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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안 님의 서재입니다.

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션안
그림/삽화
션안
작품등록일 :
2024.02.20 21:36
최근연재일 :
2024.05.05 21:10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2,756
추천수 :
32
글자수 :
450,701

작성
24.04.06 21:15
조회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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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상급 처리원 전원 소집

DUMMY

"악몽은 대게 부정적인 요소로부터 나오지. 보통 꿈 꿀때 그런적 종종 있잖아? 좀 기분나쁜 꿈을 꾼다던지 무서운 꿈을 꾼다던지. 하필 그럴때 운나쁘게도 실현몽이 발현되면 나타는게 악몽이기에, 악몽의 형태와 힘은 각자 다양해. 대부분 실현몽이 발현될 당시 꿈을 꾸던 사람의 부정적인 감정이 클수록 악몽 역시 더욱 자세하게 구현되지. 그러나 이런 부정적인 요소가 반드시 악몽으로만 구현되는건 아니야. 그 실현몽을 꾸는 사람이 만약 부정적인 요소를 의도적으로 가지던 사람일 경우....."


"드르렁."


인현은 빠직거리며 뒷자석을 향해 고함을 쳤다.


"이 자식들이 진짜.... 안 일어나!"


"흠냐..... 다왔어요?"


선아가 침을 닦으며 답했다.


우강과 정민 역시 비몽사몽해보였다.


"후...... 어디까지 들었어."


세명 모두 반쯤 감긴 눈으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잠시 차안에 정적이 흘렀다.


".......?"


인현이 다시 뒷자석을 돌아보자, 전부 다시 눈을 감고 잠들어있었다.


"드르렁."


"하하. 귀여운 녀석들."


인현은 눈과 입은 웃고 있으나 달아오르는게 보였다.


그가 악에 받친 듯이 핸들에 달린 버튼을 누르자, 차의 모든 창문들이 내려가며 엄청난 양의 바람이 들이쳤다.


"어버버벅-"


"악! 왜이래요?"


선아와 정민은 여전히 반쯤 잠든 상태로 바람에 몸을 맡겼고,


우강만이 화들짝 놀라며 일어났다.


"그러게 말할때 들었어야지, 쯧."


"어휴...... 이틀밤 샌 사람들한테 뭐하는거에요."


인현이 다시 창문을 올리자, 우강은 피곤한 눈을 비비며 밖을 내다보았다.


"다 왔어요?"


"그래, 니들 쳐자는 동안 다 왔다."


어느덧 도착한 차는 속도를 줄이며 본사 건물에 들어서고 있었다.


건물 정문 쪽에 차를 세운 인현은 문을 열고 나오며 말했다.


"다 깨워서 나와 임마."


"예예...."


우강은 의자에 등을 기대며 힘없이 대답했다.


인현이 먼저 나갔음에도, 우강은 이내 다시 눈을 스르륵 감았다.


잠시 정적이 흐르던 차 안에서 다시 한결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드르렁."


셋 중 누구도 깨지 않고 그대로 차에서 날을 보낼 기세였다.


살기어린 눈빛으로 밖에서 바라보고 있는 인현을 알아채지도 못한 채.



.

.

.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어김없이 북적거리는 정장인들의 풍경이 펼쳐졌다.


다들 평범한 회사원 같아 보여도, 전부 악몽 처리 기여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오늘따라 유독 더 북적거려 보이는 것이 다들 굉장히 바빠보였다.


"잘 피해다니면서 따라와라."


인현이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 틈사이로 걸어갔다.


그의 뒤로 우강, 선아, 정민이 머리에 난 혹을 어루만지며 따라섰다.


"왜 이렇게 다들 정신이 없어보이죠....?"


정민은 의아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선아는 하품을 하며 시큰둥하게 답했다.


"바쁜가 보지. 이런 광경이 하루이틀이냐."


"흠....."


허나 우강은 어째 느낌이 찝찝했다.


물론 매번 이렇게 분주했던건 맞으나, 오늘은 뭔가 달랐다.


'진짜 왜 이렇게 오늘따라 바빠보이지...?'


북적거리는 사람들 틈사이를 비켜지나가며 인현을 따라가던 그들은 구석에 위치한 문 앞에 멈춰섰다.


'이 문은....'


우강은 오랜만에 마주한 문을 보고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가 어쩌다보니 첫 테스트를 보러 왔을때, 여직원의 안내에 따라 테스트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들어갔던 문이었다.


인현은 그때 여직원처럼 열쇠로 문을 열자, 엘레베이터 같은 공간이 그를 마주했다.


인현은 안으로 들어서며 말했다.


"우강이만 들어오고, 너희 둘은 여기서 기다려."


"예?"


"아까 말했잖냐, 상급 처리원 호출이라고."


선아는 기분이 픽 상한 듯한 뉘앙스를 취했다.


"참나, 계급제가 이래서 문제라니깐..."


"시끄러. 신우강, 빨리 들어와."


우강은 싱긋 웃어보이며 문 안쪽으로 들어섰다.


"금방 갔다올게요."


