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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안 님의 서재입니다.

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션안
그림/삽화
션안
작품등록일 :
2024.02.20 21:36
최근연재일 :
2024.05.05 21:10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2,737
추천수 :
32
글자수 :
450,701

작성
24.03.15 08:00
조회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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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11쪽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

DUMMY

인적이 드문 밤.





가로등 몇개만 주위에서 빛을 약하게나마 밝히고 있다.


이미 사람들은 전부 귀가하고 없는 상가 건물이 모든 층의 불이 꺼진채 있다.



저벅 저벅



어두컴컴한 골목에서 옷을 머리까지 뒤집어쓴 남자 두명이 나오며 자물쇠로 굳게 잠겨있는 문을 본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남자 한명은 주머니에서 핀을 꺼내 자물쇠를 풀자, 쇠사슬과 함께 떨어지며 문이 열렸다.


"이야, 대체 어떻게 딴게야?"


"내가 문만 따본게 몇번째인데. 이것도 못할까."


"좋아, 그럼 들어가서 창문만 열어주면 되는거지?"


"그려. 나는 안들키게 이거 다시 잠구고 있을테니 옆쪽 창문

열어놓으쇼."


남자가 들뜬 발걸음으로 건물로 들어가고, 남은 남자는 절그럭거리며 문을 다시 잠갔다.


"이왕 따고 들어가는거 돈도 조금 챙겨나와야겠구만. 낄낄."


남자는 히죽거리며 문을 잠그고 다른 남자가 창문을 열어주기로 한 쪽으로 돌아가 기다리기 시작했다.


허나 뒤통수를 친 것인지, 문은 굳게 닫힌채 너머에서 다른 남자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5분, 10분, 15분. 점점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자 남자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니, 이 사람이 가다가 넘어졌나? 뭐이리 굼떠?"


결국 남자는 핀을 다시 꺼내 이번엔 창문을 따기 시작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창문마저 딴 남자는 그대로 창문을 열고 건물로 들어갔다.


"어이! 거 어디로 간겨?"


남자는 돌아다니며 복도가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불러보았으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손전등 같은 것도 없었기에 남자는 답답한 심정이었다.


"에이, 염X. 재수가 없으려니깐. 다음부턴 혼자 오던가 해야지."


남자는 바닥에 침을 뱉으며 돌아서서 계단으로 향했다.


뚜벅뚜벅 계단을 걷는 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졌다.



점점 멀어지던 발소리는 이내 갑자기 멈추는 것이 들려왔다.



그 후에 소리는 말로 설명하기 힘들었다.



무언가 우당탕탕 넘어지는 소리, 다급하게 달리는 소리, 그리고.....



짐승에 가까운 포효 소리.



난잡한 소음들이 한참을 섞여들린 끝에 그제서야 명확한 소리가 들려왔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콰직-





[2023년 3월 14일 기록.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






"이번 임무에 대해 설명 해드리겠습니다."



우강, 현식과 함께 임무에 보조원 겸 정보원으로 배정 받은 이삭이 서류를 넘기며 말했다.


그들은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좌석을 돌린채 마주보고 앉아 우강과 현식은 임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었다.


"지금 저희가 향하고 있는 대전의 한 상가에서 일어난 사건이며, 최소 중상급 수준의 악몽 사건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사건 내용은..... 최근 밤중에 상가 건물로 무단침입한 일부 노숙자들이 들어갔다가 백골이 된 상태로 발견되었으며, 현재까지 4명의 피해자가 확인된 상태입니다. 경찰 측에선 아직까지 제대로된 진상을 규명해내지 못하고 있어 일단은 밤에는 건물을 아예 폐쇄시키는걸로 대처하고 있답니다."


우강은 손을 살짝 들며 물었다.


"왜 밤에만 폐쇄시키는거죠? 건물 자체에 위험요소가 충분한

상황으로 보이는데..."


"상가 건물에 각종 학원들과 시설들이 밀집되어 있어 낮에는 폐쇄하기가 어렵다고합니다. 그쪽 주민들끼리 쉬쉬하는 분위기더군요."


가만히 듣고 있던 현식은 건내받으며 서류를 읽어보며 중얼거렸다.


"밤에만 사냥하는 악몽이라...."


서류에는 실종된 노숙자들의 신원이 나와있었다.


대부분 제대로 된 거처 없이 생활하던 이들이었다.


"....없어져도 모를 이들이었다는건가."


뒷장으로 넘기자, 건물의 사진이 나왔다.


각종 학원과 시설들이 모인 상가 치고는 상당히 낡은 건물이었다.


"이건 뭐, 다 쓰러져가는데?"


"아무래도 건물 자체를 갈아엎기엔 비용이 많이 드니, 어떻게든 유지시키는 거겠죠."


