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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안 님의 서재입니다.

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션안
그림/삽화
션안
작품등록일 :
2024.02.20 21:36
최근연재일 :
2024.05.05 21:10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2,763
추천수 :
32
글자수 :
450,701

작성
24.03.17 08:00
조회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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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3)

DUMMY

고요한 검도화지 아래 세상에 귀뚜라미 소리가 울려퍼졌다.





아무런 인기척 없는 도로만이 건물들 사이로 이어져있었다.


어두컴컴한 건물들 사이에는 유일하게 불빛이 아른거리는 상가 건물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허나 불빛이 조금이나마 켜져 있는 아래층과 달리 4층은 유일하게 모든 불이 꺼져있었다.


아무런 조명이 켜져있지 않았기에 어두컴컴한 복도가 쭉 이어진 4층은 오직 어둠만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뚜벅- 뚜벅-



복도에 발걸음 소리가 울렸다.


곧이어 발소리와 함께 손전등빛이 아른거리며 복도를 비추었다.


복도 구석구석을 비추던 손전등 빛은 마치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 같았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발소리와 함께 이동하던 손전등 빛은 복도 끝에 다다르자,


그제서야 방향을 돌리며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뚜벅- 뚜벅-



"허억...."



뚝.



발걸음 소리가 끊기듯 멈추었다.


손전등 빛이 다시 방향을 틀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미 굳게 닫힌 문들을 지나며 다시 복도를 비추던 빛은 이내 화장실 문 앞에 멈추었다.



끼이익...



천천히 문이 열리며 빛이 이번엔 화장실 안을 비추었다.


당연히 이시간엔 아무도 없는 화장실이었으나, 빛은 그대로 들어와 샅샅이 내부를 비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변기칸 안에서, 칸막이 아래 틈으로 새어들어오는 공포스러운 빛을 보며 처량하게 입을 막고 있는 남학생이 있었다.





"흐으윽....."





[2023년 3월 14일.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중상자 3명 발생.]





◇◇◇






2층 복도에 텅 빈 학원들이 전부 불이 꺼진채 문이 닫혀 있었다.


늦은 시각이었기에 학생들은 전부 귀가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복도 끝 학원만은 불빛이 희미하게 켜진채 남아있었다.


그곳에는 교실 내 스텐드 조명만 켜두고 책상에 앉아 컴퓨터만 들여다보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오직 키보드 소리만 적막한 교실 안에 울려퍼지는 중이었다.


그때, 노크 소리가 문 너머에서 들려왔다.


"....누구시죠?"


"접니다. 아까 낮에..."


남자는 컴퓨터를 끄고 의자를 돌리며 말했다.


"들어오시죠."


교실 문이 열리며 우강이 기다란 가방을 매고 들어왔다.


"늦은 시간에 죄송하네요."


우강이 가방을 내리며 남자에게 인사를 했다.


"괜찮습니다. 앉으시죠."


"예, 감사합니다."


남자는 우강에게 의자를 끌어다주었고, 우강은 가방을 옆에 내려놓고 의자에 털썩 앉았다.


남자는 우강을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


"아깐 잘 몰랐는데, 꽤 젊으신 분이시네요? 죄송하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아, 열여덟입니다."


"오, 그 나이에 벌써 이런 취재일도 하시는건가요?"


"그렇죠, 뭐."


"대단하네요, 어린 나이에 꽤 위험한 일도 하시고."


"괜찮습니다. 제가 원해서 하는 일인데요."


"쉽지 않았을텐데요, 벌써 하고 싶은 일 찾아 한다는게."


"그냥......."


우강은 무릎에 팔을 걸치며 허리를 조금 숙였다.


".....일찍부터 이것저것 배웠거든요."





모든 불이 꺼진 3층 복도.


이곳 역시 모두가 각자의 독서실과 도서관 문을 걸어잠그고 귀가한

상태였다.


복도 끝 독서실 하나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복도에 빛을 비추고 있던 복도 끝 독서실 역시 센서등만 켜진채 다른 조명들은 전부 꺼지며 문이 열렸다.


독서실 안에선 여자가 핸드백을 든채 나오고 있었다.


