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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로의 서재입니다.

오디션(Audition) 2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일반소설

완결

진사로
작품등록일 :
2020.03.15 00:30
최근연재일 :
2021.09.08 01:39
연재수 :
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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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59,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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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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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8쪽

Making. 만들어야 할 게 노래만은 아닌 팀

DUMMY

<C-POP Artist>는 CBC 방송국의 가수 발굴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사람들은 정식 명칭보다 친숙한(?) ‘씨팝’의 뒤에 시즌 숫자를 붙여 부른다.

이번 시즌은 다섯 번째이므로 ‘씨팝파이브’겠지만, 올해 초 이 프로그램의 한 애청자가 남긴 ‘씨팝파가 기다려진다’는 글에 달린 ‘씨팝파보다는 씨밥바가 입에 감긴다’는 댓글 이후로 사람들은 줄곧 다섯 번째 시즌을 ‘씨밥바’라고 부르고 있다.





2014년부터 시작된 <C-POP Artist>는 타 방송국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차이점이 있다.


참가자들은 오로지 가요만 부를 수 있고, 본선 각 라운드마다 노래를 두 곡씩 불러야 한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쉽사리 시도하기 힘든 이 부분이 바로 <C-POP Artist>의 정체성이다.

참가자들의 입장에서는 기회의 폭이 넓어지는 반면 준비가 더 힘들었고, 심사위원 입장에서는 단 한 곡만으로 평가할 때보다 심사가 용이하고 참가자들의 실력을 꼼꼼하게 볼 수 있는 대신 녹화 시간이 길어지고 시청자들로부터 자기 능력도 평가받게 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C-POP Artist>는 오로지 노래와 심사, 참가자 인터뷰만으로도 방송 분량이 넘쳤다. 특히 참가자의 노래부터 심사까지의 과정을 편집하지 않고 내보냄으로써 현장감을 살렸기에 시청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예능프로보다는 음악방송으로 인식했다.

메인 PD인 손봉규는 이것에 관해 ‘그것까지 세부적으로 편집하다가는 아내랑 딸내미 얼굴도 못 보고 집밥도 못 먹는다.’고 밝혔다.


합격과 탈락은 한 번 확정되면 번복되지 않았고, 애매한 상황에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심사위원뿐 아니라 참가자들에게도 양해를 구하고 협의했으며, 이미 만들어진 팀을 찢거나 합치는 일도 없었다.

심사가 늘 공정할 수만은 없지만, 적어도 각 심사위원들은 합격이나 탈락의 이유는 참가자와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게끔 세세히 알려주었다.


지난 시즌에는 한 참가자가 크게 화제가 되었다가 방송 직후 학교폭력 가해자임이 밝혀져 하차했고, 손봉규 PD와 진행자 홍영기, 심사위원들이 카메라 앞에 서서 시청자들에게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때 심사위원들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를 하려면 도덕적 소양은 꼭 필요하다.’고 말하여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C-POP Artist>는 지난 시즌에도 시청률 15~20퍼센트를 오가며 일요예능 1위를 차지했고, 큰일이 없는 이상 이번 시즌에도 그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청자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사양길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가 여전히 환영받고 있는 원인으로 ‘단순하지만 철저한 원칙 유지’와 ‘심사위원과 제작진, 참가자, 시청자 사이에 형성된 끈끈한 공감대’, 그리고 ‘진정성’을 꼽는다.





<C-POP Artist>에서는 네 중견 기획사에서 한 명씩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심사위원장인 하인길은 한때 춤으로 우리나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혔던 인물이다.

그는 현재 KP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자 수석 프로듀서로 <C-POP Artist>에서 자신이 발굴한 그룹의 앨범을 프로듀싱하거나 안무를 짜고 연습생들을 훈련시키고 있고, 이따금 다른 작곡가들과 협업하여 댄스곡을 만들기도 한다.


담여원은 춤과 가창력, 섹시한 외모까지 두루 갖춘 가수로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뮤지컬 분야로 영역을 넓혔다.

그녀는 뮤컬트 엔터테인먼트의 부대표 겸 트레이닝 총괄로서 소속 가수와 뮤지컬 배우들의 보컬트레이닝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또한 그녀의 남편인 채병안은 유명한 프로듀서이자 씨앤아이(C&I)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다.


지노(Zino)는 ‘남자 윤미래’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가창력과 랩 실력을 겸비한 힙합가수였다.

현역에서 은퇴한 그는 TYK 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 총괄이사로 일하며 <C-POP Artist>에서 발굴한 가수들을 트레이닝하고 있다.

