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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우의 서재입니다.

아저씨는 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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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우
작품등록일 :
2024.03.28 10:40
최근연재일 :
2024.07.04 10:15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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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56
추천수 :
214
글자수 :
355,778

작성
24.07.0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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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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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손해보는 것 같아

DUMMY

지나간 일이니까.


아저씨와 도예 이모하고 있었던 일은 내가 몰랐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기분이 좋지는 않네.


나는 태어나서 남자라고는 아저씨 한 명 뿐인데..


입맛도 없고, 아저씨하고 말하기도 싫다.


아저씨는 별일이 없었다는 듯 나를 안으려고 하시네.


그게 되요?


***


5일이 금방 지나갔다.

벌써 5일장날이라니, 오늘 오후에 비 예보가 있어서 변수가 많은 날이다.


천막 사이에 비닐을 덧대서 이를 대비하고 있다.


일찍 와서 해장국을 준비한 수지 이모가 잠부족인 것 같다.

6시 부터 준비하셨으니 피곤하실만 하지.


"안녕!"


지연이 이모가 나타나셨다.

살이 불은 거야?

통통한 몸매시다.


"소희야, 에스지 잘나가더라. 내 지분 3% 어디로 사라진건 아니지?"


"저를 보자마자 지분이라니, 할말이 그렇게 없어요?"


"어라, 날이 서 있네? 어젯밤 같이 안잤구나."


"하아, 그 말이 왜 나와요."


아니라고 말할 수 없어서 기분이 더 안좋다.


"해장국 맛있을 것 같다."


"지연이 한 그릇 줄까?"


수지 이모가 뚝배기에 해장국을 선지 위주로 담아내 드렸다.



8시가 갓 넘었는데, 5일장에 장사 나오신 상인분들이 해장국을 드시러 오셨다.

일부러 아침 밥을 안드시고 나오셨다고 한다.

5,000원 국밥이면 든든하니까.


"오늘 장사 대박나세요."


내가 해장국을 내드리며 인사를 드리니 기분 좋아 하신다.


텃밭에서 아침에 따오신 오이며, 가지를 주시고 가시는 분도 계시고, 방울 토마토를 한 움큼 쥐여주시고 가시는 할머니도 계시다.


"장에 파셔야지, 왜 주고 그러셔."


"먹어 봐. 새벽에 따 온거야."


돈 내고 해장국을 드시고 가시면서 왜 주고 가신데.


시장상인회 분들도, 질서유지에 힘쓰시는 군전우회 분들도 아침식사를 해장국으로 하셨다.


"맛 괜찮으세요?"


"응, 좋아. 한끼 식사로 딱이야."


시청에 다니시는 공무원분들도 들러서 드시고 가셨다.


벌써 몇 그릇이 팔린거야?

한 솥 가득 끓인 해장국이 벌써 반쯤 나가 버렸다.


"이모들도 손님 들이닥치기 전에 식사 먼저 하세요. 수지 이모~"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일찍 나오신 수지 이모가 식사를 안하신 건 당연한지라 내가 챙겨드렸다.


과일 가게 김씨 아저씨가 한 옆에 수박을 쌓으시고 계시다.

언제 나타났는지 아저씨가 일을 돕고 있다.


"분식집 한가해?"


"응, 도예가 보고 있어."


윽, 도예 이모가 이렇게 일찍 나왔다고?

지호는 어쩌고?


그러고 보니 지호 이 녀석이 어슬렁거리며 놀잇감을 찾으며 돌아다니고 있다.

학교를 안가는 날이었구나.


"야, 너 뭐하냐?"


"아줌마가 신경쓸 일이 아니잖아요."


"나 아줌마 아니라니까, 이놈이 일부러 그러는 거야?"


초등생 3학년 짜리 남자애하고 티격거리고 있으려니 혀를 차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소희야, 너 뭐하니?"


"소희가 애기를 갖고 싶은가 보다."


나만 보고 계시나?

말들이 진짜 많으시네.


"도예 언니가 뻔뻔하게 기찬이 오빠하고 같이 있네?"


"지연이 이모도 아는 게 있어요?"


"그거야, 누가 모를까."


지연이 이모가 말끝을 흐리시고 해장국을 손님들께 내가고 계신다.


지나간 일인데 왜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 건지 모르겠네.


나는 휴대폰을 들었다.


"밀키트 나왔어요?"


- 100개 쯤.


"알겠어요."


밀키트 제품을 홍보하는데, 장날이 제격일 것 같아서 100개의 제품을 행사용 냉장고 안에 넣어 준비했다.

해장국을 드시고 사가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다.


상인회와 이장협의회 분들이 도와주시다가 밀키트 제품에 관심을 보이셨다.

몇 개 사가기도 하셨다.


천씨 할아버지는 한 번에 10개를 사서 가셨다.

그러시면서 함박웃음을 지으셨다.


"전단지 없어? 내가 아파트 마다 다 돌려줄게."


그러시면서 동네방네 자랑을 하셨다.

해장국 한 그릇 당 200원씩 버시는 거라고 만나는 사람마다 말하고 다니셨다.


처음에는 눈쌀이 찌푸려졌지만 홍보 효과가 있을 것 같다.

토박이이신 할아버지 인맥도 무시할 수 없다.


"아줌마, 나 저거 좀 떠주면 안돼?"


