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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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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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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9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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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혈왕자 - 제25장 화해

DUMMY

“..시... 시리우스!”


해리가 놀라서 소리치는 사이 시리우스는 천천히 사람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주둥이가 짧아지고 털이 사라지면서 몸집이 작아지더니 사람으로 돌아왔다. 검은 망토와 검은머리를 멋지게 뒤로 넘긴 시리우스의 입과 목 주변에는 핏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수고했다.”


시리우스가 지팡이를 휘둘러 해리의 지팡이를 찾아낸 뒤 해리의 손에 쥐어 주었다.


“이제 끝났구나. 지긋지긋한 악연이 말이야.”

“시리우스!”


해리가 소리를 질렀다.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까지 하는 거예요.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나 애를 썼는데...”

“해리!”


시리우스가 해리의 어깨를 꽉 잡았다.


“반대로 난 네가 어째서 이렇게 까지 하는지 모르겠더구나. 이렇게까지 오물을 뒤집어쓰고 스니벨루스를 처형했어야 하는 건 나였단다. 그리고 그녀도... 자격이 있었겠지.”

“아뇨.. 제가 했어야 했어요. 그렇게 준비 했었던 건데.”

“너무 탓하지 말아라. 그리고 너는 어떻게 생각했는지 몰라도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단다.”


해리의 자책에 시리우스가 말을 이었다.


“이건 우리가 했어야 하는 일이란다. 네 능력이 뛰어나서 네 의견대로 흘러간 거지, 우리가 네게 모두 맡긴 게 아니란다. 그러니, 받아야 할 것은 우리가 뒤집어 써야 맞는 거란다. 어른들 중에 그 역할을 맡을 사람이 나였을 뿐이고.”

“하지만... 하지만...”

“괜찮아. 길어야 십년이겠지. 안 그래도 익숙한 내가 낫다.”


시리우스가 말을 마치고 해리를 일으켰다.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선 해리는 시리우스의 부축을 받아서 죽음의 방에서 빠져나왔다. 해리가 스스로 걸을 수 있게 되자, 시리우스는 지팡이를 휘둘러서 루핀 부인의 시신을 옮겼다.


기다란 흰 복도를 두 사람이 아무 말도 없이 빠져 나오고 나자, 거의 무너져 내린 방 안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들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로 쏟아졌다. 환하게 웃으며 두 사람을 환영하던 사람들은, 곧이어 따라 나온 루핀 부인의 시신에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조용해졌다.


“그래.. 님파도라는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간 거겠지.”


루핀 부인이 복도에서 나타나서 죽기까지의 자초지종을 모두 들은 무디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는 기도문 같은 축문을 몇 마디 읊조리더니 그대로 사람들이 루핀 부인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했다. 몇 분 정도 적막이 흐르고 나자 시리우스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아, 이제는 말을 해야 할 것 같군요. 모두 끝났습니다.”


시리우스가 말했다.


“스네이프는 죽었고, 이제 모든 걸 밝힐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정말로 그를 죽였소?”


킹슬리가 당황한 목소리로 물었다. 시리우스가 고개를 끄덕이자, 킹슬리는 몹시 당황한 눈치로 죽음의 방으로 향했다.


“시리우스, 가능하면 죽이지는 않기로 했잖나.”

“유리한 상황이면 말이죠. 어쩔 수 없었습니다. 매드아이.”

“뭐, 이해 못하는 건 아닐세.”


무디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다만, 킹슬리가 고생을 좀 하겠군.”


무디의 말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킹슬리가 죽음의 방에서 돌아왔다. 그는 약간 창백해진 얼굴로 한숨을 쉬더니 무디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고 말을 꺼냈다.


“일이 조금- 복잡하게 되었습니다. 큰 문제는 없겠지만... 시리우스가 등록되지 않은 애니마구스 였다는 점이 살해방식에 크게 작용할 거라 시리우스가 어느 정도로 처벌받을지 예상하기가 힘들 거 같습니다. 물론, 시리우스는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킹슬리가 잠시 시리우스를 바라보고 말을 이었다.


