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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안 님의 서재입니다.

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션안
그림/삽화
션안
작품등록일 :
2024.02.20 21:36
최근연재일 :
2024.05.05 21:10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2,742
추천수 :
32
글자수 :
450,701

작성
24.03.25 21:10
조회
8
추천
1
글자
16쪽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2)

DUMMY

털썩.




기운을 마구 뿜어내는 퇴악봉을 들어올린채 다가오던 우강은,


이내 순식간에 기운이 사그라들며 털썩, 쓰러졌다.


바닥에 축 늘어진 그의 주위로 피웅덩이가 작게 생겼다.


악몽은 그럼에도 경계하며 힘없이 늘어진 우강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그가 다시 일어나 공격해오는 일은 없었다.


"..........."



스르르르륵-



악몽은 다시 손톱에 날을 세우며 우강에게 다가갔다.


죽음의 화살표가 가르키는 이가 다시 반대로 돌아가려 했다.


날선 손톱이 우강의 목에 가까워져갔다.



사아아아아아-



그 순간, 금색 빛이 복도에 스며들어오기 시작했다.


악몽은 멈칫하며 밝아져가는 복도를 바라보았다.


어느덧 아침이 되어가며 햇빛이 건물로 들어오고 있던 것이었다.


복도를 훤히 비추기 시작한 햇빛은 어둠을 삼켜가며 악몽에게 다가왔다.



사르르르르륵-



햇빛에 닿은 악몽의 손이 증발하듯 사라졌다.


허공에 짙은 기운이 휘날린 것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 증발한 것이었다.


갑작스레 사라져가는 몸을 본 악몽은 황급히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며 모습을 감추려 했다.


그 순간, 쩌렁쩌렁 울리는 굉음이 들려왔다.



타아아아아아앙!



뒤돌아 도망가는 악몽의 뒤로 들려온 소리에 그의 몸이 꼼작없이 경직되었다.


악몽은 부들부들 떨며 고개를 힘겹게 돌렸다.


계단 쪽에서 올라온 현식이 리볼버를 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어딜 또 뒷꽁무니를 빼려고."



사아아아아악-



악몽이 경직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허나 그 찰나의 시간은 햇빛이 악몽에게까지 닿기엔 충분했다.


결국 몸 전체가 햇빛을 뒤집어쓰게 된 악몽은 흔적도 없이 그대로 증발되어버렸다.


여러 사람의 피가 묻힌 존재가 드디어 소멸된 것이었다.


"뭐야......?"


현식은 리볼버를 다시 집어넣으며 복도로 들어섰다.


복도엔 피가 흥건했다.


".....어?"


뒤따라 올라온 이삭의 표정이 굳었다.


이삭의 표정을 본 현식이 그녀의 시선을 따라보았다.


복도 한가운데에 쓰러진 우강이 보였다.


"뭐야, 저놈 왜저래?"


현식과 이삭이 서둘러 우강에게 달려갔다.


몸에 힘이 축 빠진 우강의 귀에 누군가가 자신을 애타게 부르며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 끝났나 보네....'


"보조원! 부상자다! 빨리 튀어와!"


현식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지만 우강은 대답할 수 없었다.


'일단..... 조금만 자고......'


그는 눈을 감으며, 마침내 힘겹게 잡고 있던 의식의 끈을 놓았다.




◇◇◇




공기가 차갑다.


얼음장 같이 차가운 물이 등을 받치고 있었다.


은은히 퍼져나가는 물길이 얼굴에 차갑게 닿는 느낌에 우강은 눈을 떴다.


무한하게 펼쳐지는 새하얀 하늘이 보였다.


우강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여긴......."


눈앞에 보이는 것이라고 온통 백지 뿐인 곳.


바닥엔 얕게 차있는 물이 찰팍거리며 발에 닿는 곳.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곳.


"......나의 내면."


한동안 오지 않았던 곳이었다.


그때 눈동자 악몽과 마주치고, 후에 병원에서 이후로 처음이었다.


그렇게 보니 꽤나 오랫동안 오지 않았던 것이 체감이 되었다.


"여길 다시 올줄이야....."