석 달 전 그는 타 방송국 퀴즈 프로그램에 본명인 송진호로 참가하여 예심부터 차근차근 밟아 결선 마지막 문제까지 모두 맞혀 퀴즈왕에 올랐지만, 참가 동기를 묻는 말에 ‘누가 나보고 멍청하다고 해서’라고 멍청하게 답한 게 더 화제가 되었다.


수휘는 인디밴드연합의 대표이자 인디밴드 ‘휘민락’의 리더로 팀 내에서는 기타와 작곡을 맡고 있다.

작년에는 <C-POP Artist season 4>의 심사로 인한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매일 공연에 나서서 500일 연속 공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최근 인디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에는 수휘가 <C-POP Artist>에 참여한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시즌 참가자들은 노래를 녹음한 파일을 이메일로 발송하거나 <C-POP Artist>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 업로드하여 참가신청과 동시에 1차 예선을 치르게 된다.


참가자들은 지난 시즌부터 보컬, 댄스, 랩, 싱어송라이터, 밴드로 구분된 분야를 선택하여 참가신청했다.

다만 이번 시즌에는 랩, 즉 힙합부문 참가가 불가능하다. 다른 음악전문 채널의 힙합 전문 오디션 프로그램이 더 전문적이고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C-POP Artist>에 참가하려는 힙합 신인들이 크게 줄어든 데다 <C-POP Artist> 출신 힙합 아티스트들이 대부분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프로그램에서 유일하게 힙합 참가자들을 캐스팅했던 TYK에서는 더 이상 힙합 아티스트를 뽑지 않기로 했다.


싱어송라이터로 참가하려면 자작곡으로 신청해야 하며, 이후 본선에서도 연속된 두 라운드에서 부를 네 곡 중 적어도 한 곡은 자작곡이어야 한다.

여기서 자작곡이란 팀의 멤버가 작사 또는 작곡한 미발표 창작곡을 말한다.


밴드 팀은 구성원 중 악기를 다루는 사람이 셋 이상이어야 한다.

댄스 팀은 반드시 춤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업로드하여야 한다. 다만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영상을 찍어야 하는데, 이것은 춤 외의 요소로 뽑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방편이다.



***



“아 씨. 또 어떤 놈이야.”


서희는 낮잠을 자다가 메신저 알림 소리에 잠을 깼다.

스마트폰을 확인한 그녀의 눈이 커졌다.


[저녁 7시 50분에서 8시 사이에 둘이 같이 여기로 와.

쓸데없이 시간낭비하지 말고 저녁 먹고 와.

시간 꼭 지키고.]


“와아. 민은별 진짜.”


정완은 메신저에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두 사람을 초대한 후 이 메시지와 함께 한 실용음악학원의 위치를 보냈다. 결국 그가 두 사람을 트레이닝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서희는 어젯밤 은별로부터 ‘금방 연락 올 거예요.’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녀는 반신반의했지만 조금 전 메시지에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싫단 사람을 설득한 거지? 그리고 전남친이랑 이런 거 같이 하면 끔찍하지 않나?”


서희는 부스스한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다 은별이 여전히 정완을 마음에 두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은별은 지금껏 이름을 말하지 않았던 전 남자친구에 대해 다른 사람은 다 돼도 그 사람은 안 된다고 했지만,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는 다른 문제 아닌가.


“아무래도 박보검, 차은우 소리 괜히 한 것 같은데···. 앗! ···하아.”


멋진 배우들에 빗댄 것보다는 정완에게 데이트 신청을 여러 번이나 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이상형, 멋있다, 설렌다 등의 단어를 두서없이 떠들었던 게 문제였다.

서희는 한숨을 길게 쉬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에이, 몰라! 어차피 트레이너님은 나한테 관심도 없었잖아.”


서희는 정완에게 시간 맞춰 가겠다고 답장했다.

이윽고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은별이?”

[네, 언니. 저예요.]

“응. 고마워.”

[아니요. 뭘···.]


수화기 너머의 은별은 기운이 빠져 있었다.


“우린 여섯 시쯤 만날까? 저녁 먹고 가게.”

[저 알바 여섯 시에 끝나는데 여섯 시 반 어때요?]

“그럼 내가 너 일하는 커피숍으로 갈게.”

[오빠는 시간 개념이 완전 칼이라 시간 못 맞추면 못 들어갈 거예요. 혹시 모르니까 제가 네 시쯤 전화할까요?]

“그래주면 나야 고맙지.”

[네. 전화할게요.]


서희는 전화를 끊고 입술을 비죽였다.

