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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님의 서재입니다.

해리포터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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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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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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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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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8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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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쪽

혼혈왕자 - 제12장 아즈카반

DUMMY

“이번 주는 어디로 출근해?”

“아- 맞아, 에비. 이번 주도 아즈카반이야.”

“오, 이런- 토드.”


에비가 토드를 부드럽게 껴안아 주며 말했다.


“어째서 당직이 바뀌지 않는 거야. 벌써 6주가 넘었잖아.”

“어쩔 수 없어.”


토드가 에비에게 말했다.


“혼혈왕자가 마법부를 뒤집고 나서 복구랑 부서 이동 때문에 여력이 없대.”

“그치만! 이건 횡포야! 누가 아즈카반에 계속 있고 싶겠어!”

“맞아.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우선 이번 주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으면 최소인원만 로테이션을 돌고 파업을 하는 걸로 제플린과 이야기 해 놓았어.”

“다행이야. 그렇게라도 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모두가 견지디 못할 거야.”


에비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토드는 에디를 부드럽게 떼어내고 가볍게 입을 맞춘 뒤 검은색 고깔모자를 눌러 썼다.


“그럼, 다녀올게. 자기.”

“응. 늦지 말고. 혹시나 기분이 너무 안 좋으면 일을 그만둬도 되니까.”

“그럴게.”


토드는 집에서 나와 아내인 에비의 배웅을 뒤로 한 채 순간이동으로 사라졌다. 토드가 나타난 곳은 어느 황량한 절벽이었다. 한파가 몰아치는 1월의 날씨에 코트의 옷깃을 한 번 더 여민 토드가 입김을 내뿜으며 절벽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절벽 뒤에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벌써부터 눈이 쏟아질 것 같은 두꺼운 구름들이 보였지만 개의치 않은 채로 절벽 끝으로 간 토드는 단단하게 만들어진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돌계단은 절벽 중앙에서 멈춰서, 절벽을 뚫고 커다란 동굴로 이어져 있었다.


동굴 안에는 대리석과 철판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있었고, 횃불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안쪽을 밝히고 있었다. 복도를 따라 들어간 토드는 커다란 홀 중앙에 서서 가운데 설치된 단말을 확인했다. 버튼을 몇 개 누르자 원형으로 생긴 바닥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고, 5분정도 걸려 완전이 바닥에 착지하자 이미 도착한 사람들이 토드를 기다리고 있었다.


“토드, 늦진 않았구만.”

“제가 언제 늦은 적이 있나요, 제플린.”


토드가 툴툴대며 말했다.


“신혼인데 계속 아즈카반이니 늦어도 탓할 생각 없었네. 어쨌든 이동하지. 오늘은 A조가 오전 감시고, B조가 오후 C조가 야간일세.”

“바로 교대 해야겠군요.”


두 사람과 다른 근무자들이 자리를 이동해서 숙소로 들어갔다. 숙소에 도착한 사람들은 1층에서 필요한 도구들을 챙겼다. 정신적인 컨디션 유지를 위해 패트로누스와 비슷한 성질을 가진 마법부에서 제작한 브로치를 망토에 달고 나온 A조가 모이자 그들은 다시 아즈카반으로 향했다.


아즈카반은 애초에 에크리즈디스 라는 과거의 사악한 마법사가 연구 목적으로 지은 탑이었고, 사악한 행위를 지속적으로 하다가 대규모 작전을 통해 오러들에게 사살당한 이후 위험한 저주들은 꽤 많이 해제가 되었지만 남아있는 저주들과 몇가지 저주들이 남아 있었다. 그 저주들 중 해제가 가능한 몇 가지 위험한 저주가 해주되고 난 뒤 그곳을 수감소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아즈카반을 수감소로 사용 하는 것에 가장 큰 장점은 유지관리를 위한 인원이 극도로 적었다는 점이었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디멘터는 급여나 어떠한 요구 없이도 오로지 그 곳에 인간을 넣어 주는 조건으로 죄수들을 감시해 주었다. 거기에 해제하지 못했거나, 해제 할 필요가 없는 저주들이 잔뜩 남아있는 상태에서 아즈카반은 천연의 요새라 불러도 손색이 없었고, 진입도 쉽지 않은 곳이었다.