우강은 천천히 찰랑거리는 물을 밟아가며 걸어나갔다.


여기 다시 왔다는 것은..... 분명 어딘가에 그때 보았던 거대한 문이 또 있을지도 몰랐다.


"나 찾아?"


".........!"


갑자기 귀를 뚫고 들어온 목소리에 우강은 뒤를 돌아보았다.


그의 뒤에는 방금 전까진 분명 없었던 것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쇠사슬로 칭칭 감긴 대문. 그가 찾던 것이었다.


"진짜 오랜만이야. 그렇지?"


우강은 천천히 문에 손을 대보았다.


문 너머의 존재가 희미하게 느껴졌다. 우강은 문을 올려다보았다.


여전히 두꺼운 쇠사슬이 칭칭 감겨있었으나 전에 보았을때보다 조금은 풀려있었다.


"다시 보기 힘들지도 모를거라고 했었는데, 그래도 이정도면 꽤 빨리 만났네. 나름 대견한걸? 나 없는 동안 꽤 컸던데."


문 너머의 목소리는 어딘가 모르게 들떠보였다.


우강은 문에 손을 갖다댄 상태로 물었다.


"안에서..... 그동안 날 지켜본거야?"


"당연하지. 여기선 네가 뭘 하는지 다 보이거든. 고생 많이 했더라."


"............"


"그래도 아직은 조금 부족해. 고생 좀 더 해야될걸."


"...부족하다고?"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될거야. 이제 얼마 안남았거든."


알 수 없는 말에 우강은 저번에 왔을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이번에는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았다.


"저기, 이젠 말해줄 수 있어?"


"뭘?"


"너가...... 진짜 누군지."


목소리는 말이 없어졌다. 머뭇거리는걸까. 아님 고민하는걸까.


"하하..... 매번 참 민감한 질문만 하네."


목소리는 멋쩍게 웃는 듯한 소리를 내었다.


"아직. 그건 아직이야. 언젠간 알게되겠지만, 지금은 일러. 그것보다...."


목소리가 속삭이듯 말했다.


문너머에서 말하는 것임에도 속삭임은 귓가에 고스란히 들려왔다.


"곧 너에게 뭔가 이것저것 많이 들이닥칠거야. 그게 너에게 득이 되는 것이던 해가 되는 것이던간에."


"들이닥친다니..... 뭐가?"


"아마 그걸 가장 금방 알게될거야. 그거 하나 만큼은 정말 확실하다고 장담하지. 그리고 또....."


무언가를 또 말하려던 목소리는 말끝을 흐렸다.


이내 아쉬워하는 것이 묻어나오는 목소리로 또 다시 귀에 속삭였다.


"아.....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없네. 뭐, 걱정마. 이대로면 조만간 또 볼 수도 있을 것 같으니."


우강은 물이 급속도로 차오르는 것이 보였다.


다급해진 우강은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잠깐.... 잠깐만. 제발 부탁이니깐.... 하나만 더 확실하게 대답해줘."


"민감한 질문이면 곤란한데. 신중하게 물어보는게 좋을걸."


물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차올랐다.


어느세 허리까지 올라와 있었다.


"내 능력...... 내 능력은 대체 뭐야...?"


"........."


목소리는 또 다시 답이 없었다. 뜸을 들이는 것 같았다.


허나 지금은 뜸을 들이는 것을 기다려줄 때가 아니었다.


명치까지 올라오는 물에 우강은 더 다급해졌다.


"제발..... 빨리...."


"......다잡아."


우강은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여태껏 들은 대답 중 가장 이상한

답이었다.


"......뭐?"


"네 마음. 다잡으라고. 이해되지 않겠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그것뿐이야."


어느덧 물은 가득 차올라 우강은 머리만 남겨졌다.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문 틈사이로 새어나오는 빛만 바라보는 우강에게, 목소리는 마지막 말을 전했다.


"또 보자. 신우강."




.

.

.




"헉!"


우강이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났다.


아직도 내면 속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그는 숨을 헐떡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바깥은 어느덧 해가 져가며 어둑어둑해져가고 있었다.



