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게임에서 수면 라이프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9.01.13 22:48
최근연재일 :
2019.04.17 19:19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27,579
추천수 :
570
글자수 :
190,738

작성
19.03.28 18:41
조회
119
추천
5
글자
6쪽

잠수.

DUMMY

"그건 나도 모르지. 누가 했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고양이가 말했다.


"이건 그냥 가능성이란 거야. 어쨌든 저 꼬맹이가 정령이 보이기 시작한 때는···."


고양이가 칼스를 보았다.


"미궁에서 탈출하고 나서부터. 맞지?"

"아··· 네."

"그리고 미궁은 정령을 보이게 하는 능력이 없지."


고양이가 날 보았다.


"거기에 너는 그냥 잠만 자는 인간이니까 애초에 그런 능력이 있지도 않을 테고."

"뭐··· 그렇습니다."


고양이가 제니를 보았다.


"봐, 간단히 알게 되잖아. 현자가 가능성이 제일 높다는 것 정도는."


고양이가 하품을 했다.


"아무튼, 이게 중요한 건 아니고··· 저 정령은 일종의 통신구야."

"···통신구요?"


제니가 물었다.

고양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말하자면, 이미 계약된 정령이라는 거지."

"···그래서, 그 계약자가 현자···."


제니가 입을 다물었다. 제니는 모닥불을 바라보다 칼스를 보았고 나를 거쳐 고양이를 보았다. 제니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요. 악몽님 말이 맞긴 하겠네요."

"그렇지?"


고양이가 제니의 머리 위로 올라갔다.

···뭐야, 뭐가 맞다는 건데. 그래서 결국 현자가 범인이란 거야?


"그럼 왜 현자님이 칼스를 감시하는 거죠?"


제니가 물었다.

음··· 현자가 범인 맞구나.

난 팔짱을 끼고 고개를 끄덕였다.

고양이가 말했다.


"나도 모르지. 내가 아무리 신화라도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건 아니니까."

"···그렇네요. 그나저나··· 지금 이 대화도 전부 현자님이 듣고 계시다는 소리군요."

"이번 현자가 정령사는 아니니까··· 아마 부하가 듣고 있을 거야."


고양이가 앞발로 제니의 이마를 툭툭 건드렸다.


"앞으로 좀 숙여봐."


고양이가 모닥불 위를 발로 훑었다. 불똥이 튀고 괴음이 울렸다. 새빨간 도마뱀 한 마리가 고양이의 발톱 사이에 끼어 나왔다.



[유저 최초로 '정령'을 목격하셨습니다. 명성 30 증가.]


[악몽이자 신화 '나이트메어'의 새로운 정보가 기록됐습니다. 명성 30 증가.]



도마뱀의 발이 허공을 휘적댔다. 꼬리가 반월형으로 휘어졌다 펴지기를 반복했다. 주둥이로는 10cm 길이의 불꽃을 뿜어냈고, 혓바닥을 날름거렸다.


"샐러맨더."


제니가 한숨을 내쉬었다.


"샐러맨더라면 확실하네요."

"응. 현 시대에서 불꽃 도마뱀을 사용하는 정령사는 현자의 조수라는 인간이지."


고양이가 도마뱀을 들고 눈을 마주쳤다.


"지금에 와서 따져봤자··· 뭐, 볼 건 다 봤겠지만··· 듣고 있다면 알려줬으면 좋겠어."


고양이가 말했다.


"왜 이 꼬맹이만 특별 대우를 해 주는 거야? 현자가 시키던?"


···특별 대우? 그랬어? 이거··· 특별 대우였어?

나는 칼스를 보았다. 칼스는 입을 벌리고 눈만 끔뻑거리고 있었다.

···대우자도 모르는 특별 대우라··· 냄새가 야리꾸리한데.

나는 제니의 팔을 건드렸다.


"···정령 붙여 놓은 게 특별 대우라는 건··· 무슨 소리니?"

"어··· 그런 건 기초적인 지식 아니예요?"

"···정령으로 자기도 모르는 대우를 받는 것에 공부할 건덕지가 있다는 건 처음 듣는 소린데."

"저도 그런 소린 처음 듣는데요."

"아니, 이거 방금 네가 한 말이잖아."

"네? 정말요?"


