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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무제 님의 서재입니다.

엘루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즐거운무제
작품등록일 :
2007.07.01 15:07
최근연재일 :
2007.07.01 15:07
연재수 :
2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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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66,534

작성
06.07.26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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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엘루엘(164)

DUMMY

“???”

다람쥐라는 동물도 있었나?

고개를 갸웃거리는 나를 보며 웃어 보이는 나리였다.

“뉴월드 게임에 별의별 종류의 동물들이 다 있다고 하지만, 여기 드레곤 산맥에서 볼 수 있는 동물은 아니죠. 그렇게 다람쥐가 팔딱팔딱 뛰어대니 우습기도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잡으려고 했는데, 이놈이 도망을 치더래요. 그리고 그 다람쥐를 잡으려고 하룻밤을 세고, 또 잡으러 다녔다고 하더군요. 호호……. 어떻게 됐는지 아세요?”

지금 뭐하자는 스토리?

“모르겠는데요?”

잡혔다면 던전 발굴은 물 건너가는 것 아닌가 싶다.

“또 하루를 약만 올려대면서 잡히지 않으니, 열 받은 길원들이 검과 활, 마법으로다가 숲을 뒤집어엎은 모양이에요. 그러고도 잡지 못하고, 결국 포기하고 돌아오려는데 그놈에 다람쥐가 뒤를 따라오면서 계속 알짤 거리더래요.”

정말 지루하군……. 어서 결론만 말 하라고……. 물론 던전은 찾았다. 였지만……. 정말 말 많은 나리였다.

“결국. 한 명의 길원이 인벤에서 도토리를 꺼내, 유혹해서 멀리 던져주자 도토리를 따라 가버리더란 이야기였어요.”

“???”

뭐지? 끝? 엔드? 종료?

“나. 리. 님. 지금 뭐하자는 겁니까?”

“호호. 근데요. 그 도토리를 던진 길원이 아차! 한 거예요. 무슨 퀘스트인지는 모르지만, 흔하지 않은 도토리는 퀘스트 아이템이었던 것이죠. 화가 나서 인벤을 뒤져, 도토리가 있어서 던지기는 했지만,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써먹을 수 있는 아이템이니까요. 그래서 몇 년씩이나 인벤에 고이 모셔놓았었는데, 다람쥐라고 하니 생각나는 도토리였고, 그래서 던져버렸는데 후회막심이었다더군요.”

오호……. 그럼 엉뚱한 놈이 던전 발굴 퀘스트를 받아 챙기고 있었던 거네?

“그래서 도토리를 물고 도망가는 다람쥐를 쫒았는데, 어떤 나무위로 올라가더니 한순간 사라져버리더래요. 화가 난 길원이 그 나무를 베어버렸는데, 거기에 던전 입구가 있었더래요…….”

“웃기는군!”

“호호. 그래서 부랴부랴 새벽에 마스터와 길원들이 몰려갔어요. 그동안 정신이 없어서 이렇게 늦었군요. 그. 리. 고. 그 말투!”

“흠. 그럼 던전 발굴은 누가 한 것입니까? 접니까. 아니면 그 길원입니까?”

“물론 발굴은 저희 길원이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죠. 던전 열쇠가 저희 길원에게 있었으니까요. 그렇다고, 스웬님의 공이 없다고도 할 수 없죠. 일단은 던전을 확인한 후에 결정 짖기로 하고 같이 가실 건가요?”

“흠. 물론입니다.”

준비할 것도 없이 바로 출발하기로 했다.

패밀리 길드에서도 2차 발굴 경비 팀의 준비가 갖춰졌고, 그 팀에 합류해서 숲으로 향했다.

던전을 발굴하고 소문이 난다면 그 주위의 타 길드들이 벌떼처럼 몰려온다.

막을 실력이 없다면 던전을 뺏기는 상황까지 벌어지는 것이다.

그러기 전에 던전에 대한 소유권을 확실하게 해 두어야 했다.

던전 소유권만 인정받으면 대형길드라도 어쩌지 못하고, 돈을 내고 들어와야 하는 것이니, 마무리 짓기 전에 타 길드가 소유권을 막기 위해 몰려온다면 싸움이라도 해야 할 판인 것이니, 경비대원들이 몰려가는 건 당연한 상황이었다.

나는 백여 명에 이르는 경비대원들의 뒤쪽에서 어슬렁거리며 따라갔다.

앞쪽엔 소냐와 셀리, 빙화까지 있었던 것이다.

소냐 한명만 나서도, 웬만한 길드아니라, 한 왕국까지도 초토화 시켜버릴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데, 셀리와 빙화까지?

예전 모습 그대로의 셀리였고, 소냐와 빙화는 조금 여위어있었다.

