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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마인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만든 딸들이 너무 유능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레마인
작품등록일 :
2020.07.01 09:31
최근연재일 :
2020.09.24 09:37
연재수 :
9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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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41
추천수 :
1,192
글자수 :
486,831

작성
20.07.0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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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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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
16쪽

악마의 거래

DUMMY

문을 엶과 동시에 방 안으로 들어오는 한 무리의 군사들.

그들은 곧바로 눈 앞에 있는 소년에게 무릎을 꿇었다.


“다행입니다 도련님. 무사 하셨군요.”


“그래.. 너희들도 무사해서 다행이야.”


“죄송합니다. 저희들이 무능하여 도련님을 지켜드리지 못하였습니다. 만약 그때 검은 갑옷의 영웅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저희들도 아마..”


거기까지 말을 하던 그때.

그 이슬레이라는 자의 시선은 그제서야 문 한 켠에 조용히 서있는 존재에게로 향하였다.


“다.. 당신은 설마..”


이곳까지 오기 전, 전멸 상태에 몰려있던 자신들을 구해준 검은 갑옷을 입은 전사.

설마 그자가 여기에 이러고 있을 줄은 몰랐기에 그는 한 순간 당황하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고.. 고맙소. 당신이 우리들과 도련님의 목숨을 구해주었군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


이슬레이가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였으나, 이에 검은 전사는 그저 다른 쪽을 바라본 채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서 있을 뿐이었다.


그 사실에 의문을 느끼고 있던 그때, 이슬레이의 시선은 그 검은 갑옷의 존재가 바라보고 있는 곳으로 향하였다.


그곳에 있는 것은 죽은 영주의 머리.

이에 이슬레이는 지금은 기쁨을 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며 조심스럽게 소년에게 말하였다.


“송구합니다. 소신이 눈치도 없이 그만..”


“···아니.. 괜찮아.. 그보다 먼저. 성 안의 생존자들을 파악해줘. 혹 남아있는 적들이 있는지도 확인해주고.”


아버지의 죽음에 슬픔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소년은 지금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영주의 아들로서 태어날 때부터 교육을 받아온 그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금, 그는 자신에게 슬픔에 젖어 있을 시간 같은 것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소년의 뜻을 이해한 이슬레이 역시, 슬픔을 뒤로한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겠습니다 도련님, 아니.. 영주님. 영주님의 뜻을 즉시 받들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일부 호위병력을 놔둔 채 이슬레이는 그곳을 떠났고, 이어서 소년은 여전히 문 옆에 조용히 서있는 그를 향해 말하였다.


“일단, 저를 따라와 주실 수 있겠습니까? 바깥 상황이 얼추 정리된 만큼 이제 당신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소년의 말에 잠시 고민을 하는 듯 하던 그녀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고, 이어서 소년은 그와 함께 성 안쪽에 위치한 영주방으로 향하였다.


*


소년의 뒤를 따라가면서 아샤트리아는 고민에 빠졌다.

이야기를 대충 들어보니 이 소년은 이 성을 다스리는 영주의 아들이며, 영주가 죽은 지금 그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지금, 아샤트리아는 그런 소년과 그의 측근들의 은인이 된 상황.

딱히 그녀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그들이 자신을 좋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했다.


‘설마.. 이것은 크로우님 께서 의도하신 상황인가? 이 성을 다스리는 자들에게 호의를 베풀어서 무언가를 얻어내시겠다는..’


그런 관점에서 보면 여기까지 아샤트리아의 행보는 일단 합격이라 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이 다음부터였다.


앞에서와 같이 검을 휘두르는 행동이라면 라면 모를까. 이를 이용해서 이득을 얻기 위한 대화를 진행하는 일은 명백히 아샤트리아의 역량을 벗어나는 것이었다.

크로우의 명령이라면 어찌어찌 하긴 하겠지만. 그 결과에 대해선 절대로 자신감을 가질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아샤트리아의 속사정과는 별개로 어느새 그녀는 소년과 나란히 마주본 채 자리에 앉아 있게 되었다.


‘어떻게 하지.. 나의 부족한 능력으로는 분명 크로우님께 누가 될 텐데..’


하지만 그렇다 해서 바쁜 일이 생겼다는 주인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없는 노릇.

그렇게 조금 울고 싶은 심정을 느끼며 아샤트리아가 마을을 졸이고 있던 그때였다.


-“아샤트리아.”-


“! 아.. 아테..헉!”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내 버린 아샤트리아.

이에 소년은 약간 놀란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네? 방금 뭐라고..”


“아..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최대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다시금 잔잔한 어조로 목소리를 되돌리는 이샤트리아.

