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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마인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만든 딸들이 너무 유능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레마인
작품등록일 :
2020.07.01 09:31
최근연재일 :
2020.09.24 09:37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60,658
추천수 :
1,192
글자수 :
486,831

작성
20.07.2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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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9
추천
12
글자
13쪽

눈물의 여왕

DUMMY

대부분의 일들은 기대와 같이 흘러가는 법이 거의 없다.

그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기대감을 가지는 것이 사람 심리.

그리고 그 결과는 기대의 정도에 비례하여 그대로 실망이라는 단어로 되돌아 오는 법이다.


“···진짜 없네..”


처음 나온 언데드를 일격사 시킨 뒤 무언가 더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던 크로우였지만, 그 뒤로 이 얼음 저택의 거의 끝부분에 도착했음에도 그의 눈에는 언데드는 커녕 개미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도중에 냉동상태가 된 시체들이 조금 보이긴 했지만. 그들 중에서 움직이는 녀석은 하나도 없었으며. 헬하운드 역시 딱히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이쯤 되면 진짜로 함정이 아니라 방금 전 그것이 적의 전력이 아니었을 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하아.. 생각해 보면 애초에 이런 허접한 세계에서 뭔가를 기대한 내가 바보였던 거 같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크로우가 슬슬 뒤에 있을 무언가에 대한 기대를 접어가던 그때였다.


“응?”


그의 눈에 보이기 시작한 제법 커다란 문.

그것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얼음이 얼어 있지 않았다.


그리고, 그 문 앞에는 사람의 형상으로 보이는 무언가가 서 있었다.


‘이건.. 설마..’


약간의 흥미를 느끼며 그것을 향해서 다가가는 크로우.

이윽고 그의 눈에 그 자의 모습이 보다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거울을 들고 있는 한 여인.

나이는 대략 20대 초 중반에 크로우와 비슷한 또래로 보였다. 얼굴은 얼음 저택에 딱 어울리는 차가운 인상이었으며, 크로우가 보기에도 제법 미인이었다.

여기에 조금 오래된 느낌이 나는 단정한 의복차림을 하고 있는 그녀에게선 묘한 신비감이 느껴졌다.


그를 마주함과 동시에 옆에 있는 헬하운드가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여기다가 딱 던전 마지막 장소에서 나올 법한 느낌을 풀풀 풍기고 있는 그의 모습에 크로우는 인벤토리 안에 슬쩍 손을 집어 넣었다.


‘헬하운드의 반응으로 봤을 때 저건 분명 마력을 지니고 있는 존재.. 그렇다면..’


그리고.. 이런 사실을 종합했을 때, 그를 본 순간 크로우의 머리 속에 떠오른 결론은..


‘···최종보스?’


그렇게 생각하면서 크로우는 보관하고 있던 지팡이를 꺼내었다.

본래 그가 애용하고 있는 낫을 꺼낼 수도 있었지만, 이런 부실한 세계에서 그걸 함부로 휘둘렀다간 무슨 일이 벌어질 지는 일전에 브레멘에서의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었다.


‘최종보스 라고는 하지만.. 그때처럼 한번에 날려 버릴 수는 없지.’


더군다나 상대가 마법사라 한다면 정보 수집 차원에서 물어보고 싶은 것도 있는 만큼, 크로우는 어느 정도 사정을 봐주면서 반쯤만 죽여놓을까 정도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크로우를 보며 거울을 든 여성은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저는 이 저택의 주인, 제니 라 합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당신의 존함을 알 수 있겠습니까?”


상당히 예의 바른 모습을 보이는 여성.

이를 보면서 크로우는 제법 상황이 흥미진진한 기분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런 식으로 나오는 보스들이 제법 있었지 아마?’


그리고 이어진 수순으로 본색을 드러내면서 전투를 벌이는 것은 상당히 흔하게 진행되는 클리세

그렇다고는 하지만, 현실에서 정말로 이런 상황을 경험한 것은 처음이었기에 크로우는 상당한 흥미를 느끼면서 그에게 말했다.


“처음 보는 자를 이렇게 환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이름은 크로우 인비져블. 당신이 보낸 트롤을 쫓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만.”