이런 이유로 마법부에서 배정한 인원은 고작 32명뿐으로, 수백 명에 달하는 수감자들과 역시 200여 명에 가까운 디멘터를 관리하는 건 전적으로 아즈카반의 특수성에 기대고 있는 형태였다.


그래도 혹시나 모를 탈옥이나 습격에 대비하지 않은 건 아니어서, 아즈카반과 외부와의 교류를 위해서는 오로지 가장 가까운 중간 섬에서 부터 철제 선로를 타고 놓여있는 열차를 타고 들어가야 했다. 거기에 육지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지팡이가 없는 마법사들로서는 탈출도 힘들고, 진입도 힘들었다. 거기에 일정 범위 내로는 순간이동이 불가능한 것을 포함한다면 탈옥은 꿈도 꾸지 못한다는 게 백여 년간 대부분의 의견이었다.


이런 이유로 아즈카반에서 근무를 하는 마법사들은 몇 년 전 아즈카반에서 탈출 한 피터 페티그루에 대해 대단히 의아해 했다. 결국 그가 쥐로 변할 수 있는 애니마구스임이 추후에 보고되며 우연히 지팡이를 손에 넣어 쥐로 변해 빠져나갔을 거라고 추측할 뿐이었다.


그런 이유로 아즈카반은 간수도 필요가 없었는데, 대부분의 간수 일을 디멘터들이 수행하고 잇었다. 죄수들의 감시부터, 중재, 인원관리 까지 모두 디멘터들이 맡고 있었기 때문에 조별로 투입되는 마법사들은 그저 식사와 물품 배급같은 기본적인 일들만 처리해 주면 되었다.


그나마도 혹시 자살을 하거나, 자해를 하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각 조 내에서 순서를 정해 2인이 1개조가 되어 패누로누스의 브로치를 단 채로 아즈카반을 한 바퀴 도는 것이 그들의 일과였다. 물론, 아즈카반에 온지 일주일이 지나게 되면 일반적인 사람들은 모두 힘이 빠져서 제정신을 유지하는 것을 힘들어 하기 때문에 순찰에서 특이사항이 발견되는 경우는 기껏해야 일 년에 한, 두 번 뿐이었다.


“오늘은 제가 먼저 돌죠.”

“아, 그래. 수고해 주게, 토드. 그러면 첫 번째는 자네와 아르덴이 수고 좀 해주게.”

“알겠습니다.”


토드와 아르덴은 2인 1조로 아즈카반으로 들어갔고, 다른 A조 사람들은 외각에 배치된 간수실로 돌아갔다. 토드와 아르덴은 아즈카반에 들어서며 브로치를 지팡이로 톡톡 쳐서 활성화 시킨 채로 가장 위층으로 올라갔다.


아즈카반은 지상 8개 층과 지한 13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지하는 2층부터 각종 저주와 위험한 생물들이 봉인되어 있어서 진입이 금지되어 있었고, 지하1층은 조리실과 디멘터들이 머무는 디멘터들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지상1층은 관리인들과 범죄자들의 물건을 압수한 물품보관소, 그리고 죄수복 및 식기들을 보관하는 창고들이었고 2층부터 본격적인 범죄자들의 수감실이 이어졌다. 마법부는 범죄의 경중과 아즈카반에 얼마나 있어야 하는지에 따라 층수를 구분해 뒀는데, 1층이 가장 가벼운 범죄자들이고 7층에는 종신형에 처해진 범죄자들이 수감되어 있었다.


8층은 예외적으로 두 종류의 수감자들이 수감되는데, 하나는 디멘터에게 입맞춤 형을 당하고 영혼이 사라진 수감자들을 물리적으로 보관하는 장소와 또 한군데는 여태까지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는 방이었는데, 누군가가 탈옥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완전히 사방이 막혀 있는 커다란 방을 수감소로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피터 페티그루의 탈옥 사건과 혼혈왕자가 단신으로 마법부의 방어를 완전하게 뚫어 버릴 수 있는 비상식적인 능력을 가진 게 확인 되면서 혼혈왕자와 관련된 범죄자들이 갇혀 있었다. 단 다섯 명이였지만, 해당 범죄자들은 햇빛도 거의 들지 않는 방에 방치되어 있는데다가, 다른 수감실과는 달리 24시간 디멘터들이 교대로 지키고 있었으므로 간수들 중 몇 명은 그들을 딱하게 여겼다.


