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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마인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만든 딸들이 너무 유능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레마인
작품등록일 :
2020.07.01 09:31
최근연재일 :
2020.09.24 09:37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60,625
추천수 :
1,192
글자수 :
486,831

작성
20.07.19 08:37
조회
734
추천
13
글자
11쪽

감정수업

DUMMY

“아샤트리아 네가 그런 고민을 하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야. 사람이란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면서 성장해 나가는 법이니까. 그리고 이는 나도 마찬가지 이고.”


크로우의 말에 아샤트리아는 속으로 그럴 리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가 아는 크로우의 이미지는 완벽한 군주 그 자체였으며, 그런 자에게 부족한 부분 있다는 것은 그녀로서는 상상이 잘 가지 않는 이야기였기 때문.


아마도 이는 단순히 아버지로서 자신을 위로해 주기 위함일 것이라도 아샤트리아는 생각하였다.


“하지만, 아샤트리아. 변화에 너무 집착해서 너의 장점을 보지 못하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다고 생각해.”


“..네? 그.. 그게 무슨 뜻입니까?”


예상을 벗어난 이야기에 의문이 담긴 표정을 지어 보이는 아샤트리아.

이에 크로우는 바로 앞에 있는 와인을 살짝 들이킨 뒤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말 그대로. 내가보기에 아샤트리아 넌 이미 충분히 가르치는 자로서 좋은 자질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 지금까지 그 진이라는 인간이 꾸준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지.”


“그런.. 어떻게 저 같은 것 따위가..”


주인의 칭찬이 담긴 충고에 아샤트리아는 묘한 기쁨을 느끼면서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가 보기에는 이래 저래 부족함과 아쉬움으로 가득한 마법 수업.

이에 대해서 크로우는 그녀가 잘 하고 있다는 말을 해주고 있는 것이었다.


“왜? 이건 굳이 내가 아버지라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봐도 그래. 간결하고 명확하게 설명을 잘 해주고, 사람이 긴장을 놓지 않도록 조절하는 카리스마도 있었잖아. 이런 말 하면 뭐하지만 내가 나섰더라도 그만큼 잘 하시는 쉽지 않았을 거야.”


“···”


황송하기 그지 없는 말에 아샤트리아는 고개까지 푹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주인의 칭찬을 받는 것은 분명 행복한 일이지만, 이렇게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연달아 가해지는것은 심장에 좋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충격을 안겨다 주고 있었다.


“자신을 가져 아샤트리아. 지금도 잘 하고 있잖아. 너의 능력이면 분명 그 진이라는 인간을 한 사람의 어엿한 마법사로 만들어 놓을 수 있을 거야.”


“···가.. 감사 합니다.. 크로우..님.”


천금과 같은 주인의 응원에 아샤트리아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녀의 감정이 다른 이들에 비해서 무디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되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 그녀의 상태는 눈가에 눈물이 고여 있는 정도로 끝나지 않았을 테니까..


“자 그럼, 마저 먹도록 할까? 오늘도 올리비에가 황송할 정도의 만찬을 차려주었는데 충분히 즐겨줘야지.”


“분에 넘치는 영광에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크로우님.”


크로우의 말에 올리비에는 은은한 미소를 지어 보였고, 그 미소와 함께 그들은 다시금 식사는 재개하기 시작했다.


완벽한 실력으로 구워낸 스테이크와 버터를 넣은 감자를 입 안에 넣으며 기분 좋은 얼굴을 내보이는 크로우.

그리고, 그렇게 행복해 보이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아샤트리아 역시 자기 몫의 음식을 입 안에 넣었다.


향긋한 소스향이 입 안에 퍼지는 것을 느껴졌다.

비록 같은 요리이지만, 각자의 취향에 맞게 고기의 굽기와 소스의 종류 등의 자잘한 차이를 넣어준 올리비에의 배려가 느껴지는 식사.


이에 아샤트리아는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고, 동시에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크로우는 약간 묘한 기분을 느끼기 시작했다.


‘뭐라고 할까.. 내가 만들었지만 아샤트리아는 정말 미인이네..’


방금 전과 같이 의외의 부분에서 소심함을 보이기도 하지만, 애초에 말을 잘 하지 않으니 그런 면모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 경향이 이었다.


