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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무제 님의 서재입니다.

엘루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즐거운무제
작품등록일 :
2007.07.01 15:07
최근연재일 :
2007.07.01 15:07
연재수 :
2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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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66,534

작성
06.12.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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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엘루엘(195)

DUMMY

자포자기의 심정이었던 나는 노움에 의해 얼굴만 들어내고 땅에 묻혀 있었는데, 노움이 나타나며 경고를 해준다.

크크. 좋아! 살아 있으나 죽으나 별 상관없는 인생…….

“죽인다!”

흙들이 흩어지고 몸을 일으키며 검을 빼어들었다.

나보다 강하다면 내가 죽을 것이고, 내가 강하다면 다가오는 자가 죽을 것이다.

이런 평야에 나보다 약한 자가 헤매고 있을 리 없으니 십중팔구는 나의 죽음이리라…….

삶에 대한 미련이나 애착은 없다.

검을 늘어뜨리고 풀숲을 헤쳐 나갔다.

한발 두발, 그리고 눈앞에 나타나는 인간을 보았다.

“나타샤?”

나타샤의 손에는 단검이 들려있었고, 그녀 주위에는 물의 화살들이 형성되어 있었다.

“죽어!”

크크……. 웃음이 나온다.

“크하하하하…….”

정말 더러운 인생이다.

물의 화살이 나를 향해 날아 왔지만 노움의 방어벽에 막혀버리고 땅속으로 사라지는 화살들이었다.

나는 검을 들고 뒤뚱거리며 뛰었다.

“나.타.샤……. 네가 죽어야 할 이유를 알겠지…….”

내가 이렇게 된 것에 나타샤가 책임질 이유는 없다.

나타샤의 일행이 파렐영지의 상단에 붙었을 때부터 꼬여버린 인생이었다.

그 때, 미래를 예측하고 파렐영지로의 여행에 끝을 맺었다면, 지금도 멀쩡하게 살아있었을 텐데 말이다.

또 한 유나와 연아, 정아만 빨리 불러들였어도…….

아니……. 그전 신이 능력을 얻고, 자만에 들떠 이런 결과를 만들었을 것이다.

지금에서 때 늦은 후회였다.

지금은 모두, 보이는 족족 죽여 버리고 싶은 살심만 깊어졌고, 그러다 내가 죽는다면 그 또한 좋을 것이다.

“루엔님?”

나의 검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데도 움직일 줄 모르는 나타샤였다.

크크……. 유저라 죽는다 해도 부활한다.

그러나 나의 검은 나타샤의 목에 가죽만 뚫고 멈추어 버렸다.

“왜?”

반항도 없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나타샤였다.

“윽. 욱…….”

크크……. 사람의 외면보다 내면을 중시한다는 인간들…….

그런 자들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내면에 천사나 성녀가 있다 해도, 외면을 더욱 중시하는 인간들이다.

헛구역질을 해대던 나타샤가 가슴을 편다.

“후후. 정말 더럽게 징그럽군요. 엘루엘님 맞아요?”

“……. 어떻게 알았지?”

“맞군요! 셀리……. 마녀신궁 셀리님과 같이 온, 유나라는 언니가 가르쳐 주더군요.”

“음…….”

“일단, 루엔님을 건드린 놈들에게 복수한다고 떠났어요. 세달 동안 이 평원을 이 잡듯 뒤지고요. 틀림없이 살아있을 것이고, 또 어딘가로 튀어서 예쁜 계집 꿰차고, 토실토실한 엉덩이 두드리며 자신들을 비웃고 있을 거라더군요. 잡히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살기를 피우는데 무서워서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니까요.”

크크……. 역시, 살아있을 것이라 짐작하는군.

“그 예쁜 여자가 제가 될 줄은 몰랐군요. 하지만…….”

가까이 다가와 눈을 질끈 감고 입술을 같다 댄다.

나 또한 거절하지 않았고 깊은 입맞춤을 나누었다.

그리고 떨어져 나가며 구역질을 해댄다.

“우욱……. 웨엑…….”

골고루 하는 계집이었다.

저렇게 토할 짓을 뭐하려 한단 말인가…….

그런데…….

변해버린 외모에 치를 떠는 마음은 내 자신이 더하다.

죽음 따위를 두려워하지 않는 나였지만, 외적인 변화에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나는, 나타샤의 행동에 무엇인가가 끊어져 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늙은 모습에서 젊고 멋있는 모습으로 변했을 때의 기쁨이 두 배라면, 지금의 모습으로 변한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신적 붕괴를 가져온 것이다.

어떻게든 잡아보려 했던 정신이었고, 주위에 아무도 없었으니 붕괴될 일도 없었을 텐데, 나타샤가 나타나 나를 일깨워 버린 것이다.

허리를 숙이고 혐오감에 구역질을 하는 나타샤…….

옷을 벗어던지고 추하고 혐오감 넘치는 몸뚱이를 내려다보았다.

화상으로 인한 엉킨 살들과 근육, 욕망에 커져버린 성기로 인한 처참한 고통…….

“뭐하는 짓이에욧!”

아마도 나는 미쳐가고 있는 게 아니고 미쳐있는 것일 것이다.

“크아아아아…….”


처참하게 짓이겨져 기절해 누워있는 나타샤였지만 미안하거나 죄스러운 기분도 없었다.

오프라인상 죽기 직전의 상태일 것이고, 지금의 나 또한 내가 아닌 것이다.

오프라인상 살아난다 해도 오늘내일하는 육체일 것이고 말이다.