이삭은 걱정되는 듯한 투로 말했다.


"아무래도 건물 내에 잠복 중이면서 밤에만 활동하는 것 같으니 처리하기 쉽지 않을거에요. 확실한 정황을 알아내기 전까지는 그래도...."


"아니."


현식은 서류를 다시 덮었다. 그의 눈빛은 확고했다.



"오늘 바로 한번 뒤를 캐봐야지."




.

.

.




대전에 도착한 그들은 택시를 잡아 곧장 사건 장소로 달렸다.


가는 길이 점점 시내에서 벗어나며 낡은 건물들이 밀집된 곳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얼마 걸리지 않아 상가에 도착했고, 그들은 택시에서 내렸다.


현식은 담배를 꺼내며 중얼거렸다.


"제법 나이 먹었구만.... 여기."


이삭은 태블릿을 핸드폰을 두들기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 근처에 이만큼 각종 시설이 모여있는 상가는 여기 하나가 전부에요. 아무래도 사람이 꽤나 오고 가겠는데요."


"그래, 이제부턴 직접 물어봐야겠지."


현식은 담배 연기를 뱉으며 건물로 들어갔다.


낮이긴 하나 어쨌든 악몽이 잠입해있는 곳이기에 그들은 어느정도의 경계태세를 갖춘채 들어갔다.


허나 막상 내부에선 악몽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우강은 도배만 새로한 낡은 벽을 어루만져보았다


"꽤나 깊숙한 곳에 숨어있나본데요. 기척이 아예 안느껴지는걸 보면."


현식도 얼굴을 약간 찡그리며 천천히 주변을 살폈다.


그 역시 짙은 기척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듯 해보였다.


이삭은 서류를 꺼내 넘겨보며 말했다.


"최초 신고자는 이 건물의 경비원이니, 일단 정확한 정황을 가서 물어보죠."


마침 경비실이 바로 옆에 위치해있었다.


현식은 곧바로 경비실 창문을 두들기며 말했다.


"저기요, 말씀 좀 물읍시다."


"어휴. 거 또 뭐요?"


나이가 지긋해보이는 경비원이 짜증 섞인 말투로 창문을 열었다.


그는 정장 차림의 이삭과 단정한 코트를 입은 현식을 보자,


그저 길을 물어보려는 것은 아닐거라는걸 눈치챈 듯, 질린다는 투로 얘기했다.


"보아하니 또 며칠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오신 것 같은데, 이미 다른 경찰이랑 기자분들이 다 여러번 왔다갔다하면서 물어보고 갔쇼. 난 더 이상 말할 것 없으니, 직접 가서 물어보셔."


경비원이 창문을 닫으려하자, 현식은 붙잡으며 5만원권 두 장을 꺼내 건냈다.


"이왕 여러번 얘기한거 한번 더 얘기하시죠."


경비원은 잠시 눈치를 보더니 이내 슬며시 돈을 받으며 경비실 문을 열고 나왔다.


"큼, 뭐 정 그러신다면야.... 따라오쇼."


경비원은 그들을 데리고 계단 쪽으로 향했다.


우강은 서둘러 뒤따라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려했다.



사악-



'음?'


우강은 순간 뒤를 돌아보았다.


허나 뒤에는 그저 지나온 허름한 복도만 있을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


잠시 복도를 응시하던 우강은 다시 경비원을 뒤따라갔다.


복도를 쭉 걷던 경비원은 끝에 다다르자 나오는 계단을 가르켰다.


"여기서 내가 처음으로 사람 뼈가 널부려진걸 보고 신고한건데, 거 놀라 자빠질뻔했지."


현식은 찬찬히 구조를 살폈다. 왼쪽은 벽, 오른쪽은 계단이었다.


엘레베이터가 없는 건물이었기에 계단은 모든 층과 그대로 이어져 있었다.


현식이 계단을 살피고 있을때, 우강은 왼쪽 벽을 보았다.


벽에는 닦아내려 했는지, 희미하지만 피 얼룩이 눈에 들어왔다.


우강은 벽을 가르키며 경비원에게 물었다.


"이건 뭐죠?"


"나도 몰러. 뼈 발견했을때 벽에도 피칠갑이 되있길레, 거 죽기 전에

흘렸나보다 하고 경찰들 왔다가고 나서 그냥 닦았지."


현식과 우강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 둘은 현재 공통적인 의문점이 바로 떠올랐다.


'뼈가 계단에서 발견됐는데 피는 벽에 묻어있었다....?'


현식은 담배를 입에 물고 손으로 벽을 한번 만져보았다.


이상한 기척이 느껴지진 않는게 평범한 벽은 맞는 것 같았다.


"어르신, 혹시 뼈 발견했을때 뭐 이상한 점은 없었습니까?"


