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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님의 서재입니다.

해리포터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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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최근연재일 :
2024.04.14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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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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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쪽

아즈카반의 죄수 - 제21장 트릴로니 교수의 예언

DUMMY

해리가 땅에 풀썩 떨어지자 그를 묶고 있었던 밧줄이 느슨하게 풀어졌다. 해리가 곧바로 일어나는 것과 동시에 시리우스와 헤르미온느가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망토에 핏자국이 묻어 나왔지만 아랑곳 않고 론에게 달려갔다.


“론!”


헤르미온느가 소리쳤다. 론은 창백한 얼굴을 한 채 눈을 꼭 감고 약한 숨을 내쉬고 있었다.


“살아있어!”


시리우스가 놀라서 외쳤다. 그리고 론의 품을 살피더니 그들이 만들었던 호신부를 꺼내들었다. 그것은 완전히 보석의 일부가 깨져버렸고 은은하게 내뿜던 광채도 잃어버렸다.


“그래, 이것 덕에 목숨을 건졌구나.”


호신부를 내려놓은 시리우스가 이번엔 해리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어서 이곳에서 나가야 겠구나. 론도 그렇고 헤르미온느도 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

“어떻게 된 거예요? 전 완전히 셋 다 죽은 줄 알았어요!”

“리무스가 우리를 죽이는 척만 한 거지. 실제로는 얕게 찌르거나 몇 번 긁어낸 정도란다.”


시리우스가 루핀 교수를 가리키며 말했다.


“어쨌든-”


그가 비틀거리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네가 우리를 좀 옮겨 주어야 할 것 같구나.”

“알겠어요.”


해리가 자리에서 일어서 지팡이를 휘둘렀다.


“모빌리코푸스.”


해리가 지팡이를 시리우스와 론과 헤르미온느에게 겨눠 셋을 둥둥 뜨게 만들었다. 모두가 적당한 높이로 떠오르자 시리우스와 헤르미온느가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누웠다. 셋의 발밑으로 피가 한 방울씩 떨어지는 것을 보며 해리가 재빨리 그들을 출구 쪽으로 옮겼다. 해리가 뒤를 돌아보자 루핀 교수가 애석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발톱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럼 먼저 갈게요 교수님.”


해리의 말에 루핀 교수가 슬픈 표정으로 피 묻은 발톱을 흔들어 가라는 손짓을 해 주었다. 해리는 좁은 통로를 거슬러 올라가 시리우스와 론과 헤르미온느를 먼저 버드나무 밖으로 내보낸 뒤 좁은 통로를 빠져나왔다. 다행히 버드나무는 가지를 휘두르지 않은 채 얌전히 있었다. 해리가 재빨리 옹이를 누르고 그들을 안전하게 옮겼다. 그들이 꽤 멀리에 있는 잔디밭에 잘 내려앉는 걸 확인한 해리가 부유 마법을 이용해 작은 돌멩이로 옹이를 눌러 두고는 자기 자신도 천천히 빠져나왔다.


그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셋에게 다시 부유 마법을 사용해 그들을 들어 올리자 숲 저편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해리가 재빨리 고개를 돌려보니 숲 저편에서부터 새까만 형체가 호수를 건너 미끄러지듯이 날아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안 돼.”


그가 신음했다. 스무 명은 될 듯한 디멘터들이 호수를 건너 그들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런 제길-”


해리가 지팡이를 들어 올리고 최대한 행복한 일을 생각하려 애썼다. 그는 고민 끝에 결국 처음 자신이 해리 포터라는 걸 알아챘던 첫 날을 떠올렸다.


“익스펙토 패트로눔!”


그의 지팡이 끝에서 희끄무레한 은빛 물결이 파도치듯 뿜어져서 디멘터들을 향해 쏟아져 내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거리가 멀어서인지 은빛 물결은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사라져 버렸다.


“익스펙토 패트로눔!”


다시 한 번 외쳤지만 이번에는 아까보다 더 약한 은빛 안개 같은 것이 조금 흘러나왔을 뿐이었다.


“안 돼!”


디멘터가 가까워지자 해리가 세 사람 앞으로 나섰다. 노이즈가 낀 것처럼 릴리 포터의 비명소리와 제임스 포터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사이사이 볼드모트의 웃음소리가 들리며 납덩어리가 뱃속에 들어간 것처럼 몸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익스펙토 패트로눔! 익스펙토-”


해리가 코앞까지 다가온 디멘터들을 바라보며 다른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곧바로 이번에 우승컵을 따 낸 퀴디치 경기의 마지막을 떠올렸다. 처음으로 진짜 해리 포터보다 잘했던 퀴디치 시합때의 흥분과 감동을 최대한 떠올리려 애쓰며 주문을 외웠다.


“익스펙토 패트로눔!”


그러자 해리의 지팡이에서 은빛으로 빛나는 거대한 무언가가 튀어 나왔다. 곧 몸이 따듯해지며 무거운 느낌도 사라지고 그 거대한 형체가 스무 명 정도의 디멘터를 들이 받아 호수 너머로 순식간에 날려버리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해리의 패트로누스는 디멘터를 금지된 숲 안쪽으로 몰아넣어 버렸는지 어느새 숨 맨 안쪽의 한 점이 되었다가 그마저도 사라져 버렸다.


“살았다-”


해리가 자리에 주저앉으며 말했다. 패트로누스가 너무 커서인지 아니면 패트로누스 마법이 원래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온 몸에 진이 빠지는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피해!”


해리가 자리에 주저앉자마자 누워있던 시리우스가 소리쳤다. 그 소리에 해리가 곧바로 몸을 날려서 옆으로 굴렀다. 그가 앉았던 자리에 붉은색 섬광이 꽂히며 쾅 소리와 함께 땅이 폭발했다. 해리는 몸이 날아가는 것과 함께 세 사람을 확인 했다. 시리우스가 몸을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했지만, 몹시 무리하는지 다시 쓰러져 버렸다.


“아윽...”


해리가 돌부리에 걸려 몇 번을 바닥에 튕겨 나간 뒤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주문이 날아온 방향을 바라보자 해그리드의 오두막 옆에 누군가가 웅크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프로테고쉘!”


그가 지팡이를 휘두르자 론과 헤르미온느와 시리우스에게 작은 방어 마법이 생겨났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웅크린 형체는 주문을 날리기는커녕 아무런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해리가 자신의 몸에도 보호 마법을 사용한 뒤 조심스럽게 그 형체에 다가갔다.


