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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무제 님의 서재입니다.

엘루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즐거운무제
작품등록일 :
2007.07.01 15:07
최근연재일 :
2007.07.01 15:07
연재수 :
223 회
조회수 :
1,296,709
추천수 :
1,270
글자수 :
966,534

작성
06.08.01 14:42
조회
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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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9쪽

엘루엘(171)

DUMMY

줄줄이 나와서는 험악한 인상을 써대며 노려보는 4대 하급정령들이었다.

“뭔일?”

윈디가 깝죽여 댄다.

“오늘은 지저분한 족속들이 없네요?”

주위를 휘휘 둘러본 운디네의 말이었다.

“불놀이 할 것도 아니면서 왜 불렀어?”

셀레멘더는 주위를 태울 듯이 타올랐다.

“난 땅이 좋아. 이런 곳은 싫어!”

노움이 투덜거린다.

“입들 닥치고! 오늘부터 정령사 놀이를 시작할 건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들은 잘라버리고, 신규채용을 할 테니까 알아서들 잘 해! 싫은 놈은 지금 말하고…….”

“오호……. 앞으로 신나겠군…….”

나의 주위를 휘돌며 정신을 빼놓는 윈디였다.

“좋아요. 앞으로 지저분한 일만 시키지 않는다면 정령사 놀이에 적극 찬성하죠.”

“좋아. 좋아……. 불놀이……. 화. 끈. 하게 한번 하자고. 크크…….”

“음……. 놀이라……. 이 나이에 좀 그렇긴 하지만, 나도 유희라는 것 좀 해볼까?” 늙은이 흉내를 내는 노움이었다.

“앞으로 묻는 말에나 대답해! 정신이 하나도 없다.”

“치사한 늙탱이!”

윈디 놈은 무엇이 그리 불만이 많은지 모르겠다.

“디런…….”

뒤의 욕까지는 내뱉지 않는 운디네였지만, 화나면 별의별 욕을 다했다면서 조신한척 하는 꼬락서니라니…….

“확!”

내 앞에서 불꽃을 피워 올리며 시위하는 셀레멘더.

“!!!”

얌전히 팔짱을 끼고 노려보는 흙인형이었다.

“앞으로의 놀이를 위해 파이팅!”

“???”

“뭐해! 이제들 꺼져!”

“디런놈!”

“재수 덩어리!”

“노망난 늙탱이!”

“빌어먹을 인간!”

허……. 이놈들과 잘 지낼 수 있으려나?

앞으로는 한 놈씩만 불러내야겠다.

흠……. 그런데 이놈들 실력을 모르잖아?

내 능력을 보건데 어쭙잖은 실력은 아니겠지 싶다.

용병길드에서 정령사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온 여관은 유저들로 북적거렸다.

내가 있던 여관은 비싼 편이라 손님이 많지 않았었는데, 싸구려 여관이라서 그런가. 들어서면서도 정신이 없었다.

‘막가는 여관’

하여간 작명 센스하고는…….

“손님! 지금은 자리가 없습니다만…….”

삼십대 초의 여관 보이가 안타까운 듯 한 얼굴로 추방언어를 내 뱉는다.

“이곳에 ‘왕따’라는 파티가 있다는 광고를 보고 왔다. 안내해 줄 수 있겠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재미난 파티일 것 같은…….

바로 옆에서 한명의 어쭙잖게 생긴 유저가 손을 들며 일어선다?

“???”

“여기입니다.”

일곱 명의 인간들이 호기심어린 눈을 빛내며 나를 바라본다.

이것들……. 초보들인가?

모두가 꾀죄죄한 몰골들에 장비였다.

여성유저가 세 명에 남성유저가 4명, 나까지 8명?

게다가 탁자에 놓인 7잔의 맥주잔 사이에 달랑 하나있는 팝콘?

뉴월드에도 팝콘이?

20대 중반정도로 보이는 자가 손짓을 하자,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

먼일?

그 와중에도 한 명의 유저가 팝콘 챙기기를 잊지 않는다.

“가시죠.”

이놈이 파티장인가 보다.

