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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무제 님의 서재입니다.

엘루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즐거운무제
작품등록일 :
2007.07.01 15:07
최근연재일 :
2007.07.0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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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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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6,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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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66,534

작성
06.07.3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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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8쪽

엘루엘(170)

DUMMY

“셀리! 이 얼굴을 보고도 모르겠냐?”

“혹시! 아빠 흉내를 내며서 빙화를?”

허. 얼굴이 변한 긴 했지만 본바탕을 못 알아보는 셀리였고, 빙화였다.

소냐까지도 못 알아봤으니…….

“이러지 말고, 오프라인에서 확인해 보는 게 빠르겠다. 여태 숨기기는 했지만, 이제 밝혀야 할 때가 된 것 같으니…….”

“그러는 게 빠르겠군요. 소냐 언니! 잘 좀 지켜주세요.”

“???”

빙화와 소냐의 결전은 끝으로 치닫고 있었다.

발광하고 있는 빙화의 스테미너가 다 되어가고 있는 모양이다.

로그아웃을 하고 캡슐에서 나오자 정아가 문밖에 있었다.

“아빠…….”

“여러 말 할 필요 없다. 내가 스웬이니까. 드레곤 레어에서 탈퇴환골로 변한 모습이 게임속의 모습이다. 이 말도 믿지 못한다고 한다면 더 이상 할 말도 없다만…….”

한 참을 고민하는 정아였다.

“믿기지가 않아요. 아빠가 그렇다고 하시는데 믿지 않을 수도 없고요.”

뭐야? 여기서 말을 해 주는데도 못 믿겠다는 말이잖아!

“정아야!”

“죄. 죄송해요.”

허…….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하는 걸까?

“왜? 왜 못 믿는 것이냐? 내가 그렇다고 하는데 뭐가 문제지?”

“죄. 죄송해요. 아빠……. 믿을게요. 정말 믿을게요.”

허. 믿어 보겠다는 말이지, 정말 믿는다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일단. 게임속의 일을 마무리 지어야겠다. 그 후에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게 좋겠다. 어떠냐?”

“네……. 죄송해요.”

허…….

로그인을 하니, 기절한 빙화를 안고 있는 소냐가 눈을 부라리며 셀리의 옆에 서 있었다.

살기를 내비치지 않는 게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다.

소냐와 빙화까지 달려든다면 과연 이길 수 있을까?

그러고 보니 내 주위의 여자들은 하나같이 버그성 고렙들만 있는 건가?

내가 그렇게 만들어 주긴 했지만 어처구니가 없다.

“소냐! 주인님한테 인사도 없는 거냐?”

인상을 확 찡그리며 셀리를 쳐다보는 소냐였다.

“아빠가 확실하다고 하는데…….”

활을 내리며 고개를 뒤흔드는 셀리였다.

얼굴이 변했다는 걸 숨기고는 있었지만, 드레곤 하트로 인해 환골탈퇴를 했다고 하면, 믿어야 되는 거 아닌가?

오프라인에서 조용히 시간을 두고 해결하면 될 일이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하면 혼자만의 여행도 그럭저럭 재미있지 않을까?

지금껏 혼자 한 여행이긴 했지만, 이곳 패밀리 길드로 뛰어 오느라 제대로 된 여행은 아니었다.

굳이 잘 지내고 있는 유나와 연아를 불러들일 필요도 없고, 소냐와 셀리, 빙화가 믿어주지 않으니 같이 다닐 필요도 없다.

나중에…….

그녀들이 날 믿게 된다면 그때 합류해도 늦지 않을 듯 했다.

“좋다. 너희들이 지금의 나를 믿지 않으니, 굳이 믿으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나는 이곳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고, 빙화에게 말을 했지만 일이 이렇게 되어버렸다. 너희들에게 믿음이 없는 지금의 상황을 타개할 정도로 나의 기분이 좋은 것도 아니다.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이후에 오늘에 대한 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럼 나는 간다.”

워프로 백작영지의 근방으로 와 버렸다.

미안하기도 했지만, 몇 년간을 기다려 왔을 그녀들이 나를 믿지 못하니 어쩌겠는가.

그렇다고 차분히 시간을 내서 나의 게임인생을 구구절절 늘어놓기도 싫었다.

영주성에 여관을 잡고, 용병길드에 들러 파티를 구하는 유저들을 물색했다.

