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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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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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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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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30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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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쪽

혼혈왕자 - 제5장 새 학기

DUMMY

매 해 비슷비슷 하다고 할 수 있지만, 올해도 마찬가지로 호그와트 급행열차에서 호그와트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나오는 9월 1일 저녁에는 부슬부슬하게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학생들은 서둘러 열차에서 내려 내리는 비를 피하며 부산스럽게 움직였다. 해그리드는 여느 때처럼 신입생들을 모아서 배에 태우고, 재학생들은 비를 피하기 위해 서둘러서 말 없는 마차에 올라탔다. 헤르미온느는 늘 그렇듯 절친한 친구 론 위즐리와, 그의 동생 지니 위즐리 그리고 그녀의 친구인 루나 러브굿과 함께 마차에 올라 탔다. 곧 네빌 롱바텀이 마지막으로 타고 마차는 출발했다.


작년까지라면 여기에 한명이 더 있었겠지만, 해리 포터는 모종의 이유로 친구들 곁을 떠난 상태였다. 그 때의 일은 그들에게 큰 충격이었으므로, 의식적으로 그 이야기는 꺼내지 않고 있었다. 물론 가장 슬픈 건 연인이었던 헤르미온느 본인이었기 때문에, 굳이 이야기를 꺼낼 필요는 없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마차는 호그와트 앞에 도착했고,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내리기 시작했다. 헤르미온느도 마차에서 내려서 비를 피하며 호그와트로 들어섰다.


“그레인저!”


막 호그와트 정문으로 들어가는 찰나, 멀리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위즐리! 아, 론 말이다. 이쪽으로 오거라.”


맥고나걸 교수의 외침에 헤르미온느와 론이 서로를 한번 쳐다본 뒤 맥고나걸 교수를 따라 자리를 옮겼다. 맥고나걸 교수는 두 사람을 데리고 빈 교실로 데려갔다.


“너희를 따로 부른 것은 이유가 있단다. 자세한건 내가 교장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말해줄 시간이 없고, 폼프리 부인께서 설명 해 주실 게다. 잠시만 기다리거라.”


말을 마친 맥고나걸 교수가 자리를 나가자, 헤르미온느와 론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지만, 곧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온 폼프리 부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 위즐리, 그레인저. 오랜만이구나.”

“안녕하세요, 폼프리 부인.”

“그래. 오늘 너희를 먼저 부른 건 맥고나걸 교장 선생님의 지시 사항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저희에게요?”


론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혹시... 해리 포터에 대한 이야기인가요?”


헤르미온느의 질문에 폼프리 부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약간은, 그 애에 대한 이야기란다. 하지만 그 애에게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란다.”


폼프리 부인이 말했다.


“아직 너희는 모르겠지만, 올해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는 세베루스 스네이프 란다.”

“네?”

“뭐라구요?”


헤르미온느와 론이 소리치듯 물었다.


“마법부에서의 추천인선이라 올해 처음 교장선생님이 된 맥고나걸 교수님으로서는 대체할 사람을 찾지 못해서 거부권이 없으셨다고 하는구나.”

“아... 알겠습니다.”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하지만 그거와 저희가 먼저 모인 이유를 모르겠는데요, 부인?”

“아, 맥고나걸 교장 선생님의 의견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란다.”


폼프리 부인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희는 올해, 특별수업을 받아야 할 것 같구나.”

“특별 수업이요?”

“그래. 너희는 올해 오클러먼시를 배워야 한단다.”

“오클러먼시요?”


론이 되물었다.


“하지만 그건 빠르게 배울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아니, 보통 너희 나이대면 석 달 정도 만에 익힐 수 있다고 하더구나.”


폼프리 부인이 말했다.


“나는 오클러먼서가 아니라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가르쳐 주시는 분은 맥고나걸 교수님 이신가요?”

“아니, 그분도 오클러먼시를 하실 수 있긴 하지만 다른 외부 전문 강사가 붙을 예정이란다.”

“어- 저희가 왜 오클러먼시를 배워야 하는 거죠?”


