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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안 님의 서재입니다.

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션안
그림/삽화
션안
작품등록일 :
2024.02.20 21:36
최근연재일 :
2024.05.05 21:10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2,739
추천수 :
32
글자수 :
450,701

작성
24.03.31 21:10
조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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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10쪽

더러운 능력자

DUMMY

타아아아아아아앙!



모든걸 집어삼킬 기세의 굵은 빛줄기가 악몽들을 쓸어나갔다.


거미 악몽들은 얼마 남아있지 않아 있었다.


'...슬슬 마무리 됐나.'


때마침 현식의 기운도 어느정도 소모되었는지 아까보단 주위를 맴돌던 기운이 잦아들어있었다.


현식은 담배를 새로 하나 꺼내 물고 불을 붙이려 했다.



촤아아아아악!



그 순간, 현식의 담배가 베어져 나가며 날카로운 무언가가 그의 바로 앞을 스쳐지나갔다.


잘린 현식의 담배는 불이 붙지 못한채 땅에 떨어졌다.


".....너냐."


현식은 잘린 담배를 뱉어내었다.


"질리는 놈...."


이코가 칼을 든채 히죽거리고 있었다.


"아저씨는 좀 위험해 보여서."


"알아봐주니 참 영광이구만 그래."


"애써 태연한척 하지마~ 얼굴에 다 보인다고?"


이코의 말은 사실이었다.


여태 나름대로 매번 덤덤했던 현식은 얼굴이 심히 일그러져 있었다.


잠잠한 분노가 가득차 보였다.


이코는 현식을 유심히 바라보며 물었다.


"흠.......아저씨."



키기기기기기긱-



이코의 칼이 땅에 갈리며 소름끼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 알지?"


"알면 어쩔꺼냐."


"아니 그냥.... 내가 낯이 익은 사람은 흔하지 않아서. 궁금해지네."


이코는 이내 칼을 핧으며 다가갔다.


손잡이 부분이 붕대로 칭칭 감긴 기괴하게 생긴 칼은 쇠붙이가 아니었다.


"뭐, 머리 한번 열어보면 알겠지."



카아아아아앙!



이코는 눈 깜짝할 속도로 돌진해 현식에게 칼을 휘둘렀다.


현식은 총을 거꾸로 잡고 막아낸채 칼을 힐끔 보았다.


"어딜 보는거야?"



빠아아아아악!



이코의 주먹이 현식의 얼굴에 정확히 꽃혔다.


허나 현식은 미동도 없었다.


'뭐야?'


현식은 싸늘한 표정으로 이코의 주먹을 잡고 있었다.


그는 이코의 주먹을 붙들고 그대로 거꾸로 잡은 총을 휘둘렀다.



후우우우웅-



이코의 허리가 뒤로 꺾이며 현식의 총을 피해냈다.


그는 그대로 손으로 땅을 짚고 현식에게 다리를 휘둘렀다.



터어어어엉-



현식은 곧바로 팔로 이코의 발차기를 막아내었다.


이코가 땅을 짚고 발차기를 하며 자세를 고정되있는 것을 본 현식은,


또 다시 총의 손잡이 부분으로 이코를 내리찍었다.



콰아아아아앙!



허나 이코는 몸을 공중에서 한바퀴 돌리며 일어나 현식의 총을 피해냈다.


곧이어 이코의 칼이 현식의 총과 맞부딫혔다.



카가가가가가각-



대치하는 이코의 칼과 현식의 총 사이에서 불꽃이 튀었다.


'보통내기가 아니네, 이 아저씨.'



카아아아앙!



이코는 이내 총을 제쳐내고 유연하게 뒤로 공중에서 한바퀴 돌며 물러났다.


그는 눈빛을 반짝거리며 현식을 바라보았다.


"아저씨, 재밌네."


"네놈, 그 칼....."


현식은 다시 담배에 불을 붙이며 물었다.


"사람 뼈냐?"


이코는 광기어린 웃음소리를 내며 칼을 뒤로 뺀채 곧바로 돌진해왔다.


"빙고~"



타아아아아아앙!



'어?'


그 순간, 이코의 뺨에 남색 빛줄기가 스쳐지나갔다.


뺨이 화끈거리며 피가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여전히 하는 짓은 역겹구만."


현식은 어느새 기운이 돌아와 리볼버에 둘러져있었다.


이코는 피를 닦아내며 돌진하던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의 표정에 어색한 웃음이 지어나며 식은땀이 흘렀다.


'저건 진짜로 좀 위험한걸.'


"다음엔....."


이번엔 현식이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의 총구는 이코를 정확히 조준 중이었다.


"머리다."



다다다다다다-



그때, 무언가 뒤에서 달려오는 소리에 현식은 바로 뒤돌아 총을 겨누었다.