삐- 삐-



적막 속에 기계소리만 울려퍼지는, 온통 하얀 벽지인 방이었다.


우강은 자신이 앉아 있는 곳을 내려다보았다.


푹신한 매트리스와 이불, 그리고 손에 꽃힌 링거주사.


단박에 어디인지 알 수 있었다.


"병원인가....."


이불을 걷어내며 일어나려던 우강은 몸 곳곳에 통증을 느끼고 다시 앉고 말았다.


옷을 슬쩍 들어보니, 몸이 온통 붕대로 감겨져 있었다.


그제서야 우강은 기절하기 전 마지막 기억이 떠올랐다.


"악몽......."


칠흑 같던 장막, 악몽의 난도질.


그리고..... 일시적인 각성.


하나 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그 어두컴컴한 지옥 속에서 살아돌아온 것이 기적이었다.


우강은 옆에 놓인 퇴악봉을 보았다.


아직 피 얼룩이 선명히 남아있었다.


'그때 못깨우쳤더라면...... 아마 죽었겠지.'


우강은 일격을 날리기 직전 기절했던 것이 기억났다.


희미하지만 아마 몸에 힘이 갑작스레 쑥 빠지는 느낌이었던 것 같았다.


일시적인 각성에 따른 여파였을까. 그 덕인지 아직도 몸에 힘을 주기가 힘들었다.


"휴우......."


일어나기를 포기한 우강은 다시 베개에 머리를 대며 누웠다.


처음으로 진짜 죽다 살아났기 때문인지, 뭔가 머리가 멍했다.


그는 간만에 머리를 비우고 가만히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피곤하네...."



벌컥-



"뭐야. 저녀석, 깨어났는데?"


"우강 씨! 괜찮아요?"


하늘도 무심하시지.


간만에 맛보는 적적한 휴식은 5분도 채가지 못했다.


우강은 다시 몸을 일으켜 둘을 맞이했다.


"예, 어찌저찌해서 살았네요."


"어찌저찌 수준이 아니라, 너 죽을뻔 했어. 세상에, 그렇게 피를 철철 흘리고도 살아남은 놈은 처음 본다."


"우강 씨, 대체 어떻게 됐던거에요?"


현식과 이삭이 의자를 끌어다가 우강의 침대 옆에 나란히 앉았다.


"그 악몽..... 보통 놈이 아니었더라구요. 이럴줄 알았으면 차라리

내가 거미를 맡았지."


"아무리 보통 놈이 아니더라도, 뭘 했길레 그렇게 난도질을 당했던거야?"


"......기술을 썼어요. 그 악몽."


이삭이 충격에 휩싸인 것이 표정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현식 또한 탄식 소리를 내었다.


"기술을 쓸 정도면.... 최소 상급이 아니었다는건데... 그럼 정말로 그 장막이 악몽의 짓이었네요."


"어쩐지, 첫 만남때 바로 도망가는 것부터 이상하긴 했어. 정말로 내가 맡았어야 했던 놈인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제가 기절하고 난 후엔 어떻게 됐나요? 선배님이 처리하신건가요?"


"그 부분에서도 할말이 많은데, 우선 짚고 넘어가야 할게 있어. 너, 그 악몽이 말하는거 본 적 있어?"


우강은 악몽이 기술을 썼을때의 처음으로 냈던 그 목소리가 선명히 기억 났다.


그때 들은 그 소름끼칠 정도로 이질적인 목소리는 잊기 힘들었다.


".....기술을 썼을때. 그때 유일하게 말을 했었죠."


"그랬겠지. 일단 악몽이 말을 한다는 것은 보통 놈이 아니라는 뜻이야. 최소 상급 이상이라는거지. 그리고 거기서 만약 기술까지 쓸 줄 안다, 그러면 최소 고급 이상 악몽으로 측정 돼."


"그렇다면..... 그 악몽이 고급이었다는건가요?"


"정황상으로는 그렇지. 그런데, 말이 안되는 부분들이 있어. 일단 고급 이상의 악몽이라면 기운이 그정도일리가 없다는 거야. 만약 정말 고급이었다면, 내가 그때 잠깐 마주쳤을때 조차도 충분히 드러났을 만큼 기운량이 상당했겠지. 하지만 그때 내가 봤을때는 아무리 높아도 상급이었어."


