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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안 님의 서재입니다.

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션안
그림/삽화
션안
작품등록일 :
2024.02.20 21:36
최근연재일 :
2024.05.05 21:10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2,736
추천수 :
32
글자수 :
450,701

작성
24.03.20 08:00
조회
9
추천
0
글자
9쪽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6): 전말

DUMMY

2주전.





밤 10시. 꽤나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상가의 불은 여전히 켜져있었다.


어두컴컴한 밖과 달리 환하게 켜져있는 형광등 아래에선 칠판에 분필을 두드리는 소리와 책을 넘기는 소리가 가득했다.


학생들은 열심히 문제를 풀고 있었고, 선생님으로 보이는 남자는 칠판에 풀이를 적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학생 한두명이 기지개를 피며 하품을 했다.


그 모습을 본 선생은 웃으며 말했다.


"녀석들, 피곤하냐?"


"네에....."


"그래, 그럼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만 하자. 시간도 좀 늦긴 했다. 수고했고, 숙제 꼭 해와라."


"수고하셨습니다~"


학생들은 저마다 가방을 챙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중에는 지섭도 있었다.


"피곤하다....."


지섭은 반쯤 풀린 눈으로 힘없이 가방을 챙겼다.


"빨리 가서 자야지..."


지섭은 가방에 대충 아무렇게나 책을 집어넣고 교실에서 나섰다.


밖으로 나와보니 학원과 독서실 외 다른 층들은 이미 영업이 끝난지 오래였기에 복도가 어두컴컴했다.


지섭은 학원 버스에 올라 자리에 털썩 앉았다.


"어휴..... 몇시야 대체."


지섭은 핸드폰을 꺼내려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았다.


허나 양쪽 주머니가 모두 비어있었다.


"어라?"


지섭은 탄식하며 이마를 짚었다.


비몽사몽한 상태로 가방을 챙기다가 그만 핸드폰을 두고 온 것 같았다.


지섭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버스 기사에게 말했다.


"기사님, 죄송한데 제가 뭘 놓고와서요. 잠깐만 다녀와도 될까요?"


"지금 출발 안하면 늦어. 내일 다시 와서 찾아야할 것 같은데."


"하아..... 그럼 전 그냥 따로 갈게요. 죄송합니다."


지섭이 버스에서 내려 헐래벌떡 상가로 다시 뛰어들어갔다.


그는 학원 문이 닫히기 전에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에 계단으로 뛰어올라가기 시작했다.


센서등이 하나 둘씩 켜지며 그를 따라다녔다.


"허억....허억..."


지섭은 순식간에 2층에 도달했으나, 이미 모두 퇴근했는지 복도가 어두컴컴했다.


지섭은 망연자실하며 중얼거렸다.


"좀만 늦게 퇴근하시지 진짜....."


지섭은 다시 되돌아가기 위해 발을 돌리려 했다.


그때, 뭔가 꺼림직한 기분에 다시 학원 문 쪽을 휙, 보았다.


"어...?"


어두컴컴해서 잘 보이지 않았던 학원문은 자세히 보니 문이 활짝 열려있었다.


심지어 안에는 불이 전부 꺼져있었음에도.


"뭐야....깜빡하고 안 닫으셨나?"


지섭은 조심스럽게 학원 안으로 들어섰다.


불이 전부 꺼진채 고요함만이 맴돌았기에 서늘한 기분이 들었다.


지섭은 우선 핸드폰은 찾아야했기에 천천히 발을 옮겼다.



툭.



몇걸음 가지 않았을때, 갑자기 발에 무언가가 닿는 느낌이 들어 지섭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바닥엔 그의 핸드폰이 떨어져있었다.


지섭은 핸드폰을 주으려 손을 뻗었다.


"이게 왜 여기에...."



사아아아아아악-



그때, 교실에서 난생 처음 들어보는 섬뜩한 소리가 들려왔다.


꼭 무언가 빨려들어가는 듯한 소리 같기도 했다.


