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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마인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만든 딸들이 너무 유능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레마인
작품등록일 :
2020.07.01 09:31
최근연재일 :
2020.09.24 09:37
연재수 :
9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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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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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86,831

작성
20.07.0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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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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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악마의 거래

DUMMY

이 땅을 다스리는 영주의 아들.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제는 영주가 된 소년.


진 안드라스 호른호스트.


아직 어린 나이.

10대 중반 정도밖에 안 되는 소년이었지만, 진은 이 땅을 다스리고 관리해야 하는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태어난 순간부터 들어온 말이었으며 그의 운명이자 삶 그 자체라 할 수 있었다.

다행히 그의 부모도 줄곧 이야기 했듯, 신은 그에게 그런 재능을 아주 후하게 내려 주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방금 전 부모의 죽음에 자신의 목숨마저 잃을 뻔 했음에도 지금 이렇게 슬픔을 억누르며 협상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슬퍼하는 것은 조금 있다가..당장은 눈 앞에 있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해.’


그렇게 감정을 추스르며, 그는 이곳 브레맨의 새로운 영주로서 눈 앞에 있는 검은 여전사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강철.. 혹은 알 수 없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듯한 검은 갑옷으로 온 몸을 감사고 있는 그녀는 그저 조용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순간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기백은 마치 먹잇감을 내려다보고 있는 사자를 연상시키고 있었다.

권위와 더불어 묵직한 힘이 느껴지는 그녀의 모습에 진은 최대한 냉정하게 상황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단신으로 최소 수백에서 수천의 병사들을 죽인 존재야. 그만한 무력을 지니고 있다면 이런 자리에서 당당한 것도 당연하겠지.’


그런 존재가 자신을 도와주었다는 것은 분명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이 때문에 이제부터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 매우 까다로우면서도 위험한 것이라는 사실을 진은 잘 알고 있었다.


‘이만한 힘을 과시하면서 도움을 주었다. 만약 저쪽이 원한다면 우리가 지닌 것을 상당히 희생해야 할지도..’


당장 목숨을 건지고 영지를 지켜낸 것은 잘된 일이지만, 역으로 그런 상황에서 진행하는 협상은 당연히 최악의 상황이라 할 수 있었다.


‘최고의 패를 지니고 있는 저쪽에 비해 이쪽은 낼 수 있는 패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하지만 그만한 희생을 치른다 해도 이 도시를 지키기 위해선..’


아버지, 그리고 조상들이 대대로 지켜온 이 땅을 지키는 책임은 이제 자신의 어깨에 달려 있었다.

설령 피와 살을 내준다 하더라도 뼈를 깎이지는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진은 마음 속으로 생각을 이어 나갔다.


‘상대방은 지금 자신이 거둔 성과로 인해 상당히 감정이 고조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아마도 이를 통해 상당히 무리한 요구를 하겠지. 재물이나 영지, 혹은 지위. 이에 대한 손실은 최소한으로 하면서 협상을 진행 하려면..;


그렇게 진이 샘을 하고 있던 그때.

조용히 침묵을 지키고 있던 검은 전사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럼, 저의 주군을 대신해서 제가 협상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전에, 주변 분들을 물리고 싶습니다만 괜찮으신지요?”


“그렇게 하지요.”


그녀의 입에서 아름다운 여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순간, 뒤쪽에 있는 병사들이 살짝 동요하는 기색이 느껴졌으나 진은 이를 일단 무시하며 곧바로 명령을 내렸다.


혼자 힘으로 수백 수 천명을 죽인 존재이다.

자신을 죽일 생각이었다면 진작에 처리했을 것인 만큼 굳이 경호에 신경을 쓴다 해도 의미가 없는 행동일 뿐이라는 것은 진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아까와 같이 단 둘이 있게 된 그들.

우선 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우선, 이 땅을 대표하는 입장으로서 다시 한번 정식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제 이름은 진 안드라스 호른호스트라 합니다. 그대의 이름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


“···.”


그 말에 그녀는 아주 잠시 망설이듯 침묵을 유지하더니, 그대로 천천히 자신의 두 손으로 투구를 벗었다.

아마도 영주의 앞에서 자신의 이름을 밝히기 전, 예의를 지키기 위함일 것이다.


이에 처음 목소리를 들었을 때부터 그녀의 모습을 궁금해 했던 진은 드디어 보여지는 그녀의 얼굴에 신경을 집중했다.


그리고..


“아···”


한 순간, 지금이 중요한 협상 자리라는 사실조차 잊은 채, 진의 입에서 멍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것은 마치 천사와 같았다.