해리가 가까이 다가갔을 때에는 왜 그 사람이 누군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그는 피터 페티그루였다. 그리고 그가 왜 움직일 수 없는지도 알 수 있었는데, 이상한 형체로 누워 지팡이를 놓친 채로 눈을 감고 있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에게 주문을 맞은 모양이었다. 해리가 재빨리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결국 불도 켜져 있지 않은 해그리드의 오두막 앞에서 한때 벅빅을 묶어 놓았던 밧줄을 들어 피터 페티그루를 꽁꽁 묶었다. 그리고 그의 지팡이를 집어 들고 피터 페티그루를 둥둥 띄워 세 사람이 누워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피터.”


자리에 앉아 있던 시리우스가 말했다.


“네가 기절 시킨 거니?”

“아뇨, 벌써 기절해 있었어요.”


해리가 말했다.


“헤르미온느가 잠깐 정신이 들어서 주문을 사용했나 봐요.”

“그래.”


시리우스가 해리의 말에 다시 자리에 누워 버렸다. 해리가 얌전히 누운 시리우스와 론과 헤르미온느에게 부유 마법을 걸어 네 명을 학교로 옮겼다. 학교 입구에 다가서자 맥고나걸 교수가 해리를 발견하고 헐레벌떡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세상에! 세 사람은 괜찮니?”

“아뇨. 폼프리 부인에게 보여야 해요.”


해리가 말했다.


“블랙 교수님과 헤르미온느는... 짐승에게 당해서 피를 많이 흘렸어요. 론은 수호부를 가지고 있었지만 살인 저주를 맞았구요.”

“맙소사.”


맥고나걸 교수가 놀라서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네가 도착하거든 바로 병동으로 보내거나 다친 데가 없으면 교장실로 보내 달라는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있었단다.”

“그럼 교장실로 갈게요.”

“아니, 너도 병동으로 가야 겠구나.”


그녀가 해리의 팔꿈치를 보며 말했다. 해리도 돌부리에 걸려 터져 나갈 때 팔과 등을 바위에 긁혀서 피가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맥고나걸 교수의 말에 따라 해리도 순순히 병동으로 향했다. 네 명을 옮기는 일은 맥고나걸 교수가 이어서 했으므로 해리는 그저 무거운 발을 옮겨서 그녀를 따라 가기만 하면 되었다.


병동에 도착하자 당연하게도 폼프리 부인은 비명을 내지를 정도로 얼굴이 하얗게 변해서 네 명 모두를 이리저리 살폈다. 그 사이 맥고나걸 교수는 피터 페티그루를 더 꽁꽁 묶어서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던져두었다.


“포터, 제대로 말 하거라. 둘을 습격한 게 뭐지?”


폼프리 부인이 말했다. 그녀는 해리의 말을 믿지 않는 눈치였다.


“평범한 늑대는 절대 해그리드의 오두막 근처로 오지 않아. 제발 내게 진실을 말해 주렴.”

“어- 좋아요. 그건 늑대인간 이었어요.”


마지못한 해리의 말에 폼프리 부인의 안색이 더욱 새하얗게 변했다. 그녀는 ‘그걸 가장 먼저 말했어야지!’라고 호통을 친 뒤 약병 몇 개를 선반에서 가져와 비율을 정밀하게 재서 섞은 뒤 기절해 있는 론과 헤르미온느와 시리우스에게 먹였다.


“감염이 되지는 않은 것 같지만, 혹시 모르니까 먹여 두어야 한단다.”


폼프리 부인이 말했다.


“늑대인간이라니! 디멘터에 이어 늑대인간이라니! 한 명도 물리지 않은 게 기적이구나.”


그녀가 셋의 몸을 꼼꼼히 살피며 상처에 고약한 냄새가 나는 약들을 바르기 시작했다. 셋의 치료가 끝나고 해리의 차례가 되자 ‘너는 운이 좋아서 다치지 않은 줄 알아야 한다.’며 쓴 소리를 하고는 해리의 팔과 등에 난 상처에 약을 발라 주었다. 고약한 약이 닿자 쓰라린 느낌과 피부가 타는 소리가 나더니 천천히 회복이 되는 게 보였다.


“네 상처는 모두 치료 되었단다. 잠시 쉬었다가, 기숙사로 가서 잘 수 있겠구나. 블랙 교수와 그레인저 양은 내일이면 퇴원 할 수 있겠고. 위즐리 군은-”


폼프리 부인이 눈살을 찌푸렸다.


“정말 잘 만든 수호부구나. 주문을 맞은 자리가 10cm만 더 벗어났어도 이걸로 막지 못했을 게다. 다행히 주문을 사용한 사람도 마법력이 엄청나게 강한 건 아닌 모양이야. 하루 이틀 마법약을 마시면 정신을 차릴 게다.”

“치료가 끝났나요?”

“막 끝났어요, 미네르바.”


맥고나걸 교수가 침대 커튼을 옆으로 밀치며 들어왔다.


“고마워요 포피. 포터, 네게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네, 교수님.”


해리가 대답했다. 그녀가 무얼 물을지 뻔 했지만 덤블도어 교수와 상의하지 않고 진실을 말해주는 게 맞는지 고민이 들었다.


“퍼시 위즐리는 어디에 있지? 그도 사라졌는데?”

“그건-”


해리가 말을 할까 말까 하는 사이 누군가 뒤척이는 소리가 들렸다.


“해리!”


곧바로 헤르미온느가 커튼을 젖히며 들어왔다.


“그레인저! 너는 오늘 좀 더 쉬어야 해!”


폼프리 부인이 그녀를 안듯이 막으며 말했다.


“아뇨, 저흰 급해요.”


헤르미온느가 딱 잘라 말했다.


“해리, 우린 교장실로 가야 해.”

“아!”


해리가 이제야 알겠다는 듯이 말했다.


“맞아, 교수님 저희는 교장실로 가야 해요!”

“안 돼.”


맥고나걸 교수가 말했다.


“그레인저! 너는 두 번이나 쓰려졌잖니! 그만 누워 있거라!”


폼프리 부인도 외쳤다.


“포터, 그레인저. 첫 번째로 너희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교장 선생님은 지금 디멘터 문제로 마법부에 보낼 편지를 쓰고 계신 참이다.”

“그러실 필요 없어요.”


해리가 말했다.


“디멘터는 제가 날려 버렸으니까요.”

“뭐라구?”

“어쨌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저흰 가야 해요.”

“아- 좋아.”


맥고나걸 교수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정 그러면 너희끼리라도 가 보렴. 어차피 암호를 모르면 이무기 석상은 비켜주지 않을 테니!”

“글쎄요.”


해리가 헤르미온느의 손을 잡아끌고 병동에서 나왔다. 그들의 뒤통수에서 ‘포터, 그레인저!’ 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들은 그 소리를 무시한 채 3층으로 향했다. 헤르미온느가 얼마 가지도 못해 헐떡거리는 것을 보고 그녀를 부축해서 천천히 교장실로 걸음을 옮겼다.


“괜찮니?”

