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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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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2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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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혈왕자 - 제11장 세 가지 예언

DUMMY

“좋아, 무슨 말인지는 이해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네게 미래를 가르쳐 줄 수는 없겠구나.”

“어째서죠?”

“미래를 알려준다는 것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한 일이란다.”


피렌체가 조용히 말했다.


“예를 들어서 내가 네게 어떤 사실을 알려준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네 행동의 변화로 인해서 미래는 무수한 분화를 만들어 낸단다. 그러면 별들은 그 분화된 미래에 대해 네가 앞으로 일으킬 행동과 변화된 미래를 다시 나타낸단다.”

“뭐, 그렇겠죠. 실시간으로 변할 테니까요.”

“그래. 문제는 그 과정에서 미래의 불확실성이 증가한다는 거란다.”

“어- 몇 가지 제 지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지만 넘어갈게요.”


해리가 말했다.


“그래. 미래의 불확실성이 증가한다는 것은 별들의 운행에 문제가 생긴다는 거란다. 그러면 이제 서로서로에게 영향을 주게 되지. 그 얘기는 서로의 별들이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거고, 결국 모든 사람들의 미래가 바뀌게 된단다. 즉, 이 작은 소동 하나로 모든 인간들의 미래가 바뀌게 되는 거지.”

“하지만 미래라는 건 그런 거잖아요. 제 작은 행동이 타고. 타고 다른 사람의 변화가 생기게 되는 거죠.”

“그렇지, 문제는 네가 전혀 알지도 못할 지구 반대편의 어떤 사람도 전혀 다른 상황에 놓이게 될 수 있다는 거란다.”


피렌체가 말했다.


“이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이제 조금 감이 잡히니?”

“어- 이미 그 정도는 알고 있었어요.”


해리가 태연히 말했다.


“그걸 다 생각하고 해달라고 하는 거예요.”

“....뭐라고?”

“음- 피렌체, 저는 켄타우로스들이 얼마나 인간과 다르게 생각하는지는 모르지만 미래에 대한 관점으로 보면 미래는 무한하게 분화되는 선택지를 가지게 되어야 해요.”


피렌체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지자 해리가 설명을 시작했다.


“제가 어떤 선택을 다르게 한다고 하면 그 선택지에 따른 다른 사람의 선택지, 그 이후에 제 선택 이런 게 쌓이다보면 결국 수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무한한 어떤 선택지들의 스펙트럼이 생길 거고, 그렇게 미래는 무한하게 늘어나야 해요. 저는 이게 켄타우로스라고 해도- 어떤 지적 생명체가 연산할 수 있는 범위는 벗어났다고 생각하거든요?”

“동의한다. 켄타우로스라고 해서 모든 미래를 예측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네, 그러면 어쨌든 어떤 미래라고 하더라도 결국은 현재시점에서 멀어질수록, 혹은 변수에서 멀어질수록 대단히 희박한 확률이 되겠죠. 과연 우리가 그것까지 고려하여 미래를 바꾸지 않아야 하는가 라는 거예요. 그 변화되는 미래가 무조건 나쁜 게 아니라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건데 말이죠.”


해리의 말에 피렌체가 잠시 고민에 잠겼다.


“무슨 이야기 인줄은 알겠다. 하지만 어떤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가 되는 거란다. 내가 무언가를 바꾸어서 누군가가 살아나는 것도 좋지만, 그로인해 간접적으로 누군가가 죽는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이거든, 켄타우로스들은.”

“무슨 말씀이신지는 알겠어요.”


해리가 아랫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하지만... 이미 미래가 바뀌었다면 어떤가요.”

“...무슨 소리니?”

“지금부터 5년 전 7월에 이미 한번 미래가 크게 바뀌는 일이 있었을 거예요. 맞나요?”

“...... 맞아.”


피렌체가 놀랍다는 얼굴을 하고 말했다.


“하지만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 그때가 켄타우로스들에게는 대단한 사건이었단다. 별들의 메시지가 급격하게 변화했었기 때문에 우리는 향후 몇 년, 길게는 몇 십 년간의 기록을 모두 버려야 했단다.”

“그 시점이 제가 정신을 차린 시점이에요. 제가 정확하게 모든 이야기를 해 드릴 수는 없지만, 그 시점에서 저는 미래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걸 바꾸기 위해서 노력해 왔어요. 그리고.,.. 그 결과로 죽지 않았어야 하는 생명이 죽었어요. 저는 불확실한 미래의 걱정보다 확실한 눈앞의 죽음을 막고 싶은 것 뿐이에요.”


