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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로의 서재입니다.

오디션(Audition) 2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일반소설

완결

진사로
작품등록일 :
2020.03.15 00:30
최근연재일 :
2021.09.08 01:39
연재수 :
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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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9,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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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5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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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쪽

Quest. 그녀의 마지막 미션

DUMMY

“하아아.”


12월 2일 저녁 8시 30분, 은평 뉴타운 안에 위치한 한 상가의 1층.

서희는 불이 꺼진 스마트폰 수리 매장 앞에서 길게 한숨을 쉬었다.


“나 제정신 아니네. 어떻게 그 생각을 못할 수가 있지?”


서희는 상가 앞에서 커피를 사들고 나오면서 또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불과 몇 분 차이로 한울을 만나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



서희는 부모님 및 서준과 함께한 점심식사 자리에서 연말까지 주위 사람들에게 비밀을 지킬 것을 약속받은 후 <C-POP Artist season 5>에 관한 상황에 대해 밝혔다.

서희의 가족들은 그녀가 현재 뮤컬트 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되어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다. 다만 4라운드 방송은 내년에 있을 예정이라 서희는 그 말을 하지 않았다.


물론 서희의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고, 뒤이어 나온 말에 모두의 얼굴이 매우 심각해졌다.

그녀가 이 사실을 털어놓은 것은 정완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니까, 여우비 음원 1위 노래를 전부 그 형이 만들었다고?”

“그래. 근데 그분은 네가 형이라고 함부로 부를 사람 아니야.”

“뭐래. 그럼 아는 남자라고 할까? 아저씨라고 해?”

“야!”

“내가 동생이라고 했냐? 형이니까 형이라고 하지 함부로는 뭐가 함부로야.”


서희가 은별과 함께 듀엣을 만들어볼까 해서 정완에게 연락한 후 정완이 해낸 일은 음악 쪽을 잘 모르는 사람들조차도 놀랄 정도였다.

생업을 그만두고 트레이닝과 작곡, 연주, 녹음까지 전부 혼자 하며 대가조차 받지 않았다는 건 평범한 생활인들은 실행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 그 형이 녹화 때 라이브 연주까지 했던 거야? <나의 아리랑>은 진짜 잘 쳤는데. 수휘도 연주 좋다고 했잖아.”

“원래 피아니스트 출신인데 기타를 독학했어. 서울 대학가에서 인디밴드 활동했고.”

“그럼 HAP가 정말로 SS였어?”

“응.”

“피아니스트가 기타를 그렇게 잘 친다고?”

“그래. 이따 방송 나올 건데 거기선 기타 연주할 거야. 딴 데다 절대 말하지 마.”

“에이! 이거 빅뉴슨데···. 알았어.”


서준이 아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자 이번에는 어머니가 물었다.


“근데 그 사람 말이다. 그걸 왜 했대? 네 말대로라면 그걸 하는 게 자기한테 아무것도 득 될 게 없잖아. 더구나 음악하기 싫어했다며.”

“저한테 다 못 가르쳤던 부분이 있어서 마음에 걸렸대요. 은별이랑 한 약속 때문이기도 하고요.”

“은별이랑도 아는 사이야?”

“그 사람, 은별이 전 남자친구예요.”

“뭐?”


정완은 은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일을 맡았지만, 서희에게 미처 다 가르쳐주지 못했던 부분을 모두 알려주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끝까지 몰아붙였다고 했다.


“은별이랑 헤어지고 이틀 뒤에 아버님 돌아가셨고, 그 뒤에 밴드 그만두고 보컬트레이너 돼서 저 트레이닝했어요. 열심히 가르쳐줘서 저도 열심히 배웠는데 몇 달 하다 잘렸어요. 저도 학원 옮겼는데 거기서 은별이 만났어요.”

“왜 잘렸는데?”

“학원 원장이 밴드 리더 지인이었는데 리더가 안 좋게 얘기해서요. 밴드에서 공연할 때 그 사람이 험한 일을 당했는데, 그것 때문에 밴드도 한바탕 뒤집어지고 이미지가 나빠졌어요.”

“험한 일?”

“이 얘기도 꼭 비밀로 해주세요···.”


서희가 은별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까지 꺼내고서야 부모님은 정완에 관한 상황을 확연히 알 수 있었다.

특히 아버지가 침중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쳇. 이건 진짜 말 못하겠네.”

“그 사람이 그렇게 안타깝다 보니까 좋아진 거냐?”


아버지의 말에 서희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저는 그런 거 몰랐을 때도 그 사람 좋아했어요. 허튼소리 안 하고 자기 말에 끝까지 책임졌으니까요. 수강생이 저 하나 남았을 때도 성심성의껏 가르쳤고, 본인이 했던 말은 무조건 지켰어요.”

“흐음.”

