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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마인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만든 딸들이 너무 유능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레마인
작품등록일 :
2020.07.01 09:31
최근연재일 :
2020.09.24 09:37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60,627
추천수 :
1,192
글자수 :
486,831

작성
20.07.25 08:13
조회
607
추천
16
글자
12쪽

눈물의 여왕

DUMMY

얼음 저택의 가장 깊숙한 곳.

그 장소에는 다수의 트롤들이 경계를 서듯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며, 그들의 중심에는 거울을 들고 있는 자가 무언가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제법 길게 이어지는 주문

어느 순간 끝나자. 거울을 들고 있는 이는 자신의 몸에 담긴 마력을 최대한으로 발산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마치 숨을 들이쉬듯 마력을 빨아들이기 시작한 거울.


그 직후, 그자는 자신의 옆에 놓인 시체의 모습을 거울 속에 비추었다.


그에 반응하듯, 거울에서는 검붉은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그것은 그대로 비춰지고 있던 시체 안으로 흘러 들어 갔다


검붉은 기운이 완전히 흡수됨과 동시에 갑자기 부자연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체.

이를 보면서 거울을 들고 있는 이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으며, 경비를 서고 있던 트롤들은 그대로 긴장한 듯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지기 시작했다.


“좋아, 그럼 가서 손님을 정중하게 맞이하도록.”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지은 채 그자가 말했고 이에 움직이는 시체는 옆에 놓여 있는 녹 쓴 망치를 들고 천천히 방을 나서기 시작했다.


“후···”


시체가 눈 앞에서 사라지자 안심한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트롤들.

그런 트롤들을 뒤로하고 그자는 거울을 들고 방을 나섰다.


그렇게 주인마저 사라지자 방을 지키는 트롤들은 긴장을 풀며 자신들끼리 말을 하였다.


“크르륵.. 과연··· 볼 때마다 무시무시 하다니까.”


“크륵.. 시체를 다루는 마법.. 역시 무서운 힘이다. 우리 주인.”


“크루룩 그러고 보니 트락. 네 녀석 주인의 명을 어기고 멋대로 움직이다가 혼이 났다면서.”


“조심해라. 주인이 분노하면 다음에 시체가 되어서 움직이는 것은 너 일 것이다.”


동료들의 걱정이 담긴 말에 방금 전 멋대로 인간들을 습격했던 트롤, 트락은 콧방귀는 뀌었다.


“행, 하지만 이렇게 일해서 언제 제물을 모르겠나. 우리 주인. 강하지만 어리석다. 빠르고 편한 방법을 모른다. 만약 내가 저런 힘을 지니고 있었다면 지금쯤.. 으으음..”


무언가 계속 말을 하려다가 이를 멈추는 트락.

이에 동료들은 염려스러운 듯 그를 바라본 뒤 다시금 경비 일을 재개했고, 트락은 잠시 동료들의 눈치를 살핀 뒤 조용히 그곳을 떠났다.


*


조심스럽게 저택 안으로 발걸음을 들이기 시작한 크로우.

그의 앞에는 지금까지와 같이 헬하운드 일단 한 마리를 세워둔 상태였다.

물론, 지금 저택 앞에는 언제든 그의 신호만 받으면 안으로 돌입할 백여마리의 헬하운드들이 우글거리고 있는 상황.


‘그럴 가능성은 적지만.. 정말 만에 하나 나도 감당하기 힘든 녀석이 튀어나올 경우도 대비를 해야지.’


하나하나는 그다지 강하지 않지만, 머리수로 밀어 붙일 수 있는 헬하운드들 정도면 적어도 도망칠 시간은 벌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크로우의 계산이었다.


그렇게 만일의 사태에 대한 대비까지 끝마친 채, 크로우는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호오.. 그래도 안쪽은 제법 깔끔해 보인다..’


얼어붙은 시체가 쌓여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안으로 들어온 그의 눈에는 그래도 제법 영화에서 나왔던 이미지와 비슷한 얼음 저택의 모습이 있었다.


곳곳에는 자체적으로 빛을 발하고 있는붉은 수정들이 반짝였으며.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고드름들은 수정의 빛을 반사해서 상당히 근사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뭐라고 할까.. 이 저택의 주인. 입구 쪽의 미적 센스는 최악이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제법 일가견일 있는 것 같은데..’


생각지도 못하게 좋은 구경을 했다 여기면서, 크로우는 근사한 모습과는 별개로 갈수록 한기가 강해지고 있는 저택의 복도를 따라 안으로 이동하였다.


그때.

그의 눈에 지금까지와는 달리 움직이는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저건.. 드디어 나타난 건가?”


그의 눈에 보이는 것은 썩어 문드러진 시체였다.