"그냥 뼈들 말고는 뭐 없었지. 애초에 여기서 발견할 수 있는게 뼈보다 더 이상한게 있겠수?"


"누군가 주변에 있었다던지 그런거요."


"없지. 여긴 밤되면 으슥해져서 다들 10시 넘기전에는 퇴근하거든."


"흠......"


현식은 벽과 계단 사이에서 가만히 서서 무언가 골똘히 고민하는 듯 해보였으나, 이내 이마를 긁으며 중얼거렸다.


"...쯧, 골치 아프게 됐네."


그러고선 담배를 끄고 계단 위로 올라가며 우강과 이삭에게 따라오라는 손짓을 했다.


"여기서부턴 저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협조 감사드립니다."


"뭐야, 끝난겨?"


"예예. 가보셔도 됩니다. 둘은 빨리 따라와."


경비원도 돌아가려던 찰나, 다시 현식을 부르며 말했다.


"참, 거 위는 학원들이라 학생들 많으니 방해되지 않게 조심하쇼!"


"예, 주의하겠습니다."


현식은 손을 휘저으며 계속 계단을 올라갔다.


우강은 현식과 함께 나란히 올라가며 물었다.


"이번엔 학원 사람들한테 물어보시려구요?"


"이번엔이 아니라, 이 건물 내 사람들한테는 전부 다 물어볼거다. 뭐라도 하나쯤은 건져야지."


"어후..."


벌써부터 험난한 고생길이 훤히 보이는 우강은 한숨을 푹 쉬었다.


하기야 경찰 수사대처럼 전문적으로 증거를 수집하는 등의 행위는 할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사실상 탐정질에 가까운 방식으로 사건의 시작을 풀어나가야 했다.


완전히 맨땅에 헤딩이었다.


"이 건물이 4층까지 있으니, 한 사람당 한층씩 맡도록 하지. 이삭이 맨 위층으로 가고, 내가 3층, 우강이 2층을 맡아라. 정보 수집이 끝나면 1층에서 대기하도록."


현식은 이런 열악한 상황에도 일사분란하게 지시하며 이동했다.


고급 처리원이 괜히 붙는 명칭은 아닌 것 같았다.


우강은 현식의 지시에 따라 2층 복도를 쭉 둘러보았다.


작은 학원들이 옹기종기 붙어있었기에 대략적으로만 봐도 대충 5개는 되어보였다.


우강은 한곳한곳 들어가서 물어볼 생각에 눈앞이 막막했다.


"하......."


우강은 억지로 발걸음을 떼며 가장 가까운 학원에 먼저 들어서려 했다.



사악-



'뭐야.....?'


우강은 또 다시 느껴진 이상한 기척에 뒤를 돌아보았다.


허나 역시 이번에도 뒤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우강은 예감이 좋지 않았다. 두 번은 우연이라 하기엔 힘들지 않나.


하지만 딱히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었기에 일단 지금 당장은 현식이내린 지시에 집중 해야 했다.


우강은 다시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으나, 그의 머릿속은 경계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곳....... 분명 뭔가 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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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4 공사장 (1) 24.04.07 8 0 10쪽
53 상급 처리원 전원 소집 24.04.06 13 0 11쪽
52 새 시작 24.04.05 8 0 13쪽
51 신우강 (fin) (1기 完) 24.04.04 14 0 13쪽
50 신우강 (3) 24.04.03 10 0 11쪽
49 신우강 (2) 24.04.02 12 0 13쪽
48 신우강 (1) 24.04.01 12 0 13쪽
47 더러운 능력자 24.03.31 10 0 10쪽
46 싸움의 시작 24.03.30 13 0 12쪽
45 악의 구렁텅이 24.03.29 13 0 14쪽
44 선택 24.03.28 10 0 12쪽
43 위화감 24.03.27 11 0 14쪽
42 일망타진 24.03.27 12 0 10쪽
41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fin) 24.03.26 9 0 13쪽
40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2) 24.03.25 8 1 16쪽
39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1) 24.03.25 8 0 13쪽
38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0) 24.03.24 10 0 14쪽
37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9) 24.03.23 12 0 11쪽
36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8) 24.03.22 11 0 10쪽
35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7) 24.03.21 11 0 16쪽
34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6): 전말 24.03.20 10 0 9쪽
33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5) 24.03.19 8 0 13쪽
32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4) 24.03.18 13 0 17쪽
31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3) 24.03.17 14 0 16쪽
30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2) +2 24.03.16 20 1 12쪽
»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 24.03.15 17 0 11쪽
28 먹구름 24.03.14 16 0 17쪽
27 의구심 24.03.13 17 0 14쪽
26 계단 (fin) 24.03.12 23 0 10쪽
25 계단 (3) 24.03.11 23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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