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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무제 님의 서재입니다.

엘루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즐거운무제
작품등록일 :
2007.07.01 15:07
최근연재일 :
2007.07.01 15:07
연재수 :
2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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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6,717
추천수 :
1,270
글자수 :
966,534

작성
06.08.1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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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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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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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엘루엘(176)

DUMMY

패트런 평야의 전쟁은 쫒고 도망치는 이상한 전투가 계속되는 상황이란다.

일본유저들이 수적우세로 밀고 올라오면 사방팔방으로 도망치고, 여기저기서 치고 빠지기를 계속하는 제국유저들이란다.

신궁마녀의 활솜씨에 치를 떠는 일본유저들이고 말이다.

동해 번쩍 서해번쩍해대며 고렙들을 죽여 대는데 쫒아갈라치면 사라지고 없으니, 신궁마녀가 나타났다하면 몸을 사리는 일본유저들이고 말이다.

게다가 신궁마녀의 주위에는 얼음마녀와 마녀법사가 있다는 것은 예전부터 오프라인상 떠도는 말이었기에 감히 쫒아갈 엄두도 못내는 고렙들이고 말이다.

마녀법사가 누구일까 하고 고민해 봤지만 생각나는 인물이 없었다.

레나가 있을 리는 없고, 내가 알고 있는 마법사중 마녀법사라고 불릴만한 고렙의 고수는 없었던 것이다.

어째든 일본유저들이 뭉쳐서 진군하려 치면 사방에서 깝죽이는 제국의 고렙유저들 때문에 전쟁은 장기전으로 흐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게다가 제국의 대형 길드들이 정치싸움을 마치고 패트런 평야로 진군한다는 소리에 수적우세에도 불구하고 대치만 하고 있는 형국이었다.

세계 각국의 유저들까지 몰려와 동영상을 촬영해 대니, 필승의 자신이 없는 한, 시간을 두고 한방에 끝장낼 작전을 짜고 있을 일본유저들이고 말이다.

이렇게 제국유저들과 일본유저들의 자존심 대결은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눈요깃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나와 체시는 또다시 영주 성으로 잠입하는데 성공했다.

전보다 더 쉬어진 성문통과였다.

세계각지에서 몰려드는 유저들이 수만 명이 되다보니, 검문이고 뭐고 없는 것이다.

꼴에 고렙이라고 깝죽대는 유저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영지의 병사? 한방에 떡을 칠 판인데 검문한다고 붙잡을 수도 없는 것이다.

일본의 사무라이길드가 초대형이라고 해도, 길드에 들지 않는 지존급 고렙들이 허다하고 지존급 파티가 널려있다.

뉴월드에서 제공하는 랭킹순위는 믿을게 못되는 것이다.

밝혀진 랭커들과 파티, 길드순으로 랭킹순위를 정하기 때문이다.

초라한 소형길드라도 오러소드 최상급이상 마스터급으로만 구성된 길드도 많다.

이런 판에 사무라이 길드의 이름을 내걸고, 영지의 출입을 제한한다?

몰매 맞을 짓인 것이다.

게다가 여기는 현실이 아닌 게임이었다.

서로 다른 국적의 유저끼리 자존심 대결을 하고는 있지만, 게임을 게임답게 즐기려는 유저들이 더 많다할 수 있다.

아이러니한 전쟁이고 게임이었다.

그리고 제국유저와 일본유저라고해서 전쟁에 참여한 용병들이 아닌 이상, 전쟁에 무관한 유저들을 대놓고 핍박할 수도 없는 처지였다.

이런저런 상황을 따지자니 골머리 썩히는 영지전쟁이 되어버린 것이다.

“오빠!”

“왜?”

“정말 영주성까지 쳐들어 갈 거예요?”

“미쳤냐? 살짝 들어가 도둑질하기도 힘든데 8명에서 본성을 치자고?”

“히히…….”

뭐가 좋은지 히히거리는 체시를 보며 맛이 갔구나. 라고 생각해 본다.

도대체 이 아이들의 정신상태가 의심스럽다.

하루 밤 만에 우리가 탈취할 보급품이 있는 곳을 알아내고 좋아라. 히히거리는 체시였다.

도둑질을 한다고 해도, 발각되면 도망칠 곳도 없다.

게다가 영지를 벗어나지 못하면, 이전에 탈취한 아이템까지 고스란히 뱉어내야했다.

그만큼 조심해야하는 도둑질인 것이다.

군수품 탈취 퀘스트가 이제는 영주성을 털어야하는 상황까지 와 버렸다.

세계 각 국의 요란스러운 살색과 얼굴이 모이다 보니 우리들의 행동반경이 넓어졌다.

그만큼 영주성의 경계는 한 층 더 강화된 것이다.

영지의 성문이야 어쩔 수 없이 개방하고 있지만, 영주성을 개나 소가 들어갔다 나올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8명의 도둑들이 머리를 싸매고 작전을 연구해 봤자만 답이 있을 리 없다.