해리의 말에 피렌체가 고민에 잠겼다.


“멀리 있는 불확실한 변화보다 가까이 있는 변화된 죽음이라.... 좋아.”


피렌체가 입을 열었다.


“널 한번 믿어보마, 포터. 단, 한번 만이야. 네가 이 예언을 듣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거라고 믿어 보겠다. 이미 한번 변화를 일으킨 너라면- 어차피 무한한 분화가 나타났을 테고, 여기서 한 번 더 변화 한다는 게 과연 네 말대로 나쁘게만 흘러갈 거라고 보기는 힘들 것 같으니 말이다.”

“고마워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내가 알려줄 수 있는 건 내가 본 미래의 단편적 정보들뿐이라는 점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네, 그럼요.”


해리가 대답하고 나자 피렌체가 자리에서 일어서려 했다. 하지만, 다친 뒷다리가 불편한지 힘없이 뒷다리가 꺾이며 주저앉을 뻔 했다. 해리가 재ᄈᆞᆯ리 그를 부축했지만 육중한 무게에 해리의 허리가 꺾일뻔 했다.


“괜찮나요?”

“오, 그래. 통증이 사라져서 다리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는 걸 신경 쓰지 못했구나.”

“음- 도움이 좀 될지 모르겠지만...”


해리가 지팡이를 휘둘러 페룰라 주문으로 붕대를 만들어 냈다. 지팡이를 피렌체의 뒷다리에 감기며 상처를 감싸기 시작했다. 몇 바퀴나 단단하게 묶인 붕대가 매듭지어지고 나자 피렌체가 다리를 이리저리 흔들어 보더니 동굴 바닥을 소리가 날 정도로 몇 번 박차보고 미소를 지었다.


“고맙구나. 훨씬 좋아졌어.”

“다행이군요. 하지만 꼭 일어서셔야 하나요?”

“그럼, 밖으로 잠시 나가야 한단다.”


피렌체가 말을 마치고 앞장서서 동굴 밖으로 나섰다. 뒷다리를 살짝 절긴 했지만 이제 힘이 들어가긴 하는지 살짝 절뚝거리며 이동한 피렌체가 동굴 입구로 나오더니 하늘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오늘은 별이 잘 보이겠구나. 마치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아직 한참 낮인걸요. 점심도 안 지났어요.”

“괜찮다. 태양이 넘어가면, 켄타우로스들은 별을 볼 수 있거든. 준비가 끝나면 아마 별을 볼 수 있을 게다.”

“상당히 오래 걸리나 보군요.”

“그렇게 힘들지는 않을 게다. 기다리는 시간이 있을 거라 식사도 할 수 있을 테고 말이야.”


말을 마친 피렌체가 동굴 입구쪽의 땅에 묻어둔 항아리를 열어 특이한 냄새가 나는 풀과 나뭇가지들을 꺼냈다. 그리고 그 풀들을 잘 분류하고, 꺼낸 나뭇가지를 독특한 모양으로 쌓아서 풀들을 훈제하기 시작했다. 풀들은 천천히 끝부분에서부터 노랗게 변하기 시작했고, 훈제기를 완전히 만든 피렌체는 해리를 데리고 동굴로 돌아가 구운 과일과 새의 고기를 약간 내주어 식사를 했다.


“사실, 네게는 인간들의 음식이 조금 더 맛있을 수도 있겠구나. 우리들은 조미료나 이런 걸 거의 하지 않는 편이거든.”

“나름 괜찮아요. 소금 정도는 사용하신 것 같은데요.”

“그건 자연적인 거니까.”


피렌체가 웃으며 말했다.


“켄타우로스들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걸 1차적인 가공하는 걸로 의식주를 해결 하려고 한단다. 소금이 들어간 바위를 부수는 것 정도 말이지.”

“그렇군요.”


해락 피렌체가 입고 있는 거친 섬유의 옷을 힐끗 보며 말했다.


간단한 식사를 마친 해리와 피렌체는 이후 커다란 천을 높다란 말뚝에 마달아 가운데가 축 처지게 만들고 주변에 의미를 알 수 없는 몇 가지 장식물을 세우고는 해가 어느 정도 넘어갈 때까지 훈제하는 풀들을 갈아 주거나 불꽃을 살피며 시간을 보냈다.


