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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알아서. 님의 서재입니다.

불멸의 여신과 별을 쫓는 사냥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니알아서.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4
최근연재일 :
2021.06.22 12:00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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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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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글자수 :
622,086

작성
21.05.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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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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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6쪽

호질 20 - 호랑이가 꾸짖었다 (2)

DUMMY

11.


판테라 황제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났다.


그의 외침에는 세상 둘도 없이 깊고 더는 없을 깊은 한이 서려있었다.


그는 여전히 분노하고 있었으나, 그 분노는 마치 피눈물을 흘리듯 슬픈 진노였다.


황제는 호해가 죽은 이후의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지만, 그 이후에 있었던 일은 누구라도 쉽게 추측할 수 있었다.


황제는 호해와 같은 자가 세상에 존재하게 된 것은 모든 인간의 욕망, 권력과 권세 부귀와 재화에 대한 끝없는 탐닉 때문이란 걸 깨닫고 자신 또한 그를 이용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세상 모든 이를 지배할 자격이 있는 유일한 존재인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오로지 인간을 바꾸겠다는 욕망 하나 만을 실현하기 위해서.


누군가가 행동하지 않는다면, 인간은 결코 변하지 않고 또다시 호해와 같은 자를 낳을 것이었기 때문에.

인간은 같은 인간을 결코 바꿀 수 없으나, 돈과 권세는 인간을 아주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었기에.

인간이 아닌 신이라면, 인간의 추악함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기에.


그리하여 단 한 명의 천자와, 이 세상 모든 인간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었다.



이야기를 모두 들은 파르다, 언샤, 루카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말문이 막힐 정도로 끔찍한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이곳, 정전. 아무렇지도 않게 드나들던 이 장소에서 그러한 일이 벌어졌었고 지금은 황제 이외엔 누구도 그걸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니. 이는 충격적이라는 말로 밖엔 설명할 수 없었다.


과거에 그 모든 광경을 천리안으로 보고 있었던 루카 역시 그 이야기가 꺼내지자 말문이 막혔을 정도로, 자신이 창조한 인간의 역겨운 본성에 대해 변명할 수가 없었기에.


파르다는 부채로 얼굴을 반쯤 가리고 최대한 평정을 유지하는 척하고 있었으나, 아무리 그래도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의 어머니가 끔찍하게 살해당한 이야기였기에 아무리 태연하고 싶어도 분노와 슬픔을 완전히 감출 수가 없었다.


감성에 휩쓸려, 사실 황제가 옳으며, 자신이 틀린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을 정도로.


"자, 이제는 어른이 된 나의 아이들아. 이제 알겠느냐? 너희 두 아이들에게 내가 나눠준 권세, 그리고 고난이 대체 어떤 의미인지. 세상의 양극에 존재하는 그 두 가지 가치가 실제론 어떤 차이도 없이 저울의 한 쌍처럼 동등하게 추악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느냐. 이 세상은 고통이며, 그러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세상 자체를 바꾸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변화에는 희생이 따르지. 어떤 희생도 없이 이 뒤틀린 세상을 바르게 하겠다는 이상만큼 어리석은 생각은 더 없을 것이기에, 나는 어떠한 이상도 없이, 그저 현실적인 방법으로 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수많은 피를 흘렸다."


황제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하며 분노로 가득했던 표정을 누그러뜨리고, 자애로움, 자비, 마치 아슬란신과 같이 끝도 없는 포용력을 담은 온화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이제 짐의 이야기를 듣고, 짐과 같이 호원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같이 나눌 수 있게 된 짐의 아이들아. 이제 말해다오. 잘못했노라고. 감히 천자에게 반역을 하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품어서 죄송하다고. 이제부터는 그대들이 내가 잃은 심장과 왼팔과 오른팔을 대신하게 되어, 이 대륙의 모든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겠노라고. 그렇게 맹세해다오."


솔직히,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한 나라의 군주가 자신의 목을 노린 자식들에게 어떤 벌도 내리지 않고 포용하겠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니.


