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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님의 서재입니다.

해리포터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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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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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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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쪽

혼혈왕자 - 제10장 상처입은 켄타우로스

DUMMY

“이봐, 포터-”


누워있는 해리의 머리 위로 선반이 내려오며 누군가 말을 걸었다.


“식사라도 하지.”

“아, 고마워요. 애버포스.”


해리가 소파에서 일어나 부스스한 머리를 긁적이며 철제 선반을 받아들었다. 선반에는 애버포스가 준비해준 샌드위치와 살라미 소시지, 그리고 치즈가 들어간 샐러드와 오렌지처럼 보이는 주스가 한잔 올라가 있었다.


“숙박료에 다 포함이다.”


애버포스씨가 툴툴대며 말했다. 해리는 그게 그의 쑥스러움 표현인걸 알았으므로 웃으며 샌드위치를 먹기 시작했다. 선반을 테이블에 내려놓은 해리 옆에 에버포스가 꾸러미 두 개를 툭 소리가 나게 던졌다.


“주문한 것들이다. 하나는 오늘자 예언자 일보고.”

“오, 고마워요.”


해리가 입에 머금은 샌드위치가 튀지 않게 조심하며 말했다.


“매일 똑같군.”


해리가 샌드위치를 내려놓고 첫 번째 꾸러미를 풀고 양피지를 훑어본 뒤 소파에 내려놓고 두 번째 꾸러미인 예언자 일보를 폈다. 예언자 일보는 매일 비슷비슷한 내용으로 마법부를 공격하고 있었기 때문에 해리는 메인 기사는 한번 슥 훑어 본 뒤 페이지를 휙휙 넘겼다. 여섯 페이지 정도 지나니 해리가 원하는 기사가 나타났다.



위즌가모트의 기본 마법사법률의 개정 논의가 불발되었습니다.


위즌가모트는 이달 초 의제화 되었던 마법부 장관의 임명 및 임기에 대한 법률 개정안의 급속 입안 절차가 보류되었다는 사실을 전달하게 되어 유감스럽습니다. 마법부 장관인 코넬리우스 퍼지는 해당 법률에 의해 ‘정치적 보복’이라 선언하고, 해당 법률 개정안을 마법부 장관 고유 법률권한인 급속 개정 거부권을 활용하여 30일간 보류 하는 것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발표에 대해 위즌가모트 및 마법부 법률 개정을 요구하던 단체에서 항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이는 고유 권한을 사용한 것으로 적법한 절차라는 것이 마법부의 입장입니다. 이에 따라 마법 장관의 임명 및 임기에 대한 급속 입안은 거부되어, 일반적인 절차에 따라 약 90일의 기간 동안 법률에 대한 개정안의 소회가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법률의 개정안이 정상적으로 통과된다면 다시 60일간의 검토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니 코넬리우스 퍼지 장관이 150일동안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는다면, 위즌가모트의 한 익명의 제보자는 이 150일은 그의 정치인생이 끝날 수도 있다는 시한부나 다름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 관련 법률 자문은 22p를 확인하세요. 벤 에일러 기자



해리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예언자일보를 덮었다.


“백 오십일이라...”


해리가 샌드위치를 먹으며 손을 꼽기 시작했다. 손가락을 꼽으며 몇 가지 말을 중얼거린 해리가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슬슬 시작해야겠는데... 퍽스!”


해리의 외침에 퍽스가 퍽 소리와 함께 나타났다.


“이 편지를 가지고 해그리드에게 가. 그리고 내가 다음에 부를 때 까지 해그리드와 함께 있어.”


그 소리에 퍽스가 뺙 소리와 함께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너무 그러지 마.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야. 눈에 만 띄지 않으면 해그리드의 허락을 맡고 돌아다녀도 좋으니까-”


퍽스가 그제야 알겠다는 듯이 날개를 들어 해리의 어깨를 팍 소리가 나게 치고는 귀를 한번 깨물고 퍽 소리와 함께 사라져 버렸다. 해리는 얼얼한 어깨를 한번 어루만지고 자리에서 일어나 나갈 채비를 했다. 깨끗이 씻고 최대한 냄새가 나지 않도록 준비한 해리가 투명 망토를 뒤집어 쓴 채 방 밖으로 나와 손님을 맞고 있는 에버포스씨의 뒤로 살금살금 걸어갔다.