진이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생각했던 어떠한 여성의 얼굴보다도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짧은 검은 머리와 이에 상반되는 백옥과 같은 피부.

에메랄드 같이 반짝이는 녹색 눈동자와 붉은 입술.


갑옷을 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천사가 강림한다면 이런 모습일 것이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드는, 신성함 마저 느껴지는 압도적인 미모.


‘이..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이 세상에 있을 수 있다니..’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믿겨지지 않는. 그저 감탄만이 나오는 모습.

그러나, 그렇게 일순간 마음을 빼앗겼던 진은 다시금 정신을 추슬렀다.


아무리 상대방이 천사 같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해도 이 때문에 실책을 범해서는 안 된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자신이 이런 것 때문에 흔들릴 수는 없었다.


“제 이름은.. 아샤트리아라 합니다.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영주님.”


그렇게 진이 감정을 가다듬고 있던 그때, 그녀는 무덤덤한 목소리와 같이 무표정한 얼굴을 한 채 조용히 말하였다.


마치 감정이 담겨있지 않은 것만 같은 느낌이었지만. 그 모습조차도 진에게는 아름답게 보일 뿐이었다.


“그럼, 협상에 앞서 한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만 괜찮으신지요?”


“무엇입니까?”


“제가 얼핏 듣자 하니. 이곳을 침입한 자들은 당신을 악마라 부르고 있던 것 같군요. 그게 무슨 뜻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아..그건..”


진이 이야기를 꺼내려는 그때, 그의 앞에 있는 아샤트리아, 그리고 먼 곳에서 실질적으로 그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또 한 명의 여성은 살짝 눈을 빛내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진은 아샤트리아에게 말하였다.


“얼마 전부터 떠돌던 헛소문의 일환 입니다. 내가 악마의 사악한 힘.. 마법이라 불리는 힘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 실제로 그런 힘은 존재하지도 않고 나 역시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단순히 침략 전쟁을 위한 구실로 삼기 위해 트집을 잡은 것이겠지만요.”


“아.. 그렇습니까?”


“애초에 그런 명분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것이고.. 결국 세상 이치는 힘의 논리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니까요.”


“그건 그렇지요.”


그 말에 아샤트리아는 이해 했다는 듯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이에 진은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물론 그런 어이 없는 이야기를 구실로 쳐들어와 아버지를 죽이고 수많은 백성들을 도륙했다는 사실은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이 세상의 이치라는 것을 그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세상에서 명분을 운운하긴 하지만 결국 아무리 좋은 기치를 들고 있어도, 아무리 엉성하고 어설픈 구실을 책잡아도. 결국 상황을 종결 짓는 것은 야만스러운 힘이라는 것은 그 역시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은혜를 갚는 것을 넘어서 저희 브레멘은 앞으로도 당신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당신이 원하시는 것들은 가능한 수용하도록 할 태니, 원하시는 것을 말씀해 보십시오.”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진은 직접적으로 그녀에게 요구사안을 정하였다.

상당히 큰 대가를 요구할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그럴만한 가치는 충분했다.

단신으로 수백 수천의 힘을 낼 수 있는 존재.


일전의 전투로 현재 브레멘의 전력은 극심한 타격을 입은 상황이었다.

아무리 많은 부를 지니고 있는 상업도시라고는 하지만 병사들을 양성하고 용병들을 고용하는 일에는 많은 시간과 자금이 필요 하다.


최소한 그 전력의 공백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금의 브레멘 에는 그녀라는 존재가 꼭 필요 했으며, 이것이 실패한다면 최악의 경우 브레멘이라는 도시가 정말로 사라질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진이 큰 희생을 각오하더라도 아샤트리아라는 이 여인을 어떻게든 아군으로 끌어들이려 하는 이유였다.


그렇게 의사를 전달한 후 그녀 과연 얼마나 큰 것을 요구할지에 대해 약간 긴장하기 시작한 진

그런 그 에게 아샤트리아가 조용한 어조로 말하였다.


“원하는 것이.. 있긴 합니다만.”


“말해보십시오.”


진의 말에, 아샤트리아는 천천히 손을 들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진은 순간적으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 직후 이해의 빛이 켜지면서 진의 얼굴이 조금 굳어지기 시작했다


“..설마..”


아샤트리아의 손가락.

그것이 다른 무언가가 아닌 자신을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진이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 했다.


그리고, 그런 그를 보며 아샤트리아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희가 원하는 것은. 당신입니다.”


“그.. 그게 무슨 뜻인지.. 혹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한 순간 진의 머리 속에 떠오른 단어는 인질 이라는 말이었다.