허나 그는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다.



카아아아아앙!



현식은 자신의 목을 향해 날라오는 식칼을 총으로 막아내었다.


그에게 칼을 휘두른 것은 다름 아닌 사람이었다. 평범한 사람.


그러나 눈은 흰자가 전혀 보이지 않고 완전히 새까맸고, 피부 역시 매우 창백했다.


현식은 단박에 정체가 뭔지 파악할 수 있었다.


"미친놈......"


현식은 증오로 가득찬 눈빛으로 이코를 돌아보았다.


".....시체로 만든거냐?"


이코는 대답 대신 입꼬리가 귀에 걸리도록 웃으며 두손을 모았다.


그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나와 땅에 흘러들어가기 시작했다.


"무혼묘(無魂墓)"



짜악-



그가 박수를 한번 치자, 땅에서 사람들이 하나둘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전부 외형은 전혀 이상할게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역시나 눈이 완전히 까맸고, 흉기를 들고 짐승처럼 달려들었다.


현식은 아까전 맡았던 악취가 짙어진 것을 느꼈다.


악취의 근원지는 이것들이었을까.



카아아앙! 카아아앙!



현식은 차마 사람에겐 쏘질 못하는 듯, 전부 하나하나 직접 막아가며 점점 몰리고 있었다.


이코는 완벽히 바랬던 상황인 듯 숨죽여 웃으며 칼을 뒤에 숨긴채 다가갔다.


"이래서 착해빠진 것들은 안된다니깐...."


어느덧 잔뜩 몰려든 사람들 틈에 현식은 둘러싸여버리고 말았다.


이코가 점점 가까이 오고 있었음에도, 사람들에게 가로막혀 보이지 않는 듯 했다.


이코는 어느때보다 들떠있었다.


"자.... 그럼..."


거의 가까워진 이코는 칼을 다시 빼들었다.


그는 가로막고 있는 사람들을 제치며 현식을 잡으려 했다.


"어디부터 잘라볼까ㄴ-"



철컥-



이코의 몸이 돌처럼 굳었다.


사람들 틈 사이를 비집고 나온 총구가 기운을 발산하며 그의 머리를 겨누고 있었다.


"어......."


뒤이어 방아쇠를 당기는 소리가 들렸다.



타아아아아아아앙!



이코는 고개를 젖힌 채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살벌히 뻗어나간 빛줄기는 가까스로 이코의 머리를 스쳐지나가며 천장에 꽂혔다.


"와아아...."


이코는 심장이 벌렁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스릴이었다.


"진짜 죽을뻔 했-"



콰아아아아앙!



그때, 이코의 눈앞에서 불빛이 일며 사람들이 전부 공중에 날아오르며 떨어져나갔다.


안에서 현식이 튀어나오며 순식간에 이코의 얼굴을 붙잡았다.


"어디서 수작질이야 이 개새X야."



콰아아아아아아앙!



현식의 손에 짓눌려 땅에 쳐박힌 이코의 얼굴이 갈려나갔다.


얼굴이 뜯겨나가며 피가 튀기면서도 이코는 광기어린 미소를 잃지 않았다.


"아.... 진짜 재밌네, 아저씨."



철컥-



현식은 총구를 이코의 머리에 딱 붙였다.


절대 피할 수 없는 거리였다.


"이것도 피해봐라."


"어, 잠ㄲ-"


당황해 하는 이코의 모습에도, 현식은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타아아아아아아앙!



폭팔음과 동시에 빛줄기가 땅으로 꽂이며 구덩이가 크게 파였다.


절대 살아남긴 힘들어보이는 위력이었고, 이정도면 시체조차 찾기 힘들정도일 것 같았다.


허나 자욱하게 피어오른 흙먼지가 걷히며 피 한방울 없이 비어있는 구덩이가 드러났다.


"와, 아저씨 진짜 세네?"


현식은 동굴 입구 쪽에 서서 손을 흔드는 이코를 보았다.


그는 다시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해져 있었다.


해맑게 웃은 이코를 본 현식은 그저 싸늘했다.


"튀는거냐?"


"작전상 후퇴지. 아저씨가 너무 센걸 어떡해. 그 대신...."


이코는 현식의 뒤쪽을 향해 손을 뻗었다.


검은 기운이 흘러나오는 그의 손목이 시계방향으로 돌아갔다.


"다른 친구 붙여줄게."



콰드드드득, 콰드드드득-



이코의 손짓에 얼마 남아있지 않던 거미 악몽들이 굴러가며 한 곳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아니, 서로 짓눌러진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인가.


뼈가 꺾이고 살이 서로 눌리는 끔찍한 소리가 들리며 거미들은 융합되어가고 있었다.


".....또 무슨 장난질이냐."


