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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안 님의 서재입니다.

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션안
그림/삽화
션안
작품등록일 :
2024.02.20 21:36
최근연재일 :
2024.05.05 21:10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2,753
추천수 :
32
글자수 :
450,701

작성
24.04.0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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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새 시작

DUMMY

벌컥-



회의실 문이 열리며 인현이 들어섰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활기찬 그는 손을 흔들며 들어왔다.


"좋은 아침!"


회의실 내 우빈을 포함한 대부분의 임원들이 못마땅한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았다.


그러나 회장만큼은 인자한 태도를 그를 맞이해주었다.


"와서 앉게나."


인현이 덩실거리며 다가와 앉자, 곧바로 우빈이 일어났다.


"그럼 보고 사항 전달하겠습니다."


우빈은 서류를 넘기며 말했다.


"우선 다들 아시다시피, 최근에 예상치 못하게 규모가 커졌던 대전 상가 사건은 고급 처리원 김현식 팀장이 잘 마무리 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사건이-"


"거 말은 똑바로 합시다. 내 제자님께서 활약한 덕 아닙니까?"


인현이 거만한 자세로 우빈의 말을 끊었다.


우빈은 입술을 최소한의 동작으로만 움직이며 속삭였다.


"닥치고 있어라....."


인현은 우빈의 경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여전히 싱글벙글했다.


"큼. 아무튼 이어가자면, 여러 악몽들이 연루되어 있던 사건인만큼 현재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니, 빠른 시일 내에 본 사건 또한 보고를 드릴 예정입니다. 다음 보고 사항은......"


우빈이 서류를 한 장 더 넘기며 더 진중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드림테크 정보원 내 스파이에 관련하여 보고드리겠습니다."


임원들은 가장 기다리고 있었던 보고인 듯, 다들 자세를 고쳐앉으며 경청하기 시작했다.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죄송하지만 아직 찾아내는데에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면목 없습니다."


"아니, 아직도 제대로 찾아내지 못했단 말입니까?"


"놔둘수록 우리쪽만 손해라는거 아시잖습니까."


"저도 압니다. 그러나 우리 쪽 움직임을 눈치 챘는지는 몰라도, 요 근래엔 정보 조작 등의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몸을 숨기고 있는 것 같은데, 이미 너무 많은 정보원들 사이에 작정하고 숨어버린다면 저희 측에서도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럼 어떡한단겁니까? 이대로 놔두잔 얘기입니까?"


"그건 아닙니다. 일단 저희도 노력 중이니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거 참, 그 정도 자리에 올라와 있으면 일이라도 똑바로 할 것이지...."


"이러면 우리도 곤란하다는거, 정 이사님도 잘 아시는거 아닙니까?"


"노력만 할게 아니라, 대책을-"



콰앙!



우빈에게 일침이 계속해서 쏟아지던 와중, 인현 쪽에서 의자가 박차고 넘어지는 것이 들려왔다.


"아."


모두가 얼음장이 되어 인현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엔 싱그러운 웃음기가 이미 가신지 오래였다.


"쫑알쫑알 말들 많으시네..."


그는 귀를 후비며 빙 둘러앉은 임원들을 둘러보았다.


"하루종일 가만히 앉아서 의자만 덥히고 있는 양반들이."


"뭣....!"


"크흠."


그 순간, 회장의 헛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단순한 소리였음에도 모두가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었다.


"그만하지."


회장의 한마디에 임원들은 전부 입을 꾹 닫았으나, 인현은 여전히 서있었다.


".....인현."


인현이 회장을 돌아보았다.


"자네는 그러면 어떻게 생각하나, 이번 사안."


회장은 우빈에게서 서류를 건내받으며 물었다.


"최근 사건 하나 처리한건 칭찬한다만, 회사 내 스파이는 조금 심각한 사안이지 않나?"


"............"


인현은 가만히 회장만 바라보며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회의실 내 공기가 차가워지는 것이 모두가 고스란히 느끼고 있었다.


"아무런 생각도 없나?"


계속되는 회장의 질문에도 인현은 입을 열지 않았다.


1시간 같은 1초가 흘러가며 정적이 맴돌았다.


인현을 바라보던 회장은 이내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래, 잘 알겠네."


회장은 비서와 함께 문으로 향하며 말했다.