론이 물었다.


“저희는 해리에 대해 별로 알고 있는 것도 없는데요.”

“그 ‘별로’에 대해서 주의하시는 것 같구나. 그리고 너희와 함께 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다고 하셨고 말이다.”

“음... 저희가 뭐 특별하게 아는 게 있는 건 아니지만...”


론이 말끝을 흐렸다.


“어쨌든 너희는 첫 학기동안 오클러먼시를 배워야 하고, 둘 다 오클러먼시가 완전히 익숙해진다면 전해줄 이야기가 있다고 하셨단다.”

“전해주실 이야기요?”

“저- 잠시만요.”


헤르미온느가 론의 질문을 끊고 말했다.


“왜 그 애의 정보를 넘겨주지 않아야 하는 거죠?”

“무슨 소리니?”

“론의 말대로 저희는 딱히 아는 정보도 없고, 설사 알려주지 않아야 한다 해도 그 애가 우릴 떠나버린 건데 왜 그렇게 까지 배려해 줘야 하는지를 모르겠어요.”


헤르미온느가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녀도 억지로 참으며 말 하는 것인지 마지막 말을 할 즈음에는 약간 울먹거리는 소리가 섞여 나왔다.


“그레인저, 그 말 진심이니?”

“....네.”

“좋아. 알겠다. 하지만 오클러먼시는 배우는 게 좋겠구나.”


폼프리 부인이 단호하게 말했다.


“너희의 입장이 어떻든 스네이프 교수는 너희의 머릿속을 보려고 할 게다. 너희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그대로 보여주는 건 달갑지 않을 테니 말이다.”

“알겠어요.”

“그리고, 오클러먼시를 배우기 전 까지는 스네이프 교수와 눈을 마주치지 않도록 노력 하거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레질리먼시는 눈을 마주치는 것으로 시작하니 말이다.”

“네. 감사합니다, 부인.”


론이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너희만큼 그 애를 알지는 않지만-”


폼프리 부인이 덧붙였다.


“내가 봐온 해리 포터라는 아이는, 너희를 어떤 가벼운 이유로 멀리 할 만큼 형편없는 아이는 아니었단다. 너희도 내심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 하는구나.”

“폼프리 부인.”

“그래, 하지만 그건 너희가 생각해야 할 문제지.”


헤르미온느가 무언가 말을 하려다가 다시 입을 다물었다.


“학기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붙잡아 놓아서 미안하구나, 연회장으로 가렴. 식사가 준비되어 있을 거야.”

“네, 감사합니다, 부인.”


헤르미온느와 론 두 사람은 꾸벅 인사를 한 뒤 연회장으로 향했다. 연회장에는 이미 신입생 분류가 끝나 있었 막 식사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둘러 자리에 낮아서 식사를 마쳤다. 모두가 충분히 먹고 마신 뒤 여느때처럼 디저트까지 싹싹 먹고 나자 맥고나걸 교수가 가장 중앙의 상석에서 일어섰다.


언제나 식사 뒤에 여유있는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하던 덤블도어 교수와는 달리, 맥고나걸 교수는 조금은 여유가 없어 보였다.


“자, 모두 충분히 식사를 마쳤으리라 생각합니다.”


맥고나걸 교수가 평소의 딱딱하고 냉정한 목소리가 아닌 약간 긴장한 목소리로 말을 시작했다.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제가 교장 직을 맡게 되면서 두 분의 새로운 교수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먼저,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로 세베루스 스네이프 교수님이 내정되었습니다.”


맥고나걸 교수의 말에 세베루스 스네이프가 자리에서 일어서 비틀린 웃음과 함께 짧게 고개를 숙이고 인사했다. 슬리데린 기숙사 테이블에서는 박수가 좀 나왔지만, 그 외에는 그 누구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


“제가 교장직이 되며 변신술 수업의 교수직이 자리가 공석이 되어 그 자리에 님파도라 루핀 교수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말에 헤르미온느와 론의 고개가 홱 돌아갔다. 님파도라 루핀이 해그리드 옆에 가려져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꾸벅하고 한 뒤 자리에 앉았다. 어둠의 마법 방어술 임시 교수로 왔던 그녀를 기억하고 있는 아이들이 꽤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스네이프 때와 다르게 꽤 많은 박수가 나왔다.


