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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무제 님의 서재입니다.

엘루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즐거운무제
작품등록일 :
2007.07.01 15:07
최근연재일 :
2007.07.01 15:07
연재수 :
2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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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6,703
추천수 :
1,270
글자수 :
966,534

작성
06.09.0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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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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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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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엘루엘(186)

DUMMY

“남부, 중부, 북부 중 어디인지 가르쳐 주실 수 있으시겠죠?”

음……. 세 곳 중 한곳을 가르쳐 주어도 손해는 아니다. 땅덩어리가 오죽 큰가 말이다.

그러나 연아의 질문이 남아있었다.

가르쳐 주고 조용히 지내거나 다른 곳으로 튄다고 해도 내 잘못은 아니려나?

허. 식사 때마다 긴장해야 할 것 같은 예감이…….

“남부다.”

“1년! 1년 동안 그 영지에서 튀지마세요.”

“뭐?”

온 몸을 부비며 키스하는 연아와 달려드는 두 계집이었다.

“1년 동안 지금 계시는 영지에서 떠나지 말라고요.”

“오프라인이 아닌 게임상 1년이에요. 허락하신 거예요!”

“그런 억지가……. 윽…….”

이런 썩을 것들이…….

사기당한 느낌에 학대까지 당한 나는 한 밤중이 되어서야 조용히 쉴 수 있었다.

연아와 정아는 게임에 접속해 남부로 내려오고 있을 것이다.

나의 품안에 있는 유나는 나의 손길을 온 몸으로 거부하고 있었다.

“아빠……. 쉬셔야죠.”

“조금만 더 있자.”

“네…….”

내 너의 심보를 알고 있다.

내가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컴퓨터 검색을 시작할 것이다.

뉴월드에 박식한 유나!

조금이라도 나와 관련된 이야기가 뉴월드에 올라오면 벗어날 길이 없다.

얼굴 하나만으로도 뉴월드의 게시판에 글이 올라올 것이다.

‘계집애 보다 더 미인인 사내 녀석을 봤다.’ 라고 한다면 그게 나일 확률이 높으니 말이다.

두고두고 후회되는 얼굴이었다.

“유나!”

“네?”

“내가 밉지 않니?”

“미워요. 그러니까 얼른 주무세요. 그럼 너무너무 예쁠거에요.”

허……. 유나와 말만하면 혈압이 오른다.

1년 안에 충분히 찾을 수 있다는 자만심의 표현이었다.

“네게 정말 미안하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아빠.”

밤하늘의 별들이 유나의 눈 속에 있는 듯 했다.

너무도 사랑스러운 유나의 눈 속에…….


아침을 먹자마자 2층으로 뛰어올라가는 두 명의 여인과 나의 눈치만 보는 유나였다.

허……. 1년이 아니라 몇 개월 만에 숨바꼭질이 끝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좋다!

너희들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두고 보자.

1년 동안 꼭꼭 숨어있으마.

생각지도 못한 골방생활을 해야 하는 나였다.

허허…….

며칠간의 감금 아닌 감금생활을 해야 했다.

첫 날 보내져온 노예의 수발을 받으며 생활하니 힘들 건 없었지만 할 일 없이 명상만 하자니 지루했다.

며칠 후, 한 명의 노검사와 어린 소년 한 명이 방문했다.

소년이라고 하기에는 컸고, 청년이라고 하기에는 앳되보이는 놈이었지만, 다부진 몸을 하고 있는 소영주라는 놈이었다.

“우아……. 정말 예쁘장하게 생겼네요?”

“???”

뭐냐. 이놈은?

“너!”

“왜요?”

“죽고 잡느냐?”

“오호……. 그 몸에 그 팔뚝으로?”

이런 놈이 어떻게 소영주가 됐지?

아니면 연기?

하여간 요런 쥐꼬리만 한 잡놈에게 헛소리를 듣자니 할 말이 없다.

“이보쇼. 나와 한 판 뛸 라요?”

노검사는 소드마스터급의 검사였다.