핸드백에서 잘그락거리며 열쇠를 꺼낸 여자는 문을 걸어잠그며 조용히 말했다.


"....진짜 와주셨네요. 반쯤 기대 안하고 있었는데."


복도 반대편 계단쪽 창문에 달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칠흑 같은 어둠에 희미한 빛만 새어들여보낸 달빛 아래 담배연기가 올라왔다.


"번호까지 나눈 사이면 와야겠죠."


현식이 복도 끝에서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자는 미소를 지으며 현식에게 손짓을 했다.


"잠깐만 와주시겠어요?"


"예?"


"얼른요."


여자가 손을 살랑거리듯이 손짓을 하자 현식이 올라가는 입꼬리를 애써 감추며 여자에게 다가갔다.


"거참, 뭘 벌써부터...."


여자는 여전히 웃으며 뒷짐을 지고 있었다.


현식이 여자의 앞까지 오자, 여자는 고개를 숙여 현식에게 기대었다.


"어어, 왜 이러십니까?"


당황한 듯한 현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자는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그냥....외로워서요. 잠시만 이러고 있을게요."


현식은 고개를 돌리며 답했다.


"뭐, 정그러시다면야...."


여자는 현식을 힐끗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손에는 아직 열쇠가 들려있었다.



.

.

.



"일단 본론으로 넘어가시죠. 지금 우리가 만난 이유이기도 하니까요."


우강이 남자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남자는 긴장한 듯 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렇죠. 그 사건 얘기..... 원하시는거겠죠."



덜컹-



남자가 책상 서랍을 열며 종이 몇장을 꺼냈다.


"제가 본건 말이죠.... 말로 설명하기 힘들었어요."


"뭘 보셨던거죠?"


"그게.... 일단 한번 보시죠."


남자가 종이들을 우강에게 건냈다.


그가 건낸 종이엔 사진이 프린트 되어 있었다. 기괴한 붉은색이 가득한 사진.


"이건....."


"뭔지 알아보시겠어요?"


우강은 눈을 찡그리며 종이들을 한장씩 살펴봤다.


"......피해자들."


"맞습니다. 제가 당시에 직접 찍은 사진들이에요."


우강은 고개를 들며 물었다.


"직접 찍으셨다구요? 그럼 그때 사건 당시 이걸 전부 목격하셨다는 말인가요?"


".....예."


"그때 목격자는 경비원 분 한명 인걸로 알고 있는데요."


"공식적인 목격자는 그분이 맞습니다. 제가 이걸 본건 백골이 나타나기 전이니까요."


우강은 말없이 사진만 다시 내려다보았다.


끔찍하게 살해된 이들의 모습은 이삭이 보여주었던 백골과는 달랐다.


그렇다면 먼저 살해된 후에 누군가가 백골로 만들어 계단에 널부려 놨다는 것일까.


'대체 왜?'


그리고 의문점은 한가지 더 있었다.


우강은 종이들을 다시 책상에 내려놓으며 물었다.


"그렇다면 일단 결정적으로, 이걸 왜 신고하지 않으신거죠?"


"....사라졌으니까요."


"....예?"


남자는 책상에 두손을 살포시 올렸다.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신고하려고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시체들은 전부 사라져 있었어요. 핏자국 하나 없이."


"주변에 인기척이라도 없었나요?"


"전혀요. 그냥..... 그냥 갑자기 사라졌어요. 그리고 저는 그때 신고고 뭐고 바로 도망치는 바람에.... 백골로 발견된건 다음 날 알았죠."


"하지만.... 지금 보여준 것처럼 사진들을 찍었잖아요. 이걸 보여줬으면-"


"어떻게 믿어요!"


남자가 갑작스레 책상을 쾅, 치며 일어났다.


옆에 있던 필기구들이 후두둑 떨어졌다.


"사람이 죽었는데 그저 건물 보안 강화만 시킨 것들을..... 어떻게 믿냐구요...."


우강은 아무말 없이 그저 남자만 올려다보았다.


남자는 얼굴을 감싸며 흐느낌에 가까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허술한 사람들 믿어봤다가.... 그 다음이 제가 되면요? 제가 되면 어떡하냐구요. 당장이라도 죽을 수 있는 마당에 경찰이고 처리원이고 뭘 믿고-"


남자는 말을 멈추었다.