“또한 역시 마찬가지로 그리핀도르 기숙사의 사감 선생님을 해그리드 교수님이 맡게 되셨습니다.”


이번에는 꽤 많은 학생들이 박수를 쳐 주었다.


“매년 전달하는 말이지만, 관리인 필치씨가 여러분이 복도에서 주문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점과 교내에서 소지해서는 안 되는 294가지 물품과 42가지 신규 추가된 물품들의 목록을 확인해 달라는 부탁을 남겼습니다. 모든 학생들은 해당 물품들을 소지하거나 사용하여 기숙사점수를 잃거나 크게는 징계를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맥고나걸 교수가 헛기침을 한번 한 뒤 말을 이었다.


“마지막으로 올해 호그와트에는 특별 보안조치와 함께 특급 수배 대상인 혼혈 왕자의 수배서가 비치된다는 사실을 고지해 달라는 마법부의 부탁이 있었습니다. 마법부에서는 혼혈 왕자의 소재를 제공한다면 500갈레온의 보상금이 지급된 예정입니다.”


맥고나걸 교수의 말에 학생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조용! 이 내용에 대해 확보하는 사람은 담당 기숙사 사감 선생님이나 반장에게 제보하길 바랍니다. 이제 취침하러 가도 좋습니다. 해산!”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학생들이 자리에서 일서서기 시작했다. 1학년을 인솔하는 반장업무는 5학년 반장이 맡게 되어 있었으므로, 헤르미온느와 론은 7학년 반장들과 함께 학생회장들을 만나서 전달사항은 전달 받은 뒤 다시 기숙사 사감인 해그리드를 만났다.


“해그리드! 축하해요!”

“정말, 해그리드가 기숙사 담당교수라니! 멋져요!”

“고마워. 하지만 썩 어울리진 않지?”


해그리드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아뇨, 해그리드가 적임자에요. 정말로요. 맥고나걸 교수님 보다 어울리는 분은 찾기가 썩 힘들잖아요?”


론이 씩 웃으며 말했다.


“저도 아저씨가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헤르미온느가 말하자 그제야 해그리드도 웃으며 답례했다.


“아, 그래. 기숙사 암호를 가르쳐 줘야지. 그리핀도르의 기숙사 암호는 ‘편백나무 지팡이’야.”

“알겠어요, 해그리드.”


두 사람은 7학년 반장들과 함께 그리핀도르 기숙사 입구로 향했다. 이동 중 1학년들을 인솔하는 5학년 반장에게도 암호를 알려준 뒤 기숙 앞에서 기다리는 학생들에게도 암호를 전달해 안으로 들어섰다.


기숙사 안에는 익숙한 벽난로와 안락의자, 그리고 잘 정리된 테이블과 집기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헤르미온느와 론은 구석진 곳의 안락의자에 앉아 잠시 몸을 묻고 누워 있다가 몸을 일으켰다. 두 사람은 잠시 서로를 쳐다보며 무언가 이야기를 꺼낼지 고민 하다가 서로가 이 이야기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는지, 희미하게 미소를 지어보인 뒤 각자 침실로 돌아갔다.


헤르미온느는 여학생 침실에 들어서자 마자에 베개에 얼굴을 묻은 채 침대에 엎드려서 훌쩍이다 잠이 들었다.





학기 첫 날 아침부터 헤르미온느와 론은 꽤 바쁜 하루를 보냈다. 두 사람은 해그리드가 나누어 주는 시간표를 받아 아이들에게 나누어 준 뒤 본인들의 시간표를 챙겼다. 어떻게 식사를 했는지도 기억못할 정도로 바쁘게 움직인 두 사람은 첫 날 수업으로 약초학 수업과 마법의 역사 수업을 들은 뒤에야 쉴 수 있었다.