그러나 셋은 무엇이 그리 좋은지 말을 타고 가면서도 희희낙락이었다.

허……. 역시나 여자들에겐 선물이 쥐약인 것이다.

아직까지는 그녀들과 얼굴 맞대기가 꺼려졌다.

얼굴과 몸이 변하긴 했지만, 막상 대하고 보면 상황이 어찌될지 모르는 것이다.

밤을 꼬박 새워 달려, 다음날 아침이 되어 숲에 도착할 수 있었다.

4개조로 나뉘어 사방에 경계 팀을 보내고, 던전 입구로 갈수 있었다.

많은 인간들이 입구를 보며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었다.

막말로 입구가……. 입구가 아니었다.

어른 주먹하나가 못 들어갈 만한 구멍에 마법진이 있었는데, 주먹도 넣어보고, 발도 넣어봤지만 빨려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들어가기는 하는데, 몸 전체가 이동되어지지 않으니 한숨만 나온다는 말이었다.

아예, 나무 밑동을 파내자고 하는 인간도 있었지만, 죽지 않을 만큼 얻어 터졌단다.

이미 던전의 입구가 열려있는 상태에서 또 다른 입구를 찾는다고 기존의 입구를 파괴했다간 던전은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확인해 보니 이동마법진이었다.

축약되어 만들어진 마법진으로 고도의 마법실력을 가진, 이동마법진을 전문적으로 배운 마법사만이 해독 가능한 진이었다.

결국!

내가 필요한 퀘스트인 것만은 틀림없었다.

그럼 본 계약에 사인을 해야겠지?

“흠. 그럼 계약을 해야겠지요?”

주위에서 차가운 눈빛들이 나를 찢어발기듯 노려보고 있었다.

“자네는 이 마법진이 무엇인지 알겠는가? 아니, 들어갈 수 있겠는가?”

동생인 카케이스가 먼저 나서서 주위의 인물들이 나서지 못하게 했다.

“하하. 제 직업을 잊은 듯 하군요.”

“여행가?”

나리가 확인해 준다.

“물론 이 마법진을 해독해서 들어가실 능력이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저는 물러가도록 하죠. 이런 던전 하나 때문에 얼굴 붉히고 싶진 않군요.”

그리고 먼……. 산만 바라보았다.

막말로 던전에 목매달고 싶다는 생각이, 없다는 말이었다.

“흠. 젊은 사람이 쪼잔 하게……. 젊은 놈은 통이 커야 하는 법일세. 자자. 계약하세. 하하…….”

속 보이는 짓을 하는 마스터인 조카 놈이었다.

누가 쪼잔 한지 모르겠다.

간단하게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는 주위에 마법진을 그렸다.

입구가 발견되고 시간이 제법 흘렀으니 어중이떠중이들이 몰려올지 모르는 것이다.

나와 마스터만이 던전 속으로 들어가기로 했는데, 빙화가 갑자기 뛰어들었다.

나의 얼굴이 확 구겨진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렇지 않아도 소냐의 뜨거운 눈빛을 피하느라 눈 둘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빙화까지 귀찮게 하는 것이었다.

소냐는 그랜드마스터를 바라보고 있는 최상의 마스터였다.

나와 몸을 섞어가며 나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것이다.

드레곤 하트로 인해, 나의 마나들이 조금 다르게 변질되기는 했지만, 의심하기 시작한다면 발각될 위험이 많은 것이다.

괜히 소드마스터 최상급이 아닌 것이다.

“빙화야! 당장 나오지 못해!”

셀리의 외침에 콧방귀도 뀌지 않는 빙화였다.

“나는 패밀리 길드원이 아니란 말이야. 내가 파티장으로 들어가면, 언니나 소냐언니도 들어올 수 있잖아. 우리 셋이 이 던전 접수하자고. 호호…….”

그러고 보니 일리 있는 말이었다.

한 달의 기한동안 이 좋은 기회를 놓친다면 게이머라는 말이 무색할 것이다.

셀리 또한 틀림없이 들어오고 싶었을 것이다.

“자. 그럼 또 없지요?”

“호호. 요 귀염둥이. 빨리 가자. 고고고…….”

윽. 이 계집이 미쳤나?

나의 볼따구니를 잡고 흔들어대는 빙화였다.

아무래도 몸조심 해야 할 것 같다.

“이동!”

던전은 개미던전이었다.

개미들만 우글우글 대는 한마디로 허접스런 던전인 것이다.

경험치 두 배, 드롭률 두 배의 중급던전.

이제 크기 시작하는 저렙들에게나 필요한 던전인 것이다.

게다가 이놈의 개미들은 많은 다리로 기는 게 아니고, 두 다리로 서서는 창 같은 무기를 꼬나들고, 당당하게 서서 노려보는데 할 말이 없었다.

