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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님의 서재입니다.

해리포터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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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최근연재일 :
2024.04.27 00:08
연재수 :
1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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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8
글자수 :
1,939,897

작성
20.12.1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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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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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20쪽

아즈카반의 죄수 - 제20장 범인과 조력자

DUMMY

“네? 잠시, 잠시만요.”

“오, 교수님.”


헤르미온느가 재빨리 끼어들었다.


“그건 저희긴 한데 저희가 아니었어요.”

“그게 무슨 소리지, 그레인저 양?”


맥고나걸 교수가 한쪽 눈썹을 치켜 올리고 말했다.


“교수님이 본 저희는 타임터너를 사용한 저희 일 거예요. 저희가 이미 만났거든요.”

“뭐라구?”


맥고나걸 교수가 놀라서 눈을 커다랗게 뜨고 해리와 헤르미온느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아니- 잠깐. 그러면 더 안 되지.”


그녀가 콧구멍을 커다란 깔때기처럼 넓히며 말했다.


“그럼 너희들은 나에게 혼을 나고도 과거로 가서 슬리데린 아이들을 공격 한다는 소리잖니.”

“어- 그렇게 되겠죠.”


해리가 말했다.


“하지만 분명히 이유가 있을 거예요. 저희가 이렇게 이야기를 듣고 아무 이유 없이 말포이를 공격 할 리 없잖아요.”

“물론- 그럴지도 모르지만-”


맥고나걸 교수가 잠시 눈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리고 타임터너를 왜 너희 둘이 사용 한 거지? 뭐라고 이야기 하지는 않았니?”

“말했어요. 론이 죽을 뻔 했다구요.”

“그건 또 무슨 소리니?”

“저희도 잘 몰라요. 다만 론이 죽을 뻔 했고, 수호부로 겨우 목숨을 건졌다고 했어요. 그래서 저희는 지금까지 블랙 교수님과 루핀 교수님을 도와서 수호부를 만들고 있었어요.”


헤르미온느의 설명에 맥고나걸 교수가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로 생각에 잠겼다.


“근데 왜 미래에서 온 너희는 모든 사실을 말하지 않은 거지? 만약 너희가 날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미리부터 사건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저희도 모르죠. 다만 사건이 틀어질 수 있어서 말할 수 없다고 했어요. 미래의 저도 똑같이 들었다고 했거든요.”

“물론 그랬겠지.”


그녀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말을 꺼냈다.


“그러면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일이 마무리 된 뒤에 다시 불러야 겠구나. 그러면 우선 학생 휴게실로 가거라. 그리고 위즐리를 찾아보는 것 잊지 말고.”

“네, 교수님.”


맥고나걸 교수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려는 순간 사무실 문이 홱 젖혀지며 열렸다. 셋 모두 얼떨떨한 표정으로 문을 보고 있는데 문의 아래쪽에 작달만한 플리트윅 교수가 숨을 헐떡이며 셋을 쳐다보고 있었다.


“세상에, 필리우스?”

“매-맥고나걸 교수, 큰일이오. 교-교장 선생님께서 가능한 모든 교수님들을 불러 모으셨어요.”

“네? 어째서요?”

“그-그게-”


플리트윅 교수가 끽끽대며 해리와 헤르미온느를 힐끔 보았다.


“어- 저희는 먼저 갈게요.”

“그러려무나.”


맥고나걸 교수가 해리를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오, 아냐. 너희도 알아둬서 나쁠 게 없지.”


그러나 플리트윅 교수가 만류했다.


“디멘터들이 전부 사라졌어요. 마법부의 통제에서 벗어나서 말이죠. 학교로 들어오려고 한 흔적이 있으니 모든 출입구와 학생들을 통제해야 한다는 거예요.”

“오, 이런 맙소사.”


맥고나걸 교수가 양 손에 입을 모으며 말했다.


“지금 바로 가죠, 필리우스. 너희들은 빨리 기숙사 휴게실로 가거라. 얼른.”


황급히 말을 한 맥고나걸 교수가 종종걸음 치며 달리는 플리트윅 교수와 함께 계단으로 달려갔다. 해리와 헤르미온느도 잽싸게 반대 복도로 뛰어 그리핀도르 기숙사 휴게실이 있는 탑으로 향했다.


“웬 소란이니? 너희 말고도 아이들이 갑자기-”


뚱보 여인이 느긋하게 포도주를 마시며 물었다.


“급해요, 루미나리에!”