“두 분이 나중에 아시면 싫어하실까봐 미리 말씀드리는 거예요. 그 사람이 그런 꼴을 또 당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요.”

“너는 그 사람이 우리 눈에 안 찰 거라고 생각하는구나.”

“저는 그 사람이 저한테 과분하다고 생각하지만 두 분 입장은 다를 수 있으니까요.”

“오. 아는 여자 말하는 게 사람 같아졌네?”


서준의 말에 아무도 대꾸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말했다.


“네가 저번부터 네 엄마한테 고맙다고 하는 것도 그 사람이 그러라고 한 거야?”

“아니요. 그 사람은 고마운 일 있으면 진심으로 고마워했어요. 그거 듣다가 저도 그렇게 됐나 봐요. 일부러 한 얘기는 아니었으니까.”

“괜찮은 사람인 건 알겠다. 알겠는데, 자기 의지랑 상관없이 세상에 떠밀려서 그렇게 고단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어. 그런 사람 만나면 너까지 그렇게 될 거야.”

“그건 음악 때문이고, 저는 음악에 대해서 크게 미련이 없어요.”

“여기까지 와놓고 그만하겠다고?”

“네. 제 음악은 전부 그 사람이 만든 거니까요.”


서희의 말에 부모님의 눈썹이 꿈틀했다.

이것은 가족과 상의하러 온 게 아니라 통보하러 온 것이었다.


이럴 때는 누가 옆에서 말리면 더 하고 싶어지는 법이다.

다른 데서 예를 찾을 필요도 없는 게, 서희의 부모님 자신들이 바로 그렇게 만나 결혼했고, 주변의 반대를 무릅쓴 만큼 더 열심히 살아왔다.


“그 사람 지금 뭐하고 있는데?”

“모르겠어요. 그래서 답답해서 찾아보려고요.”

“그 사람이 널 좋아하는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어쨌든 찾아서 얘기라도 해보고 싶어요. 답답해서 그냥은 못 있겠어요. 두 분은 알고 계셔야 하니까 말씀드리는 거예요.”

“후우.”

“좋은 사람이에요. 그래서 제가 이러는 거고요. 오랫동안 생각하고 말씀드리는 거예요. 믿어주세요.”

“나이도 먹을 만큼 먹어가지고 이러니 넌?”

“3년간 좋아했어요. 이번에도 안 되면 깨끗이 포기할게요.”


한동안의 침묵 끝에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알았다. 대신 하나만 약속해.”

“네.”

“얘기 잘되거든 그 사람 나한테 데려와라.”

“네? 아직 거기까진···.”

“너도 우리가 어떻게 생각할지 아니까 먼저 말한 거라고 했지?”

“네.”

“모르는 사람이면 몰라도 어쨌든 내 입장에선 내 딸한테 큰 은혜를 베푼 사람이다. 음악만 하면서 살던 사람이 다른 거 하면 살기 힘든 거 알고도 그만뒀는데 지금 어쩌겠냐.”

“회사에 넣으시려고요?”

“그 사람 하는 행동을 내가 직접 좀 봐야겠다.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면 내가 무슨 일을 시키든 할 수 있겠지.”

“그 사람은 그런 거 안 할 거예요.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할 거니까.”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어쨌든 데려와. 얼굴이라도 보게.”

“알았어요.”


서희는 이렇게 하여 부분적으로나마 부모님에게 상황을 말하고 허락을 받아낼 수 있었다.

그녀는 서준에게 ‘음악 하더니 사람이 예상 못하는 쪽으로 재미있어졌네.’라는 핀잔 아닌 핀잔을 들었고, 어머니에게는 ‘그 나이 때 나보단 낫네. 남자한테 눈 뒤집혀놓고 그래도 부모가 생각이 난 걸 보니까.’라는 격려 아닌 격려를 받았다.


서희는 그래도 가족이라 이런 일까지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걸 다행으로 여겼다.

이야기를 마치고 자기 방에 들어오자 긴장이 풀려서인지 졸음이 쏟아졌다.


그런데 서희가 한숨 자고 일어난 후 문제가 생겼다.

그녀는 은평구의 스마트폰 수리점을 검색하여 몇몇 블로그를 둘러보다 눈을 크게 떴다.


‘블로그 주인 메일주소가 hanul8712···. 87년 12월생이란 얘기겠지? 한울 씨가 PD님보다 형이니까. 여기야!’


서희는 곧바로 그 블로그의 게시글을 통해 매장의 위치와 영업시간을 파악했다. 매장은 그녀의 예상대로 뉴타운 상가에 있었다.

그런데 이 매장의 영업시간은 저녁 8시까지이고 매주 월요일은 휴무였다. 그것도 11월까지는 화요일 휴무였다가 12월부터 월요일로 휴무일이 바뀐다는 공지가 있었다.