“어- 괜찮아. 무리만 안하면.”


헤르미온느가 창백해진 안색으로 말했다.


“그래. 빨리 끝내고 쉬자.”


해리가 헤르미온느를 부축해서 이무기 석상 앞으로 향했다.


“땅콩 버터 비스킷!”


해리가 재빨리 암호를 말하자 이무기 석상이 좌우로 펄쩍 뛰어 올라 문을 열어 주었다. 신기하게 바라보는 헤르미온느와 함께 돌계단을 올라가자 책상 앞에서 놀란 눈을 하고 있는 덤블도어 교수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덤블도어 교수는 어떤 사태가 일어난 것을 직감한 듯 지팡이를 휘둘러 의자를 꺼내주고 헤르미온느를 향해 회복주문을 걸어 주었다. 덕분에 그녀는 기력을 조금 차린 것 같았다.


“해리,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덤블도어 교수가 지팡이로 차와 과자를 꺼내며 물었다.


해리가 한숨을 한번 내쉬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시험이 끝나고 오후 즈음에 미래의 자신과 헤르미온느가 찾아왔던 것, 그리고 그들이 호신부를 만들게 한 것과 론이 죽을 위기에 빠진다는 사실을 말해준 것, 그 이후 맥고나걸 교수에게 혼이 나는 동안 론이 납치당한 것, 그리고 그 범인이 퍼시와 스네이프 라는 것도 말해 주었다.


“그래, 그랬구나. 그 뒤에는 어떻게 되었지?”


해리는 솔직히 말해 덤블도어 교수가 놀라거나 어떤 반응을 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전혀 반응하지 않고 말했다.


해리는 다시 울프스 베인 약을 먹고 있었던 루핀 교수에 의해 시리우스와 론과 헤르미온느가 죽은 척 하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시리우스가 스네이프를 쓰러뜨리고 론이 몸을 날려 자신을 지켜 주었다는 것을 말 해 주었다.


“그러면 페티그루는 어떻게 된 거니?”


해리는 다시 심호흡을 하고 되받아치는 버드나무에서 빠져나와 잔디밭으로 오니 스무 명 정도의 디멘터들이 덤벼들었던 것, 그리고 자신의 페트로누스가 디멘터들을 날려버렸고, 그 이후에 피터 페티그루가 주문을 날렸지만 시리우스가 경고해 피했다는 것, 그리고 그에게 다가가니 이미 기절해 있어서 그대로 데리고 왔다는 것을 말해 주었다.


해리의 말이 끝나자 덤블도어 교수가 살짝 웃으며 하늘색의 눈을 빛내고 있었다. 그가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해리, 혹시 스네이프가 울프스 베인에 대해 이야기 한 건 없었니?”

“어- 네 맞아요. 울프스 베인 약이 빨라도 한 시간 전 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두 시간 전쯤이 되어야만 완성이 되었을 거라고 했어요. 하지만 루핀 교수님은 약을 마신 상태였죠. 아마 제가 전해줬을 것 같아요.”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이 드는구나. 자, 준비 하렴.”


덤블도어 교수가 말했다.


그의 말에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헤르미온느는 회복 주문에 걸렸음에도 기운이 없는지 한번 휘청 했지만, 곧 똑바로 다시 자세를 잡았다.


“미안하구나.”


덤블도어 교수가 사과했다.


“할 수 있다면 내가 대신하고 싶지만, 너희가 가야만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게다.”

“네, 교수님.”


해리가 대답했다.


“그레인저, 세 번, 일곱 번 돌려야 할 게다.”

“네.”


헤르미온느가 대답했다.


“해리, 루핀 교수에게 전해 주렴.”


해리가 덤블도어 교수가 내미는 작은 약병을 받아 들었다. 그리고 투명망토를 주머니에서 꺼냈다. 그들이 투명망토를 뒤집어쓰자 덤블도어 교수가 교장실 밖으로 나갔다.


“가까이 붙어, 해리.”


헤르미온느가 해리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볼이 맞닿는 거리가 되자 헤르미온느가 품에서 타임 터너를 꺼냈다. 긴 금목걸이 끝에 매달린 모래시계의 모래가 천천히 한쪽으로 다 떨어지길 기다렸다. 모든 모래가 떨어지자 헤르미온느가 모래시계를 세 번 돌렸다.


갑작스럽게 변하기 시작한 교장실의 모습이 점점 희미해졌다. 해리는 아주 빨리 뒤로 날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투명 망토가 펄럭였으므로 해리는 투명망토를 꽉 잡고 있었어야 했다. 투명 망토 바깥으로 여러 가지 색깔들이 가로로 내리는 비처럼 흘러가는 게 보였다. 긴 터널을 지나는 것처럼 귀가 멍멍해 진 상태로 잠시 시간이 지나고 곧 발밑이 딱딱해지며 시야가 돌아왔다.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아무도 없는 교장실에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덤블도어 교수가 앉아 있던 책상에는 방금 전처럼 편지와 서류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 그는 도착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해리는 곧바로 조금 틀어진 투명 망토를 잘 뒤집어 쓴 채 교장실에서 나왔다.


“과거로 온 거구나!”

“그래. 맞아.”


헤르미온느가 대답했다.


“나는 이걸로 수업을 듣고 있었으니까.”

“그래.”

“하지만 모르겠어.”


그녀가 고민하며 말했다.


“어째서 교수님은 우리를 3시간 전으로 먼저 보내신 거지? 그리고 왜 다시 7시간 전으로 또 돌아가야 하는 거야?”

“이 약이 울프스 베인 약인 거야.”


해리가 말했다.


“스네이프는 슬러그혼을 습격했을 때 이 약이 숙성 되려면 지금시간에서 한 시간은 더 지나야 한다고 말했어. 그렇지만 약을 미래에서 가져왔으니 상관없지.”

“하지만, 그러면 한참 전으로 돌아갔어도 됐을 거야. 어째서 7시간이나 한 번 더 돌려야 하는 거지?”

“그땐 우리가 호신부를 만들고 있었잖아. 게다가 그 전으로 더 돌아가게 되면 다른 문제가 있었을 거야.”

“그렇구나. 거기까지 생각 하신 거였어.”


헤르미온느가 감탄하며 말했다.


“헤르미온느, 몸은 괜찮니?”

“사실 아직 조금 아파. 하지만 할 일은 해야지 어쩌겠어.”


해리는 그녀의 말에 감탄하며 자리를 옮겼다.


“그럼 어느 타이밍에 줘야 하지?”

“이제 십오 분 쯤 있으면- 호신부가 다 만들어 질 거야.”


해리가 손목시계를 세 시간 전으로 돌리며 말했다.


“좋아. 그러면 우리가 빠져 나가고 나서 루핀 교수님에게 약을 전해 주자.”