해리의 말에 뚱보 여인이 툴툴대며 빙그르르 돌아 기숙사 휴게실로의 문을 열어 주었다.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급하게 안으로 들어가자 곧바로 위즐리 쌍둥이 형제가 둘에게로 다가왔다.


“너희 어디에 갔었니?”


조지가 물었다.


“맥고나걸 교수님과 이야기를 하고 왔어. 왜 그래?”

“론이 너희가 오면 이걸 전해 달라고 했어.”


프레드가 잘 접힌 양피지를 하나 넘기며 말했다.


“엄청 다급해 보였는데, 일단 알겠다고 대답하자마자 나가버렸어.”

“론이 좀 이상해 보이더라.”


조지가 거들었다.


“약간 멍해 보인다고 할까? 그래서 우리는 너희와 또 싸운 줄 알았어.”

“아, 이런.”


해리가 낮은 탄식을 내뱉었다. 조지의 말이 맞다면 론은 임페리우스 저주에 걸린 게 확실해 보였기 때문이다. 곧바로 프레드에게 받은 쪽지를 펼쳐 보았다.



우리가 루핀 교수님의 비밀을 알았던 곳으로 와.

단, 너희만 왔으면 좋겠어. 너희에게 할 말이 있거든.



“이게 무슨 소리지?”

“루핀 교수님에게 비밀이 있니?”


프레드와 조지가 해리와 헤르미온느를 보며 물었다.


“어- 그렇긴 하지. 잠깐만.”


해리가 품에서 호그와트 비밀 지도를 꺼냈다.


“아, 이게 있었지!”


조지가 씩 웃으며 해리와 함께 지도를 훑기 시작했다. 프레드와 헤르미온느까지 합세해 네 명이 머리를 모으고 지도를 뚫어지게 쳐다보았지만 그 누구도 론을 찾을 수 없었다.


“없어.”


프레드가 세 번이나 다시 보자는 해리에게 말했다.


“이럴 리가 없는데. 지도에 없다면 호그스미드에 있다는 얘기야.”

“해리, 거기에 있는 게 확실해.”


헤르미온느가 손가락으로 해리를 쿡 찌르며 말했다.


“오두막 말이야.”

“맞아. 그런 것 같다.”


해리가 동의했다.


“형들은 오지 마. 쪽지에 우리만 오라고 되어 있으니까 말야.”

“알았어. 하지만 덤블도어 교수님이 모든 학생들은 빨리 기숙사 휴게실로 들어가라고 했는데?”

“몰래 나가면 괜찮을 거야.”


해리가 호그와트 비밀 지도를 잘 접어 품에 넣으며 말했다.


“잠깐 가져올 게 있어.”


그리고 곧바로 침실로가서 트렁크를 열고 밑바닥에 잠들어 있는 투명망토를 꺼냈다. 투명망토를 잘 접어서 주머니에 넣고 다시 돌아와서 헤르미온느에게 이것저것을 캐묻고 있는 위즐리 쌍둥이 형제에게 향했다.


“형들은 우리가 나가는 걸 다른 아이들이 못 보도록 시선을 좀 끌어 줘.”

“식은 죽 먹기지.”


프레드가 씩 웃고는 조지와 함께 몇 마디를 쑥덕거리더니 곧바로 벽난로 바로 앞의 테이블로 뛰어 올라갔다.


“자, 우리가 너희들에게 보여줄 게 있어.”


말을 마친 프레드가 품에서 이상한 연고 같은걸 꺼냈다.


“해리, 빨리 나가자.”


헤르미온느가 옷을 당기며 말했기 때문에 해리도 고개를 돌리고 품에서 투명 망토를 꺼내서 함께 뒤집어 쓴 채 기숙사 휴게실에서 나올 수 있었다.


복도에서 연회장까지 내려오는 길에는 선생님들이나 학생들은 물론이고, 유령들에 심지어 노리스 부인도 한 번도 마주치지 않았다. 그들은 썰렁한 연회장과 학교 정문을 지나 해그리드의 오두막을 멀리 한 채 온실을 빙 돌아 되받아치는 버드나무에 도착할 수 있었다.


버드나무는 평소라면 커다란 나뭇가지를 휘두르며 그들을 공격 했겠지만, 발소리를 죽이고 다가가자 그들을 볼 수 없는 듯이 가지들을 움찔 거리며 흔들거리고 있었다. 겨우 작은 옹이까지 다가간 해리가 옹이를 누르자 버드나무는 이제 움찔거리는 것마저 하지 않고 가지를 축 늘어뜨린 채 평범한 나무가 되어 버렸다.