"다음 회의 때 보세나."


그 말을 끝으로 회장이 나가자 또 한번 기나긴 정적이 회의실 내에 맴돌았다.


한없이 흘러가던 정적의 흐름을 깬 것은 심드렁하게 중얼거리는 주혁의 한마디였다.


"매번 개판이구만."


.

.

.



벌컥-



회의실 문이 열리며 인현, 우빈, 주혁이 나왔다.


우빈은 오늘도 근심을 주름진 이마에 겹겹히 쌓고 있었다.


".....정말 말이 안나온다."


인현은 그저 얼굴만 긁적이고 있었다.


"항상 그랬지만, 오늘은 더 했어. 차라리 날 죽여 그냥."


"내가 봐도 참 볼만했습니다. 오늘 회의는."


주혁이 담배에 불을 붙이며 덧붙였다.


우빈은 이미 분노를 넘어서 해탈의 경지에 도달한 상태로 물었다.


"아니..... 진짜 진심으로 궁금해서 그런다. 뭔 생각으로 아무 말도 안한거야? 평소엔 허세라도 가득하게 떠벌대던 놈이."


인현은 여전히 맹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냥 생각이 안나던데."


"뭐?"


"아니, 진짜로 찾을 방법이 없는걸 어떡해. 나도 사람이라고."


"그러니깐.... 진짜로 뭐라 대답해야지 몰라서 그랬다는 얘기냐, 지금?"


"응."


우빈은 탁, 소리가 날 정도로 이마를 짚었고, 주혁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슬슬 사직서 내쇼. 거 오래하시긴 했어.


"담배나 꺼라."


"남이사 피던 말던."


주혁은 이번에도 먼저 계단으로 내려갔고, 우빈은 인현의 어깨를 꽉 붙잡으며 말했다.


"그래서 어떻게 수습하실 계획이셔....?"


인현은 분노가 폭팔하기 직전인 우빈의 눈을 애써 피했다.


"음.... 그게 말이지...."


"말 잘하는게 좋을꺼야..."


우빈의 손에 들어가는 힘이 점점 강해졌다.


인현은 땀을 뻘뻘 흘리기 시작했다. 그는 초조한 눈빛으로 이내 무언가 떠오른 듯, 손가락을 피며 말했다.


"아! 그래, 일단...."


"씨부려봐 한번."


타악-


"공간역전(空間易展)"


그 어느때보다 다급하게 손가락을 튕기는 인현의 모습이었다.


"암실(暗室)"



사아아아아악-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검은 안개가 복도를 채우며 인현이 우빈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우빈은 인현이 손을 뿌리치는 것을 느끼고 재빨리 다시 잡아채려 했으나 이미 인현은 사라진 후였다.


검은 안개 틈에서 빠져나와 황급히 계단으로 뛰쳐내려가는 그의 뒤로 우빈의 분노의 찬 외침이 울려퍼졌다.


"야 이 개X끼야!!!"



.

.

.



뚜벅- 뚜벅-



후드를 뒤집어쓴 한 남자가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가로등 하나 없어 온통 어두컴컴한 골목에는 싸늘한 바람만이 불었다.


남자는 으스스한 분위기에도 묵묵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별 한점 없는 밤하늘에는 달빛만 찬란히 내리고 있었다.



스르르륵-



허나 달빛만으로는 밤에 깨어나는 불청객들을 잠재울 수 없었다.


골목길을 걸어가는 남자의 뒤로 검은 그림자가 드리웠다.


어두운 분위기에 몸을 숨긴 그림자 사이에서 붉은 눈이 일렁였고, 눈은 남자를 응시하며 천천히 따라갔다.


그 순간, 남자가 갑자기 뒤를 휙, 돌아보았다.



스르르르-



그림자는 재빨리 몸을 감추며 남자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


아무 말 없이 뒤만 바라보던 남자는 이내 다시 걸어갔다.


남자가 눈치채지 못한 것을 알았는지, 땅에서 그림자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 눈동자가 끔뻑이며 남자를 쫓기 위해 튀어나왔다.


허나 모든 것은 예상 밖으로 흘러갔다.


눈동자가 위를 올려다보았을 땐, 자신을 내려다보는 남자가 앞에 서있었다.



콰아아아아앙!