내 엉덩이를 찌르는 놈이 누군가 했더니 지호 녀석이다.


깜짝 놀랐네.

어린 놈이 어딜 건드려.

이거 성희롱인거 몰라.

확 고소해 버릴까 보다.


"뭘?"


"선지 먹고 싶어."


"니가 맛을 알아?"


"어린애 취급하지 마요. 나도 알건 다 알아요."


쪼그만한 놈이 먹고 싶다는데, 나는 뚝배기에 선지를 담아 지호에게 내줬다.


"네가 뭐 아는 게 있어?"


"음, 아줌마가 나한테 관심이 있다는 거 알아요. 그러니까 나를 귀찮게 하지."


"허어어, 이놈이 못하는 말이 없네."


그래.

내가 너한테 관심이 많은 건 맞는 말이지.


"맛있냐?"


지호가 선지를 입안에 가득 물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너 공부 잘하냐?"


"관심 끊어요."


"여자 친구 있냐?"


"그런 건 하나 갖고 있지요."


그런건?

여성 비하 사상에 물들어 있는 놈이군.

나쁜 놈.


"여친하고 데이트도 하냐?"


"그럼요. 아이스크림을 사주면 좋아해요."


"데이트하면서 손도 잡냐?"


"그건 만나자마자 잡는건데 뭘 모르시네."


자식이 제법인데, 누구를 닮은 거야.


"그러면 뽀뽀도 해 봤냐?"


"유치하게 왜 그래요?"


짜식 그건 안해 봤구나.

뭣도 모르는 놈이 까불고 있어.


"그러는 사장님은 초등생 때 해 보셨어요?"


유리 언니가 밀키트 제품을 가져와서 냉장고에 보충해 넣고 돌아가는 중이었다.


"으음, 초등생 때라? 그럼요. 해봤지요. 엄청 자주 했지요."


"몇 명이랑요? 사장님은 예쁘셔서 인기가 많으셨을 것 같아요."


"잘 아시네. 따라다닌 남자들이 줄을 섰어요. 내가 몇 명이랑 했더라?"


에이, 말하기 창피하다.

한 10명 쯤이라고 대답해야 멋지게 보일텐데..


"세 명은 됐겠지요? 저도 그쯤 해봤어요. 제 인기도 괜찮았었거든요."


"그야.."


"소희야? 너 거짓말 하면 안된다. 난 다 알고 있으니까."


"지연이 이모가 어떻게 안다고 그래요? 저도 사생활이 있었던 여자라고요."


지연이 이모가 말없이 혀를 차고 계신다.


에이, 더 많은 남자랑 뽀뽀도 하고 키스도 해봤어야 했어.

난 태어나서 아저씨 한 사람이랑 만 했으니.

뽀뽀도, 키스도, 그것도.


그런데, 아저씨는 그것을 이 여자, 저 여자, 이 아줌마, 저 아줌마랑 했다니..

여기 계신 분 만 해도 소영이 이모, 지연이 이모, 도예 이모까지 세 명이시네.


내가 너무 손해보는 것 같아.

너무 어려서부터 아저씨 만 좋아했어.


"아줌마, 왜 대답 못해? 설마 한 명도 없는 거 아냐?"


지호 이놈이 정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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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내 거야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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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이왕 공친 거 NEW 9시간 전 5 0 7쪽
97 비가 와 24.07.03 15 0 8쪽
» 손해보는 것 같아 24.07.02 20 0 7쪽
95 당신들 아들이 아니라는 거 믿어 24.07.01 22 0 7쪽
94 나이든 사슴이지만 24.06.30 24 0 7쪽
93 생각이 많은 언니야 24.06.29 23 0 7쪽
92 그놈이 문제야 24.06.28 29 0 7쪽
91 처음 안아 보시나 24.06.26 46 0 7쪽
90 너무 하긴요 24.06.25 23 0 7쪽
89 좋은 건 따라 하는 게 맞지 24.06.24 24 0 7쪽
88 부담은 나에게 24.06.23 24 0 7쪽
87 보내기가 쉽지 않네 24.06.22 26 0 7쪽
86 이 정도라? 24.06.21 21 0 7쪽
85 정말 괜찮은 거야? 24.06.20 28 0 7쪽
84 난 신입이니까 24.06.19 26 0 7쪽
83 내가 미안해지잖아 24.06.18 29 0 7쪽
82 도와줘 24.06.17 32 0 7쪽
81 결정권자 눈에 들어야 해 24.06.16 34 0 7쪽
80 엉덩이 한 대 맞고 얘기하자 24.06.15 33 0 7쪽
79 어색한 사이가 되는 건 피해야 한다 24.06.14 26 0 7쪽
78 내가 아는 게 없어 24.06.13 29 0 8쪽
77 번지수를 잘못 찾아 24.06.12 32 0 8쪽
76 나는 관대한 여자니까 24.06.11 39 0 9쪽
75 밀당하다 24.06.10 31 0 9쪽
74 잠시 휴전되다 24.06.09 35 1 9쪽
73 주제 파악 못하는 이모들 24.06.08 49 1 9쪽
72 나쁜 사람으로 만들지 말아요 24.06.07 53 2 8쪽
71 길이 어디까지 뚫린거야 24.06.06 54 1 8쪽
70 미쳤어 정말! 24.06.05 56 1 7쪽
69 그렇게 좋은 거야? 24.06.04 61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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