중간에 한 손님과 부딪칠 뻔 했지만, 다행이 손님들이 아침부터 북적여서있지 해리를 눈치 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해리가 애버포스씨의 뒤로 가서 어깨를 톡톡 치자 애버포스씨가 깜짝 놀라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자리에 주저앉았다.


“제-발. 이런 식으로 부르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지 모르겠구나.”

“죄송해요.”


해리가 씩 웃으며 말했다. 물론, 애버포스 씨는 보지 못하겠지만.

“앞으로 며칠 정도 자리를 비울 것 같아요. 만약 거처를 옮기게 되어도 한번은 들려서 값을 치를게요.”

“맘대로 하거라. 언제 네가 내 말 듣기나 했다고.”

“고마워요, 애버포스씨.”


해리가 미소를 지으며 호그스해드를 빠져나왔다. 그는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하며 호그스미드를 벗어나 금지된 숲 어귀로 향했다. 금지된 숲의 어귀를 지나 아침임에도 어둑어둑한 숲 안으로 들어가자 거짓말처럼 호그스미드에서 울리던 소리도 하나도 들리지 않고, 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낮게 울리는 벌레 소리만이 남게 되었다.


해리는 투명망토를 벗어 메고 온 작은 가방에 집어넣고 숲 깊숙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루모스 주문으로 불빛을 비추며 하늘도 보이지 않는 깊은 숲속을 헤매기 시작했다. 한참을 헤매며 숲을 떠돌던 해리는 눈에 익은 커다란 바위를 발견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거북이처럼 생긴 커다란 바위를 돌아 붉은색 덩굴이 어지러이 걸린 소나무를 끼고 돌아가니 저 멀리 눈에 익은 동굴이 보였다. 해리는 안도의 한숨을 다시 한 번 쉬며 동굴로 들어섰다. 동굴 안은 어둑어둑했지만, 깊숙한 곳에서 불빛이 새어 나오는 것은 막을 수 없어서 안쪽에서 은은한 불빛이 흘러나오는 것이 보였다.


동굴 안쪽으로 가다가자 딱딱 하며 모닥불이 타오르는 소리와 함께 향긋한 무언가를 굽는 냄새와 고약한 악취가 동굴 안쪽에서부터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해리가 가까이 다가가자 안쪽에서 해리가 온 것을 눈치 챘는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 저에요. 피렌체.”


해리가 웃으며 동굴 한쪽을 돌아서 들어가자 커다란 켄타우로스가 보였다. 그 켄타우로스는 몇 년 전 만났던 것과 마찬가지로 황금빛 털을 가지고 흰 갈기와 꼬리를 가진 팔로미노의 몸통과, 그에 어울리는 마른 근육질을 한 상체에는 몸통과 같은 밝은 금발의 머리카락을 뒤로 묶고 단정하게 수염을 정리한 채로 해리를 응시하고 있었다.


몇 년 전과 다른 점이라면, 그가 보내왔던 편지에 들어있던 내용처럼 누군가에게 습격을 당했는지 자잘한 상처들과 멍자국들이 몸에 보였다. 심지어 한 달 쯤 전에 만났을 때 보다 더 심해 보였다. 이제는 움직이는 것도 힘든지 깔아 놓은 덤불 위에 몸을 눕히고 초췌해진 얼굴로 희미하게 웃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에 해리는 걱정 어린 눈빛을 보냈다.


“이런, 전에 왔을 때 보다 더 심하잖아요.”


해리가 혀를 차며 말했다.


“으음- 그런 일이 좀 있었단다.”


피렌체가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식사도 힘들겠네요. 대체 무슨....”


해리가 말을 하다 멈추고 피렌체의 뒷다리 허벅지를 바라보았다. 꼬리로 애써 감추고는 있었지만, 그 아래로 깊은 상처가 보였다.


“뭐죠? 무기에 당했잖아요!”

“그래. 큰 상처는 아니다.”


하지만 해리는 피렌체가 해리에게 이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해리가 그의 꼬리를 들추고 확인한 상처는 검게 곪은 데다가 고약한 냄새도 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큰 상처 같은데요. 왜 상처가 아물지 않는 거죠? 독인가요?”

