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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스노우

에드거 앨런 포는 작가로 살고 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제이스노우
작품등록일 :
2023.07.02 10:33
최근연재일 :
2023.09.2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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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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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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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60. 몰락은 없다 (완결)

DUMMY

내 옆에서는 숨만 고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주 작게. 그러나 그 소리 때문에 아직 내 옆에 누군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내 모든 이야기를 들었던 의사가 여전히 내 옆에 있었다. 그러나 그는 어느 순간부터 내 이야기를 적지 않았다. 적기에는 너무 많은 양이이니까.


“그러니까, 당신은 백작이라는 어떤 초월적인 존재가 있고, 당신 곁을 머물고 있다고 믿는 거요? 당신이 만난 사람 중 백작이 있었던 거고?”

“맞아요.”

“마지막에 당신이 만난 강도도 그럼 백작의 피조물이라는 말이오?”

“그렇겠지요.”

“그럼 지금까지 당신 말을 듣던 나도 그렇단 말이고요?”

“나는 그렇게 믿어요.”


그러자 의사는 나지막이 한숨을 내뱉었다. 그는 들고 있던 종이를 치우는지 손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걸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나는 여전히 눈앞이 흐렸다. 언제쯤 또렷해질지 나는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영원히 또렷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상관없었다.


한참 동안 침묵이 오갔다. 의사는 내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는 눈치였다. 그러나 그 또한 내게는 상관없었다.


그리고 의사가 말했다.


“당신은 미쳤소, 에드거 앨런 포.”

“아니, 나는 지금 가장 정신이 또렷해요.”

“백작이니 뭐니 그런 건 없소. 모든 당신이 만든 허상이란 말이오.”

“그렇게 믿는 게 속 편하겠지요.”

“말하는 고양이나 까마귀 같은 건 없소. 미안하지만 나는 이런 문제를 다루지 않아요. 나는 환자의 생명을 다뤄요.”

“그렇겠지요.”


내 대답에 의사는 다시 조용해졌다. 나는 가만히 그의 숨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나 또한 조용히 숨만 내뱉었다.


우리는 그렇게 잠시 숨을 골랐다.


그리고 내가 말했다.


“레이놀즈.”

“아니, 난 그런 이름이 아니오. 내 이름은 존 조지프 모런이오. 지금 당신을 병원에서 살피고 있단 말이오.”

“실례했어요. 다시 부르지, 백작.”

“이봐요, 에디. 당신은 단단히 허상에 빠져 있어요. 내가 보기에 당신은 엄청난 폭력에 정신착란에 빠지는 게 틀림없소.”

“아니, 당신은 백작이야. 증거도 있어.”

“증가라니요?”

“당신이 나를 어떻게 나를 알고 있지? 내 이름이 에드거 앨런 포라는 사실은 아는 사람은 없어.”

“고작 그 정도요? 나는 당신 글을 잡지로 본 적 있어요. 나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소. 그래서 당신을 아는 거요.”


의사 모런 박사는 씁쓸하듯이 웃었다. 아직도 자기 말을 믿지 못하는 나를 가련하게 보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러나 나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럼, 내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세요.”

“또 뭐요?”

“날 죽여줘요.”

“말도 안 되는 소리. 의사는 사람 목숨으로 장난치지 않아요.”


나는 고개를 돌렸다. 희미한 시선으로 모런 박사의 실루엣이 보였다. 그리고 그를 향해 나는 똑똑히 말했다.


“백작. 나는 당신 장난감이 될 생각은 추호도 없어. 버지니아도 없애려고 했던 마당에 언제까지 날 가지고 놀 작정이야?”


모런 박사는 이제 내 말에 어떤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조용히 내 곁에 있을 뿐이었다. 희미한 시선으로 나는 그를 여전히 바라봤다.


“당신만이 날 죽일 수 있어. 장난감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 이제 날 놔줘.”

“정말 답이 없군.”


모런 박사가 기가 찬다는 듯이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이제 그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알았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


갑자기 모런 박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다. 그러고는 내게 나지막이 말했다.


“아무래도 내가 손을 쓸 방법은 없는 듯하군. 좋아요. 말하시오. 이제 당신의 마지막 말을 듣겠소.”