“허. 사양하겠네.”

“그럼 나서지 마쇼. 내 성격이 조금 개차반이라서…….”

“흠. 몰론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야 하네만?”

“하하. 내가 그런 쪽으로 일가견이 있으니 걱정 붙들어 매쇼.”

소영주라는 쥐새끼는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는 갑다.

그렇지 않아도 심심하고 지루하고 짜증나는 판에 딱 걸린 쥐새끼였다.

꼴에 검 좀 휘둘러본 모양인데, 쥐꼬리만 한 실력을 믿는 건지, 옆의 노검사를 믿고 대드는지 모르지만, 일단 쥐어 패기 시작했다.

나의 덩치 두 배는 됨직하고, 키도 머리하나는 더 큰 놈이었다.

그러나 내가 괜히 오러소드 중급이 아니었고, 소냐로부터 배운 검술과 구타의 기술이 장난이 아닌 것이다.

쥐새끼의 비명을 음악소리로 생각하고 마음껏 짓이겨 줬다.

고래고래 악을 쓰며 바닥을 기고 있는 어린 쥐를 실신지경까지 밟아주고 용서해 줬다.

“앞으로 그 입 조심해라. 다음에는 사지를 분질러 잘 다독여 줄 테니까.”

끙끙 알아대는 소영주었지만, 노검사나 나나 쳐다보지 않고 둘만의 눈싸움을 시작했다.

나의 구타 실력에 간간히 내비친 고급검술에 관심이 있는 모양이지만, 괜히 소드마스터랑 맞장 뜨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눈을 빛내며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는 노검사에게 벗어날 길이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음. 이렇게 합시다.”

“어떻게 말인가?”

가방에서 검을 하나 꺼내들었다.

“검무한번 보여드리겠소. 그걸로 만족하시오.”

“음…….”

소냐가 추었던 검무.

바람과 불, 대지와 물이 결합된 검무였다.

내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검기를 주입해서 검무를 추었지만, 지금의 실력으로는 제대로 된 검무가 나올 리 없다.

좌우상하로 천천히 움직이며 발을 놀리는데 왜이리 힘이든지…….

바람이 일고, 땅이 흔들리며 붉은 빛이 검의 방향으로 잔상을 남기고, 차가운 기운이 주위의 공기를 얼리듯 휘몰아쳤다.

주위의 마나가 나의 몸을 통과하며 기운을 북두어(???) 주었지만 너무나 힘든 검무였다.

한 번의 검무를 추고는 바닥에 누워 숨을 헐떡이며 마음을 진정시키며 잠이 들어버렸다.

이거 장난이 아니다.

레어에서는 마음껏 소냐의 검무를 흉내 냈었는데…….

두 번 다시 추고 싶지 않은 검무였다.

눈을 뜨니 사위가 어둑어둑해지고 있었고, 노검사는 사라지고 쥐새끼만 옆에 앉아 쳐다보고 있었다.

“넌 안가냐?”

“저……. 여기 소영주거든요? 영주대리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일어나 마주 앉으며 살기를 내품었다.

움찔하던 녀석이 그래도 꿀리고 싶지는 않았는지, 두 눈을 치켜뜨고 노려본다.

“눈깔아. 쨔샤!”

어쭈?

“흠……. 정말 아름답습니다. 하하…….”

어울리지 않는 웃음을 터트리는 쥐새끼였다.

그리고 다시 타작이 시작됐다.

혹시! 이놈 변태 아닐까?


“그래서요?”

언성을 높이는 쥐새끼였지만 봐주기로 했다.

“그래서는 무슨 그래서냐? 잠시 신세 좀 진다는데…….”

“웃겨! 내 영지에서 빌붙을 생각은 하면서, 집 주인을 개 패듯 팬단 말이요?”

그렇게 맞고도 제정신을 못 차리는 소영주였다.

“너 말고 집주인 할 형제들 없냐?”

“우하하하……. 내가 다 죽여 버렸소. 사내놈이고 계집이고 깡그리…….”

