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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안 님의 서재입니다.

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션안
그림/삽화
션안
작품등록일 :
2024.02.20 21:36
최근연재일 :
2024.05.05 21:10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2,757
추천수 :
32
글자수 :
450,701

작성
24.03.16 08:00
조회
20
추천
1
글자
12쪽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2)

DUMMY

여느때와 같이 평화로운 나날을 만끽하며,





커피를 든채 인현이 벤치에 앉아있었다.


그는 커피를 홀짝이며 나무그늘 아래에서 산뜻하게 부는 바람을 맞고 있었다.


정말 나른해지는 분위기였다. 단지 옆에 앉은 누군가만 제외한다면.


"진짜 미친거죠?"


하림이 매서운 눈빛으로 인현을 쏘아붙였다.


인현은 애써 눈을 피하며 먼산만 쳐다보았다.


"오늘 참 날씨가 좋네."


"난 안 좋아요."


무시로는 감당 할 수 없을 만큼의 따가운 시선이 계속되자, 인현은 어쩔 수 없이 커피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아니....애제자께서 힘든 일이 있으셔 보이니 그냥 위로 좀 받아보라 한거지.... 아끼는 마음에...."


"그니깐, 그게 왜 하필 나냐고."


"참, 오늘따라 날씨가 좋아."



스르르릉-



하림이 쇠파이프에 기운을 흘려보내며 꺼내려하자, 인현은 다급히 말리며 말했다.


"아, 거참 미안하다고! 애가 계속 축축 처지니깐 그냥 한번 던져본거지! 거기다가 진짜로 전화 할줄 누가 알았겠냐고!"


"아니, 그럼 부모님한테 전화를 해보라고 하던가. 대체 왜 내 번호를-"


인현은 순간 멈칫하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뭐야, 너 몰라?"


"또 뭐요. 말 돌리는거에요?"


"아니, 진짜로. 걔가 말 안했어?"


"그니깐, 대체 뭘요."


"어....."


인현은 잠시 고민을 하는 듯 했다.


'이런걸 함부로 말해도 되나......'


인현은 이내 조심스럽게 입을 떼며 말했다.


"그게 말이지....."



.

.

.




"...진짜에요?"


"그럼 가짜겠냐. 애초에 사전조사할때 다 나왔던 정본데."


하림은 말이 없어졌다.


인현은 손으로 턱만 괸채 선선하게 부는 바람에 이끌려 흔들리는 잔디만 보고 있었다.


오직 바람 소리만이 둘 사이를 채우며 잠시동안 적막이 흘렀다.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걔한테서 너가 보이겠지."


"......."


"그래도 아직 직접 말 안하는거 보면 이유가 있는 것 같으니 먼저 언급하진 말고-"


"그런걸 왜 물어보겠어요. 내가 애도 아니고."


하림이 벌떡 일어나며 새침하게 말했다.


이내 그녀는 모자를 고쳐 쓰며 뒤도 보지 않은채 걸어갔다.


"가볼게요. 신우강 돌아오면....."


"연락줘?"


".....됐어요. 제가 다시 올게요."





◇◇◇





어느덧 3시간이 흘렀다.



우강은 4번째 학원에서 나오며 깊게 한숨을 쉬고 있었다.


고작 4번 물어보는 것이었음에도 시간은 상당히 소요되었다.


작은 학원들이었기에 대부분 원장이 직접 수업을 하고 있어 대기하는데 시간이 소요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정작 사건에 관해서는 원장들이 전부 우강의 질문에 민감하게 반응하였기에 얻어낸 정보는 얼마 되지 않았다.


결국 대기하는데에만 시간을 많이 잡아먹고 제대로 된 정보는 얻지 못했다.


"선배님이랑 이삭 씨도 같은 상황이려나...."


우강은 마른 세수를 하며 피곤을 최대한 벗겨내고 마지막 학원에 들어섰다.


그는 이번에도 대기를 하게 된다면 그냥 억지로라도 물어보고 나갈 생각으로 들어섰다.