정완의 시간 개념이 확실하다는 사실은 서희가 그를 좋아했던 이유 중 하나다. 그런데 은별은 서희에게 굳이 정완에 관한 정보를 밝혔다.

서희는 은별이 문득 자신을 경계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헐. 나 진짜 실수했나보네. 참.”


서희는 에어컨 온도를 조정하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



저녁 7시 55분.

서희와 은별은 조그만 상점이 밀집한 주택가 인근 도로변에 위치한 건물의 3층에 올라갔다.

‘인디펜던트 실용음악학원’은 두 사람이 전에 함께 다녔던 학원보다 좁았지만 깔끔했다.


“여기야.”


정완은 가장 안쪽에 위치한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서희와 은별이 맞은편 자리에 나란히 앉자 정완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녹음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함께 팀을 결성하여 <C-POP Artist>에 참가하고자 하여 나 하정완에게 어제, 즉 2018년 7월 15일에 트레이닝을 부탁했고, 나는 이 일을 맡기로 했어. 최선을 다할게.”

“네.”

“감사합니다.”


정완은 은별과 서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후 말을 이었다.


“지금부터 간단한 계약 절차를 진행할 거야. 서류로 하면 좋겠지만 그럴 시간이 없으니까 녹취로 하는 거야.”

“네.”

“두 사람은 정말로 <C-POP Artist>에 참가할 생각이야?”

“네.”

“방송 타면 세상에 너희 얼굴이 완전히 공개될 거야. 너희들이 원치 않는 상황에 노출될 수도 있어. 그래도?”

“네.”

“그래.”


의지가 담긴 답변에 정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나 하정완은 이 계약을 마치면 강서희와 민은별 두 사람에게 지금의 대화를 녹음한 파일을 줄 예정이다. 여기에 동의해?”

“네.”

“네.”


서희와 은별은 다소 얼떨떨했지만 일단 대답했다.

정완은 차분한 목소리로 계약 내용을 읽어 나갔다.


“나 하정완은 강서희와 민은별 두 사람이 결성할 팀의 객원 프로듀서이자 트레이너로서 보컬트레이닝 및 기획과 작곡, 연주를 맡고, 계약 기간 동안 매일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인디펜던트 실용음악학원을 연습실로 제공하며, 두 사람이 <C-POP Artist>를 준비하는 데 있어 불편하지 않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한다.”

“네.”

“두 사람은 계약 기간 동안 <C-POP Artist>에 참가한다는 사실 및 이 계약에 관한 내용을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심사위원 및 그 주변 인물, CBC 방송국의 관계자들에게는 계약이 종료되기 전까지 절대로 이 계약에 대한 언급을 금한다. 이것은 계약 기간 동안 오로지 <C-POP Artist> 준비 및 참가에만 집중하기 위한 선결조건이다. 가족들에게도 트레이닝을 받는다고 말하는 것은 가능하나 <C-POP Artist>에 참가한다는 사실은 밝히지 않아야 한다.”

“네.”

“계약 기간은 오늘, 즉 2018년 7월 16일부터다. 계약의 종료는 다음 두 날짜 중 늦은 날의 24시다. 첫째, 두 사람의 팀이 <C-POP Artist season 5>의 본선 3라운드에 합격한 날 또는 그 전에 탈락한 날. 이때 합격 및 탈락은 방송되는 날짜가 아니라 경연이 이루어진 녹화 날을 뜻한다. 둘째는 내가 두 사람의 듀엣곡 다섯 개와 각자의 솔로곡 하나씩을 작곡하여 악보와 MR을 모두 제공하는 날이다.”

“네.”


<C-POP Artist>의 본선 3라운드는 캐스팅 오디션이다. 여기에 합격하면 기획사에서 트레이닝과 지원을 받기 때문에 정완의 지도가 더 이상 필요 없다. 그리고 3라운드 녹화가 첫 방송보다 먼저 진행된다.

정완은 서희와 은별로 이루어진 팀이 아무리 높이 올라가도 방송 전에 계약을 마칠 생각이었다.


“계약 종료의 사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세 사람이 합의하면 언제라도 계약을 종료할 수 있다. 그리고 계약 기간 트레이닝이나 지원 활동에 관한 금전적 보수나 대가는 일체 없다.”

“네?”