토드와 아르덴은 늘 그렇듯 8층까지 원형 계단을 타고 올라가서 8층의 두 수감실을 확인했다. 디멘터의 입맞춤을 당한 수감자들을 확인해 혹시라도 사망한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고 식사를 했는지 살폈다.


디멘터에게 입맞춤을 한 사람일지라도 사고가 정지되는거지 기본적인 생존 본능이 사라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식사와 배변 등은 어느 정도 마법적인 유도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루어 졌는데, 이게 간혹 어긋나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상황만 체크해 주면 되었다.


“식사는 문제없어요, 토드.”

“인원도- 12명 모두 있네요.”


토드가 창살 너머고 멍하니 자리에 무너지듯 앉아서 허공을 응시하고 있는 열두 명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으- 저 방은 가고 싶지 않은데요.”


아르덴이 질색을 하며 말했다.


“어쩔 수 없어. 인원 체크만 하고 빠지자.”

“저 방에 접근하면 디멘터들이 항상 쳐다본단 말이죠.”


툴툴대는 아르덴과 함께 수감실로 향한 두 사람은 다행히 오늘따라 자신들을 신경쓰지 않고 정면만 바라보는 디멘터들 사이에 난 철제문의 뚜껑을 열어 안쪽을 살폈다.


“어- 넷, 다섯- 여섯. 이상 없....”


아르덴이 말을 하다가 눈을 커다랗게 뜨고 말을 멈추었다.


분명 매드아이 무디, 시리우스 블랙, 헤스티아 존스, 데달루스 디글, 킹슬리 샤클볼트 다섯 명이어야 할 인원이 한명 늘어난 것이다.


“무슨-”


토드가 놀라서 외쳤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쾅 소리와 함께 철문이 터져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엎드려!”


토드가 재빨리 몸을 날려 아르덴을 안고 몸을 피했지만, 폭발 때문에 함께 날아간 두 사람은 반대쪽 벽까지 날아가 버리고 돌바닥에 주르륵 미끄러진 두 사람은 잠시 기절할 뻔 했지만, 등에 딱딱한 무언가가 부딪치는 기분에 고개를 들었다.


어느새 디멘터에게 영혼을 뽑힌 수감자들의 감옥 앞까지 굴러온 토드는 어딘가 부러진 것처럼 몸이 욱신거리는 것과 동시에 눈앞에 있는 사람이 낯이 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가 눈앞의 사람이 누구인지 눈치를 챘을 때에는, 이미 붉은색 주문이 눈 앞까지 날아와 버린 상태였다. 그렇게 그는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어이구, 너무 거친 것 아니니?”

“뚜껑을 열고 확인하려 할 줄은 몰랐어요.”

“어쨌든 일이 묘하게 진행될 것 같구나.”


무너져 버린 철문 사이로 사람들이 빠져나오며 말했다.


“디멘터는 어떻게 한 거니? 해리.”

“아 이거요.”


해리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디멘터를 톡 치자 연탄재처럼 변해서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곧바로 지팡이로 반대쪽에 서 있던 디멘터에 주문을 맞춰서 역시 가루로 만들어 버렸다.


“들어오기 전에 이미 소멸시켜 둔 상태였어요. 조금이라도 속이려고 모양만 고정시켜 두었죠.”

“놀랍군! 근데 어쩔 셈이지?”


데달루스 디글이 물었다.


“우선 여러분들의 소지품을 찾을 거예요. 무디는 괜찮나요?”

“아- 괜찮다.”


무디의 걸걸한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 킹슬리에게 안기다시피 부축을 받는 무디는, 상당히 기력도 쇠해졌고 목발과 눈이 없어서인지 똑바로 걷기 힘들어 하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조금 지쳤지만 말이다.”

“어차피 들킨 거 시원하게 갈 거니까 조금만 참아요, 무디.”


해리가 말을 마치고 지팡이를 들어 행복한 순간에 기억을 집중했다. 곧 해리의 지팡이에서 커다랗고 희끄무레한 형체가 빠져나왔다. 이전보다 훨씬 거대해진 해리의 패트로누스는 나오자마자 해리에게 달려들었다. 해리가 기다란 용의 형체를 한 패트로누스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자 패트로누스는 기쁘다는 듯이 눈을 감고 주변을 맴돌기 시작했다.


