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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무제 님의 서재입니다.

엘루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즐거운무제
작품등록일 :
2007.07.01 15:07
최근연재일 :
2007.07.01 15:07
연재수 :
223 회
조회수 :
1,296,699
추천수 :
1,270
글자수 :
966,534

작성
06.07.2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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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엘루엘(167)

DUMMY

돌골렘은 비탈길을 수십 번은 더 굴러 떨어졌으면서도 악착같이 올라갔다.

네 다리로 기어 올라가면 될 것을 두발로 끈질기게 올라간다.

그리고 올라간 만큼 주어다 올려주면 될 것인데, 제왕길드는 구경만 하고 있었다.

이유가 있을 것이니 속 터지는 건 나였다.

“저……. 만지지는 못하더라도 뒤에다 받침대 같은 것을 만들어 주면 어떻겠습니까?”

제왕길드원들의 사나운 눈초리들이 쏟아졌다.

“음……. 골렘을 만지지만 않는다면 퀘스트는 진행되니까……. 괜찮은 생각이군.”

제왕길드의 마법사는 같은 길원 중 한명을 불러 속닥였다.

정령사…….

여성인 정령사 유저는 노움을 소환해, 골렘뒤에 흙의 담을 만들었다.

인간의 손때를 묻히지 않는 방법이었다.

돌골렘은 또 다시 굴렀지만 토담에 막혀 더 이상 구르지 않고, 기운차게 일어나 다시 뛰었다.

사방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고, 나는 두 손을 높이 들어 브이 자를 만들어 보였다.

사방의 눈빛들이 싸늘하게 식은 건 두말하면 잔소리고…….

허……. 엄청 쑥스럽다.

역시. 나이에 맞지 않는 짓을 하려니 얼굴이 다 화끈거린다.

그런데 문제가 또 생겼다.

뒤를 받쳐 주는 토담으로 빠르게 올라가간 했는데, 꼭대기까지 올라간 것이다.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그 후엔 낭떠러지였다.

그런데 쉬지 않고 올라간 기운 센 돌골렘은 낭떠러지로 자살을 해버린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할 겨를도 없이, 뛰어 내려버린 돌골렘을 쫒아 마법사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뛰어내리며 플라이마법으로 펼쳤다.

여기서 한 가지…….

플라이 마법은 떠오르는 마법이고, 날아다니는 마법이었다.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리며 플라이를 외쳐대면, 떨어져 내리는 마법사는 없다는 것이다.

바보 같은 놈들이었지만, 나또한 마법을 썼다면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요즘 들어 마법을 자주 쓰지 않고 검술을 많이 쓰니, 자연스럽게 돌골렘을 따라 뛰어 내릴 수 있었다.

조그마한 돌고렘이었지만, 떨어져 내리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나또한 끝도 없는 절벽을 떨어져 내리며 순식간에 돌덩이를 추월해 버렸다.

그러나 상급의 마스터인 내가 이런 속도 조절도 못한다는 것은…….

몸을 가볍게 하고 속도를 늦추면서 돌고렘과의 속도를 같이…….


억!

빠른 속도로 떨어지던 돌골렘이 순식간에, 떨어지는 속도 그대로 직각으로 꺾이며 절벽으로 들어가 버렸다.

뭐. 뭐냐!

그렇다고 나의 떨어지는 속도를 갑자기 멈출 수도 없었다.

아니, 멈출 능력은 있는데, 머리가 따라주질 않은 것이다.

두뇌회전이 그 순간 딱 멈추었다고 보면 된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겨우 멈추었지만, 돌골렘이 사라진 곳은 보이지도 않았다.

정말 짜증나게 하는 던전발굴이었다.

세 명의 마법사들이 급강하하며 내려오고 있었고, 내가 보이자 속도를 늦추고 있었지만…….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짓고, 살며시 켄슬을 외쳤다.

물론 제왕길드 마법사들에게 말이다.

