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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게임에서 수면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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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9.01.13 22:48
최근연재일 :
2019.04.17 19:19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27,588
추천수 :
570
글자수 :
190,738

작성
19.04.08 17:24
조회
91
추천
4
글자
6쪽

잠수.

DUMMY

"그럼 뭐가 좋을까? 그냥 다 없애 버리는 것도 편한 방법 중 하나인데."

"그것도 물론 나쁘진 않지만···."


난 눈을 비비고 일어나는 제니에게 물을 건네고 칼스를 흔들었다.


"그렇게 무작정 인간을 죽여도 문제는 없습니까?"

"없어."


고양이가 말했다.


"물론 그냥 신화라면 다르겠지. 하지만 난 신화보단 악몽이거든."

"반절만 걸쳐 있어서 딱히 영향은 없다는 소립니까?"


칼스가 기지개를 폈다. 난 칼스에게 물을 건넸고, 눈을 반쯤 감은 채 고개를 떨군 제니를 안아들었다.


"그것보단 악몽 자체가 유일무이라 날 관리할 신이 없어."


아··· 그러니까··· 천상천하 유아독존?


"나한테서 파생된 건 있어도 날 파생한 본체는 없다는 거지."


고양이가 말했다.


"그렇다면··· 악몽에 관해선 신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습니까?"


유일무이면 그게 신이지 뭐.

난 제니를 모닥불 앞에 앉혔다.


"안 그래도 동쪽에선 악신이라고 하더라고."


고양이가 말했다.


"그렇군요."


난 제니의 입에 빵을 물려주고 칼스에게 손짓했다.


"일단 숭배하는 거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염소 피나 눈알 같은 걸 제단에 바치더라. 나중에 인간이나 뭐··· 이종족을 제물로 삼지나 않을까 걱정돼."


어··· 그건 100%인데.


"···미리 말해두지만, 그런 건 초기에 제지하는 게 좋을 겁니다."


거기서 진화한 게 흔히 말하는 광신도··· 같은 거니까. 그런 광신도들은 대부분 그··· 낫이나 도끼 같은 거 들고 다니더라. 무섭게시리.


"아저씨."


제니가 말했다.

제니가 옷깃을 잡아당겼다. 난 제니를 돌아보았다. 제니가 미소를 지었다.


"엄마 같네요."

"···내가 좀 여성스럽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엄마는 아니란다."


아빠도 아니고··· 음, 따지자면 삼촌 같지 않을까?


"그래도 책에 나온 그대로던데."

"네가 보는 책에 엄마의 정의가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


난 입을 벌린 채 제니를 보았다.


"···설마 하는데 너···."

"응? 몰랐어요?"


제니가 말했다.


"저 이제까지 엄마 아빠 얼굴도 모르고 자랐어요. 걔들이 말도 안 해 줬어요?"

"···몰랐어."


역시··· 악몽으로 광고 때린 거에다··· 그걸로 쟤를 한 번 죽인 거나 다름없으니까··· 음, 아직 화가 안 풀린 건가.


"그래요? 신기하네요."


제니가 말했다.


"걔네들이 그렇게 조용한 애들은 아닌데 말이죠."


···그럼 100%지.


"아무래도 나한테 화가 난 것 같구나."

"예? 아···, 악몽에 끌려간 것 때문에요? 하지만 그건··· 모두가 실수한 거라던데요."

"···그래도 실질적인 원인은 나니까 말이다."


광고··· 음··· 무섭군. 다음엔 그냥 판매원이나 해야겠어. 이러니 저러니 해도··· 썩어도 준치니까.


"그럼 제가 말해줄까요?"

"아니, 됐다."


난 고개를 저었다.


"힘든 일을 굳이 말해줄 필요는 없어. 그리고 꼭 들어야겠다면 그건 나중에··· 내가 아이들에게서 듣는 게 좋을 것 같구나. ···겸사겸사 화해도 하고 말이지."

"음, 알았어요."


제니가 고개를 들고 고양이를 보았다.


"그런데 악몽님."

"응?"


고양이가 제니를 내려다보았다.


"전부터 말하고 싶었는데, 남의 꿈에 그만 좀 들어오세요. 악몽님이 오시면 꿈이 무조건 악몽으로 바뀌잖아요."

"어··· 그게 느껴져?"


고양이가 말했다.


"나름 몰래 들어간 건데."