계획이 반쯤 실패한 지금 상황에. 그들의 만용을 용서를 받을 수 있다는데에 더해 황제의 권위와 권세를 나눠 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게 얼마나 말도 안 되게 파격적인, 천재일우의 기회인지는 굳이 설명을 하려 하는 게 입이 아플 정도였다.


황녀가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으려 했다.

그건 황제에게 패배를 인정하고, 그의 자식으로서 복종하겠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언샤가 앞으로 나섰다.

언샤는 무릎을 꿇고는, 그리고 자신보다 한참은 작은 누이의 허리춤을 잡았다.

그리고 다시 일으켜 세웠다.


"누나, 저런 놈에게 무릎 꿇지 마."


"동생아, 이게 대체 뭐 하는 거니?"


"뭐긴 뭐야, 우리 바보 누나가 잘못된 길을 가려 하니. 이 잘난 동생이 다잡아주는 거지."


언샤가 무릎을 다시 펴고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니! 동생아, 우린 패배했단다. 그리고 황상께선 그런 우리들을 용서해 주신다고 하셨어. 그러한 제안을 대체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니.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만약 우리가 틀렸고, 황상이 옳다면? 황제의 이상이, 그 과정에서 아무리 많은 사람을 죽이게 되는 것이라도. 그 결과 자체가, 그 이상 자체가 틀렸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잖니."


"누나. 그게 대체 개 같은 소리야? 과정이 틀렸는데 대체 어떻게 결과가 옳을 수 있단 거야? 희생을 통해 이룬 것이 대체 어떻게 이상이라고 할 수 있어?"


"언샤! 그런 이상주의가 얼마나 비현실적이고 얼마나 터무니없는 건지 알고는 있니? 지금까지 우리가 누려온 것, 우리의 삶, 우리가 살아온 길, 그 모든 게 결국 황제에게서 나왔으며,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과 우리 어머니의 목숨을 밟고 서있는 것이란다. 그걸 지금 와서 바꾼다고 해서, 우리 역시 죄인이라는 사실인 게 바뀌는 건 아니란다. 그러니, 같이 살아남자꾸나. 살아남으면, 황상을 따르면, 우리가 직접 이런 세상을 바꿀 수도 있을 거야. 언젠가, 태평성대에 도달할 수 있을 거야. 살아남아야, 그걸 볼 수 있단다."


"누나 참, 실망이네. 8년 전 그날, 나한테 해준 말 잊었어? 우리 아버지는 아주 나쁜 사람이고, 수없이 많은 죄 없는 백성들을 죽이며 혹세무민하고 있다고. 우리는 천손으로서, 그러한 만행을 더는 방관해서는 안 될 의무가 있다고."


언샤는 바로 이틀 전 자신이 완전하게 부정했던 그 말을 다시 꺼내들어, 파르다의 앞에 꺼내들었다. 솔직히 언샤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너무 뻔뻔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이미 실패했잖니! 거기에! 실패했음에도 너도 나도 죽지 않고 이 사태를 무사히 넘길 수 있는 길이 생겼잖니! 내가 아까 전에도 말했잖니, 참고 견디는 건 한순간이지만. 그로 인해 얻는 건 끝이 없다고. 동생아, 우린 이미 수많은 사람의 희생 위에 서 있단다. 이제 와서 더 많은 사람을 희생하게 되더라도 이미 죄인인 우리가 이보다 더 나빠질 수는 없는 법이야."


파르다는 감정이 격해진 나머지, 방금 전 이야기 때문에 안 그래도 약해져있던 눈물보가 터져 나왔다. 그대로 울면서 말하게 되었다.


그 완벽한 황녀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본 사람은 아마 언샤가 처음이었을 것이다.


"아니. 더 나빠진다고. 죄악이란 마치 늪과 같아서, 끝도 없이 빠져들 뿐이지 어느 선에서 멈출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러니 그보다 더 큰 죄악을 저지르기 전에, 더 나빠지기 전에 스스로 멈춰야만 하지. 나는 우리 누나가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단순한 사실도 모르는 바보였을 줄이야. 아주 실망이야, 실망."


