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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안 님의 서재입니다.

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션안
그림/삽화
션안
작품등록일 :
2024.02.20 21:36
최근연재일 :
2024.05.05 21:10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2,744
추천수 :
32
글자수 :
450,701

작성
24.03.30 21:10
조회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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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12쪽

싸움의 시작

DUMMY

"왔구나?"




이코가 해맑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다.


우강의 응답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퇴악봉에 기운을 두르는 것이었다.


뒤에 움직임 없이 쓰러져 있는 지섭과 이삭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물론 우강이 분노한걸 봤음에도, 이코는 실실 웃고 있었지만.


"그렇게 열낼 필요 없어. 아직 죽이진 않았거든."


"너.... 대체 뭐하는 놈이야.."


"후후, 내가 누군지 궁금해 미치겠지?"


이코의 표정에서는 계속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이 상황을 진심으로 즐기고 있는 것 같아보였다.


그런 모습에 우강은 화가 더욱 치밀어 오를 뿐이었다.


"음....... 참, 설명하기가 어렵네. 너도 알잖아? 우리같은 사람들은 막  자세히 소개하고 이런게 힘들다는거."


" '우리' 같은 사람들.....?"


"아이참, 왜 그래? 다 알면서. 너나 나나 같은 입장이잖아."


"......무슨 역겨운 소리냐 그건."


이코는 자신을 살벌하게 노려보는 눈빛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우강을 똑바로 응시한채 말했다.


"능력자로서 거슬리는걸 소탕하는거. 똑같잖아? 단지 그 대상만 다를 뿐이지."


"....뭐?"


우강의 분노는 한계에 다다를 지경이었다.


저 자는 동료를 납치해간 것도 모자라 자신의 소신마저 더럽히고 있었다.


".....너는..... 아니야."


우강은 퇴악봉에 기운을 가득히 발산시켰다.


그의 눈빛은 살의가 섞여나오기 시작했다.


"너는, 사람이 아니야."


우강은 천천히 이코를 향해 걸어갔다.


"그저 악몽.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푸후흡, 정말? 근데 어쩌나."


이코는 우강의 살기어린 기세에도 여유롭게 그의 어깨너머를 가르키며 말했다.


"진짜 악몽부터 처리해야 될텐데."



두두두두두두-



순간, 벙커에 울리는 진동에 우강은 뒤를 돌아보았다.


반대편 끝에 위치한 거대한 철문이 열리고 있었다.


멀리서부터 전해져오는 불길한 진동이 땅을 타고 흘러 우강에게까지 느껴지고 있었다.


철문 사이로.... 무언가 나오고 있었다.


".....뭐냐."


현식은 담배 연기를 뱉으며 눈을 찡그리고 멀리 내다보았다.


저 멀리서 뭔가가 잔뜩 몰려오는 듯한 실루엣.


실루엣은 빠른 속도로 다가오며 점점 가까워지자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우강은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이코를 다시 돌아보았다.


"너..... 대체 무슨..."


"첫 번째 놀이."


이코는 두 팔을 양옆으로 길게 벌렸다.


그의 얼굴엔 들뜬 미소가 가득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두두두두두두두-



저 멀리 다가오는 실루엣은 바로 엄청난 양의 거미 악몽들이었다.


크기 자체는 전에 보았던 거미 악몽보다는 작았으나, 그 수가 어마어마 했다.


현식은 잔뜩 몰려오는 거미 악몽들의 모습에 담배 연기를 뱉으며 중얼거렸다.


"징그러운 것들이 신나서 쳐몰려오네."


"싹 다 넘어오기전까지 한번 잘 골라내보라고?"


이코가 손을 살랑살랑 흔들며 말했다.


우강은 화가 치밀었지만, 당장은 저 거미 무리부터 해결해야 했다.


아무리 현식이 있더라도 저건 감당하기 힘들어보이는 수였다.


"어쩌죠? 일단 시간만이라도 끌어야...."


"아아, 전혀 걱정할거 없어."


하지만 이상하게도 현식은 너무나도 태연해보였다.


