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진사로의 서재입니다.

오디션(Audition) 2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일반소설

완결

진사로
작품등록일 :
2020.03.15 00:30
최근연재일 :
2021.09.08 01:39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13,455
추천수 :
623
글자수 :
659,060

작성
20.07.16 00:33
조회
171
추천
9
글자
30쪽

Along. 대타로 때려낸 홈런

DUMMY

오후 3시 20분, 수원의 한 예식장.

신랑 신부 양가 부모님의 축사와 친구들의 이벤트가 끝나고 축가 순서가 되었다.

사회자가 정숙을 요청한 후 조금 전 전달받은 메모를 읽었다.


“이제 축가 순서입니다. 오늘의 축가는 신랑과 신부가 좋아하는 가수 순정남녀께서 하시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요, 순정남녀 측에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겨 이 자리에 오실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에 관해 순정남녀의 아리 씨께서 신랑 신부와 양가 부모님, 하객 여러분께 메시지를 보내주셨는데요, 이것부터 들어보시지요.”


사회자의 말에 식장이 다소 소란스러워졌다.

아리가 전달한 육성 메시지가 식장에 방송되었다.





안녕하세요.

황준상 군과 민경희 양의 뜻깊은 예식에서 축가를 부르기로 했던 가수 순정남녀의 매아리입니다.

부득이한 일로 자리에 함께하지 못하게 되어 송구함을 전하기 위해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오늘 아침, 제 짝꿍인 서우진 씨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고, 독감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많은 분들이 계시는 자리에 나서 모두를 위험하게 만들 수 없을 뿐 아니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저 혼자 축가를 부른다고 해도 신랑 신부를 진심으로 축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사랑하는 남편이 아파하는 모습을 두고 무엇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이이가 나을 때까지 곁을 지키는 것만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에요.

황준상 군과 민경희 양, 양가 부모님, 그리고 하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래서 저희를 대신하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기쁨과 축복을 전할 두 분을 보냅니다.

우진 씨에게는 친형과 다름없는 의형(義兄)이 계십니다. 그분과 함께 제 친구를 보내요.

무엇보다 이 두 분은 오늘 아침 마음을 고백하여 서로를 받아들인 1일차 연인으로, 지금 이 순간 황준상 군과 민경희 양만큼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저는 이 두 분을 잘 알기에, 두 분이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무대로 여러분을 축복하리라고 확신합니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새로이 연인으로 탄생한 제 아주버님과 친구가 펼쳐주실 무대를 모두 기쁘게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황준상 군과 민경희 양,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저희만큼 행복하게 사시길 기원합니다.

모두들 건강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하객들은 아쉬움의 탄성을 뱉었다.

아리의 메시지가 방송되는 동안 식장 한끝에 키보드가 놓였고 신랑과 신부는 그쪽으로 몸을 돌렸다.

반대편 문이 열리고 깔끔하게 차려입은 남녀 한 쌍이 손을 잡고 등장하자 자리에 앉았던 젊은 하객들이 벌떡 일어섰다.


“앗! 여우비?”

“여우비 강서희다!”

“와아. 진짜 예쁘다.”

“저 남자가 서우진 형이야? 되게 잘생겼다.”

“둘이 잘 어울린다.”

“연인 맞네, 맞아.”


정완은 하객들의 수군거림에도 아랑곳 않고 키보드에 앉아 연주를 준비했다.

두 사람은 축가 명곡의 후렴부분을 한 소절씩 노래한 후 자기소개를 하기로 했다. 서희는 정완의 자기소개 순간이 극적이기를 바랐고, 정완은 밴드에서 수없이 했던 방법이라 익숙했다.

서로를 마주보는 눈에 따듯한 미소가 어리며 각자의 마음을 담은 인트로 곡이 시작되었다.





<Intro>


(서희's song in <신부에게> by 유리상자)

세상 모든 기쁨과 슬픔 또 사랑

함께 나눌 사람을 난 찾은 거죠.

약속할게요 더 이상의 외로움

없을 거란 걸.


(간주)


(HAP's song in <LOVE> by 조장혁)

너무 감사해 난 행복해

널 나에게 준 이 세상 끝까지

너를 사랑해 영원히

변하지 않을 지금 이대로.





아리의 부탁을 받아 정완과 서희를 촬영하던 나영은 인트로를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와아. 강서희 방송보다 더 잘해.”

“그새 좋아졌나보네. 생방송 갔나?”

“근데 저 남자 임팩트 쩔어. 눈 하나 깜짝 않고 고음이 팍 튀어나오네.”

“노래 완전 잘하는데? 가수인가?”

“서우진보다 훨 잘해. 동생보다 형이 낫네.”

“키보드 치면서 건반도 안 보고 강서희만 봤어.”

“둘이 아주 좋아 죽는구나.”

“강서희 씨팝에선 카리스마 뿜뿜이더니 남친 옆에 있으니까 별 수 없구나?”

“야. 네 남친이 저 정도면 넌 더할 걸?”

“얼굴만 봐도 배부르겠다.”

“근데 진짜 잘 어울려.”


