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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게임에서 수면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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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9.01.13 22:48
최근연재일 :
2019.04.17 19:19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27,582
추천수 :
570
글자수 :
190,738

작성
19.03.02 17:17
조회
344
추천
11
글자
7쪽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DUMMY

[악몽 '나이트메어'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기록됩니다. 명성 30 증가.]


[직업 '신화 집필가' 전직을 위한 1차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2차 퀘스트가 해방됩니다.]


[직업 '악몽 추적자' 전직을 위한 1차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2차 퀘스트가 해방됩니다.]


[칭호 '난 아주 욕심이 많다.'를 획득하셨습니다.]



"엘프들이라면···."


대중적인 이미지로는 엄청나게 예쁘고 주로 수호자 같은 역할을 맡는 종족이지 않나? 그런 종족이 저주를 걸었다고?

···너네, 이미지 깨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신화집에서나 보던 엘프의 이미지는 집어치우는 게 좋을 거야."


고양이가 말했다.


"그것들보다 배타적인 생명체는 아마 이 세계엔 찾아볼 수도 없을걸. 드래곤이 더 개방적일 정도야. 걔네들은 날 보면 적어도 인사는 하거든."

"그렇군요."


거대한 드래곤이 발톱보다 작은 고양이에게 머리를 숙이는 건 분명 장관이겠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그래서, 왜 엘프들이 아이들에게 저주를 건 겁니까? 숲의 종족 아니었습니까?"

"숲에서 나는 열매가 무조건 달고 맛있는 것만 있는 건 아니잖아."


고양이가 말했다.


"숲에서 자살하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 숲에서 실족사하는 인간들은 또 얼마나 많고? 너, 숲에서 자라는 독버섯이 몇 종류나 되는지 알고 있어? 독초는? 독사나 맹수, 몬스터들이 또 얼마나 많은지는 알아?"


고양이가 아이를 힐끗하고 날 보았다.


"엘프들은 그런 숲에서 자란 종족이야. 신화집에서 그러는 것처럼 온순하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그··· 렇습니까?"


그렇게 따지면 혼자서는 거의 아무것도 못하고 배고프면 배고픈 대로 죽고 추우면 추운 대로 죽으며 맨몸 사냥 능률은 거의 최하위인 콘크리트 정글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은 아주 악마나 마찬가지··· 으음, 생각해 보니 맞는 것 같기도 하네.


"아무튼, 이유는 나도 몰라. 단, 엘프들의 저주는 끈질겨. 한 번 걸리면 웬만해선 풀리지 않을 거야."


그때 고양이의 발이 보랏빛을 발했다. 빛은 순간적으로 시력을 잡아먹었지만 빠르게 사라졌다.


"됐다."


고양이가 말했다.


"아무리 간섭을 못한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엘프들과 연관된 것들에 한정된 거니까. 근데 넌 아니잖아."


고양이가 내 이마에서 앞발을 뗐다.

나는 이마를 문지르며 고양이에게 물었다.


"···그래서, 방금 건 뭡니까?"


되는대로 갖다붙이는 메시지가 무반응인 걸 보면 그냥 넘어가도 되겠지만··· 그래도 명색이 나이트메어다. 분명 뭔가 있을 거다.


"응. 그냥 힘을 좀 빌려줬어."


고양이가 탁자 위에 앉았다.


"일단은 살아야 할 거 아냐. 그리고 방금도 말했다시피, 난 개입할 수가 없으니까. 한다 해도 방해가 들어올 테고."

"그··· 럼, 저보고 저 살덩이들을 전부 해치우란 소립니까?"


괴물들을 상대하라고? 뭐든 먹어 버리는 녀석들을? 나한테 나가 죽으라는 소리냐?


"방금도 말했잖아. 난 개입 못 해."


고양이가 말했다.


"거기다··· 저 고대종들은 아무래도 얘들의 기억과 연관된 모양이니까 더 안 돼. 내가 직접 고대종들을 처리한다는 건··· 결국 엘프들과의 약속을 내가 먼저 깨는 셈이 되거든."


아··· 그놈의 명분은 게임에서까지 나오는군. 명분? 아주 그냥 갑옷이야, 갑옷. 똑같은 무게의 명분으로 두드리지 않으면 절대 깨지지 않는 무적의 갑옷.

나는 아이를 살펴보았다.

아이는 아직 얼굴을 파묻고 있었지만 아까보다 느슨하게 옷을 잡고 있었다.

나한테 기대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긴장은 좀 하고 있어야 된다, 꼬맹아. 언제라도 빠릿빠릿하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하니까.


"그래서."


고양이가 말했다.