그런 그녀의 귓가에, 다시금 정원장에게서 오는 구원의 메시지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너무 그렇게 티 내지 마. 상황은 쭉 지켜 봤고 지금도 지켜보고 있으니까. 지금부터 내가 이야기 하는 대로 말하도록 해.”-


귓가에 들리는 아테나의 말에 아샤트리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그녀가 처한 상황에 대해서 아테나가 어떻게 알고 있는지는 그녀도 알지 못했지만, 당장은 이에 대해서 그저 감사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그녀에게 사적인 우려는 있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이번 일은 단순히 아샤트리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카알론 전채의 이익과 관련된 것이었다.

그리고 여기서 아테나가 나서 준다면.

명실상부 카알론의 2인자 이자. 라플라스와 더불어 현자라 불릴 수 있는 지모를 지니고 있는 그녀가 나서 준다면 아샤트리아의 입장에선 두려울 것이 없었다.


그렇게, 천군만마를 얻은 듯이 편안한 기분을 느끼며 아샤트리아는 아테나의 지시에 따라 차근 차근 행동을 시작했다.


*


크로우가 도착한 곳은 제법 넓은 저택이었다.

갑옷 입은 남성의 집으로 여겨지는 그곳은 카알론은 물론이고 여기서도 보이는 영주의 성에도 비할만한 장소는 아니었다.

하지만 본래 30평대 아파트 에서 가족과 함께 살았던 크로우의 기준으로는 이 역시 충분히 넓고 호화로운 장소였다.


순수한 감상만 따지면 고급 호텔에 온 듯한 기분.

그렇게 괜히 뭐 잘못 만졌다간 혼날 것 같은 미묘한 압박감을 받으며 크로우는 애써 태연한 척,눈 앞에 있는 남성에게 시선을 고정하였다.


방금 전 피갑칠을 한 갑옷차림 이었던 때와는 달리 깔끔한 복장을 하고 있는 그자의 모습에선 제법 귀티가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이를 맞이하고 있는 크로우의 복장 역시 백색 갑옷이 아닌 평범한 남성용 의복으로 바뀌어 있었다.

제법 고급스러운 재질로 만들어 진 듯한 단정하면서도 활동하기 편한 복장.


그러나, 그렇게 복장을 갈아입은 그의 모습은 주변에 시종을 들기 위해서 돌아다니고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묘한 두려움을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시선이.. 그렇게 편하지는 않네. 뭐, 그렇게 만들 의도에서 이런 얼굴을 고른 것이지만.’


만약 그가 본래 모습, 대마법사 크로우의 모습으로 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면 다른 의미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크로우는 정체를 감추기 위해 목소리를 포함해서 겉모습까지 마법을 사용해 완벽하게 위장한 상태였다.


그 결과 지금 그의 얼굴은 결코 잘생겼다 할 수는 없는 산적 두목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상황.


물론 얕잡아 보이는 쪽보다야 낫지만, 그래도 조금 더 잘생긴 사람으로 위장하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뒤늦게 생각하며 크로우는 최대한 편안한 어조로 눈 앞에 있는 이에게 말하였다.


“이렇게 환대해 주시니 감사 드립니다.”


“하하, 생명을 구해준 은인이지 않소, 이 정도는 당연한 일이지. 그보다..”


호탕하게 웃던 남성이 말을 흐리기 시작했다 호기심과 약간의 의문이 담긴듯한 느낌이었다.


“실례가 안 된다면 그대에 대해서 조금 더 알려줄 수 있겠소? 성의 수비를 관장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여러 용병들을 만나왔지만.. 그대 같은 인물에 대해선 들어본 적이 없소.”


“그렇겠지요, 저와 제 일행이 이곳에 온 것은 그다지 오래 되지 않았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거기까지 말하며 크로우는 눈 앞에 놓인 물은 한 모금 마셨다.

딱히 목이 마르다 기 보단, 지금부터 준비해 두었던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억누르기 위한 행동이었다.


“우선, 제 이름은··· 오즈. 라 합니다. 본래는 이곳에서 아주 먼 곳에 위치한 동쪽에서 용병을 활동 했습니다만.. 국가가 멸망한 이후 동료와 함께 이곳 저곳을 떠돌던 도중 우연히 여기까지 흘러 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군.. 과연..”


정체를 감추고 있는 입장인 만큼, 일단 크로우는 오즈라는 가명으로 스스로를 소개했다.

그리고 이어진 그의 설명에 남성은 일단은 납득한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여전히 미심쩍은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이것으로 어느 정도 의심을 푼 것 같은 모습이었다.


“어쨌든, 우리를 구해준 것에 대해선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하는 바이오, 아. 그러고 보니 내 소개가 늦었군, 내 이름은 오토 슈마이트. 이 성을 지키는 수비대장을 맡고 있지.”


그 말과 함께 손을 내미는 오토의 모습에 크로우 역시 손을 내밀어 그와 악수를 하였다


‘일단 악수라는 인사 법은 여기에도 있구나.’