담배를 다 태운 현식은 이내 꽁초를 발로 짓누르고 리볼버를 꺼낸채 앞서 걸어나갔다.


"....선배님?"


"솔직히 조금 근질근질 했다고. 비좁아 터진 건물에서만 싸우려니깐."



사아아아아아아아-



현식의 몸에서 남색빛이 서서히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꼭 잔잔하지만 깊게 퍼져나가는 바닷물처럼 고요하면서도 순식간에 넓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지금까지 보여준걸 생각하면 내가 왜 고급인지 궁금했을 수도

있겠군."


펼쳐져 현식의 주위를 맴도는 기운은 점점 그 농도가 깊어져 가는 듯 빛나기 시작했다.


우강의 기운하고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양이었다.


눈앞에서 보는 우강에겐 그가 아는 여러 강한 이들이 스쳐지나갈 정도였으니.


'이 정도면.... 하림 선배.... 어쩌면 그보다 더할지도...'


"이럴때 전문이거든. 나는."


현식의 기운이 준비가 끝났는지, 그의 리볼버에 기운이 스며져 들어가며 6개의 탄창이 전부 빛나기 시작했다.


곧이어, 현식이 총을 몰려오는 거미 악몽들에게 겨누자 이제는 익숙해진 우강도 눈치채고 귀를 막았다.


"공포탄(恐怖彈)"



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언제 들어도 고막이 찢어질 것 같은 그의 공포탄 소리는 벙커 전체에 울려퍼지며 소리가 배로 증폭되었다.


그 덕에 순식간에 몰려오던 거미 악몽 전원이 제자리에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그리고 뒤이어, 무자비한 현식의 폭격이 시작되었다.



타아아아아아아앙!



빛줄기가 벙커를 가로질러가며 앞쪽에 있던 악몽들부터 쓸어나갔다.


전에 보았던 것보다 훨씬 파괴적인 위력이었다.


'그전에는.... 기운을 조절 중이었던 건가.'


현식은 이어서 두번째 탄을 발사하며 우강에게 말했다.


"여긴 나한테 맡기고, 너는 가서 인질들부터 구해라."


"괜찮겠습니까?"


"지금은 지켜야될 사람부터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하는게 맞는거다. 그리고....."


현식은 슬쩍 웃어보였다.


"....이번에야말로 선배 노릇 좀 제대로 해보려니깐."


가볍게 웃어보이는 것 같았어도, 우강은 그 미소 속에서 믿음을 보았다.


이럴때 만큼은..... 의지하는게 맞겠지.


"....알겠습니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총소리를 뒤로한채, 우강은 이코를 향해 걸어나갔다.


이코는 혼자 걸어오는 우강을 보며 실실 웃었다.


"뭐야, 친구 버리는거야?"


"닥쳐."


우강의 퇴악봉에서 다시 기운이 타오르듯 발산하기 시작했다.


"이제 악몽 뒤에 그만 숨고 나와."


"에이, 규칙을 바꾸면 안돼지."


이코는 또 다시 우강을 가르키며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두번째 놀이는 이미 시작했는걸."



사아아아아아악-



이코의 뒤에서 섬뜩한 기운이 일렁였다.


짙은 기운을 잔뜩 풍기는 인간형 악몽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강은 이가 갈릴 정도로 물었다.


"또 너냐...."


이코는 악몽을 앞서 세우며 말했다.


"경찰과 도둑. 물론..... 도둑이 쫓기는 입장이 아니라 밀고 들어가겠지만."


지섭과 이삭을 가리키는 그의 표정에 들뜸에 감춰진 광기어린 미소가 새어나왔다.


"내 장난감들, 가져갈 수 있으면 가져가봐."


그 말을 끝으로 이코는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지며 모습을 감추었다.


우강은 살면서 이리 분노가 터질 것 같은 기분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당장이라도 어떻게든 찾아내어 실실 웃는 그 얼굴을 짓뭉게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여기서 평정심을 잃을 순 없었다.


두 사람의 목숨이 자신의 손에 달린 상황이었기에.


"후우......."