“먼저 들어가.”


해리가 헤르미온느를 먼저 들여보내고 곧이어 따라 들어갔다. 그들은 투명망토를 다시 잘 뒤집어 쓴 뒤 낮은 통로를 따라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 곧 통로가 끝나고 익숙한 방이 나타났다. 방 안에는 익숙한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그들은 론과, 루핀 교수와, 시리우스와, 퍼시였다.


퍼시는 의자에 앉아 지팡이를 들고 들어오는 입구를 쳐다보고 있었고, 론은 밧줄에 꽁꽁 묶인 채 둥둥 떠 있었다. 그리고 시리우스와 루핀교수는 바닥에 쓰러진 채 밧줄에 묶여 있는 것으로 보아 늑대인간이 되려고 오두막을 찾아 왔다가 습격을 당한 것으로 보였다. 그들은 기절한 것처럼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헤르미온느가 그 광경에 작게 헉 소리를 냈다. 퍼시가 벌떡 일어나서 입구 쪽을 향해 지팡이를 겨누고 그쪽을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온 걸 알아 포터.”


퍼시가 지팡이를 시리우스에게 향하고 말했다.


“계속 숨어 있겠다면 네 대부를 죽이겠어.”


해리가 화들짝 놀라서 헤르미온느를 쳐다보자 그녀도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투명 망토를 끌어내렸다. 투명망토가 바닥에 끌어 내려지고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지팡이를 퍼시에게 겨눈 채 나타났다.


“둘 다 지팡이를 버려. 그렇지 않으면 주문을 쏘겠어.”


퍼시의 말에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천천히 지팡이를 내려놓았다.


“좋아 자리에 앉아.”


퍼시가 흡족하게 웃으며 지팡이를 휘둘러 의자 두 개를 꺼냈다. 그리고 다시 밧줄로 해리와 헤르미온느를 꽁꽁 묶어버렸다.


“잠시 기다려. 또 한명이 여기로 오기로 했거든.”

“누구?”


헤르미온느가 조심스럽게 묻자 퍼시가 헤르미온느를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곧 알게 될 거야.”

“퍼시, 왜 우리에게 이러는 거야?”


해리가 물었다.


“심지어 론은 네 동생이잖아.”

“시끄러워, 포터. 아까도 나를 습격하고는 내가 론을 데려갔을 줄은 몰랐다?”


퍼시가 말했다.


“역겨워, 포터. 뭐 어차피 모두 죽을 테니 이야기를 좀 해 줄까.”


퍼시의 이야기에 헤르미온가 겁을 집어먹고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아무에게도 말을 못하니까 답답하기도 했고 말이야.”

“뭘 말한다는 거야?”


이제는 해리와 헤르미온느의 옆에 얌전히 떨어진 론이 물었다.


“퍼시 형 왜 이러는 거야? 나중에 엄마가 아시면-”

“시끄러워, 론.”


퍼시가 냉정하게 말했다.


“이렇게 까지 되었는데 아직 모르겠어? 난 집으로 가지 않아. 오늘부로 난 호그와트를 나갈 거야.”

“마법부에 들어가기로 한 거 아니었어?”


론이 말했다. 그도 이제는 거의 울먹거리고 있었다.


“마법부에 들어가기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공부 했잖아.”

“물론이지. 마법부에는 들어 갈 거야.”


퍼시가 웃으며 말했다.


“너희가 생각도 못하는 방법으로 말야. 어차피 N.E.W.T.는 통과 했고, 너희들은 늑대인간에게 죽는 거고 나는 거기서 우연히 동생을 찾다가 늑대인간을 물리친 학생이 될 테니까.”

“그렇게 까지 해서라도 마법부에 들어가는 게 중요한 일이야?”


헤르미온느가 훌쩍이며 말했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어째서 그렇게 변한 거야. 형”


론이 말했다.


“지긋지긋 했거든.”

“지긋지긋 하다구?”

“그래. 너도 봤잖아, 포터.”


퍼시가 말했다.


“찢어지게 가난한 우리 집 말야. 심지어 아버지는 아무런 야망도 없어. 의욕도 없지. 동생들은 건방지고, 무능하고, 머리도 나쁜데다가 방해만 하고, 심지어 지니에게 사준 책들을 봐.”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그가 이야기를 계속했다.


“플러리시와 블러트 서점에서 있었던 일 기억하지? 루시우스 씨가 말했잖아. ‘이게 네 아버지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책이란다.’ 그게 잘못된 이야기 였을까?”