“그리고 네가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퍼시가 이상한 이야기를 했어.”


해리가 말했다.


“분명히 우리가 그를 습격 한다고 했거든?”

“맞아. 어째서 그래야만 했던 거지?”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어차피 그러지 않았어도 퍼시가 론을 납치하게 된다는 건 변하지 않을 텐데 말야.”

“곧 알게 되겠지.”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천천히 그들이 호신부를 만들던 루핀 교수의 사무실 옆으로 숨어들었다. 루핀 교수의 사무실 옆은 빈 교실 이었으므로 그들이 숨기에 딱 좋았다.


“헤르미온느 너는 여기에 숨어 있어. 내가 살짝 가서 주고 올게.”

“하지만.”

“괜찮아. 약만 주고 오는 건데. 조금 이라도 더 쉬고 있어.”


헤르미온느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책상에 앉아 엎드렸다. 해리는 애쓰고는 있지만 몸이 아픈지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헤르미온느의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다.


“좋아. 슬슬 끝날 때가 됐어.”


해리가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 문을 살짝 열고 바깥을 보았다. 곧 루핀 교수의 사무실에서 과거의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가 나오더니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반대편 복도로 사라졌다. 해리가 나가려는 순간 뒤에서 두런두런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렸다. 해리가 곧바로 교실 안으로 몸을 숨기고 밖을 슬쩍 내다보니 슬리데린 아이들이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숨을 죽인 채 소리가 멀어지자 해리가 다시 한 번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다. 누군가 장난을 치는 것처럼 해리는 이 상황에서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 중 한 명과 눈이 마주쳤다.


뭐 때문인지 몰라도 조금 천천히 가고 있던 말포이가 문이 열리는 소리에 뒤를 돌아본 것이다.


“포터!”

“제길!”


해리가 곧바로 고개를 집어넣었지만 말포이가 크레이브와 고일을 데리고 교실로 들어왔다. 해리는 지팡이를 뽑아들고 뒤로 몇 걸음을 물러섰다. 말포이와 크레이브와 고일도 지팡이를 뽑아들고 해리를 노려보았다.


“야, 포터. 여기서 뭐하는-”


말포이가 능글맞게 말하다가 책상에 엎드려서 끙끙대고 있는 헤르미온느를 발견했다.


“이게 누구신가. 매일 잘난 척하기 바쁜 그레인저가 왜 여기에. 아니 설마...”


그가 흐리멍텅한 눈을 가늘게 뜨며 해리와 헤르미온느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너희 여기서 뭐 이상한 짓을 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무슨 소리야?”

“아무도 쓰지 않는 교실에서 둘이서 밀회라 분위기는 좋겠지만-”

“입 닥쳐, 말포이!”


해리가 외쳤다.


“쓸데없는 소리 할 거면 빨리 꺼져.”

“흐흥- 오늘따라 꽤나 바빠 보이는데, 포터.”

“비열한 자식, 빨리 가버려.”


시끄러운 소리에 깨어났는지 헤르미온느가 말포이를 노려보며 말했다.


“해리, 시간이 없어. 빨리 가야 해.”


그녀가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것 봐, 몸이 안 좋은 모양이지?”


말포이가 말했다.


“잡종들은 호그와트에서 몸이 안 좋은가? 마법의 영향을 받아서 말이야?”

“잘 들어 말포이. 바빠서 그냥 가지만 한마디만 더 했다간-”

“더 했다간? 말을 끝까지 해 보시지?”


말포이의 말에 해리도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해리가 비틀거리는 헤르미온느를 부축하며 최대한 그를 모욕할 수 있는 말을 꺼내기로 했다.


“더 했다간 네 아버지처럼 아즈카반으로 보내 버리겠어. 무슨 수를 써서든 말이야.”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말포이가 가장 싫어하는 주제였다. 그 소리에 말포이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저번에도 경고 했을 텐데, 포터. 다시 한 번 더 우리 가족을 건드리면 널 가만 두지 않겠다고 말야.”

“왜, 아버지가 아즈카반에서 돌아오니 용기가 생겼니? 하지만 어쩌지? 맥네어가 자신의 동물들을 죽이기 위해 너희 아버지가 돈을 대주고 있는 걸 마법부가 알면 또 다시 아즈카반에서 환영할 텐데?”


해리의 말에 말포이가 폭발해 버렸다. 그가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지팡이를 쳐들었다.


“다신 그 입 놀리지 못하게 해주지, 포터!”


그리고 그가 해리를 향해 주문을 날렸다.


“로코모토스 모르티스!”

“프로테고!”


그러나 해리도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었으므로 방어마법을 사용한 뒤 곧바로 지팡이를 휘둘렀다.


“임페디멘타!”


말포이는 곧바로 몸을 날려 피했지만, 그 때문에 뒤에 서 있던 고일이 장애 마법에 맞고 그대로 움직임을 멈춰 버렸다.


“안 돼, 해리!”


헤르미온느가 힘없는 목소리로 해리를 말렸다.


“어쩔 수 없어. 빨리 처리하고 나가자.”


해리가 말하고는 지팡이를 휘둘렀다.


“스투페파이!”

“프로테고!”


크레이브가 해리의 주문에 맞서 방어마법을 펼쳤지만, 무색하게도 해리의 주문이 그의 방어마법을 박살내 버렸다. 그러나 그 여파로 주문이 튕겨나가 주문이 천장에 있는 촛대를 맞추었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촛대가 떨어지는 사이로 해리가 주문을 날렸다.


항상 가능한건 아니었지만, 집중도가 좋을 때는 무언 주문이 종종 성공하곤 했으므로 그의 기절 주문은 촛대들 사이를 지나 정확하게 크레이브를 맞추었다. 크레이브마저 쓰러져 버리자 겁을 집어먹은 말포이가 교실에서 나가려고 하였다.


“녀석이 교수님들을 부르면 앞으로가 위험해 질 거야.”


해리가 말했다.


“하지만, 해리!”

“스투페파이!”


헤르미온느가 만류하는 사이 해리가 곧바로 말포이의 등에 기절 주문을 쏘아냈다. 기절주문에 적중당한 말포이가 그대로 교실 문 바깥으로 머리를 내밀고 쓰러져 버렸다.


“가자, 헤르미온느.”


해리가 헤르미온느의 어깨를 부축해서 나가려는 사이 교실 뒷문으로 다른 사람이 들어왔다.


“포터!”


맥고나걸 교수가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렇게 경고 했는데!”

“오, 이런.”


해리가 재빨리 품에서 투명 망토를 꺼내 헤르미온느와 자신의 위로 뒤집어 씌웠다. 그리고는 걸음을 재촉해서 곧바로 교실을 빠져나왔다. 교실 안에서는 맥고나걸 교수가 빨리 나오라는 외침이 들렸지만 그것을 무시 한 채 곧바로 루핀 교수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어디가신거지?”