정완과 서희가 인트로를 마친 후 새로운 부부와 양가 부모님께 인사드리는 동안, 하객들은 두 사람의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숙덕거리고 있었다.

인사를 마치고 서희가 환한 눈으로 정완에게 조그맣게 말했다.


“내 남친 멋있어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싹 다 열려서 고음 팍 때려내는 게.”

“한때는 나름 보컬트레이너였는데 이 정도는 돼야지 않을까? 너 정말 잘했어.”

“이제 소개해요.”

“응.”


정완과 서희는 한 마디씩 번갈아 가며 소개말을 했다.


“황준상 군과 민경희 양. 결혼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제 동생 서우진 군은 퇴원해서 현재 집에서 회복 중입니다. 순정남녀가 못 온 데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며, 부득이한 사정이었던 점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네 시간 전 서로의 마음으로 약속을 맺은 오늘부터 1일인 연인입니다.”

“그 마음으로 이 자리에서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더 기쁩니다.”

“저는 매아리 양의 친구이자 여우비의 리더 강서희.”

“병원에 누운 동생한테 오늘 많이 웃겠다고 허락 받고 온, 저는 철없는 작곡가 ‘하프’입니다.”


정완의 자기소개에 하객들의 눈이 커졌다.


“하프? 그럼 HAP?”

“저 남자가 여우비 노래 작곡가라고?”

“어쩐지 키보드를 쳐다도 안 보고 연주하더라.”

“근데 와아. 볼수록 핵존잘이야. 얼굴로 작곡하나?”

“완전 디카프리오가 따로 없네.”


서희가 마지막 말을 용케 듣고 말이 나온 쪽을 밉지 않게 쏘아보았다.


“네. 이분이 저희 팀 작곡가 하프님, HAP 맞아요.”

“아!”

“근데 지금 거기 어디서 핵존잘, 디카프리오 소리가 나온 것 같은데요?”

“···.”

“아무리 오늘 예쁘게 하고 오셨어도 눈독은 사양할게요. 저희 오늘 1일이라니까요?”

“하하!”


하객들의 웃음이 터지자 정완이 슬금슬금 일어서더니 서희의 귀에 대고 나지막이 말했다.


“미실이 하는 거에 재미 붙였어?”

“···.”

“서희 너만큼 예쁘고 귀엽고 아름다운 여자 없어. 어디에도.”

“···!”

“민망하네.”


서희가 픽 웃으며 고개를 숙이자 하객들은 정완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내고 말았다.


“두 곡 부르겠습니다.”

“이 자리에서 듣고 싶으실 축복의 명곡, <약지에 낀 반지>와 <여행이 끝나도> 부를게요.”

“와아!”


우진과 아리의 행사 레퍼토리가 화려한 키보드 반주와 함께 새로운 연인의 목소리로 시작되었다.

정완과 서희는 신랑 신부를 바라보며 두 곡을 모두 불렀다.





<약지에 낀 반지> 작사 : 매아리 / 작곡 : 서우진 / 노래 : 순정남녀


(HAP's song)

내 옆에 천사가 서 있네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아름다움

그 환한 미소 속에 나 있음에 나 더 행복해.


(서희's song)

세상에서 제일 멋진 그대

늘 내 곁을 행복하게 지켜준 이

나를 늘 지킬 거라 믿고 싶은 내 단 한 사람.


(서희) 난 오늘이 제일 예쁜 날이야.

(HAP) 나 역시 지금이 제일 멋지지.


(합창)

그러니 오늘 약속하며 환히 웃어 보자

약지에 낀 반지에 함께 맹세하자.


그대가 말하는 우리 집과 내가 말하는 우리 집이 같다는 것

이제부터 내 소속은 그대이며 내 삶의 우선도 그대라는 것.


(HAP) 결혼은 사랑의 예쁜 완성, 아니 아니야.

(서희) 결혼은 사랑이 지나가는 하나의 과정.


안 맞는 톱니바퀴가 맞물리겠다고 만난

나쁜 것이 보이기 시작하는 현실이겠지.


(HAP's song)

난 그대를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게

그대를 막 대하는 순간 떠날지도 모르니.

우리는 같은 꿈을 가진 동반자니까

나와 함께 그대는 늘 행복해야 해.


(서희's song)

그래. 우린 피 안 섞인 남남이니까

누구의 종도 될 수 없이 고귀하니까

우리는 서롤 존중해야 머물 수 있어.

모두 이해할 거란 욕심은 갖지 마.


(합창)

그래. 이해하자. 그대와 나는 다르단 걸.

달라서 좋았고 사랑했고 함께 있으니까.


(HAP's song)

다 얘기하자.

없으면 없다고,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나 때문에 힘들면 힘들다고

오늘 그대 하나도 안 예쁘다고.


(서희's song)

늘 솔직하자.

바람이 실수라고 변명하지는 말자

내가 싫어졌고 좋은 사람 생겼는데

다른 사람 손가락질 두렵다 하자.


(합창)

지금 행복하지만 아주 조금은 불안하자.

떠날 수 있음을 알아야 더 행복할 테니.