서희는 부모님께 급한 일이 생겨서 서울에 가봐야겠다고 집을 뛰쳐나와 차에 올랐다.

평소 같았으면 서울까지 세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일요일 오후. 서희의 자가용은 안성에서부터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톨게이트를 통과하고서는 아예 꿈쩍도 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그녀는 영업시간이 끝난 후에야 매장에 도착했다.


‘왜 일요일에도 문 열 수 있다고 생각을 못했지? 이런 매장은 손님들이 일 안할 때 문 열려있는 게 낫잖아···. 다른 매장은 개인 폰 번호도 공개하던데 한울 씨는 달랑 매장 전화번호 하나 공지해놨네. 하아.’


물론 이게 한울을 탓할 일은 아니기에 서희는 한숨만 길게 쉬었다.

자취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차에 오르는데 은별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은별이?”

[네. 언니 방송 봤어요?]

“아니.”


2라운드 경연은 지난주부터 방송되었는데, 이번에는 여우비가 오늘, 즉 두 번째 방송의 처음에 등장했다. 그것은 아무래도 <망한 하루>가 대중성 면에서 이전의 자작곡들보다 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서희는 그 사실을 모두 알면서도 도통 방송에 관심이 가지 않았다.


[사람들이 노래 재미있었대요. 우리가 이런 노래도 하는구나 하면서.]

“그렇구나.”

[언니보고 맥 빠진 연기 잘한다고 하던데요?]

“응.”


은별은 서희가 제 예상보다도 더 무관심하게 반응하자 화제를 바꾸었다.


[언니 지금 뭐해요?]

“어디 좀 가려고 차 탔어.”

[운전 중이에요?]

“아니. 시동 걸려고 하다가 전화 받았어. 넌 뭐해? 저녁은?”

[그냥 집에 있어요. 하루 종일 잤고 밥은 아까 먹었어요.]

“어제는 재미있었고?”

[네. 근데 저 민재 씨 만나보려고요.]

“어?”

[언니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니에요. 그냥 그 사람이 궁금해서 그런 거지.]


서희의 목소리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그러니까 언니도 할 거 해요.]

“어? 어. 근데···.”

[네.]

“만나는 건 좋은데 지금은 좀 그렇지 않을까? 난 사람 많은 데 다니는 게 걸리던데.”

[어차피 오디션 끝날 때까진 대놓고 못 다녀요. 그건 저보다 민재 씨가 더 신경 쓰더라고요. 그 사람 첫방 나가고 SNS 터져서 그쪽으로 되게 예민하더라고요.]

“어쨌든.”

[그리고 민재 씨는 매일 출근해요. 저한테도 아직 말 못하는 게 있다는데, 아무래도 그 사람 거기서 따로 뭘 하는 것 같아요.]

“그렇구나.”


서희는 선뜻 고개를 끄덕였다.


[언니 어디 가야한다고 그랬죠?]

“응.”

[시간 있음 이따 순정남녀 라디오 들어요. 우리 노래 또 방송 탈지도 몰라요.]

“그래. 그리고 우리 어제 녹화분 영상이나 녹음파일 받아줄래?”

[네. 제가 회사에 알아보고 보낼게요.]

“그래. 부탁할게.”

[톡 할게요.]

“응. ···하아.”


서희는 전화를 끊은 후 한숨을 쉬었다.

은별이 누군가를 만나 상대를 알아가는 동안 자신은 뭘 했나 싶었다. 자신이 정완에 대해 아는 게 은별이 그에 대해 아는 것보다 적은 건 당연하지만, 혹 은별이 민재에 대해 아는 것보다도 적은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여우비의 리더는 자신이 아니라 은별이 해야 하지 않았을까. 정완이 이것 하나만은 잘못한 것 같았다.


“입장이 달라. 난 내가 가야 하고, 은별이는 내가 남자였어도 가만 안 뒀을 거고···. 그나저나 내일은 뭐하지? 다른 수리점이라도 가봐야 하나?”


서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차의 시동을 걸었다.



***



12월 4일 오전 11시 30분경. 서희는 그저께 밤에 왔던 상가에 다시 왔다.

어제는 혹시 자기가 잘못 짚은 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은평구의 다른 수리점을 찾아다녔지만, 그 결과 그녀의 예상이 맞았다는 사실만 증명되고 말았다.


‘설마 무슨 일 있어서 매장 안 연 건 아니겠지···. 앗!’


서희는 매장을 향해 살금살금 걸어가다 자리에 멈춰 섰다. 매장 안에 정말로 한울이 있었다.

한울은 한 여자와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표정이 완전히 들떠 있고 눈빛에 특별한 감정이 담긴 게 누가 봐도 저 여자와의 관계를 짐작할 만했다.

그래서일까. 서희는 문득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분명히 형님 혼자 한다고 했는데. 그럼 저 여자는 저기 잠깐 들른 건가···. 아!’