패트로누스의 따스한 기운이 주변에 퍼지자 갇혀있던 사람들도 힘이 조금 나는지 훨씬 밝아진 안색을 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아까 이야기하다 말았는데,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니? 아즈카반의 위치는 거의 알려진 게 없을 텐데?”

“뭐, 어렵진 않았어요.”


해리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디멘터가 사라지면 아즈카반에서 다시 태어난다고 하잖아요? 그게 정말인가 싶어서 디멘터에게 추적마법을 걸어놓고 소멸시켜 봤거든요. 그러자 눈에 보이지않는 무언가로 변해서 이곳으로 오더라고요. 지금은- 저 아래에 있어요. 그걸 보고 용으로 변해서 찾아왔죠.”

“아- 그렇군.”


무디가 말했다.


“확실히 그런 가설이 있었지. 하지만 디멘터가 새로 태어나는 것이 같은 개체인지 아니면 새로운 개체인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있었을 텐데 말이지.”

“아예 소멸시킬 생각은 못했겠죠. 어쨌든 우호집단 이였을 테니까요.”


해리가 말을 하고는 부드럽게 쓰다듬던 패트로누스에게 명령을 내렸다.


“디멘터들을 박살내버려.”


해리의 명령에 패트로누스가 웃는 것처럼 소리가 나지 않는 기묘한 울음을 내지른 뒤 사람들에게서 조금 벗어나서 꼬리를 치켜들고 아래로 내리쳤다. 곧 돌바닥이 무너져 내리며 커다란 구멍을 만들고 패트로누스는 그 구멍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우리는 계단으로 내려가죠. 녀석이 좀 신난 거 같네요.”


해리가 놀란 얼굴을 한 사람들을 이끌고 원형계단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계단을 타고 내려간 7층에는 이미 패트로누스가 순찰을 돌던 디멘터를 데리고 사라졌는지 멀리 보이는 바닥에 커다란 구멍만이 남겨져 있었다.


여섯 사람은 그대로 계단을 타고 1층으로 내려왔다 계단 앞에는 순찰조가 대기하는 대기실이 앞에 보였다. 이곳을 지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건물의 커다란 유리창 앞을 통과해야만 했으므로, 이제 전투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혼자서 괜찮겠니?”

“아- 여기요?”


해리가 웃으며 말했다.


“밥 먹고 바로 자는 거보다 쉽죠.”


해리가 지팡이를 꺼내 든 채로 그대로 문을 열고 들어 갔다.


“토드- 늦었....”


안에서 대기 중이던 제플린이 웃으며 일어섰지만, 문을 열고 들어온 게 토드가 아닌걸 확인하자 곧바로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전원 전투 준-”

“늦었어요-”


해리가 재빨리 지팡이를 길게 만들고 휘둘러 붉은색 가루를 쏟아냈다. 붉은 색 주문 가루는 그대로 방안에 퍼져 지팡이를 놓치고 그대로 몸이 굳어버렸다. 다시 한 번 지팡이를 휘두르자, 모든 사람들의 지팡이가 해리의 손으로 날아들었다.


“미안합니다. 당신들에게 원한은 없지만, 제가 하려는 일이 당신들에게 좋은 일은 아니라 서요. 방해만 받을 테니 우선 조용히 계셔 주셔야겠네요.”

“그게 무슨 궤변-”


해리가 곧 바로 지팡이로 제플린의 목소리를 막아 버렸다.


“아직 이야기 안 끝났어요.”


해리의 말에 방 안의 모든 사람들이 숨소리도 조용히 쉬어가며 그를 바라보았다.


“저는 오늘 부로 아즈카반을 없앨 예정이에요. 뭐, 완전히 사라지게 하지는 못하겠죠. 하지만 아무도 출입하지 못하게 격리하는 건 가능 할 거 같거든요? 뭐 도와달라고는 안할 테니, 다치기 싫으면 이곳에서 떠나 주시겠어요? 아니면 일일이 제가 옮겨야 할 거 같아서...”

“아.. 아아-”


재플린이 목소리가 다시 나오는 걸 확인하고 입을 열었다.


“어차피 우리가 당신을 방해조차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염치 불구하고 하나만 묻지. 대체 왜 이렇게 까지 하는 거지? 그저 저들을 빼 갔어도 되는 게 아닌가?”