"왜, 대체 왜 죽으려 하는 거니!"


언샤는 그를 걱정한 나머지 울며 주저앉아버린 파르다 황녀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그대로 옥좌에 앉은 황제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황제가 의문스러워 말했다.


"언샤여, 그대는 왜 짐을 따르지 않는가?"


"내가 왜 당신을 따라야 하는데? 나는 방금 전까지 당신을 죽이는 게 목적이었다고. 근데 그런 이야기 하나 들었다고 갑자기 아 죄송합니다, 내가 어리석었습니다, 내가 잘못했으니 용서해 주세요 할 정도로 똑똑하고 실리를 챙길 줄 알았으면 애초에 반정 같은 걸 하자는 생각도 안 했어. 나랑 누이는 둘 다 세상에서 제일 가는 멍청이라 황제를 죽이고 황위에 앉겠다는 생각을 한 거라고."


그 말은 황제를 적잖게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언샤는 그렇게 계속 이상론을 말했지만, 황제 앞에서 그런 걸 계속 말한다는 것이 대체 어떤 의미인지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대는, 그대는······ 어머니 호원의 죽음이 슬프지 않은가? 나의 슬픔, 나의 비애, 내가 잃어버린 것, 이 세상의 고통, 이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의무감, 그런 게 들지 않는가? 그대에겐 양심이란 게 없는가?"


황제는 자신이 완전히 이해 불가능한 존재를 조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앞에 서 있는 황태자는, 눈표범은, 자신의 아들이었음에도 완전한 미지의 존재였다.


도저히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뭐, 양심? 미쳤어? 거기서 양심 얘기가 왜 나와? 양심이 없는 건 내가 아니라 당신이잖아. 그야, 나도 어머니가 그렇게 끔찍하게 돌아가신 줄은 몰랐고, 엄청나게 충격적이고, 슬프고, 호해라는 자에게 엄청나게 화가 나긴 했지만. 그래서 뭐 어쩌라고?"


"그게 대체 무슨 소리인 게냐!"



아니, 그도 그럴 게 그렇잖아.

당신 너무 지나치게 이기적이잖아.

세상을 위하는 척하면서 너무 끝도 없이 자기 자신밖에 모르잖아.


복수할 대상이 웃고 지옥으로 도망 치건 뭐든 간에 일단 우리 어머니를 끔찍하게 죽인 호해는 간을 뽑혀 죽었고, 어머니의 죽음을 비웃던 다른 놈들도 거기서 죽었잖아.


그럼 복수는 끝난 거지. 왜 복수가 미완성이란 거야?


인간이 목숨 말고 가진 게 어딨다고.


인간은 목숨을 뺏겼으면 그걸로 더는 남은 게 아무것도 없어 모든 벌을 다 받은 것과 마찬가지인데.


그래도 화가 진정이 안 되면 그놈들 시체라도 부관참시하거나 대로에 전시라도 해버렸으면 될 것을.


왜 갑자기 급발진해서 다른 인간들도 모두 동죄라고 깡그리 묶어서 같은 취급하는 거냐고.


세상 모든 사람이 당신이 하는 미친 학살을 이해할 수 없으며,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밖에 나가서 여러 사람들 말을 듣고 다니 그제서야 당신이 왜 그러는지 좀 알겠더라고.


그건 호해란 놈 말대로 당신은 정신병자에 아주 제대로 미친놈이기 때문이야.


당신은 나의 어머니라는 호원이 죽은 슬픔을 도저히 이겨내지 못하고.

슬픔이 넘치고 넘쳐 비탄으로 가득해 어머니가 죽어버린 그 순간 미쳐버린 정신병자일 뿐이라고.


미쳤으니까 시야가 완전히 좁아져 한 가지 생각 밖에 못하게 되고.

미쳤으니까 이상이니 뭐니 하는 말도 안 되는 거에 집착하게 된 거고.

미쳤으니까 매일 같이 똑같은 악몽을 꾸며 잠도 못 이루게 된 거고.