우린 서로 제일 무서운 사람이어야 해.

예의와 존중으로 늘 함부로 하지 말자.


(서희's song)

어느 날 그대가 날 미워할지도 몰라

나는 내일도 모레도 그대에게 예쁜 여자이고 싶은데.


(HAP's song)

지금 내가 그대에게 좋은 사람이라면

나는 내일도 모레도 그대에게 좋은 사람이도록 노력할게.


(합창)

세월이 많이 지나 우리가 추해지고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해서

세상이 우리에게 변화를 강요해도

우리는 서로를 버리지 않았으면.


지금의 꿈처럼 우리 평생 함께 해도

언젠가는 분명히 헤어지는 날 오겠지.

그날 얘기해 주자 그대에게 고맙다고

덕분에 지금까지 나 잘 살아왔다고.


짧게 입 맞추고 꼭 한 번 안아 주고

웃으면서 서로를 보내 주는 날까지

사랑하자, 행복하자, 조금만 더 노력하자.

떠나는 날 그대도 나도 후회하지 않도록.





한 곡이 끝났지만 정완은 연주를 멈추지 않았다.

비슷한 곡이 자연스레 곡조가 내려가며 반복되다 원곡보다 2반음 낮은 키에 맞추어졌다.


간주가 진행되는 동안 서희는 생수를 뜯어 연주하는 정완의 입에 물려 먹인 후 그 병에 제 입을 대고 남은 물을 마셨고, 하객들이 뜻 모를 탄성을 질렀다.

주위가 잠잠해지자 두 번째 노래가 시작되었다.





<여행이 끝나도> 작사 : 매아리 / 작곡 : 서우진 / 노래 : 순정남녀


(HAP's song)

겨울의 밤바다

하늘을 닮아 파랗다 검어진 곳

잔잔한 파도, 포근한 숨결

그 안에 선 너와 나.


내 미소 속의 너

따뜻한 과거와 행복한 현재를 보며

미래도 그럴 거라 약속하면서

그 해 여름 처음 봤던 어린 널 또 보러 왔네.


(서희's song)

이러다 네가 한눈팔까 나 불안해지네.

좋은 사람 보는 눈은 다 다를 게 없으니.

네가 눈이 나빠져서 나만 보였으면 해

함께할 시간 조금 더 내 눈을 향해 줘.


내일 넌 켜고 보지 않는 TV 속 광고처럼

어제 그랬었나 무심하게 지나갈지 모르지

시간 지나면 그러겠지만 지금은 약속하자.

오늘, 내일, 모레 지나 일상으로 돌아가며


(합창)

여행이 끝나도

지금 꼭 잡은 손은 놓지 말자

우리가 함께 할 시간이 아직 더 많으니.


시간이 흘러도

지금 우리 마음 가끔 얘기하자

지금도 우리는 서로가 더 좋아지고 있으니.


(서희) 너에게 내 모든 것이 예쁠 순 없겠지.

(HAP) 나 역시 죽는 날까지 늘 부족할 거야.

그것만은 기억해서 서로에게 실망하지 말자

여행이 끝나도, 시간이 흘러도.


(간주)


(서희's song)

되돌아온 일상

하루 끝 찰나에 너와 함께하며

환한 미소와 포근한 손길

그 안에 수줍은 나.


지친 웃음 속 너

과거에 꿈꿨던 미래가 현재가 되며

다시 다가올 미래도 믿어 가는 나.

그 해 여름 시작됐던 사랑을 또 보고 있네.


(HAP's song)

이렇게 너와 가까워진 지금도 나는

내일 너와 무얼 할까 즐겁게 고민해.

아주 먼 미래 약속하며 어쩐지 안타깝네

나는 조금도 너에게 잘못하기 싫은데.


어쩌면 시간 지날수록 우린 서로 실망할지도 몰라

없어도 허전하지 않은 정도 쌓이는 게 싫을까.

더 먼 시간, 언젠가 눈 감을 땐 그런 생각보다는

일 년, 십 년, 백 년 지나 자연으로 돌아가며


(합창)

여행이 끝나도

손잡았던 시간은 잊지 말자

다음 세상에서 혹시 만나면 서롤 위해 웃도록.


세상을 떠나도

우리 좋은 기억은 가지고 가자

한때 넌 내 힘든 삶의 밝은 빛이었으니.


(서희) 너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됐음 좋겠어.

(HAP) 나 역시 너 덕분에 좋은 사람 됐다고.

다음 세상에서 못 만나더라도 행복하길 바라자.

여행이 끝나도, 세상을 떠나도.

우리 사랑.


(서희's song)

하지만 나는 변해 가는 게 싫을 것 같아

지금처럼 네게 예쁜 모습일 수는 없을까.


(HAP's song)

세월은 우릴 어쩔 수 없이 바꿔 갈 거야

그 속에서 넌 조금 더 아리따워져 있겠지.


(합창)

여행이 끝나도

지금 꼭 잡은 손은 놓지 말자

우리가 함께 할 시간이 아직 더 많으니.


세상을 떠나도

우리 좋은 기억은 가지고 가자

한때 넌 내 힘든 삶의 밝은 빛이었으니.