우강은 심호흡을 하며 감정을 억누르고 기운에 집중했다.


이내 그의 눈이 푸르게 빛나기 시작했다.


"원한다면 어울려줘야겠지."



저벅- 저벅-



우강은 천천히 악몽을 향해 걸어갔다.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지만, 분명히 악몽 또한 전보다 훨씬 강해져 있었다.


섬뜩하게 느껴지는 기운부터,  아까 전 몇 번 공격을 주고 받았을때 확실하게 느꼈다.


'그전과 같은 상대가 아니다.'


허나 우강 역시 전과 같은 상태가 아니었다.


우강은 현재로서 자신이 가진 힘에서 이끌어낼 수 있는 최대치를 끌어낸 상태.


결코 뒤쳐질 만한 상태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저번엔 제대로 마무리 되지 못했던 것을, 이번에는 정말로 확신할 수 있었다.


'이번 싸움으로....둘 중 하나는 죽는다.'



스르르르르-



그 순간, 악몽이 모습을 감추었다.


연기처럼 사라진 악몽의 기운은, 방향은 몰랐으나 점점 우강에게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이런 것에 휘둘릴 우강이 아니었다.



카아아아아아앙!



"뻔하다고."


우강은 바로 앞으로 뛰쳐나가 퇴악봉을 휘두르자, 악몽이 바로 다시 모습을 들어내며 퇴악봉을 막아내었다.


기습이 실패하자, 악몽은 계획을 바꾼 듯 곧바로 손톱에 날을 세웠다.



촤아아아아아악!



고개를 뒤로 젖힌 우강의 위로 악몽의 손톱이 지나갔다.


우강은 악몽의 상체가 앞으로 쏠린 것을 보고 바로 다리를 걷어찼다.



뻐억-



허나 역시 평범한 타격은 악몽에게 아무런 타격을 주지 못했다.


우강의 공격이 기운 없이는 여전히 타격을 입히지 못하는 것을 확인한 악몽은 다시 손톱을 휘두르려 했다.


바로 그 순간, 악몽의 눈앞에 푸른 기운이 일었다.


"이리 매번 넘어가니 안 속일 수가 있나."



콰아아아아아앙!



우강이 기운을 두른 주먹을 악몽에게 날렸다.


굉음이 울리며 충분히 악몽에게 타격을 줄 정도의 공격이 적중한 듯 했다.



슈우우우....



그러나 무색하게도 기운이 잦아들며 악몽이 우강의 주먹을

잡아챈 것이 드러났다.


"제기랄..."


곧이어 악몽의 주먹이 우강에게 날라왔다.



뻐어어어어억!



완벽한 계산 미스. 머리가 핑 돌았다.


우강은 이를 악물고 퇴악봉에 빠르게 기운을 둘러 휘둘렀다.



파아아아아아앙!



다행히 이번에는 어느정도 제대로 적중하여 악몽이 밀려나갔다.


퇴악봉을 막아낸 악몽의 팔에 기운의 잔여가 연기처럼 피어올랐다.


우강은 피를 뱉어내며 악몽을 노려보았다.


'지금으로선.....퇴악봉만이 타격을 제대로 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건가.'



타아아아아악!



악몽이 땅을 박차며 뛰어올랐다.


한번의 뜀질만으로 수미터까지 올라간 악몽은 양손에 손톱을 세운채,


떨어지며 우강에게 세차게 날을 내리꽂았다.



카아아아아앙!



우강은 퇴악봉으로 악몽의 양손을 막아내었다.


하강하며 힘이 실린 악몽에 공격에 우강의 한쪽 무릎이 저절로 꿇려졌다.


날선 손톱은 짙은 기운을 풍기며 우강의 눈에 닿을 듯 말 듯 했다.



카아아앙!



우강은 몸을 비틀어 악몽의 공격을 아래로 흘려보냈다.


그대로 악몽의 후방이 무방비해지자 우강은 한바퀴 회전하며 퇴악봉을 휘둘렀다.


허나 퇴악봉은 바람을 가르며 허공만 휘저을 뿐이었다.


