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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스노우

에드거 앨런 포는 작가로 살고 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제이스노우
작품등록일 :
2023.07.02 10:33
최근연재일 :
2023.09.2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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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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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58. 검은 고양이와 갈까마귀 (1)

DUMMY

버지니아가 사라진 뒤, 나는 몇 주 동안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심지어 방에서도 거의 나오지 않은 채 생활했다.


쿵! 쿵! 쿵!


“에드거 앨런 포 씨, 안에 있습니까? 잡지랑 신문을 배달하러 왔는데요!”


남자의 목소리가 방 밖에서 울렸다. 그러나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창밖을 내다보지도 않았다. 잡지랑 신문은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잡지랑 신문을 배달한 남자 또한 결국 백작과 가까운 사이, 아니 백작의 세계에서 사는 사람이라는 걸 나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나는 찾아오는 사람들을 응대하지 않았으며, 그저 방에서 시를 썼다.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나 자신에게 빈정거리면서도, 나는 시를 썼다.


정말 미친 듯이 시를 쓰고, 또 썼다.


그리고 어느 날은 케네디가 찾아왔다.


쿵! 쿵! 쿵!


“에디? 안에 있나? 자네 소식을 어디에서도 들을 수가 없다고 해서 찾아왔네.”


반가운 목소리다. 예전에 만났다면. 그러나 나는 케네디에게도 어떠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쿵! 쿵! 쿵!


“에디? 안에 있다는 거 다 아네. 나와서 나랑 얘기 좀 해보세. 혹시 역병 때문에 그러나?”


나는 케네디의 말에 콧방귀를 뀌었다. 역병이라니. 볼티모어를 휩쓸고 갔다고 알려진 역병이 무엇이 중요한가. 그건 모두 허상에 불과했다.


역병도 백작이 만든 허상, 그리고 나를 찾아온 사람들도 모두 백작이 만든 허상이라는 걸 나는 분명히 알고 있다!


한참 동안 케네디가 문을 두들기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랑 대화를 나누는지 나는 분명히 알 수 없었다. 모르는 목소리였으니까.


“여기 사람이 안 삽니까?”

“아뇨. 살아요. 밤에 불이 켜지는 걸 봤는걸요. 그런데 누가 있는지 몰라요.”

“어떤 남자가 살지 않나요?”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런데 병이 퍼지면서 밖으로 안 나오려는 사람들도 있어요. 여기 사는 사람도 그렇겠죠.”

“그럴 사람이 아닌데요.”

“병이 그렇게 무서운 거죠. 혹시 아나요? 병 때문에 사람이 미쳤는지.”


케네디와 대화를 나누던 사람은 혀를 차더니 이내 사라졌다. 그리고 케네디의 목소리도 더는 들리지 않았다. 나는 그제야 비로소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저들이 왜 나를 찾아왔는지 알고 있다. 그들은 나를 감시하기 위해서 온다. 버지니아를 잃은 뒤,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기 위해서 말이다.


‘나는 이제 자네가 무너지길 바라네.’


지난번에 백작이 왔을 때 내게 했던 말이다. 버지니아를 없애면서, 그가 한 말은 어느 정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시를 쓰다 말고 그대로 책상에 머리를 숙였다. 아무리 시를 쓴다고 해도 무슨 소용인가? 이제 이 시들을 읽어줄 사람은 없는데!


나는 지금 살아도 사는 게 아니었다.


“에디.”


나를 부르는 소리에 나는 곧장 고개를 들었다. 그건 분명 버지니아의 목소리였다. 나는 버지니아의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침대에 버지니아가 앉아 있었다. 버지니아가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얇게 머금은 미소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버지니아의 어깨에 구멍이 있었다. 검게 뚫린 구멍. 거기서 붉은 연기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런데도 버지니아는 웃었다.


버지니아가 나를 바라봤다. 언제나 그렇듯이 맑은 눈으로. 그러나 그 눈은 내가 아는 눈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눈빛이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에디. 왜 나를 구해주지 않았어요?”


나는 버지니아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심장을 조이는 고통이 가슴팍에서 느껴졌고, 나는 순간 정신을 잃을 뻔했다.