허접한 레벨이들이 모여 막강무적의 사무라이 길드가 지키는 영주성의 담장을 넘는다?

근처에 가지도 못하고 화살 꼬치가 될 것이다.

이럴 때에는 지하수로 같은 비밀통로를 이용하던데…….

“노움.”

“왜?”

싸가지 없는 놈…….

“영주성의 지하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없을까?”

“몰라!”

“뭐?”

땅의 정령이 모르는 땅도 있나?

“성의 대부분이 기초공사를 할 때부터 바위를 이용하지. 게다가 마법진이 설치되어 있고……. 땅의 정령이라고 세상 모든 곳을 갈 수는 없어!”

“별 볼일 없는 놈이었군. 꺼져!”

“쓸데없는 일로 부르지 마. 나 바빠!”

허……. 땅속에서 잠이나 퍼 자는 잠팅이가 바쁘긴 개뿔이나…….

돈이면 귀신도 부린다는 말이 있다.

‘영원하다’ 여관에 방이 남아 있을 리 만무하나, 돈을 듬뿍 쥐어주니, 주인들의 안방까지 내어준다.

전쟁이라고 해도 벌 때 왕창 벌어놔야 하는 것이다.

“도대체 들어갈 구멍이 없네. 이러다 여관비만 날리겠어…….”

찰스의 말에 모두 동감인 듯 얼굴을 찌푸린다.

우울하거나 짜증나고 화가 날 때는 술이 최고다.

찰스가 밖으로 나가고, 안방에 세 여자와 거실의 네남자는 아무 곳에나 퍼질러 술을 가져올 찰스를 기다렸다.

그리고 우당탕 거리며 뛰어 들어오는 찰스의 손을 보았다.

빈손이었다.

“알아냈어! 알아냈다고. 하하……. 우하하하하……. 우린 부자야…….”

두 손을 하늘높이 올리고 만세 삼창을 하는 찰스였다.

미. 친. 놈이라고 모두들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탈취한 아이템을 꺼내놓고, 종잇조각을 말아 원통에 집어넣었다, 빼다를 반복하며 고개를 갸웃거리며, ‘뭐지? 왜 안 되지?’ 만 읊어대고 있었다.

처음 아이템을 확인할 때 수십 번 해본 방법을 찰스는 또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하면 굉장한 무기가 된다고 했단 말이야…….”

울상을 지으며 억울하다는 듯이 반복하는 찰스……. 멍청한 놈이었다.

알아 오려면 제대로나 알아올 것이지…….

“술이나 받아와. 이 개쉐이야!”

왕삼의 노골적인 욕설에 ‘이게 아닌데’만 주어 읊으며 나간다.

내가 못 알아낸 방법을 저놈이 알아낸다면?

흠……. 접시 물에 코 박고 죽어야 할까?

그냥 영주성에 몰래 한번 갔다 와?

역시나 유희라는 것도 해본 놈이 하는 것 아닐까 싶다.

세상을 뒤 업을 힘과 능력이 있으면 뭐하나? 내 마음껏 활개치고 산다면 인간으로서의 삶의 의미가 없는 것이다.

허……. 이놈의 게임 때려 쳐?

갑작스럽게 몰려오는 허무함에 로그아웃을 했다.

집 마당의 흔들의자에 앉아 먼 산만 구경하자니 정아가 차와 과일, 과자 등을 가지고 나왔다.

과자를 커피에 찍어 먹으며, 또 다른 가상현실 게임을 생각해 봤다.

뉴월드가 나온 후 많은 가상현실 게임이 우후죽순 나왔다 사라지기를 반복했고, 그중 몇 개의 게임이 패치를 거듭하며 게이머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었다.

색다른 게임에 뉴월드를 하는 유저들이 빠져나간다는 소리도 들었다.

벌써 10년이 넘는 뉴월드 게임이었지만, 너무 힘든 게임이었다.

요즘은 많은 던전발굴로 레벨업이 빨라지긴 했지만, 오러소드나 마스터 급이 되는 게 너무 힘들었고, 돈벌이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장비나 소모품의 가격이 예전 그대로의 가격을 고수하고 있었던 것이다.

소모품인 생명포션같은 아이템의 가격이 조금 내려가긴 했지만, 내려간 만큼 사용자들도 많았고, 만들어 내는 연금술사도 많지 않으니 어느 정도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었고, 돈 없는 유저들은 한 두 개만 사들고 다니며 위험할 때만 사용을 하는 것이다.

나는 격어보지 못한 어려움이었다.

처음 시작할 때의 조금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잠간이었다.

나의 기분을 알고나 있는 건지, 나의 품에 안겨 흔들리는 의자에 같이 흔들리며 나의 손에 몸을 맞기고 침묵하고 있는 정아였다.

“정아야?”

“네. 아빠…….”

“뉴월드 그만하고 다른 게임을 하면 어떨까?”

“안 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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