론은 초 챙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나갔고, 헤르미온느는 오랜만에 외롭다는 감정을 곱씹으며 기숙사 휴게실에서 숙제를 마치고 잠에 들었다.


학기 두 번째 날은 오전에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이 있는 날이었기 때문에, 그리핀도르 학생들은 잔뜩 긴장한 채로 교실로 향했다.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실은 교수직을 맡은 세베루스 스네이프의 취향대로 어둡고, 음습하게 꾸며져 있었다.


어두운 초록색의 벽돌로 디자인된 교실은 딱딱거리며 타오르는 벽난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서늘했다. 창문의 창살은 모두 쇠로 바뀌어 있었고, 천장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더러운 천과 장식품들이 늘어서 있었다.


“자, 오랜만에 보는군요.”


스네이프 교수가 학생들의 출석을 부른 뒤 새까맣고 차가운 시선으로 미끄러지듯이 훑어보며 말했다.


“그리핀도르 6학년 학생 여러분.”


그는 마치 가소롭다는 듯이 교실 안의 몇 명을 쳐다보고 다시 말을 시작했다.


“이전과 다르게, 나는 여러분들에게 마법의 약이 아닌 어둠의 마법과 저주, 그리고 온갖 끔찍한 생물들로부터 여러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가르치기 위해 돌아왔습니다.”


그는 몇 년 전 마법의 약 수업을 할 때와 전혀 달라지지 않은 모습으로 강의 목표를 설명했다. 매끄러운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스네이프는 약간 비틀린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러나- 돌아오고 보니 인원이 약간 바뀐 것 같군요.”


그 소리에 헤르미온느가 눈살을 찌푸렸지만 딱히 아무런 행동은 하지 않았다.


“또한, 이 자리에 썩 어울리지 않는 학생도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스네이프 교수가 네빌을 훑어보며 말했다.


“애석하게도, 나는 여러분이 N.E.W.T 수준의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특출남’ 수준의 학습 성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가 수업을 맡은 뒤 오늘까지의 시간이 너무 짧아 ‘기대 이상’의 점수를 받은 학생들도 자동적으로 수업에 포함되게 되었습니다.”


그 소리에 몇몇 학생들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이 교실에서 ‘특출남’을 받은 사람은 헤르미온느와, 론 그리고 패르파티 패틸 세 명 뿐이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나는 교장선생님과의 이야기를 나누어 올해 수업동안 여러분의 성과를 지켜본 뒤 학기말 시험을 통해 내년에도 이 수업을 들을 수 있는지를 판가름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대단히 노력을 기울여야만 내년 N.E.W.T 시험을 위한 수업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스네이프 교수가 지팡이를 튕겨 설명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스네이프가 학교를 그만두고 무슨 일을 하고 다녔는지 전혀 알지 못했지만, 한 가지 만은 확신할 수 있었다. 그의 수업방식이나 수업에 대한 능력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는 능숙하게 수업의 목표와 배워야 할 정보를 나열했으며, 학생들은 정보를 받아 적고 이해하려 애썼다.


마지막으로 어마어마한 양의 숙제를 내 준 스네이프 교수는 학생들에게 다시 한 번 이정도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수업을 들을 수 없을 거라는 엄포를 놓은 뒤 수업을 마쳤다. 6학년들은 O.W.L 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급격하게 늘어난 숙제에 한숨을 내쉬며 점심식사를 해야 했다.


오후 수업은 변신술 수업이었는데, 이미 수십 년간 맥고나걸 교수가 교장이 되기 전까지 변신술 수업을 놓았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연스레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수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학생들의 걱정과 달리 루핀 교수는 변신술에 천재적인 사람이었다. 이론적으로나, 아니면 마법학 적으로 맥고나걸 교수와 비교하기에는 미안할 정도긴 했으나, 본인이 변신 마법사라는 이유 때문인지 그녀는 모든 변신에 대한 이해도가 말도 안 되게 뛰어났다.