그러나 사무실은 텅 비어 있었다. 잠시 망연자실 해 있는 사이 해리는 불현 듯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잠깐, 퍼시가 시험이 언제 끝나지?”

“N.E.W.T. 라면 앞으로 5분 안에 끝날 거야. 마지막으로 추가시험을 보는 시간이니까. 그래서 시험이 끝나고 곧바로 기숙사 휴게실로 모두 대피한 거잖아.”


헤르미온느가 힘없이 말했다.


“그거야! 퍼시는 시험이 끝나고 습격을 받았다고 했어. 그건 우리가 습격을 해야 할 이유가 있었던 거야. 왜냐면 퍼시는 시험이 끝난 직후에 론을 납치하고 약속된 시간이 될 때까지 루핀 교수를 감시했을 테니까.”

“하지만, 그래봐야 30분 정도 밖에 시간이 없었을 거야. 어째서 그 짧은 시간동안 감시 한 거지?”

“스네이프가 슬러그 혼 교수를 죽이려고 했지만 약을 가지고 도망치니까 퍼시에게 연락을 했겠지, 혹시나 약을 먹는지 감시 하라고 말야. 그것밖에는 답이 없어. 우리는 시험이 끝나고 나오는 퍼시를 습격해서 도망가게 하고, 그가 스네이프와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에 루핀 교수를 찾아서 약을 건네줘야 해.”


해리의 말에 헤르미온느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네 말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어.”


그녀가 말했다.


“루핀 교수님을 어디서 찾아야 하지?”

“어떻게든 찾아야지... 그래! 비명의 지르는 오두막이야.”


해리가 말했다.


“루핀 교수님은 시리우스와 함께 곧바로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으로 갔을 거야. 다른 일을 기다릴 필요가 없으니까 말이야. 퍼시도 곧바로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으로 갔을 테고, 거기서 곧바로 이어서 둘을 기절 시킨 거지. 그러면 감시 했다는 것도 이해가 돼. 기절 한 사람이 눈앞에 있는데 약을 먹었다고 생각할 리가 없지.”

“좋아. 그러면 퍼시를 쫓아내고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으로 가야겠구나.”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투명망토를 뒤집어 쓴 채 곧바로 N.E.W.T. 시험을 보는 시험장으로 향했다. N.E.W.T. 시험은 치르는 인원이 적어서 마법 교실에서 치르고 있었으므로 금세 도착할 수 있었다. 마침 답안지를 제출한 학생들이 한명씩 빠져 나오고 있었고, 교실 문 틈새로 퍼시가 답안지를 제출하고 나오려는 모습이 보였다.


“이쪽으로 가 있자.”


그가 헤르미온느를 부축해서 그리핀도르 기숙사 휴게실 방향의 복도 중간에 자리를 잡았다. 곧 퍼시가 가방을 들고 시험장에서 빠져나왔다.


“해리, 주문을 맞추면 안 돼.”

“알아.”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속닥이는 사이 퍼시는 복도를 따라서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스투페파이!”


주변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해리가 투명망토를 벗어 던지며 퍼시를 향해 주문을 날렸다. 당연히 주문은 퍼시 옆을 지나며 빗나갔고 퍼시가 곧바로 지팡이를 꺼내 들었다.


“무슨 짓이야, 포터!”

“다 알고 있어, 퍼시. 페티그루와의 계획을 순순히 자백 하는 게 어때?”


해리의 말에 퍼시의 얼굴에 당황과 놀람이 스쳐지나갔다.


“어떻게 알았지?”

“덤블도어 교수님은 훤히 꿰고 계시거든.”


해리가 대충 지어낸 말에 퍼시는 수긍하는 눈치였다.


“항상 그가 계획에서 걸림돌이었지.”


그렇게 말하고는 퍼시가 주문을 날려 왔다.


“프로테고!”


퍼시의 주문이 해리의 방어 마법에 부딪쳐 튕겨나갔다. 그러나 해리의 방어 마법도 깨져서 몇 걸음을 뒤로 물러나야 했다.


“이런다고 달라지지 않아!”


퍼시가 지팡이를 휘두르자 새까만 연기가 펑 하고 터져 나왔다. 해리가 곧바로 방어 마법으로 헤르미온느과 자신을 감쌌지만 연기가 걷히고 나니 퍼시는 이미 도망친 뒤였다.


“괜찮니? 바로 가야 해.”

“응.”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함께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학교에서 빠져나왔다. 복도에서는 아이들이 잔뜩 모여서 기숙사 휴게실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의 발이나 손이 보이더라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거라고 여기고 그들은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곧 숨을 헐떡이며 학교 정문을 벗어난 그들은 발걸음을 늦추고 받아치는 느티나무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헤르미온느가 숨을 많이 헐떡였지만 해리의 부축을 도움 받아 되받아치는 느티나무를 지나서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들이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에 도착하자 안에는 이미 루핀 교수와 시리우스가 반쯤 부서진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해리, 헤르미온느!”


루핀교수가 놀란 눈으로 둘을 쳐다보았다.


“여긴 어쩐 일이니?”


시리우스가 물었다.


“덤블도어 교수님이 전해주라고 하셨어요. 울프스 베인 마법의 약 이에요.”


해리가 품에서 덤블도어 교수가 넘긴 작은 약병을 루핀에게 건네주었다.


“아 고맙구나.”


루핀 교수가 웃으며 약병을 받아 바로 마셨다.


“헤르미온느, 너 괜찮니?”


시리우스가 헤르미온느의 안색을 살피며 말했다.


“어- 네, 뭐라고 하셨죠?”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헤르미온느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게 몹시 좋지 않아 보였다.


“해리, 헤르미온느를 빨리 병동으로 데려가야 겠구나. 서둘러라.”

“어- 네, 알겠어요.”

“잠깐 이거라도 조금 먹으렴.”


루핀 교수가 주머니에서 초콜릿 바를 하나 꺼냈다.


“허니 듀크의 피로회복 기능이 있는 초콜릿 바 란다. 원래는 늑대인간이 끝나고 내가 먹으려고 했던 거지만, 네게 더 필요한 것 같구나.”


헤르미온느가 루핀 교수에게서 초콜릿 바를 받아 한입 깨물어 먹었다. 그러자 그녀의 안색이 조금은 좋아지는 것 같았다.


“마치 꽤 많은 수의 디멘터에 노출된 것 같구나.”


시리우스가 말했다.


“심신이 매우 불안정 할 때 많은 디멘터에 노출되면 간혹 이렇게 몸에 힘이 없는 경우가 있지. 초콜릿을 먹어 두는 게 도움이 될 거다.”

