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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마인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만든 딸들이 너무 유능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레마인
작품등록일 :
2020.07.01 09:31
최근연재일 :
2020.09.24 09:37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60,666
추천수 :
1,192
글자수 :
486,831

작성
20.07.27 08:04
조회
558
추천
14
글자
12쪽

눈물의 여왕

DUMMY

차가운 눈이 내리는 얼음의 나라

그곳에는 한 공주가 살고 있었다.


아름다운 외모를 지니고 있으면서 거기다가 총명하고 자상하기 까지 한 공주는 왕과 왕비 그리고 백성들의 사랑과 애정을 독차지 하며 성장해 갔다.

그녀의 오빠이자 장차 이 나라를 이어받기로 내정되어 있던 왕자가 질투와 위험을 느낄 정도로.


그러나, 그렇게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 가는 공주에게는 한가지 말 못할 걱정거리가 있었다.


그것은.. 그녀의 몸에 깃들어 있는 남들에게는 없는 기묘한 힘.

비록 누구도 이를 가르쳐 주지는 않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힘을 능숙하게 다루기 시작한 공주는 간혹 아무도 모르게 이 힘을 사용해서 가벼운 장난을 벌이곤 하였다.

구워진 칠면조가 울음소리는 낸다 던지, 스프안의 생선이 눈동자를 움직인 다던지.


남들이 할 수 없는 특별한 능력이었지만, 그녀는 이를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단순한 장난감 정도로 여기며 생활해 나갔다.


그러나, 그녀의 이런 부주의는 그만 그녀를 몰아내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던 그녀의 오빠.. 왕자에게 덜미를 주고 말았다.


권력에 대한 탐욕과 동생에 대한 질투로 인해서 왕자는 자신을 따르던 신하들과 작당하여 공주를 모함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사악한 마법을 사용해 왕을 죽이려 했다고.

지금까지 벌어졌던 소동은 모두 그녀가 음모를 꾸미기 위한 사전 준비의 일환이었다고.


이에 왕과 왕비는 공주를 감싸려 했지만, 자신 때문에 사랑하는 부모가 곤경에 처하는 것을 원치 않았던 공주는 그대로 자신의 신분을 버리고 몰래 성을 빠져 나왔다.


그러나, 그렇게 스스로의 선의로 모든 것을 내려놓은 공주의 행동은 사람들에게 그녀가 사악한 힘을 다루는 악마라고 오인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 버렸다.

이에 공주는 어느 곳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한 채, 가는 곳 마다 악마라 핍박을 받으며 고난의 삶을 살게 되었다.


마을에서 그녀를 본 자들은 그녀에게 돌을 던졌으며.

그녀의 행보를 불길하게 여긴 영주들은 그녀를 죽이기 위해 암살자까지 고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목숨까지 위협받게 되면서 계속된 고난 속에 지쳐있던 공주의 성격은 서서히 뒤틀리게 되었다.

선량하고 사려 깊었던 그녀의 성품은 점차 단호하고 냉정하게 바뀌어 갔으며, 살아남기 위해서 갈수록 힘을 추구하게 되었다.


그러던 과정에서, 그녀는 우연히 지하세계에 살고 있던 트롤들과 조우하여, 자신이 가진 마법의 힘으로 그들을 굴복시킨 뒤 그들의 위에 군림하게 되었다.


그렇게, 트롤들의 여왕이 된 공주.

제니 사이드.


그녀는 트롤들과 마법을 이용해서 자신을 집요하게 노렸던 암살자들과 영주를 몰살시키면서 신변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으나, 이미 힘에 대한 지나친 갈망에 빠져든 그녀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녀에게 사랑을 주었던 가족과 백성은 이제 존재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남은 것은, 자신을 두려워하기에 그녀를 섬기고 있을 뿐인 트롤들과 지금까지 자신을 지켜준 이 악마의 힘뿐.