“그렇군요. 그 녀석이 어리석은 짓을 벌였다가 실패했다는 것은 들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선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 싶군요.”


진심으로 사죄하는 듯한 모습으로 보이는 여성.

그러나, 그의 이런 행동은 단순한 비아냥일 것이라 생각하면서 크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생각보다 예의가 바르신 분이군요. 그런 점에서 마음에 들긴 하지만 이 이상 이야기가 길어지는 것도 좋지는 않을 것 같군요.”


“..네?”


크로우의 말에 약간 멍한 목소리로 말하는 여성.

이에 크로우는 뭔가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바른 반응에 약간 의아함을 느끼면서도 일단은 들고 있던 지팡이에 마력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인사 차례는 이쯤으로 되었다는 뜻입니다. 어차피 당신도 침입자인 저를 얌전히 대할 생각은 없을 터.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할까?”


어쩐지 이러니까 정작 자신이 본색을 드러낸 최종보스 같지 않나.. 하는 느낌을 받으면서 온 몸에서 마력을 발산하기 시작하는 크로우


“!”


-“쩌지지직!”-


크로우의 입장에선 가벼운 행동이었지만, 그의 몸에 담겨 있는 어마어마한 마력의 여파로 인해서 그대로 크로우의 발 밑에는 얼음 바닥을 가르는 자국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자 그럼 어디 가볍게 한번..”


“자.. 잠시만 잠시만요!”


갑작스럽게 다급한 목소리로 말하는 여성

이에 크로우는 의아함을 느끼면서 살짝 고개를 갸우뚱 하였고, 그를 보면서 여성은 무언가에 쫓기듯 급박하게 말했다.


“뭐.. 뭔가 오해를 하고 있으신 것 같은데.. 전 애초에 당신과 싸울 생각이 없어요! 그.. 그저 처음으로 만난 같은 악마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뿐이에요!”


“악···마?”


여성의 말에 한 순간 그것에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한 크로우는 약간 조심스럽게 말했다.


“악마.. 라니? 나 말이야?”


비록 자신이 실제로 악마의 일종인 헬하운드를 소환했고, 또한 이곳까지 동행한 부하인 아테나 역시 악마이긴 했지만. 정박 본인은 일단 인간 마법사 였다.

그러나, 이 사실에 의문을 느끼기 전 거울을 들고 있는 여성이 약간 소심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그.. 그러니까.. 마법 이라 불리는 힘을 사용하는 인간.. 일단 제가 살던 마을 에선 그걸 악마 라고 들었는데.. 그게.. 당신도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마법을 사용하고 있으니까..”


“아··· 아. 아.. 이해했다. 무슨 뜻인지..”


문득 이 세계에서는 마법을 사용하는 자들을 악마와 엮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면서 크로우의 얼굴에선 이해의 빛이 켜지기 시작했다.


“뭐 그런 기준에 따르면 나도 악마라고 할 수는 있겠다만.. 일단 그런 표현 보다는 마법사 라고 부르는 게 정확할 것 같은데.”


“마법..사?”


“응. 마법을 사용하는 전문직··· 그러니까 의사나 교사랑 비슷한 개념으로 말이지.”


“아.. 그렇군요.. 마법을 사용해서 마법사.. 제가.. 마법 사..”


어쩐지 그 말에 조금 감격한 듯한 모습을 보이는 제니라는 이름의 여성.

이에 크로우는 점차 짙어지는 의문 속에서도, 최소한 이 여자는 일단 싸우려는 생은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뭐야.. 설마 진짜로 그 허약한 좀비만 쓰러뜨리고 끝이었어? 이것 까지도 함정일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보기엔 이 여자 조금 지나치게 진심인 것 같은데..’


그렇게 의심을 완전히 거두지는 않았지만, 일단은 이야기 정도는 들어보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크로우는 몸에서 발산하고 있던 마력을 거두어들였다.


어차피 실제로 싸우게 되었다 해도 정보 수집을 위해 죽이지 않고 반쯤만 죽여놓고 이야기를 들을 생각이었던 만큼, 상대가 대화를 원한다면 그대로 맞춰 주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와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데? 앞서 말했듯이 난 그 트롤이나 이곳까지 오면서 봤던 각종 시체들에 대해서 할말이 조금 있는데.”