마침내 해가 어느 정도 넘어가고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해 짙은 푸른색으로 물들자 피렌체가 완전히 노랗게 훈제된 풀들을 모아서 낡은 질그릇에 담고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기이한 노란색과 초록색이 뒤섞인 불꽃이 일어난 질그릇은 곧 주황색의 불꽃이 일렁이기 시작하더니 점차 불꽃이 작아지기 시작했다.


질그릇 안의 불꽃이 더 이상 작아지지 않고 크기가 변하기를 멈추자 피렌체가 하늘과 축 늘어진 천을 번갈아 바라보며 별의 위치로 추정되는 곳에 불꽃을 하나씩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떨어진 불꽃은 주황색과 보라색이 뒤섞인 불길이 한번 훅 소리를 내며 일으키고는 작은 구멍을 내고 금새 꺼져 버렸다.


그렇게 거의 백여 개에 가까운 불꽃을 포기한 피렌체가 마지막으로 불을 끌 때에는 이미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오오- 위대한 별들의 지혜여-”


기다란 주문 같은 것을 중얼거리는 피렌체는 마치 하늘의 별빛을 받아들이듯 하늘 위로 팔을 번쩍 들어 올린 뒤 가슴에 품더니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해리는 켄타우로스가 마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을 처음 봤으므로, 어떤 점에서 그들이 마법 생물로 분류 되었는지 이해하지 못했었지만 피렌체의 모습을 보고 이제야 왜 그들이 마법생물인지를 이해 할 수 있게 되었다. 마치 별빛처럼 반짝이는 빛의 가루들이 몽글몽글 손끝에 맺힌 피렌체는 그대로 손을 춤추듯 움직여서 푸른색과 보라색, 그리고 노란색으로 형형히 빛나는 빛 가루들을 곳곳이 불타버린 천위로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빛 가루들은 천에 내려가자 천천히 주변을 돌며 하나둘씩 불타버린 구멍 하나하나에 떨어져 내리며 구멍에 은은하게 빛을 내기 시작했다. 빛의 가루들이 구멍에 달라붙고 빠지며 모든 구멍에 빛을 내고 나자 나머지 가루들은 천의 가장 축 처진 아래쪽에 모여 강렬한 빛을 내며 서로 부딪치더니 서서히 사라져 버렸다.


“자, 끝났다. 이제 이야기만 해주면 되겠구나.”

“와- 뭐랄까... 인간이 하는 예언과는 많이 다르네요.”

“오, 그럼. 다르겠지. 인간들이 하는 예언이 어떤 방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이게 예언이 아니라 별들이 알려주는 미래의 조언을 기록하는 방법으로 생각하니까 말이다.”


말을 마친 피렌체가 별들의 위치가 표시된 빛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어- 좋아. 미리 말해두지만, 켄타우로스 들이라고 해서 모든 미래의 일을 알 수도 없으며 설사 모든 미래의 일을 별들의 운행과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되었다고 해도 그것을 온전하게 해석하는 건 다른 문제기 때문에 내 가 온전히 해석이 가능한 내용만을 네게 말해 줄 거란다. 이해했니?”

“네.”

“좋아 그러면-”


피렌체가 심호흡을 하고 별빛들의 무리를 하나씩 가리키며 설명을 시작했다.


“별들의 운행이 네 이야기를 한 것은 총 아홉 가지란다. 하지만 그 중 네 가지는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어 불확실하게 네게 전하기 힘든 내용이라 말 할 수 없겠다. 또한 두 가지는 별들의 메시지로 네게 전해서는 안 되는 이야기가 있어서 말해줄 수 없단다.”

“...네? 이해가 안 되는데요.”


해리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말했다.


“별들이 당신에게 ‘이건 전하지 마’ 같은 이야기를 하는 거라구요?”

“그런 이야기가 아니란다. 네가 알았을 때 네게 오로지 나쁜 영향만을 미칠 이야기들이 있다는 거란다.”

“아, 알겠어요. 솔직히 모두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 그걸 따질 때는 아니잖아요?”

“그래. 그렇게라도 이해해주는 게 낫구나.”


피렌체가 말을 이었다.


“네게 전할 이야기는 세 가지란다. 우선 첫 번째 이야기를 해 주마.”


