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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마인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만든 딸들이 너무 유능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레마인
작품등록일 :
2020.07.01 09:31
최근연재일 :
2020.09.24 09:37
연재수 :
9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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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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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2
글자수 :
486,831

작성
20.07.06 08:29
조회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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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글자
16쪽

브레멘 학살대

DUMMY

아샤트리아의 연락을 받고 성으로 향하려던 크로우.

그의 눈 앞에는 두려움 탓인지 약간 거리를 두고 있는 마을 사람들과 수비병으로 보이는 이들이 모여 있었다.


방금 전 같은 복장을 입고 성별도 남자로 통일되어 있던 병사들과는 달리, 남녀노소에 복장도 재 각각인 한 무리의 사람들.


그들을 본 순간, 크로우는 방금 전과는 다른 심리적인 부담을 느끼면서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생각 없이 쓸어버릴 수 있었던 병사 과는 달리, 눈 앞에 있는 사람들은 지금 크로우가 고민하고 있는 식량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중요한 이들이었다.


즉, 대화와 타협 등을 통해서 최대한 이득을 끌어내야 하는 대상들 이라는 뜻이었다.


‘뭐라고 할까.. 그 병사들하고는 다른 의미에서 성가신데..’


우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마법을 사용해서 목소리를 다르게 변조하는 크로우.


스스로의 기분과는 별개로, 그는 방금 전 수많은 인간들을 말 그대로 쓸어버린 상황이었다.

모르긴 몰라도 그 악명이 상당히 퍼져나갈 것이며, 이는 자칫 어딘가에 있을 여동생과 누나에게 피해가 갈 위험이 있었다.


혹 경우에 따라선 죽은 병사들의 유족들에게 해코지를 당하거나 할 위험도 있는 만큼, 이런 상황에서 가능한 자신의 정체는 감추는 것이 좋다고 결론 내렸다.


여기다, 중세시대 같은 느낌이 드는 장소인 것을 고려하여 협상을 하는데 있어선 미청년에 가까운 본래 이미지 보다는 강압적인 외모가 조금 더 유리할 것 같다는 생각은 덤이었다.


이렇게 사전 준비를 시작으로 크로우는 앞으로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끌어갈지 머리 속으로 고심하기 시작했다.

이런 쪽의 경험이 전무한 크로우 입장에선 어쩌면 병사들을 쓸어버리는 것보다도 어려운 상황.


하지만, 그런 부담과 성가심과는 별개로, 크로우의 마음 속에 당장 눈 앞에 있는 사람들을 쓸어버리고 싶다던가 하는 그런 충동이 들지는 않았다.


카알론의 앞날을 위한 것도 있고, 무엇보다 아까 전 병사들을 몰살시킨 것은 어디까지나 근접전투력의 실험을 진행하다 순간적으로 실수를 범한 것일 뿐이었다.


솔직히 ‘파밍’은 그에게도 귀찮은 일이었던 만큼, 이는 어디까지나 필요에 의해서만 진행하는 편이 좋았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역시 불안한데.. 아마도 누나라면 간단하게 이 사람들을 구워 삶았겠지만 내 능력으로는 어떨지..’


그런 생각을 하며 크로우는 사람들이 있는 곳을 향해 무겁게 발걸음을 옮겼다.

보고에 따르면 반대편에도 병력이 있다 들었지만, 그쪽은 근접전만 따지면 크로우 보다도 강한 아샤트리아에게 맡겨둔 상황이었다.


일단 이 마을을 침입한 자들을 처리하라 해두었으니 아마 알아서 잘 끝내놓았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크로우는 눈 앞의 사람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미리 마법을 사용해 둔 만큼, 그가 듣기에도 상당히 거슬리는 걸걸한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적들은 모두 해치웠습니다. 이제 안심하셔도 됩니다.”


딱히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크로우와 아샤트리아에 의해서 이 도시에 침입해온 자들은 거의 전멸당한 상황.

이 상황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서, 크로우는 가능한 부드러운 어조로 말을 했다.


그리고 잠시 후 무리들 가운데 대표로 보이는, 이쪽 역시 상당히 치열한 전투를 치른 탓인지 피로 얼룩진 갑옷을 입고 있는 중년 남성이 앞으로 나왔다.


“다.. 당신은 누구요?”


두려움과 약간의 안도가 뒤섞인 듯, 크로우가 보기에도 상당히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남성.