속도를 줄이던 두 명는 마법켄슬에 허둥대며 나를 지나쳐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었고, 나는 손을 흔들어 주었다.

쯔쯔……. 불쌍한 것들……. 왜 죽어야하는지 알고나 죽는 것일까?

“뭐. 뭐죠?”

“왜? 너도 떨어지고 싶으냐?”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어대는 계집이었다.

계집을 끌고 돌골렘이 사라졌을 듯 한 절벽에 올려놓고 돌골렘을 찾으라고 한 후, 절벽위로 올라갔다.

마법사 놈들이 오프라인에서 연락이라도 한다면, 나의 파티원들이 떼몰살 당할 수도 있는 것이다.

어쩌면…….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몸을 숨기고 바라보니, 벌써 무기를 겨누고 살기들을 풀풀 날리고 있었다.

활과 화살을 꺼내 제왕길드의 파티장이란 놈의 뒤통수에 한방 날리고 속사로 한 놈에 한방씩!

원샷원킬!

실력 있다고 자랑 말라…….

뛰는 놈 위에 하늘을 나시는 분계시다. 허허…….

10명의 제왕파티는 한명도 남김없이 머리에 구멍이 뚫려 즉사했고, 나의 파티 계집들은 멍청하게 죽여 달라는 듯, 화살이 날아온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셀리님?”

셀리? 이런! 실수한건 아닐 테지?

차분하게 그녀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눈을 똥그랗게 뜨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반기는 계집들이었다.

“뭐해? 챙길 거 챙기고 야영지 조성해!”

세 놈이 낭떠러지로 떨어져버린 게 아쉽긴 하지만 어쩌겠는가?

다시 절벽으로 내려와 마법사 계집을 보니, 이곳저곳을 들쑤시고 있었다.

“아. 안 보이는데요?”

이렇게…….

또다시 보물찾기를 하며 하루를 보내버렸다.

날이 저물자 야영지로 돌아와 이동마법진을 설치하고, 연락이 되는 모든 마법사들을 이동 시켰고, 아침부터 보물찾기에 투입했다.

이런 빌어먹을 던전 보물찾기가 있나!

혹시! 또 다른 열쇠나 퀘스트 아이템이?

성급한 결정으로 던전을 눈앞에 두고 제왕길드와 전쟁이라도 벌어질 판이니 답답했다.

먼저 찾던 후에 찾던 소유권 확보만 한다면 전쟁이 벌어질 일도 없다.

어차피, 제왕과 패밀리는 그 전서부터 신경전을 벌이는 길드들이었으니 말이다.

같은 영지에 대형 길드와 중형 길드…….

싸움이 안 날래야 안 날 수가 없는 조건을 갖춘 것이다.

점심을 먹고, 또 다른 마법사들이 충당되었다.

수십여 명의 마법사들이 하늘에 붕붕 떠서 절벽을 탐색하는 데도 찾아내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떨어지는 속도로 자리를 잘못 안 것일까? 그럴 리는 없다.

돌골렘!

이놈이 골렘에서 또다시 돌덩이로 변한 건 아니겠지?

허. 정말 그렇다면 심각한 문제였다.

이놈에 낭떠러지는 바위덩어리처럼 커다란 암벽이 아닌 자잘한 돌덩이 형상의 암벽들이었던 것이다.

“다들 위로 올라와!”

젊은 것들이나 나이 먹은 것들, 늙은 것들이 투덜거리며 올라왔다.

젊은 놈이 이래라 저래라 하니 속이 뒤틀릴 것이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나의 능력이 길드 전체에 퍼져버렸고, 사람 죽이기를 어린아이가 벌래 밟아 죽이듯, 웃으며 죽이는 개차반의 성격이라고 소문이 파다한데, 죽기 싫으면 몸을 사려야지…….

나는 주먹만 한 돌덩이를 주어들고 일장연설을 시작했다.

“에……. 험. 그러니까. 요만한 돌덩이처럼 생긴 놈이 보이거든 눌러보고, 찔러보고, 돌려보는 등 생각나는 대로 뒤집어도 보고 까보면서 수색한다. 실시!”