그때 버지니아의 얼굴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이마가, 뺨에, 입술이, 그리고 눈이 기괴하게 꿈틀거리는 모습에 나는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당신 때문이야, 에디.”


이내 버지니아의 얼굴이 양초 녹듯이 흘러내리더니 바닥에 떨어졌다. 그리고 버지니아의 전혀 다른 얼굴이 나를 노려봤다.


그건 붉은 죽음의 가면이었다.


야옹-!


나는 갑자기 들린 고양이 울음에 번뜩 정신을 차렸다. 온몸이 땀으로 흥건했고, 고개를 드니 그때까지 썼던 시가 땀 때문에 번졌다.


악몽을 꾸었다는 현실에 나는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나는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정신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야옹-!


간신히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내가 들은 소리가 착각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분명 내가 들은 소리는 고양이 울음이었다.


그리고 그 소리는 거실에서 들렸다.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며 방을 나왔다. 며칠 동안 제대로 먹지 못해 힘이 전혀 없었다. 갑자기 움직이려고 하니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이미 늦은 밤이었다. 그러나 나는 제대로 불을 켜지 않아 거실이며 방이며 모든 게 어두워서 무엇 하나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야옹-!


그런 어둠 속에서, 고양이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노란 눈을 깜빡이면서 나를 올려다보는 고양이를 발견한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플루토?”


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순간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아는 플루토는, 분명 영국에서 놓고 왔으니까.


학교에서 봤던 모습이 마지막이었다. 그러니 나는 플루토가 어떻게 다시 돌아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집으로 들어왔는지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플루토. 대체 어떻게 여길···?”


야옹-!


플루토가 울더니 내게로 천천히 다가왔다. 나는 그 사이에 촛불에 불을 켜 검은 고양이를 살폈다. 분명히 녀석은 내가 아는 그 검은 고양이가 맞았다.


내 발까지 다가온 녀석은 몸을 조금씩 비볐다. 그러고는 바로 내 밑에서 앉아 다시 나를 올려다보면서 울었다.


야옹-!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았다. 평소처럼 나를 안아 몸을 쓰다듬어달라는 뜻이었다. 그건 플루토가 늘 내게 보였던 애교였다.


그러나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플루토의 행동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리고 나는 고양이를 보면서 어둠 속으로 손을 넣어 더듬었다.


“그래, 이제 알겠어. 왜 버지니아가 너를 경계하는지 알겠다고. 너도 백작과 한패야. 아니지. 백작이 만든 피조물이야.”


그때까지도 플루토는 나를 보면서 야옹거렸다. 나는 그 모습이 피가 끓어올랐다. 분노에 머리가 핑 돌았다. 녀석을 보니 버지니아가 더 떠올랐다.


나는 그리고 어둠 속에서 길쭉한 나무 지팡이를 찾았다. 그건 과거 마리아 숙모가 몸이 불편할 때 썼던 지팡이였다.


타악!


나는 플루토를 향해 지팡이를 휘둘렀다. 아주 빠르게 휘둘렀는데도 불구하고 플루토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지팡이를 피했다.


녀석은 그대로 뒤로 물러나 다시 나를 보면서 야옹거렸다. 내가 공격했는데도 녀석은 내게 털을 곤두세우며 화를 내지 않았다.


“역시! 그래! 너도 결국 백작과 한패야! 그러니 나를 감시하려고 여기까지 왔겠지!”


나는 플루토를 쫓으며 연신 지팡이를 휘둘렀다. 지팡이는 나무 바닥을, 때로는 벽을, 때로는 문을 두들겼다. 고양이는 용케도 피했다.


탁! 타악! 탁! 탁!


지팡이를 휘두르는 소리가 신경을 거스르게 했지만 나는 개의치 않았다. 어떻게든 플루토를, 그 검은 고양이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때 나는, 지금까지 내가 겪었던 사람들처럼 광기에 휩싸였다. 오직 플루토를 잡아야 한다는 광기 말이다.


“자, 착하지. 이리 와. 아니면 가만히 있어. 가만히 이 지팡이 맛을 보라고.”