영지 전쟁에 참여하려는 유저들로 발 디딜 곳이 없는 용병길드였다.

마음에 드는 파티가 있으려나?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정아가 왜 저러는 거죠?”

유나와 연아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싶은 생각도 없다.

정아는 나의 발밑에 엎드려 움직일 생각이 없는 듯 했다.

“유나와 연아는 잠시 나가있어라.”

“네…….”

분위기가 좋지 않으니 조용히 사라지는 두 여인이었다.

“정아야?”

“죄송해요. 주인님…….”

“차라리 잘된 건지도 모른다. 너도 알다시피 나의 게임생활은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 너희들과 여행하며 게임 좀 즐겨보려 했는데, 일이 이지경이 되고 보니 이대로 혼자만의 여행도 괜찮겠다 싶기도 하구나. 모르는 사람들과 파티사냥도 좀 하고, 전쟁터에서 전쟁구경도 하면서……. 어떠냐?”

“하. 하지만…….”

“이 아빠를 못 믿는 것이냐?”

“믿어요. 아니. 제가 믿지 못한다 하더라도, 주인님께서 그렇다고 하면 무조건 그런 거예요. 제 생각 따위는 한 푼의 가치도 없어요. 죄송해요.”

“넌 어떻게 할 참이냐?”

“모르겠어요. 주인님 뵐 면목도 없고……. 제 자신이 너무 밉기도 하고…….”

“음……. 너무 자책하지 마라. 혹시 철검무적파티와 연락이 된다면 그 파티와 움직이는 게 좋을 듯싶고, 빙화는 지 아버지를 찾아가면 되겠구나. 음……. 소냐는…….”

“소냐 언니는 아빠 영지로 가겠다고 했어요. 주인님의 아들이 많이 컷을 테니 검술도 가르쳐야 한다더군요. 그곳에서 주인님을 기다린대요. 죄송하다고 말씀 들여 달랬어요.”

허……. 모든 게 내 잘못일까?

“빙화는?”

“당분간 제가 데리고 있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많이 힘들어 해서…….”

셀리는 현실에서도 같이 사니 부담이 없지만, 소냐와 빙화에게는 못할 짓을 하고 있는지도…….

아니……. 어쩌면 이렇게 끝내는 것도 좋을 듯싶고…….

“유나와 연아에겐 비밀이다.”

“네. 주인님.”

“일어나 거라.”

“벌을 주세요. 그래야 제 마음이 편할 거예요.”

“음……. 알았다. 앞으로 한 달간 식사당번!”

“주. 주인님! 한 달은 너무 많아요!”

“그럼……. 두 달로 할까?”

“하. 한 달. 한 달만 할게요.”

세 여인이 만들어낸 약속이었고, 식사당번이 되는 날에는 나와의 관계에서 제외한다는 이상한 방식이었지만, 셋은 이 약속을 꼭 지키고 있었다.

나를 위한다는 생각에서 만들어 낸 방법이었다나 어쨌다나…….

어찌됐던 환호하는 유나와 연아였고, 침울해 하는 정아였다.

힘없는 늙은이를 위해 세 명 다 식순이로 만들어 버릴까?


용병길드의 광고란에는 많은 파티들이 여러 종류의 직업들을 구하고 있었다.

그래봐야 싸움 잘하는 직업이 대다수이긴 했지만, 그 외에도 요리사, 건축가, 도축가, 상인 등, 다양한 직업을 구하는 파티도 있었다.

공고 판을 보자니 내가 무슨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지 어리둥절하기까지 했다.

남들 눈에는 20대 초반의 천상천하 제일 미남이었지만, 속은 70대 늙은이였고, 실력은 드레곤 뺨치는 능력이니…….

게다가 본 직업은 마법사인데, 상급이상의 마스터이고, 신궁이라 불릴 정도의 활쟁이에…….

어쎄신에 무투가도 될 수도 있을 테고…….

아! 신관이나 프리스트는 물론 마족? 허…….

그런데 이 거추장스러운 여행자 망토는 언제까지 뒤집어쓰고 있어야 할까?

그냥 대충 색다른 얼굴로 폴리모프를 해버려?

드레곤이 유희를 한다고 하면 그렇구나. 했었는데, 막상 내가 하려고 보니 거치적거리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여관으로 들어와 거울을 앞에 두고 얼굴을 뜯어 고쳐보기로 했다.