“계획과는 약간 달라졌다는 건 맞지요. 어쨌든 처음 계획했던 대로. 그리고 맡았던 얘기대로 수습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 무디와 시리우스, 헤스티아와 데달루스는 저 두 사람과 루핀 부인의 시신을 데리고 올라가도록 합시다.”

“저희는요?”


헤르미온느가 물었다.


“그레인저양과 위즐리군은 포터 군과 잠시 이곳에 남아 주세요. 아무래도 몇 가지 증언의 초록을 딸 확률이 높을 것 같으니. 명목상 마법부의 인물이 필요하니 도울리쉬 자네가 좀 남아주게.”

“알겠습니다.”

“해그리드, 당신도 이곳에 있는 게 좋겠소. 그리고 플럼리씨는....”


킹슬리가 플럼리를 물끄러미 바라다가 고개를 살ᄍᆞᆨ 흔들며 말했다.


“문제가 조금 있을 수도 있소. 불법입국 상태이니... 뭐 큰 문제는 안 되겠지만... 최소한 벌금은 나올 거요.”

“그건 제가 내죠.”


해리가 말했다.


“저 때문에 있었던 거니까.”

“그럼 일단 정리가 되었군. 자, 움직입시다.”


킹슬리의 말에 따라서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해그리드와 플럼리, 도울리쉬 셋을 제외한 어른들이 모두 밖으로 나가고 나자 해리는 헤르미온느와 론에게 다가갔다.


“정말 미안해.”


해리가 말했지만 두 사람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사실... 시리우스가 맡은 역할을 내가 하려 했었어. 그리고 너희가 날 도우러 와서 엮이지 않기를 바랐기도 하고, 내가 끝까지 가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어.”


해리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직도 나를 용서할 수 없겠지만, 오늘 와줘서 고마웠어. 아! 그리고- 이거. 잠깐 빌렸어.”


해리가 품에서 딜루미네이터를 꺼내서 헤르미온느의 손에 쥐어주었다.


“그럼-”

“이 멍청아!”


뒤돌아 가려는 해리에게 론이 소리쳤다.


“이걸로 끝이야? 진짜 해야 될 말이 있잖아.”


론의 말에 잠시 고민하던 해리가 두 사람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래.. 정말 미안해. 이제 와서 이런 말... 해도 의미 없을지 모르지만... 너희가 괜찮다면 나와 아직... 친구로 돌아와 줄 수 있을까?”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곧 론이 입을 열었다.


“난 좋아. 네 생각도 알고 있었고. 우리가 여기 왜 왔겠어. 네가 진심으로 우리에게 사과한다면 난 용서하려고 한 것 뿐이야.”

“난 아냐.”


헤르미온느가 쌀쌀맞게 말했다.


“네가 나에게 했던 짓 기억이나 하니? 그렇게 해놓고 이렇게 사과하고 끝낸다고? 거기다가 친구로 돌아가? 너 미쳤니?”

“헤르미온느, 정말 미안해...”

“미안하다는 소리 좀 그만해!”


헤르미온느가 작게 소리를 질렀다.


“나도 론처럼 네 사정 정도는 알고 있으니까. 마지막 기회를 줄게. 네가 뭘 정말로 잘못 생각한 건지 생각해 봐!”


해리가 당황스러워서 론을 쳐다보았지만, 론은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해리는 다시 헤르미온느를 바라보았다. 겉으로 보기에 헤르미온느는 몹시 화가 난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해리는 그것이 어딘가 작위적이라고 느꼈다. 해리에게 너무나도 화가 나서 상종도 하고 싶지 않았다면 대답할 필요도 없고 애초에 그런 반응을 떠나 도우러 올 필요도 없었던 것이다.


이런 사실로 미루어 보아 헤르미온느는 해리의 어떤 행동에 대해 화가 난 것이라 생각한다면...