그런 성격에서 우러나오는 도도함과 정적이지만 깊이가 느껴지는 미모. 그런 그녀가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머금은 채 식사를 하는 모습은 크로우조차도 눈을 때기 힘들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진을 가르치는 것에 대해서 아샤트리아의 이런 저런 고민을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크로우가 그녀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 역시 바로 이런 부분에서 있었다.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미인에게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단 말이지.’


당장 인터넷 강의 같은 것만 해도 미남 미녀 강사들이 인기를 끌기 쉽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물론 그 밑바탕에는 교육자로서의 실질적인 역량도 요구되어야 하겠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 이미 500대 후반 레벨에 마력을 다루는 일이라면 전문가 이상의 수준이라 불러도 모자람이 없는 아샤트리아였다.


교육이라는 부분만을 제외하면 사실상 그녀 가장 잘 하는 것과 연관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비록 시작은 단순한 우연에서 비롯되었지만, 크로우가 진의 교사를 아샤트리아로 계속 유지하도록 한 것은 그겨 진에 있어서 생명의 은인이라는 이유 외에도 이런 부분에서 충분히 달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뭐.. 혹 내가 놓친 부분도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여기에 대해서 아테나도 찬성을 한 만큼 딱히 큰 문제는 없겠지.’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는 무언가에 대해선 이미 유능한 아이들에게 맡기기로 결정해 놓은 만큼, 크로우는 그렇게 걱정을 털어버리고 식사를 마무리 하기 시작했다.


*


창조주와의 꿈같았던 시간이 끝나고, 메닐라와 아샤트리아는 다시금 자신들의 업무로 복귀하기 위해 함께 복도를 걷기 시작했다.


“하아.. 잘 먹었다. 역시 파파랑 함께 먹으니까 더 맛있는 것 같아.”


시종 악마가 끄는 휠체어 위에서 편안하게 등을 기대는 메닐라.

문득 그녀를 보면서 아샤트리아는 한가지 머리 속에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메닐라도 나와 같이 자질이 있는 인간들을 제자로 들이고 있었지?’


얼마 전 인간들의 마을에서 데리고 왔다는 두 소녀.

그 중에서 특히 동생쪽의 재능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 기억이 있었다.


‘그래.. 혹 그녀라면 또 무언가 배울 점이 있을 지도..;


물론, 크로우의 말대로 스스로의 능력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재고해 볼 필요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아샤트리아는 아직은 조금 더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쨌든, 크로우가 모처럼 그녀는 신뢰하고 맡겨준 임무이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 이었다.


“저.. 메닐라. 아까 이야기를 조금 이어서 하고 싶습니다만..”


“응? 아까? 아.. 그 인간 제자들 이야기 말하는 거야?”


“네. 혹 실례가 안 된다면 메닐라의 이야기도 조금 들어보고 싶습니다만.”


“음.. 솔직히 특별한 건 없는 것 같은데. 그냥 재미있는 애완동물을 다루는 느낌이라고 할까?.. 적당히 잘해주고, 적당히 훈련 시키면 알아서 잘 하는 것 같더라고.”


“그.. 그렇습니까?”


“아까 파파도 말했잖아.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니까. 어차피 일단은 저들이 좋아서 하고 있는 일이잖아. 거기다가 이미 파파가 판을 다 짜준 것도 있고 말이야.”


“아.. 그 점은 분명..”


문득 일전에 아테나가 해줬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자신조차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던 크로우의 치밀함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아테나는 지금까지 그녀가 들인 마법사의 자질이 있는 아이들에 대해서 설명을 했었다.


“크로우님은 정말 대단해. 진의 경우도 그렇고, 메닐라가 데려온 그 인간 소녀들 까지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족쇄를 채워놓았잖아? 배신은 꿈도 못 꾸게 하면서 동시에 이쪽의 말에 무조건 적으로 따를 수 밖에 없는 아주 단단한 것으로 말이야.”


진의 경우는 자신의 영지를 구해주고 그것을 지켜주겠다는 조건을 내걸면서 혹 있을지 모르는 그의 변심을 사전에 차단해 놓는 수를 써두었다.

이는 아샤트리아 역시 잘 알고 있는 사실.