“....그래. 그런 것 같다. 그들이 이렇게 까지 할 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그래서 답변이 늦었던 거군요.”


해리가 그의 상처를 유심히 살펴보며 말했다. 화살이 박혔던 건지 상처도 깊었지만, 검게 변색된 피가 멎지 않고 계속해서 새어 나오는 것이 정상적인 상처로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제가 치료를 할 수는 없지만...”


해리가 지팡이를 꺼내들며 말했다.


“독은 제거 해 보죠.”

“오, 가능 하겠니?”

“아마도요.”


해리가 지팡이를 짧게 만든 뒤 소환마법을 응용해서 독성을 빼내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소환마법으로 독성을 뽑아내면 혈액이나 독성이 스며든 조직까지 함께 소환될 가능성이 높았으므로, 해리는 피부에 남은 독을 먼저 뽑아내서 분자단위로 분해한 뒤 해당 독성 분자를 소환했다.


해리의 눈에 분자 하나하나가 보일 리가 없었지만, 그래도 인지가 제대로 된 건지 피렌체의 상처에서 새까만 초록색의 안개 같은 것이 나오더니 작은 물방울이 되었다가 거의 검은색이 될 정도로 뭉쳐 작은 방울이 되었다. 엄지손톱 정도의 크기가 될 정도로 독이 모이고 나자, 더 이상 피렌체의 몸에서 독이 빠져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 독액을 모닥불로 던져 버렸다.


독액은 고약한 냄새를 내며 사라져버렸고, 피렌체의 상처는 새까맣게 탄 것처럼 변색되었던 부분이 색이 연해지고 붉은 피가 흐르는 것이 상당히 상처가 호전된 것처럼 보였다.


“정말 고맙구나. 많이 좋아졌단다. 이정도면 약초도 듣겠어.”


피렌체가 연신 고맙다는 말과 함께 품에서 초록색과 파란색 잎 몇 개를 꺼내 입으로 몇 번 씹어서 상처에 붙었다. 낮은 신음과 함께 상처 깊숙이까지 약초를 집어넣으면서 붙인 피렌체가 다리를 약간 움직여 보더니 안도하는 표정으로 다시 몸을 뉘었다.


동굴에서 마주쳤을 때 식은땀을 흘리던 모습과는 다르게 그래도 많이 편해 보이는 피렌체를 보며 해리가 지팡이를 휘둘러 나무 의자를 하나 만들어내고 자리에 앉았다.


“오늘 제가 보자고 안했으면 어쩌려고 했나요?”


해리가 작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조금 예외적인 경우긴 하지만, 어쨌든 나도 자연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올 거란다. 네가 아니었다면 아쉽지만 조금 더 빠르게 자연으로 돌아갈 운명이었던 게지.”

“저는 사람이라서 동의하지는 못하겠네요.”

“그럴게다. 인간들은 자연의 메시지나 부름을 이해하지 못하는 법이니까.”


피렌체가 웃으며 말했다. 이제는 많이 나아진 듯 훨씬 좋아진 안색을 하고 있었다.


“사실, 오늘 굳이 찾아온 이유는 걱정도 됐고, 부탁드리고 싶은 것도 있었기 때문이에요.”

“뭐니, 포터.”

“걱정은 전에 편지로 주고받았던 대로 베인이나 로넌에게 쫓기고 있다고 해서 이런 일이 있지 않을까 한 게 첫 번째 였어요.”


해리가 걱정 어린 말투로 말했다.


해리가 한창 마법부에 폭탄을 터트리고 다른 준비를 하던 무렵, 피렌체가 해리에게 편지 한통을 보내 왔었다. 편지의 내용은 금지된 숲에서 위험한 생물이 태어났는데, 그 세력이 금지된 숲의 북쪽 끝에서 아래로 내려오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만약 그대로 두면 유니콘들이 사는 서식지가 거대 거미들과 해당 생물 사이에 끼어서 상당한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선에서 해리가 용으로 변해서 위협해 주기를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해리는 해당 내용이 맞는지, 그리고 자신이 생태게에 끼어들어도 되는지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이 사실을 해그리드와 상의해야 했다. 해그리드는 사정을 듣고 자신이 살펴봐야 한다는 답장과 함께 일주정도 기간을 가지고 금지된 숲을 조사한 결과 피렌체의 말처럼 금지된 숲 북쪽에서 코카트리스가 몇 마리 태어났다고 전했다.