그렇게, 제니는 트롤들을 통해서 마법에 대한 지식과, 연구를 위해 사용할 인간의 시체들을 모으도록 지시했고 이를 통해서 어설프게나마 나름 대로의 마법을 익혀나가고 있었다.


비록, 부족한 정보와 소제로 인해서 사실상 독학이나 마찬가지였기에 그 속도는 매우 느렸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삶에서 남아있는 것은 마법에 대한 연구, 그리고 어딘가에 있을 지도 모르는 자신과 같은 사람. 마법을 사용하는 악마라 불리는 가와 만나기를 기대하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얼마나 지났는지 스스로도 알지 못할 정도로 기나긴 시간을 살아가던 제니의 앞에.

마침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악마가 나타났다.


자신과 같은 마법을 사용하는..

스스로를 마법사 라는 이름으로 소개한 사람이.


*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랬.. 구나..”


제니의 이야기를 들은 크로우가 착잡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전에 브레멘 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이 제니라는 사람의 이야기는 그것보다 더욱 크로우에게 와 닿는 부분이 있었다.


‘가족에게 배신당하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생명을 위협 받고.. 마법이라는 것에 대한 혐오가 심각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정도 일 줄은..’


비록 수준 차이는 많이 있지만, 일단은 같은 마법사로서 그 고충이 이해가 가기도 했으며, 아울러 자신과 카알론이 두 다리 쭉 벋고 생활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조건의 난이도가 얼마나 높은지를 실감하게 해주는 이야기였다.


‘이거 생각보다 갈 길이 많이 먼데.. 일단은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마법에 대한 막연한 적대감부터 해소 시켜야 할 것 같다만..’


지금의 크로우 로서는 추장적이면서도 정말 답이 안 나오는 문제.

결국 이에 대해선 추후에 아테나에게 물어보기로 결정한 뒤, 크로우는 제니와의 대화에 다시금 신경을 집중하였다.


“참고로, 여기까지 오면서 보셨던 시체들은 저를 죽이려고 들었던 영주와 암살자들, 그 외에 트롤들을 통해서 묘지에서 파낸 것들이 대부분 이에요, 비록 아까 전에는 트롤 한 마리가 독단적으로 행동에 나서면서 처음으로 본의 아니게 사람들을 습격하긴 했지만..”


“..응? 잠깐만..”


그 순간, 크로우는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끼며 제니의 말을 끊었다.


“네? 왜.. 왜 그러세요?”


“아니. 그게 말이지.. 그렇다면 넌 지금까지 트롤들에게 사람을 습격하게 명령한 적이 없다는 거잖아.”


“아.. 네.. 어디까지나 정당 방위랑 보복에 한에선 그래도 제법 움직인 적이 있지만 무관한 민간인을 해친 적은 지금까지는..”


“이 일대의 트롤들은 대부분 너의 휘하 아래에 있는 거고.”


“그렇습니다만..”


“... 와.. 이게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거냐?”


“..네?”


이해할 수 없는 크로우의 말에 제니는 의문을 표하였고, 그녀를 보면서 크로우는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여기까지 오면서 봤던 게 뭔 줄 알아? 산채로 머리를 박살낸 듯 바닥을 피로 물들여 놓은 상태의 시체들. 대부분이 무기도 지니고 있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었고, 그 중에는 죽은 지 그다지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놈들도 있었어. 네 말이 사실이라면 그런 게 존재할 수 없는 거 아니야?”


“!...서··· 설마.. 그럴.. 리가요.”


크로우의 말에 제니는 당혹감을 느끼며 말했다.

오랜 세월 트롤들의 여왕으로 군림하면서, 그녀 스스로 그들을 나름 잘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크로우의 말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트롤들이 무고한 사람들을 잡아다 죽이고 있다는 뜻.

자신이 지시하지 않은 끔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제니는 적잖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 트롤들.. 힘에 대한 두려움으로 너에게 복종하고 있다고 했지?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고. 애초에 충성심 같은 건 기대하기 힘들겠네?”


“그.. 그렇긴 합니다만.. 그래도 공포에 굴복한 녀석들이 설마 이런 짓을 할 줄은..”


