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연여우의 서재입니다.

아저씨는 내 거야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일반소설

새글

연여우
작품등록일 :
2024.03.28 10:40
최근연재일 :
2024.06.28 00:35
연재수 :
92 회
조회수 :
9,307
추천수 :
214
글자수 :
337,038

작성
24.06.14 11:35
조회
19
추천
0
글자
7쪽

어색한 사이가 되는 건 피해야 한다

DUMMY

소희는 한지예에게 관문사거리 신축건물 1층 586평으로 안내해주고, S대 여자들을 인사시켜 주고 바로 나갔다.


지예가 얘기를 나눠야 할 상대는 해장국집 레이아웃을 그리고 있는, S대 디자인학부 3년 휴학중인 김유리였다.


586평에서 카페 면적 220평을 제외한 368평.


카페 쪽을 사거리 길가쪽으로 1/2이나 할당시켜놓았다.

카페 뒤쪽으로 복도같은 작대기 모양의 공간이 생겨났다.


폭 3미터 쯤의 길다랗게 빠져있는, 활용하기 애매한 공간.


해장국집 공간 중 폭 7미터에 선을 그어 주방공간으로 삼고, 복도 모양 공간을 컨베이어 벨트 타입으로 유턴해서 돌아서 돌아오게 만들면 포장작업 공간이 확보된다.

지예는 유리에게 식품제조가공업 신청에 필요한 공간을 분리시키라 말해줬다.


떨어져나온 공간은 30평 가량이다.


338평이 해장국집 식당으로 꾸며야 하는 공간으로 남았다.


"벽돌벽으로 막아버리고 환기시설까지 해줘. 급수, 배수 시설에 가스 배관을 빼주고, 바닥 방수코팅하고 출입문도 별도로 내야 해."


"예. 알겠어요."


수연이 궁금한 게 있는지 지예에게 물었다.


"하루 생산량을 얼마로 잡으신 거예요?"


"음, 자동주입기로 2인분 분량의 해장국을 넣고 밀봉해서 컨테이어 벨트로 흘려보낼거니까, 풀로 돌리면 10초에 하나꼴, 시간당 360개가 나오게 되겠네. 숙달되면 그 1.5배도 가능하겠고."


"소희 사장님이 하시겠데요?"


지예 이모가 수연을 똑바로 보고 말했다.


"소희는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지 않아. 생산시설을 준비하라고 했으니 놀려두지 않을 거야."


아까 꼬맹이 사장님을 봤을 때는 철없어 보였고, 커피를 마시며 얼굴 찌푸리는 것을 보며 커피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식견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커피 마시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는 것 같고.

그럼에도 카페를 3호점까지 늘려가고 있고.


해장국집은 일반 식당인 줄 알았는데, 경력자를 모셔와서 식품가공업 허가를 받기 위한 생산시설 구축에 나서고 있다.


소희 사장은 이쪽에 문외한으로 보이는데, 커피도 그렇고 공장도 그렇고.

그러면서 사업규모는 커지고 있다.


"소희 사장님이 즉석식품제조가 아니라 식품제조가공업이라고 분명하게 말한 건가요?"


"식품제조 맞아. 유통도 하겠다는 의지인 것이고 그래서 초기물량을 1,000개로 잡고 생산을 시작하려는 거야."


가게로 오는 손님들에게 파는 것 뿐이 아닌 유통채널을 통해서 판매한다면 마케팅이나 판매관리쪽 인원이 필요해진다.


"이모님이 공장을 맡으시는 건가요?"


"아니야, 결정된 거 없어. 생산시설 만 준비하는 거고 소희가 따로 말이 있겠지."


수연의 눈에는 에스지가 구멍가게를 벗어나려는 시도로 보인다.

전국 영업에 들어가는 사업을 시작하는 거니까.


"유리야, 너는 소희 사장과 언제까지 함께할 생각이니?"


"저는 사장님이 쫄딱 망해서 빚잔치할 때까지 같이 있으려고요."


수연이 은지를 쳐다봤다.


"저한테는 물어보지 마세요. 저는 이미 소희 사장님을 리스펙하고 있으니까요. 제 인생을 걸거예요."


수연이 은지가 그리고 있는 카페 공간중에서 좌측 가장 끄트머리 쪽을 손으로 네모 모양을 그렸다.


"10평 빼자. 사무실은 있어야지. 컴퓨터 2대 놓을 공간에 회의실을 겸할 공간."


"언니, 결정하신 거예요?"


"사장님이 나를 받아줄까?"


은지가 걱정스럽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소희 사장님이 열등의식 비슷한 게 있는데, 언니가 그걸 아까 건드렸어요."


"내가 언제?"


유리도 다가왔다.


"사장님 앞에서 웃는 거 조심해야 해요. 언니 생각과는 다른 신호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거든요."


"무슨 신호?"


"최종학력이 고졸이어서 그런지 무시하고 깔보지 않을까 무척 신경쓴다고요."


이수연이 입을 삐죽 내밀었다.


"그러면 나 이제 미움받는 거야?"


"뒤끝이 길지는 않아요. 모르죠. 미운털이 얼마나 깊게 박혀있는지요. 잘 견뎌내세요. 저도 유리도 왜인지는 모르지만 찍혀있다는 느낌이 있어서 조심스럽거든요. 그래서 언니를 편들어 드릴 수 없어요. 제 코가 석자라서요."