“네.”


헤르미온느가 초콜릿 바를 모두 먹고 나자 그녀의 안색은 한결 나아 보였다.


“자, 그럼 병동에 가보렴. 초콜릿은 응급 처치일 뿐이니까.”

“네, 그럼 내일 봬요.”


해리가 재빨리 인사를 마치고 헤르미온느와 함께 통로로 돌아왔다. 그들이 중간쯤 왔을 때 반대쪽에서 누군가 들어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아직 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지만, 통로가 좁아 발자국 소리가 울리는 게 느껴졌다.


“어쩌지, 해리?”


헤르미온느가 속삭였다.


“이 대로면 들킬 거야!”

“지금이야, 지금 돌려야 해!”


해리가 말했다.


“타임터너를 쓰면 될 거야. 어서!”


헤르미온느도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곧바로 타임터너를 꺼냈다. 그리고 해리와 밀착해서 쪼그리고는 모래시계를 일곱 번 돌렸다. 멍멍해진 귀와 여기저기 날아가는 듯한 색깔들이 휘날리는 시간이 끝나고 그들은 열 시간 전의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에 도착해 있었다.


“이번 건 좀 길었네.”

“나도 이렇게 오랜 시간을 돌려본 건 처음이야.”


헤르미온느가 타임 터너를 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


“열 시간 전인가?”


해리가 말했다.


“정확히는 아홉 시간 이십분 전이야. 우리는 아까 사십분 정도 보냈으니까 말이야.”

“그래, 우선은-”


해리가 돌아가자고 말하려는 사이 이번엔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 쪽에서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소리지?”

“모르겠어. 하지만 가보자. 투명망토가 벗겨지지 않게 조심하고 누군지만 보는 거야.”


해리의 말에 헤르미온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조심스럽게 소리가 나지 않도록 발소리를 죽이고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에 도착하자 말소리는 더 가까워 졌다. 살그머니 문을 열고 들어가자 옆방에서 나는 말소리가 들려왔다.


“그-그래서 나더러 어-어떻게 하라는 거-건지 모르-겠군.”

“말 했잖나. 디멘터를 이끌고 오라고 말이야. 시간은... 11시 쯤이면 되겠군. 웜테일.”


첫 번째 목소리는 누군지 빨리 떠오르지 않았지만 두 번째 목소리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들은 피터 페티그루와 스네이프였다.


“주-주인님은 허락-하지 않으실-테-텐데? 이미 예-예언을 가져오는 것도 실패 했잖나.”

“그건 자네가 신경 쓸 필요 없네. 이번 일을 성공만 한다면 그분께서 충분한 상을 내리실 테니.”

“알게-겠어. 마-말한 대로 하-하지-”


곧 뿅 하는 소리와 함께 둘의 인기척이 사라졌다. 해리는 슬그머니 고개를 들어 안을 바라보았지만 이미 둘은 순간이동으로 사라지고 없었다.


“모두 갔어. 이걸로 확실해 졌어. 스네이프와 피터 페티그루가 볼드모트의 명령으로 나를 잡으러 온 거였어.”


해리가 말했다.


“그래서 너희는 죽이려고 했지만 나는 죽이지 않으려고 했던 거야. 내가 아니었다면 너희가 다칠 일도 없었을 텐데-”

“오, 해리.”


헤르미온느가 다가와서 해리를 다정하게 껴안았다.


“너무 자책하지 마. 그가 너를 노리는 걸 어떻게 하겠니. 그 사람이 널 노리는 게 나쁜 거지 네가 노려지는 게 나쁜 건 아니잖아?”

“고마워, 헤르미온느.”


해리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예언이라... 어쩌면 우리는 트릴로니 교수에게서 예언을 들어야 할지도 몰라.”

“네가 말했던 진짜 예언 말이니?”

“그래. 그때 우리가 비밀지도를 봤던 것 기억 하니? 트릴로니 교수의 탑으로 향했잖아.”

“맞아. 론도 루핀 교수님의 사무실로 오라고 한걸 알고 있었어.”

“그래, 론에게도 말해야해. 루핀 교수님의 사무실로 오라고말야.”


헤르미온느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가자.”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투명망토를 뒤집어 쓴 채로 조심스럽게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에서 빠져나왔다. 그들은 그대로 머틀의 화장실로 향했다. 헤르미온느는 체력적으로 힘들어 했기 때문에 화장실 한 칸에 앉아서 쉬게 한 뒤 해리 혼자 주방으로 향했다.


주방으로 들어가는 정물화에서 조금 떨어져서 투명망토를 쓴 채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곧 그와 헤르미온느가 정물화 앞으로 내려왔다. 그들은 정물화에서 배를 찾고 있었다.


해리는 재빨리 그들 뒤로 다가가 과거의 해리와 헤르미온느의 사이로 들어가서 손을 하나씩 잡고 당겼다. 그러자 그들이 놀라서 서로를 쳐다보았다.


“왜, 헤르미온느?”


과거의 해리가 뒤를 돌아보며 과거의 헤르미온느에게 물었다.


“네가 내 손을 당겼잖아?”


과거의 헤르미온느가 물었다.


“아냐, 나는-”


과거의 해리가 말을 하려는 순간 해리가 투명망토의 모자를 벗어 버렸다. 그러자 해리의 머리가 허공에 나타났다.


“너-너-”


과거의 헤르미온느가 해리와 과거의 해리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과거의 해리가 말했다.


“폴리주스 마법의 약을 사용했나?”

“아냐, 그럴 리가 없어. 폴리주스 마법의 약을 사용했으면 네게 보여줄 필요가 없잖아.”


과거의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이제 끝났니?”


해리가 말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시험이 끝난 해방감에 젖어서 행복한 모습을 하고 있는 과거의 자신과 헤르미온느가 약간 어린 아이처럼 느껴졌다. 특히 헤르미온느는 지금의 창백한 모습과 비교되어 훨씬 어린 아이처럼 보였다.


“어- 그래. 무슨 일이지?”

“우리는 타임터너로 9시간 뒤에서 왔어.”


해리가 말했다. 그러자 과거의 헤르미온느가 헉 소리를 냈다.


“왜- 왜 왔니, 해리?”


그녀가 물었다.


“잠깐, 우리라고? 그렇다는건-”

“그래, 이리로 와.”


과거의 해리의 질문에 해리가 그들을 데리고 오기 시작했다. 투명망토를 뒤집어쓰고 과거의 해리의 손을 잡아당기는 방식으로 그들을 모우닝 머틀의 화장실로 안내했다. 그들이 들어가자 쉬고 있던 헤르미온느가 화장실 칸에서 나왔다. 그녀는 나와서 과거의 자신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녀도 해리처럼 과거의 자신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아하, 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겠어. 내가 나를 빤히 바라보는 건 별로 좋은 느낌은 아닌 것 같다.”