“음- 뭐 모든 걸 말해줄 순 없지만, 전 디멘터들을 모두 봉인할 생각이에요. 저런 게 길가에 나돌아 다니는 건 썩 유쾌하지 않거든요.”


해리가 대답하고 들어온 문의 맞은편에 달린 문에 주문을 쏴서 문을 열었다.


“자 나가세요. 굳이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요.”


해리의 말에 재플린이 순순히 사람들을 물리기 시작했다.


“순찰을 돌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지?”

“아, 조금 다쳤어요. 8층에 있을 테니 데리고 떠나세요.”


그 소리에 재플린이 사람 몇을 시켜서 8층으로 보내고, 자신은 해리에게 협조해서 관리자들이 물품을 보관해 놓는 곳으로 해리를 안내했다. 마법부에서 어떤 지침이 내려온 건지 필요한 내용을 해리에게 모두 전달한 재플린이 사람들을 통솔해 모두 입구로 돌려보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너무 순순히 협조하시는데요. 이유가 있나요?”

“기본적으로는 마법부에서 지침이 내려와 있다. 혼혈왕자와 무력으로 출동하지 말라고 말야. 가능한 한 협조한 뒤 신고하라고 되어 있지. 그리고 실제로 우리도 상황이 좀 복잡해서. 네가 우리에게 위해를 가할 생각이 없다면 가서 마법부에 신고할 생각이다.”

“좋아요. 신고든 뭐든 마음대로 하세요. 그 정도면 서로 좋은 타협점이 되겠죠.”


해리가 빙글거리며 말하는 동안 부상자를 데리러 갔던 두 사람이 돌아왔다. 두 사람은 각각 한명씩을 업고 있었는데 해리가 처음 진입할 때 기절한 토드와 아르덴이였다. 그들은 폭발한 철문 때문에 피부가 이곳저곳 찢어져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오, 이런 별 부상은 없다 하지 않았소!”

“가벼운 찰과상일 거에요. 음- 철문이 폭발해서 그렇거든요.”


해리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어디가 문제가 생길정도는 아닐 겁니다. 추가적으로 공격한건 없어서요. 우선 먼저 모두 떠나시죠.”

“... 알겠소.”


제플린이 두 사람의 상태를 살피더니 정말로 가벼운 찰과상 정도로 그치고 뼈가 부러진 곳이나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두 사람을 옮겨서 궤도차에 실었다. 모든 사람들이 빠져나가자 해리가 다시 대기실로 돌아왔다.


“모두 빠져나갔어요. 짐들은 챙기셨나요?”

“그래. 지팡이랑 물건들은 모두 챙겼단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하면 되겠니?”


시리우스가 물었다.


“우선 아즈카반에서 좀 벗어나서 순간이동이 금지된 구역에서 벗어나세요. 벗어나는데 성공한다면 순간이동으로 안전한곳을 떠올려서 이동해주세요. 그리고 당분간은 숨어 계시구요.”

“하지만 우리가 언제까지 숨어 다닐 수만은 없다. 결국 마법부는 우리를 찾아내려 할 거야.”

“맞아요. 하지만 대략- 석달만 기다리시면 돼요.”


해리가 말했다. 그 소리에 모두가 의문스러운 얼굴을 했다.


“석달 정도 뒤에 마법부에 커다란 격변이 있을 거예요. 그때 사면이든, 감면이든, 아니면 똑같이 감옥에 갇히게 되더라도 아즈카반은 제가 아무도 못 오게 만들 거니까, 지금보다는 나을 거니까요.”

“알겠다. 믿어보지.”


킹슬리가 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들 저 때문에 고생하셨어요. 정-말...”


해리가 약간 목이 매이며 말했다.


“제 작은 부탁 하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되었는데도 전혀... 아무런 불평도, 불만도 이야기 안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그리고 진작 해결해드리지 못해서 정말로 죄송해요.”


해리의 말에 모두가 잠시 침묵에 잠겼지만, 곧 무디의 껄껄 웃는 소리로 침묵이 깨졌다.


“포터,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우리 모두 성인이고, 너보다 훨씬 많은 일을 겪은 사람들이다. 그 리고 우리가 살아온 삶 속에는 이보다 더한 일도, 혹은 널 도왔던 것처럼 어떤 대가없이 해왔던 일도 많다. 그때마다 우리가 무언가를 요구했을 것 같으냐?”