지예는 이들 세 여자가 나누는 대화를 듣더니 한마디했다.


"소희가 그렇게 나쁜 여자가 아니야."


"아니, 저희들이 사장님을 욕하고 있는 게 아닌데요."


"그러니까, 뒤에서 이런 저런 얘기하는 거 소희가 엄청 싫어할걸?"


지예가 가게 문을 나섰다.


"소희 귀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겠지?"


"모르죠. 지예 이모는 저도 오늘 처음 보니까요."


"아, 말도 조심해야 하는 거네."


***


"소영이는 빼는 거야?"


퇴근할 때가 되어 분식집에 들어서자 아저씨가 나에게 물어오셨다.


"이모가 장날에 너무 했어. 인건비로 쓰시라고 110만원을 드렸는데, 알바를 5명 쓰고 모두 꿀꺽하셨어."


"확인해 봤니?"


"정황이 그래. 대놓고 물어보기도 그렇잖아요."


"소영이가 소희에게 찍힌거야? 그녀들 대로 나름 계산법이 있을텐데.. 내가 한 번 물어볼까? 그렇게 까지는 하지 않을 것 같은데, 같은 동네에 살기도 하고 장사하는 데 다들 빠삭한 여자들이잖아. 잇속도 뻔해서 소영이 혼자 먹을 수 없는 구조인 거 같은데."


물어봐서, 확인해 봐서 도움될 게 하나도 없어요.

소영이 이모가 다 해드신것 맞다고요.

일은 이모들이 다 하셨지, 소영이 이모는 수다나 떠셨어요.

나는 속으로 만 말했다.


긁어 부스럼이라고 괜히 관계가 어색해지는 건 싫다.

소영이 이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부터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나를 키워주신 엄마같은 분.

돈 몇 푼 때문에 어색한 사이가 되는 건 피해야 한다.


"5일장날에 지예, 수지 이모가 주축이 돼서 장사를 하실거야. 이제 정직원이 되시기로 했으니까."


"소영이 한테는 뭐라고 할건데?"


"1주일 쉰다고 하셨으니까, 나도 몰라요. 그렇다고 소영이 이모에게 또 맡기기는 그렇잖아. 이제는 운영 주체가 정해졌으니까. 직원으로 들어오셔서 맡아야 하는데, 소영이 이모 하시는 것을 보면 잇속을 엄청 챙기려 하실 거란 말이지."


소희가 분식집 문을 등지고 아저씨에게 말하고 있었는데, 아저씨 표정이 굳어지셨다.


"소영이 이모가 정말 너무 했지 뭐야. 5명 이모들에게 8시간 시급을 지급하고 혼자 꿀꺽 하셨으면 알마를 남기신거야. 오 곱하기 팔이 사십이니까, 70만을 해드셨다니까. 장날 하루 장사하시고 70만원."


아저씨가 소희에게 눈으로 뒤를 보라고 신호를 주고 있다.


"왜?"


소희가 고개를 돌리자, 소영이 이모가 허리에 두 손을 짚고 노려보고 계셨다.


"소희 너, 오랜만에 엉덩이 좀 맞아볼래? 내가 뭘 해 먹어? 70만원을 먹었다고?"


아니, 이모가 거기서 왜 나와요.

그리고, 나를 때린다고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저씨는 내 거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2 그놈이 문제야 NEW 10시간 전 4 0 7쪽
91 처음 안아 보시나 24.06.26 16 0 7쪽
90 너무 하긴요 24.06.25 14 0 7쪽
89 좋은 건 따라 하는 게 맞지 24.06.24 16 0 7쪽
88 부담은 나에게 24.06.23 18 0 7쪽
87 보내기가 쉽지 않네 24.06.22 18 0 7쪽
86 이 정도라? 24.06.21 15 0 7쪽
85 정말 괜찮은 거야? 24.06.20 18 0 7쪽
84 난 신입이니까 24.06.19 17 0 7쪽
83 내가 미안해지잖아 24.06.18 20 0 7쪽
82 도와줘 24.06.17 25 0 7쪽
81 결정권자 눈에 들어야 해 24.06.16 27 0 7쪽
80 엉덩이 한 대 맞고 얘기하자 24.06.15 26 0 7쪽
» 어색한 사이가 되는 건 피해야 한다 24.06.14 20 0 7쪽
78 내가 아는 게 없어 24.06.13 22 0 8쪽
77 번지수를 잘못 찾아 24.06.12 26 0 8쪽
76 나는 관대한 여자니까 24.06.11 32 0 9쪽
75 밀당하다 24.06.10 25 0 9쪽
74 잠시 휴전되다 24.06.09 29 1 9쪽
73 주제 파악 못하는 이모들 24.06.08 42 1 9쪽
72 나쁜 사람으로 만들지 말아요 24.06.07 44 2 8쪽
71 길이 어디까지 뚫린거야 24.06.06 45 1 8쪽
70 미쳤어 정말! 24.06.05 46 1 7쪽
69 그렇게 좋은 거야? 24.06.04 50 1 7쪽
68 왜 그러실까 24.06.03 31 1 7쪽
67 시샘한다고? 24.06.02 31 1 7쪽
66 왜 그러는 거야 24.06.01 46 2 7쪽
65 아프게 하지마 24.05.31 55 2 8쪽
64 그게 뭐라고 24.05.30 39 2 8쪽
63 넘사벽 소희 24.05.29 41 2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