그러나, 이정도 힘을 지닌 자가 고작 그런 것을 요구할지에 대해선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약간 혼란스러워 하던 그때, 당황해 하는 진을 바라보며 아샤트리아의 입가에 살짝 미소가 지어졌다.


“!...”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그녀가 처음으로 보인 미소.

이런 상황에서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진이 잠시 멍한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는 그때.

아샤트리아는 얼굴에는 미소를 담고 있지만 여전히 약간 무덤덤한 느낌이 드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긴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당신이 걱정하고 있는 인질이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그렇.. 습니까? 그렇다면 그 말은 무슨 뜻인지요?”


“그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서···”


이어서 얼굴에 있던 미소를 거두며 다시금 무표정한 얼굴을 하는 아샤트리아.

이에 한 순간 마치 누군가가 움직이는 인형과 같다는 생각을 하며 진은 이어진 아샤트리아의 말을 경청했다.


그리고.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온 생각지도 못한..

너무나 매력적이면서도 위험하기 짝이 없는 말에 진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


카알론의 중심부인 별채.

그곳에 위치한 개인실에서 아테나는 크로우에게 받은 거울을 닮은 마도구를 사용해 냉정하게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자신을 대신하여 그녀의 말과 제스처를 그대로 전해주고 있는 아샤트리아와 그녀를 상대하고 있는 진 이라는 이름의 인간 남성.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름 머리를 굴려가면서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는 그의 모습에 아테나는 약간의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생각했던 것 보다는 제법 상대할만한 가치가 있는 인간.. 여기다가 이자를 잘 이용하면 여러 가지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어.’


일단 크로우와 마찬가지로 아테나 역시 고민하고 있던 식량문제, 더 나아가서 정보 확보와 안정적인 교류를 위해 이 세계에서 거점으로 삼을 만한 장소를 손에 넣는 것.


그리고 또 한가지. 이 진이라는 인간이 지니고 있는 특징에서 비롯된 것이 있었다.


마도구를 통해서 지켜본 결과, 그녀 역시 아샤트리아와 마찬가지로 이 진이라는 남성이 마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황상 본인은 이를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지만. 그것이 지니고 있는 중요성에 대해 아테나는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


‘마력은 본래 우리가 있던 세계에서 기본적으로 통용되었던 힘 중 하나.. 이 힘을 근원으로 하여 우리들은 연약한 몸으로 태어났음에도 지금과 같이 강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과연 이 세계에서는 어떨까?’


진 이라는 소년의 레벨은 LDG를 기준으로 5~6 정도.

아까 아샤트리아가 무수히 죽여버렸던 인간들의 레벨이 8~10 정도 였으니 나이를 감안하면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런 인간들을 쓰러뜨린 레벨 500대 후반의 아샤트리아도.

그리고 그녀보다 강한 아테나 본인도 처음 태어났을 때는 그저 마력을 지니고 있는 나약한 1레벨의 존재였을 뿐이다.


즉 종족은 다르더라도 그 외의 부분에서 처음 자신들과 저 진이라는 이름의 인간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뜻이었다.


‘아까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이 세계의 인간들은 마법이라는 힘을 악마와 연관된 불길한 것으로 여기며 억압하고 있는 것 같아. 하지만 만약, 누군가가 그 힘을 지니고 있는 인간의 재능을 일깨워 주고 이를 단련시킨다면 어떻게 될까?..’


이는 어쩌면, 이 세계의 인간들 중에서 자신들과 겨룰 수 있는 강자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물론,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하긴 하였다.

전쟁을 일으킬 구실로 삼을 정도로 마법이라는 미지의 힘을 혐오하고 있는 세상의 풍토도 그렇고.

무엇보다 이 세계에는 카알론이 본래 있던 곳과 같이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되어줄 몬스터와 같은 존재들이 보이지 않았다.


‘이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그리고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는 아직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일단 이 정도로 나약한 인간들이 멀쩡히 숨쉬면서 세력다툼을 하고 있다는 것은 몬스터들이 전혀 존재하지 않거나 혹 있더라도 상당히 약한 수준이라는 뜻이겠지.’


하지만 만에 하나라는 것도 있으며, 여기에 일전에 라플라스가 이야기 했던 위험요소를 고려해 봤을 때 아테나는 한가지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역시.. 여기선 우선 실험이 필요하겠어.’


*


“..마법.. 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렇습니다. 당신들이 부정한 힘이라 여기고 있는 그것을 저희가 당신에게 가르쳐 주도록 하겠습니다. 저희와 같은 힘을 지니게 된다면 당신에게도 큰 이득이 되겠지요. 그 대신, 앞으로 계속 이 도시 에서 저희들에게 식량 공급을 비롯한 각종 편의를 제공해 주셨으면 합니다.”