무디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네가 도움을 요청했을 때, 그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에 널 도운게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 우리 모두가 다시 널 도울 거란다. 그건 네 잘못도 아니고, 우리가 선택한 일에 대한 판단인거다.”

“물론, 네 판단이 조금 틀렸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우리가 그걸 따랐다고 해서 널 원망하겠니?”


시리우스가 거들었다.


“고마워요. 정말. 그렇게 말해주셔서 말예요.”

“그나저나 우리가 얼마나 벗어나야 순간이동을 할 수 있지?”

“입구에서 대략 반마일은 가야 해요. 아마 우리에게 선로차량을 보내지는 않을 테니 어느 정도 걸어가셔야 할 거에요.”

“알겠다. 너는 어떻게 할 거니?”


시리우스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아까 말했듯이 저는 아즈카반을 완전히 봉인할 거예요. 그 과정에서 약-간 소동이 있을 수 있으니까, 빨리 가시는 게 좋겠네요.”

“알겠다. 어디로 가든 편지 꼭해라. 알겠니?”

“네.”


해리가 웃으며 대답하고 사람들을 입구로 안내했다.


“여기서부터는 쭉 선로니까 걸어가셔서 순간이동이 되면 안전한곳으로 이동하세요.”

“알겠다. 너도 무리하지 말고 위험해지면 언제든지 도망치거라.”

“네. 연락드릴게요.”


해리가 한 명 한 명 인사를 마치고, 사람들이 선로를 따라 멀어지기 시작했다. 꽤 멀리까지 가는 걸 확인한 해리가 지팡이를 꺼내 들고 중력마법을 사용했다.


천천히 공중으로 떠오른 해리는 지팡이를 짧게 바꾸고 아즈카반에 주문을 걸기 시작했다. 해리의 주황색 주문에 맞은 아즈카반은 마치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블록 장난감처럼 하나씩 하나씩 덩어리져서 나눠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디멘터들이 소멸되고, 거기다가 수감되어있던 감옥이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수감자들의 비명소리와 당혹한 목소리들이 흘러나왔다. 해리는 1층까지 모든 아즈카반을 블록처럼 분해하고 나서 공중으로 띄운 뒤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비명소리와 고함소리를 무시한 채 아래로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너! 해리 포터로군!”


중간쯤 내려온 해리에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해리가 고개를 돌려보니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 철창에 바짝 붙은 채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 당신이 벨라트릭스 레스트랭이로군.”

“감히 네놈이!”

“집중해야 하니까 주둥이 좀.”


해리가 지팡이를 휘둘러 침묵마법을 걸었다. 그러자 벨라트릭스 레스트랭의 입에서 말은 나오지 않은 채 입만 뻥끗거리게 되었다.


완전히 바닥에 내려온 해리는 그를 기다리고 있는 패트로누스를 껴안아 준 뒤 지팡이를 들었다. 해리의 주문에 맞은 아즈카반의 지하는 처음에는 해리의 의도대로 천천히 압축되는 것처럼 느껴졌으나, 곧 주문이 깨져나갔다.


“역시 가드가 단단하군.”


해리가 고개를 갸웃 하며 이번엔 다른 주문을 쏘아냈다. 해리의 주변 반경 약 2km 정도의 커다란 구체가 흐릿한 검은색으로 생겨났다. 전혀 처음 보는 주문에 웅성거리던 죄수들이 해리의 주문을 구경하느라 말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해리가 다시 주문을 끌어들이자 검은 구체가 천천히 좁혀지며 점점 더 진한 색을 띄기 시작했다. 곧 두 번째 구체를 만들어낸 해리가 두 번째 구체도 천천히 줄이기 시작했다.


해리가 패트로누스를 다시 없앤 뒤 공중으로 뛰어 올라 구체에서 벗어나려 했다. 이제 거의 반경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구체는 해리를 놓아주지 않으려는 것처럼 주우욱 늘어났지만, 해리는 힘겹게 구체를 벗어나고, 안쪽 구체에서 해리가 빠져나간 구멍이 스멀스멀 메워지기 시작했다.


같은 방법으로 두 번째 구체도 빠져나온 해리가 두 번째 구체의 구멍에서 공기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곧 두 번째 구체의 구멍도 메워지며 해리가 원한 대로 두 구체의 사이가 완전한 진공 상태가 되었다. 구체가 서로 완전히 달라붙듯 두 겹으로 아래쪽 섬과 아즈카반을 감싸며 섬과 아즈카반의 지하를 완전히 격리했다.