제니가 물었다.


"전 그냥 기초적인 것도 모르냐고 물은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그게 그거잖니."

"음··· 아닌 것 같··· 아, 설마···."


제니가 손뼉을 마주쳤다.


"아무래도, 지금 저랑 아저씨랑 서로 다른 말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말한 건 정령에 대한 기본 지식이었거든요."

"···기본 지식? 그··· 정령 등급 같은거?"


그런 건 가이드북님께서 알려주시긴 했지. 대략적으로 말이야.


"네. 그런 거요."


제니가 말했다.


"그중에서도 정령 소환에 관한 거예요, 제가 물었던 건."


음··· 그래. 이해는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네가 한 말에 저게 다 들어가 있다고는 생각··· 하지 못하겠구나."

"그건 아저씨가 기초적인 지식이 부족해서 생긴 공백이예요. 제가 어렵게 말한 게 아니고요.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는 말은 방문자만 쓰는 게 아니거든요."


···이 시커먼 꼬맹이가? 은근히 사람을 물 먹이잖아?

하지만··· 그래, 모르면 당해야지. 모르면 맞아야하는 게 게임이야. 맞으면서 배우는 것도 게임이고.

···지식 같은 건··· 뭐··· 바보 멍청이 소리 들으면서 쌓는 거지 뭐.


"그래서 왜 특별 대우라는 거야?"

"정령은 기본적으로 한 체가 최대 소환치거든요."


제니가 말했다.


"물론 상위 정령이 하위 정령을 소환하는 것은 별개지만 그렇게 되도 소환자는 어차피 소환한 상위 정령밖에 조종하지 못해요."


그러니까 저 불꽃 도마뱀은···.


"소환자가 칼스를 직접 보고 있다는 거구나."

"네. 거기다 그 조수는 지금 말이 많아요. 난봉꾼에 사기꾼, 폭력 전과에, 도박꾼, 현자님만 믿고 까부는 싹퉁바가지 없는 미친놈으로 말이죠."


···너, 그거 괜찮냐? 저 정령이 다 듣고 있는 거 아냐? 아니, 아니 그보다, 저렇게 질 나쁜 인간이 어떻게 자연의 축복을 받은 거야? 이 게임은 자연한테 호주머니가 다 있나?


"어쨌든··· 그래서, 목숨을 담보로 한다··· 라는 거지?"

"맞아요. 이해력이 빠르시네요."


제니가 말했다.


"그래서 특별 대우라고 하는 거예요. 안 그래도 원한 산 곳도 많은데, 본인의 안전보다 칼스를 위해 정령을 배치한 거니까요."




오타나 기타 수정 사항, 혹은 거슬리거나 이상한 부분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 혼자 게임에서 수면 라이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4 중앙 +1 19.04.17 133 4 6쪽
53 잠수. 19.04.14 96 1 7쪽
52 잠수. 19.04.12 76 2 6쪽
51 잠수. 19.04.10 89 3 9쪽
50 잠수. 19.04.08 91 4 6쪽
49 잠수. 19.04.07 84 3 7쪽
48 잠수. 19.04.05 103 4 11쪽
47 잠수. 19.04.03 106 4 10쪽
46 잠수. 19.03.31 141 5 6쪽
45 잠수. 19.03.29 128 5 8쪽
» 잠수. 19.03.28 120 5 6쪽
43 잠수. 19.03.27 148 5 5쪽
42 잠수. 19.03.26 144 5 8쪽
41 잠수. 19.03.23 171 6 7쪽
40 잠수. 19.03.22 172 5 8쪽
39 잠수. 19.03.21 200 5 8쪽
38 잠수. 19.03.17 199 8 11쪽
37 잠수. 19.03.11 222 5 7쪽
36 잠수. 19.03.10 231 7 8쪽
35 잠수. +1 19.03.09 263 7 7쪽
34 잠수. 19.03.07 269 7 7쪽
33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3.06 272 8 7쪽
32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3.05 297 8 11쪽
31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3.04 300 6 8쪽
30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3.03 301 9 7쪽
29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4 19.03.02 344 11 7쪽
28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2.28 345 8 8쪽
27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2 19.02.26 386 11 9쪽
26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2.25 403 10 9쪽
25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2.24 439 14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