나는 플루토를 향해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다른 손으로 지팡이를 꽉 쥔 채. 내 행동을 검은 고양이는 눈을 깜빡거리면서 쳐다봤다. 꼬리까지 흔들면서.


파악!


나는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잡는다는 마음으로 있는 힘껏 지팡이를 휘둘렀다. 도끼처럼 내리찍듯이 내려간 지팡이가 그대로 플루토를 덮치는 줄 알았다.


그러나 플루토는 이번에도 가볍게 피했다. 녀석은 우아한 몸짓으로 지팡이를 피하고는 그대로 바닥에 앉아 발로 귀를 긁기까지 했다.


나는 다시 지팡이를 들었지만 소용없었다. 이미 충격에 박살이 난 지팡이는 내 팔뚝보다도 짧아졌다. 그걸로 플루토를 잡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지팡이를 더 휘두르고 싶지 않았다. 방금까지 플루토가 있던 곳은 다름 아닌 남극에서 가져온 나무상자였다.


지팡이 때문에 나무상자 윗부분이 깨져서 그 안이 보였다. 나는 잡고 있던 지팡이를 떨어뜨리고 깨진 나무상자를 내려다봤다.


백작이 떠난 뒤에, 그리고 버지니아가 사라진 뒤에 나는 나무상자를 열어보지 않았다. 지금까지 충격에 제정신이 아니었으니까.


‘그 안에 자네가 있다는 걸 아직도 아가씨가 말하지 않은 모양이지?’


나는 다시 백작의 말을 떠올렸다. 나무상자에 있는 게 나라고 그가 분명 말했었다. 나는 그걸 애써 무시했다.


그러나 깨진 나무상자를 보니 마음 한편이 자꾸만 꿈틀거렸다. 보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만 궁금한 욕망이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나는 촛불까지 들고 나무상자로 다가갔다. 그리고 마치 끔찍한 지옥을 내려다보듯이 천천히 고개를 움직였다.


처음에는 그림자만 보였다. 나는 그 안에 아무것도 없길 바랐다. 차라리 그랬으면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 그러나 내 예상과 달리 무엇이 있었다.


나는 상자 안을 보자마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리고 촛불을 가까이 움직여 나무상자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이건···?”


그건 나였다. 분명 나였다. 꿈이 아니었다. 상자에 있는 건 에드거 앨런 포가 아닌, 이전의 삶을 살았던 김창민이 누워 있었다.


나는 순간 정신이 아득해서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몰랐다. 나무상자 속 나는, 김창민은 마치 잠을 자듯이 편하게 누워있었다.


“말도 안 돼.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야? 분명 그때 나는···!”


나는 그대로 일어나 단단히 고정한 나무상자 뚜껑을 열었다. 오랫동안 열지 않았던 탓에 귀를 찢는 소리가 났지만 상관없었다.


끼이이이익-!


그리고 깨진 나무상자 뚜껑을 열었을 때, 온전한 모습의 김창민이 내 눈에 들어왔다. 창백한 얼굴에 몸이 뻣뻣했지만 분명 멀쩡했다.


그리고 나는 그런 모습을 한 남자를 한 명 더 알고 있었다. 바로 헨리였다. 죽은 헨리가 남극에서 미국으로 올 때까지 창백한 모습으로 있었다.


마치 냉동된 것처럼 말이다.


“내가, 내가 헨리처럼 남극에 있었다고?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그럼 남극에서 발견된 건 돌덩이가 바로 나라고?”

“어지간히 아가씨가 널 좋아했던 모양이야.”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나는 얼른 고개를 돌렸다.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거기에는 플루토가 자기 앞발을 혀로 가볍게 핥고 있었다.


그건 착각이 아니었다. 환청도 아니었다. 분명 녀석이 말을 했다. 나는 멍청하게 녀석을 보고 있었는데도 플루토는 여전히 앞발을 핥고만 있었다.


“플루토?”

“참 웃긴 일이지. 이 세상 사람도 아닌데 왜 그렇게 너한테 관심을 보였는지 몰라. 아가씨나 백작이나 모두.”