우강은 여전히 말없이 남자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아."


남자는 천천히 손을 내리며 책상을 짚었다.



절그럭-



필기구들이 뒤섞이는 소리가 났다.


"죄송해요."


전혀 미안한 표정이 아니었다. 남자의 표정이 굳어져있었다.


우강이 의자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연기는....."


그의 눈빛은 한없이 싸늘했다.


"끝났나요?"


".....연기라뇨, 무슨 말씀을."


"일반인인 당신이 알리가 없잖아."


우강은 남자에게 한걸음씩 다가갔다.


"처리원을."



드르륵-



남자가 필기구들 중 하나를 집었다.


".....참."


우강의 눈앞으로 커터칼이 날라왔다.


"아깝네."




푸욱-




.

.

.




몇시간 전




"오늘 밤에 사건과 관련해서 얘기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그전에...... 이상한 부분이 있었어요."


"이상한 부분?"


"그 사람이 저한테 만나자고 한건 11시였어요. 그때 학원 수업이 끝난다고. 그런데....아까 경비원 분께서 한말 기억하시죠?"


현식이 불을 붙이려다 멈추었다.


".....다들 10시 넘기전에는 퇴근한다고 했지. 그렇다면...."


"아마 함정이겠죠. 그것도...."



.

.

.



여자가 충격에 휩싸인 표정으로 현식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날이 서있는 열쇠가 들려있었다.


"당신.... 어떻게 알고..."


현식은 담배 연기를 뱉어내며 말했다.


그는 손가락 하나로 열쇠를 막고 있었다.


"후임중에....."



'....악몽이 파낸 함정.'



"꽤 쓸만한 놈이 있어서."



후우웅-



여자는 다른 손으로 가방에서 식칼을 꺼내 휘둘렀다.


현식은 뒷걸음질을 하며 가볍게 피해냈다.


여자는 살기어린 눈빛으로 현식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냥 호구인줄 알았는데."


"실망이긴 해. 솔직히 말해서...."


현식은 담배를 마지막으로 한번 들이키고 옆에다 던지며 다가갔다.


"반쯤 기대하고 있었거든."



후우우웅!



여자가 매서운 속도로 칼을 현식의 목을 향해 휘둘렀다.


현식이 칼을 피해내자 여자는 곧바로 이어서 몸을 돌리며 날이 선 열쇠를 휘둘렀다.



턱-



허나 그 역시 현식이 가볍게 잡아내며 여자를 당겨왔다.


"특수상해죄 붙기전에...."


여자의 얼굴로 주먹이 날아왔다.


"그만하지."



퍼어어어어억!



"쿠억!"


여자의 얼굴에서 피가 흩뿌려지며 저 멀리 날아갔다.


콘크리트 바닥에 곤두박칠 소리와 함께 무기 또한 손에서 떨어져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현식은 여자를 가격한 주먹을 내려다보았다.


'....역시나.'


"퉷!"


여자가 진득한 피를 뱉어내며 현식을 노려봤다.


그녀의 눈빛이 먹물처럼 검게 물들여져있었다.


"당신은 조금 치는가본데, 꼬맹이 쪽은 어쩌나?"


여자가 주머니에서 칼을 두개 더 꺼내며 자세를 잡았다.


"그쪽들 목숨 노리고 있는게 나 혼자만이 아닌건 당신도 잘 알지

않아?"


현식은 한숨을 푹 쉬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지금쯤 아마 죽어가며 울부짖을-"



후우우웅-



여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현식이 발소리조차 내지 않고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그건 걱정마라."


'무슨 속도가...!'


여자가 당황하며 다급히 칼을 휘둘렀으나, 현식은 자세를 낮추어 피해내었다.


"그 녀석도....."



콰아아아앙!



현식의 두터운 주먹이 여자의 턱에 그대로 꽂혔다.


"컥...!"


여자의 눈이 뒤집어지며 뒤로 넘어갔다.


현식은 힘없이 쓰러지려는 여자를 잡아채며 중얼거렸다.



"꽤 치는 놈일테니깐. 명색이 상급인데."




.

.

.