그리고 이는 주변에 있는 다른 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상당히 무서워하고 있는 것 같은데.. 하긴 이만한 힘을 보여줬으니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만약 현실에서 자신이 비슷한 상황을 목격했다면 그 역시 저런 얼굴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 사실은 감안하면서 크로우는 최대한 자상함을 담은 목소리로 그들에게 말했다.


“지나가던 용병입니다. 이 도시가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을 봐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오오···”


크로우의 말에 눈에 띄게 안도하는 사람들.

이만한 힘을 보여준 자가 일단은 아군이라는 사실에 상당히 안심을 한 듯 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가능한 이 도시를 구해준 답례를 받고 싶습니다만 괜찮겠습니까?”


“아아. 물론이오. 내 영주님께 말씀 드려서 기꺼이 그렇게 하도록 하겠소. 혹 일이 틀어지더라도 반드시 만족할 만큼의 액수를 준비하도록 하지.”


대표로 나온 남성이 다급함과 기쁨이 뒤엉킨 듯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제법 부유해 보이는 이 도시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금전적인 여유가 많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럼 우선, 전투로 인해 조금 피곤한 만큼 휴식을 취할 곳을 마련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만.”


그렇게 말하면서 슬쩍 뒤쪽에 널려있는 시체들을 바라보는 크로우.

실제로 크로우의 몸 상태는 여전히 팔팔하다 못해 힘이 넘치는 수준이었지만. 이렇게 많은 인파 속에서 무언가를 진행하는 것 보다는, 조용한 곳에서 이야기를 하는 편이 더 편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의 이런 제스처에 남성은 무슨 뜻인지 알겠다는 듯 약간 서둘러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렇게 하겠네. 바로 따라오도록 하게.”


“네. 그럼 부탁 드리겠습니다.”


*


중년 남성의 뒤를 따라 인파 사이를 걷는 크로우.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남성과 크로우가 다가옴과 동시에 뒤로 물러나 길을 내주었다.


‘좋아. 여기까지는 일단 잘 진행됐다.’


이번 일과 연관해서 크로우는 두 가지 목표를 잡아둔 상황이었다.

하나는 줄곧 고민해왔던 식량의 확보.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 세계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 수집.


전자의 경우는 이번 일을 통해서 받게 될 보수를 통해서 구입하거나 또는 보수로 대량의 식량을 요구하면 될 것이었다.

물론, 여기에는 차후에도 지속적인 거래가 가능하도록 고정 거래처를 확보하는 과정 역시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는 일단은 이곳에 긍정적인 인맥들을 터놓은 만큼 천천히 진행해나가거나, 혹은 적당한 기회가 주어지면 오늘 내에라도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었다.


‘아 그러고 보니.. 이렇게 된 이상 아샤트리아 에게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연락 해야겠는걸? 그 특이한 사람이란 게 어떤 건지 궁금하긴 하지만..’


*


자신의 창조주이자 영원한 주인인 크로우와 연락을 끝마친 아샤트리아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과연.. 내가 크로우님의 기대에 잘 부응할 수 있을까?’


지금껏 살아오면서 외부 행동 중에는 항상 크로우의 곁을 지켜왔던 그였다.

간혹 정찰과 같은 간단한 임무가 주어져 주인보다 앞서 주변을 살핀 적은 있었지만, 그 조차도 간단한 상황 보고가 끝나면 곧바로 주인의 곁으로 되돌아오곤 하였다.


그러나 오늘, 주인은 그녀에게 처음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명령을 내렸다.

그것은 자신의 곁을 떠나 반대편에서 공격을 가하고 있는 인간들을 처리하라는 것.


이에 아샤트리아는 그렇게 되면, 전투가 벌어지는 이 와중에 자신이 주군을 지키기 위한 방패가 될 수는 없다 하였으나 주인의 명령은 단호하였다.

여기에 있는 존재들은 자신의 몸에 상처하나 입히지 못하는 허약한 존재들뿐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만약 여기서 아샤트리아가 조금 더 언변에 능하거나 지혜가 뛰어났다면 조금 더 주인을 설득하려 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에게 그런 능력은 없었다.

그녀는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주인의 곁을 지키는 무기였다.

그저 주인을 수호하고 그의 명에 따라 움직여 왔을 뿐 이에 대해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것은 지금까지 해본 적이 없었다.


그렇게 어쩔 수 없이 불안한 마음을 품고 주인과 떨어진 아샤트리아.

성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적들을 처리해 나가면서도 한동안 그녀의 마음 속에는 오직 주인에 대한 생각만과 불안한 기분만이 가득했다.


그러던 중. 문득 일전에 라플라스가 이야기 했던 말이 떠올랐다.