헤르미온느가 여전히 과거의 자신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이미 눈치 챘겠지만,”


해리가 자신이 들었던 것과 똑같이 설명을 시작했다. 론이 죽을 뻔 한 것, 그리고 퍼시가 했다는 사실은 밝힐 수 없다는 것을 밝혔다. 퍼시가 시험을 칠 때에 습격할 수도 없을 테고, 시험이 끝나고는 이미 자신들이 습격을 했기 때문에 불필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장실의 암호를 알려준 뒤 호신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과 함께 헤르미온느가 론의 몸에서 가져온 호신부를 내밀었다. 그리고 그걸 만들기 위해선 시리우스와 루핀 교수를 찾아가야 한다는 것도 말 해 두었다. 마지막으로 이 사실을 타임터너를 모르는 사람 즉, 덤블도어 교수, 맥고나걸 교수를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말라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냈다.


말을 마친 해리가 행운을 빈다는 말과 함께 투명망토를 헤르미온느와 함께 뒤집어쓰고 머틀의 화장실에서 나왔다. 그들은 지체 없이 3층 첨탑으로 향했다. 론을 마지막으로 시험을 보러 기다리는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 론이 올라가고 나서 그들은 투명망토를 벗어 버렸다.


“론이 나오면 내가 물어볼게 있어서 올라간다고 할게. 너는 올라갈 필요가 없을 것 같아.”


해리가 창백한 얼굴의 헤르미온느에게 말했다.


“너는 정말로 병동에 가보는 게 좋겠어. 예언만 듣고 론에게 말을 해주고 나면 바로 병동에 가자.”

“알겠어.”


헤르미온느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이 15분쯤 지나자 론이 점술 교실에서 사다리를 타고 내려왔다.


“해리! 날 기다리고 있었구나! 그리고, 헤르미온느, 너 안색이 별로 안 좋다.”


론이 밝게 웃으며 말했다.


“어- 시험은 잘 봤니?”

“뭐, 그냥 그랬어. 내 점을 별로 안 좋아 하더라고. 그래서 그냥 이번 주 토요일에 미친 황소에게 짓밟힌다고 말했지. 트릴로니 교수는 그렇잖아? 그런 걸 좋아한다구.”


론이 쾌활하게 말했다. 해리는 살짝 초조해지는 게 느껴졌다.


“어- 론. 나는 트릴로니 교수님에게 볼일이 있어서 말야. 잠깐 말하고 갈 건데, 중요한 일이 있거든?”

“중요한 일?”

“어. 루핀 교수님 사무실에서 뭔가를 할 거야. 네 책들을 기숙사 휴게실에 모두 가져다 놓고 그곳에서 만나지 않을래?”

“그러지 뭐. 뭘 할 건데?”

“도착하면 알려줄게. 헤르미온느는 책을 가져다 놔서. 나랑 함께 갈게.”

“그래, 그럼 이따가 만나!”


웃으면서 사라지는 론을 뒤로 하고 해리는 곧바로 사다리를 올라갔다. 그곳에는 역시나 연기가 자욱히 낀 상태로 이상하고 몽롱한 향을 내뿜는 기묘한 방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곳에 가장 안쪽에는 커다란 사마귀 같은 트릴로니 교수가 눈을 꿈뻑이며 커다란 안경 렌즈 너머로 해리를 쳐다보았다.


“아아-”


트릴로니 교수가 쉰 목소리로 말했다.


“포터, 다음 학기부터는 내 수업을 들으려고 온 거니?”

“어- 아뇨. 뭐 좀 여쭤보고 싶어서요.”

“뭘 말이니?”


트릴로니 교수가 실망한 눈치로 말했다.


“어- 예언에 대한 건데요-”


해리가 말을 꺼내는 찰나 트릴로니 교수가 전혀 그녀의 목소리 같지 않은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로 변했다. 그녀는 눈을 멍하니 뜨고 빙빙 돌리며 입을 헤 벌린 채 이상한 발음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어둠의 마왕은 추종자들을 만나 두 다리를 얻으리라. 그는 오늘 한쪽 손을 잃겠지만, 곧 다음 손을 만날 것이며 그의 가짜 다리는 무엇보다 튼튼하게 그를 지탱할 것이다. 그의 두 다리는 그를 걷게 만들 것이고, 일어서게 된 그의 자랑이 되리라. 그의 두 팔과 두 다리가 모두 모이는 날 그는 다시 더 강력하고 더 끔찍한 힘으로 다시 걷게 될 것이다. 오늘밤 자정에 그의 두 다리와 두 팔이 모두 모이리라...”


트릴로니 교수의 고개가 앞으로 축 늘어졌다. 그녀는 툴툴거리는 것 같은 소리를 냈다. 해리는 앉은 채로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때 느닷없이 트릴로니 교수의 고개가 다시 휙 들어 올려졌다.


“미안하다, 얘야.”


그녀가 다시 몽롱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깜빡 졸았나보구나.”

“오, 아녜요. 교수님.”


해리가 말했다.


“제 질문에 대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리의 말에 트릴로니 교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해리를 쳐다보았다.


“내가 대답을 했다고?”

“네,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그럼 전 돌아가 볼게요.”

“어- 그렇다면. 그러려무나.”


얼떨떨해 하는 트릴로니 교수를 뒤로 하고 해리가 사다리를 타고 내려왔다.


“헤르미온느?”


해리가 옆으로 누워있는 헤르미온느를 슬며시 불러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이마에 손을 대 보았다. 그녀의 몸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놀란 해리가 숨을 쉬는지 보았지만 작게나마 숨은 몰아쉬고 있었다. 해리가 헤르미온느를 업고 병동으로 내달렸다. 중간에 필치와 한번 마주쳤지만, 개의치 않은 채 병동에 들어섰다.


다행히 병동에는 폼프리 부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니?”

“헤-헤르미온느의 상태가 안 좋아서요.”


해리가 땀을 뻘뻘 흘리며 헤르미온느를 침대에 내려놓았다. 그 모습을 보고 폼프리 부인이 부리나케 달려와 그녀의 상태를 살폈다.


“오, 세상에. 무슨 일이 있었니?”

“어- 디멘터에 노출된 것 같습니다.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해리가 말했다.


“디멘터라니, 그들은 호그스미드를 지키고 있을 텐데?”

“지금은 아니에요. 어디론가 사라졌거든요.”


해리의 말에 폼프리 부인이 놀란 표정이 되었다.


“이 애가 살아 있는 게 기적이구나.”


폼프리 부인이 재빨리 몇 가지 약을 만들어서 헤르미온느에게 먹였다. 헤르미온느가 약을 토해낼 것 같이 하면서도 약을 모두 삼키자 숨이 고르게 변했다.