머리만 붙어 있을 뿐, 여기까지 오면서 봤던 것들보다 영 좋지 않은 상태를 하고 있는 모습.


그러나, 그것은 여타 시체들과는 달리 느리지만 분명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영화에서 나왔던 좀비와 같이 한쪽 다리를 질질 끌면서 한쪽 손에는 녹슨 망치 하나를 든 채 이쪽을 향해서 비틀거리며 다가오고 있는 녀석.


일반적으로는 상당히 무시무시한 모습이었지만, 이렇게 실제로 머리조차 없는 썩은 시체가 움직이고 있는 모습은 크로우 입장에서는 공포는커녕 상당히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마치 신기한 구경거리를 보고 있는 듯한 기분.


아울러, 그런 감정적인 부분 보다는 오히려 다른 부분에서 그 움직이는 시체는 크로우의 머리속에 한가지 의문이 들게 하였다.


“그렇긴 한데.. 어째서 한 마리뿐? 일반적으로 언데드 하면 머릿수로 밀어 붙여야 하는 거 아닌가?”


언데드 하나하나는 허약하지만 다수가 뭉쳐서 움직이면 강한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이 판타지 세계에서의 기본적인 상식.

그러나, 그런 기초지식이 무색하게 눈 앞에 보이는 것은 고작 시체 한 구뿐 다른 무언가는 보이지 않았다.


‘설마.. 이건 무슨 함정 같은 건가? 일단은 침입자인 나를 방심 시키려는 의도이거나..’


아무리 그래도 딱히 어떤 강한 힘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 그저 움직이는 시체 수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녀석을 보냈다는 사실이 크로우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뭐.. 자세한 건 파밍을 하면서 알아보면 되겠지.”


그렇게 결론을 내린 크로우의 의지에 따라서 헬하운드는 그대로 덤벼들어 시체의 몸통을 씹어버렸다.


예상대로 변변한 저항도 못하고 그대로 토막이 나버리는 시체. 그 일격에 마법까지 풀려버렸는지, 두 토막이 난 시체는 바닥에 뉘어진 채 더 이상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뭐.. 그다지 기대는 안 했지만 생각보다 심하게 약한데. 정말 이대로 끝? 에이 설마.. 그건 아니겠지. 분명 이 뒤에 더 강한 무언가가 있을 거야.”


그렇게 제법 아쉬움을 느끼면서 크로우는 발걸음을 서두르기 시작했다.


*


“다 되었습니다.”


“가.. 감사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트롤의 습격으로 엉망이 되었던 집.

창고 쪽은 말할 것도 없었으며, 생활 공간 역시 트롤이 난동을 부리면서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대로부터 고작 수 분이 지난 지금, 그들의 집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말끔하게 원상복구가 되어 있었다.


정확한 과정은 그들도 알 수 없었다.


그 괴물을 데리고 다니던 사람과 함께 왔던 여성이 그들에게 정리를 해줄 태니 잠시 밖에 나가있으라는 말을 했고.

이에 그들은 두려움과 약간의 기대감을 가진 채 그녀의 말대로 했다.

그 직후 한 순간 집 안에서 빛이 번쩍 하는 듯 했고. 그 결과가 지금의 상황이었다.


“신기하다.. 무슨 마법 같아.”


“정말..”


카이와 게르다가 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방금 전까지 트롤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던 때와는 달리 지금은 순수한 호기심만이 남아있는 듯 한 모습.


생소한 상황으로 인해서 조금 두려워하는 기색을 보이고 있는 부모와는 달리, 아이들는 깔끔하게 치워진 집 안을 신기한 듯 돌아다니고 있는 중이었다.


“응? 그런데 창고 쪽도 다 고쳐놓으셨네요? 그 괴물을 조종하시던 분이 돌아올 때 필요하지 않나요?”


카이의 물음에 그는 입가에 가볍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로브로 가리고 있어서 얼굴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소년인 카이가 보기에도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미모와 다정함이 느껴지는 미소였다.


“괜찮습니다. 그 부분은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지요..”


“네?”


“이 뒤에 또 뭐가 있나요?”


그의 말에 카이와 게르다는 고개를 갸우뚱 하며 물었고, 동시에 그들의 부모의 얼굴에는 감출 수 없는 염려와 두려움이 엿보이기 시작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위험한 일을 겪은 직후였기에, 한층 더 긴장한 모습을 보고 있는 그들의 모습.


이를 보면서 그. 카알론의 정원장 아테나 실버라이트는 심각한 표정으로 그들에게 진한 우려가 섞여 있는 말을 하였다.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다 들은 남매의 부모는 다급하게 집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혼비백산 마을을 향해서 달려가는 부부를 보면서 아테나는 마음 속으로 조용히 회심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후훗.. 단순한 인간들을 다루는 것은 아주 간단한 일이지. 예상대로 잘 움직여 주고 있어.’