"그러던지."


"다녀오세요!"


선아와 정민이 손을 흔들어보였다.


인현이 문을 닫고 버튼을 누르자, 이번에는 그전과는 다른 상황이 이어졌다.


엘레베이터 같은 공간에 진동이 울리며 심하게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허나 진동은 금세 잦아들고, 인현은 바로 문을 열며 나갔다.


"따라나와라."


그가 나왔을땐, 전처럼 드넓은 초원이 펼쳐지진 않았다.


오히려 훨씬 좁고 어두운 상황실 같은 공간이 나왔다.


쭉 나열된 모니터들 앞엔 정보원들이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었고,


상황실 끝에는 벽 하나를 차지하고 있을정도로 엄청나게 커다란 모니터가 자리 잡고 있었다.


우강은 처음보는 광경에 얼떨떨한 표정으로 인현을 따라갔다.


"여기서 대기하고 있어."


인현은 우강을 가장 큰 모니터 앞에 세워두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수많은 정보원들 앞에 혼자만 남게되자, 우강은 뻘쭘하게 서있었다.


"거 참......"


우강이 얼굴만 긁적이며 꼿꼿하게 서있던 그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강 씨?"


우강은 뒤를 돌아보자마자 바로 몸이 전보다 더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뒤이어 도착한 빈이 싱긋 웃으며 그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이렇게 또 뵙네요."


"하하.... 예."


사실 우강은 그를 마주치기 껄끄러웠다.


몇 주전, 그가 대전에서의 파견을 끝마치고 돌아왔을때, 그를 처음으로 맞이했던 것은 다름아닌 빈이었다.


빈은 그가 돌아오자마자 전에 제의했던 동행을 다시 물어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어때요 지금은? 같이 갈 수 있겠어요?"


그러나 우강은 웃으며 내밀던 빈의 손을 다시 한번 거절 할 수 밖에 없었다.


"......죄송합니다."


우강은 대전에서의 사건을 겪으며 뼈저리게 느끼게 된 것이 있었다.


상급이라는 자리는 역시나 생각보다 본인에게 맞지 않는 위치였다.


각성을 깨우치고, 능력까지 얻게되었음에도 그는 또 다시 목숨을 거는 일은 섣불리 겪고 싶지 않았다.


상급이지만 고급에 준할 정도로 강한 빈과 동행 할시엔 분명히 강한 이들을 상대해야할걸 알았던 우강은,


결국 또 한번 그를 거절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아직도 조금 놀란 눈치로 다시 손을 내리던 빈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다.


"....뭐, 어쩔 수 없죠. 아쉽네요."


빈은 웃어 보였으나 우강은 정말 세상 미안해졌었다.


그렇게 우강은 몇 주간 선아와 정민과 함께 팀을 꾸려 최대한 본인에게 맞는 임무로 파견을 다니게된 것이었다.


하림에게 몇달간 훈련만 받던 선아는 몸이 근질거렸는지, 흔쾌히 수락하여 같이 파견을 다니게 되었고,


정민은 사실 훈련이 끝나면 데려갈 생각이었으나 훈련이 지옥같다며 간절하게 부탁한 탓에 동행하게 된 것이었다.


정민은 초급 처리원이라서 그런지 오히려 더 빡세게 굴린다며, 보조원 역할이라도 맡겠다며 따라나섰었다.


어찌됐던 그렇게 몇 주간 선아와 정민하고만 파견을 다니던 와중, 하필이면 긴급호출로 인해 빈을 마주치게 되었다.


빈이 악수를 건내자, 우강은 쩔쩔매며 손을 잡았다.


"그.... 잘 지내셨죠?"


우강은 빈이 동갑임에도 불구하고 상급자를 대하는 것처럼 행동했다.


그런 와중에도 빈은 우강의 손을 잡은 상태로 의미심장한 미소만 지었다.


".....예, 그럭저럭요."


빈은 우강의 손을 놓으며 여전히 의미모를 웃음만 짓고 있었다.


"......대단하네요. 몇 주 사이에."


"예?"


"아니에요. 우강 씨도 긴급 호출때문에 오신거죠?"


"아, 예..... 저도 어찌됐던 상급인지라..."


"그러면 다른 상급 처리원 분들도 올텐데, 참 간만에 보겠네요 다들."


"어..... 그렇네요."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전에 갑작스럽게 승격된 신규 처리원들 소집때 이후로 처음으로 만나는 것이었다.


'누구누구 있었더라... 기억이 안나네.'


한명한명 짚어보던 우강은 이내 불현듯 잊고 있던 사람이 한명 떠올랐다.


"아..... 젠장-"



벌컥-



"여기냐?"


불길한 예감은 언제나 빗나가는 법이 없었다.


상황실 문을 열고 뒤이어 나타난 이는 박경이었다.


"여깁니다. 오랜만에 뵙네요."


우강이 속이 타들어가는 와중에도 빈은 친절하게 그를 부르기까지 했다.


그의 친절함이 처음으로 원망스러운 순간이었다.


".....뭐냐, 너도 왔냐?"