“계약 기간 동안 강서희와 민은별 두 사람은 나 하정완의 프로듀싱을 받는 아티스트로서 <C-POP Artist> 참가 준비를 모든 일의 최우선으로 생각하여야 하며, 음악에 관한 나의 지시를 무조건 따라야 한다. 나의 허락을 받지 않은 어떠한 사유도 지시 불이행의 이유가 될 수 없으며, 지시를 이행하지 않은 경우에는 첫 번째는 구두 경고, 두 번째는 자동 계약 종료다. 지금까지 말한 내용 중 어느 한 조항이라도 동의하지 않으면 이 계약은 성립되지 않으며, 이후에도 위 내용 중 하나라도 위반했을 시에는 곧바로 계약이 종료된다. 여기까지 동의해?”

“네. 동의해요.”

“근데 이건 좀···.”


은별이 흔쾌히 동의한 반면 서희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자 정완의 얼굴이 굳어졌다.


“마음에 안 들면 계약하지 마.”

“그게 아니라···.”

“당장 방송사 오디션에 나가야 하는 입장에서 겨우 이 정도에 불만을 가지면 안 된다. 나한테 이만큼 권한도 안 주면 나는 이거 못해.”


서희는 이 말에 손을 내저었다.


“아니요. 그게 아니라, 매일 연습하는데 트레이너님에 대해 대가가 없다는 게···.”

“PD라고 불러. 계약 기간 동안은.”

“PD님이 트레이닝에 기획, 작곡, 연주까지 하는데 대가가 없으면 안 되죠. 그건 정당한 거래가 아니에요.”


서희의 말에도 정완은 꿈쩍하지 않았다.


“이게 거래로 보여? 거래는 프로가 하는 일이다. 너희들은 아마추어고.”

“···.”

“난 돈 벌려고 이 일을 하려는 게 아니야. 나한테 지불할 대가가 없는 게 불만이면 거절하면 돼. 물론 나는 이 계약의 내용을 수정할 생각이 없으니까 계약은 결렬이지. 어떡할래?”


서희는 정완의 말을 통해 그가 정말로 이 일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계약은 이런 일에 두 번 다시 자신을 끌어들이지 말라는 경고이다.


“알았어요. 할게요.”

“은별이는?”

“좋아요.”

“그래. 그럼 이것으로 계약이 완료되었어. 녹취 마칠게.”


정완은 녹음을 마친 후 서희와 은별에게 녹음파일을 전송하고 일어섰다.

그는 냉장고에서 배즙을 꺼내 가위로 입구를 찢은 후 두 사람에게 내밀었다.


“이건 왜요?”

“목에 좋으니까. 냉장고에 배즙 많으니까 목마르면 마셔. 트레이닝 할 때 물은 괜찮은데 탄산이나 커피는 마시지 마.”

“왜요?”

“탄산 마시면 목이 건조해지고, 커피는 화장실 왔다 갔다 하게 만드니까. 배고픈 건 좋지 않으니까 쿠키 같은 간단한 간식은 먹어도 돼. 먹고 싶으면 얘기해. 내가 사올게.”

“네.”

“일단 현재 실력부터 확인해야겠다. 노래 몇 곡만 하자.”

“지금요?”


은별의 말에 정완이 수첩을 펼치려던 손을 멈추었다.


“부탁인데 내일부터 해요.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래요. 오늘 알바가 많이 힘들었거든요.”

“···.”

“참가 접수 마감은 일주일이나 남았어요. 알바는 오늘이 마지막이었고···. 정말 힘들어서 그래요. 내일부터 열심히 할게요.”

“알았으니까 들어가. 대신 넌 1차 경고야.”


정완의 말에 은별의 얼굴이 굳어졌고, 서희는 뒤늦게 은별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은별은 힘들지 않은데 힘들다고 말하지 않는다. 정완은 그것을 잘 알면서도 이렇게 말한 것이다.

정완이 서희에게 말했다.


“서희야.”

“네.”

“나 은별이랑 사귀었다가 4년 전에 헤어졌어. 들었어?”


서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한텐 미안하지만, 그래서 이거 하겠다고 한 거야. 그때 했던 약속이 있으니까.”

“네.”


정완의 시선이 이번에는 은별에게 향했다.


“난 이거 하려고 멀쩡히 잘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뒀어.”

“네?”

“숙소도 직장에서 준 거라 내일 짐 싸서 나오기로 했고.”

“그래요?”

“응.”


서희의 말에 정완은 고개를 끄덕이며 은별에게 말했다.


“네 부탁뿐이었으면 나 이거 안 맡았어.”

“네?”

“서희는 실용음악학과 입시생들도 나가떨어진 트레이닝을 버텨냈어. 근데 내가 얘 가르치다 중간에 그만둬 버려서 못 다한 말도 많고 미안한 마음도 커. 그래서 이 트레이닝은 서희 입장에선 어려워도 힘들진 않을 거야. 기본기부터 미주알고주알 떠들어대는 트레이닝이 아니니까.”