여행이 끝나도

세상을 떠나도

사랑해.





신랑 신부뿐 아니라 이 자리의 젊은 하객들 중에도 순정남녀 팬카페 회원들이 꽤 있었다.

팬카페에는 이따금 우진과 아리의 행사 동영상이 올라오는데, 영상을 여러 번 본 회원들은 같은 노래를 부르는 두 사람을 보며 자연스럽게 원곡 가수를 떠올렸다.


“와. 강서희 노래 저렇게 잘했어?”

“HAP 목소리 장난 아니야.”

“저 남자 그냥 작곡가야? 가수 아니고?”

“노래랑 얼굴은 서우진 상위호환이었네. 형만한 아우 없다더니.”

“그냥 저렇게 둘이서 씨밥바 나왔으면 우승 각 아니야?”

“안될 걸? 혼성 듀엣은 투표에 약해.”


정완은 두 곡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감사합니다.”

“와아!”


정완은 하객들을 향해 인사한 후 서희를 보며 눈을 찡긋했고, 서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어깨를 쓰다듬었다.

여자 하객들은 그 모습을 보며 입술을 비죽였다.

정완이 신랑 신부 쪽을 보며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신랑 신부님. 혹시 시간 있으면 저희, 한 곡 더해도 됩니까?”

“···!”

“조금 전에 여러분 만나려고 준비하다 서희랑 노래를 하나 썼습니다. 그걸···.”

“네.”

“와아아!”


하객들의 눈이 커졌다가 함성을 울려주자 정완은 다시 앉아 자세를 가다듬었다.

순정남녀의 대타로 식장에 나타나 1일차 연인다운 낯간지러운 모습도 연출했지만, 저 두 사람은 최근 음원차트 1위에 두 곡이나 올린 작사가와 작곡가 콤비다.


“노래를 허락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저희 두 사람의 첫 곡을 이 무대에서 처음으로 들려드리겠습니다.”

“제목은 <사랑나무 아래 소녀>예요.”


서희의 말이 끝나자마자 정완은 손으로 쓴 가사지를 키보드에 올려놓고 연주를 시작했다.

하객들은 서정적인 전주에 이어진 두 사람의 노래를 매우 집중하여 들었다.





<사랑나무 아래 소녀> 작사 : 강서희 / 작곡 : HAP


(서희's song)

옛날엔 자정에 종도 쳤다는데

이제는 전화에 찍히는 숫자가 다네.

그 사람 만날 시간이 다가옴에 설레네.

갑자기 찾아온 날 그 사람은 어떻게 볼까.


(HAP's song)

그녀에게 나중에 전화하겠다 했지.

뒤틀린 내 마음 그녀로 채워지는 날.

그날이 언제쯤 올까 또 내 마음이 아파 와.

나 그날 그녀 만난대도 얘기할 수 있을까.


(서희's song)

여기가 그 사람이 지난 마지막 자리.

잠시 후면 그 사람 여기 나타난다지.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생각해 보려는데

야속한 추운 하늘이 비를 내리네.


그래. 비야 내려라 혹시 또 알까.

그 사람이 비 맞은 내 모습에 좀 더 불쌍해할지.

내 이 감기가 그 사람에게 옮은 걸 알게 될지.


(HAP's song)

편안한 마음으로 들었던 밤소리 파도.

까매진 바다 위에 하얀 그녀 그린다.

오늘따라 더 초라해 작아진 내 앞으로

야속한 추운 하늘이 비를 내린다.


그래. 비야 내려라 혹시 또 알까.

가로등 닿은 나무 옆 빗방울이 또 그녈 그려줄지.

그 나무에 걸렸던 내 감기가. 감기가···.


열매를 맺었다.

사랑나무 가지 아래 그녀가 열렸다.


(전조 & 간주)


(HAP's song)

비오는 밤 환히 밝힌 아름다운 여자가

날 바라보며 서 있어, 따듯함으로 내가 물들어.


(서희's song)

나를 지나쳐갈 줄만 알았던 그 사람이

날 걱정하며 달려와, 따듯함으로 나를 물들여.

그 사람의 옷 입고 그 사람이 끓인 차 마시며

야속했던 밤하늘 빗속 추위도 녹아내리네.


지난날 슬픔의 노래가 모두 잊혀버린 밤

좋아한다고, 보고 싶었다고 말도 못하는 내게

천천히 얘기하자고, 시간 많다고 웃어주는 사람

환히 웃으며 고맙다 말해 나 더 고마워지네.


(HAP) 춥진 않니. 고마워. 그리고 또 고마워.

(서희) 그렇게 웃지 마요. 얼굴 못 보잖아요.

(HAP) 너도 웃으면서 왜 난 웃지 말라고 해.


조금만. 조금만요. 시간 많다면서요.

그 모습 담을 시간 줘요. 이따 웃어요.

이렇게 천천히 가고 오며 함께 기다려요.


이해 못하겠지만 나 어려지나 봐요.

이렇게 내가 소녀로 돌아가나 봐요.