“아. .그.. 그거라면 다 설명 해 드릴게요. 그.. 그러니까.. 일단은 여기서 이러고 있을게 아니라 안에 들어가서 이야기 하실..래요?”


어쩐지 처음으로 친구가 집에 방문했을 때와 같이 기대 반 걱정 반인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여성.

이에 크로우는 자신도 모르게 느껴지는 미묘한 동질감으로 인에서 살짝 쓴웃음을 짓게 되었다.


“뭐.. 좋아, 그럼 그렇게 할까?”


*


그 제니라는 이름의 여성의 안내에 따라서 들어온 방.

그곳에서는 마치 손님이 오기 직전 간신히 정리해 놓은 듯 일단 겉보기에는 깔끔하지만 무언가 묘한 부산함이 느껴지고 있었다.


크로우에게 있어선 제법 익숙한 느낌.

그런 생각을 하면서 크로우는 얼음이 얼어있지 않은 의자에 앉았고, 제니 역시 약간 다소 곳 하다는 느낌이 드는 모습으로 자리에 앉았다.


“그럼.. 일단 트롤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 기에 앞서서 한가지.”


기왕 이렇게 된 것 우선적으로 확인하고 넘어갈 사안부터 물어보자는 결론을 내리면서 크로우는 상당히 대놓고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제니에게 말했다.


“여기에 오면서 좀비.. 그러니까 움직이는 시체를 봤는데, 네가 만든 거 맞아?”


“아.. 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시체에 대해서 연구를 조금 하게 되었거든요.”


“과연.. 그럼 저거 말고 다른 녀석들은 어디에 있어?”


평탄한 어조로 물었지만, 실상은 상대의 전력을 파악해 보기 위해 던지는 일종의 미끼.

상대가 진실을 이야기한다는 보장은 딱히 없··· 다고 단정하기 조금 애매하긴 했지만, 일단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변수는 가능한 줄여놓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그런 의도를 지닌 크로우의 말에 대해서 제니는 어쩐지 쑥스러운 듯 살짝 달아오른 얼굴을 한 채 그에게 말했다.


“아..네.. 지금까지 제법 많이 움직여 보긴 했고.. 또 내구력도 많이 향상시키긴 했지만. 일단은 한 번에 한 구 정도까지가 한계에요 아직은..”


“..그···그래? 그 정도가...”


“아! 그.. 그래도 대단하지 않아요? 시체를 움직이는 마법! 비.. 비록 같은 악마..아니 마법사랑 만난 건 당신이 처음이지만, 이런 마법은 지금까지 봤던 어떤 책에도 없었던 거라고요!”


“그.. 그렇.. 구나..”


마치 친구에게 무언가를 자랑하듯, 지나치게 자신만만하게 자랑하듯 말하는 제니.

아무리 봐도 전력을 숨기려는 의도로 보이지 않으면서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상당히 허망한 대답에 크로우는 조금 난감한 기분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거.. 이놈의 세계는 과학 기술도 형편 없더니만 설마 마법 쪽까지 비슷한 수준이었던 거야?’


안 그래도 마법사라는 존재가 탄압으로 인해서 거의 묻혀있다 싶은 데다가 간신히 발견하게 된 이른바 ‘자연산 마법사’의 수준조차도 그가 알고 있는 혹은 익히고 있는 정도에 한참 못 미쳤다.


마치 그의 상식에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의 문명 발달 초기 버전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


‘만약 이대로 이 여자가 오랫동안 연구를 계속 하게 되거나 그의 뒤를 잇는 사람들이 계속 존재한다면, 언젠가는 내가 아는 네크로맨서 같이 언데드를 무한정 일으키면서 전장을 쓸어버리는 마법이 나오는 건가?..’


기술의 발달에 오랜 시간이 걸렸던 만큼 마법도 비슷하게 성장할 것 같다 생각하면서 크로우는 애써 마음 속에 내려앉은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한마디로 리치나 데스나이트 같은 게 나오려면 앞으로 수십 수백년은 있어야 할 것 같다는 뜻이니까.