"계세요?"


역시나 다른 학원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똑같이 좁은 평수에 교실도 얼마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또 역시나 이번에도 교실 하나에서 문이 열리며 남자가 나와 우강에게 물었다.


처음으로 비교적 젋은 남자였다.


"어떻게 오셨어요?"


"아, 예. 그게 물어볼게 좀 있는데...."


우강은 남자의 어깨너머로 교실 내부를 힐끔 보았다.


학생 서너명이 책상에 앉은 채 전부 우강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럼 그렇지, 아마 또 지금은 수업중이니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답변이 돌아올 것이다.


우강은 그냥 용건만 빠르게 묻고 갈 생각으로 말했다.


"혹시 지금 바쁘신가요?"


"예, 보시다시피 지금 수업 중이라서요."


"그냥 질문 하나만 드리고 가려고 합니다. 잠깐만이라도 안될까요?"


남자는 고개를 돌려 학생들에게 말했다.


"얘들아, 잠깐만."


그가 문을 닫고 나오자, 우강이 바로 직설적으로 물어봤다.


"혹시 이번에 백골이 건물에서 발견된걸 아시나요?"


"예?"


남자가 당황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우강은 벌써부터 나갈 마음을 먹고 있었다.


앞선 경험들을 토대로 보았을때 이때즈음엔 모른다며 손사레를 치고 내쫓는 반응이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혹시 경찰이신가요?"


"아니요, 그냥.... 취재 비슷한겁니다."


"아.....그렇습니까......"


남자가 뭔가 긴장한 듯 보였다.


그전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우강은 그가 뭔가 알고 있음을 빠르게 눈치채었다.


".....알고 있나보네요, 뭔가를."


남자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낮빛이 어째 좋아보이지 않았다.


"저한테 상당히 중요한 일입니다. 말해주셨으면 하는데요."


".....지금은 곤란합니다. 혹시 오늘 11시에 다시 볼수 있을까요? 그때 수업이 끝납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우강은 그 순간, 말을 멈추며 남자를 그저 쳐다보기만 했다.


속내를 읽을 수 없는 표정이었다.


"......그때 보시죠."


우강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뒤돌아갔다.


남자 또한 잠시 우강의 뒷모습을 보더니 이내 문을 열고 다시 교실로 들어갔다.


"자, 다시 수업 진행하겠습니다."


문이 다시 닫히며 틈사이로 우강이 학원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비스듬하게 보였다.


교실 내 학생들은 모두 우강은 관심 없는 듯 칠판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단 한사람을 제외하고.


"엇....."


맨 뒤에 앉아있던 남학생 한명이 우강을 향해 팔을 조심스럽게 들어보았다.


허나 그가 알아채지 못하고 나가며 남학생의 손은 애처롭게 허공만

휘저었다.


다시 손을 책상 밑으로 숨기며 엎드린 남학생은 식은땀을 미친듯이 흘리기 시작했다.



"아....안돼...."




◇◇◇




"정말 모르십니까?"


"아, 글쎄. 모른다니깐! 빨리 나가요!"


현식이 쫓겨나듯 한 독서실에서 나왔다.


그가 담당한 3층은 독서실과 도서관 등이 자리잡은 층이었다.


허나 역시나 이곳 또한 대부분 쉬쉬하는 분위기였다.


현식은 담배를 하나 꺼내물며 중얼거렸다.


"더럽게 귀찮구만...."


그는 마지막 독서실 하나를 앞두고 잠시 쉴겸 근처 흡연실로 향했다.


흡연실마저 낡았으나 사람이 거의 없어 상당히 쾌적한 환경인 점은 마음에 들었다.


그가 흡연실로 들어서자, 한 젊은 여자가 먼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현식은 여자 옆에 서서 주머니를 뒤졌다.


'아, 이런.'


라이터가 없었다. 아마 어딘가에 떨어트린 모양이다.


