 말이지.

나는 턱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이제 꼬맹이를 지켜야 하니까··· 좋아, 타이틀부터가 융합 직업이잖아. 분명 쎌 거야. 확실해.

난 메시지창에 올라온 승락 버튼을 눌렀다.



[융합 직업 '집행자'로 전직 완료했습니다.]


[직업 '신화 집필가'와 '악몽 추적자'가 융합됩니다.]


[스킬 '집필'을 획득하셨습니다.]


[패시브 스킬 '집필서'를 획득하셨습니다.]


[스킬 '악몽 추적'을 획득하셨습니다.]


[패시브 스킬 '악몽 탐지'를 획득하셨습니다.]


[스킬 '집행'을 획득하셨습니다.]



···끝이야?

뭔가 엄청 간단하네.

난 스킬을 확인했다.



- 집필 LV. 1

- 소모 MP 0

- 특정 물체와 사물의 이모저모를 집필한다. 집필은 집필서에 저장되며, 한 번 집필된 대상에겐 '집필도'가 생성된다.

•집필은 영구적으로 보존됩니다.


- 집필서 LV. 1 (패시브)

- 소모 MP 0

- 집필이 들어 있는 집필서. 언제라도 볼 수 있으며, 실체화가 가능하다.


- 악몽 추적 LV. 1

- 소모 MP 30 + 100m 초과 시 5m 마다 30 추가 소모.

- 악몽을 탐지하면 쓸 수 있다. 악몽과의 거리를 순식간에 좁힐 수 있다.

•숙련도가 높아질수록 소모 MP가 감소합니다.

•숙련도가 높아질수록 초과 거리 범위가 증가합니다.


- 악몽 탐지 LV. 1 (패시브)

- 소모 MP 0

- 주변 악몽을 탐지합니다. 최대 150m.

•숙련도가 높아질수록 범위가 증가합니다.

•ON/OFF


- 집행 LV. Master

- 소모 MP 0

- 집행합니다.



···집행합니다가 뭔데.

그리고, 신화랑 악몽이라며. 근데 스킬이 왜 저래? 집필은 뭐, 어디 써먹을 데가 있나? 악몽은 추적해서 뭐할려고? 집행은··· 음··· 뭐라 판단하기가 어렵군.

난 한숨을 내쉬고 메시지창을 껐다.

···이거, 아무래도 사기를 당한 기분인데.


"오, 집행자잖아."


고양이가 말했다. 고양이는 어느새 탁자 위에 앉아 날 쳐다보고 있었다.


"집행자가 뭔지 알고 계십니까?"


내가 물었다.


"당연하지. 모를 수가 없어. 그건 애초에 내가 만든 거거든."


고양이가 말했다.


"예?"


만든 거라고? 직업을? 유저가 전직하는 건데? ···제작진들이 만드는 거 아니었어?


"추적자는 말 그대로 추적만 하고, 집필가는 쓸데없이 펜만 돌리니까 말이야. 그래도 내 사도들인데 신경 좀 썼지."


고양이가 말했다.


"지금에 와서는··· 음, 너밖에 없지만 말이야."

"···그렇습니까?"

"응. 난 신화 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없거든."

"···어."


···보통 이런 건 본인부터가 숨기는 거 아니었나? 인기가 없다니··· 너··· 뭔가 불쌍해 보인다?


"왜 인기가 없습니까?"

"생각해 봐. 세상에 악몽을 좋아하는 생명체가 몇이나 되겠어? 그 생명체가 가진 공포를 직접 건드리는 게 악몽인데 말이야."

"그··· 래도, 꿈이 있잖습니까."

"꿈도 꿈 나름이지. 악몽에서 비롯되는 꿈을 대체 누가 좋아해줄까?"


고양이가 하품을 했다.


"그리고, 애초에 난 악몽이 기본 베이스야. 신화는 거의 덤이라고."

"···그렇군요."

"뭐, 그렇다고 애들이 날 모르는 것도 아니니까. 인기가 아주 없는 건 또 아니야."


···야, 그렇게 말하고 웃지마. 괜히 더 불쌍해지잖아.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집행자가 하는 일은 뭡니까?"

"말 그대로야. 집행이지."


고양이가 말했다.


"···아니, 그 집행이 대체 뭐냐는 겁니다."


뜬금없이 '집행합니다.'라고만 하면 누가 이해하겠냐? 응?


"음··· 그래도, 집행은 그냥 집행인데?"


고양이가 말했다. 고양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다 귀끝을 세웠다.


"아, 맞아. 집행자엔 내 권능의 일부가 첨가돼 있어. 그래서 모든 일을 집행할 수 있지. 강제적으로, 악몽 속에서 말이야."

"악몽··· 속에서요?"

"응."


고양이가 말했다.


"···오직 악몽 속에서만?"

"응? 응. 맞아."


···아니, 그러니까···.


"그럼 현실에선···."

"현실에선 열심히 집필이나 해야지. 하지만 그 집필이 집행의···."

"잠깐만요."


난 고양이의 말을 끊었다.


"그러니까, 현실에선 아무 쓸모도 없는 직업이다··· 라는 겁니까?"

"응? 뭐··· 굳이 따진다면 그렇겠지."


고양이가 말했다.


"왜? 실망했어?"

"···방금 말씀하신대로, 굳이 따진다면 그렇겠지요."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앞으로 칼스, 그 꼬맹이를 보호해야 하지 않습니까. 이런 능력이라면 불안하기만 합니다."




오타나 기타 수정 사항, 혹은 거슬리거나 이상한 부분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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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잠수. 19.04.12 75 2 6쪽
51 잠수. 19.04.10 89 3 9쪽
50 잠수. 19.04.08 91 4 6쪽
49 잠수. 19.04.07 84 3 7쪽
48 잠수. 19.04.05 102 4 11쪽
47 잠수. 19.04.03 106 4 10쪽
46 잠수. 19.03.31 141 5 6쪽
45 잠수. 19.03.29 128 5 8쪽
44 잠수. 19.03.28 119 5 6쪽
43 잠수. 19.03.27 148 5 5쪽
42 잠수. 19.03.26 144 5 8쪽
41 잠수. 19.03.23 171 6 7쪽
40 잠수. 19.03.22 172 5 8쪽
» 잠수. 19.03.21 200 5 8쪽
38 잠수. 19.03.17 199 8 11쪽
37 잠수. 19.03.11 221 5 7쪽
36 잠수. 19.03.10 231 7 8쪽
35 잠수. +1 19.03.09 263 7 7쪽
34 잠수. 19.03.07 269 7 7쪽
33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3.06 272 8 7쪽
32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3.05 297 8 11쪽
31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3.04 300 6 8쪽
30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3.03 301 9 7쪽
29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4 19.03.02 344 11 7쪽
28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2.28 345 8 8쪽
27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2 19.02.26 386 11 9쪽
26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2.25 403 10 9쪽
25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2.24 439 1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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