정완과 서희는 두 시간 전 순정남녀 매니저인 나영을 만났다.

정완은 차 안에 있던 핸드롤 피아노를 펼쳐놓고 두드려보다가 처음 듣는 곡을 연주하고 허밍을 덧붙여 스마트폰에 녹음했고, 서희는 그것을 여러 번 들으며 곰곰이 생각하다 사흘 전 두 사람이 다시 만난 날의 이야기를 가사로 써서 정완에게 보여주었다.

이후 대여섯 번의 연습과 보완을 거친 결과 <사랑나무 아래 소녀>가 만들어졌다.

핸드롤 피아노와 두 사람의 스마트폰만을 이용하여 차 안에서 한 시간 만에 노래 한 곡을 만든 것이다.


그제 점심을 먹고 개울가를 함께 거닐 때 정완은 ‘전에도 가끔 그런 생각은 했는데, 특히 어제 네가 뭐랄까, 되게 현명한 소녀? 아무튼 너 그때 열여덟 살 같았어.’라고 말했다.

정완을 다시 만나기 몇 시간 전 서희는 ‘내가 여고생이라면 그 사람은 나한테 교생선생님 같은 사람이니까’라고 뇌었는데, 그러한 생각은 전부터 갖고 있었다. 처음 보았을 때부터 정완은 그녀에게 좋아하지만 쉽사리 고백할 수 없는 선생님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희는 서울로 돌아오던 차 안에서 자신이 짝사랑하는 교생선생님과 단둘이 드라이브하게 된 여고생 같았다고 생각했다.

정완이 우진에게 주었다가 여우비에게 돌아온 두 곡 중 <그대에게 옮은 감기>가 아닌 다른 한 곡의 가제를 <다시 첫사랑>으로 정했던 것도 비슷한 이유였다.


<사랑나무 아래 소녀>에는 사흘 전 자정 무렵 서희가 으뜸상사 앞에 도착했을 때부터 정완을 만나 고속도로에 접어들 때까지의 마음이 시간 순으로 담겼다.

설렘과 불안함이 공존했던 복잡한 감정부터 그를 만나 불안함이 하나하나 떨어져나가는 과정과 성숙한 여인에서 소녀로 거꾸로 가는 감성의 흐름이 일치해야 했고, 소녀 감성이 드러나는 후반부에서 전조가 이루어지며 분위기가 바뀌기에 제대로 부르기 굉장히 어려운 노래였다.

물론 정완은 서희가 그 정도쯤은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완은 서희가 쓴 가사를 보다 그녀가 비를 긋던 나무를 ‘사랑나무’라고 생각하여 노래의 제목을 정하고 그녀의 표현에 맞게 자기 파트의 가사를 썼다.

그는 고음의 한계가 서희와 비슷할 만큼 높지만, 이 노래에서는 서희에게 메인보컬의 역할을 맡기고 자기 파트를 중저음 위주로 짰다. 그리고 자기 파트의 핵심인 ‘사랑나무 가지 아래 그녀가 열렸다’를 제외하고 감성을 누르면서 불렀고, 화음 역시 조그맣게 들릴 정도로만 냈다.

서희는 이에 대해 정완이 돋보일 부분이 너무 적지 않은가를 물었다가 ‘우리니까.’라는 간단한 답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와아. 노래 좋은데?”

“마지막에 강서희 진짜 소녀 같았어.”

“아. 나도 소녀 된 줄 알았네.”

“저런 노래 만들고 같이 부르면 없던 정도 생기겠다.”

“암튼, 그러니까 사귀지.”

“순정남녀가 저 사람들 보낸 이유를 알겠어.”

“근데 강서희 아무래도 뮤컬트 간 거 같지 않아?”

“그치?”


하객들은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다가 정완과 서희가 인사하자 함성과 함께 박수를 쳐주었다.

두 사람이 식장에서 사라질 때까지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



아리 부부의 신혼집에 모처럼 편안한 휴식이 찾아와 있었다.

자가격리의 원칙대로라면 우진은 안방에 갇혀 누워있어야 하지만, 아리는 이번 주 내내 작업실에 갇혀있다시피 했던 그가 집안에서만이라도 편히 있었으면 했다.


우진은 비니 모자와 마스크를 덮어쓰고 온몸에 담요를 감고 거실 소파 한끝에 몸을 묻은 채 창밖을 보았다. 그는 수액을 맞고 집에 돌아와 약을 먹은 후 한숨 자고 일어나서 많이 나아져 있었다.

마스크를 쓴 아리가 그의 옆에 과일과 주스를 놓아주고 그로부터 2미터쯤 떨어진 거실 한가운데에 앉았다.


“천천히 먹어.”

“고마워.”


우진은 마스크를 살짝 내리고 빨대를 물어 주스를 한 모금 마신 후 다시 마스크를 올렸다.


“선생님이 뭐라셔?”

“아주버님 내일 면접 보고 모레부터 일할 수 있겠느냐고.”

“돼. 형 아까 회사 그만뒀대. 내일까지는 우리 행사 대타 뛰고 모레부터 일할 수 있어.”