“···.”

“난 노래 많이 안 시킨다. 그러니까 하나라도 불러. 어차피 오늘은 일찍 끝내야 하니까···. 근데 내일부턴 아니야. 차 한 대 구해올 테니까.”


두 사람의 눈이 커졌지만 정완은 고저 없는 어투로 말을 이었다.


“자정에 딱 끝나는 일은 거의 없어. 연습하다보면 언제 끝날지 모르고, 너희들은 오디션 준비 외에는 아무 데도 신경 쓰지 않아야 해. 그럼 연습 끝난 후에도 당연히 내가 너희들 집 앞까지 데려다줘야 하지 않아?”

“트레이너님, 아니 PD님.”


서희가 커진 눈으로 정완을 다급히 불렀다.


“왜?”

“설마 차를 어디서 공짜로 가져오는 건 아니죠?”

“알 거 없어.”

“저 차 있는 거 아시잖아요. PD님이 저희 때문에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아니. 내가 그 정도는 해야 한다.”


정완은 서희의 말을 가볍게 끊고 은별을 향해 말을 이었다.


“너희들을 절실하게 만들려고 내가 먼저 절실해졌다. 넌 나보고 못하겠으면 예선에서 떨어뜨리라고 했지? 내가 이걸 맡은 이상 그건 도저히 용납 못해. 서희한테는 내가 아는 거 전부 제대로 알려주고 싶고, 너는 무대에 멋진 모습으로 세워야 하니까.”

“···.”

“절실해지고 보니 나는 프로듀서가 됐고 내 아티스트들은 중요한 오디션을 앞두고 있다. 이제 난 너희들을 최대한 높은 데로 올려놓을 거야.”

“···.”

“그러니까 내 지시는 무조건 따라라. 너한테는 ‘일주일이나’일지 몰라도 나한테는 ‘겨우’야. 일주일이 아니라 칠 년을 준비해도 성공 못하는 데가 여기니까. 난 다섯 살부터 음악만 했는데도 지금 이 모양 이 꼴이니까.”

“오빠.”

“PD라고 불러.”


정완은 은별의 말을 끊고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는 게 싫으면 나가도 된다. 말리지 않아.”

“하아. 알겠어요. 할게요.”

“다른 얘기부터 하자. 은별이는 쉬면서 들어.”


은별이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끄덕이자 정완은 두 사람을 위한 전략을 이야기했다.


“너희는 싱어송라이터로 참가한다.”

“네에?”

“분명히 말했지만 내 목표는 너희들을 최대한 높은 데로 올려놓는 거다. 어느 분야로 가게? 힙합은 없어졌고 보컬로 나가면 광탈이야. 춤출래? 아님, 밴드 팀은 악기 연주자만 세 명 이상인데 할래?”

“싱어송라이터면 자작곡 많이 불러야 하잖아요. 팀에 작사 작곡가가 있어야 하고요.”

“네가 가사 써.”

“제가요?”

“시인을 꿈꿔서 국문과 간 래퍼가 가사 쓰는 게 이상한가?”


서희는 대꾸할 말이 없었다.

자신을 가리킨 말이 너무도 정확했기 때문이다.


“규칙 확인해보니까 매번 자작곡을 부를 필요는 없던데, 경연 때마다 자작곡 하나씩 할 걸로 생각해서 계약에 넣은 거야. 다음에는 소속사에서 알아서 해주겠지.”

“그럼 2차 예선 때도 두 곡 불러야겠네요. 다른 분야는 한 곡인데.”

“어차피 그때 자작곡은 1차 예선 참가곡이야. 넌 두 곡으로 붙는 게 나아, 아님 한 곡만 부르고 떨어지는 게 나아?”

“알았어요.”


서희가 고개를 끄덕이자 정완은 녹음실 부스를 가리켰다.


“이제 점검하자. 첫날이고 준비가 아직 부족하니까 최대한 빨리 끝낼게.”

“네.”

“먼저 각자랑 분위기 비슷한 가수들 노래 들어봐야겠다. 서희부터 할까?”

“네.”


서희가 자리에서 일어서다 정완의 말을 듣고 낯빛이 변했다.


“<쎈언니>(제시).”

“네?”

“순규 선배는 너한테 그것부터 시키던데.”

“아, 싫어요! <쎈언니> 진짜 지겨워!”

“풉!”


정완의 선곡을 들은 서희의 표정이 팍 구겨졌고, 은별은 그 모습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웃었다.