“퍼시!”


론이 격분해서 외쳤다.


“어떻게 감히 엄마 아빠한테 그런 이야기를!”

“시끄러워, 론.”


퍼시가 핀잔을 주었다.


“그때 너희는 어떻게 생각했지? 화를 냈니? 나는 부끄러웠어. 정말로 하나 있는 여동생에게 변변한 책이나 망토조차 사주지 못하는 우리 집이 말이야. 거기다가 그 해가 끝나고 시리우스가 우리에게 금을 약간 주었지. 물론, 우리에겐 큰돈이었지만 말야.”


그가 말을 계속했다.


“난 그때 느꼈어. 시리우스에게는 정말로 약간의 금이었겠지. 1000갈레온이 말이야! 너는 파이어볼트를 선물 받았지 포터? 파이어볼트의 가격은 2000갈레온은 훌쩍 넘을 거야.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우리가 얼마나 가난하고 비굴하게 살고 있는지 그리고 그곳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말야.”

“결국 돈을 위해서 우리를 죽이고 마법부로 들어가겠다는 이야기야?”


해리가 말했다.


“그 정도 목표라면 나도 시작하지 않았지.”

“뭐?”

“나는 이제 너희는 상상할 수 없는 분과 손을 잡았어. 난 그분의 생각에 공감했고 그분은 내게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어마어마한 권력과 힘을 주시기로 하셨지.”

“퍼시 설마-”


해리의 머릿속에 퀴렐이 떠올랐다. 설마 퍼시가-


“아니 어떻게- 그렇지만-”

“어차피 알고 있었잖아? 그래서 덤블도어 교수의 명령으로 나를 습격한 거 아닌가?”


당황한 해리가 말을 더듬는 사이 퍼시가 입을 뒤틀며 웃고는 다시 말을 했다.


“이제 조금 다른 얘기를 해볼까?”


퍼시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포터, 나는 네가 진짜 해리 포터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그 소리에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 안에 정적이 감돌았다.


“어-어떻게?”


론이 되물었다.


“그걸 아는 사람은 우리와 덤블도어 교수님 뿐인데?”

“아니, 한명 더 있잖아.”


해리가 차분히 말했다.


“그래 바로 나다.”


그러자 매끄러운 목소리와 함께 다 떨어진 문을 우아하게 밀어제끼며 한 사람이 들어왔다. 기름이 잔뜩 낀 것처럼 윤기가 나는 검은 머리에 안색이 좋지 않은 회색빛 피부, 그리고 온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새까만 눈을 가진 스네이프였다.


“스네이프!”

“그래, 포터.”


스네이프가 매끄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음성은 여느 때처럼 잔잔했지만 해리는 그의 눈빛에서 강렬한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스네이프, 너무 빠르잖아요.”


퍼시가 투덜댔다.


“원래는 루핀 교수가 늑대인간이 되고 나서 오셨어야 하잖아요.”

“뭐, 빠르든 늦든 그게 무슨 상관인가. 어차피 모두 죽는 건 매한가지 인데.”

“전 이 사실을 페티그루에게 말 할 거예요.”

“오, 그 쓸모없는 녀석에게는 뭘 말해도 상관없네, 위즐리.”


스네이프가 말했다.


“페티그루? 피터 페티그루와도 손잡은 거야?”

“애초에 스네이프와 만날 수 있게 도와준 게 그였어. 작년에 내가 그분의 일기장에 조종당할 때-”

“이런 위즐리.”


스네이프가 퍼시의 말을 가로 막았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지 마라. 저 운 좋은 녀석이 쥐새끼처럼 여기서 빠져나간다면 별로 좋을 게 없으니까 말이야.”

“그럴 리 없죠. 당신과 제가 있는데요.”

“뭐, 행운이 있을 리 없지.”

“이-이게 어떻게 된 거지?”


해리가 당황해서 말했다.


“어째서 당신이 피터 페티그루와 그리고 퍼시까지 도대체 어떻게?”

“곧 죽을 사람이 알 필요가 없지, 포터. 물론 너는 죽지도 못할 테지만.”

“무슨?”

“그들은 언제 오죠?”


퍼시가 물었다.


“곧 도착할거야. 슬슬 시간이 되었군.”


스네이프가 시계를 보며 말했다.


“포터는 죽지 않게 하게.”

“그러죠.”


퍼시가 대답하고는 지팡이를 들고 해리를 공중으로 둥둥 띄웠다.


“시작됐다.”


스네이프의 말과 동시에 루핀 교수의 망토가 찢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안 돼!”


