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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알아서. 님의 서재입니다.

불멸의 여신과 별을 쫓는 사냥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니알아서.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4
최근연재일 :
2021.06.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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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086

작성
21.05.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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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사문유관 2 -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이 있다

DUMMY

1.

언샤와 루카가 탄 한혈마는 남쪽을 향해 출발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방향을 선회해 동쪽 길로 바꾸었다.


서울 주변의 땅은 어느 방향으로 가든 넓은 숲으로 가득했고, 수천 년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야생림은 하늘이 두려운 줄 모르는 듯 무성히 우거져 새벽임에도 마치 밤과 같이 어두웠다.


주변 나무의 구성비는 대부분이 침엽수로 소나무나 잣나무 등 모두가 가까운 친척에 속했다.


사람들이 관리하지도 가지를 치지도 않아 구불구불하게도 자란 침엽수들은 그 잎에서 타감(他感) 작용을 하는 유해 물질을 내뿜어 다른 식물이 자라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어린 나무나 잡초 등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 숲에서 나무들은 끊임없이 흉물스럽게도 자라 도깨비의 피부처럼 거칠고 울퉁불퉁한 표면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신목을 세우고 일부러 비슷한 키의 정승을 깎아 끝도 없이 세워 재액을 쫓아내고자 하는 성황당 문화와 유사해 보였다.


알 실라의 주변이 이렇듯 소나무와 잣나무만이 가득한 송림이 되게 된 것은 다른 나무를 자라지 못하게 하는 침엽수들의 타감 작용 또한 이유 중 하나였으나.


알 실라에서 소나무는 사시사철 변치 않는 나무인 데다가 그 수명이 아득히 길어 마치 신과 같으니 그 기개가 천자인 황제와 같다 하여 신성시되며 오랜 옛날부터 많이 심어진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런 연유로 키가 100척, 즉 30m는 가뿐히 넘어 보이며 그 나이는 최소 수천 살쯤 될 터인 어마어마한 크기의 소나무만이 가득한 송림 안에 군대가 다니기 위해 만들어 둔 길을 달리게 된 언샤와 루카는 마치 소인족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었으며 송림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거리감과 현실감을 완전히 상실해버렸다.


빠르게 달리는 와중에도 언샤의 인간을 초월한 동체시력은 그곳에서 역동치는 수많은 생명, 온갖 이름 없는 풀벌레들과 토끼, 표범, 멧돼지, 참새, 호랑이, 사슴, 너구리, 무지한 거인, 고라니, 호랑이, 두루미, 여우, 나찰, 삵, 호랑이, 꿩 등의 무수한 들짐승들을 볼 수 있었으나.


그들 대부분이 말발굽 소리를 듣고 길가에서 최대한 벗어나 도망치기에 바빴기에 그러한 존재는 마치 강 건너 불구경이라도 하듯 언샤 자신과는 어떤 연도 없어 보이도록 느껴졌다.


아무리 달려도, 달려도, 송림은 끝나지가 않았고.


지평선이나 저 너머의 언덕이나 산 같은 건 전혀 보이지도 않은 채 마치 똑같은 길을 달리며 계속해서 동쪽으로 달리기만 하는 언샤와 루카는 마치 천벌을 받아 저 지옥에서 끝도 없이 뾰족한 언덕 꼭대기에 바위를 밀어올리는 형벌을 받게 되었다는 죄인 시시포스(Σίσυφος)가 된 기분이 되었다.


언샤는 사실 나찰 사냥 경연과 전쟁 때문에 이러한 길을 수십 번은 더 오고 다녔으나, 그때는 앞뒤에 모두 말을 타고 달리는 이들이 수백 명이나 가득했기에 현실감을 잊을 리는 전혀 없었다.


그러나 오로지 말 한 필 이외엔 아무것도 없는 숲을 달리는 것은 언샤도 처음이었기에 그 기분은 완전히 새로웠다.


방금 전까지 황궁을 떠나면 홀가분할 줄로만 알았건만 그 길은 전혀 모르는 곳인 듯 불안하고 어둡게만 느껴졌다.


"언샤여, 대체 이 끝도 없는 숲을 얼마나 달려야 그 장성인지 뭔지에 도착하는 것이냐?"