현식이 담배만 문채 주머니만 뒤지자, 여자가 눈치를 보더니 라이터를 건넸다.


"필요하시죠?"


"아, 감사합니다."


현식은 곧장 받아 불을 피웠다. 그가 다시 라이터를 건네자, 여자가 받으며 물었다.


"처음 보는 얼굴인데, 어떻게 오신 분이세요? 보아하니 취준생은 아닐테고."


"....그냥 회사원입니다."


"그래요? 그런데 여긴 어쩐일로..."


"출장입니다."


"후후, 간결하시네."


여자가 잔잔히 웃었다. 현식은 여자를 힐끗 쳐다보았다.


둘 사이에 담배연기가 섞여 올라왔다.


"....그쪽은 뭐하시는 분이시죠?"


"여기 옆에 독서실 운영해요. 복도 끝 쪽."


"직접 차리신겁니까?"


"당연하죠. 제가 사장이에요."


"젊으신 나이에 대단하시네요."


"그냥 작은 독서실인데요 뭐."


여자가 담배를 다시 들이켰다. 현식은 계속해서 그녀를 힐끔거렸다.


둘 사이를 희미하게 가로막는 담배연기는 커튼처럼 걷혔다가 가리기를 반복했다.


연기 틈사이로 계속 힐끔거리던 현식의 시선은 순간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재빨리 눈을 돌렸으나, 여자는 웃으며 말했다.


"뭐야, 방금 왜 쳐다보신거에요?"


"크흠. 아닙니다."


"아니긴. 방금 다 봤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현식은 눈을 피하며 조용히 말했다.


"......고우시네요."


"곱다구요?"


여자가 깔깔댔다. 현식은 여전히 눈을 피하고 있었다.


"그게 뭐에요. 아저씨 같이."


"아저씨....처럼 안보입니까?"


"에이, 그쪽이 아저씨는 아니죠. 그래도 그정도 페이스면....."


여자는 정면으로 현식을 바라보며 눈을 얇게 뜨고 미소를 지었다.


"....오빠?"





"우욱."



이삭과 함께 1층에서 현식을 기다리고 있던 우강은 갑작스레 약하게 헛구역질을 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으나 그냥 뭔가 오그라드는 기분이 들었다.


"왜 그래요, 어디 안좋아요?"


"아, 아니요. 그냥.... 갑자기 좀 속이 올라오는 기분이 들어서. 선배님은 언제 내려오시는거죠?"


"아마 아직 샅샅이 뒤지고 계실꺼에요. 워낙 꼼꼼하신 분이시라."


"확실히 좀 베테랑 느낌 나긴 하시더라구요."


"그렇죠, 이쪽에서 꽤 오래 일하신 분이시니. 일할때 팀장님 만큼 노련하신 분이 많지 않죠."






"...그래서, 애인은 없으십니까?"


"후후, 아쉽게도 아직은 없네요."


후배들의 동경의 말이 무색하리만큼 달달한 분위기가 흡연실을 둘러싸고 있었다.


현식은 웃음꽃이 활짝 핀채 얘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아직 젊으시니, 천천히 생각해보셔도 좋죠."


"그런가요, 주변에선 하도 빨리 시집가라 난리라..."


같이 웃으며 답하던 여자는 이내 손목시계를 보더니 재떨이에 담배를 던지며 흡연실 문을 열었다.


"이제 가봐야겠네요. 얘기 즐거웠어요.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자는 갑자기 폰을 꺼내 현식에게 건냈다.


"이건...."


그녀의 화사한 웃음이 현식을 갑작스레 맞이했다.


"번호 적어요."


"흡......!"


현식이 애써 미소를 감추며 번호를 재빨리 적었다.


번호를 받은 여자는 흡연실을 나서며 말했다.


"이따가....조금 늦게 연락할게요?"


"얼마든지요....."




◇◇◇




30분 후, 계단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현식의 발걸음이 보였다.


여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우강은 서둘러 그를 불렀다.


"선배님!"