지금부터 주인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것들을 자신들에게 요구할 지도 모른다는 말


설마 그 대상이 자미엘에 이어 자신이 될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지만. 적어도 이를 통해 아샤트리아는 한가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비록 주인의 곁에서 떨어져 있지만, 지금 그녀가 주인의 명령을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그렇다면 그녀는 주인의 검으로서, 이 새로운 임무를 최선을 다해 완벽히 수행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잠시나마 주인의 명령을 마음 속에 세기지 않았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후회하며 아샤트리아는 최선을 다해 눈 앞의 나약한 인간들을 처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하나 하나가 나약하기 그지 없는 존재들.

아샤트리아가 주인의 곁에서 상대해왔던 적들에 비하면 정말 벌레만도 못한 것들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최선을 다해 꼼꼼하게 일을 수행해 나갔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숨을 거둘 때마다 신경을 써서 정확히 머리를 잘라내었다.

최소한의 고통으로 한번에 끝장을 낼 수 있도록.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한 방울의 피도 옷에 묻지 않도록.


그렇게 단 수 십분 만에 성 입구에서부터 시작해서 성 의 가장 깊숙한 곳에 까지 들어와 있던 병사들을 모조리 처리한 아샤트리아.


자미엘에 비하면 그다지 넓지 않지만 그래도 이정도 크기의 성 하나 정도는 커버가 가능한 그녀의 감지능력을 통해서 아샤트리아는 더 이상 죽여야 할 인간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렇게 일단은 주인의 명을 부족하게나마 완수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조금이나마 안도하고 있던 그때.

그녀의 시선은 눈 앞에 있는 인간 소년에게 고정되었다.


’이 인간은..’


겉보기에는 별로 특별할 것이 없었다.

여기에 실질적인 전투력도 바닥에 쓰러져 있는 여느 인간들보다 약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 인간에게는 지금까지 죽여왔던 존재들과는 한가지 다른 점이 존재하였다.


그것은 바로..


‘마력···’


세상의 법칙을 뒤바꾸는 에너지이자 그녀가 본래 있던 세계의 존재들은 거의 다 지니고 있는 능력.

그러나, 이 세계에 온 이후 지금 순간까지 아샤트리아는 카알론의 존재들을 제외하고 이를 지닌 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것이 너무나 허약한 존재들이어서 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에 대해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은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녀의 눈 앞에 있는 이 인간은 달랐다.

카알론의 하급악마들보다도 미약한 수준이지만 분명히 느껴지는 힘.


소년의 몸에는 분명 마력이 담겨 있었다.


‘지금까지 봤던 자들과는 다른 특이한 인간.. 이것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정확하게 이 사실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아샤트리아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주인이자 뛰어난 지모를 지니고 있는 존재인 크로우라면 이 인간의 적당한 용도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결론을 내린 아샤트리아는 크로우에게 연락을 취했고, 주인은 곧바로 그녀가 있는 곳으로 가주겠다는 말을 하였다.


그러나 방금 전, 애타게 주인을 기다리고 있던 그녀에게 주인으로부터 잠시 일이 있어 늦어 질것 같다는 연락이 도착했고, 이는 그녀의 마음 속에 묵직한 불안감을 안겨주었다.


전투에는 익숙한 그녀였지만, 외부인 과의 대인 관계에 대한 경험은 살육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시피 하였다.


그런 자신이 주인을 기다리는 동안 자칫 미숙한 자신의 실수로 인해 일을 그르친다면, 그리고 그 결과 주인에게 실망을 안겨준다면.


‘···무서워..’


그렇게 생각만 해도 공포스러운 상황을 떠올리며, 아샤트리아는 무겁게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녀의 감시 대상인 소년이 약간 답답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음에도 그녀는 이에 대해 미동조차 하지 않은 체, 그저 묵묵히 시체들이 널려있는 방문 앞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미숙한 자신이 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과정에서 혹 발생할지 모르는 불상사를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


*


시간이 제법 지났음에도 아무런 미동조차 없는 검은 전사

말을 걸어도 호기심에 작게 헛기침 소리를 내 봐도, 굳게 닫은 문 앞에 앉은 상태로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는 전사의 행동에 소년은 머리속이 복잡해지는 감정을 느꼈다.


영주였던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의 생명까지 위협하려 했던 이들을 순식간에 처치해 버린 강력한 존재.


그러나, 그.. 아니 그녀는 방금 전 혼자서 마치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이 말을 한 뒤 마치 석상이 된 것 같은 느낌으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이 모습을 보면서 소년은 어린 시절부터 남들보다 뛰어나다 평가 받아온 머리를 열심히 굴리면서 그가 이러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를 추론하기 시작했다.