땅을 내려친 남자의 주먹에는 그림자가 닿지 않았다.


어느새 순식간에 남자의 뒤로 이동한 그림자는 눈과 함께 이번엔 팔도 튀어나와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촤아아아아악!



그림자의 손이 쐐기처럼 튀어나와 남자의 머리를 향해갔다.


그러나 남자가 재빨리 자세를 낮춰 피해내어 그의 후드 모자만 뜯겨나갔다.


"찾았다."


후드가 벗겨지자 남자의 얼굴이 드러났다.



우우우우우웅-



우강은 손에 기운을 두르며 그림자를 올려다보았다.


"악몽."



콰아아아아아아앙!



우강의 손에 맞은 그림자 악몽이 튕겨져 나갔다.


악몽은 땅 속에서 나와 몸 전체를 드러내었다.


검은 두 손을 올리며 붉은 눈빛으로 우강을 노려다보고 있었다.


하반신은 흐릿하여 보이지 않는 것이 꼭 유령 같았다.



사아아아아아-



악몽의 손짓에 우강의 뒤로 크기가 좀 더 작은 악몽들이 하나둘 나타났다.


"잡령인가...."


우강은 고개만 돌려 힐끗 바라보았다.


그는 신경 쓰지 않는 듯 악몽에게 다시 시선을 고정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수많은 잡령들이 뒤에서 다가오고 있었으나, 우강은 희미하게 미소를 지을뿐이었다.


"지원군은......"



화아아아아아악-



잡령들의 뒤에서 노란 불빛이 드리웠다.


"나도 있는걸."



콰콰콰콰콰콰쾅!



불빛이 잡령들을 휩쓸고 지나간 자리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저 여유롭게 걸어오는 선아만 있었다.


"질질 끌지 말고 빨리 끝내라. 시간도 늦었는데."



[중급 처리원 이선아]



선아가 투덜거리자 우강이 발걸음의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죠, 뭐."


"키에엑....!"


악몽이 무언가 손쓸 시간도 없이, 곧바로 우강이 기운을 두른주먹을 한번 더 내질렀다.



콰아아아아아앙!



아까보다 더 힘이 실린 공격에 악몽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뒤로 자빠지고 말았다.


악몽은 애처로운 손만 휘저으며, 우강을 향해 검은 기운을 발산시켰다.



사아아아아아악-



".....거참."


우강의 주위로 검은 기운이 소용돌이처럼 둘러쌌다.


"어째 다 똑같을까, 악몽들 기술은."


매섭게 몰아치며 점점 좁혀오는 검은 기운들에도 우강은 태연하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대로 갈려죽일 생각인가.'



화아아아아악-



우강의 손에서 기운이 불타오르듯 일었다.


아까 전과는 다르게 둘러진 기운이었다.


무언가 한 층 더 강해진 기세였다.


"....어설프긴."


우강이 기운이 둘러진 주먹을 소용돌이를 향해 휘둘렀다.



콰아아아아아앙!



우강이 내지른 주먹은 소용돌이를 그대로 뚫어내며 구멍을 내었다.


구멍이 뚫린 새까만 소용돌이는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사아아아아아아.....



짙은 기운과 우강의 기운이 한데 뒤섞여 모래처럼 흩날렸다.


휘날리는 기운들 사이로 우강이 유유히 걸어나오자, 악몽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키에에에에....!"


악몽은 또 뭔가를 하려는 듯 다급하게 손을 뻗었다.


그때, 악몽의 뒤로 스파크가 튀며 전기 같은 기운이 악몽을 감쌌다.



치지지지지지직-



"키에에에엑!"


악몽의 뒤에선 정민이 테이져건을 들고 경직된 자세로 서있었다.


"마.....맞췄다!"



[초급 처리원 정민]



"잘했어."


우강은 나지막한 칭찬의 말을 건낸 후 여전히 기운이 둘러진 주먹을 위로 들어올렸다.


악몽은 경직된 몸을 애써 움직이려 했으나 소용 없었다.


그런 애처로운 모습에도, 우강은 한치의 자비도 없이 주먹을 내리꽂았다.


"처리 끝."



콰아아아아아아앙!



바닥에 내리꽂힌 악몽에게서 짙은 기운이 피처럼 터져나왔다.


