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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게임에서 수면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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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9.01.13 22:48
최근연재일 :
2019.04.17 19:19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27,595
추천수 :
570
글자수 :
190,738

작성
19.03.26 20:21
조회
144
추천
5
글자
8쪽

잠수.

DUMMY

고양이가 말했다.


"그래서, 집행자가 어떤 건진 이해가 됐어? 지금쯤 뭔가 알아챘을 텐데?"

"아··· 아직 확인 안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새로운 스킬이 생겼었지?

나는 스킬을 확인했다.



- 집행2. LV. Msater

- 소모 MP Full

- 집행합니다. 단, 집필서에 집필된 대상만 가능하며 선택된 집행인에 따라 성공할 확률이 결정됩니다.



"···딱히, 뭔가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아니, 설명을 하려면 제대로 좀 하던가. 이게 이렇게 숨길 일이야? 몸으로 직접 부딪히라는 소린가?


"그건 아닐걸."


고양이가 말했다.


"집행자의 능력으로, 집필서에 적힌 대상은 표적이 돼. 너, 제니의 약점이 뭔지 알게 됐지?"

"예."

"그래. 아마 최적의 설정으로 잡혔을 거야. 그거, 바꿀 수 있으니까 한 번 바꿔 봐."


바꿀 수 있다고? ···어떻게? 그냥 누르면 되나?

난 메시지창을 띄우고 약점을 클릭했다.



[대상 '제니'의 약점을 변경합니다.]


[치명적인, 무거운, 가벼운, 미미한, 무용한 약점이 검색되었습니다.]



나는 무용한 약점을 클릭했다.



[대상 '제니'에게서 '무용한' 약점을 발견했습니다.]


[대상 '제니'의 '무용한' 약점 : 대상 '제니'는 '제빵 NPC'의 포옹으로 발이 묶입니다.]



···포옹?

나는 입맛을 다시고 메시지창을 껐다.


"변경했습니다."

"좋아. 그럼 집행해 봐."


고양이가 말했다.


"간단해. 언령 같은 거니까. 집행한다라고 말하거나··· 뭐, 생각하면 돼."

"알겠습니다."


나는 제니와 제빵 아이를 쳐다보았다.


"어··· 집행한다."


눈앞에서 붉은빛이 번쩍였다. 빛은 제빵 아이의 몸을 휘감았고, 아이는 어깨를 들썩이더니 제니에게 뛰어들었다.


"성공이야."


고양이가 말했다.


"···그러니까."


나는 아이에게 안겨 두 팔을 파닥이는 제니를 보았다.


"강제 명령··· 같은 거군요."

"그야 집행이니까."


고양이가 말했다.


"하지만 현실의 집행은 리스크가 커. 너도 슬슬 느끼고 있지 않아?"


···아무렴. 벌써부터 몸에 힘이 다 빠져나갔거든.



[MP를 한번에 모두 사용하셨습니다.]


[상태이상 '무기력'에 빠집니다. 상태이상이 해제될 때까지 이동속도가 80% 감소합니다. 힘이 50% 감소합니다. 민첩성이 50% 감소합니다. 체력, 마력 리젠율이 70% 감소합니다.]



봐라. 상태이상도 지독하네.

나는 의자에 몸을 기대어 앉았다. 팔 하나 들어올리기도 힘들었다.


"이, 이거 언제 풀려요?"


제니가 물었다. 제니는 아이를 몇 번이고 밀어냈지만 아이는 몇 번이고 제니에게 달라붙었다.


"글쎄? 풀릴 때 되면 풀리겠지."


고양이가 말했다. 고양이가 날 가리켰다.


"아니면 쟤한테 그만하라고 하던가."

"으···, 들었죠? 얼른 풀어요. 이러면 나중에 서로 부담스러워진다고요."


난 고개를 끄덕이고 싶었지만 눈만 한 번 끔뻑이고 고양이를 보았다.


"···해제 방법은 뭡니까?"

"똑같아. 집행을 해제한다. 라고 말하거나 생각하거나. 아무거나 선택해."


난 제빵 아이를 보았다. 눈을 가늘게 뜨고 아이를 보았다.

아이는 계속해서 달라붙었고 제니는 아이와 발이 뒤엉켜 넘어졌다. 아이가 제니를 끌어안았다. 아이가 제니의 뺨에 얼굴을 비볐다. 난 고양이를 보았다.


"생각은 안 되는군요."

"네가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


고양이가 말했다.


"아직은 말로 하는 게 더 쉬울 거야."

"알겠습니다."


나는 다시 아이를 보았다.


"집행을 해제한다."


아이의 오른쪽 발목에서 붉은색 기류가 솟구쳤다. 기류는 몸 전체로 퍼져 나갔고 발목에서부터 떨어져나왔다.

제빵 아이가 멈춰섰다. 두 팔을 나풀대던 제니가 한숨을 내쉬고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이는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숙였다. 화덕 옆에서 바구니를 쌓던 판매 아이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됐네."


고양이가 말했다.

···그래, 됐네. ···둘이 분위기가 이상하게 됐잖아.