수십여 쌍의 눈들이 멀뚱멀뚱하다.

“하기 싫으면 말고…….”

이제. 다시는. 던전 발굴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나였다.

“뭣들해요. 스웬님 말씀 못 들었어요? 시간이 없어요.”

마법단장을 맞고 있는 나의 큰 조카의 목소리였다.


절벽 위에 서서 까마득히 보이는 점들을 바라보며, 고생들 하는군. 이란 생각만 하고 있었다.

“흠……. 던전을 찾을 수 있겠는가?”

마스터란 놈이 슬쩍 와서 묻는다.

“낸들 알겠소? 던전 찾기가 이렇게 힘들 줄은 꿈에도 몰랐소. 더 이상 보물찾기를 하고 싶은 생각도 없소.”

“음…….”

또 하루가 기울어 가고 있었다.

“으악…….”

나는 순식간에 워프를 했고, 또 한 번의 워프를 해서 추락하는 마법사의 목덜미를 낚아챘다.

이미 기절을 해버린 머슴을 잡고, 올라오자니 던전입구 앞에서 환호를 지르고 있는 수십여 명의 마법사들이었다.

“모두 겨 올라가. 촉새처럼 지저귀지 말고!”

“자네. 입이 너무 거칠다고……. 으악…….”

손에 있던 놈을 냅다 던져버렸다.

지 한 몸 챙기기도 힘든 공중이었다.

겨우 받아들고 여러 명의 도움으로 겨우 절벽을 올라간다.

한기를 풀풀 날리면서 말이다.

절벽에 두세 사람은 들어갈 동굴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이런 동굴을 못 찾아서 며칠을 고생하고 있었다?

말도 나오지 않는다.

길드 마스터인 조카와 몇 명의 고위 마법사들을 대동하고 동굴로 들어갔다.

한 시간 정도를 걸어 끝에 도달했고, 던전입구가 있었다.

경험치 세배와 드롭률 세배의 골렘던전으로 최상급 던전이었다.

환호하는 인간들을 독촉해 마법진을 그리고 모든 절벽위의 인간들을 이동시킨 후, 동굴입구를 파괴시켜버렸다.

입구가 무너지면서, 절벽한쪽이 무너져 내리는 광경은 볼만한 장관이었다.

혼자보긴 너무 아깝지만, 내 실력을 보여줄 수는 없으니 혼자만 감상해야지 어쩌겠는가?

‘짝짝짝…….’

“정말 대단해요!”

멀리서 소냐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안 올 줄 알았는데?

“심심한가 보네?”

“네.”

“???”

“스웬님을 보고 있으면 주인님을 보고 있는 것 같아요. 항상 엉뚱한 짓만 하셨거든요.”

“험! 오래 살다보면 괴팍해지고 엉뚱해지는 법이지. 험험…….”

“제왕길드가 오고 있던데, 모두 해결됐나요?”

“볼 장 다 봤으니 헛고생만 하는 짓이지. 좀 안되긴 했군.”

“주인님이 부탁하셨으니 패밀리길드를 건드린다면, 깡그리 죽여 버릴 거예요.”

“???”

내가 언제? 애가 큰일 날 소리를 하네. 그리고 내가 언제 부탁했는데? 패밀리길드에 콕 처박혀 있으라고 명령했지.

“저 갈게요. 셀리와 빙화가 기다릴 거예요.”

산을 날듯이 날아가는 소냐였다.

대결을 한다면 이길 수 있을까?

마법과 검술을 총 동원한다면 이길 수는 있겠지 싶지만, 쉽게 이기기도 힘들 것 같다.

죽일 수도 없으니 전력을 사용하기도 그렇고…….

하여간 싸움을 한다면 드레곤 산맥 절반정도는 날아갈 듯싶고…….

아무리 저주의 마녀라고 하지만, 어떻게 저런 종자가 생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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