악몽이 몸을 기괴하게 꺾어 그대로 퇴악봉을 피해내어, 손으로 땅을 짚은 상태로 우강에게 발을 날렸다.



빠아아아악!



정신이 아찔했다.


가까스로 얼굴을 돌려 턱에 가격 당하는 것은 피했으나 고통은 그대로였기 때문이었다.


"쳇....!"


우강은 뺨에 전해져오는 고통에 비틀거렸다.


악몽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손톱을 휘둘렀다.



촤아아아아악!



우강의 머리카락이 몇가닥 잘려나가며 휘날렸다.


이대로는 위험했다.


우강은 어떻게든 거리라도 벌릴 생각으로 퇴악봉을 크게 내질렀다.


허나 악몽은 곧바로 자세를 낮추어 피해내고 또 다시 반격을 해왔다.


사각지대로 파고들었기에 우강은 어쩔 수 없이 팔에 재빨리 기운을 둘러 턱을 보호했다.



콰아아아아앙!



악몽의 묵직한 주먹이 가드를 뚫으려 하는 것이 느껴졌다.


우강은 힘으론 밀린다는 것을 깨닫고 버티지 않고 그대로 밀려나갔다.


뒤로 밀려나며 어떻게든 거리를 벌리는 것은 성공한 우강은 잠시나마 생긴 여유에 숨을 고르고 있었다.


'저 놈..... 퇴악봉을 의식하고 있다. 막지 않고 피하기 시작했어.'


우강 역시 악몽의 손톱을 의식하며 최대한 피해며 대응하고 있긴 했다.


하지만 우강과 달리 악몽은 날선 손톱뿐만 아니라 주먹으로도 타격을 입히는게 가능했기에,


속도나 거리면에서 어느정도 제약이 있는 퇴악봉만이 공격 수단인 우강에겐 불리한 싸움이었다.


'이대로면 나에게만 피해가 축적된다..... 어떡해야...'


악몽이 이젠 손톱을 세우지 않고 다가왔다.


타격으로 제압하는 것이 효과적임을 알아챈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본 우강은 순간적으로 무언가를 깨닫고 긴장한 듯 웃었다.


"아무래도....."


우강은 피를 퉤, 뱉으며 퇴악봉을 내리고 악몽에게 걸어갔다.




"무식하게 가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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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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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공사장 (1) 24.04.07 8 0 10쪽
53 상급 처리원 전원 소집 24.04.06 13 0 11쪽
52 새 시작 24.04.05 8 0 13쪽
51 신우강 (fin) (1기 完) 24.04.04 14 0 13쪽
50 신우강 (3) 24.04.03 10 0 11쪽
49 신우강 (2) 24.04.02 12 0 13쪽
48 신우강 (1) 24.04.01 12 0 13쪽
47 더러운 능력자 24.03.31 11 0 10쪽
» 싸움의 시작 24.03.30 14 0 12쪽
45 악의 구렁텅이 24.03.29 13 0 14쪽
44 선택 24.03.28 11 0 12쪽
43 위화감 24.03.27 11 0 14쪽
42 일망타진 24.03.27 12 0 10쪽
41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fin) 24.03.26 9 0 13쪽
40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2) 24.03.25 9 1 16쪽
39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1) 24.03.25 9 0 13쪽
38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0) 24.03.24 10 0 14쪽
37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9) 24.03.23 13 0 11쪽
36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8) 24.03.22 11 0 10쪽
35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7) 24.03.21 11 0 16쪽
34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6): 전말 24.03.20 10 0 9쪽
33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5) 24.03.19 9 0 13쪽
32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4) 24.03.18 13 0 17쪽
31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3) 24.03.17 14 0 16쪽
30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2) +2 24.03.16 20 1 12쪽
29 대전 상가 악몽 출현 사건 (1) 24.03.15 17 0 11쪽
28 먹구름 24.03.14 16 0 17쪽
27 의구심 24.03.13 17 0 14쪽
26 계단 (fin) 24.03.12 23 0 10쪽
25 계단 (3) 24.03.11 23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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