“으음···”


“아울러 그 동안 저와 주군은 이곳을 외부의 침략자들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역시 모처럼 얻은 동맹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으니.”


아샤트리아의 말에 진은 고민에 빠졌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방금 전 자신이 저 수많은 병력을 쓸어버릴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한 완력이 아닌 마법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아샤트리아는 지금, 이와 관련해서 실제로 재능을 지니고 있는 진에게 그 힘을 사용할 수 있는 법을 알려주겠다 하였다.

뜬소문이 아니라 자신에게 진짜로 재능이 있다는 사실은 둘째 치고, 본래 마법이라는 힘이 악마의 것으로 규정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진으로서는 쉽게 받아 드릴 수 없는 제안


그러나, 그 위력을 눈 앞에서 생생히 보았으며, 이를 통해 백성들과 자신의 목숨을 구원받은 진은 이 달콤한 유혹을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


수백 수천의 군대를 가볍게 쓸어버리는 엄청난 힘.

만약 자신이 그런 엄청난 힘을 손에 넣는다면.. 단순히 브레멘을 지키거나 아바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은 물론이고 그 이상의 것들까지 노릴 수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이를 덥석 잡아버리기에는 불안한 부분이 있었다.


주변 영주들의 반응 같은 것은 솔직히 이제는 아무 상관 없었다.

어차피 자신이 마법을 쓴다는 구실로 쳐들어 온 것들이었으니 이것을 진짜로 익혀서 그대로 응징을 가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 이었으니까.


문제는 자신에게 이렇게 까지 해주는 아샤트리아의 태도였다.


원하는 무언가를 해주겠다 했음에도 저쪽은 오히려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제안을 해주었다.

이쪽에서 용도를 묻지 않으면서 상당량의 식량을 제공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이긴 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이래서는 수지에 맞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동시에 자신은 모르는 어떤 위험한 꿍꿍이가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자연스럽게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은 이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저쪽 역시 그가 어떻게 나올지 알고 이런 제안을 했을 것이다.


진이 가장 원하고 또 필요로 하고 있는. 도시를 지켜주겠다는 조건을 내건 이상, 진이 선택할 다른 길은 애초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악마와의 거래 라는 건가?.. 위험한 줄 알면서 결국은 그 손을 덥석 잡게 된다는..’


그렇게 속으로 쓴웃음을 지으며 진은 아샤트리아를 바라보았다.

이런 상황에서 조차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게 느껴지는 그녀의 얼굴.


그렇게 자신에게 손을 내민 여신과 같은 악마를 바라보며 진은 말하였다.


“알겠습니다. 그 조건.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KakaoTalk_20200707_190137312.jpg

아샤트리아 엘라이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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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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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5 나쵸칩
    작성일
    20.07.08 11:29
    No. 1

    잘 보고 갑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레마인
    작성일
    20.07.08 21:26
    No. 2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초류공자
    작성일
    20.07.26 19:31
    No. 3

    주인공을 아무리 평범한 대학생으로 그렸다고 해도
    그게 멍청하다는 뜻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일본 라이트 '오000'를 보면서
    역시 일본 거니까 이렇게 답답한 거 겠지, 하며 접었는데
    이 소설 역시 한국적 장르소설이라기 보다 일본 라이트소설에 가깝게
    고구마 먹은 듯 가슴이 꽉 막히는 느낌이 없잖아 있네요
    주인공 스스로가 자신이 이런 협상에 어울리지 않는다면
    맏딸에게 협상의 전권을 주고
    자신은 띵가디하며 맘 편하게 하고 싶은 걸 하던가
    자신의 딸들을 믿지 못하는 건지...
    작가님이 일본 라이트노벨의 색깔을 따라가려
    애쓰시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소재적인 측면은 어쩔 수 없다해도
    다른 느낌, 다른 재미, 사이다,
    뭐 이런 걸 장점으로 내세울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레마인
    작성일
    20.07.26 22:03
    No. 4

    의견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방구석여ㅍ
    작성일
    20.09.02 12:55
    No. 5

    ๑◕‿‿◕๑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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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3 20.07.15 730 14 15쪽
21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 20.07.14 749 11 11쪽
20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 20.07.13 767 13 18쪽
19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0.07.12 809 13 14쪽
18 악마의 거래 +3 20.07.11 885 1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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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악마의 거래 +1 20.07.07 1,147 25 16쪽
13 브레멘 학살대 20.07.06 1,202 24 16쪽
12 브레멘 학살대 20.07.05 1,154 24 10쪽
11 브레멘 학살대 20.07.04 1,197 23 11쪽
10 브레멘 학살대 +4 20.07.04 1,280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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