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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무제 님의 서재입니다.

엘루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즐거운무제
작품등록일 :
2007.07.01 15:07
최근연재일 :
2007.07.01 15:0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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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6,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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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66,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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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27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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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엘루엘(165)

DUMMY

“하하. 뭐……. 그런 셈이죠.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미친놈 보듯 하는 눈빛과 얼굴의 나리였지만, 지지 않고 노려보아 주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뭘 하시려고요?”

“하하. 걱정 마십시오. 잡아먹진 않을 테니. 드레곤 산맥 여기저기 구경이라도 할까 합니다. 하하…….”

“음……. 미안하지만 그건 안 되겠군요. 스웬님이 패밀리 길드에 끼친 고마움은 잊지 않겠지만, 불가능한 요구라는 것을 잘 아시겠지요? 다른 볼일이 없으면……. 제가 좀 바쁘군요.”

“흠. 알겠습니다. 그럼 제국길드에 가 봐야겠군요. 열 명 아니라 스무 명이라도 지원해 줄지 누가 압니까? 바쁘신 분 붙잡고 시간만 빼앗은 것 같습니다. 일 보십시오.”

요즘은 여자에 대한 악연이 줄어든 듯하다.

많은 여자들 바로 옆에서 생활하는 데도, 여자가 붙질 않으니…….

흠. 얼굴이 한 몫 하는 걸까?

원래……. 미남에는 미녀들이 줄줄이 역이는 게 아니었나?

허. 지금껏 읽어온 수많은 책들이나 드라마에서는 다 그러던데…….

“기다리세요. 스웬님!”

“아……. 오두막에 있는 제 물건들을 모두 챙겨서 바로 가도록 하죠. 그럼…….”

“좋아요. 열 명의 예쁜 처녀들을 붙여주도록 하죠. 기간은 얼마나 걸리죠?”

열려던 문을 닫고, 방안에 방음마법을 펼쳤다.

순간 놀라는 나리가 우습기도 했지만, 나로서도 조심하는 게 좋다.

“마법사이신가요?”

“하하.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건 다 배우는 직업이 여행가입니다.”

“그럼 레벨이나 숙련도는?”

“물론 낮지요. 직업이 많다보니……. 감수해야지 어쩌겠습니까.”

“음……. 또 다른 던전을 발굴하실 건가요?”

“하하. 찾는다고 찾아지겠습니까? 요전번에 눈앞에 있는 던전도 못 찾았는데 말이죠. 겸사겸사 미인들의 시중이나 들면서 드레곤 산맥이나 돌아다니려고 합니다.”

“음……. 각기 다른 직업의 파티가 필요하겠군요.”

“물론입니다.”

“공식적으론 모으기 힘들겠군요.”

“저도 비공식적으로 여행하고 싶습니다.”

“그럼 시간이 조금 걸리겠군요. 파티가 구성되는 대로 연락드리도록 하지요.”

오두막에서 일주일이나 뒹굴어서야 겨우, 연락을 해주는 나리였다.

요전번 던전의 입구가 있던 숲에 10명의 파티원들이 모여 있다는 것이다.

비밀 임무라는 신신 당부와 함께 파티장은 나, 스웬이고 말을 잘 듣기는 하되, 몸조심 하라는 말과 함께 올려 보냈다고 한다.

나를 여자라고 생각하면서도, 긴 가민가 걱정하며 아이들을 건들이지 말라고 당부하는 나리였다.

펑퍼짐한 바지라 여자 남자 구분을 못하나?

나는 오두막을 나와 한달음에 숲으로 향했다.

지겨워서 죽는 줄 알았던 것이다.

연구도 때려치우고, 시간만 죽치고 있었으니 오죽했겠는가?

숲속엔 가지각색의 방어구로 치장한 열 명의 여인들이 야영을 하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십대 말에서 이십대 초반의 미인들이었고 말이다.

나도 유저라고 했으니, 미성년자 까지 알아서 끼어 넣은 나리였다.

패밀리 길드인 만큼, 나이가 많은 가희라는 25살의 여인이 모두를 소개해 주었지만, 고만 고만한 얼굴로는 이름을 외우기 힘들었다.