서희는 정완에게 보컬 트레이닝을, 순규에게는 랩 트레이닝을 받았는데, 순규의 트레이닝의 시작은 언제나 <쎈언니>였다.

은별은 서희가 노래방에서 제시 노래를 즐겨 부르면서도 유독 그 노래만 안 불렀던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


“너 제시 좋아하잖아.”

“그렇다고 맨날 <쎈언니>만 해요?”

“그럼 <떠나지 마>(윤미래) 할래?”

“그건 더 못해요.”


<떠나지 마>는 정완이 서희에게 보름 동안 매일 부르게 한 노래 중 하나였다.


“그러니까 <쎈언니>. MR밖에 없는데 괜찮지?”

“왜요? 아예 무반주로 부르라고 하지?”

“그게 더 좋은데 그럴래?”


서희는 붉어진 얼굴로 부스에 들어갔다.


“됐고, MR 틀어주시죠?”

“그래. 강서희는 그렇게 나와야지.”


전주가 나오고 서희가 랩을 시작하자 은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완이 마이크 앞에 얼굴을 대고 무심한 표정으로 ‘아 이뻐라. 아이, 아이.’ 추임새를 넣으며 노래를 맞추는 모습도 처음이었지만, 서희의 랩이 완벽하게 들린 게 더 놀라웠다.


“어, 어떻게 저렇게···.”

“취미로 하겠다던 애가 언젠가부터 완전히 프로 마인드였으니까.”


정완에게 있어 서희는 보컬트레이너로서 마지막 자존심이기도 했다.

그 시선을 느껴서일까. 서희는 몸까지 흔들어대며 <쎈언니>를 불렀고, 은별은 서희가 노래를 마치고 부스를 나올 때까지도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서희는 미소를 띠고 있었고 은별은 아르바이트를 마친 후의 피로가 거짓말처럼 가셨음을 느꼈다.


“간만에 확 지르니까 기분이 풀리네요.”

“좋아. 넌 항상 그 맛에 노래했지.”

“네.”


정완은 고개를 끄덕이다 은별을 보았다.


“은별아.”

“네?”

“서희 노래 듣다보니까 한 곡 부르고 싶어진 것 같은데.”


은별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서희 노래는 어떻게 들었어?”

“<쎈언니>는 처음 들었어요. 근데 다른 노래보다 확실히 좋았어요.”

“어떤 점이?”

“언니가 제시 노래 부르는 거 많이 들어봤는데 이게 최고였어요. 다른 건 제시 따라한 것 같았는데 이건 언니만의 스타일로 불렀다고 해야 하나···.”

“맞긴 한데 그건 네가 더 나아.”


정완의 무심한 말에 은별의 눈꼬리가 살짝 떨렸다.


“어차피 그건 기본이야. 직접 만든 거 아닌 이상 처음부터 자기 노래는 아니니까.”

“그리고 악을 쓴 것도 아닌데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쾅쾅 울린다고 해야 하나? 발음도 정확하게 들렸고요.”

“그렇지? 랩 트레이너 선배가 늘 그랬어. 쟤는 래퍼로서 최고의 장점이 딜리버리라고.”

“네.”

“그래도 전보다는 못한 것 같은데.”


정완은 한동안 고개를 주억거렸다.

서희는 만족스런 표정을 지으면서도 툴툴거렸다.


“근데 왜 다들 저한테 제시 노래를 시켜요? 전 노래랑 랩 다 제시보다 못한단 말이에요.”

“너보다 잘하는 사람 노래 시켜야 발전하지, 너보다 못하는 사람 노래 시켜야겠냐? 너보다 못하는 가수가 메이저 시장에 있긴 하고?”

“헐!”

“제시보다 잘하면 너 지금 방송 나와야지. 그렇다고 시작부터 그렇게 선 그을 필요 없어.”

“치잇.”

“그래도 넌 제시보다 월등히 좋은 게 두 가지 있다.”

“뭔데요?”

“우리말 발음이랑 외모.”


심각한 얼굴로 꺼낸 정완의 말에 서희의 눈이 커졌다.


“발음이 뭉개지는 게 없으니까 아나운서처럼 귀에 탁탁 잘 꽂히네. 국문과에서 그런 것도 가르치나···.”

“외모는요?”

“어?”


정완은 외모 이야기를 꺼냈다가 아차 싶었다.

서희는 사람들이 자신의 외모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싫어한다. 칭찬마저도.

그래서 그는 곧바로 사과했다.


“미안해. 네가 싫어하는 얘기할 생각은 아니었어.”

