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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게임에서 수면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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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9.01.13 22:48
최근연재일 :
2019.04.17 19:19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27,586
추천수 :
570
글자수 :
190,738

작성
19.03.31 18:11
조회
141
추천
5
글자
6쪽

잠수.

DUMMY

어··· 되게 무서운 말 하는데.


"···그건, 악몽님 같은 신화들은 변화를 싫어하신다는 말씀인가요?"


제니가 물었다.


"말이 그렇다는 거지."


고양이가 말했다.


"정말 그렇게 생각했으면··· 현자는 지금까지 5대나 6대로 유지되고 있었을걸."


고양이가 동공을 가로로 확장했다.

모닥불이 타들어갔다. 제니와 칼스, 고양이의 그림자가 일렁였다.


"그렇다고 그렇게 무서워하진 마."


고양이가 말했다.


"그런 일은 없을 테니까. 우린 관대하거든."

"···그래도 충분히 협박은 됐거든요?"


제니가 한숨을 내쉬었다.

제니가 입맛을 다시며 칼스를 보았다.


"아무튼 여기부터는 네가 결정해야 돼. 확실하게 말이야."


제니가 칼스의 어깨를 붙잡았다.


"알았어? 네 생각 말이야. 부정 행위가 싫어서 하기 싫다면 그렇다고 똑바로 말해. 하고 싶으면 하겠다라 말하고."


칼스가 어깨를 움츠렸다.


"저는···."


칼스가 날 보았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무작정 현자를 하라는 의미는 아니고 네 마음대로 하라는 의미인데··· 음, 잘 전달됐나 모르겠네.


"저... 는···."


칼스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 현자··· 를···."

"대답하기가 어려운 모양인데··· 부담은 갖지 마. 여기서 네가 무슨 선택을 하든 반대할 사람은 없으니까."


고양이가 나와 제니를 번갈아보았다.


"그치?"


···저 눈 봐라. 그렇다고 안 하면 찢어죽이겠네.



[악몽 '나이트메어'의 위압으로 반경 5km 내의 모든 몬스터가 도망갑니다. 당신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역시.

난 고개를 끄덕였고 제니는 한숨을 내쉬었다.

고양이가 말했다.


"봐, 쟤네들도 그렇다잖아. 편하게 해, 편하게. 뭣하면 나중에 말해도 되고."

"···나중이라면··· 언제까지요?"


제니가 물었다.


"내일··· 음, 점심까지로 하자. 그 정도면 충분하잖아."


고양이가 말했다.

제니가 끄덕였다.


"그럼 일단 이런 대화는 그만두죠."


난 칼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칼스는 떨고 있었다. 눈동자만 이리저리 굴렸다.

···그나저나 이 꼬맹이. 미궁에 있을 때와는 좀 다른데. 원래 이렇게 겁이 많았었나?

난 고양이를 보았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도 있잖습니까."

"맞는 말이야. 그럼···."


고양이가 물고 있던 꼬리를 놓고 도마뱀을 땅 위에 내려놓았다.

도마뱀이 불꽃을 뿜고 모닥불로 뛰어갔다. 고양이가 도마뱀의 등을 짓눌렀다. 도마뱀의 배가 양쪽 옆구리에서 튀어 나왔다. 도마뱀이 멈춰섰다.


"이걸 어떻게 처리할까로 넘어가면 되나?"

"···지금까지 들은 바로는··· 그냥 현자가 다음 현자를 결정했다는 증거 같은데, 굳이 치워야 되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이건 감시자기도 하니까."


고양이가 말했다.


"거기다, 내가 있는 걸 알면서도 정령을 유지하고 있어. 뭔가 캐내는 중이란 소리겠지. 약점이라든가 뭐, 그런 거 말이야."


고양이가 도마뱀을 내려다보았다.


"아니면 저 꼬마를 계속 지켜보면서 현자의 자리에 맞는 꼬마인가를 확인하는 걸 수도 있고."

"그럼 이 상황 자체가 시험일 수도 있다는 소리네요?"


제니가 물었다.

모닥불 앞에 앉아 있던 칼스가 도마뱀을 보았다.

모닥불이 타들어갔다. 나무와 나뭇잎에 드리운 그림자가 일렁였다.