말없이 따라나섰고, 영주성 옆의 커다란 공터에 마련된 많은 천막가운데 한 곳으로 들어갔다.

10여명이 쓰기에 알맞은 천막이었고, 그들은 빙 둘러 천막바닥에 철푸덕 엉덩이를 떨구었다.

나도 파티장옆에 엉덩이를 내려앉았고 말이다.

“저는 왕삼이라고 전사입니다. ‘왕따’파티의 파티장을 맞고 있습니다. 25살이고 실력은 이제 오러소드에 입문했습니다. 험험…….”

그리고 왕삼의 옆으로 줄줄이 일어나 자기소개를 하고는 앉는다.

“저는……. 루엔이라는 정령사입니다. 나이는……. 흠. 25살이고 흠... 초보정령 4마리를 부릴 수 있는 히든피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히든피스라는 말에 놀란 얼굴로 쳐다보는 유저들이었지만, 무시하고 자리에 앉았다.

“흠. 흠. 다른 분들은 아시겠지만, 루엔님께선 모르시는 관계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설명을 하자면…….”

“험! 저는 이 파티에 합류한다고 말씀드린 적이 없는데요?”

모두의 표정이 굳어졌고 어정쩡해졌다.

“저……. 루엔님?”

“뭐죠?”

“그런데 왜?”

“바로 여관을 나오기에 따라오긴 했지만……. 그 실력들로는…….”

“혹시……. 저희가 내건 모집광고를 보고 오시지 않으셨습니까?”

“당연히 봤으니까 왔겠죠?”

“하……. 톡 까놓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뭔가 모르는 게 있었나?

“모집광고를 볼 때는 큰 글씨보다는 그 밑에 있는 작은 글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모집광고를 할 때 작은 글씨에 그 파티의 성격이나 하고자하는 내용이 있으니까요. 저희 파티는 초보들이거나, 저 레벨의 가난한 유저들입니다. 해서……. 먹자파티로 가기로 했습니다. 전쟁이 나면 어디에나 저희 파티와 같은 유저들이 있기 마련이고, 저희와 계약을 맺은 제왕길드에서 뒤를 봐주는 대가로 50%의 수거품을 가져갑니다. 루엔님이 잘 몰라서 오신 거 같으니 다시 정령사를 구해야겠군요. 아쉽게 됐습니다. 하하…….”

음……. 여태 그런 것도 몰랐었군…….

먹자파티라…….

또다시 초창기게임이 생각난다.

“이왕 온 거, 그냥 갑시다. 전쟁에 적극 참여하기보다는 구경삼아 가는 것이니……. 구경이야 멀리서 해도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일단 전쟁터로 가는 것은 맞으니까요.”

“그. 그렇기는 합니다. 그럼……. 이틀 후에 출발하니 그 전에 구입할 수 있는 물품들을 구입해야하니, 각자 1골드씩을 내십시오.”

이곳에서 전쟁터까지의 거리가 꽤 되니 식료품이 필요한 것이다.

말은 제왕에서 보급한다고 했고, 전쟁터까지 가는 동안은 독자노선의 자유가 주어지지만, 일단 전쟁터에 도착하면 제왕길드의 지시를 받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는 동안 제왕길드원들의 행군 속도에 맞춰 이동해야했다. 이틀간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다른 천막의 파티들을 구경했지만 올망졸망한 유저들이었다.

가끔 보이는 고렙의 고수들만 몇 명 보일뿐, 많은 고수들은 이곳에 없었던 것이다.

우리파티를 보는, 다른 파티들의 눈은 한심하다는 표정들이었지만, 철면신공을 익히기라도 했는지 인상한번 쓰지 않는 파티원들이었다.

대놓고 ‘먹자들이다.’ 라고 놀려도 고개만 끄덕이는 파티원들인 것이다.

대충 들어 본 결과, 먹자들은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정도로 치부 받는단다.

행군이 시작되고 밤이 되었을 때 왕삼이 말을 걸어왔다.

같은 나이로 설정해 놔서 그런지 부담이 없는 모양이다.