매장의 여자가 핸드백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서희의 머릿속에 저 여자의 것일 듯한 이름이 떠올랐다.


“앞으로는 전화로 해. 이 얘기 하나 하자고 괜히 힘들게 왔다 갔다 하지 말고.”

“그럼 안 되죠. 내가 부탁하는 건데···. 장소 정해지면 전화할게요.”

“예약하려고? 내가 할게.”

“아니. 내가 해요. 이번엔 오빠가 주인공이잖아요.”

“그래도 여기 아니어도 괜찮아. 친구들 이 동네 아니잖아.”

“애들이 이 근처로 오겠다고 먼저 얘기했어요. 오빠 일이 제일 늦게 끝나는 거 애들도 다 아니까.”

“알았어. 바쁜데 가. 같이 밥도 못 먹고 멀리 못 나가서 미안하다.”

“아니에요. 갈게요.”

“밥 꼭 챙겨먹고 조심해. 전화할게.”

“네.”


한울과 여자는 매장 앞에서 따뜻한 미소와 인사말을 주고받고 돌아섰다.

서희는 기둥에 숨어서 그 모습을 보다가 길을 반대로 돌아 뛰었다.

그녀는 한울이 아니라 여자를 쫓아갔다.


“저, 저기···.”

“네?”


여자가 뒤돌아 서희를 보고 놀랐다.

그제 TV에서 봤던 여자가 여기서 자신을 부르다니.


“저는 강서희라고 해요. 혹시 세은 씨예요?”

“어? 정말 여우비?”

“네. 저 여우비 강서희예요. 세은 씨 맞아요?”

“네. 천세은이에요. 근데 강서희 씨가 저를 어떻게 아세요?”

“어, 그게···.”


세은의 물음에 서희는 순간 쭈뼛거렸다.

가까이에서 본 세은의 모습은 매우 다부지면서도 귀여운 인상이었다.


“저희 여우비 노래 중에 정한울 씨가 피처링한 게 있는데 혹시 아세요?”

“네. 그제 TV 봤어요.”

“그 노래 녹음할 때 한울 씨가 들뜬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약하니까 하정완 PD님이, 세은 씨 만나러 갈 때처럼 완전 들떠도 된다고 하셔서···.”

“네?”


세은이 또 놀랐다.


“아까 한울 씨 목소리가 딱 그때 목소리라서 여자 분이 세은 씨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요?”

“저, 세은 씨한테 부탁이 있어요.”


서희의 말을 듣던 세은은 당황한 표정을 가라앉히고 말했다.


“부탁이요?”

“시간 괜찮으시면 커피 드실래요? 아니면 지금 점심시간이니까 같이 식사해도 좋고요.”

“미안한데, 저 일하다 잠깐 나온 거라 회사 들어가야 해요.”

“그럼 잠깐이라도···.”

“서희 씨 원래 한울이 오빠 만나러 온 거 아니었어요?”

“그랬는데 세은 씨한테 물어보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


서희는 지금 다른 생각을 못하고 있다.

그것을 깨달은 세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띤 얼굴로 편의점 앞의 파라솔 의자를 가리켰다.


“여기 앉아 있어요. 캔커피 사올게요.”

“아니요. 제가 사올게요.”


서희는 세은 앞에 캔커피를 따서 놓아주고 그녀와 마주앉았다.

세은이 말했다.


“저한테 물어볼 말이 뭔지 알 것 같은데.”

“네?”

“하정완 씨에 대해서 묻고 싶은 거 맞아요?”

“네.”


세은의 말에 서희는 고개를 선선히 끄덕였다.


“오빠 말이 맞네. 서희 씨가 정완 씨 때문에 자기 찾아올지도 모른다고 하더니.”

“···.”

“근데 정완 씨가 그랬어요? 오빠가 저 만나러 갈 때 완전 들떠있다고?”

“네.”

“다들 남들 마음은 잘 알면서 상대 마음은 모르는구나.”


세은은 혼잣말을 하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다 말했다.


“서희 씨가 오해하는 것 같아서 하는 얘긴데, 오빠랑 저, 사귀는 사이 아니에요.”

“네?”

“제 친구들은 한울이 오빠가 제 남친인줄 알아요. 옛날에 취직 준비하느라 연애에 관심이 없었는데, 그때 친구들이 자꾸 모태솔로라고 비웃어가지고 짜증나서 제가 걔들한테 나 좋다는 남자 있다고 질러놓고 오빠한테 연극해달라고 부탁했거든요. 한울이 오빠가 제 친오빠 절친이라.”

“아. 거기까진 몰랐어요. 죄송해요.”

“아니에요. 며칠 뒤에 오빠 생일인데, 친구들이 커플끼리 한 번 보자고 해서 시간 내달라고 부탁하러 온 거예요. 벌써 7년이나 됐네요.”