“그러므로, 변환마법에 대한 기초 이론은 무엇을 무엇으로 바꾸고 싶은가 입니다. 전임자인 맥고나걸 교수님께서 매우 훌륭하게 가르쳐 주셨겠지만, 제 특이한 체질 덕에 이론과 다르게 느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교육해 주려고 합니다.”


루핀 교수가 말했다.


“물질이라는 것은 여러분의 생각보다 훨씬 작습니다. 물론 이것은 눈으로 볼 수 없는 세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직접적으로 느낄 수가 없습니다.”


그녀가 칠판에 작은 원들을 다닥다닥 붙여 그리며 말했다.


“이런 작은 입자들이 모여 물질이 되고, 생물이 됩니다. 변신술, 그러니까 변환 마법은 이 작은 입자들을 변환시키는 마법이라고 할 수 있죠. N.E.W.T 수준의 변신술은 이런 이해를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에게 필요한 내용들을 우선적으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루핀 교수가 지팡이를 튕기자 칠판에 복잡한 내용들의 변화과정이 빽빽하게 기록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양피지에 해당내용을 빠짐없이 적어보고, 세 번 읽을 때 까지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그 뒤에는 1학년 때 했던 성냥을 바늘로 바꾸는 마법을 심화해서 사용해 보는 짧은 시간을 가졌다.


내용은 같았지만, 완전히 바꾼 바늘을 반으로 잘라서 안쪽까지 모두 금속으로 바뀌었는지, 그리고 정전기나 열에 의해 뜨거워지는지 같은 성질이 모두 바뀌었는지에 대해 확인해야 했기 때문에 6학년생들도 두, 세 번은 다시 시도해야 성공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시도에 성공한 사람은 물론 헤르미온느로, 그녀는 완전한 바늘을 만들어 그리핀도르에 10점을 받아냈다.


수업이 끝나고 헤르미온느와 론은 숙제를 잔뜩 받아든 채로 기숙사 휴게실에 들렀다가 저녁식사를 마친 후 연구실 교실에 모였다. 연구실 교실은 덤블도어 교수와 함께 사용했던 때와는 다르게 깔끔하게 정리되어 모든 책상과 물품들이 치워져 있었고, 푹신해 보이는 갈색의 소파와 작은 티 테이블 만이 놓여 있을 뿐이었다.


두 사람이 교실에 들어서자, 위로 뾰족한 고깔모자를 눌러쓴 마법사가 차를 마시다 말고 일어섰다.


“안녕하세요, 위즐리 군과 그레인저 양이 맞나요?”

“어- 네. 맞아요.”

“아, 잘 찾아 왔습니다. 저는 윌포드 플럼리 라고 합니다.”


그 남자가 씩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에게 오클러먼시를 가르치기 위해 고용되었습니다.”

“아, 안녕하세요, 플럼리씨.”


헤르미온느와 론이 어색하게 인사했다. 플럼리는 커다란 고깔모자 아래로 연한 파스텔 톤의 연두색 망토를 입고 있었다. 잘 정돈된 턱수염이 어울리는 호감가는 얼굴의 남성이었다.


“너무 예의 차릴 필요 없어요. 오늘은 간단하게 어떤 식으로 오클러먼시를 배울지, 그리고 다음 수업까지 어떤 마음가짐을 하면 좋을지에 대해 설명하도록 할 테니까요.”

“어- 알겠습니다.”

“저희는 뭘 하면 되죠?”


론과 헤르미온느가 한 번씩 물었다.


“우선- 이 서류에 서명을 해 줘야 해요. 제가 약간 불안전안 레질리먼시를 계속해서 시도하게 될 텐데, 그 과정에서 보인 기억을 수업이 끝날 때 까지 가지고 있다가 폐기한다는 서약서죠.”

“그러면 당신이 저희의 기억을 본다는 건가요?”


론이 한쪽 눈썹을 치켜 올리며 물었다.


“그래요. 하지만 그 기억은 특별한 마법을 이용해서 지울 테니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는 뭘 하면 되죠?”


헤르미온느가 물었다.


“우선 남자와 여자는 약간 달라요. 그- 차별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고방식이 약간 다르거든요.”