"서울은 대륙의 정 중앙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도시야. 그리고 가장 가까운 장성은 이곳에서 북동쪽에 있긴 하지만 사실 대륙의 정 중앙에 있는 쿠룬에서 보급을 하고난 뒤 장성에 올라타는 게 훨씬 편해. 쿠룬에 들려서 할 일도 있고. 또한 서울과 쿠룬까지의 거리는 3000리, 그러니까 1200km 가량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말 한 필을 타고 가기엔 너무나 먼 거리구나."


"맞아. 엄청나게 먼 거리지. 일단 우리가 믿을 건 이 한혈마 한 마리 밖에 없고 이와 같은 명마는 어디서도 구하기 힘들 테고 이 말을 타고 몇 년 가까이 여행하게 될 수도 있으니 말을 너무 혹사켜선 안 돼. 거기에 가는 길이 모두 산과 숲길이니 무리시키지 않고 적당히 달린다고 치면, 하루 평균 150리, 즉 60km 가량 달릴 수 있을거야. 고로 하루도 쉬지 않고 20일간 꾸준히 달려야만 쿠룬에 도착할 수 있겠네."


"20일이라. 기나긴 세월을 살아온 여신인 내게 있어서는 찰나와 같은 시간이다만, 언샤 그대는 그렇게 먼 길을 달릴 수 있겠느냐?"


"난 이미 익숙하다고. 평생 말 타고 온갖 정복지를 돌아다녔으니까. 20일이라는 것도 대규모 군대가 이동하는 게 아니니 큰길을 고를 필요가 없어 전쟁하러 다닐 때보단 빠른 기간이라고. 군대 단위로 이동할 때는 1달 정도 걸리는 거리였으니까. 그리고 한참이나 걸릴 일은 미리 생각하지 말고. 당장 바로 앞의 일이나 걱정하자고. 오늘 목표는 해가 지기 전에 동쪽의 작은 마을에 도착하는 건데. 거기까지만 해도 300리가량이라 해지기 전에 도착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걸."


"무슨 첫 마을이 300리, 그러니까 120km나 떨어져 있느냐? 도착할지 알 수도 없을 먼 거리를 목표로 삼다니 혹시 바보인 게냐?"


"일부러 그렇게 무리하게 일정을 잡은 거라고. 이 한혈마는 하루에 100km를 넘게 달릴 수 있는 명마라고 알려져 있거든. 하지만 아무리 명마라도 결국 생물인 이상 끝도 없는 길을 달리기만 하면 날이 가면 갈수록 정신적으로 지칠 테니까. 불쌍하긴 해도 날짜가 지날수록 하루에 달릴 수 있는 거리가 점차 줄어들 테니 여행 초반에 많이 달려둬야 해서 어쩔 수 없어."


"많이 움직일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이 움직여둬야, 더 안전한 법이라는 게냐."


"뭐 그렇지. 무엇보다 이 서울 주변 수백 리는 모조리 '호랑이'의 영토거든. 대륙 전체에서도 이곳만큼 나찰이 아주 많고 사나우며 위험한 곳이 잘 없단 말이야. 그러니까 첫날엔 무조건 최대한 먼 곳으로 달려야 해."


언샤는 짐 속에서 지도를 꺼내어 그의 허리를 잡고 등에 기대 있는 루카에게 보여주며 그렇게 말했다.


알 실라 제국의 영토만이 그려진 지도는 도시나 마을, 부락, 나루터, 산과 하천 등의 위치가 아주 정확히 그려져있었고 그 사이의 거리가 아주 정확한 축척으로 명시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 중간중간이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고 텅 비어있었는데, 이는 나찰들의 영토는 너무나 위험하며 실측 불가능한 장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언샤는 최대한 정확한 지도를 만들 것을 신하들에게 요구했으나, 황실의 지리학자나 사학자들 역시 우량카이의 지도까지 뒤졌음에도 무인지대의 정확한 지도를 구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나찰들의 영토 지도는 그곳을 가장 많이 돌아다닌 장본인인 언샤의 애매한 기억과 감으로 만들어진 후 군대와 상인들의 조언을 얻어 그들이 주로 이용하는 길을 표시하는 것으로 보충되어 그려졌다.


결국 그것은 지도라기보단 약도에 가까운 것에 불과했다.


"하, 이런 엉터리 것을 꼴에 지도라고 부르며 여행 다녀야 하는 신세라니, 참으로 이 여신의 인내심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시험하는 듯하구나."