“그럼 선생님한테 된다고 문자 보낸다?”

“응.”


아리는 여원에게 메시지를 보낸 후 자리에 누워 스마트폰을 보았다.


“와아. 둘이 무대를 갖고 노네.”

“형이 행복해 보여서 다행이다.”

“서희도 다행이네. 얘도 지난주까지 환자였거든.”

“서희 씨 어디 아팠어?”

“상사병.”

“아. 그랬지.”


부부는 아까 나영으로부터 정완과 서희의 첫 행사 동영상을 받았다.

아리는 인트로를 보자마자 모든 긴장이 풀렸다.

서희는 마치 제가 이 무대에 초청받았던 사람인 양 주인공이 되어 노래했고, 정완은 서희의 표정과 감성을 살피면서 키보드를 장난감처럼 연주하여 무대를 이끌었다.


“팬카페에도 동영상 떴네.”

“회원들이 뭐래?”

“<사랑나무 아래 소녀> 되게 좋았대. 라이브로 들으니까 장난 아니라고. 아주버님이랑 서희 사귀는 기념공연 같았대.”

“기념공연 맞지. 형이 그랬잖아. 오늘 고백할 생각이었다고.”

“근데 오늘부터 1일 치고 합이 너무 잘 맞은 거 아냐? 팀워크가 거의 우리야.”

“형이 자기감성의 딱 반만 냈네.”

“일부러 그러신 거지. 맥시멈으로 냈으면 밸런스 깨졌을 걸?”

“응.”

“아무래도 이 노래는 아주버님이랑 서희가 서로에게 준 선물 같아.”

“그러려고 내가 아팠나? 두 분이 행복한 사람들 속에서 노래하면서 빛나라고.”

“아주버님도 그 재능에 이제 빛날 때도 되셨지.”


아리의 말에 우진은 미소 띤 눈으로 한참 고개를 끄덕였다.


“형 얘기가 자꾸 생각나.”

“무슨 얘기?”

“프로듀싱은 자기가 할 테니까 나보고는 그 짓 그만하고 순정남녀하고 작곡하랬잖아.”

“응.”

“말은 그렇게 해놓고 한 시간 만에 이런 노래를 만들어서 식장을 뒤집어놨네. 이렇게 감성이 복잡한 노래로.”

“아주버님이 서희한테는 완벽한 프로듀서에 보컬트레이너이시네. 연습 때 못 들어본 게 실전에서 나오는 거 보니까.”

“서희 씨는 형한테 기초부터 배웠으니까 아무래도 형이 제일 잘 알겠지. 거기다 이제 남친이잖아.”


부부는 정완과 서희가 부른 <사랑나무 아래 소녀>를 또 들었다.

우진에게는 이 노래가 ‘네가 이 이상의 노래를 만들어서 들려줘’라는 정완의 메시지처럼 들렸고, 아리는 두 사람의 진심 어린 이야기로 만든 이 노래야말로 이들 말고는 부를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상황을 다 아는데도 안 믿겨. 이게 정말 한 시간 만에 만든 노래라고?”

“곡이야 형이 그 전에 만들었을 수도 있지. 근데 가사 쓰고 맞춰볼 시간은 진짜 한 시간 정도밖에 없었잖아.”

“그러니까 신기하지.”

“응.”

“근데 와아, 강서희 진짜. 나보다 늙어 보이는 애가 노래를 진짜 소녀처럼 부르네.”

“후후후. 그 얘기 형 앞에서 하지 마.”

“하면 어때? 둘이 나중에 결혼하면 걔가 손위니까 나보다 늙어 보이는 게 나을 걸?”

“크흐흐.”

“아, 갑자기 짜증나네. 잘하면 걔보고 형님이라고 하게 생겼잖아.”


아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 다시 끄덕였다.


“아주버님은 해야 한다면 이거 아님 죽을 각오로 하시는구나.”

“응. 여우비 프로듀싱도 그렇게 했잖아.”

“음악뿐만이 아니라 연애도 그러시네.”

“어?”

“이거 완전히 ‘강서희, 넌 내 거니까 딴 데 보지 마라’야.”

“왜?”

“아주버님 노래 엄청 잘하시잖아. 거기다 노래에 연주까지 하면서도 서희만 보고 있고, 고음은 안 치는데 그 잘생긴 얼굴로 눈웃음을 치시고.”

“서희 씨 지금 좋아서 죽어가려나?”

“당연하지. 이건 얘뿐이 아니라 거기 있는 웬만한 여자들 다 죽이는 짓이야. 강서희 자리에 내가 있고 싶다. 이렇게 되거든.”

“후후후.”

“여원쌤이 뭐라고 하실지 모르겠네. 보컬에 작곡에 연주랑 외모까지 되는데 솔로 싱어송라이터 하라고 하시지 않을까?”

“아티스트는 씨팝 출신 아니면 안 받잖아. 그리고 형이 그걸 할까? 프로듀서도 서희 씨 자주 볼 수 있고 내가 힘들어하니까 한다는 건데.”

“그렇긴 한데 회사에선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아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두서없이 하다가 생긋 웃으며 우진을 보았다.