"장난 같아 보여도 신경 쓰일걸? 저거 한번 날뛰기 시작하면...."



쿠구구구구구궁-



어느덧 융합된 거미는 전에 보았던 거미보다 훨씬 더 커져있었다.


거미는 벙커 천장에 닿을 정도로 거대해졌다.


이코의 말대로 정말 무시 못할 크기였다.


이코는 완벽히 융합된 거미를 보고 우강과 인질들이 있는 쪽을 바라보며 히죽거렸다.


"푸흡... 다 쓸려나갈텐데."


현식은 잠시 거미 악몽을 올려다본 후 다시 이코를 돌아보았다.


현식은 이코부터 잡아서 족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하지만 거미는 자신은 괜찮더라도 우강은 감당 못할 사이즈이긴 했다.


저대로 날뛰게 둘순 없었다. 그가 나서야했다.


물론 그렇게 된다면 이코는 눈앞에서 또 뒷꽁무니를 뺄 것이 뻔했다.


".......X같네."


현식은 담배에 불을 붙이며 거미 악몽 쪽으로 다가갔다.


아무리 이코를 잡고 싶어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현식은 리볼버의 탄창을 돌리며 말했다.


"다음에 만나면....."



철컥.



"그 잘난 아가리부터 뚫어버릴거다."


"기대하고 있을게?"


이코는 여전히 능글맞게 웃으며 입구 쪽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그 모습을 끝으로, 온갖 찝찝함만 남겨둔 이코는 다시 벙커에 나타나지 않았다.



쿵- 쿵-



이코가 떠나자 마자, 거미 악몽이 깨어나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대한 몸집으로 다리를 움직일때마다 벙커 전체가 흔들릴 정도였다.


현식은 까마득하게 거대한 거미 악몽을 올려다보았다.


크기를 확실히 파악한 그는 주머니에서 담배곽을 꺼내어 열어보았다.


이제 남아있는 담배는 오직 하나 뿐이었다.


현식은 이미 입에 담배가 물려있음에도 마저 남은 하나에도 불을 붙이며 텅 빈 담배곽을 옆에다 던졌다.


'이걸 처리하고 나면 남아있는 기운은 없을테고.... 그럼 나머지는.... 신우강한테 맡겨야하는건가.....'


현식은 피식 웃으며 리볼버를 든채 거미에게 다가갔다.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 사이로 그의 옅은 미소가 희미하게 보였다.


"참, 살다살다 후배한테 짬처리나 하는 날도 오고."


거미 악몽은 현식을 내려다보았다.


이내 그를 짓밟으려는 듯 자세를 낮추고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런 거미를 마주한 현식에게서 엄청난 양의 기운이 폭팔하듯 터져나왔다.



우우우우우우우웅-



"선배 실격이네."


그의 기운은 여태까지 본 것 중 가장 강하게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기운 자체만으로도 파도를 만들어 모든걸 쓸어버릴 기세였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점점 속도가 붙은 거미 악몽이 벙커 벽을 전부 부숴가며 미친 듯이 돌진해왔다.


현식은 거미에게 천천히 총구를 겨누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공무집행(公務執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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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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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공사장 (1) 24.04.07 8 0 10쪽
53 상급 처리원 전원 소집 24.04.06 13 0 11쪽
52 새 시작 24.04.05 8 0 13쪽
51 신우강 (fin) (1기 完) 24.04.04 14 0 13쪽
50 신우강 (3) 24.04.03 10 0 11쪽
49 신우강 (2) 24.04.02 12 0 13쪽
48 신우강 (1) 24.04.01 12 0 13쪽
» 더러운 능력자 24.03.31 11 0 10쪽
46 싸움의 시작 24.03.30 13 0 12쪽
45 악의 구렁텅이 24.03.29 13 0 14쪽
44 선택 24.03.28 10 0 12쪽
43 위화감 24.03.27 11 0 14쪽
42 일망타진 24.03.27 12 0 10쪽
41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fin) 24.03.26 9 0 13쪽
40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2) 24.03.25 8 1 16쪽
39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1) 24.03.25 9 0 13쪽
38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0) 24.03.24 10 0 14쪽
37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9) 24.03.23 12 0 11쪽
36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8) 24.03.22 11 0 10쪽
35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7) 24.03.21 11 0 16쪽
34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6): 전말 24.03.20 10 0 9쪽
33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5) 24.03.19 8 0 13쪽
32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4) 24.03.18 13 0 17쪽
31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3) 24.03.17 14 0 16쪽
30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2) +2 24.03.16 20 1 12쪽
29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 24.03.15 17 0 11쪽
28 먹구름 24.03.14 16 0 17쪽
27 의구심 24.03.13 17 0 14쪽
26 계단 (fin) 24.03.12 23 0 10쪽
25 계단 (3) 24.03.11 23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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