소개는 대충 넘기고, 지도를 하나 꺼내어 보여주었고, 열 명의 여인들은 지도를 살피며 토론에 열중했다.

연륜이 적다보니 미숙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지도에 그려진 위치를 찾아야 하건만, 이야기의 내용은 주제를 벗어나기를 여러 번 했던 것이다.

이래서야 제대로 퀘스트가 생성될 수 있을까? 싶은 걱정이 앞선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좋은 게 좋은 것이다. 란 생각으로 예쁜 계집들만 데리고 다니며 놀려고 했는데…….

제 꾀에 제가 넘어갔다고 해야 하나?

결국. 지도 한 장 때문에 하룻밤을 꼬박 세워야만 했고, 대충의 위치를 잡은 계집들과 아침에 길을 나섰다.

그런데!

쉴 세 없이 조잘대며 가는 건 좋은데, 왜 나만 왕따가 되어야 하는 걸까?

투덜대며 뒤를 쫒아가자, 가희가 슬그머니 뒤로 빠지며 나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다.

“부길마인 나리님께서 될 수 있으면 스웬님께 말을 걸지 말라고 했습니다. 귀찮은 걸 싫어하신다고……. 그리고.……. 스웬님께 작업을 거는 애는 길드로 돌려보내기로 저희들끼리 약속을 해놔서……. 그럼…….”

“???”

웃기는 나리였고, 계집들이었다.

자신의 할 말만 하고는 앞으로 뛰어가는 가희를 18개의 눈들이 싸늘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이러다 뭔가 터지긴 터질 것 같은데?

좋은 징조일까?

가끔씩 출몰하는 오크, 트롤은 간단하게 해치우고, 오우거가 나오면 다굴을 쳐가며 길을 헤맸다.

내가 찾고자 한다면 며칠 만에 당도할 거리를 이쪽이다 저쪽이다. 로 목소리 높여가며 싸우다, 목소리 큰 계집의 뒤를 따라 걷고, 아니다 싶으면 욕을 바가지로 해대고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몇날 며칠을 계속해서야 목표지점을 도달했다.

그러나 정확한 지점을 찾고서도 아니라고 우기는 계집 때문에 또 다시 며칠을 헤매니, 미치고 팔짝 뛸 일이었다.

그러나!

식사시간이나 잠잘 시간만 되면 서로 챙겨주려고 하니 그 기분으로 화를 식히고 있었다.

지금도 한 명의 아리따운 아가씨의 안마로 온몸이 나른했다.

처음엔 모른 척 하던 여인들이었지만, 막내라 부리 우는 아린이란 여자의 대쉬로 인해, 너도 나도 옆으로 달라붙는 통에 정신이 없었는데, 가희의 중재로 교통정리가 되고 난 후로는 아침, 점심, 저녁을 번갈아 가면서 날 즐겁게 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던전이 있는 위치에 오기는 했는데 어떻게 찾느냐가 문제였다.

한 달이 넘게 걸린 여정에도 퀘스트 같은 것이 진행되지 않은 것이다.

이 던전도 다른 유저에 의해 진행 중인 걸까?

내일부터 며칠간 들쑤셔보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겠다.

아침을 먹고 난 후부터, 계집들은 비밀임무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골짜기 곳곳을 탐색하며 들쑤시고 다녔던 것이다.

처음부터 언질을 받은 그녀들로서는 던전발굴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집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발굴자에게는 그에 합당한 보상이 돌아온다.

재수만 좋다면 오프라인상 평생 먹고 살아도 남을 정도의 돈이 굴러들어오는데 누가 싫다 하겠는가?

나리 또한, 던전발굴에 보낼 길원을 추리느라 고생깨나 했을 것이다.

던전탐사를 한다고 공지라도 낸다면, 패밀리 길드원 전체가 하겠다고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하루가 가고 이틀이 지나도록 던전의 입구는 나타날 생각도 않았고, 사흘이 지나고 나흘이 지나니, 여기저기서 투덜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예전, 아틀란타 대륙의 던전탐사 대원들에게선 볼 수 없었던 현상인 것이다.