"어쩔 수 없잖아. 나찰들의 영토는 완전히 미지의 영역인데, 정작 그 나찰들은 사람들이 수백 명 모여있으면 나타나질 않으니까. 메가스나 수그리바나 판테라 같은 정복자들이 아무리 대제국을 만들더라도 그건 인간의 영토를 지배한 것에 불과하지 나찰들의 땅까지 지배한 것은 아니라고. 우리 인간보다도 더 숫자가 많을 지도 모르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나찰들을 다 죽이지 않는 한 모든 영토를 인간의 것으로 만들 수는 없는걸."


"흥, 애초에 그 나찰인지 뭔지 하는 것은 대체 무엇이냐? 무엇이길래 이 여신이 창조한 이 아름다운 지구의 수많은 땅을 마치 자신들 것인 마냥 차지하고 있냐는 말이야. 이 대지는 모두 너희들 인간에게 선물로 내린 것이거늘. 여신의 큰 뜻을 더럽히는 악독한 무리들 같으니라고. 내가 힘을 모두 되찾으면 가장 먼저 저 나찰 놈들부터 벌해야만 하겠구나."


"뭐야, 여신인 너도 나찰이 대체 뭔지 몰라? 전지하고 전능한 거 아니었어?"


루카의 발언은 언샤에게 있어 굉장히 의외인 것이었다.


이 세상을 창조하고 인간들을 만들었다는 주신 루카조차 나찰이 뭔지 모른다면, 대체 나찰이란 무엇인지 아는 자가 세상에 존재할 수나 있는 것인가?


"당연히 나 여신 루카는 전지전능······했었노라. 하지만 이제 그건 과거일뿐이니라. 육체를 모두 되찾기 전엔 나는 그냥 여신과 같이 아름다울 뿐 진짜 여신이라고 부르기엔 한참 부족한 존재에 불과한 것이로다."


"자신이 무능하다고 말할 때도 자만하는 건 절대 멈추지 않는구나. 혹시 네 권능 이름이 천수천안이 아니라 자화자찬이야? 나는 그 성격 절대 흉내 못 내겠는걸."


"시끄럽구나. 어쨌든 이 여신이 살던 3천 년 전 시대에는 이 세상에 저 나찰 같은 존재가 없었던 것은 확실하도다. 기억 대부분이 날아가긴 했지만 분명히 저러한 존재가 인간을 위협하고 있었던 기억 같은 건 전혀 없느니라. 그때는 이 지구의 모든 영토가 인간들의 것이었으며 인구도 훨씬 많았었는데, 내가 잠든 사이 어쩌다 이 지구가 이렇게 된 것인지······."


"그럼 대체 저 무수한 나찰들은 어디서 나타난 거야? 땅에서 솟아나기라도 했나? 하늘에서 떨어지기라도 했나?"


"모른다. 내 기억을 되찾으면 그 속에 그 해답이 있을 지도 모르는 법이다. 어쩌면 이 여신의 몸을 잘라 봉안한 존재와 무언가 관계가 있을 지도 모르는 법이고."


"······결국 아무것도 모른다는 거구나."


"그래서 불만인 게냐?"


언샤는 자신의 허리춤을 붙잡고 있는 여신의 표정을 볼 수는 없었으나, 굳이 보지 않더라도 엄청나게 살벌한 표정으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을 것이란 건 쉽게 추측할 수 있었다.


"아니요, 아무 불만도 없습니다 여신님. 그냥 다른 이야기나 하시지요."


그리고 언샤와 루카는, 여행의 목적인 흩어진 육체의 소재지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루카는 분명 천리안으로 자신의 잘린 육체가 어딨는지 찾아보았다고 했으나, 그것은 수백 년의 기간을 들여 샅샅이 대륙 전체를 둘러보아 찾아낸 것은 아니었다.


루카는 조각조각 났으나 엄연히 자신의 신체인 다른 육체들이 있는 장소에서 미세한 환상통, 즉 잘려나간 몸에서 느껴지는 고통이 느껴진다고 했으며 천리안을 쓸 수 있을 땐 아무리 먼 곳에서도 이를 느낄 수 있었기에 육체의 대략적인 방향과 위치를 알 수 있던 것이라 했다.