코카트리스는 XXXXX급 위험지정 생물로 금지된 숲의 야생개체는 포획도 시도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해그리드도 피렌체의 말처럼 상위 개체인 용으로 변해서 위협을 통해 서식지를 지정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전해왔다. 또한 그간에 금지된 숲의 상황을 함께 전해 주었는데, 켄타우로스 들이 개체 하나를 사냥하는 듯한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밝히려 들지는 않았지만 아마 금지된 숲의 생태계 조정에 인간이 끼어드는 것이 약간 배신행위로 간주되는 모양이었다.


이후 해리는 피렌체를 도와서 용으로 변해서 코카트리스들을 몰아냈다. 코카트리스들의 어미 개체는 멀리서도 용으로 변한 해리를 느끼고 북쪽으로 도망갔고, 어린 개체들도 해리가 가까이 다가가자 자신들이 이길 수 없다는 걸 깨달았는지 북쪽의 빈 자리에 각자 자리를 잡았다. 피렌체의 말을 빌리면, 좁은 서식지에서 자신들끼리 세력다툼 후에 개체수를 조절하여 적절한 수의 코카트리스가 적절한 범위 내에서만 서식하게 될 예정이었다.


이런 일련의 사건이 끝나고 평화로워진 해리는 이제 피렌체의 행적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분명 해리가 함께 있을 때에서 용으로 변해서 확인한 결과 근처에 지속적으로 켄타우로스들이 두 사람을 포위하고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행이 두 사람이 하는 일이 숲의 생태계에 큰 문제가 없는 것인지 덤벼들지는 않았지만, 분위기가 흉흉했기 때문에 혹시나 피렌체가 습격을 받지나 않을까 걱정했었고, 그 걱정이 사실로 벌어진 것이다. 기껏해야 손찌검이 오갈 거라고 생각했던 해리의 생각과는 달리 사태는 심각한 모양이었다. 독화살은 켄타우로스가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치명적인 무기 중 하나였던 것이다.


“그래서 피렌체에게 제안하려고 생각한 게 있어요.”

“뭐니? 저번에도 말했지만, 나는 마법사 세계로 가는 건...”

“생각 하시는 거와는 조금 다를 수 있어요.”


해리가 말을 꺼냈다.


“저는, 피렌체가 호그와트에서 일하는 게 어떨까 해요.”

“....음- 그래. 그런 점괘가 있었지.”


피렌체가 고개를 돌린 채 말했다. 그는 해리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 같아 보였다.


“저는 점술 교수로 피렌체를 맥고나걸 교장 선생님에게 추천 해 두었어요. 맥고나걸 교장 선생님은 이 건과 관련해서 관련 규정과 협의를 이미 마치셨어요. 충분히 수용 가능한 인선으로 해결 되었고, 만약에 채용이 되신다면 두 번째 학기부터 아이들을 가르치실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포터.”


피렌체가 말을 꺼냈다.


“나는 숲을 떠나고 싶지 않구나. 설령, 내 친구들이 내 목숨을 노릴지라도 말이다.”

“알아요. 그래서 해그리드의 눈이 닿는 곳 안에서 우선 지내시라고 말씀 드리는 거예요.”


해리가 말을 받았다.


“지금은 로넌이나 베인 같은 분들도 어떤 이유에서든지 피렌체를 적대하고 있잖아요. 제가 인간인 이상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또 어떤 계기가 있으면 서로 화해할 계기가 있을 수 있잖아요. 굳이 목숨을 내던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 이렇게 될 거라 생각했지.”


피렌체가 말했다.


“내게는 선택권이 있었단다. 별들의 움직임을 보면 내게 중요한 선택이 몇 번 있을 거라는 걸 알 수 있거든. 이게 그 첫 번째 인 것 같구나.”


그는 잠시 허공을 응시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좋아, 네 말대로 하자. 어떻게 보면 네가 독을 뽑아 내 줘서 추가로 얻은 삶인데 사소한건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구나.”

“잘 생각하셨어요.”