미쳤으니까 화신 같은 말도 안 되는 존재가 되어버린 거지.


그런데도, 당신은 화신이라서 너무나도 강했기에 큰 두려움을 산 나머지 주변에 그런 당연한 사실을 지적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그러니 자기가 미쳤단 것도 모른 거지.


몸이 아닌 마음이 아픈 것도 병인데 그 단순한 사실을 몰랐으니, 병을 치료도 안 하고 수십 년이나 방치한 시점에서 그냥 끝난 거야.


망가진 정신을 껴안고 살게 된 결과 당신이란 인간의 생각과 시간은 그냥 어머니가 죽은 그때 그 순간에 멈춰버리게 된 거라고.


뭐? 이상? 세상을 바꿔?

이게 말이야 방귀야?


당신에게 이상과 정당성이라 부를 수 있었던 게 존재했던 건 그때 그곳 황궁에 모인 모든 자들을 죽였을 때.

아무리 관대하게 봐줘도 이 서울에 있는 양반들을 싹 쓸어버렸을 때 정도까지가 끝이야.


그다음부터 당신이 하는 행동은 모두가 도와 인륜을 넘은 범죄 그 자체인 행위가 되는 거지.


근데 당신은 오로지 이 도시에서 있었을 뿐인 일을, 이 서울 사람들이 잘못했던 일을 모든 인간에게 죄를 덮어 씌워 모두가 동죄라며 연좌해버렸어.


그리고 그들을 인간이 아닌 나찰이라 부르며, 그들 모두에게 인간만도 못한 죽음을 줘버렸어.


근데 지금 그러한 학살자 주제에, 자신은 억울하다고 주장하는 거야?


자신은 잘못된 게 없다고,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 사람들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는 거야?


그 강한 권능 때문에 아무도 반박을 못하니 자기가 하는 말이 전부 옳은 줄 알게 됐나 보지?

자기가 진짜 신이라도 된 줄 알게 됐나 보지?


밖에 나가서, 너에게 가족이 죽은 자들, 그 유족들에게 그런 소릴 해볼래?


그야 당연히 그들은 죽음이 두려워서, 겉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겠지.

근데 속으론 이렇게 생각할 거야.

저 미친 새끼가 뭐라는 거냐고.


반천제 때문에 가족을, 친지를 잃은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아?


마치 나찰에게 가족을 잃은 사람들처럼 판테육이라는 당신 간을 흉내 낸 고기를 만들어서 그걸 씹어먹으면서 분노를 삭히고 있더라.


그런데 당신은 그걸 모르지.

백성들이 그딴 걸 씹어 먹고 있는데도 당신만 그걸 모르지.

당신 같은 놈한테 그 사실을 말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그래, 노예를 부리는 자, 첩을 들이는 자, 사람을 차별하는 자 그 모두가 잘못된 인간이고, 벌받아 마땅한 인간이고, 도저히 잘한 거라곤 아무것도 없는 자들인 건 알겠어.


근데 그거 알아?

그렇게 끔찍하며, 양심이라곤 없는 자들이라도.

그들은 나찰이 아니라 인간이야.


나찰이 아니어도, 그냥 평범한 인간이어도, 인간은 원래 인간인 채로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존재라고.


그 미치광이 왕 호해도 끔찍하고 역겨울 뿐, 그럼에도 우리랑 똑같은 인간일 뿐이란 말이야.


거기에, 굳이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빌리질 않아도.

나도 개인적으로 당신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아주 많거든.


아까 당신이 직접 당신 입으로 말했잖아.

어머니 호원의 유언은 히르카니아, 파르다, 언샤 세 아이와 행복하게 살아달라고, 아무리 힘들어도 굳세게 살아달라는 것이었다고.


근데 지금 당신은 대체 뭔데.


그 세 아이는 대체 어디 갔어?

당신의 행복은, 우리의 행복은 대체 어디 갔냐고?

당신은 어머니 유언을 제대로 듣고 지킬 생각이 있기라도 한 거야?


고작 화신의 권능을 빼앗기는 게 두려워서, 어머니의 유언을 무시하고 자신의 첫째 아들을 죽인 당신이.