창조주인 크로우의 은총을 받아 카알론 에서도 손가락 안에 드는 지모를 지닌 채 태어난 존재인 아테나.

그는 이런 뛰어난 능력과 더불어서 악마라는 종족의 특성상 인간들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는지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자 그럼.. 준비도 끝났으니 이제부터 느긋하게 크로우님이 상황을 이끌어 가시는 것을 지켜보도록 할까?’


그렇게 생각 하면서 아테나는 그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 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어린 소년과 소녀에게 자상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하고도 어리석은 존재들.

그 중에서, 아테나의 부수적인 목표이기도 한 소년의 순진한 모습을 보면서 아테나는 이런 작은 불씨를 시작으로 이어지게 될 커다란 소란에 대해서 한 것 기대감을 품기 시작했다.


*


“뭐라고? 벌써 당했다고?”


“크르르르 내! 그.. 그렇습니다. 그리고 지금 주인님의 병사를 쓰러뜨린 존재가 바로 이 앞까지 다가와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쉽게 말이지.. 과연.. 그렇다면..”


트락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하였으나, 이에 거울을 들고 있는 그의 주인은 놀라움과 더불어 어째서인지 진한 기쁨이 느껴지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치 오랜 동안 기다려온 무언가가 이루어 진 듯 흥분을 감추지 않는 주인.

그리고 그런 주인의 반응을 눈 여겨 보면서 트릭은 다시금 급박하게 말하였다.


“클르륵 멍하게 있을 때가 아닙니다. 주인! 새로운 병사를 보내거나 저희들에게 서둘려 녀석을 요격할 것을 명해주십시오.”


“아.. 아니.. 그러지 마. 그런 짓은.. 하지 않아도 괜찮아.”


“네?”


생각지 못한 주인의 말에 트락은 당혹감을 내비쳤고, 그를 보면서 주인은 약간 떠듬거리는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이.. 일단 너희들은 돌아가서 대기하고 있어. 여기의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 태니까.”


“그.. 그게 무슨.”


“며.. 명령이야. 시키는 대로 하도록 해 빨리!”


“···알겠습니다.”


약간 혼비백산하게 말하긴 했지만, 일단 명령인 만큼 트릭은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자신의 시종이 나간 직후.

그자는 자신의 거울을 책상위애 내려놓은 뒤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드디어.. 드디어 찾아 온 건가? 오랜 시간 줄곧 기다려 왔던 그런 존재가. 아.. 그러고 보니 이러고 이을 때가 아니지. 일단은 나도 빨리 준비를 해야..”


그렇게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그자는 다급하게 개인 실로 들어갔다.

그 뒤에 방 안에서 들리는 부산한 소리.


그러나, 그 순간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누군가는 그런 소리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가 관심 있는 것은 오직 하나뿐.


그리고 마침내, 그 기회가 왔다 판단한 그자는 곧바로 행동을 개시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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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눈물의 여왕 +2 20.07.26 579 12 13쪽
» 눈물의 여왕 20.07.25 608 16 12쪽
31 눈물의 여왕 20.07.24 611 14 13쪽
30 눈물의 여왕 20.07.23 641 16 13쪽
29 눈물의 여왕 +2 20.07.22 674 15 13쪽
28 감정수업 20.07.21 671 14 12쪽
27 감정수업 20.07.20 683 16 9쪽
26 감정수업 20.07.19 735 13 11쪽
25 감정수업 +2 20.07.18 824 15 12쪽
24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0.07.17 727 13 13쪽
23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 20.07.16 724 16 13쪽
22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3 20.07.15 730 14 15쪽
21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 20.07.14 749 11 11쪽
20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 20.07.13 767 13 18쪽
19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20.07.12 809 13 14쪽
18 악마의 거래 +3 20.07.11 885 18 14쪽
17 악마의 거래 20.07.10 925 18 11쪽
16 악마의 거래 +3 20.07.09 1,012 23 12쪽
15 악마의 거래 +5 20.07.08 1,081 23 17쪽
14 악마의 거래 +1 20.07.07 1,147 25 16쪽
13 브레멘 학살대 20.07.06 1,202 24 16쪽
12 브레멘 학살대 20.07.05 1,154 24 10쪽
11 브레멘 학살대 20.07.04 1,197 23 11쪽
10 브레멘 학살대 +4 20.07.04 1,280 25 12쪽
9 브레멘 학살대 +1 20.07.03 1,352 27 12쪽
8 카알론의 마법사 +1 20.07.02 1,479 30 17쪽
7 카알론의 마법사 +3 20.07.02 1,568 35 14쪽
6 카알론의 마법사 +3 20.07.01 1,711 38 12쪽
5 카알론의 마법사 +4 20.07.01 1,776 3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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