해리는 어떤 생각이 머리에 스쳤으나, 그럴수가 있나 싶어서 헤르미온느를 바라보았다. 고개를 비스듬하게 돌린 헤르미온느가 해리를 힐끔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쳤다. 해리는 밑져봐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헤르미온느의 어깨를 부드럽게 붙잡았다.


“헤르미온느. 네가 날 평생 원망하고, 언제까지나 나쁜 기억으로 남을 수도 있겠지만.... 네가 괜찮다면, 그리고 조금이라도 아직 날 좋아하는 마음이 남아있다면-”


해리가 심호흡을 한번 하고 헤르미온느에게 말했다.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우리 관계-”

“진짜 싫어. 하지만.... 알겠어.”


헤르미온느가 눈을 마주치지 못한 채로 말했다. 해리는 그녀의 볼이 붉게 물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네가 말한 대로 난 평생 널 원망할거야. 널 평생 원망할거고, 시도 때도 없이 투정 부릴거고, 늘 내가 불리한 상황이 되면 이 얘기를 꺼낼 거야. 알겠어?”

“....너... 그 얘기는...”


해리가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헤르미온느를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고개를 돌린 채로 귀까지 빨갛게 물들이고 있을 뿐이었다.


“....고마워.”


해리가 말했다.


“그리고 하나 궁금한 게 있었어.”


헤르미온느가 한껏 누그러진 목소리로 말했다.


“아까 퍽스가 잠깐 와서 내게 딜루미네이터를 빼앗아 갔는데- 그게 좀... 이상했어. 그게 가능... 한지 모를 정도로 이상했거든?”

“아- 그거.”


해리가 잠시 고민하다가 죽음의 문이 있는 방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필요 없는 부분은 최대한 걷어내면서, 거의 이길 뻔 했으나 스네이프가 저쪽 세계의 이름인 ‘최성휘’라는 이름을 듣고 현실 세계로 돌아갔던 것까지 설명했다.


“어- 하지만 그러면 어떻게 돌아온 거니?”

“맞아. 저쪽 세계의 넌 마법사가 아니잖아.”


헤르미온느와 론이 물었다.


“맞아. 그래서 이것저것 해봤지.”


해리가 다시 설명을 이었다. 해리는 원래 마법세계로 넘어왔던 방식을 다 써봤지만 안됐고, 미안했던 사람들이야기를 하다가 퍽스가 넘어왔다는 것까지 설명했다.


“퍽스는 거기로도 갈 수 있단 말이야?”


론이 놀라서 되물었다.


“나도 어떻게 된 건지는 몰라. 아마 그리핀도르가 나중에 말했던 세계가 혼재되고 있다는 이유로 퍽스가 올 수 있었던 걸 수도 있어. 어쨌든 퍽스가 왔고, 조금 시간은 걸렸지만 저쪽의 내가 해리 포터 라는 걸 확인 할 수 있었어. 그래서 퍽스에게 부탁해서 네게 딜루미네이터를 가져다 달라고 한 거고.”

“하지만 딜루미네이터는 마법도구잖아. 저쪽의 넌 마법사가 아니고.”

“물론이지. 그래서 퍽스의 마법을 이용했어. 어쨌든 그게 잘 되어서 이쪽으로 넘어올 수 있었고.”

“잠깐만, 네 얘기에서 궁금한 건데-”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네 얘기대로면 꽤 오랜 시간이 지난 거 같은데, 우리 쪽 시간은 왜 전혀 변하지 않은 거지?”

“글쎄.... 그거까진 모르겠네.”


해리가 잠시 고민에 잠겼다가 말했다.


“어쨌든 내가 저쪽에 있을 때에는 이쪽 시간이 흐르지 않았던 건 맞아. 하지만, 내가 이곳에 있었던 몇 년간 저쪽이 시간이 흐르지 않은 건 아니었어. 몇 시간 정도는 흘러 있었거든.”

“신기하긴 하지만.... 뭔가 안 맞는 거 아니니? 양쪽 세계의 시간이 흐르는 비율이 다르다면 그건 일정해야 맞지 않을까?”