“···.하아..”


이야기에서 나오는 전형적인 패턴의, 하지만 그 정도로 실제 역사에서도 자주 있었던 상황의 흐름으로 인해서 크로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뭐.. 애초에 같은 인간도 아닌 괴물들을 지배하는 것부터 가 쉬운 일은 아니었겠지만. 그래도 너무 안일했던 것 같은데..”


“···그런 것 같군요.. 그런 의미에서 잠시 실례 좀 하겠습니다. 내 것들을 그냥..”


크로우의 말에 난감해 하면서도 곧바로 거리낌 없이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하는 제니.

그녀는 즉시 거울을 들고 밖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크로우는 생각보다 재미있어 지는 상황을 보면서 조용히 그녀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


거칠게 문을 열고 나간 제니.

부하들이 함부로 인간들을 죽였다는 사실과, 처음으로 만난 동지의 앞에서 부끄러운 꼴을 보이고 말았다는 사실에 그녀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이 녀석들이 감히.. 그 동안 내 앞에서는 고분고분하게 있어 놓고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처?”


공포를 기반으로 다스리긴 했지만, 그녀 나름대로 부하들 관리는 잘 해왔다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 봤을 때부터 제법 굶주려 왔던 녀석들에게 가축을 기르는 법을 알려주었으며, 이유 없이 자신들 끼리 다투곤 하는 녀석들의 사이를 중재 시키며 놈들이 하나의 부족으로 뭉칠 수 있도록 해주는 등. 객관적으로 봐도 나름 훌륭하게 여왕으로서 역할을 수행해 왔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결과가 이런 식으로 돌아온 지금, 그녀가 느끼는 배신감은 상당히 컸다.


‘일단. 주모한 녀석이 누군지 찾아내서 엄벌에 처하고 말겠어.. 감히 겁도 없이 이런 짓을..’


이를 갈면서 이번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생각하는 제니.

그때, 그녀가 예기치 못한 곳에서 트롤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를 따르던 대다수의 트롤들이 모여있는 모습.

놈들은 저택 입구에 빼곡하게 진을 친 체로 모여 있었으며, 이를 본 순간 제니는 생각보다 사태가 심각해 졌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설마.. 저 녀석들 지금..’


그 순간 그녀의 머리 속에 떠오른 단어는 ‘반란’

그리고, 그녀의 생각은 복도 앞에서 그녀를 가로막고 있는 한 무리의 트롤들로 인해서 정확하게 확인되었다.


“크르륵. 어서 와라 제니 여왕.”


“..트락..”


그녀의 곁에서 일하던 가장 강력한 트롤.

아까 전 인간들을 습격했던 일로 인해서 제니에게 훈계를 들었던 존재였다.


“네놈.. 이게 대체 무슨 짓이지? 마을에 있어야 할 트롤들을 이곳에 집결시킨 기억은 없다만?”


“크크륵. 확실히 그렇다. 저것은 내가 내린 명령이니까.”


“네 녀석···. 아직도 제 주제를 모르고 날뛰는 건가? 그래도 제법 똑똑한 줄 알았거늘.. 설마 한번 짓이겨 준 것으론 정신을 못 차리는 멍청이였을 줄은 몰랐다.”


그 말과 함께, 몸에서 마력을 끌어 모으는 제니.

그 모습을 보면서 크로우는 대략적인 그녀의 수준을 추정해 낼 수 있었다.


‘의외네.. 사용하는 마법은 정말 별거 없었다만 그래도 지금까지 이 세계에서 봤던 녀석들 중에선 가장 강한 편이잖아. 레벨로 대략 60 정도? 힘으로 트롤들을 찍어 눌렀다 더니 허언이 아니었어.’


생각 했던 것 보다는 강한 제니의 힘을 보면서 크로우가 나름 소박하게나마 감탄을 하고 있던 그때. 제니의 몸에 있던 마력이 천천히 그녀가 들고 있던 거울에 집중되었다.