어머니 이름을 팔아먹으며 원통하며 억울한 죽음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거냐고!


강요된 이상, 강요된 평등, 강요된 변화.


그딴 건 아무 의미도 없어.


그런 식으로 타의를 강요해 강제로 인간을 변화시키려 해봤자, 호랑이가 찍어누르려 해봤자.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인간은 잠시 억눌렸을 뿐인 본래의 천성대로 다시 돌아가 원래와 하나도 다를 것 없는 존재로 다시 돌아갈 테니까.


태평성대란 강제로 이루는 것이 아닌 세상이 스스로 그렇게 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니까.


아무리 슬픈 과거가 있더라도, 어떤 사연이 있더라도, 아무리 세상 사람들이 어리석다고 해도 그게 그들을 학살하고 억압하면서까지 강제로 바꿔야 할 이유는 되지 못해!


당신은, 바로 그 점에서 눈을 돌리고, 말도 안 되는 광언을 사실이라 믿는 광증에 미친 자.


세상에 둘도 없을 학살자, 나찰이 아닌 수없이 많은 평범한 인간들을 죽여온 괴물이라고.


세상에 정말로 인두겁을 뒤집어쓴 나찰인 인간이 있다면.

그건 세상에 널리고 널린 죄 많은 인간이 아니라.


바로 당신이 나찰이다.

판테라!



언샤는 어떠한 두려움도 없이 완전하게 자신이 옳다고 자신하며, 그 손가락을 뻗어 감히 황제를 삿대질했다.


황제를 감히, 나찰이라 불렀다.




언제나 독자 여러분들이 즐겁게 읽으실 수 있는 소설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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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사문유관 4 - 내가 바로 아슬란 21.05.26 29 2 25쪽
27 사문유관 3 - 한혈마 아할 테케 21.05.25 67 1 27쪽
26 사문유관 2 -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이 있다 21.05.25 36 1 17쪽
25 사문유관 1 - 사람 사는 세상 +2 21.05.24 43 2 24쪽
24 호질 완 - 가슴에 별을 품는다는 것(2) 21.05.23 32 1 25쪽
23 호질 23 - 창귀들의 노랫소리 21.05.23 36 1 20쪽
22 호질 22 - 비취와 청금 21.05.22 32 1 12쪽
21 호질 21 - 가장 아름다운 꽃은 21.05.22 31 1 11쪽
» 호질 20 - 호랑이가 꾸짖었다 (2) 21.05.21 36 2 16쪽
19 호질 19 - 호원(2) 21.05.21 31 1 31쪽
18 호질 18 - 호원(1) 21.05.20 31 1 29쪽
17 호질 17 - 기호지세 21.05.19 39 1 31쪽
16 호질 16 - 거사 21.05.19 38 1 19쪽
15 호질 15 - 집 나간 탕아 21.05.18 45 1 38쪽
14 호질 14 - 하나밖에 없는 목숨 21.05.18 41 2 15쪽
13 호질 13 - 용의 꼬리 21.05.17 47 3 23쪽
12 호질 12 - 철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21.05.17 38 2 29쪽
11 호질 11 - 사사로운 인간사 21.05.16 47 2 17쪽
10 호질 10 - 나찰사냥꾼 21.05.16 47 3 27쪽
9 호질 9 - 해후 21.05.15 54 2 20쪽
8 호질 8 - 박제가 되어버린 여신을 아시오? +2 21.05.15 52 1 18쪽
7 호질 7 - 세상 끝의 불꽃 21.05.14 64 3 29쪽
6 호질 6 - 종이호랑이 21.05.13 144 4 37쪽
5 호질 5 - 청컨대, 이제 더는 21.05.12 211 6 25쪽
4 호질 4 - 가슴에 별을 품는다는 것(1) 21.05.12 134 6 23쪽
3 호질 3 - 호랑이가 꾸짖었다(1) +4 21.05.12 153 4 16쪽
2 호질 2 - 바보 황태자 +2 21.05.12 245 9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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