이에……. 멀뚱멀뚱하던 빙화가 대충의 느낌을 받았는지 무자비하게 개미들의 배를 가르며 발광을 해댔다.

이미 소드마스터인 빙화였다.

스테미너가 딸리지 않는 한 이곳에서는 무적인 것이다.

실력이 실력이다 보니, 눈이 높은 계집인데 겨우 중급의 던전?

열 좀 받았을 것이다.

난리블루스를 추는 빙화를 내버려두고 마법진을 그렸다.

장거리 마법진으로 또 하나는 패밀리저택에 만들기로 하고, 지상에 있는 입구인 마법진은 파괴하기로 했다.

있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불쌍한 개미들을 붙들고 발광을 해대는 빙화를, 마스터가 꼬셔서 겨우 나올 수 있었다.

잠간의 시간동안 지하3층까지 떼 몰살을 시켜버린 모양이다.

나는 밖으로 나오자마자 씩씩거리는 빙화의 곁에서 멀찌감치 떨어졌다.

그리고 입구를 폐쇄하고는 패밀리저택으로 향했다.

패밀리저택 지하의 조용하고 커다란 방에 이동마법진을 그렸다.

쉬지도 못하고 마법진을 그리려니 힘들기도 했지만, 두 눈 부릅뜨고 노려보고 있는 최고 운영진들 때문에 힘들다는 말도 못했다.

중급의 던전이라고는 해도, 하루라도 빨리 오픈되어 구경 겸 사냥을 해야 하는 것이다.

경치 두 배와 드롭률 두 배라는 기회를 하루라도 놓치기 싫은 것이다.

좋은 일 해주고도 욕먹는 나였다.

이런 일을 계속 해야 하는 건가?

그냥 확! 패대기 쳐버려?

어디를 가나 불쌍한 내 신세였다.

이놈에 뉴월드…….

나의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받을 세 여인이 불쌍하다는 생각도 해 봤지만, 오히려 좋다고 덤벼들 그녀들인지라 조용히 넘어가기로 했다.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는 없을 듯싶기 때문이다.

조금만 나의 행동이 부자연스러워도 꼬치꼬치 물어 오며, 눈물세례에 콧물세례까지 받으니 말이다.

정아의 말로는 이동마법진을 설치하고 난 후, 던전이 발굴된 숲으로 많은 유저들이 몰려들었단다.

그중 제국길드원이 제일 많았지만, 이미 물 건너 간 배였다.

처량을 떨며 떠나가는 제국 길드원들을 보자니 고소한 생각마저 들었단다.

이미 패밀리길드원이 다 된 셀리였다.

나는 또 다른 던전 발굴을 궁리했다.

상급던전 이상으로 하나 더 있어야 길드가 막강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드레곤 산맥에 중급던전이라니…….

이건 분명 마신의 장난일 것이다.

여러 장의 지도를 펼쳐놓고, 좀 더 멀고, 음습하다거나 인간의 발길이 닫지 않은 곳을 찾았다.

가까운 지역은 이미 탐색을 해 봤으니…….

패밀리길드에 있는 지도 몇 장을 잠시 빌리는 척, 모두 복사해 나의 지도에 복사한 덕분에 쉽게 여러 개의 던전을 더 확인했다.

드레곤이 만든 지도라 하더라도 세세하게까지는 그려져 있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이 던전지도의 퀘스트를 어떻게 만들어 내야 할까?

이레저레 신경 쓰이는 생활이었다.

오두막의 지하에 연금술을 위한 실험실을 마련하고, 마나 포션과 스테미너 포션에 대해 연구를 시작했다.

드레곤 레어에서도 풀지 못한 연금술이었다.

뉴월드에서는 마나 포션과 스테미너 포션을 지원하지 않고,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아있었다.

분명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체력과 마나, 스테미너의 통을 크게 해주는, 그래이트 오우거를 잡으라는 퀘스트도 있지 않았는가?

내가 지니고 있는 지식을 총 동원해야하기에, 자동인식 프로그램의 상태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이라고 쉽게 풀리겠는가?

풀리지 않는 연구에 얼마간 허송세월을 보내다, 언젠가는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또 다른 생각을 했다.

구하라 얻을 것이다.

재미없는 연구는 때려치우고, 던전탐사를 위한 여행을 하기로 했다.

하다보면 퀘스트도 생기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기 위해선 동료가 필요했다.

며칠, 몇 개월간을 쓸데없는 연구에 목맨 만큼, 던전탐사에 대한 의욕이 솟구쳐다.

“그러니까……. 얼굴 예쁘고, 몸매 죽여주고, 끈기 있고, 실력이 있으면서 말 잘 듣는 처녀유저들로 한 열 명 정도만 붙여 달라는 말씀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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