"일부러 조절해서 감췄던게 아닐까요?"


"그건 더더욱 말이 안돼. 전에도 말했듯이, 기본적으로 드러나는 기운을 감추는건 고급보다 높은 존재들도 하는 이가 몇 없을 정도로 불가능에 가까워. 만약 그 악몽이 기운을 감출 정도로 강한 놈이면 너뿐만이 아니라 나까지도 죽었을거야."


"그렇다면 상급 중에서도 강한 놈이었던건가....."


"....그런데 그렇다고 하기에도 이상해. 네 말대로 기술을 썼던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가장 이상했던건 그 이상한 장막을 내가 뚫을 수 없었다는 거야. 물론 너까지 휘말릴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조절을 해가며 뚫으려 하긴 했지만, 그렇다 해도 내가 아예 뚫지 못한건 말이 안돼. 그 말은 그 악몽이 나랑 동급이거나 우위인 고급 악몽이었다는게 되거든."


"흠......."


분명히 상급이지만 사용한 기술이 고급 이상이었다는건가.


상당히 모순적인 경우였다.


대체 정체가 뭐였을까.


"뭐,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처리는 됐어. 어쩌다 보니 그랬긴 했지만."


"어쩌다 보니 처리가 됐다구요?"


"나도 그 부분은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다. 그냥 햇빛에 닿더니 몸이 사라지더라고. 아마 능력이 그림자에서 비롯되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기운의 정도는 상급. 기술은 고급 이상. 그런데 약점이 햇빛?


뭔가 캐면 캘수록 찝찝한 점이 많았다.


처리가 됐다고는 하지만, 우강은 어째 마음 한켠이 불편했다.


제대로 끝마침을 하지 못한 기분이었다.


우강이 계속 찝찝해하는 것이 보이자, 현식은 일어나며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어찌됐든, 처리는 성공했으니 마음은 놓아라. 수고 했다. 퇴원하는대로 아마 철수하게 될테니, 푹 쉬고 있어."


"네? 철수요?"


"그럼 뭐, 남아서 뒷정리라도 하고 가려고?"


"아니..... 아직 하나 남았잖아요. 조종자로 추정되는 배후."


"어......"


현식과 이삭이 어째 곤란한 눈치로 서로 바라보았다.


우강이 의아해하며 보자, 뜸을 들이는 현식 대신 이삭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게..... 위에서 그 부분부터는 이제 다른 팀이 인계하겠다는 지시가 내려왔어요. 그래서 사실상 저희 임무는 여기까지가 끝이에요."


".....예?"


"그렇게 됐다. 위에서 이제부턴 우리 관할 밖이라고 판단했다니, 어쩔 수 없는거지."


"아니..... 그래도 저희가 맡은 일인데 저희가 마무리를 하는게...."


"더 이상은 무리야. 당장 네 상태만 해도 그렇고, 이미 우린 근본적인 문제였던 악몽 둘은 처리했으니 이쯤에서 손 떼는게 맞아. 찝찝한건 이해하지만, 네 몸도 생각해야지."


"그래도......"


우강은 어째 쉽사리 여기서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


이대로 끝나면 결국 자신 때문에 중단되게 된 첫 임무로 남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현식의 말이 틀린건 아니었다.


지금 이 상태로 계속 임무를 진행했다가 또 어떤 변수를 맞이해서 더 처참한 결과를 낳을지도 모르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위에서 직접 내려온 지시이니, 사실 할 수 있는건 없기도 했다.


".....알았어요."


결국 수긍한 우강은 고개를 푹 숙였다.


어쩔 순 없다 해도 자신의 부상 때문에라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현식은 우강의 어깨를 한번 더 두드리며 말했다.


"첫 임무인만큼, 경험이라고 생각해. 너 아직 젋다. 앞으로 할 임무는 주구장창 남아있어. 이 일을 계속 하고 싶으면 몸 살피면서 하라는거야."


"....예, 그게 맞겠죠."


우강은 씁쓸하게 웃으며 답했다.


