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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무제 님의 서재입니다.

엘루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즐거운무제
작품등록일 :
2007.07.01 15:07
최근연재일 :
2007.07.01 15:07
연재수 :
2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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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6,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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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66,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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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1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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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엘루엘(180)

DUMMY

삐돌이 모드를 하고 있는 찰스를 제외하고, 둘러앉아 앞으로의 일에 대해 논의했다.

“퀘스트도 끝났고, 챙길 것도 챙겼으니 타론 왕국으로 갔으면 하는데?”

왕삼이 운을 뗀다.

보급품 탈취 퀘스트가 끝났으니 이제는 죽는다고 해도 떨굴일도 없으니 편안하게 가자는 말이었다.

“전 패트런 평야로 돌아갈까 해요.”

“무슨 소리야? 죽으러 가겠다는 말이잖아!”

궁시렁거리던 찰스가 자리에 끼며 체시를 노려보았다.

“챙길 건 다 챙겼으니 파티가 해체 된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각자 갈 길을 가자는 거죠. 제왕길드와의 계약도 파기된 상태니, 우리 파티만 해체된다면 영지전쟁에서 자유로울 수 있죠.”

“무슨 소리! 아직까지는 파티해체가 안 될걸? 여기는 가이언 영지거든?”

“엥?”

“그럼 아직도 전쟁 중이잖아?”

나의 말에 놀라는 파티원들이었다.

고급이동스크롤을 사용했으니, 전쟁 중인 영지를 벗어났다고 지레짐작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퀘스트가 끝났다고 해도 전쟁 중인 영지를 벗어난 것이 아니었고, 전쟁에 휘말려 죽었는데 재수 없이 탈취아이템을 모두 떨굴수도 있는 것이다.

확신할 수 없는 게임이다 보니 확실하게 하는 게 좋은 것이다.

우리는 다음날부터 두 영지가 아닌 제삼의 영지로 달리고 또 달렸다.

그리고 파티를 해체하고 서로의 갈 길을 가자는 의견에 합의를 본 것이다.

찰스가 알아온 소식에 의하면 가이언영주성이 폭상 가라 않았으며, 수백여 명의 일본유저들이 그 안에 파묻혀 죽었다고 한다.

그 중 소드마스터까지 몇 명 있다는 말에 우리는 환호성을 질렀다.

여러 명의 유저들이 영주성에서 동영상을 찍었지만, 뉴월드상 자동삭제 되어, 동영상이 뜨지 않은 관계로 영주성이 무너지는 광경을 볼 수는 없었다고 한다.

게시판에 많은 비난성 글이 올라 왔지만, 뉴월드는 항상 그랬듯이 묵묵부답이었고 말이다.

며칠을 달려야 하는 산행이었기에 로그아웃을 했다.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게임에서 파티들과 노닥거리며 보급품 탈취 퀘스트를 하면서 조금은 즐거웠다.

게임을 접을 생각까지 했었는데 말이다.

방문을 여니 세 명의 여인이 앞에 있었고, 아침행사를 한다.

“음……. 유나야?”

“네. 주인님.”

“정아 다음의 식사당번이 누구지?”

“전데요?”

“어제부로 정아의 벌이 취소되었으니 유나가 식사당번인가?”

“하. 하지만...”

억울해하는 유나였지만, 셀리의 선물을 받았으니 선물을 안 줄 수도 없지 않은가?

옆에 엎드려있는 정아를 흘겨보는 유나였고, 모닝키스를 하고는 주방으로 향하는 유나였다.

연아 또한 입을 실룩거리며 마당으로 나간다.

아직도 벌칙이 며칠 남아있었으니 연아도 못마땅한 것이다.

“정아야. 언니들한테 괴롭힘 당하는 거 아니냐?”

“헤. 언니들이 행동은 저렇게 해도 뒤끝은 없어요. 게다가 주인님으로써 한 말씀에 거역할 일이 있겠어요?”

즐거운 듯 나의 품에 안겨 길고 긴 키스를 하는 정아였다.

“음……. 미안하긴 하군. 오늘 외출이나 할까?”

“좋아요! 언니…….”

헉…….

나를 밀치고 부엌과 마당에 ‘외출한데요!’를 외치고 먼저 2층으로 튀어 올라가는 정아를 보고는 주둥이를 원망했다.

바로 연아가 마당에서 뛰어 들어오고, 유나가 그에 앞서 2층으로 뛰어 올라간다.

허……. 이게 사람 사는 것이겠지 싶다.

정신없는 외출준비를 마치고, 시내로 나갔다.

항상 청계천만 오면 물장난을 치는 세 여인을 개천 위에서 구경하며, 경호 실장과 담소하며 걸었다.

출근 시간대라 차도에 들어찬 차들과 바쁘게 움직이는 인간군상들…….

그리고 또 시작되는 백화점 쇼핑이었고, 멀찌감치 따라가며 구경하는 나와 경호 실장이었다.

“사람이 늘었군.”

“하하. 서팀장이 학을 떼더군요. 그래서 한 명당 한사람씩 붙였습니다.”