말을 마친 피렌체가 손가락으로 오른쪽 상단 구석에 있는 빛들의 무리를 가리켰다. 그러자 빛 가루들이 그에게 반응해 십여 개의 구멍에서 환한 빛이 쏟아져 나왔다.


“녹주의 눈을 가진 용이여, 그대는 하늘에서 붉은 비를 뿌리며 내리는 오래된 친구를 목도하리라. 붉은 비의 주인은 그대에게 화를, 복을, 흉을, 축을, 재앙을, 희망을, 잊힌 기억을, 돌아선 미래를 억지로, 혹은 두 팔 벌려 안기는 친구이리라. 그 친구에게 빛을, 균형을, 힘을, 날개를, 기억을 그리고 자유를, 분노를 되찾아 주는 것이 그대의 힘이, 정신이, 고동이 되리라. 허나 기억해야 할 것이다. 붉은 비의 주인은 이미 회색이 되었음을. 암흑속에서 헤매고 있음을. 그리고 그리운 이를 떠올리지 못함을.”


피렌체의 말이 끝나자 밝게 빛나던 우측 상단의 불빛이 희미하게 꺼져 버렸다. 이제 그 빛들은 천천히 사그라들어 마치 다 피우고난 모닥불의 나뭇가지에 남은 잔불처럼 희미하게 빛날 뿐이었다.


“기억했니?”

“적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해리가 지팡이를 휘둘러 공중에 띄운 양피지와 바쁘게 움직이는 깃펜을 가리키며 말했다. 피렌체가 묘한 웃음을 짓고는 손을 들어 중앙에서 약간 우측에 치우친 불빛을 가리켰다.


“두 번째 이야기다.”


그 소리에 피렌체가 기리킨 곳의 불빛들이 환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해리가 대충 보니 첫 번째보다 약간 적은 수의 불빛이 빛나고 있었다.


“두 호수의 경계에 서있는 이방인의 여행은 커다란 갈림길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원하던 것은 깃털처럼 가볍게 나부끼며 원치 않는 것은 납덩어리보다 무겁게 짓눌리니 발걸음에 진중함을 담아야 할 것이다. 두 호수는 맞닿지 못하지만 그대를 통해 이어져 있으니, 자칫하면 급류에 휩쓸릴 수 있음을 기억하라. 여행자의 길끝에 기다리는 것은 죽음과 이별이며, 미래와 해후일 것이다. 죽음을 이겨내지 못하면 미래를 잡지 못하며 이별을 원치 않는 한 해후할 수 없다.”


피렌체의 말이 끝나자 역시 마찬가지로 불빛이 사그라들었다.


해리가 기록을 마치고 나자, 피렌체가 마지막 예언을 가리켰다. 왼쪽 중앙쯤에 있는 빛 무리를 가리켰다. 역시 빛 무리가 빛을 내자 피렌체가 입을 열었다.


“마지막이다. 어둠이 꽃잎처럼 흩날리는 하늘에, 그대는 서 있다. 깨진 하늘, 흩날리는 어둠, 손에 쥔 빛, 대신 입은 영광. 붉은 희망, 푸른 안도, 자색 절망과 새하얀 순수가 그대를 맴돌고, 황금아래 묻힌 거대한 잔이 그대의 손을 기다린다. 어둠의 꽃잎에서 헤어 나오기 위해 양손에 쥔 빛의 사슬을 놓치지 말 지어다. 어둠속에 들어간 빛은 이미 꺼낼 수 없으니 그리워도, 안타까워도 빛을 집어넣어선 절망만이 그대의 어깨에 내려앉을 것이다.”

“끝인가요?”

“그래.”


피렌체의 말과 함께 빛들이 작아지고, 피렌체가 다시 나지막이 별들을 찬양하는 주문을 외자 빛들이 천천히 사그라들어 완전히 꺼져 버렸다. 해리가 하늘을 올려다보니 이제 해가 완전히 넘어가고 먹물을 한줌 뿌린 것처럼 까맣게 물들어가는 하늘 위 총총히 빛나는 별빛이 보였다.


“이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이야기의 전부란다. 네가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석하는지는 스스로에 따라 달렸단다.”

“확실히- 다르군요.”


해리가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인간이 하는 예언과는 달라요.”

“오- 그게 약간 궁금하긴 하구나. 인간들이 하는 방식은 많이 다르니?”

“어- 약간 이런 단어의 나열은 아니고 조금 더 직접적으로 힌트를 줘요. 예를 들어 ‘일곱 번째 달이 기우는 날 태어난 자가 어떤 비유의 위험을 맞으리라’ 이런 거죠.”