고양이가 제니의 머리 위로 내려와 제니의 정수리를 툭툭 건드렸다.


"악몽 그 자체라서 그런가? 진짜 내가 들어가는 게 느껴진다는 거지?"

"제가 거짓말을 할 이유는 없잖아요."


제니가 고양이를 잡고 끌어내렸다.


"이제 전 악몽님의 권속 같은 거니까요. 그 정도는 알아채는 게 당연한 거 아니에요?"

"아무리 권속이라고 내가 몰래 움직이는 걸 알아챌 수 있지는 않거든?"


고양이가 제니의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착지했다. 고양이가 말했다.


"아무래도 악몽이 되면서 감지력이나 뭐··· 그런 게 좀 날카로워진 것 같네. 너, 그 몸으로 마법 써 봤어?"

"당연하죠."


제니가 말했다.


"마법사가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을 잃어버리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결과는?"

"뭐··· 그냥 똑같던데요."


제니가 손바닥을 뒤집어 폈다. 손바닥 위로 검은색 불꽃이 떠올랐다.


"색깔이 좀 우중충하게 변했다는 것만 빼면요. 원래는 금색이었거든요."

"그래? 신기하네."


고양이가 불꽃을 건드리고 제니를 보았다.


"다른 것도 똑같아?"

"네."


불꽃이 사그라들고 검은색 스파크가 제니의 손 주변에서 터져나왔다. 검은색 전기가 지그재그로 휘어져 나무를 강타했다. 검은색 반점과 함께 연기가 피어올랐다.

제니가 날 보며 미소 지었다.


"어때요? 검은색 불이랑 번개. 멋있죠? 로망이 느껴지지 않아요?"

"어··· 뭐···."


멋있는가 안 멋있는가는 차치하고··· 일단 네가 엄청 마음에 들어한다는 건 잘 알겠다. ···너, 의의로 검은색 좋아하는구나?

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멋있구나."



[이름 있는 NPC 제니의 호감도가 증가합니다.]


[악몽 '제니'의 새로운 정보가 기록되었습니다.]


[이름 있는 NPC 제니가 당신의 반응에 흡족해합니다. 호감도가 증가합니다.]


[칭호 '동의? 어, 보감'을 획득하셨습니다.]



악몽 '제니'라···.

결국 고양이한테 파생된 뭔가가 됐잖아. 예전엔 그림자 인간이 어쩌고 하더니···.


"검은색 마법이라? 흑마법하고는 성질이 다른데."


고양이가 제니의 이마를 문질렀다.


"다시 불 피워 봐."


고양이가 눈앞으로 떠오른 검은색 불을 살펴보며 이리저리 고개를 갸웃거렸다. 칼스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제니를 쳐다보았다. 불을 건드리던 고양이가 제니를 내려다보았다.


"너, 이제 보니 마력이 없어졌구나?"




오타나 기타 수정 사항, 혹은 거슬리거나 이상한 부분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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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잠수. 19.04.14 96 1 7쪽
52 잠수. 19.04.12 76 2 6쪽
51 잠수. 19.04.10 89 3 9쪽
» 잠수. 19.04.08 92 4 6쪽
49 잠수. 19.04.07 84 3 7쪽
48 잠수. 19.04.05 103 4 11쪽
47 잠수. 19.04.03 106 4 10쪽
46 잠수. 19.03.31 142 5 6쪽
45 잠수. 19.03.29 128 5 8쪽
44 잠수. 19.03.28 120 5 6쪽
43 잠수. 19.03.27 148 5 5쪽
42 잠수. 19.03.26 144 5 8쪽
41 잠수. 19.03.23 171 6 7쪽
40 잠수. 19.03.22 173 5 8쪽
39 잠수. 19.03.21 200 5 8쪽
38 잠수. 19.03.17 199 8 11쪽
37 잠수. 19.03.11 222 5 7쪽
36 잠수. 19.03.10 232 7 8쪽
35 잠수. +1 19.03.09 264 7 7쪽
34 잠수. 19.03.07 269 7 7쪽
33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3.06 272 8 7쪽
32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3.05 298 8 11쪽
31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3.04 300 6 8쪽
30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3.03 301 9 7쪽
29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4 19.03.02 345 11 7쪽
28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2.28 346 8 8쪽
27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2 19.02.26 386 11 9쪽
26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2.25 403 10 9쪽
25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2.24 439 1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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