“도대체 알 수가 없군. 입지도 않는 옷을 왜 저리 많이 사는 거지?”

집안에서 입는 옷이라야 와이셔츠 한 장뿐이니 그 외의 외출 복 몇 벌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었다.

물론 여자이다 보니 무언가 사고 싶다는 게 이상할 건 없지만, 지금까지 사다 나른 것만으로도 2층을 채우고도 남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다.

“모르셨습니까?”

“뭘 말인가?”

“하……. 아가씨들의 옷은 한 벌 정도만 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선물용으로 사는 걸 겁니다.”

“선물? 누구한테? 애인들이라면 남자 옷을 사야 하지 않나?”

“하하. 어르신 친지분들게 드릴 선물일 겁니다.”

“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별짓을 다 하는군…….”

“험. 제가 말했다고는 하지 말아주십시오. 험. 험…….”

쇼핑을 끝내고 한강유람선에서의 점식식사와 문화생활이랍시고, 이상한 연극이나 보고, 밤에는 흔들어 대는 여인들…….

집에 와서도 하루의 아쉬움을 달래며 사들인 옷들을 꺼내 수다로 밤을 새우는 여인들이었고, 피곤함에 지친 나는 침대로 도망쳐 버렸다.

가끔 나가는 외출이긴 하지만 너무 힘들었다.


가이언 영지를 벗어나 파티가 해체되었고, 체시의 곁으로 과묵쟁이 검사들이 달라붙었고, 눈치를 보던 한방이 끼어들었다.

“뭐에요? 아무리 허접한 실력이지만 그래도 제국의 국민이고, 일본과의 전쟁이라고요. 게다가 우리에게는 파괴력 면에서 최고라 할 수 있는 무기도 있고요. 신나게 싸워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젠장. 신나게 싸우는 게 아니고, 신나게 값비싼 폭탄을 던지는 거겠지.”

스잔이 투덜거리며 합류했고, 은근슬쩍 왕삼이 붙었다.

혼자 남은 찰스가 하늘을 보며 게걸음을 쳤다.

“어이. 루엔! 사람이 말이야……. 그럼 못쓴다니까…….”

나를 물고 늘어지는 찰스였다.

“난 애초부터 전쟁터에 가려고 했었다고, 너희들을 부자로 만들어주고, 이곳까지 안전하게 대려다 주었으니 당연히 전쟁터로 갈 사람이었단 말이지…….”

또 다시 말 한마디 잘못해서 눈총을 받는 찰스였다.

“이거……. 파티 쫑내고 새로 만든 거 맞아? 왠지 위험한 느낌이 소록소록 솟아오르는 걸?”

파티원들의 눈치에도 굴하지 않는 찰스였지만, 이 말에는 일리가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파티원들이다.

“그럼……. 이 근방의 마을에 가서 용병계약을 맺는 게 어때? 이곳에서도 용병을 구할 것 같은데…….”

왕삼의 말에 가까운 마을로 향했다.

파티가 찢어지면서 프로그램상 아이템 분배가 이루어졌고, 직업에 맞는 아이템이 최우선적으로 분배되었기에 마을을 찾는 며칠 동안 모든 파티원들이 자신들에게 분배되어온 스킬 북들을 배우고 익혔다.

나흘째가 되어 마을로 들어섰고, 용병길드에 들러 피어즈 영지에서 나온 기사와 용병계약을 맺었다.

전쟁이 대치 상태이긴 했지만, 언제 대규모의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태이니 계약을 맺는 즉시 한 파티의 인원만 되면 바로 떠나보내는 기사였다.

소개서 한 장만 달랑 주고 말이다.

마을에서 여러 가지의 생활용품을 구입하고, 무구를 재정비했고, 다음날 아침이 되어 남문에 모이니 두 파티가 더 있었다.

총 32명이 피어즈 영지와 계약을 맺은 용병들이었다.

한 쪽에서는 50여명이 넘는 일본유저들이 가이언 영지로 떠나기 위해 웅성거리고 있었고 말이다.

“저놈들……. 가야할 영주성도 없는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고나 있을까?”

찰스의 말에 우리는 키득거렸다.

“여기서 싹 쓸어버리는 게 어떻겠소?”

13명으로 구성된 파티에서 흘러나온 목소리에 분위기가 험악해진다.

말 한마디 잘못해서 싸움이라도 난다면 져도 문제지만 이겨도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곳은 전쟁터가 아니었다.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인다면 살인자인 카오가 되는 것이다.

게다가 잘못하면 용병취소라는 페널티에 재수 없으면 수배까지 받고, 더 재수 없으면 현상금까지 걸리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세상에 널려있는 유저들이 현상금 사냥꾼이었고, 현상수배자를 보거나 알고 있다면 신고를 하는 세상 사람들이기에 발붙일 곳이 없는 것이다.

일단은 피어즈 영지로 들어서고 임무를 받아야만 전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하하. 제 친구가 분위기 쇄신을 위해 한 농담이었습니다. 좀 썰렁하죠?”

무마를 하는 파티장이었다.

세 파티는 안면도 트지 않고, 빠른 속도로 이동했고, 며칠 후 피어즈영지로 들어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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