“근데 좋다.”

“어?”

“이렇게 조용한 집에서 너랑 단둘이, 아무것도 안하고 좋은 노래 들으면서 평화롭게 뒹굴뒹굴.”

“응.”

“이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어.”

“너랑 이렇게 자주 있고 싶은데 뜻대로 안 되네. 미안해.”

“아니야. 나도 똑같은데 뭐.”


따뜻한 눈길이 마주쳤다.

십년지기 친구에서 보이지 않던 선을 넘어가던 날처럼 두 사람은 서로를 안아주고 싶었다.

물론 지금 그랬다가는 아리마저 독감에 걸릴지 모른다.


“마스크 쓰고 있으니까 옛날 생각나네.”

“어떤 거?”

“내가 너 산책할 때 추울까봐 마스크 줬더니 네가 나한테 씌우고 뽀뽀했던 거.”


우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아리는 한참 입김을 나누다가 마스크를 사이에 두고 입술을 꼭 붙인 채 우진에게 마스크 끈을 걸어주었다.


“씨팝쓰리 본선 올라갔을 때 너 보고 설레서 되게 이상했거든. 갑자기 안아주고 싶어서 당황했는데 다가가지도 못하고.”

“나도 그랬어. 네가 내 소원 들어주겠다고 말할 때 난 네 입술만 보였는데 차마 그 말은 못하고 업었잖아.”

“내가 지금 딱 그렇거든. 근데 신랑이 무슨 미라가 돼가지고 안아줄 수도 없고 뽀뽀도 못하네? 그래서 더 그런가?”

“독감 나으면 너 가만 안 둔다.”

“몸이나 확실히 좋아지고서 가만 두든지 말든지 해. 눈두덩 쑥 들어가고 피골이 상접해서 퇴근해가지고 달려들면 난? 뭐라도 먹이고 재워야지 달려든다고 매번 해?”

“너 때문이잖아. 누가 그렇게 예쁘래?”

“됐거든? 피곤해 죽을 것 같은 꼴을 해가지고 들어와서는, 너한테 가지 못한 내 사랑이 아직도 많이 남았네 어쩌네, 있는 거 없는 거 기어이 다 빼가면서 나까지 죽이려고 들지 않나. 그러고 나서 다음 날 또 골골골.”

“후후후.”

“그러니까 이참에 쉼표 찍자. 우리가 언제부터 그렇게 대단한 사람들이었다고. 그치?”

“응.”

“아주버님이랑 서희한테 정말 고맙다. 우리 쉬게 해줘서.”

“이분들도 우리한테 고마워하셨으면 좋겠네.”

“응. 우리 대타하느라 힘드시겠지만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래. 이 정도면 홈런인데.”


우진은 아리의 말에 답하며 시계를 보았다.


“두 번째 행사 끝났겠네. 이동하려나.”

“다음은 동탄 신도시야. 화성시 회원들 모임 장소가 마지막이고. 수원에서 멀진 않지?”

“차만 안 막히면 30분 정도면 가겠지.”

“그럼 밥부터 먹는 게 낫겠다. 시간 여유 있으니까.”


아리는 나영에게 ‘시간 괜찮으면 식사부터 하시라고 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답장이 곧바로 왔다.


[좀 전에 행사 끝나고 차에 왔어요.]

[서희 언니가 죽이랑 커피 사달라고 해서 사놨어요.]

‘죽은 왜?’

[하프님 지금 주무시는데 깨시면 같이 먹을 건가 봐요. 언니 말로는 밥 먹기 힘들 거래요.]


“아! 아주버님은 지금이 원래 주무실 시간이겠네.”

“형 잔대?”

“응.”

“피곤하겠지. 원래 잘 시간에 여기저기 다니면서 노래까지 하는데. 괜찮을까?”

“지금 누가 누굴 걱정해? 서희가 알아서 잘하겠지.”


아리는 무심코 말하다가 문득 쎄한 느낌이 들었다. 왠지 서희가 알아서 잘할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또 메시지를 보냈다.


‘서희는 뭐해?’

[서희 언니 이상해요. 하프님이 차에 오자마자 주무시니까 울려고 그러다가 지금은 사진 찍어요.]

[좀 전엔 자는 사람 얼굴에 뽀뽀하고 사랑한다고 그랬어요.]

[제가 못 듣는 줄 아나 봐요.]


“아우. 이년이 미쳐도 단단히 미쳤네.”

“왜?”


아리는 채팅 화면을 캡처하여 우진에게 전송했고, 우진은 메시지를 보자마자 마스크 끈이 끊어질 정도로 웃음을 터뜨렸다.


“크흐흐! ···아이고. 골이야. 크흐흐흐.”

“사랑하는 아주버님이 잠도 못 자고 팔자에 없던 행사를 뛰고 있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어. 근데 자는 모습 보니까 귀여워서 뽀뽀하고 사진 찍어놓겠다 이거지.”

“하긴. 서희 씨 감정 컨트롤 잘 못하잖아.”