“내가 할 말이 있다고 생각하나?”

“그렇게 긴 말이 유언이라고 나는 생각하지 않아요. 이 세상에 정말로 남기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하시오.”


나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뿌연 천장을 바라봤다. 아무것도 없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내가 지금 떠올리는 건 하나다.


버지니아. 그녀를 위해 시를 남기고자 했다.


“아주 오래전

바닷가 어느 왕국에

당신이 아는지 모를 한 소녀가 있었지.

그녀의 이름은 애너벨 리.

날 사랑하고 내 사랑을 받는 일밖에

소녀는 아무 걱정 없이 살았네.


바닷가 그 왕국에선

그녀도, 나도 어렸지만,

나와 나의 애너벨 리는

사랑 이상의 사랑을 하였지.


그것이 이유였지. 오래전,

바닷가 왕국에선

구름으로부터 불어온 바람이

나의 애너벨 리를 싸늘하게 했네.

그리고 그녀를 내게서 빼앗아 갔지.

바닷가 왕국

무덤에 가두기 위해서.


하지만 우리 사람은 훨씬 강한 것

우리보다 나이 먹은 사람의 사랑보다

우리보다 현명한 사람의 사람보다

그래서 천상의 천사도

바다 밑 악마도

내 영혼은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영혼으로부터 떼어내 내지는 못했네.


달도 내가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꿈을 꾸지 않으면 비치지 않네. 별도 내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빛나는 눈을 보지 못하면 떠오르지 않네.

그래서 나는 밤이 지나도록

나의 사랑, 내의 생명 곁에 누워만 있네.

바닷가 그녀의 무덤에서.”


내 시는 거기까지다. <애너벨 리>. 버지니아를 위한 추모곡이자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남길 내 유언이었다.


내 시를 들은 모런 박사가 나지막이 말했다.


“정말 훌륭한 시요. 뭐라고 표현하겠소? 명시(名詩)요. 누구라도 당신의 시를 좋아할 거요.”

“백작. 버지니아를 위한 시여서 아쉽나?”

“그렇지 않소.”

“이제 내게 남은 마지막 문학적 열망을 태웠으니 날 죽여줘.”


죽음. 이 세상에서 날 죽일 수 있는 존재는 오직 백작이다. 나 스스로 죽을 수도 있지만, 어떤 수로도 날 막을 것이다.


그러니 나는 죽고자 백작을 찾았다. 이제 백작의 선택이 남았다. 이미 모든 걸 내려놓은 나는 모든 걸 겸하게 받아들였다.


곧 차가운 손길이 내 눈을 가렸다. 흐릿했던 시야는 완전히 어두워졌다. 나는 그 손길을 느끼며 천천히 숨을 골랐다.


그러나 백작은 아직 날 놔주지 않았다.


“에디, 내가 쉽게 놔줄 거라고 생각하나?”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있었지만, 분명 내가 들은 목소리는 백작이었다. 내 확신대로 모런 박사는 백작이었다.


내 눈을 가린 손에 힘이 들어갔다. 고통스러웠지만 나는 참았다. 동시에 백작이 나를 조롱했다.


“네 생각을 나는 알고 있어, 에디. 내게 죽으면서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려고?”

“그게 내가 당신에게 벗어날 방법이지.”

“그럴 수 있겠지. 그런데 말이야. 나는 아직 널 놔주고 싶은 생각이 없어. 어딜 감히 내빼려고?”


백작이 내 옆에 바짝 붙었다. 그의 짐승 같은 숨소리가 내 귀에 분명히 들리니 나는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그 또한 나는 참았다.


“네 영혼을 분명히 내 것으로 만들 거야, 에디. 이 세상에 없는 그 영혼을 말이지. 짓밟고, 구르게 한 다음에. 널 무너뜨려서 결국 내 앞에 굴복시킬 거라고. 아예 불사(不死)로 만들어 줄까?”

“몰락은 없어. 이제 끝이야(Nevermore).”


나는 백작이 내게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었다. 그러자 백작이 재미있다는 듯이 웃었다. 악마 같은 웃음이 내 귀를 찢을 것 같았다.


그러다 백작의 웃음이 멈추었다. 그는 으르렁거리더니 이내 내게서 손을 뗐다. 그러나 손을 떼는 느낌은 분명히 있는데, 여전히 눈앞이 새까맸다.