“사고방식이 다르다구요?”

“네. 남자와 여자는 약간-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요. 그래서 오클러먼시 같은 정신계열 마법은 배우는 방법이 달라요. 자세한건 각각 설명할 테지만, 정신의 다층구조가 작용하는 방식이 다르거든요. 남자는 외부에서 안쪽으로 정신이 흐르지만, 여자는 반대로 안쪽에서 외부로 정신이 흐르거든요.”


플럼리가 가볍게 설명했다.


“어차피 정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할 거예요. 우선, 숙녀분 부터 개인 면담을 할까요?”

“어- 네.”


플럼리가 쇼파 하나를 더 불러내고 음료를 불러내 론을 앉힌 뒤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하고 기억력 관련 서류를 헤르미온느에게 내밀었다. 헤르미온느는 서류를 읽은 뒤 몇 가지 설명을 듣고 동의하는 서명을 하고 상담을 시작했다.


“그러니까 일종의 레질리먼시 마법을 걸어서 방어가 가능한지를 보는 거예요. 상당한 수준의 집중력이 필요할 테고, 처음에는 주문을 사용하겠지만 곧 주문을 사용하지 않고 진행할 수 있도록 사용 하는 게 목표에요. 이해 했나요?”

“네. 하지만 제 기억을 어떻게 보는 거죠? 그리고 어떻게 막는 건지- 매커니즘이 이해가 되지는 않는데요?”

“아, 그건 차차 설명 해 줄게요.”


플럼리가 웃으며 말했다.


“우선 레질리먼시와 한 번 비슷한 경험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보호가 없는 기분을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할게요.”

“어- 네.”


플럼리가 지팡이를 들어서 주문을 쏘아서 헤르미온느를 맞췄다. 헤르미온느는 마치 머리가 확 열리는 기분이 들며 여러 기억들이 복합적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기억들부터 어린시절 본인의 기억들, 그리고 수업을 강의하던 교수님들의 수업내용들까지 잡다한 기억들이 연쇄적으로 떠오르다가 갑자기 ‘내가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들’이 꿰어 맞추듯 연관되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부끄러운 어린 기억들부터 해리에 대한 기억들, 그리고 해리와 입을 맞추던 기억까지 다가가자 헤르미온느는 필사적으로 이것만은 보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재빨리 다른 생각을 떠올리려 했다. 하지만 ‘떠올리면 안 된다’라는 의지는 오히려 그 기억을 수면위로 끌어 올리려 했고 헤르미온느는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큰 소리로 이것만큼은 안 된다고 목 놓아 외쳤다.


그리고 그 순간 헤르미온느의 기억들이 머글들이 보는 텔레비전의 수신기가 고장 났을 때처럼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늘어지듯이 기억들이 일그러지더니 뚝 하고 기억이 끊어졌다.


“잘했어요, 그레인저양!”


플럼리가 한껏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지금 그게 오클러먼시의 기본이에요.”

“다... 다 봤나요?”


헤르미온느가 울먹이며 물었다. 보이고 싶지 않았던 기억들이 남에게 보여지는 건 생각보다 훨씬 수치스럽고, 굴욕적이었다.


“다는 아니에요. 단편적인 기억들이 약간씩 보였어요. 하지만 아까 남자친구 분은 선명하게 보였어요. 많이 등장했거든요.”

“아니에요! 그런-”


헤르미온느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말했다.


“괜찮아요, 하지만 오클러먼시를 배우기에는 위험할 수 있어요.”

“네?”

“아까 여자들의 정신 체계는 안에서 바깥으로 나온다고 했죠?”


플럼리가 설명했다.


“여성들은 자신과 상대, 사물의 관계를 중요시해요.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억이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어- 죄송한데, 남자들은 다른가요?”

“오, 그럼요. 남자들은 대부분 사건을 중심으로 생각하죠. 어떤 일이 벌어졌다는 사건을 중심으로 그때 누가 있었나 라는 순서로 떠올리는 거예요.”