“조금- 직접적이긴 하구나. 하지만 어쩌면 더욱 더 대단하구나.”


피렌체가 말했다.


“그것이 실제로 이루어진다면- 그만큼 별들의 의미를 전달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니까 말이다. 비록 그것이 한정적일 지라도 말이다.”

“그런 관점으로 보면 그렇네요. 그렇게 생각해 본적은 없어서요.”

“그래, 다양한 생각과 관점을 가지는 것도 사고에 따라 다른 법이지.”

“어- 우선은 그런 생각을 할 시간이 부족할 것 같네요. 지금은 이거를 확인하는 것 만으로도 벅찬 거 같거든요.”


해리의 말에 피렌체가 고개를 끄덕였다.


“본래 선인의 기록을 읽어도 그것을 읽는 사람이 그것을 약으로 생각할지 독으로 생각할지는 읽는 사람에게 달린 법이니 충분히 생각해 보거라.”

“저는 이만 돌아가 볼게요. 다른 곳에 들려야 하는 곳도 있어서요.”

“오, 그러렴. 네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내 작은 생명이 잠시라도 이 땅에 머무르는데 충분한 도움이 되었단다.”


피렌체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녜요, 친구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잖아요. 그보다 꽤 많이 고민하셨지만 신념을 굽히시면서 까지 제게 예언을 전해 주셔서 감사해요.”

“그래, 네 앞길이 큰 변화 없이 별들의 인도에 따라 흐르기를.”

“그리고 꼭 해그리드에게 편지 해 둘 테니 이 동굴에 잠시 기다려 주세요. 위치를 전해 둘 게요.”

“그래. 고맙구나.”


간단한 인사 끝에 피렌체는 동굴로 돌아갔다. 원래는 예언이 끝나고 남은 잔해 들을 함께 치우려고 했으나, 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한동안 두는 게 더 좋다고 했으므로 해리도 개의치 않고 숲에서 조금 멀어 진 뒤 순간이동으로 장소를 옮겼다.


펑 소리와 함께 커다란 돌로 된 담장 아래에 나타난 해리가 지팡이를 들어 돌담을 톡톡 쳐서 입구를 만들었다. 돌담이 삐딱하게 열리고 들어선 해리가 다시 돌담을 닫은 뒤 안쪽을 둘러보았다.


안쪽에는 나무로 된 낡은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허름한 침대가 놓여 있었고 끝에 작은 불이 완전히 꺼진 작은 벽난로가 있었다. 아무도 없는 허름한 방에 앉은 해리가 지팡이로 벽난로에 불을 붙인 뒤, 품에서 예언이 적힌 양피지를 꺼냈다. 세 예언은 천천히 살펴봐야 속뜻을 알 수 있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해리의 미래에는 죽음이 관여되어 있었다. 어둠과 죽음으로 표현되는 이야기를 미루어 봤을 때 미래가 어떤 형태로든 해리에게는 죽음이 찾아올 것이며 그것을 이겨내야 할 것이라는 뉘앙스의 내용이 마음속을 파고들었다.


분명 현재 해리와 스네이프의 전력 차를 생각하면 자신이 죽거나 죽음에 가까워진다는 건 터무니없는 이변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예언이 어느 정도 비유와 우회로 이루어져 있을지언정 거짓이라고는 생각이 되지 않았다.


해리가 예언을 다시 천천히 읽어보는 사이 돌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이런- 정말로- 좁고, 지저분한 곳이군.”

“어련 하겠습니까.”


해리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저도 이정도일 거라고는 생각 못했거든요.”

“그래, 이제 네 계획을 들어보지. 내게- 그리고 내 가족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편이 좋을 거다 포터.”

“걱정 마시죠. 제가 아즈카반을 봉인한다고 해서 당신들에게 어떤 피해도 가지 않을 겁니다. 뭐, 마법부에서 당신에게 금을 요구할 수는 있겠네요. 어쨌든 당신들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겠다는 게, 드레이코와의 약속이니까요. 말포이 씨.”


해리가 심드렁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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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혼혈왕자 - 제14장 코넬리우스 퍼지의 최악의 일주일 +3 24.02.11 46 2 15쪽
140 혼혈왕자 - 제13장 에크리즈디드의 부탁 +4 24.02.04 45 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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