“괜찮은데 제 외모가 어떻다는 건데요?”

“어, 네가 조금만 어렸어도 걸스힙합 그룹의 센터는 할 수 있었을 텐데 해서.”

“PD님 저 트레이닝 할 때 그런 얘기 안하셨잖아요.”

“그땐 네가 그런 그룹 들어가는 데 관심이 없었지 않아? 학원에서 밀어준대도 네가 싫다고 했잖아. 네가 좋다고 했으면 트레이닝은 다른 분이 하셨겠지.”

“근데 외모 얘길 왜 갑자기 지금 하는 거예요?”


정완은 여전히 심각한 표정을 풀지 않고 있었다.


“미안하다. 나도 사람 외모 갖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거 안 좋아해.”

“알아요. PD님은 그런 쪽에 생각이 없잖아요. 제가 물어봐도 얘기한 적도 없고.”

“생각이 없는 건 아니야. 말하는 게 싫을 뿐이지···. 근데 프로 세계에서는 외모도 중요하니까 그래. 트레이너야 노래만 잘하게 만들면 되지만, 프로듀서는 아티스트의 장점을 모조리 끄집어내서 멋지게 표현할 방법을 찾아야 하니까.”

“아아. 그러니까 이제 프로듀서니까 제 장점을 모조리 끄집어내시겠단 얘기네요? 저도 이제 수강생이 아니라 아티스트고?”

“그래.”

“그럼 저 어디 가서 앞트임 하고 가슴이라도 키워 올까요?”

“아유. 말하는 거 하곤.”


아. 오빠는 벌써 자기 역할을 알고 있구나.

그리고 서희 언니랑 트레이닝 할 때 이랬구나.


은별은 서희가 입술을 비죽거리는 모습을 보며 씁쓸히 웃었다. 서희에게서 정완의 혹독한 트레이닝을 통과한 사람만의 여유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반면 자신은 정완과 함께 노래하는 게 그저 즐거웠을 뿐이다.


그녀는 정완과 헤어진 후 한 번만이라도 무대에 서고 싶어서 트레이닝을 받았지만 늘 부족함만을 느끼곤 했다.

왠지 모를 소외감이 밀려오려는 순간 정완이 은별을 보며 말했다.


“은별이 할 수 있어?”

“네. 뭐할까요?”

“백아연 노래 아무거나.”

“알겠어요.”

“뭐할래?”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 할게요.”


은별은 다소 가라앉은 목소리로 답하며 일어섰다.

그러자 서희가 또 툴툴거렸다.


“와. PD님. 벌써부터 저랑 얘 차별해요?”

“뭔 소리야?”

“얘한테는 가수만 정해주고 저한테는 노래까지 콕 집어주네요? 저한테는 노래 고를 권리도 없어요?”

“이게 차별인가?”

“네!”

“그렇다면 미안한데 차별은 어쩔 수 없겠다.”


부스로 들어가려던 은별이 커진 눈으로 뒤돌아 정완을 보았다.

정완도 그 시선을 피하지 않으며 나지막이 뇌까렸다.


“난 너보단 쟤한테 더 디테일할 수밖에 없어. 입장이 다르니까.”

“헐. 차별 쩐다. 너무하네.”

“넌 제시 노래 부르라고 했음 분명히 <Down> 했을 거 아냐.”

“네?”

“난 그 노래 잘 몰라. 그러니 거기선 내가 알아낼 수 있는 게 없지.”


정완의 무심한 말에 서희의 눈이 커졌다.

최근 그녀가 가장 많이 듣는 노래가 바로 <Down>인데, 이 노래는 나온 지 2주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알았어요? 그거 최근에 나왔는데?”

“최근에 나왔으니까. 제시 신곡을 네가 안 들음 누가 들어.”

“네.”

“아! 그리고 이 팀의 리더는 네가 해야겠지?”

“네?”

“그럼 은별이가 해?”

“···.”

“팀 이름 생각해 둬. 은별이랑 상의하든 네 맘대로 하든, 내일 출근할 때까지 정해.”


은별은 자신을 쳐다보며 대화하는 두 사람을 외면하고 부스로 들어가 감정을 추스른 후 마이크에 얼굴을 가까이했다.


“준비됐어요.”

“첫음 잡아줄 테니까 하나, 둘, 셋에 시작해. ···이 정도면 돼?”

“네.”

“간다. 하나, 둘, 셋.”

“궁금해서 잠이 안 와.”

“···!”


은별이 눈을 감은 채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를 시작하자 서희의 눈이 커졌다. 함께 트레이닝 했을 때보다 지금이 더 좋게 느껴졌다.