나는 한숨을 내쉬고 목을 젖혔다. 침음이 절로 흘러나왔다. 난 팔짱을 끼고 눈을 감았다. 아래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피곤하군.

어깨가 제법 무거웠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도 귀찮았다.

···무기력증이 이렇게 무서운 증상이었나? 현실에서 걸리면··· 엄청 곤란하겠어.


"그래서, 감상은 어때?"


고양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어깨를 늘어뜨렸다.


"···솔직히, 두 번 다신 쓰고 싶지 않군요."

"그래? 그렇게 힘들어?"

"온몸에 모래 주머니를 찬 느낌입니다."

"그래도, 악몽을 현실로 끌어오는 대가야. 그 정도면 싸지."

"···글쎄요."


···오히려 비싼 것 같은데. 그리고, 이 정도 패널티가 있으면 이건 그냥 보험 같은 거잖아. 한 번 쓰면 무조건 무기력증이 찾아오는 스킬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이게 전부입니까?"

"응."

"굉장히··· 뭐랄까··· 쓸데가 없군요."

"그래?"


고양이가 말했다.


"인간한테는 이게 대단하지 않은 거야?"

"그건 아니지만··· 한 번 사용한 걸로 진이 다 빠지면 누구도 좋아하진 않을 겁니다."

"그래? 그래도 꽤 혁신적인 기술인데."


고양이가 말했다.


"아무튼 알겠어. 사용하기 힘들다 이거지?"


잠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고양이의 말이 이어졌다.


"그럼 다른 걸로 바꿔 줄게."



[악몽 '나이트메어'가 융합 직업 '집행자'에 간섭합니다.]


[스킬 '집행2'의 효과가 변경됐습니다.]


[칭호 '은근슬쩍'을 획득하셨습니다.]



···뭔데 은근슬쩍은. 끼워팔기한 느낌이잖아.

그보다··· 이거, 눈 감아도 보이는구나. 그럼··· 이런 것도 되나?

나는 '끄기'를 생각했다.

빛을 뿌리던 메시지창이 사라지고 어둠이 밀려들었다. 네모난 윤곽선이 어둠 한편에 자리잡았다.

되는군.

나는 스킬을 확인했다.



- 집행2 LV. Master.

- 소모 MP 30

- 집행합니다. 단, 집필서에 집필된 대상만 가능하며 선택된 집행인에 따라 성공할 확률이 결정됩니다.

- 유지 시간 1초.



"···정말이지, 아까나 지금이나 어디 써먹을 곳도 없겠군요."

"응? 아직도?"


고양이가 말했다.


"그 정도면 적당하게 맞춰진 거 아냐?"


···아무리 그래도 1초 가지고 뭘 합니까.


"···이럴 거면 그냥 아까가 더 좋습니다."

"너, 되게 왔다갔다 하는구나?"

"···가래를 핥을 건지 침을 마실 건지 꼭 정해야만 한다면 당연히 고민될 수밖에 없지요."

"엑, 비유가 그게 뭐예요. 엄청 더러운데요."


제니가 말했다.


"이것도 그나마 순화한 거야."


똥이랑 오줌 안 나온 걸 다행으로 알아라.

나는 하품을 하고 눈을 떴다. 제니가 바로 앞에 서서 날 쳐다보고 있었다. 제니는 머리 위에 고양이를 얹고 있었고 고양이는 앞발을 모은 채 앉아 있었다. 두 쌍의 검붉은 눈동자가 날 쳐다보았다. 난 어깨를 들썩였다. 고양이가 꼬리를 흔들었다. 난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고양이가 말했다.


"기회가 있을 때 말해. 바꿔줄까?"

"예. 차라리··· 원래가 더 낫습니다."


어떻게 보면 일격필살이기도 하니까. 차라리 무기력증에 걸리더라도 그게 더 낫다.




오타나 기타 수정 사항, 혹은 거슬리거나 이상한 부분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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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잠수. 19.04.10 89 3 9쪽
50 잠수. 19.04.08 92 4 6쪽
49 잠수. 19.04.07 85 3 7쪽
48 잠수. 19.04.05 103 4 11쪽
47 잠수. 19.04.03 106 4 10쪽
46 잠수. 19.03.31 142 5 6쪽
45 잠수. 19.03.29 128 5 8쪽
44 잠수. 19.03.28 120 5 6쪽
43 잠수. 19.03.27 149 5 5쪽
» 잠수. 19.03.26 145 5 8쪽
41 잠수. 19.03.23 171 6 7쪽
40 잠수. 19.03.22 173 5 8쪽
39 잠수. 19.03.21 200 5 8쪽
38 잠수. 19.03.17 199 8 11쪽
37 잠수. 19.03.11 222 5 7쪽
36 잠수. 19.03.10 232 7 8쪽
35 잠수. +1 19.03.09 264 7 7쪽
34 잠수. 19.03.07 270 7 7쪽
33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3.06 273 8 7쪽
32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3.05 298 8 11쪽
31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3.04 301 6 8쪽
30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3.03 301 9 7쪽
29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4 19.03.02 345 11 7쪽
28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2.28 346 8 8쪽
27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2 19.02.26 387 11 9쪽
26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2.25 403 10 9쪽
25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2.24 439 1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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