비록 크로우의 말마따마 자신의 능력도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고 있겠지만 이런 복합적인 요소가 깔려있지 않다면 제법 힘들었을 지도 모른다고 아샤트리아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는 메닐라의 두 소녀 제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듣자 하니 크로우는 LDG의 부활 아이템까지 사용해서 그 소녀의 언니를 살려주었다고 한다.

이는 죽음마저 극복해내는 크로우의 위대한 힘을 보여줌과 동시에, 소녀에게 언니를 살려준 은인이라는 결코 값을 수 없는 빚을 지움으로써 딴마음을 먹지 않도록 방지함과 동시에 보다 메닐라의 말을 잘 따르도록 만드는 효과까지 안겨주었다.


여기다가 기억의 결손이라는 불완전한 부활로 인해서 동생에서 마음의 짐을 지워 보다 최선을 다해서 훈련에 임하도록 만든 것은 덤이었다.


“그러니까 파파가 말했듯이 아샤트리아도 스스로를 믿으라구. 어차피 자잘한 문제들은 다 파파의 손바닥 위에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으음.. 그건 그렇긴 하지만..”


메닐라의 말에, 아샤트리아는 자신이 너무나도 유능한 주인의 손길에 보호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점은 분명 안심이 되고 의지가 되는 이야기이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아무리 그래도 그런 일로 인해서 주인에게 패를 끼치는 것도 부하된 자로서 곤란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아샤트리아를 보면서 메닐라는 약간 재미있을 것 같다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 기왕 이야기가 나온 거, 아샤트리아 지금 나랑 같이 가볼래? 이 뒤에 있는 일정은 그렇게 안 급하잖아.”


“네? 그렇긴 합니다만..”


메닐라의 생각지 못한 권유에 아샤트리아는 약간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으나 솔직히 그녀도 내심 회가 동하긴 했다.


이야기로 듣는 것도 좋지만 직접 현상에서 보면 무언가 알아낼 수 있는 것도 많이 있을지 모르니까.


“좋아, 그럼 따라와. 안 그래도 언젠가는 한번 소개시켜 주려고 했는데 잘됐네.”


생글생글 웃으며 말하는 메닐라. 이에 아샤트리아는 결국 그녀의 권유를 거절하지 못한 채 얌전히 뒤를 따라가게 되었다.


‘그래.. 어차피 이런 기회가 그렇게 많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어디까지나 크로우님을 보다 잘 섬기기 위한 공부의 일환으로..’


한편으로는 일정을 약간 소홀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남아있긴 했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은 잠시 미뤄둬도 괜찮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아샤트리아는 메닐라와 함께 그녀의 제자들이 있다는 수풀로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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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눈물의 여왕 20.07.23 641 16 13쪽
29 눈물의 여왕 +2 20.07.22 674 15 13쪽
28 감정수업 20.07.21 671 14 12쪽
27 감정수업 20.07.20 683 16 9쪽
» 감정수업 20.07.19 735 13 11쪽
25 감정수업 +2 20.07.18 824 15 12쪽
24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0.07.17 727 13 13쪽
23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 20.07.16 724 16 13쪽
22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3 20.07.15 730 14 15쪽
21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 20.07.14 749 11 11쪽
20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 20.07.13 767 13 18쪽
19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0.07.12 809 13 14쪽
18 악마의 거래 +3 20.07.11 885 18 14쪽
17 악마의 거래 20.07.10 925 18 11쪽
16 악마의 거래 +3 20.07.09 1,012 23 12쪽
15 악마의 거래 +5 20.07.08 1,080 23 17쪽
14 악마의 거래 +1 20.07.07 1,147 25 16쪽
13 브레멘 학살대 20.07.06 1,202 24 16쪽
12 브레멘 학살대 20.07.05 1,154 24 10쪽
11 브레멘 학살대 20.07.04 1,197 23 11쪽
10 브레멘 학살대 +4 20.07.04 1,280 25 12쪽
9 브레멘 학살대 +1 20.07.03 1,352 27 12쪽
8 카알론의 마법사 +1 20.07.02 1,479 30 17쪽
7 카알론의 마법사 +3 20.07.02 1,568 35 14쪽
6 카알론의 마법사 +3 20.07.01 1,711 38 12쪽
5 카알론의 마법사 +4 20.07.01 1,776 3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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