미남이 아닌 20대? 험상궂은 30대? 아니면 멋들어진 중년?

그도 아니면 나의 정신연령에 맞는 6,70대?

흠. 게다가 직업까지 밸런스를 맞추어 설정하려니 머리에 쥐가 날판이다.

일단. 게임에서 제일 흔한 직업이 검사다.

전사나 기사도 그 종류에 드니 말이다.

흔하지 않은 직업이 마법사에 정령사?

정령사라……. 허허…….

그러고 보니 4대 정령들과 놀아주지도 못했으니……. 정령사로?

신비감을 물씬 풍길 수 있도록, 본바탕에 망토를 뒤집어쓰고, 나이는 20대…….

짜증나게 하는 놈들이 있다면 정령들로 해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설정을 대충 끝내니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4대 정령을 모두 부릴 수 있는 자가 없는 것이다.

많아야 두 놈의 정령를 부릴 수 있는 유저들인 것이다.

한 두 놈만 소환해서 가지고 놀면, 다른 놈들이 삐질 테고…….

적당히 하급정령을 모두 소환할 수 있는 히든피스라고 뻥치기로 결정을 내렸다.

하급 정령을 불러놓고 토닥거렸다가 의심받을 수도 있으니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그 외에는 그때, 그때, 임기응변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모두 나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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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5

  • 작성자
    아싸1타
    작성일
    06.07.31 12:18
    No. 1

    선리플 후 감상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0 헤이친구
    작성일
    06.07.31 12:39
    No. 2

    이번엔 정령사로군요.....
    또 무슨사고를 치고 다닐런지....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샤인오시야
    작성일
    06.07.31 12:55
    No. 3

    만능이군여,....
    만능 변태....흠...
    잘 보고 갑니다....
    아자아자...
    건필하세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8 천마혼
    작성일
    06.07.31 13:30
    No. 4

    잘 읽고갑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호수속으로
    작성일
    06.07.31 16:00
    No. 5

    너무 사건이 없이 진행되는듯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달빛의광휘
    작성일
    06.07.31 17:31
    No. 6

    -_)乃
    잘보고 갑니다아~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北天孤星
    작성일
    06.07.31 18:57
    No. 7

    확실한 변태...
    쩝.. 저놈의 변태 확 해부해 볼까??퍽~~!!!
    아흐!!! 난 농담두 못해...
    작가 만쉐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가연을이
    작성일
    06.07.31 19:16
    No. 8

    커헉.이렇게 어이없이 끝나다니..다함께 다니는걸 보고 싶었는데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함박웃음
    작성일
    06.07.31 20:39
    No. 9

    쩝 얘기가 점점 무미건조해지네요 넘 강해져서 그런가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Inferno0..
    작성일
    06.07.31 21:01
    No. 10

    정령사 넘 넘 좋아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do******
    작성일
    06.07.31 23:25
    No. 11

    이제 진지하게 전개하다 끝맺을 때가 된 것 같네요.
    횡설 수설 장난삼아 살다가는 것인지, 낙서 삼아 글을 이어가는 것인지. 재미로 읽는 글이고 재미로 하는 개임이지만 단편적인 애피소드, 그것도 줄거리적인 놈담 따먹긴 끝내시고 게임속에서 고뇌나 진지한 노력, 글속에서 진지함을 기다려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고스톱황제
    작성일
    06.08.01 02:43
    No. 12

    그동안 쭉보면서 느낀점인데..
    일본쪽 완전한 사육을 다시 보는 듯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보칼리제
    작성일
    06.08.02 17:31
    No. 13

    완전 이상한 스토리로 변질되는군.ㅋ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 데카다
    작성일
    06.08.03 10:56
    No. 14

    작가님..
    제 위의 세번째 분 말씀..."dolp"님 가볍게 쌩~~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건필하세요!!..

    PS: 그런데 작가님께서 이제 끝낼때가 다 됐다는 말씀을 하도 자주 하셔서 엘루엘 저기 자신의 여자들이 폭주해서 방금 신궁 같은거나..
    소냐의 검기에 맞아 죽는데..현실의 엘루엘도 같이 죽는줄 알았다는..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파란솜
    작성일
    06.08.23 09:05
    No. 15

    즐겁게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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