나타샤가 구역질한 땅바닥에서 뒹굴었으니 더럽고 냄새나는 나타샤와 나의 몸뚱아리였다.

그런데도 또다시 발기하는 나의 성기었다.

성기가 커지는 고통에 모든 정신을 쏟아 붙는 나였고, 그만큼 나의 몸부림에 고통 받는 나타샤였다.

온 정신이 나타샤에게 향하니 시시때때로 고통이 엄습했고, 이제는 스스로 나서서 도와주는 나타샤였다.

말없이 몇 날 며칠을 지내며 나타샤와 몸싸움을 해댔다.


“이렇게 살수는 없어요. 이제 무언가 해야 하지 않나요?”

“뭘?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운디네의 도움을 받아 나의 몸을 씻기고는 있지만 눈은 감겨있었다.

손가락의 느낌을 즐기고 있는 것일까?

“이곳에서 살건 아니잖아요.”

조용한 곳에서 집짓고 살자고 한다면 콧방귀나 뀌려나?

나타샤는 유저다.

언제까지나 나를 위해 나와 함께 지낼 수는 없는 것이다.

“마녀신궁과 그 언니들을 찾는 게 좋겠어요. 루엔님을 보호할 능력이 충분한 분들이잖아요.”

“안 돼!”

“애들처럼 투정부리지 말아요!”

투정이라. 크크…….

“이제 서로의 갈 길로 가는 게 좋겠군. 그동안 고맙다는 말도 못하겠고……. 두 다리를 잘라서라도 떠나보내고 싶지 않으니…….”

또 다시 침묵의 며칠이 이어졌다.

다만 육체의 고통만 가중되었고, 나의 심적인 부담만 더해갔다.


“떠나요.”

“어디로?”

“조용한 곳으로요. 노예를 사서 당신만의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곳으로요.”

“???”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는 없어요. 제게도 제 나름대로의 게임인생을 즐겨야 한다고요!”

누가 뭐라 했나?

그냥 떠난다고 해도 잡고 싶지 않다.

나타샤도 뻔히 알고 있을 것이다.

한밤의 열락에 누가 업어 가도 모를 정도로 잠에 취해있는 나타샤를 두고 떠나려니 마음이 아팠다.

어디를 가서 나타샤와 같은 여인을 구한단 말인가?

그렇다고 계속해서 나타샤에게 메달릴 수는 없다.

헤이스트와 근력강화의 마법을 걸고 뛰었다.

고통에 익숙해진 나였다.

넘어지기를 수십 번 넘어졌지만, 수백 번이 넘어져도 뛸 것이다.

지치고 힘이 떨어져도, 가슴이 터지는 한이 있더라도 뛸 것이다.

나는 도주에 도가 튼 놈인 것이다.

“크하하하하…….”

미친 듯이 웃으며 뛰었다.

아무 생각도 없이 그렇게 뛰고 또 뛰었다.

나타나는 몬스터에게 검을 휘두르고, 길만 뚫리면 뛰었고 뒤의 몬스터들은 노움이 막아주었다.

“노움!”

“왜!”

“뭘 하고 살지?”

“크……. 멍청한 늙은이. 나에게 많은걸 바라지 마라.”

크크……. 그랬었지! 항상 까먹는 나였다.

이제 내 곁엔 노움뿐이었다.

“이곳은 어디일까?”

“멍청한 늙은이…….”

“크크. 내가 혐오스럽지 않나?”

“멍청한……. 나는 정령이야! 인간의 외모에는 관심이 없다. 넌 내게 있어 나의 유희를 즐겁게 해주는 관조자에 불과해!”

그런가?

그렇군…….

인간만이 외면에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지.

유사종족은 어떨까?

여행이라……. 인간을 배제한 유사종족을 찾아 여행을 해볼까?

또 다시 뛰었다.

미친 듯이 돌아다닌다고 유사종족을 만날 수 있는 건 아니다.

흠……. 혹시나 드레곤이라도 만나 나의 유희를 끝내게 해달라고 해볼까?

어림없는 생각…….

성신과 마신이 가만히 내버려 두고 있는 마당에 그 하위급의 컴퓨터들이 나설 리가 없다.

아리아와 카오스!

두고 보자. 죽지만 않는다면 꼭 복수를 해 주마…….

무엇에 대한 복수인지도 모른다.

지금의 상태에 대한 분노는 누구에게라도 전가가 가능했으니 말이다.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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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86 쭈인
    작성일
    06.12.28 00:17
    No. 1

    역시 엘루엘.. 여자를 끼고 사는군.. 아구 부러비..
    건필 하세요 ^^
    슬슬 마지막을 향해 달려 가시는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독고건
    작성일
    06.12.28 05:23
    No. 2

    잘보고 갑니다 ~~ 건필 하세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빛나는아이
    작성일
    06.12.28 07:54
    No. 3

    잘 봤습니다.. 폭참좀 해주세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래인(來引)
    작성일
    06.12.28 17:37
    No. 4

    건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혀니사랑해
    작성일
    06.12.28 22:53
    No. 5

    이제 200회도 머지 않았군요 ^^;;

    처음에 읽기 시작했을때엔 왠 늙은이가 주인공으로 나와 호기심에 읽기 시작한것이 어느덧 ^^;;

    중간에 약간 재미가 반감되기도 하였지만 작가님의 끊임없는 상상력속에 빠져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의 쥔공 늙다리는 언제죽을까요? ㅋㅋㅋ

    수고하시고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부처
    작성일
    06.12.29 04:55
    No. 6

    잘 읽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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