즉 반대로 얘기하면 잘린 신체의 위치를 느끼는 건 여신으로서의 능력 같은 것이 아닌 생물의 본능에 가까운 것이었기에 천리안을 쓸 수 없는 지금도 다른 잘린 육체가 살아있는 걸 느낄 수 있는 건 마찬가지였다.


고로 여신은 여전히 그것의 대략적인 방향 정도는 지금 이 순간에도 느낄 수 있었고 그 정확한 위치는 가까이 가면 반드시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즉 루카는 살아있는 신체(神體) 추적기나 마찬가지인 존재였기에, 언샤와 루카 두 사람이 신체를 찾기 위해 어마어마한 노력을 들이거나 많은 인력을 동원해 신체를 수색할 필요는 없었다.


단지 그 신의 육체가 너무나도 넓은 대륙 곳곳에 흩어져 있으며 그 대부분이 나찰의 영토인 대륙 특성상 육체가 있는 지역 주변에 도달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가장 큰 문제였을 뿐.


그리고 나찰의 영토를 뚫고 이동하기 위해서는 나찰들과 모두 싸워 죽일 수 있는 무력이 있거나, 혹은 나찰이 그 숫자를 두려워하여 감히 덤벼오지 않을 정도로 많은 수백 명 이상의 병력을 끌고 다녀야만 했다.


하지만 병력을 끌고 다니는 건 논외였다.


그렇게 많은 사람을 끌고 다니며 이들 모두에게 보급을 하는 건 전시 상황에서도 제국 영토 내부에서나 가능한 일이었으며 막대한 돈과 노력이 드는 일이었다.


하지만 알 실라 제국의 영토 내에는 루카의 육체가 분명 있긴 했지만, 있더라도 아주 찾기 힘든 곳에 있는 게 분명했다.


이는 지난 3년 간 확실히 확인한 사실이었다.


즉 루카의 육체를 찾기 위해선 반드시 알 실라의 영토 밖으로 나가야만 했는데, 제국 영토를 벗어나게 되면 그 즉시 수백 명의 병사들을 먹이는 기본적인 문제부터 해결 못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상인들처럼 수많은 사람을 모아 몰려다니는 방법은 처음부터 불가능했다.


거기에 더해 알 실라 제국이 침략국으로서 지난 수십 년간 주변국에게 두려움을 사 온 것을 생각하면, 알 실라 제국군을 끌고 타국의 영토에 돌아다니는 일이 가능할 리가 없었다.


수백 명의 제국군이 돌아다니면 사람들은 새 황제가 또다시 전 황제처럼 전쟁을 할 것이라고 여길 게 분명했으므로.


이 대륙은 분명 하나임에도 나찰들의 존재 때문에 그곳의 모든 문화권은 모두 서로 단절되었으며 독자적이었다.


거기에 도시 밖의 영토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책에 적힌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기 때문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스스로가 스스로의 생존을 책임질 충분한 능력이 있는 용병단이나 상인들과는 달리 병사나 갑사들은 소비와 낭비하는 것과 전투에 쓰이는 것 이외엔 아무것도 못하는 하등 쓸모없는 존재들이었다.


병사란 건 애초에 전쟁의 도구로서 전투와 자신의 보직 이외에는 아무것도 못하는 고기 방패로서 훈련되기 때문이었다.


상관이 시키는 것 이외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충성스런 존재로 키우지 않는다면, 그건 이미 병사라 부를 수 없는 존재였다.


제국 영토 내에서야 황제의 권력을 활용하면 그러한 피동적인 병사들을 데리고 다니는 데에 어떤 불편함도 없었겠으나.


미지밖에 없는 장소인 제국 영토 밖으로 나가고 나면 대체 언샤가 어떻게 불모지인 나찰의 영토를 끝도 없이 돌아다니며 그들을 먹이고 입히면서 대륙 전체를 돌아다닐 수 있겠는가.


병사가 안된다고 해서 용병이나 상인과 함께 다니는 건 애초에 논외였다.


충성심도 규율도 없는 이들을 오로지 돈만으로 따르게 하며, 대체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는 이러한 여행에 함께하도록 하며 대륙 곳곳의 온갖 위험한 오지로 끌고 다닌다?


용병들 또한 결국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인데 그런 이들을 계속해서 사지로 끌고 다니게 된다면 언샤의 목이 열 개라도 부족하게 될 것이 분명했다.