그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누가 더 뛰어나고, 누가 더 모자라고 하는게 아니고 서로 보는 방식이 다를 뿐이에요. 어쨌든 여자들이 사고하는 방식의 강점은 인물관계에 있어서 내가 그 사람과 어떤 감정을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어떠한 관계로 나와 이어져 있는지에 대해 쉽게 떠올린다는 거예요.”

“어... 네. 그렇죠?”

“반대로 말하면, 레질리먼시에 당했을 때에 인물관계를 쉽게 떠올린다는 얘기에요. 즉, 만약 당신이 지키고 싶은 기억이 인물이라면, 잘 지켜내야 한다는 거죠. 이해했나요?”


플럼리의 말에 헤르미온느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레인저 양의 경우에는 장점도 있어요.”

“장점이요?”

“네. 머릿속이 온통 그 친구로 가득 차 있어서 대부분의 기억이 그 사람이더군요. 만약 레질리먼서의 목적이 그 친구가 아니라면 오히려 다른 기억을 덮을 수 있을 수도 있겠어요.”

“그런 게 아니라니까요!”


귀까지 새빨갛게 물들어 버린 헤르미온느가 빽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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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죽음의 성물 - 제4장 아즈카반 역주행 NEW 20시간 전 12 0 16쪽
157 죽음의 성물 - 제3장 아즈카반 지하 +1 24.04.21 21 1 19쪽
156 죽음의 성물 - 제2장 마법부와 호그와트 24.04.14 18 0 18쪽
155 죽음의 성물 - 제1장 캘리포니아 서부 마법지부 24.04.09 24 1 13쪽
154 혼혈왕자 - 제27장 죄와 벌 +2 24.04.05 35 1 31쪽
153 혼혈왕자 - 제26장 구속 +2 24.03.23 42 1 12쪽
152 혼혈왕자 - 제25장 화해 24.03.19 38 0 12쪽
151 혼혈왕자 - 제24장 죽음 +1 24.03.17 39 2 15쪽
150 혼혈왕자 - 제23장 귀환 +1 24.03.13 36 3 17쪽
149 혼혈왕자 - 제22장 현실 세계 +2 24.03.10 36 1 16쪽
148 혼혈왕자 - 제21장 스네이프의 비밀무기 +1 24.03.03 42 1 13쪽
147 혼혈왕자 - 제20장 대담 +1 24.03.02 45 2 13쪽
146 혼혈왕자 - 제19장 해독약 +1 24.02.28 38 3 16쪽
145 혼혈왕자 - 제18장 응접실에서 +1 24.02.25 44 2 17쪽
144 혼혈왕자 - 제17장 해리 포터의 계획 +3 24.02.19 50 3 23쪽
143 혼혈왕자 - 제16장 특수 오러 부대 +3 24.02.16 46 1 15쪽
142 혼혈왕자 - 제15장 개전 +1 24.02.16 40 1 14쪽
141 혼혈왕자 - 제14장 코넬리우스 퍼지의 최악의 일주일 +3 24.02.11 46 2 15쪽
140 혼혈왕자 - 제13장 에크리즈디드의 부탁 +4 24.02.04 46 2 19쪽
139 혼혈왕자 - 제12장 아즈카반 +3 24.01.28 61 3 23쪽
138 혼혈왕자 - 제11장 세 가지 예언 +2 24.01.22 59 2 19쪽
137 혼혈왕자 - 제10장 상처입은 켄타우로스 +2 24.01.18 58 2 21쪽
136 혼혈왕자 - 제9장 소망의 거울 +2 24.01.06 63 3 21쪽
135 혼혈왕자 - 제8장 마법부 습격 +3 23.12.25 74 4 21쪽
134 혼혈왕자 - 제7장 리타 스키터와 해리 포터 +4 23.12.17 70 3 15쪽
133 혼혈왕자 - 제6장 플럼리 벤터 +2 23.12.08 68 2 18쪽
» 혼혈왕자 - 제5장 새 학기 +1 23.11.30 68 1 23쪽
131 혼혈왕자 - 제4장 노스 엄버사우스로드 교전 +1 23.11.25 66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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