남자가 광기어린 웃음을 지으며 우강을 노려보고 있었다.



"뭐냐....."



우우우웅-



우강은 푸른 기운을 두른 손으로 커터칼을 잡은채 똑같이 남자를 노려다 보고 있었다.


"애송이는 아니었나 보네."



콰득!



우강이 커터칼 날을 부러트리며 바로 주먹을 날렸다.


남자는 팔로 주먹을 막아냈으나, 힘으로 밀리는 느낌이 들었다.


'뭐야....?'



쿠당탕탕!



우강이 크게 휘두른 주먹에 남자는 책상을 구르며 떨어져 나갔다.


우강은 천천히 바닥에 쓰러진 남자를 향해 걸어갔다.


움직임이 없는 것이 기절한 것 같았다.


우강이 그를 향해 손을 뻗자, 언제 쓰러졌었냐는 듯 남자가 곧바로 장도리를 휘둘렀다.



콰아아아앙!



장도리에 맞은 우강이 문 쪽으로 날아갔다.


남자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목을 기괴하게 꺾어대며 일어났다.


"거슬렸단 말이지. 그 가방."


먼지가 걷히며 우강이 가방으로 공격을 막아낸 것이 보였다.


눈이 검게 물들여진 남자가 우강을 향해 장도리를 살벌하게 휘둘렀다.


"안에 든게 뭔지 좀 보자고!"



카아아앙!



"......뭐야 이거?"


우강의 가방이 찢어져 바닥에 털썩 떨어지며, 그가 들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페트병 길이 정도의 철막대였다.


"푸훗, 장난감이냐?"



촤아아아아악!



허나 남자의 말이 무색하게도, 우강이 손에 힘을 주자 막대가 양옆으로 늘어나며 기다란 쇠몽둥이 형태가 되었다.


'이게 무슨....!'


우강이 슬며시 웃으며 말했다.


"퇴악봉(退惡棒)이다."



카아아아앙!



우강이 휘두른 퇴악봉에 남자의 장도리가 튕겨져 나갔다.


그저 페트병 길이에 불과했던 것이 위협적인 무기로 변하자 남자의 표정에서 웃음기가 가셨다.


"어디서 그런 성가신 걸...."


흰자까지 검게 물들여져 어둠만 가득찬 눈빛으로 노려보는 남자의 모습은 사람은 둔갑한 것 같은 영락없는 악몽의 모습이었다.


허나 주먹이 닿았을때 그 촉감, 그리고 남자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은 악몽이라 하기에 조금 이상했다.


'역시......'


우강이 퇴악봉을 들고 자세를 잡았다.


'직접 확인하는 수 밖에 없나.'


남자가 살기를 담은 기세로 달려들었다. 꽤나 공포어린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기세는 우강에게 닿을 수 없었다.



카아아아앙!



우강이 퇴악봉의 리치가 더 긴 점을 이용해 먼저 뻗어내어 남자의 장도리를 저지했다.


장도리가 퇴악봉에 튕겨져 손이 위로 들리며 남자의 자세가 무너지자, 우강은 때를 놓치지 않고 곧바로 돌진했다.



빠아아아악!



우강의 주먹이 정확하게 남자의 코에 명중했다.


"끄아악!"


피가 터져나오는 코를 부여잡고 주춤이던 남자는 이내 장도리를 마구 휘둘러대었다.


"이....새X가...!"


"싸움에서..."


우강이 퇴악봉을 꽉 쥐었다.


"감정에 휘둘리면 안 되지."



투카아아아앙!



쐐기처럼 일직선으로 내지른 퇴악봉이 남자의 손을 적중시키자 장도리가 떨어져나갔다.


우강은 흐름을 끊지 않고 곧바로 또 다시 주먹으로 남자의 얼굴을 가격했다.



뻐어어억!



"쿠악!"


남자는 골이 울리는 것을 느꼈다.


세상이 핑 돌아 피가 후두둑 튀며 남자가 벽에 부딫혔다.


그의 왼쪽 뺨이 벌겋게 부어올랐다.


"이.....애새X가......"


우강은 방금 남자를 친 자신의 주먹을 내려다보았다.


주먹이 살갗에 닿는 촉감, 그리고 시뻘건 피. 추측이 점점 확신이 되어갔다.