만약 그녀가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적대적인 반응을 보였다면 이를 토대로 그녀의 의중을.. 더 나아가 바깥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추론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는 이상, 이 뒤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명확히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 하다.


‘다만··· 아까의 조금 이상한 혼잣말을 통해서 한가지 알아낸 것은, 그녀는 지금 어떤 주인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것. 그렇다면 그 사람의 의중에 따라 나의..더 나아가서 이 도시의 운명이 결정될 지도 모른다는 것인데..’


혼잣말 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은 명백히 윗사람과 직접 대화를 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어떻게 그런 것이 가능한지는 소년도 알 수 없었지만. 아마 그 대화는 모종의 수단을 통해서 이곳에는 없는 주인에게 말을 전한 것 같았다.


‘모르긴 몰라도 이렇게 비현실 적으로 강한 자를 부하로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보통은 아닐 게 분명해.. 소문으로만 듣던 악마의 자손.. 마법사 같은 것 이려나? 아무튼.. 이 여자가 가만히 앉아서 나를 지키고 있는 것도 그 사람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이겠지?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는 것은 허튼 짓을 하지 말라는 일종의 압박.. 혹은 밖에 여전히 위험이 있을 지도 모르니 안전을 위해 가만히 있으라는 일종의 암시..’


그 중에서 전 후 사정을 고려하면, 소년은 아마 도 후자에 가까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협박을 하는 것도 어느 정도 이득이 있어야 하는 것이겠지.. 다 죽어가기 직전이었던 사람을 살려주면서 그런 짓을 할 필요가 과연 있을까?’


물론 만에 하나라는 것도 있고. 그 외에 눈앞에 있는 이 여자가 그냥 특이한 변태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일단은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가능성이 놓다 결론을 내린 채, 소년은 그저 묵묵히 자리를 지킨 채 그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고 보니.. 목소리는 정말 좋았는데.. 과연 얼굴은 어떨까?..’


그렇게, 검은 갑옷 속에 어떤 모습이 있을까 궁금해 하며 소년은 잠시 그 목소리에 어울릴 법한 아름다운 얼굴들을 떠올렸다.


그때..


-쾅! 쾅! 쾅!-


거칠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동시에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고 있던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시금 대검을 손에 쥔 채 전투 준비를 하는 검은 전사.


이에 소년 역시 다시금 긴장된 표정을 짓고 있던 그때였다.


“도련님! 안에 계십니까! 도련님!”


문 너머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소년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이슬레이!”


소년이 밝은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자, 검은 전사는 잠시 주저하는 듯 하더니 이내 천천히 무기를 거두면서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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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눈물의 여왕 20.07.25 608 16 12쪽
31 눈물의 여왕 20.07.24 612 14 13쪽
30 눈물의 여왕 20.07.23 642 16 13쪽
29 눈물의 여왕 +2 20.07.22 675 15 13쪽
28 감정수업 20.07.21 671 14 12쪽
27 감정수업 20.07.20 684 16 9쪽
26 감정수업 20.07.19 735 13 11쪽
25 감정수업 +2 20.07.18 824 15 12쪽
24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0.07.17 727 13 13쪽
23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 20.07.16 724 16 13쪽
22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3 20.07.15 730 14 15쪽
21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 20.07.14 749 11 11쪽
20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 20.07.13 768 13 18쪽
19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0.07.12 809 13 14쪽
18 악마의 거래 +3 20.07.11 885 18 14쪽
17 악마의 거래 20.07.10 925 18 11쪽
16 악마의 거래 +3 20.07.09 1,013 23 12쪽
15 악마의 거래 +5 20.07.08 1,081 23 17쪽
14 악마의 거래 +1 20.07.07 1,148 25 16쪽
» 브레멘 학살대 20.07.06 1,203 24 16쪽
12 브레멘 학살대 20.07.05 1,155 24 10쪽
11 브레멘 학살대 20.07.04 1,197 23 11쪽
10 브레멘 학살대 +4 20.07.04 1,281 25 12쪽
9 브레멘 학살대 +1 20.07.03 1,352 27 12쪽
8 카알론의 마법사 +1 20.07.02 1,479 30 17쪽
7 카알론의 마법사 +3 20.07.02 1,569 35 14쪽
6 카알론의 마법사 +3 20.07.01 1,712 38 12쪽
5 카알론의 마법사 +4 20.07.01 1,776 3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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