해리가 씩 웃으며 말했다.


“사실, 오늘 부탁하고 싶었던 건 이런 얘기는 아니었어요. 이정도로 심각할 거라고 생각 못했거든요.”

“그래.”

“사실- 제가 부탁하고 싶었던 건 제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 해달라는 거였어요.”


해리의 말에 피렌체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건 안 되겠구나.”

“그렇게 대답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니, 이건 네 생각보다 훨씬- 훨씬 커다란 일이야.”


피렌체가 진지하게 말을 꺼냈다.


“우리는- 그래, 켄타우로스 들은 인간과 사고하는 방식이 전혀 다르단다. 너도 그 정도는 이해하고 있겠지만, 네가 생각하는 방식과 인간들이 생각하는 방식은 전혀 다르단다. 물론 나는 인간들이 어떤 방식으로 사고하는가 까지는 알 수 없지만, 켄타우로스라면 절대로 그런 말을 꺼내지 않을 게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말이야.”

“오, 물론 그렇겠죠.”


해리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하지만, 저는 인간이라 어쩔 수가 없네요.”

“오, 그렇게 가볍게 이야기 할 얘기는 아니란다.”

“알아요. 하지만 저는 절실해요.”


해리가 진지하게 말을 꺼냈다.


“음- 이야기를 더 드리기 전에 하나만 여쭤볼게요. 켄타우로스에게는 레질리먼시가 통하지 않죠?”

“레질-리먼시가 뭐지?”

“어- 생각을 들여다보는 정신계열 마법이요.”

“아하, 그런 마법은 듣지 않는단다.”


피렌체가 말했다. 그는 어딘가 기뻐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켄타우로스의 정신이 인간들보다 고등하기 때문에 정신적인 부분으로 접근해도 무언가를 알아 갈 수는 없을 거란다. 생물이 숲 가운데에서 숲 전체를 상상하기가 힘든 것과 비슷하지.”

“아- 좋아요. 그러면 피렌체라면 말해줘 될 것 같아요.”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거니, 포터.”

“음- 우선 피렌체가 호그와트에서 일하게 되면 세베루스 스네이프와 마주치게 될 거에요.”


해리가 품에서 물을 꺼내 한 모금 마시고 말을 이었다.


“세베루스 스네이프는 제 목표기도 하지만, 어쨌든 레질리먼서에요. 어- 그러니까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마법사요. 숙련된 레질리먼서기 때문에 별 다른 준비가 없이 생각을 읽을 수 있어요. 조금 더 신경을 쓴 다면 지금 이 대화도 읽어 낼 수 있겠죠. 물론, 피렌체 당신이 인간이라면요.”

“그래서 생각을 읽히는지 물어본 거로구나.”

“네, 맞아요. 어쨌든 이 대화가 그에게 들켜서 썩 좋을게 없기 때문이죠. 별로 좋아할만한 이야기는 아니거든요.”


해리가 농담을 던졌지만 피렌체는 이해하지 못한 건지 엷게 미소를 짓고 있을 뿐이었다.


“어쨌든- 제 목표는 세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말씀드린 대로 세베루스 스네이프에게 복수하는 거예요.”

“복수- 그래. 어떤 원동력이면서, 커다란 병처럼 스스로를 갉아먹기도 하는 힘이지.”

“음- 그렇죠. 부정하진 않을게요. 하지만 스네이프는 호그와트에 있고, 제게 크게 당해봤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바깥으로 나오려 하지 않을 거예요.”


해리가 말을 이었다.


“그러면 그 사람의 기반을 부술 거고, 그 일련의 과정이 마법부를 부수는 거예요. 이게 두 번째 목표죠.”

“오, 내가 정확하게 이해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대단히 위험한 목표 같아 보이는구나.”

“위험하긴 하죠. 하지만- 해야 해요. 그것 때문에 제가 가진 것들을 많이 포기했거든요.”


해리가 씁쓸하게 말했다.


“어쨌든, 마지막으로 세 번째 목표가 있어요. 이것까지 마무리하는 게 올해목표인데요.”

“뭔데 그러니?”

“혹시 아즈카반을 아시나요?”