"너한테··· 음, 힘을 좀 줬어. 큰 건 아니야. 임시적인 권능이지. 상황이 좀··· 아니, 많이 틀어졌으니까."



[스킬 '악몽 조작(임시)'을 획득하셨습니다.]


[이 스킬은 악몽에서 벗어날 시 자동적으로 소멸합니다.]



메시지가 이제야 뜨는군.

그나저나 악몽 조작? 음, 뭔지 대충 짐작은 가는데···.


"그럼··· 악몽을 이제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겁니까?"


아니면 나도 너처럼 지켜만 봐야 하는 거냐? 네가 나한테 힘을 준 것도 따지고 보면 대놓고 개입을 한 거나 마친가지잖아. 난 네가 빌려준 힘으로 아이들을 지킬 생각이라고.

···설마, 일단 막 질러보고 확인하자는 생각으로 한 거 아니지?


"물론 그렇게 해서 저 고대종들을 한꺼번에 지워 버리면 편하기는 하겠지."


고양이가 말했다.


"하지만 거기까진 안 돼. 물론 내가 너한테 힘을 준 것 자체는 그다지 문제가 없지만, 거기서 네가 저 아이들의 악몽에 간섭하는 순간 내가 개입한 셈이나 다름없으니까."

"그렇군요."


···저렇게 잘 알고 있는데도 나에게 힘을 주었다는 건··· 뭔가 따로 노리는 게 있다는 소린데. ···아무튼, 이유가 뭐든 간에 지금 중요한 건 따로 있다.


"그래서, 결국 이 권능은 사용할 수 있는 겁니까?"


어쨌든 권능이 잘 작동되어야 밥을 쑤든 죽을 쑤든 한다.

거기다 고양이가 이유 없이 주진 않았을 테니 어딘가 쥐구멍 같은 게 있을 거다. 사람도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쥐구멍 말이야.

나는 아이의 등을 토닥였다. 엘프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거칠게 숨을 몰아쉬던 아이가 호흡을 가다듬었다.


"걱정 마. 약간의 허용선이 있거든. 안 그럼 내가··· 그래, 그동안 저 애들을 도와줬던 거랑 지금 이 세계를 멈추는 건 아예 하지도 못했겠지."


고양이가 말했다.

고양이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근데, 갑자기 멍청해진 것도 아닐 테고··· 아까부터 조금만 생각해도 답이 나오는 걸 굳이 물어보는 이유가 뭐야? 내가 아는 넌 이렇게 계속 캐물을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는데?"


···미안하다, 애들만 연관되면 내가 좀 단순해지거든. 그래도··· 그렇네. 엄청 간단한 문제였잖아. ···하, 고질병이 게임에서도 도졌군.


"···어쨌든, 약화시키는 게 가능합니까?"

"그건 안 되고··· 잠깐 동안은 멈출 수 있을 거야. ···아마도."


고양이가 말했다.

고양이는 한숨을 내쉬었다.


"애초에 네 그릇은 너무 작아서 권능이 다 들어가지도 않았어. ···그래서 힘을 준 거지만 말이야. 어쨌든, 네가 낼 수 있는 한계는 무척이나 낮아. 멈춘다고 해도 3초나 가면 다행이겠어."




오타나 기타 수정 사항, 혹은 거슬리거나 이상한 부분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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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잠수. 19.04.10 89 3 9쪽
50 잠수. 19.04.08 91 4 6쪽
49 잠수. 19.04.07 84 3 7쪽
48 잠수. 19.04.05 103 4 11쪽
47 잠수. 19.04.03 106 4 10쪽
46 잠수. 19.03.31 141 5 6쪽
45 잠수. 19.03.29 128 5 8쪽
44 잠수. 19.03.28 120 5 6쪽
43 잠수. 19.03.27 148 5 5쪽
42 잠수. 19.03.26 144 5 8쪽
41 잠수. 19.03.23 171 6 7쪽
40 잠수. 19.03.22 172 5 8쪽
39 잠수. 19.03.21 200 5 8쪽
38 잠수. 19.03.17 199 8 11쪽
37 잠수. 19.03.11 222 5 7쪽
36 잠수. 19.03.10 231 7 8쪽
35 잠수. +1 19.03.09 263 7 7쪽
34 잠수. 19.03.07 269 7 7쪽
33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3.06 272 8 7쪽
32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3.05 298 8 11쪽
31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3.04 300 6 8쪽
30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3.03 301 9 7쪽
»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4 19.03.02 345 11 7쪽
28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2.28 345 8 8쪽
27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2 19.02.26 386 11 9쪽
26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2.25 403 10 9쪽
25 꿈과 악몽은 한끝 차이다 19.02.24 439 1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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