지섭은 조용히 핸드폰을 주우며 교실쪽으로 향했다.



끼이이익-



지섭은 매우 조심스럽게 문을 살짝 열어보았다.


그는 눈 하나만 보일정도의 틈으로 교실 안을 살펴보았다.


"그어어어어......"



사아아아악-



"그러게.... 젊은 분이 왜 하필 이런 곳에 자리를 잡으셨을까."


그의 눈앞엔 후드를 뒤집어쓴 누군가가 선생의 머리를 잡고 있었다.


불과 10분전까지만 해도 지섭을 가르치던 선생은 머리를 잡힌채 괴상한 검은 기운을 주입당하고 있었다.


선생은 침을 흘리며 눈이 시커멓게 변해가고 있었다.


"허어억.....!"


지섭은 충격적인 광경에 뒤로 자빠지고 말았다.


그 덕에 가뜩이나 조용한 학원 내에 쿵, 하고 넘어지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허."


애석하게도 소리가 그대로 들렸는지 기운이 주입되는 것이 멈추었다.


곧이어 문 쪽으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지섭은 서둘러 일어나 학원 밖으로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뭐야.....대체 내가 뭘본거야....!'


지섭은 어떤 상황인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허나 이것 하나만큼은 장담 할 수 있었다.


'잡히면 죽는다.'


지섭은 서둘러 계단으로 미친듯이 뛰어내려갔다.


불 하나 켜져있지 않았기에 자칫하면 굴러 떨어질뻔해도 그는 발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다급하게 움직이는 그의 발은 얼마 못가고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콰드득- 콰드드득-



지섭은 숨소리조차 낼 수 없었다.


짙은 어둠 사이에 보이는 커다란 거미의 형상이 보였다.


그리고 그 형상 밑에는 사람의 형체가 보였다.


"허억....."


지섭은 입을 틀어막았다.


기괴하게 돋아난 거미의 이빨에는 피가 진득하게 묻어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처참하게 뜯어먹히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끄르르르....."


거미는 조용히 지섭을 바라보았다.


피가 뚝뚝 흐르는 살기어린 모습은 지섭의 발을 묶어내었다.



끼이이..... 끼이이....



거미의 발이 콘크리트에 긁히며 소름끼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천천히 다가오는 거미는 언제라도 지섭을 덮칠 기세였다.


'움직여....움직여....!'


두 걸음, 한 걸음.


어느새 지섭의 바로 앞까지 온 거미는 기괴하게 침을 들끓는 소리만 내며 지섭을 바라보았다.


언제 머리가 뜯겨나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저 맹수 앞의 먹잇감에 불과했던 지섭은 가쁘게 숨만 쉴 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끄르르르르....."


거미가 천천히 입을 벌리기 시작했다.


죽음의 공포가 그의 턱까지 미친듯이 차올랐다.


시커먼 거미의 입은 눈을 질끈 감은 지섭에게 다가왔다.



뚜벅- 뚜벅-



그 순간, 윗층에서 누군가가 내려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거미는 지섭에게 입을 벌리다 말고 뒤를 돌아보았다.


지섭은 눈을 떴다. 거미의 시선은 잠시였지만 자신에게 향해있지 않았다.


정확히 그때, 지섭의 머리에 떠오른 것은 오직 하나였다.



'지금'



지섭은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온힘을 다해 공포에 눌려 묶인 발을 풀어내고 달리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악!"


거미의 다리 밑으로 숙여 넘어간 그는 구르다시피 사지를 전부 써가며 계단을 내려갔다.


뒤에서 거미가 쫓아오는지도 확인하지 않고, 그저 희미하게라도 보이는대로 짚으며 출구를 향해 달려갔다.


겨우겨우 1층에 도달한 지섭은 옆을 돌아보았다.


복도 끝에 밖이 보이는 유리문이 보였다. 출구였다.


지섭의 머리속에 살아나갈 수 있다는 희망이 피어오르며 그는 발을 옮겼다.