이내 나는 반가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네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플루토. 검은 고양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백작이 그 목소리를 듣고는 더 낮게 짐승처럼 으르렁거렸다. 그러나 물러서지는 않았다.


백작이 물었다.


“어째서 이 자를 감싸는 겁니까?”

“모두가 감쌌지. 나도, 아가씨도, 너도. 각자가 원하는 대로 감싸지 않았나?”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건 에디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네가 그러면 그럴수록 에디만 더 빛나겠지. 에디의 표현대로라면 말이지.”


나는 눈앞을 보고 싶었다. 그러나 아무리 둘러봐도 무엇 하나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플루토도, 백작도 보이지 않았다.


플루토가 선언했다.


“이제 인정해. 네가 에디를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걸 말이야. 아가씨를 없앤 게 네 패착이었어. 그렇게 하는 바람에 더 강해졌지.”

“말도 안 되는 소리! 고작 며칠 전까지만 해도 폐인처럼 지냈어요! 이제 내가 완전히 굴복할 수 있었단 말입니다!”

“그러면 다시 해보든가.”


그러자 눈앞이 갑자기 밝아졌다. 갑자기 세상이 선명해지니 나는 순간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러나 나는 이윽고 정신을 차리고 앞을 볼 수 있었다.


내 앞에는 백작이 있었다.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헝클어진 금빛 머리에 사납기 그지없는 푸른 눈으로 날 노려봤다.


그리고 그 옆에는 검은 고양이가 있었다. 고양이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자기 앞발로 머리를 긁적였다.


인간이 고양이를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습은 신기한 광경이었다. 물론 그 모습이 가진 실체를 나는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플루토가 미소 지었다. 꼬리를 흔들면서.


“거기서 잘 살아야 해, 에디.”


잘 살아라.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항상 남긴 마지막 인사였다. 헨리가 그랬고, 마리아 숙모가 그랬으며, 버지니아가 그랬다.


플루토가 앙칼진 눈으로 백작을 쏘아봤다. 그러자 백작은 내게로 다가와 두 손으로 어깨를 잡았다. 그의 푸른 눈이 내 눈앞에서 꿈틀거렸다.


“언제라도 오면 반겨주지. 그때는 이렇게 쉽게 놔주지 않겠어.”


나는 무어라 말하지 않았다. 백작은 내가 무어라 말하기도 전에 얼굴이 사라지더니, 그 짐승 같은 본래 모습으로 내 눈을 가렸으니까.


죽음이 나를 그렇게 집어삼켰다.


그리고 그 순간, 내게서 알 수 없는 생명력이 나타났다. 그건 뭐라 말할 수 없는 느낌이었지만 아주 익숙했다.


마치 따뜻한 손길로 만지는 것처럼 말이다.


* * *


“저기, 일어나요. 어디 아파요?”


내가 다시 눈을 떴을 때, 뿌연 그림자가 내 앞에서 아른거렸다. 사람, 그는 거칠게 나를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여기서 왜 누워 있어요? 얼른 일어나요. 멀쩡하게 생겨서는 여기서 대체 뭘 하고 있는지 참.”


그러더니 그림자는 이내 내 앞에서 사라졌다. 나는 차츰 돌아오는 시야로 세상을 바라봤다. 내 앞에 있는 세상은, 많이 달라졌다.


높은 아파트, 희뿌연 하늘. 곳곳에서 들리는 자동차 오가는 소리. 희미하게 들리는 사람들이 목소리. 나는 오감으로 그걸 모두 느꼈다.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어느 풀밭에 있었다. 아파트 내에 조성된 풀밭이었고, 나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높은 고층 아파트. 나는 분명 내 삶을 끝내려고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 멀쩡했다. 다친 곳 하나 없이. 잠시 정신을 잃었을 뿐이었다.


지금까지 겪었던 모든 게 꿈인 것처럼.


나는 풀밭에서 천천히 나와 내가 겪었던 모든 걸 다시 되짚었다. 그 모든 게 꿈이었을까. 그렇기에는 모든 게 너무나 분명했다.