박경은 역시나 오자마자 우강을 흘겨보았다.


"아하하..... 예, 뭐."


우강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답했다.


그러나 그는 순간 그런 자신이 자존심 상했다.


'아니, 생각해보니깐 내가 왜 눈치를 봐야 해? 항상 먼저 시비턴건 저 사람인데.'


우강은 순식간에 생각을 고쳐먹고 이번에도 공격적으로 나온다면 그도 역시 대응하겠다는 생각으로 눈을 부릅떴다.


'그래, 어디 한번 와봐라. 나한텐 빈도 있다고.'


이제와서 멋대로 빈을 든든한 빽으로 삼아버린 우강이었다.


".....뭐냐 이게, 바쁜 사람들 세워두고."


그러나 예상과 달리 박경은 우강을 지나치고 빈의 옆에 섰다.


'.....뭐야?'


우강은 괜스래 머쓱하게 되어 애꿏은 뒷머리만 쓱쓱 쓰다듬었다.


"그래서, 우린 왜 부른거냐?"


"저도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나머지도 다 와야 알 것 같은데."


심지어 빈은 너무나도 태연하게 박경과 대화중이었다.


분명 마주칠때마다 으르렁거리던 사이 아니었나?


우강은 조심스럽게 빈에게 물었다.


"저기..... 이제 괜찮은건가요? 두분."


"누구요? 박경 씨요?"


"예......"


빈은 재밌다는 듯 웃으며 답했다.


"모르셨구나. 우강 씨가 그때 한번 더 거절 하신 후로 박경 씨랑 다녔어요."


"예.....예?"


"원래는 그래서 인아 씨랑 다니려고 했는데, 그쪽에서도 거절하는 바람에.... 선택지가 없었죠."


"허...... 그런...."


우강은 그저 그의 멘탈이 존경스러울 뿐이었다.


퇴짜를 총 세 번이나 맞은 것이었다니. 그럼에도 꿋꿋하게 박경에게까지 가서 동행하게 된 것이었다.


"그래도 박경 씨도 생각보다 잘 맞더라구요. 물론 딱 동료 처리원 관계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지만."


우강은 미소를 띄운채 말하는 빈에게 어째 다시 미안한 감정이 떠오르려 했다.



벌컥-



그러던 중, 마지막 남은 상급 처리원 두 명이 동시에 같이 들어왔다.


"여기로 오는거 맞나?


우강은 들어서는 둘을 보자 그제서야 남은 상급 처리원이 누구였는지 떠올랐다.


성인아, 그리고 사윤. 저 둘은 정말 첫 모집 이후 아예 일면식조차 없었다.


그렇게 인아와 사윤까지 오자마자, 우빈이 인현과 함께 모니터 뒤 쪽에서 나왔다.


"상급 처리원들 전원 다 모인건가?"


"일단은 다 모인 것 같습니다."


빈이 자신을 포함한 상급 처리원 다섯명을 전부 둘러보며 답했다.


"그래, 그렇다면 이제 너희를 긴급호출한 이유를 알려주겠다."


우빈은 5명의 상급 처리원들을 세워둔채, 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옆에서 함께 서있는 인현 역시 진지한 표정이었다.


"어제, 악몽 처리를 위해 파견간 팀에서...."


그리고 우빈이 전달한 말은, 가히 충격 그 자체였다.





".....처리원 두 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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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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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공사장 (1) 24.04.07 9 0 10쪽
» 상급 처리원 전원 소집 24.04.06 14 0 11쪽
52 새 시작 24.04.05 9 0 13쪽
51 신우강 (fin) (1기 完) 24.04.04 15 0 13쪽
50 신우강 (3) 24.04.03 11 0 11쪽
49 신우강 (2) 24.04.02 13 0 13쪽
48 신우강 (1) 24.04.01 12 0 13쪽
47 더러운 능력자 24.03.31 11 0 10쪽
46 싸움의 시작 24.03.30 14 0 12쪽
45 악의 구렁텅이 24.03.29 14 0 14쪽
44 선택 24.03.28 11 0 12쪽
43 위화감 24.03.27 11 0 14쪽
42 일망타진 24.03.27 12 0 10쪽
41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fin) 24.03.26 10 0 13쪽
40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2) 24.03.25 9 1 16쪽
39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1) 24.03.25 9 0 13쪽
38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0) 24.03.24 10 0 14쪽
37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9) 24.03.23 13 0 11쪽
36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8) 24.03.22 11 0 10쪽
35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7) 24.03.21 12 0 16쪽
34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6): 전말 24.03.20 10 0 9쪽
33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5) 24.03.19 9 0 13쪽
32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4) 24.03.18 13 0 17쪽
31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3) 24.03.17 14 0 16쪽
30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2) +2 24.03.16 20 1 12쪽
29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 24.03.15 17 0 11쪽
28 먹구름 24.03.14 16 0 17쪽
27 의구심 24.03.13 18 0 14쪽
26 계단 (fin) 24.03.12 23 0 10쪽
25 계단 (3) 24.03.11 24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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