“잘 못하는 정도가 아니거든? 너도 봤잖아. 얘 며칠 전까지 얼굴에 ‘나 상사병 걸렸으니까 말 걸지 마세요’ 쓰고 다닌 거.”

“후후후.”

“탄다, 타. 사랑하는 아주버님이 잠수 타서 애타고 속 타다, 차타더니 썸 타고 이제 맘은 불타고.”

“후후후. 내가 며칠 더 아파야 하나.”


우진의 이 말에 아리의 눈에 불꽃이 일어났다.


“미쳤어?”

“···.”

“글피까지야. 하루 초과할 때마다 금지 날짜 이틀씩 늘어날 줄 알아.”

“아, 그건 좀.”

“그러니까 빨리 나으라고.”

“어휴. 알았어.”


우진은 메시지를 찬찬히 보다 말했다.


“근데 나영이는 이런 것도 보고 있었어?”

“보고 있었던 게 아니라 보였겠지. 강서희 그 빙충이가 얼마나 티를 냈겠어.”

“설마 나영이가 우리 뽀뽀하는 것도 다 본 거 아냐?”

“···.”


우진의 말에 아리의 입이 닫혀버렸다.


작가의말

열심히 쓰고는 있는데... 슬슬 비축분의 압박이 옵니다. ㅠㅠ

저는 상당 부분을 먼저 쓴 후 연재를 시작하여 비축분을 많이 쌓아놓는 스타일인데, 연재 속도가 쓰는 속도보다 훨씬 빨라서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네요.


정 안되거든 별도로 공지하고 비축분 보강을 위해 휴재해야하지 싶습니다.

심리적으로 쫓기면 오히려 글이 더 안 써져서요...

당장은 아니니 너무 걱정은 마시길.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99 욱일302
    작성일
    20.07.16 08:24
    No. 1

    그 친구에 그 친구 끼리끼리 잘 어울리네요 ㅋㅋㅋ 잘 보고 갑니다 건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0 진사로
    작성일
    20.07.19 01:56
    No. 2

    욱일302님. 요새 글은 어떠신지요.
    읽어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쓸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or***
    작성일
    20.07.17 23:05
    No. 3

    와 아리 라임이 장난아니네요
    서희랑 랩 대결해도 될 듯? 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0 진사로
    작성일
    20.07.19 02:00
    No. 4

    저 라임 때문은 아니지만, 아리는 조만간 서희와 랩 대결을 하게 됩니다. (소근)
    oroi9님.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오디션(Audition) 2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완결에 따른 공지입니다. 21.09.08 41 0 -
54 Epilogue. 이제야 불러본다 +4 21.09.08 68 5 33쪽
53 Final. 두 사람의 마지막 경연 21.09.06 67 5 37쪽
52 Round 8.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21.09.01 68 5 26쪽
51 Welcome. 하루를 마무리할 때 21.08.28 60 5 19쪽
50 Change. 모두의 힘으로 21.08.27 65 5 20쪽
49 Round 6. 아쉬움과 미련이 없도록 21.08.23 74 5 28쪽
48 Ago.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 21.08.18 84 6 29쪽
47 Confidence. 생각할 시간 일주일 21.01.04 93 5 27쪽
46 Round 5. 어느 배우와의 이별 +2 21.01.01 89 6 28쪽
45 Relation. 꿈이 아니라는 걸 +2 20.12.04 116 6 26쪽
44 Self. 돌아선 길 위에서 +2 20.11.20 127 6 30쪽
43 Encore. 복수의 시간 +2 20.11.13 117 6 26쪽
42 Special 2. 바보가 된 천재들 +2 20.11.09 118 7 28쪽
41 Special 1. 희망을 노래하는 겨울 +2 20.11.02 135 6 28쪽
40 Preparing. 서로를 만나는 이유 +2 20.10.26 133 6 26쪽
39 Blind. 오해를 풀고 남은 자리에 +4 20.08.18 159 8 22쪽
38 Composer. 눈은 이미 맞았고 +2 20.08.13 148 7 21쪽
37 Radio. 진심으로 대하기에 더 빛나는 이들 +2 20.08.11 137 8 26쪽
36 Cooperation. 침묵의 이 순간 +2 20.08.04 153 8 26쪽
35 Innocence. 꿈이라고만 여겼던 것 +2 20.07.30 169 7 23쪽
34 Producing. 입 헤벌리고 표정 관리 못하지만 +2 20.07.28 165 9 26쪽
33 Affableness. 오래 전 우리 +2 20.07.21 176 7 38쪽
» Along. 대타로 때려낸 홈런 +4 20.07.16 172 9 30쪽
31 Beginning. 음악은 변하지 않았다 +6 20.07.12 158 8 34쪽
30 Some. 애써 외면했던 진심 +4 20.07.07 168 10 22쪽
29 Opening. 속 깊은 이야기들 +4 20.07.05 167 9 28쪽
28 Yearning. 두 사람의 두 마음 +6 20.06.30 176 9 20쪽
27 Quest. 그녀의 마지막 미션 +2 20.06.25 157 10 29쪽
26 Showdown. 또 다른 사랑이 다가오다 20.06.18 165 8 2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