헤르미온느가 빽 소리를 질렀지만 그것으로 루핀교수의 변신을 막을 수는 없었다. 루핀교수가 점점커지더니 등이 구부러지며 입이 길어져 늑대의 주둥이로 변하기 시작했다.


“울프스 베인을 먹지 않은 것 확실하지, 위즐리?”

“저는 먹는 모습을 못 봤어요. 한번 습격을 받았을 때는 빼구요. N.E.W.T. 시험이 끝나고 포터와 그레인저가 저를 공격했거든요. 잠시 실랑이 하고 나서 곧바로 루핀 교수를 감시했죠. 그 이후로는 먹지 못했어요.”

“그럼 먹지 못한 게 확실하군.”


스네이프가 말했다.


“그 약은 빨라도 한 시간 전쯤에 완성되었을 거거든.”

“늙은 슬러그혼이 그렇게 이야기 하던가요?”

“아니, 그는 도망쳤네. 만들던 약을 한 병 챙겨서 도망친 것 같은데 남은 약을 봤을 때 숙성해야 하는 시간을 생각하면 그렇다는 거지.”

“그렇군요.”


퍼시와 스네이프는 안에 누가 듣던지 상관없이 서로 대화를 나누었다. 어차피 모두가 죽을 거라 어떤 정보를 듣더라도 상관없다는 태도가 느껴져서 헤르미온느는 울음을 터트려 버렸다. 그녀가 엉엉 우는 사이 루핀 교수는 거대한 늑대인간이 되어 괴성을 내질렀다.


“좋아, 포터를 이리로 끌고 와.”


스네이프의 말에 퍼시가 지팡이를 휘둘러 공중에 떠있는 해리를 끌어 당겼다. 퍼시와 스네이프 옆에 해리가 들어가자 스네이프가 지팡이를 몇 번 휘둘렀다. 그러자 거대한 푸른색 방어막이 생겨나며 세 사람을 가두었다.


“론, 미안해.”


퍼시가 눈살을 찌푸린 채 짧게 사과하고는 고개를 돌렸다. 늑대인간이 된 루핀 교수가 주변을 살피다가 스네이프를 공격했다. 하지만 방어막에 막혀 루핀 교수의 발톱은 철판을 긁는 소리를 내며 튕겨나가 버렸다. 곧 루핀 교수가 고개를 흔들더니 시리우스를 향해 펄쩍 뛰어들었다. 그리고 거대한 발톱으로 시리우스의 몸을 찔렀다. 시리우스가 헉 소리를 한번 내더니 그대로 쓰러져서 피를 흘리고 엎어져 버렸다.


“시리우스!”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가 동시에 외쳤지만 시리우스는 꿈틀거릴 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곧 루핀 교수가 발톱을 들어서 시리우스의 몸을 몇 번 할퀴고 그가 움직이지 않게 되자 다시 펄쩍 뛰어 올라 론을 공격했다. 이번엔 론의 허벅지를 발톱으로 찌르고 공중으로 날려버리더니 벽으로 던져 버렸다. 론이 외마디 비명과 함께 축 늘어지자 루핀 교수가 달려들어 가슴을 몇 번 찔러 그를 죽였다. 해리는 자신이 떠있는 곳 바로 옆에서 론이 축 늘어지자 눈물이 나오면서 뜨거운 분노가 활활 타오르는 게 느껴졌다.


“론!”


헤르미온느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소리치다 그만 의자에서 넘어져 버렸다. 그녀가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퍼시를 쳐다보았다.


“퍼시, 제발 살려줘!”


그러나 퍼시는 입을 다문 채 고개를 가로 젓고 스네이프를 쳐다보았다.


“그나저나 왜 아무도 물지 않죠? 그냥 발톱으로만 찌르잖아요.”

“늑대인간들은 인간일 때의 강박이 나타나거든. 저 녀석은 자신이 늑대인간을 만들기 겁내했으니 절대 물려고 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본능에 따라서 사람을 죽이는 일은 멈출 수 없지.”


스네이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론의 시체에 얼굴을 박고 코를 킁킁 거리던 루핀 교수가 곧바로 헤르미온느에게 다가갔다.


“루핀 교수님, 저에요. 제발 정신 차리세요!”