"아, 기다리고 있었냐."


"예, 저희는 진즉에 다 마치고 내려왔죠."


이삭은 서류에 무언갈 그리며 말했다.


"우선 지금 중요한 갈피를 하나 잡은 것 같습니다."


"뭐지?"


"일단 제가 간 4층은 별 소득이 없었으나, 우강 씨가 맡았던 2층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뭔가 알고 있는 듯한 분을 한명 만났답니다."


"정말이야?"


현식의 질문에 우강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예. 오늘 밤에 사건과 관련해서 얘기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그전에......"


이삭은 현식이 오기전 우강과 나누었던 얘기를 전했다.


얘기를 듣던 현식의 표정이 진중하게 바뀌어갔다.


"....그렇단 말이지."


현식이 무언가 고민하는 듯한 표정으로 턱에 손을 얹었다.


"어떡하실건가요? 우강 씨 말이 사실이면,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내일 가는게...."



띠링



복도에 울려퍼지는 문자음에 현식은 핸드폰을 확인했다.


이름으로 저장되어있지 않은 번호로 문자가 와있었다.



[오늘 11시에, 상가로 다시 와주실 수 있어요? 그때 퇴근이라서요^^]



현식의 표정이 갑작스레 더욱 비장하게 바뀌었다.


"아니, 오늘 간다."


"예?"


"쇠뿔도 단김에 빼는거라 했다. 무조건이야. 반드시 간다."


이삭이 당황하며 말했다.


"팀장님, 그래도 위험요소가....."


"그건 걱정마라."


현식이 담배를 물고 복도를 걸어가며 말했다.



"내 말 잘들어. 일단은....."




.

.

.




담배에 불을 피우며 복도를 걸어가는 현식과 그를 뒤따라가는 우강과 이삭의 모습이 낡은 티비화면 너머로 나오고 있었다.


오직 여러개의 티비화면들이 칠흑 같은 방을 비추며 지지직거렸다.


화면 속 세명을 보고 있는 누군가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파리새X들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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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다오랑
    작성일
    24.03.16 11:29
    No. 1

    3/16 홍보글에 실려왔습니다. 부드럽게 읽히는 글 추천, 선작 드리고 1화부터 정주행하러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션안
    작성일
    24.03.16 14:10
    No. 2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꾸준히 더 좋은 글 쓰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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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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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상급 처리원 전원 소집 24.04.06 14 0 11쪽
52 새 시작 24.04.05 9 0 13쪽
51 신우강 (fin) (1기 完) 24.04.04 15 0 13쪽
50 신우강 (3) 24.04.03 11 0 11쪽
49 신우강 (2) 24.04.02 13 0 13쪽
48 신우강 (1) 24.04.01 12 0 13쪽
47 더러운 능력자 24.03.31 11 0 10쪽
46 싸움의 시작 24.03.30 14 0 12쪽
45 악의 구렁텅이 24.03.29 14 0 14쪽
44 선택 24.03.28 11 0 12쪽
43 위화감 24.03.27 11 0 14쪽
42 일망타진 24.03.27 12 0 10쪽
41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fin) 24.03.26 10 0 13쪽
40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2) 24.03.25 9 1 16쪽
39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1) 24.03.25 9 0 13쪽
38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0) 24.03.24 10 0 14쪽
37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9) 24.03.23 13 0 11쪽
36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8) 24.03.22 11 0 10쪽
35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7) 24.03.21 12 0 16쪽
34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6): 전말 24.03.20 10 0 9쪽
33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5) 24.03.19 9 0 13쪽
32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4) 24.03.18 13 0 17쪽
31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3) 24.03.17 14 0 16쪽
»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2) +2 24.03.16 21 1 12쪽
29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 24.03.15 17 0 11쪽
28 먹구름 24.03.14 16 0 17쪽
27 의구심 24.03.13 18 0 14쪽
26 계단 (fin) 24.03.12 23 0 10쪽
25 계단 (3) 24.03.11 24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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