그렇기에 언샤와 루카는 가장 원시적인 방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최대한 적은 인원으로 최고 속도를 내어 돌파해낸다.


나찰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낮 시간대에 최대한 많은 거리를 이동하고, 만약 밤까지 안전지대로 이동하지 못하게 된다면 개인의 무력에 의존해 나찰과 목숨 걸고 싸워야만 했다.


다행히 언샤는 평범한 인간과는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강력한 존재인 화신이었기에, 이 대륙 전체에서 이러한 방법을 취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였으므로 루카와 함께 단 두 명이서 대륙 전체를 여행하겠다는 무모한 행동을 실행으로 옮길 수 있었다.


그리고 어차피 언샤가 알 실라의 황제인 이상, 이 알 실라의 모든 도시와 읍락은 그가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보급소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돈이나 식량 등 불필요한 것을 많이 갖고 다닐 필요 없이 최대한 현지에서 조달 가능한 것도 이러한 장거리 여행을 가능케 했다.


어쨌든 최대한 대륙 정중앙에 있는 알 실라의 지리적 이점과 장성과 강이라는 안전한 이동 방법을 최대한 활용하며 대륙 곳곳에 흩어진 육체를 찾는다.


그것이 언샤의 계획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그 첫날로서, 해가 지기 전에 300리를 달려 첫 마을에 도착하는 게 목적이었다.


이미 전서구를 활용해 연락은 해두었다.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할 수만 있다면 그들은 나찰 단 한 마리와도 맞붙지 않고 그들의 영토를 통과할 수 있게 될 예정이었다.


그리고 그 계획은 당연하다는 듯이 완벽하게 실패하게 되었다.




언제나 독자 여러분들이 즐겁게 읽으실 수 있는 소설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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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사문유관 7 - 개꿈의 반대말은 고양이 꿈 +6 21.05.27 48 1 29쪽
30 사문유관 6 - 세상 모든 힘 21.05.27 27 1 34쪽
29 사문유관 5 - 늘어선 세계 21.05.26 27 0 27쪽
28 사문유관 4 - 내가 바로 아슬란 21.05.26 29 2 25쪽
27 사문유관 3 - 한혈마 아할 테케 21.05.25 67 1 27쪽
» 사문유관 2 -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이 있다 21.05.25 37 1 17쪽
25 사문유관 1 - 사람 사는 세상 +2 21.05.24 43 2 24쪽
24 호질 완 - 가슴에 별을 품는다는 것(2) 21.05.23 32 1 25쪽
23 호질 23 - 창귀들의 노랫소리 21.05.23 36 1 20쪽
22 호질 22 - 비취와 청금 21.05.22 33 1 12쪽
21 호질 21 - 가장 아름다운 꽃은 21.05.22 32 1 11쪽
20 호질 20 - 호랑이가 꾸짖었다 (2) 21.05.21 36 2 16쪽
19 호질 19 - 호원(2) 21.05.21 31 1 31쪽
18 호질 18 - 호원(1) 21.05.20 32 1 29쪽
17 호질 17 - 기호지세 21.05.19 39 1 31쪽
16 호질 16 - 거사 21.05.19 39 1 19쪽
15 호질 15 - 집 나간 탕아 21.05.18 45 1 38쪽
14 호질 14 - 하나밖에 없는 목숨 21.05.18 42 2 15쪽
13 호질 13 - 용의 꼬리 21.05.17 48 3 23쪽
12 호질 12 - 철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21.05.17 39 2 29쪽
11 호질 11 - 사사로운 인간사 21.05.16 47 2 17쪽
10 호질 10 - 나찰사냥꾼 21.05.16 48 3 27쪽
9 호질 9 - 해후 21.05.15 54 2 20쪽
8 호질 8 - 박제가 되어버린 여신을 아시오? +2 21.05.15 52 1 18쪽
7 호질 7 - 세상 끝의 불꽃 21.05.14 64 3 29쪽
6 호질 6 - 종이호랑이 21.05.13 144 4 37쪽
5 호질 5 - 청컨대, 이제 더는 21.05.12 211 6 25쪽
4 호질 4 - 가슴에 별을 품는다는 것(1) 21.05.12 136 6 23쪽
3 호질 3 - 호랑이가 꾸짖었다(1) +4 21.05.12 154 4 16쪽
2 호질 2 - 바보 황태자 +2 21.05.12 246 9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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