세은은 한울이 일하는 건물을 바라보며 말했다.


“서희 씨가 부럽네.”

“네?”

“자기 마음을 알고 거기에 따라서 행동하고 있잖아요.”


서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완이 한울에게 그 얘기를 했을 때 한울이 발끈했던 게 뒤늦게 기억났다.

연인사이였다면 발끈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사실 저도 정완 씨에 대해서 많이는 몰라요. 세 번밖에 못 봤고 오빠한테 들은 게 다예요.”


세은이 화제를 바꾸자 서희의 눈이 빛났다.


“전화번호 알면 가르쳐 드리겠는데 몰라요. 궁금하면 한울이 오빠한테 물어봐요.”

“PD님이 한울 씨한테 알려주지 말라고 부탁했을까봐 세은 씨한테 온 거예요.”

“으음.”

“아시는 것만이라도 말씀해 주세요. 부탁드려요.”


세은은 고개를 끄덕이다 말했다.


“정완 씨 지금 속초에 있다고 들었어요.”

“속초요?”

“거기 으뜸수산이랬나 으뜸상사랬나···. 아무튼 건어물 같은 거 생산하는 회사에서 배송기사 하고 있대요. 주로 다니는 거래처가 수도권 재래시장이라고.”


서희가 고개를 푹 숙였다.


“정완 씨가 일자리 구해달라고 부탁해서 한울이 오빠가 거기 주선해줬어요. 여우비 일 마치고 다다음 날부터 일했나, 그럴 거예요.”

“그래요?”

“한울이 오빠도 정완 씨한테 미안해하더라고요. 친동생 같은 사람을 연고도 없는 먼 데다 보내놔서 얼굴도 자주 못 본다고요.”

“수도권 재래시장이면 서울에도 올 수 있을 텐데.”

“그건 모르겠어요. 어쨌든 정완 씨에 대해 제가 아는 건 이게 다예요. 더 궁금한 거 있음 오빠한테 물어요. 아마 알려줄 거예요.”

“아니에요. 이거면 충분할 것 같아요.”


세은이 캔커피를 서둘러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안한데 가봐야겠어요. 시간 없어서 더 못 있겠어요.”

“아니요. 정말 감사합니다. 어디로 가세요?”


두 사람은 자리를 정리하고 주차장 쪽으로 걸었다.

서희가 조심스레 말했다.


“저 세은 씨 번호 알고 싶어요.”

“네?”

“제가 세은 씨한테 고마워서 나중에 밥 사드리려고요.”

“이게 그럴 일까진 아닌 것 같은데···. 여기요.”


세은은 제 스마트폰을 내밀었고 서희는 그 폰으로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기하네? 내가 가수한테 번호를 다 따이고.”

“연락드릴게요. 그리고 정한울 씨한테는 당분간···.”

“얘기 안 할게요. 전 일 복잡해지는 거 딱 질색이에요.”

“저 91년생인데 세은 씨가 저보다 언니죠?”

“그러네. 저는 89년생이에요.”

“PD님이랑 동갑이네요?”

“그래요? 이제 갈게요. 좋은 소식 있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다음엔 언니라고 부를게요.”


서희는 세은의 자가용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다가 자기 차에 올라탔다.

가슴이 다시 뜨거워졌다.


‘바닷가부터 가 보고.’


계약 마지막 날 정완이 이 말을 할 때 그는 이미 바닷가에 일자리를 구했던 것이다.

석 달간 한 푼도 벌지 못한 채 트레이닝에만 매진했으니 생계가 급했을 것이다. 힘든 일을 끝냈다고 쉴 시간 같은 건 없었으리라.

서희는 눈을 질끈 감고 터지려던 감정을 가라앉힌 후 스마트폰을 펼쳤다.


‘천세은 씨도 한울 씨 좋아하는 것 같은데···. 진심 없는 연극으로 친구들을 7년이나 속일 수는 없고, 아무 사이도 아닌데 주변 사람 얘기까지 할 리가 없으니까. 근데 왜지? 오빠 친구라서 못 사귀는 건 아닐 텐데.’


서희는 세은의 번호를 저장한 후 그녀가 말했던 대로 검색해 보았다. 수산물 도매업체로 으뜸상사가 검색되었고, 전화번호는 없었지만 주소가 있었다.

서희는 내비게이션 앱을 실행하여 주소를 붙여 넣으려다가 멈추었다.


“이 상태로 운전 못 하겠어. 생판 모르는 길을···. 하아.”


그래서 그녀는 제 집을 목적지로 놓고 차를 출발했다.



***



해가 서편 언덕에 가려진 오후.

속초 대포동 해안의 안쪽 농공단지, 언덕 아래에 논밭이 어우러진 곳 한편에 샌드위치 패널로 올린 단층 건물이 모여 있었다.