그리고 내가 원래 살던 세상으로 돌아온 이유를 알았다. 포기했던 삶을 다시 이을 수 있는 생명력이 내게 있었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때 푸드득거리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나뭇가지에 앉았다. 나는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


그건 큰 까마귀였다. 에디였을 때 봤던 까마귀는 분명 다른 종이었지만, 크고 검은 눈이 나를 빤히 쳐다봤다.


야옹-!


이번에는 풀밭에서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슬쩍 나왔다. 녀석은 꼬리를 흔들거리다 이내 풀썩 배를 깔고 엎드렸다. 노란 눈으로 나를 빤히 보면서.


길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는 동물들이었지만, 나는 묘한 기시감이 느껴졌다. 그건 분명 내가 아는 존재들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나를 위해 시를 써줘서 고마워요, 에디.”


나는 버지니아의 목소리에 얼른 고개를 돌렸다. 나는 환청이 아니길 바랐다. 아직도 꿈이 아니길 바라면서.


그리고 버지니아는, 내가 알던 모습 그대로 내 앞에 있었다. 버지니아는 내가 마지막으로 정리한 시 원고를 들고 있었다.


버지니아가 웃었다.


“잘 볼게요, 에디. 그리고···.”


버지니아가 이내 뿌옇게 변하더니 사라졌다. 내가 무어라 말하기도 전에 그녀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도’ 살아야 해요.”


버지니아의 마지막 말이었다. 그리고 버지니아가 사라진 뒤, 나무와 풀밭에 있던 까마귀와 검은 고양이도 사라지고 없었다.


나는 죽고 난 뒤 비로소 작가가 되었다.


그게 내가 떠올린 첫 생각이었다. 에드거 앨런 포가 되었을 때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내 착각이었다.


나는 여전히 작가로 살고 싶다.


나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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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후기 +4 23.09.26 172 14 3쪽
» 60. 몰락은 없다 (완결) 23.09.26 111 6 13쪽
59 59. 검은 고양이와 갈까마귀 (2) 23.09.25 66 4 13쪽
58 58. 검은 고양이와 갈까마귀 (1) +1 23.09.22 56 4 13쪽
57 57. 붉은 죽음의 가면 (2) +1 23.09.21 72 4 13쪽
56 56. 붉은 죽음의 가면 (1) +1 23.09.20 48 3 13쪽
55 55. 백작의 성 (2) +1 23.09.19 57 4 13쪽
54 54. 백작의 성 (1) +1 23.09.18 45 4 13쪽
53 53. 윌리엄 윌슨 (3) +1 23.09.17 47 4 15쪽
52 52. 윌리엄 윌슨 (2) +2 23.09.15 54 5 14쪽
51 51. 윌리엄 윌슨 (1) +2 23.09.14 64 3 13쪽
50 50. 생매장 (2) 23.09.13 46 4 12쪽
49 49. 생매장 (1) 23.09.12 46 4 13쪽
48 48. 어셔 가의 몰락 (3) +2 23.09.08 53 4 13쪽
47 47. 어셔 가의 몰락 (2) +1 23.09.06 48 3 14쪽
46 46. 어셔 가의 몰락 (1) +1 23.09.05 48 4 12쪽
45 45. 절름발이 개구리 (3) +2 23.09.04 52 4 13쪽
44 44. 절름발이 개구리 (2) +1 23.09.01 58 4 16쪽
43 43. 절름발이 개구리 (1) +1 23.08.31 42 4 14쪽
42 42. 아몬티야도 술통 (4) +1 23.08.29 53 5 16쪽
41 41. 아몬티야도 술통 (3) +1 23.08.28 57 4 14쪽
40 40. 아몬티야도 술통 (2) +1 23.08.25 48 5 14쪽
39 39. 아몬티야도 술통 (1) +1 23.08.24 73 4 13쪽
38 38. 볼티모어에서 (3) +1 23.08.23 66 4 13쪽
37 37. 볼티모어에서 (2) +1 23.08.22 64 4 13쪽
36 36. 볼티모어에서 (1) +1 23.08.21 74 4 13쪽
35 35.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10) +2 23.08.20 72 6 17쪽
34 34.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9) +1 23.08.18 61 4 15쪽
33 33.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8) +1 23.08.17 66 5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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