"그럴 수도 있다는 거지. 아무리 그래도 내가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재주는 없어서 말이야."


고양이가 말했다.


"그건 글··· 쎄요?"


칼스가 말했다. 고양이와 제니가 칼스를 보았다. 난 집어들었던 숯을 씹었다.

고양이가 물었다.


"글쎄라는 건 무슨 소리야?"


칼스가 말했다.


"아, 그··· 예전부터 봤는데··· 이 귀신··· 아, 아니 정령은, 고양이님만 보더라고요. 방금 잡혀 있을 때도··· 꼬리가 고양이님 발에 거머리처럼 붙어 있었고요."

"그래?"

"네, 네···. 그래서 제가 보기엔 제가 아니라··· 고양이님을 감시하는 것 같아요. 물론··· 미궁을 빠져나왔을 때는 고양이님 말처럼 절 다음 현자로 생각했기에 절 감시했었겠지만··· 그···."


칼스가 날 힐끔거렸다.


"고양이님이 저랑, 그러니까··· 저와 연관된 아저씨랑 꽤 긴밀한 사이라는 걸 알아챘을 때부터··· 솔직히 좀 달라지긴 했었어요."


그래. 역시 넌 똑똑하구나. ···근데, 네가 보기엔 내가 저 먼치킨 고양이랑 친해 보이니?


"내가 저 이상한 인간이랑 친해 보여?"


그건 잘못된 생각이야. 우린 그냥 비즈니스 관계거든.


"그건 좀 아닌 것 같아. 쟤랑 나는 그냥 같은 이해 관계로 얽혀 있을 뿐이니까."


···야, 고양. 너 사람 생각 못 읽는다고 하지 않았냐? 근데 왜 서로 생각하는 게 이렇게 똑같냐? 티키타카야?


"그래도··· 같이 주무셨잖아요. 벤치에서요."


칼스가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정도면 꽤 친한 거 아닌가요?"

"같이, 그것도 공공장소 벤치에서 잘 정도면 완전 절친이긴 하지."


제니가 말했다.

고양이가 날 슬쩍 쳐다보고 칼스를 보았다.


"뭐, 그래. 그렇다 치자."


···뭘 그렇다 쳐. 그렇게 말하면 네가 꼭 날 깔고 가는 것 같잖아. 하지만··· 봐주겠어. 난 지금 숯을 씹느라 바쁘거든.


"그래서, 넌 현자가 너 말고 날 감시한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고양이가 물었다.


"아···, 네."


칼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보기에··· 현자님은 고양이님을 싫어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켜보는 것 같거든요. 고양이님이 말씀하신··· 약점 같은 걸 캐내는 것 아닐까요?"

"으응, 가능성은 있어."


고양이가 말했다.


"이번 현자는 우리한테 정면으로 대든 몇 안 되는 현자 중 하나거든."




오타나 기타 수정 사항, 혹은 거슬리거나 이상한 부분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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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잠수. 19.04.12 76 2 6쪽
51 잠수. 19.04.10 89 3 9쪽
50 잠수. 19.04.08 91 4 6쪽
49 잠수. 19.04.07 84 3 7쪽
48 잠수. 19.04.05 103 4 11쪽
47 잠수. 19.04.03 106 4 10쪽
» 잠수. 19.03.31 142 5 6쪽
45 잠수. 19.03.29 128 5 8쪽
44 잠수. 19.03.28 120 5 6쪽
43 잠수. 19.03.27 148 5 5쪽
42 잠수. 19.03.26 144 5 8쪽
41 잠수. 19.03.23 171 6 7쪽
40 잠수. 19.03.22 172 5 8쪽
39 잠수. 19.03.21 200 5 8쪽
38 잠수. 19.03.17 199 8 11쪽
37 잠수. 19.03.11 222 5 7쪽
36 잠수. 19.03.10 232 7 8쪽
35 잠수. +1 19.03.09 264 7 7쪽
34 잠수. 19.03.07 269 7 7쪽
33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3.06 272 8 7쪽
32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3.05 298 8 11쪽
31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3.04 300 6 8쪽
30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3.03 301 9 7쪽
29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4 19.03.02 345 11 7쪽
28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2.28 346 8 8쪽
27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2 19.02.26 386 11 9쪽
26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2.25 403 10 9쪽
25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2.24 439 1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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