그때, 문득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크로우의 머리 속에서 다른 사안들이 떠오르기 시작했고.

그는 제니에게 이를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그럼 혹시 다른 마법들은 어때? 기본적인 마력 단련 같은 건..”


“마력··· 단련?.. 그런 게 있.. 나요? 죄.. 죄송해요.. 책 같은 곳에도 그런 건 없었고.. 말씀 드렸듯이.. 제가 다른 마법사랑은 만난 적이 없어서..”


뭔 소린지 모르겠다는 감정과 그게 뭔지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이 함께 느껴지는 표정

이를 보면서 크로우는 깔끔하게 결론을 내리는 수 밖에 없었다.


‘··· 이놈의 세계의 기술력에 대해선 기대를 그냥 접는 편이 좋겠어.. 과학이든 마법이든..’


애초에 탄압받고 있는 학문에서 극적인 기술발전이 가능할 리가 없었다.

이는 과학이건 마법이건 마찬가지.

배척 받는 마법사가 엄청난 마법으로 복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하아.. 일단 고마워, 이런 사실들을 이야기 해줘서.”


“고.. 고맙긴요.. 저야 말로 기뻐요.. 이렇게 정상적으로 사람하고 대화하게 된 것은 제법 오랜만이라..”


어쩐지 목이 메이는 듯한 반응을 보이며 눈가에 살짝 눈물까지 고이기 시작하는 제니.

이에 크로우는 문득 잠시 신경 쓰지 못하고 있던 사실을 다시 한번 떠올리면서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 그러고 보니 사람들이 악마라고 불렀다 그랬지?’


모르긴 몰라도 어린 시절부터 상당한 고충을 겪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척 받는 마녀에 대한 이야기는 크로우 역시 현실세계에 있을 때 제법 들었던 것이니까.


그리고 그런 이야기와 더불어서 크로우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약간 조심스럽게 그에게 다음 질문을 던질 수 있었다.


“저. 그럼 밖에 있는 저 시체들에 대한 건데..”


“..아.. 그건 말이지요..”


방금 전까지 크로우와 만나면서 느꼈던 기쁨이 흐려지면서, 제니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 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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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의 여왕 +2 20.07.26 580 12 13쪽
32 눈물의 여왕 20.07.25 608 16 12쪽
31 눈물의 여왕 20.07.24 612 14 13쪽
30 눈물의 여왕 20.07.23 642 16 13쪽
29 눈물의 여왕 +2 20.07.22 675 15 13쪽
28 감정수업 20.07.21 671 14 12쪽
27 감정수업 20.07.20 684 16 9쪽
26 감정수업 20.07.19 735 13 11쪽
25 감정수업 +2 20.07.18 824 15 12쪽
24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0.07.17 727 13 13쪽
23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 20.07.16 724 16 13쪽
22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3 20.07.15 730 14 15쪽
21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 20.07.14 749 11 11쪽
20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 20.07.13 768 13 18쪽
19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0.07.12 810 13 14쪽
18 악마의 거래 +3 20.07.11 886 18 14쪽
17 악마의 거래 20.07.10 925 18 11쪽
16 악마의 거래 +3 20.07.09 1,013 23 12쪽
15 악마의 거래 +5 20.07.08 1,081 23 17쪽
14 악마의 거래 +1 20.07.07 1,148 25 16쪽
13 브레멘 학살대 20.07.06 1,203 24 16쪽
12 브레멘 학살대 20.07.05 1,155 24 10쪽
11 브레멘 학살대 20.07.04 1,197 23 11쪽
10 브레멘 학살대 +4 20.07.04 1,281 25 12쪽
9 브레멘 학살대 +1 20.07.03 1,352 27 12쪽
8 카알론의 마법사 +1 20.07.02 1,479 30 17쪽
7 카알론의 마법사 +3 20.07.02 1,569 35 14쪽
6 카알론의 마법사 +3 20.07.01 1,712 38 12쪽
5 카알론의 마법사 +4 20.07.01 1,776 3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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