마치 반투명한 검은색의 매끈한 플라스틱 재질의 셀로판지로 만든 것처럼 작은 돌섬이 완전히 감싸지고 나자 해리가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입구로 내려왔다.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에 쳐진 막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팡이로 꾹꾹 찔러 보거나 불을 붙여본 해리가 아무런 이상이 없자 그대로 다시 블록처럼 나눈 아즈카반의 지상 층을 되돌리기 시작했다.


- 아, 아... 들리는가? 이 채널이 맞는거 같은데...


막 첫 번째 수감소를 내려놓은 해리가 머릿속에 울리는 소리에 고개를 갸웃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그곳에는 당연히도 아무도 없었다.


- 이봐, 들리잖아.


“누구야.”


- 이 섬의 주인이다. 이름은.... 뭐였더라? 아, 맞아. 내 이름은 에크리즈디드 라고하지. 에이클 이라고 부르라고, 꼬마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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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해리포터와 나와 혼혈왕자가 끝났습니다. 24.04.05 9 0 -
공지 해리포터와 나와 혼혈왕자 제27장이 조금 늦어질 것 같습니다. +2 24.03.27 15 0 -
158 죽음의 성물 - 제4장 아즈카반 역주행 NEW 19시간 전 12 0 16쪽
157 죽음의 성물 - 제3장 아즈카반 지하 +1 24.04.21 21 1 19쪽
156 죽음의 성물 - 제2장 마법부와 호그와트 24.04.14 18 0 18쪽
155 죽음의 성물 - 제1장 캘리포니아 서부 마법지부 24.04.09 24 1 13쪽
154 혼혈왕자 - 제27장 죄와 벌 +2 24.04.05 35 1 31쪽
153 혼혈왕자 - 제26장 구속 +2 24.03.23 42 1 12쪽
152 혼혈왕자 - 제25장 화해 24.03.19 38 0 12쪽
151 혼혈왕자 - 제24장 죽음 +1 24.03.17 39 2 15쪽
150 혼혈왕자 - 제23장 귀환 +1 24.03.13 36 3 17쪽
149 혼혈왕자 - 제22장 현실 세계 +2 24.03.10 36 1 16쪽
148 혼혈왕자 - 제21장 스네이프의 비밀무기 +1 24.03.03 42 1 13쪽
147 혼혈왕자 - 제20장 대담 +1 24.03.02 45 2 13쪽
146 혼혈왕자 - 제19장 해독약 +1 24.02.28 38 3 16쪽
145 혼혈왕자 - 제18장 응접실에서 +1 24.02.25 44 2 17쪽
144 혼혈왕자 - 제17장 해리 포터의 계획 +3 24.02.19 50 3 23쪽
143 혼혈왕자 - 제16장 특수 오러 부대 +3 24.02.16 46 1 15쪽
142 혼혈왕자 - 제15장 개전 +1 24.02.16 40 1 14쪽
141 혼혈왕자 - 제14장 코넬리우스 퍼지의 최악의 일주일 +3 24.02.11 46 2 15쪽
140 혼혈왕자 - 제13장 에크리즈디드의 부탁 +4 24.02.04 46 2 19쪽
» 혼혈왕자 - 제12장 아즈카반 +3 24.01.28 61 3 23쪽
138 혼혈왕자 - 제11장 세 가지 예언 +2 24.01.22 59 2 19쪽
137 혼혈왕자 - 제10장 상처입은 켄타우로스 +2 24.01.18 57 2 21쪽
136 혼혈왕자 - 제9장 소망의 거울 +2 24.01.06 62 3 21쪽
135 혼혈왕자 - 제8장 마법부 습격 +3 23.12.25 74 4 21쪽
134 혼혈왕자 - 제7장 리타 스키터와 해리 포터 +4 23.12.17 69 3 15쪽
133 혼혈왕자 - 제6장 플럼리 벤터 +2 23.12.08 68 2 18쪽
132 혼혈왕자 - 제5장 새 학기 +1 23.11.30 67 1 23쪽
131 혼혈왕자 - 제4장 노스 엄버사우스로드 교전 +1 23.11.25 66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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