“들어는 봤단다. 마법사들의 감옥이지? 디멘터라는 끔찍한 간수들이 지키는 곳 말이야. 몇 년 전에도 금지된 숲에 디멘터들이 나타나서 말도 아니었지.”


피렌체가 눈살을 찌푸린 채 말했다.


“베인은 그 일들이 인간끼리의 다툼이라고 규정해서 인간들을 더욱 더 배척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단다. 대부분의 켄타우로스들이 그 의견에 동의했지. 그 끔찍한 생명체는- 아니 생명체라고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구나, 그 끔찍한 것들은 금지된 숲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으니까 말이다.”

“맞아요. 사실 저를 도왔다는 이유로 몇몇 사람들이 현재 억울하게 아즈카반에 갇혀 있어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매드아이 무디나, 시리우스 블랙 같은 사람들이죠.”

“시리우스 블랙! 그는 생각이 나는구나. 네 아버지와 절친이었지. 금지된 숲에 종종 나타났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단다. 리무스 루핀이라는 친구도 있었지. 그리고 또 한명이 더 있었는데.... 그들 중 한명이 늑대인간이었기 때문에 금지된 숲에 모여서 시간을 보내곤 했단다.”


피렌체가 눈을 감고 과거를 회상하며 말했다.


“우리는 금지된 숲에 늑대인간이 더 이상 늘어나는 건 원치 않기 때문에 혹시나 그 늑대인간이 금지된 숲으로 갑자기 들어가지 않도록 감시하곤 했단다. 그래서 그들을 기억하고 있지.”

“그렇군요! 그런 식으로 기억하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어쨌든 시리우스는 제 대부고, 리무스는..... 음... 그래요. 어쨌든 그 사람들이 현재 억울하게 아즈카반에 갇혀 있고, 그래서 저는 그 끔찍한 것들을 모두 없애 버릴 생각이에요.”


해리의 말에 피렌체가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말이니? 내가 느낀 걸로는 그것들은 쉽게 사라지지 못하는 것들처럼 보였는데?”

“맞아요. 그래서 몇 가지 방법을 생각하긴 했지만 가장 쉽게 생각나는 걸로 하려구요.”


해리가 말했다.


“저는 아즈카반을 완전하게 봉쇄할 거예요. 그리고 나서 디멘터를 소멸시키면 디멘터들은 아즈카반으로 돌아갈테고,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게 만드는 거죠.”

“대단히 위험한 일일 거다, 포터.”

“알아요. 그래서 미래에 대한 정보가 필요해요.”


해리가 진지하게 대답했다.


“저는 더 이상 누구도 잃고 싶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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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혼혈왕자 - 제19장 해독약 +1 24.02.28 38 3 16쪽
145 혼혈왕자 - 제18장 응접실에서 +1 24.02.25 44 2 17쪽
144 혼혈왕자 - 제17장 해리 포터의 계획 +3 24.02.19 50 3 23쪽
143 혼혈왕자 - 제16장 특수 오러 부대 +3 24.02.16 46 1 15쪽
142 혼혈왕자 - 제15장 개전 +1 24.02.16 40 1 14쪽
141 혼혈왕자 - 제14장 코넬리우스 퍼지의 최악의 일주일 +3 24.02.11 46 2 15쪽
140 혼혈왕자 - 제13장 에크리즈디드의 부탁 +4 24.02.04 46 2 19쪽
139 혼혈왕자 - 제12장 아즈카반 +3 24.01.28 61 3 23쪽
138 혼혈왕자 - 제11장 세 가지 예언 +2 24.01.22 59 2 19쪽
» 혼혈왕자 - 제10장 상처입은 켄타우로스 +2 24.01.18 58 2 21쪽
136 혼혈왕자 - 제9장 소망의 거울 +2 24.01.06 63 3 21쪽
135 혼혈왕자 - 제8장 마법부 습격 +3 23.12.25 74 4 21쪽
134 혼혈왕자 - 제7장 리타 스키터와 해리 포터 +4 23.12.17 69 3 15쪽
133 혼혈왕자 - 제6장 플럼리 벤터 +2 23.12.08 68 2 18쪽
132 혼혈왕자 - 제5장 새 학기 +1 23.11.30 67 1 23쪽
131 혼혈왕자 - 제4장 노스 엄버사우스로드 교전 +1 23.11.25 66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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