그래, 그저 쓴 경험으로 두는게 맞겠지.


"의사 선생님 말로는 상처가 깊은 곳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금방 아물거라서 빨리 퇴원 할 수 있을거레요. 일단 푹 쉬어요."


"네.."


그렇게 현식과 이삭이 나가고 우강은 한숨을 푹 쉬며 누웠다.


여전히 찝찝한 느낌은 가시지 않았지만, 당장은 복잡하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일단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우선적으로 들었기에, 잠깐만이라도 편하게 있는게 나을 것 같았다.


참 정신 없이 지내온 며칠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유난히 더 피곤했던 며칠이기도 했다.


'며칠 동안.... 치고박고 싸운 기억 밖에 없네...'


우강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점점 노곤해졌다.


뜬 지 얼마 되지 않았었던 눈은 또 다시 무거워졌다.


허나 우강은 다시 뜨려 하지 않고 그대로 잠에 몸을 맡기고 눈을 감았다.


우강의 병실 밖에선 우강이 잠들었음을 확인한 현식이 문에 달린 창문에서 눈을 떼며 복도를 걸어갔다.


이삭은 그를 따라가며 불안한 듯 물었다.


"근데..... 우강 씨 말대로, 정말 이대로 손을 떼는게 맞을까요?"


"그럼 어쩌냐. 위에서 지시 내려온건 사실인데."


"그렇지만.... 제가 생각해도 의심쩍은 부분이 한둘이 아니에요. 어쩌면.... 정말로 '그 쪽' 짓일 수도..."


"그러니 더더욱 손 떼야지. 괜히 잘못 건드려서 골치 아파졌다간 나도 감당하기 힘들어진다. 저 놈 상태도 저런데."


"휴....... 그럼 정말 어쩔 수 없는건가요...."


"그래도 위에서 어느정도 인지는 한 것 같으니, 알아서 조치 잘 취해주겠지. 나도 더 이상은 관여 안하련다."


현식은 무덤덤하게 말하며 담배를 꺼내 베란다 밖으로 나섰다.


이삭은 따라가는 것을 멈추고 허리춤에 손을 올리며 한숨을 뱉었다.


아무리 상부의 명령이라 하더라도, 이삭도 우강만큼이나 이번 사건에 찝찝함을 느끼고 있었다.


분명히 그 악몽들 뒤에 숨겨진 무언가가 있다는 느낌이 자꾸만 들었다.





"미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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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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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공사장 (1) 24.04.07 8 0 10쪽
53 상급 처리원 전원 소집 24.04.06 13 0 11쪽
52 새 시작 24.04.05 8 0 13쪽
51 신우강 (fin) (1기 完) 24.04.04 14 0 13쪽
50 신우강 (3) 24.04.03 10 0 11쪽
49 신우강 (2) 24.04.02 12 0 13쪽
48 신우강 (1) 24.04.01 12 0 13쪽
47 더러운 능력자 24.03.31 11 0 10쪽
46 싸움의 시작 24.03.30 13 0 12쪽
45 악의 구렁텅이 24.03.29 13 0 14쪽
44 선택 24.03.28 11 0 12쪽
43 위화감 24.03.27 11 0 14쪽
42 일망타진 24.03.27 12 0 10쪽
41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fin) 24.03.26 9 0 13쪽
»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2) 24.03.25 9 1 16쪽
39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1) 24.03.25 9 0 13쪽
38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0) 24.03.24 10 0 14쪽
37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9) 24.03.23 13 0 11쪽
36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8) 24.03.22 11 0 10쪽
35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7) 24.03.21 11 0 16쪽
34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6): 전말 24.03.20 10 0 9쪽
33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5) 24.03.19 8 0 13쪽
32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4) 24.03.18 13 0 17쪽
31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3) 24.03.17 14 0 16쪽
30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2) +2 24.03.16 20 1 12쪽
29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 24.03.15 17 0 11쪽
28 먹구름 24.03.14 16 0 17쪽
27 의구심 24.03.13 17 0 14쪽
26 계단 (fin) 24.03.12 23 0 10쪽
25 계단 (3) 24.03.11 23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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