던전 탐사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인내와 끈기가 있는 계집들로 보내달라고 했지만, 인내와 끈기도 긴 시간과 지친 몸의 피로로, 물 흘려보내 듯, 가슴 밑바닥 다리 아래로 흘려내려 보낸 것이다.

게다가 나이도 어리니, 짧은 시간 안에 실증을 내버리는 계집들이었다.

“정말 여기가 맞는 거예요?”

“벌써 며칠째 흩었는데도 입구가 나오지 않잖아요!”

“그 지도 가짜 아니에요?”

여자들의 푸념어린 수다는 끝이 없었다.

일주일간의 수색을 끝으로 또 다른 지도를 건네주었지만 시큰둥했다.

막무가내로 찾는 던전이긴 했지만, 이 중에서 하나만 찾는다 해도 성공하는 것이고, 못 찾는다면 패밀리 길드의 인연이 여기까지인 것이다.

“이 지도에 표시된 곳에 던전이 있다고 장담하세요?”

“가짜 지도로 우리를 골탕 먹이려는 거 아니에요?”

“혹시. 이렇게 어찌저찌 데리고 다니면서, 우리들 중, 한두 명과 섬씽이라도 생겼으면 하고 바라는 건 아니시겠죠?”

끝도 없이 나오는 잔소리와 핀잔, 욕구불만이었다.

나이도 있고, 참을 인 세 개를 열심히 되뇌여 봐도, 계속되는 다굴성 수다, 질문, 핀잔, 믿지 못하겠다는 불신에 확 돌아버렸다.

이제 겨우 하나의 지도만 탐색했을 뿐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의 분노는 고스란히 열 명의 모든 계집들에게 떨어졌다.

계집들의 레벨대는 300전후로 약하지 않은 실력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내겐 한 주먹 감들이었다.

그렇다고 나의 모든 능력을 고스란히 보여줄 수도 없었고, 적당히 다져놓고 두 번째 탐사를 떠났다.

차라리 잘 됐다 싶기도 했다.

실력향상을 이유로 나의 지루함을 날려버리는 것이다. 허허…….

도망치는 계집은 본보기로 삼아 강도를 두세배 높여, 적당히 다져놓았다.

몇 명의 탈출자가 있었지만 나에게서 도망을?

울며불며 로그아웃을 하고 패밀리 길드에 소문을 쫘악 냈겠지만, 케릭은 내 손안에 있으니 게임을 접지 않는 한, 부처님 손바닥 안인 것이다.

패밀리 길드에서 구출조이니 저격수들이니 하며, 고레벨의 고수들을 출동 시켰다나. 어쨌다나. 하며 떠들어 댔지만, 그 소리에 더욱 고통만 가중될 뿐이었다.

한 달 동안 특별 교육을 받으면서 도착한 곳에서 또 다시 수색작업이 시작됐지만, 이놈에 던전입구는 오리무중이었다.

두 번째 던전까지 못 찾아내자 이제는 내가 짜증이 났다.

이 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퀘스트들이 수시로 나타나고 생성되어서 황당하다는 생각을 수시로 했는데, 이곳에 오고난 후로는 발 벗고 나서도 나타나질 않는 것이다.

관조자란 직업 때문에 이리 큰 문제가 야기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니! 알고 있었더라도, 내 스스로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니 그 원망과 그에 따른 분노는, 가까이에 있는 열 명의 계집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었다.

일주일간, 광란의 수색을 끝으로 또다시 고난의 행군을 하는 계집들이었다.

하루하루 쉴 틈도 주지 않고 수색에 박차를 가하고, 조금이라도 꼬투리가 잡히는 계집은 본보기로 무지와 막지가 무엇인지 몽둥이로 보여주었던 것이다.

세 번째 지도의 위치로 출발한지 이틀 만에 꼬리를 잡혔다.

웬만한 놈들 같으면 콧방귀도 뀌지 않았겠지만, 따라온 자가 소냐였다.

아주 딱! 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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