오가는 사람 없는 길가에 택시가 멈추었다.


“하아.”


서희는 방망이질치는 가슴을 달래려 한숨을 쉬었다.


택시가 떠난 자리에 ‘으뜸상사’라는 깔끔한 현판이 있었다.

굳게 잠긴 자바라 출입문 옆으로 쪽문이 있으며, 여기에 잇닿은 컨테이너 하우스는 텅 비었다.

쪽문이 살짝 열려 있었지만 서희는 그 안으로 들어갈 엄두는 내지 못했다.


넓은 마당 한쪽에는 승용차 몇 대가 서 있었지만 정완의 차는 없었다.

서희의 시선은 한동안 가장 큰 건물의 닫힌 문 앞에 선 냉동탑차에 머물렀다. 어쩐지 정완이 저 차를 운전할 것 같았다.


“아무도 없나.”


서희는 한동안 출입문 안쪽을 두런거렸지만 오가는 사람은 없었다.

다만 가장 큰 건물의 닫힌 문틈에서 환한 빛이 새어나오는 것으로 보아 건물 안에 사람이 있고 내부시설이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큰 건물 옆에서 늙수그레한 남자가 나타났다.

노인은 자바라 출입문의 자물쇠를 따고 문을 천천히 밀었다.

서희는 그에게 다가갔다.


“저, 어르신. 말씀 좀 여쭙겠습니다.”

“어? 예. 그러시구려.”

“혹시 여기에 하정완이라는 분이 근무하고 있나요?”

“하정완?”


서희는 조심스럽게 그의 이름을 말한 후 답을 기다렸다. 이게 뭐라고 긴장이 되나 싶었다.

노인은 이름을 듣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글쎄. 회사에 그런 사람이 있었나?”

“스물아홉 살이에요. 배송 쪽 일한다고 알고 있고, 되게 잘생겼어요.”


서희는 그를 설명할 말이 이런 것밖에 없다는 게 안타까웠다.

그런데 노인의 얼굴이 이 말을 듣고 환해졌다.


“아, 하 주임 말하는 건가보네. 그 친구 이름이 하정완이었나?”

“제가 직책까진 몰라서요.”

“맞나 모르겠네. 난 그 친구 한 번밖에 본 적이 없어서 긴가민가해. 일하는 시간이 달라서.”

“네?”

“잠깐 비키시구려. 여기 버스 들어와야 돼.”

“아, 네.”


승합차 한 대가 택시가 지나왔던 길을 따라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노인은 자바라 출입문을 완전히 연 후 안으로 들어갔고, 차량은 서희를 지나쳐 안으로 들어갔다.

버스에서 아주머니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고, 노인은 그들을 향해 ‘어이. 누가 저 아가씨한테 좀 가 봐!’라고 외쳤다.

그 중 가장 젊어 보이는 아주머니가 입을 댓발 내밀며 오다가 서희를 보고 눈이 커졌다.


“옴마야! 아가씨가 참말로 이쁘네.”

“안녕하세요. 말씀 좀 여쭐게요.”

“그래요. 뭔데?”

“여기 하정완이라는 분이 있나요?”

“하정완?”

“배송 쪽 일한다고 들었어요. 스물아홉 살이고 되게 잘생겼어요.”

“음. 되게 잘생겼으면 하 주임밖에 없는데? ···미순이 언니! 잠깐 와 봐요.”


젊은 아주머니가 뒤돌아 소리치며 나이든 아주머니를 불렀다.


“왜?”

“이 아가씨가 하정완이란 사람 찾는다는데, 그 사람 하 주임 맞아?”

“어. 맞어, 하정완. 나도 며칠 전에 알았자니.”


서희는 다소 센 억양의 말을 듣고 맥이 탁 풀렸다.

그런데 나이든 아주머니가 쓸데없는 정보를 말했다.


“너도 알지? 나비.”

“나비?”

“왜 저기 뒤에 사는 엄마 고양이 있자니.”

“아! 알지.”

“지난주에 하 주임이 나비가 또 임신한 것 같다고 나한테 동물병원 어디 있냐고 물어봤어. 그래 내 조카딸이 동물병원에서 간호사 일하니 거기 얘기해줬지? 그랬더니 그젠가 그끄젠가, 그 조카딸이 나한테 전화해가지고 난데없이 하정완 씨 소개해달라는 기야. 그래 나도 얘가 누구 말하나 하다 알았자니.”

“옴마? 그래서요?”

“하 주임한테 물어봤더니 자기가 하정완 맞대. 그래서 내가 이러저러하니까 내 조카 한 번 만나봐라 했더니, 글쎄 이놈이 내 말도 다 안 듣고 단칼에 거절하는 기야.”

“왜요?”


나이든 아주머니가 생각나는 대로 줄줄 말하다가 젊은 아주머니의 물음을 듣고 머뭇거렸다. 좋아하는 여자가 있어서 안 된다는 말을 이 아가씨 앞에서 해도 되나 싶었다.