이 세계의 기초상식이나 예절 같은 것은 기억할 필요가 있었다.

허약한 존재들만이 가득한 세상이라 할 지라도 기본적으로 두 다리 뻗고 편하게 살기 위해선 어느 정도 이들의 룰에 맞춰줄 필요가 있었으며, 만에 하나 크로우와 카알론에 버금가는 혹 그 이상의 힘을 지닌 무언가가 나타날 때의 상황 역시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며 다시금 자리에 앉던 도중, 문득 크로우의 머리 속에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런 의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김에 몇 가지 여쭙고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만 괜찮으신지요?”


“무엇이오?”


“말씀 드렸다시피 전 본래 동쪽에서 태어나고 자란 터라 이 인근의 지역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습니다. 이번의 전쟁도 무고한 이들이 학살당하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어서 보수도 얻을 겸 참여했을 뿐이지요. 괜찮으시다면 이 주변의 정세에 대해서 좀 알 수 있겠습니까?”


“뭐.. 너무 깊은 부분까지는 곤란하지만.. 대략 적인 부분은 어느 정도 알려줄 수 있을 듯 하오만?”


오토가 약간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성의 수비를 맡고 있던 장수인 만큼 기밀에 관련된 부분은 이야기하기 곤란한 눈치였다.

하지만, 크로우가 원하는 부분은 그런 것이 아닌, 정말 기초적인 부분인 만큼 그에게는 크게 상관은 없었다.


“괜찮습니다. 그저 떠도는 입장에서 조금이나마 안전을 확보하기 위함이니 간단한 부분이라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알겠네. 그렇게 하지.”


그렇게 시작된 오토의 설명.

말은 그렇게 했어도 은근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성격이었는지 그의 입에선 제법 자세한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으며, 그 과정에서 크로우는 문득 한가지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아까 주변에서 수근 거리던 사람들도 그렇고, 이 사람도 그렇고.. 생긴 건 서양인인데 한국말 진짜 잘하네?..’


방송에서 봤던 것 이상으로 원어민 수준의 한국어를 구사하는 외국인의 기이하기 짝이 없는 모습,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크로우는 여기에 대해선 그냥 이 세계라서 그렇겠거니 정도로 여기며 넘어가기로 했다.


지금은 무엇보다 주변 정세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머리 속에 담아두는 것이 급했기 때문이다.


*


‘어렵다..’


오토의 설명을 대략 한 시간 정도 들은 뒤 크로우가 내린 결론이었다.

딴에는 간단하게 이야기했다고 한 것 같다만 크로우 입장에서 지금까지 오토가 한 이야기는 충분히 복잡하고도 남았다.


인근에 위치한 십여 개의 성 이름들을 줄줄이 나열하는데 하나같이 익숙하지 않은 기괴한 지명이라 크로우 입장에선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가 명이나 이 인근의 사정에 대해서는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선, 크로우가 있는 이 도시의 이름은 브레멘 이라는. 모 음악대가 떠오르게 만드는 그나마 기억하기 쉬운 이름을 가진 장소로 북쪽에 위치한 바다를 통해 활발한 교역이 진행되고 있다 하였다.

그 덕분에 상업도시로서 상당한 부를 쌓은 상황이었으며, 이로 인해 인근의 시샘을 받고 있던 상황.

이번 전쟁 역시 겉으로 내세운 어처구니 없는 명분을 제외한다면 주변 영주들의 질투심와 욕망이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오토는 판단하고 있었다.


그리고. 브레멘과 주변 지역을 비롯한 도시들이 속해있는 국가는 신성제국 이라 불리고 있으며.

일단은 황제가 다스리는 제정을 표방하고 있다 하였다.


하지만, 그 실상은 일단 중세시대에 흔했다고 하는 봉건제도로, 황제의 힘이 제국 구석구석까지 미치진 못하였으며, 특이 황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이곳 제국 북부 지역은 상당한 자치권을 누리고 있는 중이었다.

이번과 같이, 한 국가 안에 속해 있는 영주들 간의 전쟁이 가능했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


그리고 이런 신성 제국의 서쪽에 위치한 국가는 플랑크 왕국이란 곳으로.

제국과는 주기적으로 전쟁을 벌이곤 하는 앙숙 관계라 하였다.

국력 자체는 인구도 많고 농경지도 넓은 플랑크 왕국이 강한 편이지만, 그쪽 역시 왕권이 강한 편은 아니었으며 제국의 국력도 만만치 않았기에 어느 한쪽이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제국을 기준으로 북쪽에는 해안선과 바다 건너의 반도들을 아우르는 칼미르 연합국 이라는 다수의 야만전사 부족들이 연합하여 이룬 연맹체가 존재하였으며, 동쪽에는 고대부터 내려온 비잔 제국이 위치해 있었다.