헤르미온느가 눈물을 줄줄 흘리며 외쳤지만 루핀 교수는 아무 반응 없이 천천히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헤르미온느의 볼에 코를 대고 냄새를 몇 번 맡더니 발톱을 그녀의 어깨에 박아 넣었다. 헤르미온느가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서 눈을 꼭 감았다. 그리고 곧 그녀의 허벅지와 배를 몇 번 찌르고 발톱으로 그녀를 갈기갈기 긁어 버리고서는 흡족한 듯 소리 높여 울었다.


“헤르미온느!!”


해리가 울부짖었지만 그녀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서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는 가운데 스네이프의 목소리가 들렸다.


“끝났군.”

“개 같은 자식!”


해리가 욕을 했다.


“어떻게 이런 짓을!”

“뭐, 디멘터에게 영혼을 빨리고 나서 천천히 생각 해 보거라.”


스네이프가 말하고는 방어막을 거두었다. 루핀 교수가 곧바로 스네이프에게 달려들었다. 스네이프가 지팡이를 들고 달려드는 루핀 교수를 겨누었다.


“아바다-”


그러나 그 순간 말도 안 돼는 일이 벌어졌다.


어디선가 붉은색 광선이 날아와 스네이프에게 꽂혔다. 해리는 순간적으로 덤블도어 교수라고 생각했지만 그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주문이 날아온 방향에는 시리우스의 시체만 있을 뿐이었다. 루핀 교수가 곧바로 목표를 바꿔서 퍼시에게 달려들었다.


“이런, 제길!”


퍼시가 욕설을 내뱉고는 펄쩍 뛰어서 피했다. 미친들이 주변을 살피고는 주문이 어느 방향에서 날아오는지 확인 할 수 없자 그가 해리를 쳐다보았다.


“페티그루가 말한 대로 전부 죽이는 게 좋았잖아, 괜히 잘난 척 하기는!”


그리고 퍼시가 해리에게 지팡이를 겨누었다.


“아바다 케다브라!”


퍼시의 지팡이에서 눈부신 초록빛 주문이 해리에게로 날아들었다. 그리고 또 한 번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론의 시체가 펄쩍 뛰어 오르더니 주문을 대신 맞아버린 것이다.


“이게 뭐야!”


퍼시가 사태가 잘못 돌아가고 있음을 눈치 채고 지팡이를 휘둘렀다. 그러자 눈부신 빛이 폭발하며 해리의 시야를 가렸다. 그리고 빛이 사라졌을 때에는 퍼시와 스네이프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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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죽음의 성물 - 제3장 아즈카반 지하 +1 24.04.21 21 1 19쪽
156 죽음의 성물 - 제2장 마법부와 호그와트 24.04.14 18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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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혼혈왕자 - 제22장 현실 세계 +2 24.03.10 34 1 16쪽
148 혼혈왕자 - 제21장 스네이프의 비밀무기 +1 24.03.03 41 1 13쪽
147 혼혈왕자 - 제20장 대담 +1 24.03.02 44 2 13쪽
146 혼혈왕자 - 제19장 해독약 +1 24.02.28 37 3 16쪽
145 혼혈왕자 - 제18장 응접실에서 +1 24.02.25 43 2 17쪽
144 혼혈왕자 - 제17장 해리 포터의 계획 +3 24.02.19 49 3 23쪽
143 혼혈왕자 - 제16장 특수 오러 부대 +3 24.02.16 45 1 15쪽
142 혼혈왕자 - 제15장 개전 +1 24.02.16 39 1 14쪽
141 혼혈왕자 - 제14장 코넬리우스 퍼지의 최악의 일주일 +3 24.02.11 46 2 15쪽
140 혼혈왕자 - 제13장 에크리즈디드의 부탁 +4 24.02.04 45 2 19쪽
139 혼혈왕자 - 제12장 아즈카반 +3 24.01.28 60 3 23쪽
138 혼혈왕자 - 제11장 세 가지 예언 +2 24.01.22 58 2 19쪽
137 혼혈왕자 - 제10장 상처입은 켄타우로스 +2 24.01.18 57 2 21쪽
136 혼혈왕자 - 제9장 소망의 거울 +2 24.01.06 62 3 21쪽
135 혼혈왕자 - 제8장 마법부 습격 +3 23.12.25 73 4 21쪽
134 혼혈왕자 - 제7장 리타 스키터와 해리 포터 +4 23.12.17 69 3 15쪽
133 혼혈왕자 - 제6장 플럼리 벤터 +2 23.12.08 67 2 18쪽
132 혼혈왕자 - 제5장 새 학기 +1 23.11.30 67 1 23쪽
131 혼혈왕자 - 제4장 노스 엄버사우스로드 교전 +1 23.11.25 66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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