비명 한번 못지르고 그대로 꽂혀진 악몽의 눈에서 맴돌던 붉은 빛이 사라지며,


흩날리는 짙은 기운과 함께 악몽의 몸이 서서히 사라져갔다.


"후우......."


우강은 숨을 한번 내쉬며 몸을 일으켰다.


그는 한번 주위를 둘러본 후 손목에 찬 시계를 보았다.


선아가 정민을 데리고 그에게 다가오며 물었다.


"끝났냐?"


우강은 시계를 보던 손을 내렸다.


찬란한 달빛 아래에서 푸른 빛을 내던 그의 손에선 이내 기운이 사그라들었다.


"예. 퇴근이네요."



[상급 처리원 신우강]



우강은 기지개를 피며 골목을 빠져나가는 길로 걸어갔다.


선아와 정민도 그를 따라나섰다.


"형, 아까 보셨죠? 처음으로 제대로 맞췄다구요!"


"그래. 훈련한 보람 있네."


선아는 코웃음을 치며 심드렁하게 말했다.


"참 대단하시긴 해. 처리원이라는 놈이 장난감 총이나 쏴대고..."



철컥-



정민이 웃으며 선아에게 테이져건을 들이댔다.


"히히, 장난감 아닌데."


"이게 미쳐가지고 그걸 어따대고 들이대."


선아가 정민을 쥐어박자, 정민이 머리를 쥐어싸며 우강의 옆으로 피신했다.


우강은 피식, 웃으며 그들을 돌아보았다.


적적한 골목길은 그들의 시끌벅적한 소리로 채워지고 있었다.



빵- 빵-



그때, 그들의 앞에 환한 불빛이 드리우며 경적 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제자놈!"


"뭐야?"


선아와 정민은 시야를 가리는 불빛에 눈을 찡그렸다.


허나 우강은 누구의 목소린지 곧장 알아차렸다.


"선생님?"


"빨리 와서 타, 이것들아."


차 안쪽에서 인현이 창문에 팔을 걸친채 그들을 부르고 있었다.


"뭐야, 데리러 와준거에요?"


우강은 마침 본사로 돌아가야할때 맞춰온 인현이 내심 반가웠다.


"겸사겸사, 좀 도망쳐나와야될 일이 있어서."


"예?"


"그건 별로 중요하진 않고, 너 지금 빨리 본사로 가야된다."


"왜요? 어차피 보고는 내일 아침까지잖아요."


우강은 의아해하며 선아와 정민과 함께 뒷자석에 탔다.


"그게 아니라...."


인현의 표정은 왠지 모르게 심각해보였다.




"긴급호출이다. 상급 처리원 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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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4 공사장 (1) 24.04.07 9 0 10쪽
53 상급 처리원 전원 소집 24.04.06 13 0 11쪽
» 새 시작 24.04.05 9 0 13쪽
51 신우강 (fin) (1기 完) 24.04.04 15 0 13쪽
50 신우강 (3) 24.04.03 11 0 11쪽
49 신우강 (2) 24.04.02 13 0 13쪽
48 신우강 (1) 24.04.01 12 0 13쪽
47 더러운 능력자 24.03.31 11 0 10쪽
46 싸움의 시작 24.03.30 14 0 12쪽
45 악의 구렁텅이 24.03.29 13 0 14쪽
44 선택 24.03.28 11 0 12쪽
43 위화감 24.03.27 11 0 14쪽
42 일망타진 24.03.27 12 0 10쪽
41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fin) 24.03.26 10 0 13쪽
40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2) 24.03.25 9 1 16쪽
39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1) 24.03.25 9 0 13쪽
38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0) 24.03.24 10 0 14쪽
37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9) 24.03.23 13 0 11쪽
36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8) 24.03.22 11 0 10쪽
35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7) 24.03.21 11 0 16쪽
34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6): 전말 24.03.20 10 0 9쪽
33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5) 24.03.19 9 0 13쪽
32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4) 24.03.18 13 0 17쪽
31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3) 24.03.17 14 0 16쪽
30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2) +2 24.03.16 20 1 12쪽
29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 24.03.15 17 0 11쪽
28 먹구름 24.03.14 16 0 17쪽
27 의구심 24.03.13 18 0 14쪽
26 계단 (fin) 24.03.12 23 0 10쪽
25 계단 (3) 24.03.11 24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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