“포터, 너는 이 애가 깨어나면 이 초콜릿을 녹여서 마시게 해 주거라.”

“어- 폼프리 부인은 어디 가시나요?”

“나는 교장 선생님을 좀 만나 봐야겠다. 디멘터가 학생을 공격하다니, 이건 반드시 막아야 해.”


말을 끝낸 폼프리 부인이 휑하니 사라져 버렸다. 해리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에 빠졌다. 이제부터 딱히 해야 할 일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학교를 배회하거나 병동에 있다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누군가와 마주치면 곤란했다. 잘못하면 일이 꼬일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해- 해리.”


이런저런 고민으로 한 시간 쯤 지났을 무렵 헤르미온느가 깨어났다.


“헤르미온느!”


해리가 그녀를 급히 부축해서 몸을 일으키게 하고 초콜릿을 녹이기 시작했다.


“네가 깨어나면 이걸 마시게 하라고 하셨어.”

“우리- 해그리드의 오두막으로 가야 해.”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뭐라구?”

“해그리드의 오두막 말이야.”


그녀가 힘겹게 말했다.


“생각해 봤어. 왜 그 시간에 벅빅을 묶어놓던 줄만 있고 벅빅이 없었을까? 그리고 해그리드는 어디로 간 걸까 말이야.”

“어- 그렇네. 어떻게 된 거지?”

“우리가 거기에 개입이 된 거야. 그렇지 않으면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날 리 없어.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거기에 가야 해.”


헤르미온느가 억지로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곧 기운이 다 했는지 다시 침대로 내려왔다.


“안 돼.”


해리가 말했다.


“아직은 안 돼. 아직 한 두 시간은 여유가 있을 거야. 우선 이걸 마시고 좀 잠을 자. 상황을 봐서 내가 가 있을 게.”

“나도 가야 해.”


헤르미온느가 녹인 초콜릿이 담긴 우유를 받으며 말했다.


“병동에 있다간 누군가에게 들킬 거야.”

“알았어. 우선은 좀 쉬어 둬.”


해리의 말에 헤르미온느가 초콜릿을 녹인 따듯한 우유를 모두 마시고 다시 이불을 덮고 침대로 들어갔다. 그리고 곧바로 쌕쌕 거리고 숨을 내쉬며 잠이 들어 버렸다. 해리도 몹시 피곤했지만 잠을 잘 수가 없었다. 헤르미온느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그 시간에 해그리드와 팽, 벅빅이 없는 건 몹시 이상했다.


헤르미온느가 잠이든 침대에 기대 바닥에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해리도 깜빡 잠이 들어 버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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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85 부용화
    작성일
    20.12.20 08:25
    No. 1

    퍼시 의문의 1패 적립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부용화
    작성일
    20.12.20 08:26
    No. 2

    퍼시는 마법이 오지게 약하다..이론파인듯.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2 Niark
    작성일
    20.12.20 14:50
    No. 3

    어.. 그렇다기보다는 아바다 케다브라를 어려운 마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바티크라우치가 무디로 변신해서 설명할때
    "너희들이 나에게 사용해도 코피나 흘릴지 모르겠다"
    부분을 인용하여 일정수준 이상의 마법력이 필요하다고 설정한거에요

    물론 퍼시의 저주도 론을 죽일수 있었지만 아직 학생이라 수호부를 뚫을
    정도는 아니었던거죠.

    마법력이 강한 스네이프가 사용했다면 수호부를 뚫었을 겁니다.

    퍼시는 평균 수준의 마법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법부에 들어가고 여러가지를 배우면 좀 더 성장하겠죠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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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해리포터와 나와 혼혈왕자가 끝났습니다. 24.04.05 9 0 -
공지 해리포터와 나와 혼혈왕자 제27장이 조금 늦어질 것 같습니다. +2 24.03.27 12 0 -
156 죽음의 성물 - 제2장 마법부와 호그와트 24.04.14 14 0 18쪽
155 죽음의 성물 - 제1장 캘리포니아 서부 마법지부 24.04.09 19 1 13쪽
154 혼혈왕자 - 제27장 죄와 벌 +2 24.04.05 28 1 31쪽
153 혼혈왕자 - 제26장 구속 +2 24.03.23 37 1 12쪽
152 혼혈왕자 - 제25장 화해 24.03.19 34 0 12쪽
151 혼혈왕자 - 제24장 죽음 +1 24.03.17 37 2 15쪽
150 혼혈왕자 - 제23장 귀환 +1 24.03.13 32 3 17쪽
149 혼혈왕자 - 제22장 현실 세계 +2 24.03.10 33 1 16쪽
148 혼혈왕자 - 제21장 스네이프의 비밀무기 +1 24.03.03 40 1 13쪽
147 혼혈왕자 - 제20장 대담 +1 24.03.02 43 2 13쪽
146 혼혈왕자 - 제19장 해독약 +1 24.02.28 36 3 16쪽
145 혼혈왕자 - 제18장 응접실에서 +1 24.02.25 40 2 17쪽
144 혼혈왕자 - 제17장 해리 포터의 계획 +3 24.02.19 48 3 23쪽
143 혼혈왕자 - 제16장 특수 오러 부대 +3 24.02.16 44 1 15쪽
142 혼혈왕자 - 제15장 개전 +1 24.02.16 38 1 14쪽
141 혼혈왕자 - 제14장 코넬리우스 퍼지의 최악의 일주일 +3 24.02.11 45 2 15쪽
140 혼혈왕자 - 제13장 에크리즈디드의 부탁 +4 24.02.04 44 2 19쪽
139 혼혈왕자 - 제12장 아즈카반 +3 24.01.28 57 3 23쪽
138 혼혈왕자 - 제11장 세 가지 예언 +2 24.01.22 57 2 19쪽
137 혼혈왕자 - 제10장 상처입은 켄타우로스 +2 24.01.18 55 2 21쪽
136 혼혈왕자 - 제9장 소망의 거울 +2 24.01.06 61 3 21쪽
135 혼혈왕자 - 제8장 마법부 습격 +3 23.12.25 72 4 21쪽
134 혼혈왕자 - 제7장 리타 스키터와 해리 포터 +4 23.12.17 68 3 15쪽
133 혼혈왕자 - 제6장 플럼리 벤터 +2 23.12.08 65 2 18쪽
132 혼혈왕자 - 제5장 새 학기 +1 23.11.30 66 1 23쪽
131 혼혈왕자 - 제4장 노스 엄버사우스로드 교전 +1 23.11.25 65 3 15쪽
130 혼혈왕자 - 제3장 새 지팡이 +2 23.11.20 67 3 18쪽
129 혼혈왕자 - 제2장 안녕, 더즐리 +1 23.11.16 82 1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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