‘그 중 칼미르 연합은 이곳 브레멘의 주요 거래대상이고 비잔 제국은 최근 동방에서 일어난 이교도 세력과 의 전쟁으로 과거보다 많이 약화 되었다고..’


결론적으로, 현재 이 세계의 상황은 국가라는 이름 아래에 일단은 한 울타리 안에 있긴 하지만 국력 자체는 각 지역의 영주들에 의해서 서로 나누어져 있는. 전형적인 봉건 중세시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대략적인 주변 정세에 대한 이야기가 끝난 뒤, 크로우는 지금 들었던 이야기들을 머리 속에 잘 메모하면서 이 다음에 이어질 사안들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그 다음으로 이야기 할 것은 당연히 식량에 대한 것.. 가능한 많은 양을 뜯어낼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목숨 값인 만큼 제법 많은 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기대하는 크로우 였다.


‘못해도 1년치 식량 정도는 얻어내야 해. 그 다음은 이 세계에 대해 알아가면서 필요하다면 영토를 점령하는 식으로 획득 하거나..’


여기 오기 전에 라플라스를 통해 알아낸 정보에 따르면 카알론에서 1년간 소비하는 식량의 양은 쌀로만 치면 대략 3톤 정도 된다 하였다.


이 세계에서도 쌀을 먹는지 아니면 생긴 것 같이 밀가루로 빵을 만들어 먹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략적인 목표치를 알고 있는 만큼 적어도 저것 전후로 해서 얻어낼 수 있으면 되겠다는 것이 크로우의 계산이었다.


‘사람이 빵만 먹고 살 수는 없다지만.. 당장 상점 같은 곳을 가 볼 수는 없었으니 일단은 이 정도 기준에 따라서 이야기를 해 봐야겠지.’


크로우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그때, 갑자기 방문이 열리면서 한 사람이 안으로 들어왔다.

먼 거리를 달려온 탓인지 잔뜩 땀에 절여있는 그는 곧바로 오토의 귓가에 뭐라 이야기를 하였고. 이에 오토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잠시 크로우에게 양해를 구한 후 방 밖으로 나섰다.


‘뭐지?.. 갑자기..’


그렇게 전후 상황을 알지 못하는 크로우가 잠시 혼자 방 안에 앉아있던 그때, 그의 뇌리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음, 말해도 괜찮아. 무슨 일이지 아샤트리아?”


어쩐지 그녀답지 않게 조금 들떠 있는 듯한 목소리.

이어서 그녀가 전해준 이야기에 크로우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 잠시 후, 아샤트리아의 이야기가 끝나자 크로우는 잠시 동안 무거운 침묵을 유지한 뒤. 약간 어렵게 입을 열었다.


“···아..음.. 그··· 그래. 고생했다. 정말··· 잘했구나 아샤트리아.”


기쁨과 놀라움, 그리고 조금 진한 허탈함을 느끼며 크로우의 입가에 빳빳한 미소가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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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눈물의 여왕 +2 20.07.26 579 12 13쪽
32 눈물의 여왕 20.07.25 608 16 12쪽
31 눈물의 여왕 20.07.24 611 14 13쪽
30 눈물의 여왕 20.07.23 641 16 13쪽
29 눈물의 여왕 +2 20.07.22 675 15 13쪽
28 감정수업 20.07.21 671 14 12쪽
27 감정수업 20.07.20 683 16 9쪽
26 감정수업 20.07.19 735 13 11쪽
25 감정수업 +2 20.07.18 824 15 12쪽
24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0.07.17 727 13 13쪽
23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 20.07.16 724 16 13쪽
22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3 20.07.15 730 14 15쪽
21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 20.07.14 749 11 11쪽
20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 20.07.13 768 13 18쪽
19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0.07.12 809 13 14쪽
18 악마의 거래 +3 20.07.11 885 18 14쪽
17 악마의 거래 20.07.10 925 18 11쪽
16 악마의 거래 +3 20.07.09 1,013 23 12쪽
15 악마의 거래 +5 20.07.08 1,081 23 17쪽
» 악마의 거래 +1 20.07.07 1,148 25 16쪽
13 브레멘 학살대 20.07.06 1,202 24 16쪽
12 브레멘 학살대 20.07.05 1,155 24 10쪽
11 브레멘 학살대 20.07.04 1,197 23 11쪽
10 브레멘 학살대 +4 20.07.04 1,280 25 12쪽
9 브레멘 학살대 +1 20.07.03 1,352 27 12쪽
8 카알론의 마법사 +1 20.07.02 1,479 30 17쪽
7 카알론의 마법사 +3 20.07.02 1,569 35 14쪽
6 카알론의 마법사 +3 20.07.01 1,711 38 12쪽
5 카알론의 마법사 +4 20.07.01 1,776 3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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