“로엔. 그 망토 불편하지 않나? 얼굴이 못생기거나 곰보라도 다 이해할 테니 벗는 게 어때?”

“나의 로망이라네. 친구. 신비주의를 지향하는데 들통 나면 재미없지.”

“웃기고 있네.”

수련기가의 신분이긴 한데, 얼굴이 믿기지 않는 동갑네기 찰스였다.

“오빠! 내게만 살짝 보여주면 어때요? 나, 입이 무겁거든요?”

21살의 막내둥이라고 했는데 얼굴이 앳되어 보인다.

그런데 정말 어쎄신이 맞을까?

대놓고 당당하게 자신의 직업을 밝힐 수 있는 직업이 아닌 것이다.

“한번 보고 무작정 달려들지 몰라서 안 되겠는걸?”

“호호. 도망가는 게 아니고?”

스잔이라는 24살의 궁사였다.

과묵한 23살의 레인이라는 사내검사와 24살이라는 희주라는 여성검사는 말도 없이 사귄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라나?

4서클 마스터라는 22살의 한방은 하루 종일 주문만 외우고 다닌다.

뭔 짓을 하는 것인지…….

제왕길드의 뒤꽁무니만 쫄레쫄레 쫒아 한 달 반을 달려, 타론 왕국의 국경을 넘어 카이론 왕국의 피어즈 자작영지로 도착할 수 있어고, 영지 주위의 평원에 자리를 잡고 천막을 쳤다.

하루나 이틀 뒤에는 제왕길드의 군사조직에 들어야했다.

제왕길드에서 파견 나온 길드원의 수는 1천여 명이었고, 제왕길드에서 고용한 용병이 4백 명 정도였다.

하릴없이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패밀리길드와 지존길드의 천막도 보았다.

그 외에도 몇몇의 대형 길드가 몰려들어 평원에 모인 유저만 수만 명에 이르렀다.

그리고 몇몇 대형 길드와 중형, 소형 길드에서 파견되어오는 유저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었다.

대충, 전부가 모이면 5만 명 이상은 될 것이란 관측을 내 놓는 파티원들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모인 일본 유저들의 수가 15만에서 20만에 달한다는 말을 듣고는 모두가 놀라는 분위기였다.

실력 면에서 우수하다고는 해도, 인적인 물량에서 상대가 안 되는 것이다.

실력이 높다고 해도 다굴에는 장사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제국의 특성이 고스란히 보여지는 집안싸움이 시작됐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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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Lv.1 서정인
    작성일
    06.08.01 15:12
    No. 1

    드디어 따라잡았네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엘루엘.. 변태적인 노인장의 게임행보..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무제님.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천마록
    작성일
    06.08.01 15:30
    No. 2

    오오..드디어 대형전쟁인가요...기대되는군요..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샤인오시야
    작성일
    06.08.01 15:50
    No. 3

    드뎌 전쟁.....
    그런데 먹자라...흠....
    살아서 잘 먹기를...ㅋㅋ
    잘 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염..아자아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8 천마혼
    작성일
    06.08.01 16:35
    No. 4

    잘 읽고갑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北天孤星
    작성일
    06.08.01 18:21
    No. 5

    헉........
    그 유명 전모씨와 노모씨가 5공과6공때 딱 한번 발휘하여 대한민국 국토와 국민을 스턴에 빠지게 했다는 그 신공 먹자신공..
    아마 변태 주인공이라면 위의 두분을 자살에 몰아넣지 안을까 생각....
    하여튼 변태 작가 만쉐이~~~~~~~
    어이 어이 작가 그렇다고 돌을 던지냐???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사이닉
    작성일
    06.08.01 19:34
    No. 6

    그보다..이제 정말 진짜로..유희다운 유희..게임다운 게임을 즐겨보는 것인가?!!! "그걸 믿냐?" 라고 엘루엘이 반문할것같은..기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헤르가스
    작성일
    06.08.02 00:43
    No. 7

    2틀만에 완파...... 그러나 OTL 더이상 볼게 없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파란솜
    작성일
    06.08.23 09:09
    No. 8

    즐겁게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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