무서운 독종 놈…….

“게다가 그 어미들은 창녀 굴에 던져 버렸지. 우하하하……. 아마도 수십 수백 명의 병사들 뒤풀이에 사용될 거요. 우하하하…….”

미친 놈…….

“니 동생이 있다고 들었는데?”

내가 바보냐? 나도 알건 다 알고 있단 말이다.

퉁퉁 부는 얼굴에 처참한 살기를 내비치는 쥐새끼였지만, 사람을 봐가면서 인상을 구겨도 구겨야 하는 것이다.

“내 동생을 건드린다면 지옥에 가더라도 저주할거다.”

동생은 끔찍이 아낀다고 하더니 사실인 모양이다.

이복형제들이 동생을 넘보지만 않았다면 곱게 죽어주려고 했다던 소영주였다.

그런데 이복형제들이 동생을 차지하려고 다툰다는 이야기에 확 돌아버려 반란모의에 들어갔고, 지금의 소영주 자리를 챙긴 쥐새끼였다.

주인 잘 못 만나면 고생이라는데, 이곳의 기사들이나 병사들, 그리고 영주민들이 불쌍했다.

“흠. 생각해 볼 문제군. 나는 네놈을 죽이고 네 동생을 차기 영주로 만들어 볼 생각이었는데, 으음……. 네 동생이나 꼬여서 대리고 놀아볼까?”

“이. 이 개자식아…….”

어디서 나오는 힘인지 미친 곰같이 덤벼드는 쥐새끼였다.

그렇게 쥐어 터졌는데도 계속 덤벼드는 무식한 곰새끼를 눕혀놓고 숨을 몰아쉬었다.

정말 지독한 독종이었다.

노검사가 무슨 말을 했는지 이곳으로 오는 사람들이 없었다.

한 밤중에 돼지 멱따는 소리가 메아리치는데도 말이다.

한 곳에 숨어서 구경하는 노예 식모만, 몸서리치며 떠나지도 못하고 있었다.

“아직도 더 덤빌래?”

“아하하하……. 힘이 하나도 없소. 빌어먹을. 맘대로 하슈. 앉아 눌러 살든 말든…….”

“말하는 싸가지가 마음에 안 드는 걸?”

“흥! 오는 말이 고아야 가는 말이 곱지 않겠수?”

허. 좀 더 다져야 할까?

“좋다. 꼴에 영주대행일테니 내 넓은 아량으로 거기까지만 양보해주마. 단. 한번만 더 기어오르면 네 동생을 꼬여서 내 노리개로 삼을 테니까 알아서 겨라. 알았냐?”

“알았수다. 그리고 이 후. 우리 얼굴보지 말고 삽시다. 어구구 허리야. 내 사랑스런 애인들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

궁시렁 거리면서 기어나가는 소영주를 보며 정말 황당한 놈이라고 생각했다.

뭐 저런 놈이 다 있다냐…….


이 후의 생활은 영주성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구경하며 지냈고, 성 밖의 마을을 싸돌아다니며 노는 생활을 만끽했다.

여행자 망토를 뒤집어쓰고 돌아다니니 소문날 일도 없었고, 유랑민으로 생각하는 자도 없었으니, 이곳의 생활이 너무 편했다.

소문이 어떻게 돌았는지 나만 나타나면 슬슬 피하는 영주민들이었다.

노예 식모를 다그쳐 알아낸 바로는, 소영주의 숨겨진 애인이라나 뭐라나…….

태평한 세월을 보내는 내가 못 마땅한지, 한 달이 지난 후, 나의 보금자리로 찾아온 소영주는 내게 밥값을 하란다.

“밥 값? 몸이 근질근질 한가 보네?”

“험. 내 몸 근질근질 한 건 내 알아서 해결 할 테니 신경 쓰지 마슈.”

맞기는 싫은지 기사단장외 10여명의 기사를 대동하고 쳐들어온 소영주였다.

“일단 들어보기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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