“그렇긴 한데...”

“어, 나도 하나 물어볼게.”


론이 끼어들었다.


“그건 뭐니?”

“아- 이거.”


해리가 왼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을 보여주며 말했다.


“저쪽에서 딸려온 물건인데... 자세한건 나중에 설명 해 줄게. 일단은 이게 몸에서 떨어지면 내가 상태가 정말 안 좋아지거든.”

“무슨 소리니?”

“너무 걱정하지 마.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을 거야. 우선은...”


해리가 잠시 고민하더니 스마트폰에 지팡이를 가져다 대었다. 스마트폰은 엿가락처럼 죽죽 늘어나더니 얇은 도넛형태가 되어 해리의 손목에 딱 맞게 맞추어졌다.


“이렇게 해 두면 되겠지.”

“역시 대단해.”

“슬슬 움직여야 해서. 다른 이야기도 해줄게 많지만, 지금은 안 될 것 같네.”


해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방에 사람들이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오러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들어와 열 명이 훌쩍 넘는 인원들이 들어오고 나자, 익숙한 얼굴들이 하나 씩 안으로 들어왔다. 가장먼저 무디와 킹슬리가, 그 뒤로 안색이 새파랗게 질려 있는 코넬리우스 퍼지가 들어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 마법부 장관인 루퍼스 스크림저가 등장했다.


스크림저는 몹시 당황한 표정이었으나, 주변을 살핀 뒤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모두 체포해라. 여기 있는 여섯 명을 마법부 테러 및 세베루스 스네이프의 살해 방조 혐의로 구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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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죽음의 성물 - 제4장 아즈카반 역주행 NEW 16시간 전 11 0 16쪽
157 죽음의 성물 - 제3장 아즈카반 지하 +1 24.04.21 21 1 19쪽
156 죽음의 성물 - 제2장 마법부와 호그와트 24.04.14 18 0 18쪽
155 죽음의 성물 - 제1장 캘리포니아 서부 마법지부 24.04.09 24 1 13쪽
154 혼혈왕자 - 제27장 죄와 벌 +2 24.04.05 35 1 31쪽
153 혼혈왕자 - 제26장 구속 +2 24.03.23 42 1 12쪽
» 혼혈왕자 - 제25장 화해 24.03.19 38 0 12쪽
151 혼혈왕자 - 제24장 죽음 +1 24.03.17 39 2 15쪽
150 혼혈왕자 - 제23장 귀환 +1 24.03.13 35 3 17쪽
149 혼혈왕자 - 제22장 현실 세계 +2 24.03.10 36 1 16쪽
148 혼혈왕자 - 제21장 스네이프의 비밀무기 +1 24.03.03 42 1 13쪽
147 혼혈왕자 - 제20장 대담 +1 24.03.02 45 2 13쪽
146 혼혈왕자 - 제19장 해독약 +1 24.02.28 37 3 16쪽
145 혼혈왕자 - 제18장 응접실에서 +1 24.02.25 43 2 17쪽
144 혼혈왕자 - 제17장 해리 포터의 계획 +3 24.02.19 49 3 23쪽
143 혼혈왕자 - 제16장 특수 오러 부대 +3 24.02.16 46 1 15쪽
142 혼혈왕자 - 제15장 개전 +1 24.02.16 39 1 14쪽
141 혼혈왕자 - 제14장 코넬리우스 퍼지의 최악의 일주일 +3 24.02.11 46 2 15쪽
140 혼혈왕자 - 제13장 에크리즈디드의 부탁 +4 24.02.04 46 2 19쪽
139 혼혈왕자 - 제12장 아즈카반 +3 24.01.28 60 3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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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혼혈왕자 - 제10장 상처입은 켄타우로스 +2 24.01.18 57 2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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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혼혈왕자 - 제8장 마법부 습격 +3 23.12.25 74 4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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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혼혈왕자 - 제6장 플럼리 벤터 +2 23.12.08 68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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