"됐-"


허나 그 희망은 오래 가지 못했다.


출구만을 바라보고 달리던 그는 미처 턱에 발이 걸리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


그걸 알아차렸을때는 이미 그의 몸이 땅에 곤두박질 친 후였다.


"으으...."


다리는 후들거리고 팔꿈치에 통증이 느껴졌지만 고통에 집중할 시간 따위는 없었다.


지섭은 필사적으로 다시 일어나 달리려고 했다.



끼이이.....



지섭은 표정이 굳었다.


서늘한 살기의 기운이 그의 뒤에서 불어왔다.


너무나도 뻔한 공포영화 같았다.


정체불명의 괴물에게 쫓기던 조연이 끝내 눈물이 가득찬 눈빛으로 천천히 뒤를 돌아보고,


후에 피가 튀기며 비명소리가 오디오를 채우는 그런 뻔한 클리셰.


그러나 막상 그걸 현실로 맞이하게된 지섭은 똑같이 행동 할 수 밖에 없었다.


"아....아...."


지섭은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공포스러운 거미의 눈동자가 그를 마주하고 있었다.


"엄마....."


지섭은 이것이 자신의 유언임을 직감했다.


곧이어 거미의 입이 쩍 벌려졌다.


지섭은 다시 눈을 질끈 감으며 웅크린채 머리를 감쌌다.


죽음이 코앞까지 다가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뚜벅- 뚜벅-



"거기 누구 있수?"


거미의 입이 지섭의 머리를 집어삼키기 직전, 계단 위에서 나이가 지긋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지섭은 눈을 떴다. 분명 경비원의 목소리였다.


이건 신이 내린 마지막 기회였다.


경비원이든 누구든 지금 당장 도움을 청해야했다.


지섭은 벌떡 일어나 앉으며 거미를 맞이할 각오로 소리를 지르려 입을 열었다.


"여기 괴물이-!"


지섭이 호기 있게 외치려던 소리는 그의 목구멍까지 올라왔으나 끝내 나가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갈 필요가 없었다.


지섭은 충격에 휩싸인 표정으로 천천히 일어났다.


"대체.... 무슨....."


그는 먹히지 않았다.





복도 천장까지 닿던 크기의 거미는 흔적 하나 없이 사라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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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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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공사장 (1) 24.04.07 8 0 10쪽
53 상급 처리원 전원 소집 24.04.06 13 0 11쪽
52 새 시작 24.04.05 8 0 13쪽
51 신우강 (fin) (1기 完) 24.04.04 14 0 13쪽
50 신우강 (3) 24.04.03 10 0 11쪽
49 신우강 (2) 24.04.02 12 0 13쪽
48 신우강 (1) 24.04.01 12 0 13쪽
47 더러운 능력자 24.03.31 10 0 10쪽
46 싸움의 시작 24.03.30 13 0 12쪽
45 악의 구렁텅이 24.03.29 13 0 14쪽
44 선택 24.03.28 10 0 12쪽
43 위화감 24.03.27 11 0 14쪽
42 일망타진 24.03.27 12 0 10쪽
41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fin) 24.03.26 9 0 13쪽
40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2) 24.03.25 8 1 16쪽
39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1) 24.03.25 8 0 13쪽
38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0) 24.03.24 10 0 14쪽
37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9) 24.03.23 12 0 11쪽
36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8) 24.03.22 11 0 10쪽
35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7) 24.03.21 11 0 16쪽
»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6): 전말 24.03.20 10 0 9쪽
33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5) 24.03.19 8 0 13쪽
32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4) 24.03.18 13 0 17쪽
31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3) 24.03.17 14 0 16쪽
30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2) +2 24.03.16 20 1 12쪽
29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 24.03.15 16 0 11쪽
28 먹구름 24.03.14 16 0 17쪽
27 의구심 24.03.13 17 0 14쪽
26 계단 (fin) 24.03.12 23 0 10쪽
25 계단 (3) 24.03.11 23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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