그런데 젊은 아주머니가 말했다.


“이 아가씨 때문에 거절한 거 아니에요?”

“야 이 미실아. 그랬음 이 아가씨가 이까지 왔겠니? 전화를 했겠지. 아유!”

(*미실이 : ‘머저리’의 관동 사투리)


나이든 아주머니는 또 생각나는 대로 말해버리고 한숨을 쉬었다.

젊은 아주머니가 서희에게 말했다.


“아가씨 서울서 왔어? 하 주임 만나려고?”

“네.”

“애고. 하 주임, 쌀쌀한 날에 이렇게 이쁜 아가씨를 시골구석까지 오게 했네.”

“그러게. 이놈 이거 안 되겠다. 상판 좀 반반하다고 여자들이나 괴롭히고 다니네?”

“그치? 좋게 봤는데 못쓰겠어요.”

“아, 아니요!”


서희의 목소리가 꽤 컸기에 농을 주고받던 두 아주머니뿐 아니라 자바라 문을 닫던 노인마저 움찔했다.


“그분 여기 오시기 전에 저 때문에 많이 힘드셨어요. 그래서···.”

“어?”

“그분 지금 회사에 없어요? 어떡하면 뵐 수 있어요?”

“아이고야.”


젊은 아주머니가 뜻 모를 미소를 지으며 감탄사를 내뱉다가 서희에게 사과했다.


“아가씨. 내가 미안해.”

“네? 아니에요.”

“여기까지 온 거 보니 아가씨 하 주임 좋아하나본데. 그래?”

“네? 네.”


서희는 조그맣지만 또렷하게 답했다.


“아까 그 못쓰겠다고 한 건 농이야, 농. 신경 쓰지 마요.”

“네. 괜찮습니다.”

“그래도 하 주임이 일처리 하나는 확실하지요.”

“출근하는 거 보면 완전히 시계자니, 시계. 거래처에서도 좋아한다더라.”

“그러게요. 그 시간에 피곤할 법도 한데.”


아주머니들의 말에 서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도 시간 개념은 칼 같구나 하는 생각에 문득 설레었다.

나이든 아주머니가 말했다.


“걔 지금 여기 없어.”

“네?”

“이 중엔 그나마 내가 하 주임이랑 제일 많이 얘기했는데, 나도 그놈 전화번호는 모르지. 때 되면 딱 오는데 전화할 일이 없자니.”

“네.”

“사장님이나 김 실장님은 알 텐데 지금 계시려나 모르겠네?”

“아니요. 괜찮습니다.”


서희는 마음을 다잡고 말을 이었다.


“그분 언제 출근하세요?”

“왜? 기다리게?”

“네.”

“아니야. 그러지 말고 이따 와.”

“이따요?”

“하 주임은 항상 12시 반에 나와서 55분에 나가. 우리 일 끝나야 걔 일이 시작이지.”

“그러니까 만날 거면 그때 와요. 여기서 이러고 계속 기다리지 말고.”

“네. 감사합니다.”

“아가씨 참말로 이쁘네. 가요.”

“감사합니다.”


서희는 뒤돌아서는 아주머니들을 향해 깊이 인사했다.

두 아주머니와 노인마저 작은 건물로 들어가고 주위가 또다시 조용해진 후에야 서희는 몸을 돌렸다.


“하아.”


서희는 한숨을 내쉬며 긴장을 풀고 왔던 길을 되짚어 걷기 시작했다.

이제 정완을 만나기 위해 남은 일은 하나뿐이다.


택시를 타고 들어올 때 그녀는 공장 옆으로 드문드문 보이던 논밭에서 정겨움을 느꼈고, 지금은 그 정겨움에 따스함이 더해져 햇볕으로 내리고 있었다.

서울이나 대전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이 마음은 어쩌면 그와의 거리가 가까워져서가 아닐까 싶었다.


<C-POP Artist>의 시청자들은 생방송에 나온 팀을 신인가수로 생각했고, 서희 역시 지난 시즌 참가자들을 보며 그랬다. 따라서 이제 그녀는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가수로 인정받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저 평범한 한 사람일 뿐이었다. 그녀는 오히려 그게 좋았고, 오랜만에 주위를 둘러볼 필요 없이 혼자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 문득 걸음이 멈춰졌다.


‘왜 거절했을까. 아까 아주머니가 말을 못하신 게 있었어. 여자 만날 생각이 없었다면 말을 못하실 이유가 없어. 그렇다면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 걸까? 혹시 은별이를 아직 못 잊은 걸까?’


서희가 정완을 찾아온 것은 제 마음을 털어놓아야 답답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리고 그와 가끔 연락이라도 유지하고 싶어서였을 뿐이다. 자신이 아무리 원한다고 해도 저를 좋아해 달라거나 만나자고 말할 생각은 아니었다.