노래가 한참 진행될 때 서희가 정완을 쳐다보았는데, 정완 역시 감은 눈에 잔잔한 미소를 담고 고개를 천천히 까딱거리며 노래를 듣고 있었다.


“쟤가 저렇게 잘했나?”

“저거보다 더 잘했어.”


정완의 말에 서희의 장난기가 발동했다.


“PD님.”

“왜?”

“혹시 쟤 아직 못 잊으셨어요?”


서희의 말에 정완은 눈을 감은 채 나지막이 말했다.


“쟤는 잊었는데 추억은 남았지.”

“그래요?”

“내가 이걸 하겠다고 결심한 건 쟤를 무대에 세워야 내 용도가 끝나서야.”

“용도요?”

“한창 만날 때 내가 쟤한테 꿈을 줬어. 그러니 그걸 정리하는 것까지 내 몫이지.”

“4년 전에 헤어진 전여친의 꿈을 이뤄주겠다고요?”

“철없는 이야기였지만 내가 뱉은 말이야. 그래서 내가 책임지는 것뿐이니까 오해하지 마.”


이 말을 끝으로 정완은 원곡의 영케이가 부르는 랩 부분에 끼어들었다.


서희는 한 곡에 섞인 두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며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은별이 정완과 함께 보낸 지난날에는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에 녹아 있는 설렘 이상의 마음이 가득했다는 것을.

그래서 그녀는 ‘오해하지 마’에 담긴 의미심장함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작가의말

이 세 인물이 주연입니다.

여주=서희, 남주=정완, 서브여주=은별

이렇습니다.


그리고 <오디션> 1편을 기억하는 분이 계실까요..

그 작품은 현재 저스툰에 유료연재로 올라가 있습니다.


거기 주인공이었던 우진과 아리는 이 작품에서도 비중 있는 조연으로 나옵니다.

열심히 쓸게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99 욱일302
    작성일
    20.03.16 14:40
    No. 1

    우진과 아리의 결혼생활은 순조로울까 ㅋㅋ
    건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0 진사로
    작성일
    20.03.17 21:45
    No. 2

    욱일302님! 지난 편 기억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전편에 나온 두 사람의 결혼 예정일은 19년 5월이었고, 이 작품상 스토리의 시작일은 18년 7월입니다.
    따라서 우진과 아리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상태인데...
    뜻하지 않은 일로 인하여 두 사람은 결혼 날짜를 예정보다 당기게 됩니다.
    이들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는 조만간 나올 겁니다. 물론 주연이 아니라서 비중이 아주 높진 않지만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평온하즈아
    작성일
    20.03.29 20:09
    No. 3

    우진 아리...당연히 기억하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0 진사로
    작성일
    20.03.31 01:56
    No. 4

    평온하즈아님 두 사람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작에 나왔던 인물 중에 몇 명은 이번에도 나올 겁니다. 즐겁게 읽어주시길 바랄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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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Encore. 복수의 시간 +2 20.11.13 117 6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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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Special 1. 희망을 노래하는 겨울 +2 20.11.02 135 6 28쪽
40 Preparing. 서로를 만나는 이유 +2 20.10.26 133 6 26쪽
39 Blind. 오해를 풀고 남은 자리에 +4 20.08.18 160 8 22쪽
38 Composer. 눈은 이미 맞았고 +2 20.08.13 148 7 21쪽
37 Radio. 진심으로 대하기에 더 빛나는 이들 +2 20.08.11 137 8 26쪽
36 Cooperation. 침묵의 이 순간 +2 20.08.04 154 8 26쪽
35 Innocence. 꿈이라고만 여겼던 것 +2 20.07.30 170 7 23쪽
34 Producing. 입 헤벌리고 표정 관리 못하지만 +2 20.07.28 167 9 26쪽
33 Affableness. 오래 전 우리 +2 20.07.21 177 7 38쪽
32 Along. 대타로 때려낸 홈런 +4 20.07.16 172 9 30쪽
31 Beginning. 음악은 변하지 않았다 +6 20.07.12 159 8 34쪽
30 Some. 애써 외면했던 진심 +4 20.07.07 169 10 22쪽
29 Opening. 속 깊은 이야기들 +4 20.07.05 167 9 28쪽
28 Yearning. 두 사람의 두 마음 +6 20.06.30 177 9 20쪽
27 Quest. 그녀의 마지막 미션 +2 20.06.25 157 10 29쪽
26 Showdown. 또 다른 사랑이 다가오다 20.06.18 165 8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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