‘정황상 저 거울이 지팡이 대용으로 들고 다니는 물건인 건가? 응축을 담아서 휘두를 수는 없을 태니. 마력을 증폭시켜주거나 어떤 마법이 각인되어 있는 식으로..’


크로우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그때였다.


“어?”


다음 순간, 갑자기 당황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제니.

그리고..


-“쨍그랑!”-


그녀가 들고 있던 거울이 갑자기 산산 조각으로 부숴져 버렸다.

은으로 만든 듯한 파편들은 조각 조각이 되어 바닥에 떨어졌으며, 이 모습을 보면서 제니는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 간신히 입을 열었다.


“이..이게 대체.. 무슨.. 어떻게 나의 거울이..”


“크킄. 네년의 그런 표정을 보고 있자니 상당히 재미있군, 하지만 지금까지의 은공을 생각해서 내 특별히 이유를 알려주도록 하지.”


“!”


다음 순간, 품 속에서 무언가를 꺼내 드는 트락.

그것은 방금 전 제니가 들고 있던 것과 똑같이 생긴 거울이었다.


“!.. 서.. 설마 네 녀석!”


“크르르르 이미 늦었다. 지금까지 네년 몰래 익혀온 궁극의 마법, 그리고 이 안에 담긴 힘이라면 네 년을 끝장 내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겠지. 그 다음 드디어 이 몸 깨서 완전한 트롤들의 왕으로 군림하는 것이다!”


“이 자식···”


트락의 환의에 찬 목소리와 대조되게 끓어오르는 듯한 분노를 표출하는 제니.


‘궁극의 마법이라.. 이번에는 그나마 재미 있는 걸 보여주··· 아니 기대를 하지 말아야지. 그러다 또 실망할라.. 그래도 이 상황만 놓고 보면 충분히 재미있긴 한데..”


그리고, 그들을 보면서 크로우는 어쩐지 팝콘이 고프다는 생각을 하면서 흥미진진하게 상황을 관전하고 있었다.

어차피 그의 마음 속에 이미 결말이 정해져 있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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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의 여왕 20.07.27 559 14 12쪽
33 눈물의 여왕 +2 20.07.26 580 12 13쪽
32 눈물의 여왕 20.07.25 608 16 12쪽
31 눈물의 여왕 20.07.24 612 14 13쪽
30 눈물의 여왕 20.07.23 642 16 13쪽
29 눈물의 여왕 +2 20.07.22 675 15 13쪽
28 감정수업 20.07.21 671 14 12쪽
27 감정수업 20.07.20 684 16 9쪽
26 감정수업 20.07.19 735 13 11쪽
25 감정수업 +2 20.07.18 824 15 12쪽
24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0.07.17 727 13 13쪽
23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 20.07.16 724 16 13쪽
22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3 20.07.15 730 14 15쪽
21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 20.07.14 749 11 11쪽
20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 20.07.13 768 13 18쪽
19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0.07.12 810 13 14쪽
18 악마의 거래 +3 20.07.11 886 18 14쪽
17 악마의 거래 20.07.10 925 18 11쪽
16 악마의 거래 +3 20.07.09 1,013 23 12쪽
15 악마의 거래 +5 20.07.08 1,081 23 17쪽
14 악마의 거래 +1 20.07.07 1,148 25 16쪽
13 브레멘 학살대 20.07.06 1,203 24 16쪽
12 브레멘 학살대 20.07.05 1,155 24 10쪽
11 브레멘 학살대 20.07.04 1,197 23 11쪽
10 브레멘 학살대 +4 20.07.04 1,281 25 12쪽
9 브레멘 학살대 +1 20.07.03 1,353 27 12쪽
8 카알론의 마법사 +1 20.07.02 1,479 30 17쪽
7 카알론의 마법사 +3 20.07.02 1,569 35 14쪽
6 카알론의 마법사 +3 20.07.01 1,712 38 12쪽
5 카알론의 마법사 +4 20.07.01 1,777 3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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