또다시 그에게 뭔가를 강요하면 그는 제가 찾지 못할 곳으로 숨어버릴지 모른다.


한편으로 서희는 자신이 대단히 이기적이라고 생각했지만, 때로는 이기적으로 행동하라고 조언한 이가 다름 아닌 정완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지금이 바로 이기적으로 행동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정완이 아직 은별을 잊지 못했을 가능성 역시 없지 않다고 생각해 왔지만, 그는 제 입으로 완전히 끝났고 이제는 무덤덤하다고도 말했다.

서희는 그것마저도 진심이라고, 아니 거짓이라 해도 자신을 위하는 마음이 있기에 그렇게 말했던 것이라고 믿고 싶었다.

그런데 이 모두가 자신의 기준으로 엮은 생각일 뿐이다.


서희는 문득 정완에게도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고 처음으로 생각해보았다.

삶의 무대와 직업을 완전히 바꾼 지금도 그에게는 변하지 않은 점이 있었다. 그것은 서희에게 독일 수도, 약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건 내가 어떡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내가 여고생이라면 그 사람은 나한테 교생선생님 같은 사람이니까···. 난 내가 할 일만 제대로 하면 돼.’


이윽고 서희는 대포항 근처의 큰길에 나왔다.

이곳은 몇 년 전 와봤던 기억이 있다. 남쪽 길을 따라 내려가면 회와 해산물을 파는 상점이 즐비할 것이다.

하지만 서희는 거기 갈 생각은 없었다.


‘여덟 시간만 기다리면 될까. 배도 별로 안 고프니까 어디 커피숍 가서 구석에 처박혀 있을까? 아님 스터디카페 같은 데 갈까?’


서희는 사거리 앞에서 잠시 고민하다 청초호 방향으로 길을 건넜다.


작가의말

휴재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3권은 전권과 분위기가 다를 겁니다.

특히 욱일302님. 기대하시는 부분 조만간 나옵니다. ^^


정신없이 글을 쓰다보니 시간이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ㅠ

이거 올리고 빨리 자겠습니다. 다들 편안한 밤, 그리고 활기찬 목요일 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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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Epilogue. 이제야 불러본다 +4 21.09.08 68 5 33쪽
53 Final. 두 사람의 마지막 경연 21.09.06 67 5 37쪽
52 Round 8.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21.09.01 68 5 26쪽
51 Welcome. 하루를 마무리할 때 21.08.28 60 5 19쪽
50 Change. 모두의 힘으로 21.08.27 65 5 20쪽
49 Round 6. 아쉬움과 미련이 없도록 21.08.23 74 5 28쪽
48 Ago.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 21.08.18 84 6 29쪽
47 Confidence. 생각할 시간 일주일 21.01.04 93 5 27쪽
46 Round 5. 어느 배우와의 이별 +2 21.01.01 89 6 28쪽
45 Relation. 꿈이 아니라는 걸 +2 20.12.04 116 6 26쪽
44 Self. 돌아선 길 위에서 +2 20.11.20 127 6 30쪽
43 Encore. 복수의 시간 +2 20.11.13 117 6 26쪽
42 Special 2. 바보가 된 천재들 +2 20.11.09 118 7 28쪽
41 Special 1. 희망을 노래하는 겨울 +2 20.11.02 135 6 28쪽
40 Preparing. 서로를 만나는 이유 +2 20.10.26 133 6 26쪽
39 Blind. 오해를 풀고 남은 자리에 +4 20.08.18 159 8 22쪽
38 Composer. 눈은 이미 맞았고 +2 20.08.13 147 7 21쪽
37 Radio. 진심으로 대하기에 더 빛나는 이들 +2 20.08.11 136 8 26쪽
36 Cooperation. 침묵의 이 순간 +2 20.08.04 153 8 26쪽
35 Innocence. 꿈이라고만 여겼던 것 +2 20.07.30 169 7 23쪽
34 Producing. 입 헤벌리고 표정 관리 못하지만 +2 20.07.28 165 9 26쪽
33 Affableness. 오래 전 우리 +2 20.07.21 176 7 38쪽
32 Along. 대타로 때려낸 홈런 +4 20.07.16 171 9 30쪽
31 Beginning. 음악은 변하지 않았다 +6 20.07.12 158 8 34쪽
30 Some. 애써 외면했던 진심 +4 20.07.07 168 10 22쪽
29 Opening. 속 깊은 이야기들 +4 20.07.05 167 9 28쪽
28 Yearning. 두 사람의 두 마음 +6 20.06.30 176 9 20쪽
» Quest. 그녀의 마지막 미션 +2 20.06.25 157 10 29쪽
26 Showdown. 또 다른 사랑이 다가오다 20.06.18 165 8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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