"죽인다.....!"


남자가 피를 흩뿌리며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우강은 미동 없이 남자를 바라보았다.


"역시 당신....."



턱-



우강이 남자의 멱살을 잡았다.


그의 손목에 힘줄이 돋으며 남자가 강하게 끌려갔다.


"사람이네."


"뭣....!"


남자가 인지했을땐 이미 늦어있었다.


우강이 남자의 멱살을 잡아 끌어 순식간에 문쪽으로 강하게 내던지자,


남자는 몸이 붕뜨는 것이 느껴지는 동시에 허공을 가르며 굳게 닫힌 문에 가까워졌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빠른 속도로 들이받은 덕에 문이 그대로 부숴지며 남자가 교실 밖으로 내동댕이쳐졌다.


나무조각들과 먼지가 일어나며 남자의 마른 기침소리가 들려왔다.


"쿨럭쿨럭."



콰지직-



곧이어 남은 문마저 부숴져 내리는 소리가 들리며 먼지 틈사이로 우강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남자는 온몸이 부숴질 것 같은 고통을 참아가며 일어나려 했다.


목청이 찢어져라 소리치면서.


"도와.....도와줘요!! 여기!!"


그 순간, 남자의 부름에 응하기라도 한 듯 학원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천천히 들어왔다.


먼지 때문에 아직도 흐릿한 남자의 시야에 검은 구두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아아....! 빨리 저 좀...."


"사람이십니까?"


허나 귀에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에 남자는 고개를 올려보았다.


녹색 단발머리에 올곧게 내려다보는 시선.


그리고 자신을 조준하고 있는 테이져건.


이삭이었다.


"제기랄....."


남자의 처량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이삭은 차갑게 말했다.


"생포하겠습니다."



파지지직!



남자는 테이져건에 맞자마자 거품을 물며 눈이 뒤집어졌다.


몸을 심하게 부들부들 떨었으나, 얼마안가 축 늘어지며 정신을 잃었다.


이삭은 신속하게 수갑을 꺼냈고, 먼지를 손으로 휘저으며 교실에서 나온 우강은 남자가 제압당한 것을 확인하고 위를 올려다보았다.




"이제 남은건..... 선배님 쪽인가."











현식이 굳은 표정으로 누군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주위에는 피로 가득했다.



그리고 그 피를 뒤집어쓴 남학생이 얼굴을 부여잡고 현식 앞에서 바닥을 기고 있었다.






"살려....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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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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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공사장 (1) 24.04.07 9 0 10쪽
53 상급 처리원 전원 소집 24.04.06 14 0 11쪽
52 새 시작 24.04.05 9 0 13쪽
51 신우강 (fin) (1기 完) 24.04.04 15 0 13쪽
50 신우강 (3) 24.04.03 11 0 11쪽
49 신우강 (2) 24.04.02 13 0 13쪽
48 신우강 (1) 24.04.01 13 0 13쪽
47 더러운 능력자 24.03.31 11 0 10쪽
46 싸움의 시작 24.03.30 14 0 12쪽
45 악의 구렁텅이 24.03.29 14 0 14쪽
44 선택 24.03.28 11 0 12쪽
43 위화감 24.03.27 11 0 14쪽
42 일망타진 24.03.27 13 0 10쪽
41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fin) 24.03.26 10 0 13쪽
40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2) 24.03.25 9 1 16쪽
39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1) 24.03.25 9 0 13쪽
38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0) 24.03.24 10 0 14쪽
37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9) 24.03.23 13 0 11쪽
36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8) 24.03.22 12 0 10쪽
35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7) 24.03.21 12 0 16쪽
34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6): 전말 24.03.20 10 0 9쪽
33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5) 24.03.19 9 0 13쪽
32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4) 24.03.18 14 0 17쪽
»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3) 24.03.17 15 0 16쪽
30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2) +2 24.03.16 21 1 12쪽
29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 24.03.15 17 0 11쪽
28 먹구름 24.03.14 16 0 17쪽
27 의구심 24.03.13 18 0 14쪽
26 계단 (fin) 24.03.12 24 0 10쪽
25 계단 (3) 24.03.11 24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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