그리고 플루토가 분명히 내 앞에서 말했다. 이제 녀석은 나를 빤히 쳐다봤다. 평소처럼 노란 눈으로. 표정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그래도 하나는 확실히 알겠어. 네 손길이 썩 나쁘지 않다는 거야. 그래서 말인데. 등 좀 쓰다듬어 줄 수 있어?”


나는 말하는 플루토를 보면서 다시 지팡이를 들었다. 부러진 지팡이였지만 그딴 건 상관하지 않았다. 내게는 말하는 고양이가 더 우선이었으니까.


플루토가 꼬리를 가볍게 흔들며 내게 손짓했다.


“괜한 짓 하지 마, 에디. 그걸로 날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순간 손이 허전해진 것 같아 나는 손을 쥐락펴락했다. 그러나 분명 내 손에 있던 부러진 지팡이가 사라지고 없었다.


“이게 대체 무슨···?”

“네 곁에 있던 여자는 생명이요, 네 곁을 맴돌았던 남자는 죽음이야. 어느 세계에나 있는 생명과 죽음, 빛과 어둠, 뭐 그런 존재들이지.”


플루토가 내게로 다가왔다. 녀석은 가볍게 나무상자로 올라가 김창민의 몸에 앉았다. 차가운지 가볍게 몸을 떨었지만, 개의치 않은 모습이었다.


플루토가 말했다.


“이 세상에 널 데려온 건 나야. 정확히는 이 세계에 떨어지려고 했던 너를 내가 받아줬지.”

“너, 정체가 뭐야?”

“편하게 생각해. 내가 사는 세계에서는 이름이 워낙 많아서 말이야. 이름 없어서 아무렇게 부르는 것들과는 다르지.”


플루토가 웃었다. 검은 고양이가, 분명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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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후기 +4 23.09.26 173 14 3쪽
60 60. 몰락은 없다 (완결) 23.09.26 112 6 13쪽
59 59. 검은 고양이와 갈까마귀 (2) 23.09.25 66 4 13쪽
» 58. 검은 고양이와 갈까마귀 (1) +1 23.09.22 57 4 13쪽
57 57. 붉은 죽음의 가면 (2) +1 23.09.21 73 4 13쪽
56 56. 붉은 죽음의 가면 (1) +1 23.09.20 48 3 13쪽
55 55. 백작의 성 (2) +1 23.09.19 57 4 13쪽
54 54. 백작의 성 (1) +1 23.09.18 46 4 13쪽
53 53. 윌리엄 윌슨 (3) +1 23.09.17 48 4 15쪽
52 52. 윌리엄 윌슨 (2) +2 23.09.15 54 5 14쪽
51 51. 윌리엄 윌슨 (1) +2 23.09.14 64 3 13쪽
50 50. 생매장 (2) 23.09.13 47 4 12쪽
49 49. 생매장 (1) 23.09.12 47 4 13쪽
48 48. 어셔 가의 몰락 (3) +2 23.09.08 53 4 13쪽
47 47. 어셔 가의 몰락 (2) +1 23.09.06 48 3 14쪽
46 46. 어셔 가의 몰락 (1) +1 23.09.05 49 4 12쪽
45 45. 절름발이 개구리 (3) +2 23.09.04 52 4 13쪽
44 44. 절름발이 개구리 (2) +1 23.09.01 59 4 16쪽
43 43. 절름발이 개구리 (1) +1 23.08.31 43 4 14쪽
42 42. 아몬티야도 술통 (4) +1 23.08.29 53 5 16쪽
41 41. 아몬티야도 술통 (3) +1 23.08.28 57 4 14쪽
40 40. 아몬티야도 술통 (2) +1 23.08.25 48 5 14쪽
39 39. 아몬티야도 술통 (1) +1 23.08.24 74 4 13쪽
38 38. 볼티모어에서 (3) +1 23.08.23 67 4 13쪽
37 37. 볼티모어에서 (2) +1 23.08.22 64 4 13쪽
36 36. 볼티모어에서 (1) +1 23.08.21 75 4 13쪽
35 35.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10) +2 23.08.20 72 6 17쪽
34 34.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9) +1 23.08.18 61 4 15쪽
33 33.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8) +1 23.08.17 67 5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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